It's voice phishing, but it's a life reversal RAW novel - Chapter 265
전화는 황실장의 말대로 오랜만에 온 보이스피싱이었다. 주혁은 곧장 은색 컨테이너를 나와, 밖에서 전화를 받았다.
[‘실버’단계의 주인이신 강주혁님 안녕하세요!] [강주혁님의 유료서비스 ‘실버’의 남은 횟수는 총 3번입니다.] [유료 서비스인 ‘실버’단계를 통해 인생역전에 더욱 가까워지길 기원합니다! ] [계속 진행을 원하시면 1번을 눌러주세요. ]어느새 실버단계의 남은 횟수가 3번밖에 남지 않음을 들은 주혁이 턱을 긁었다.
“ 예전엔 어땠더라······맞아. 브론즈 단계에선 이쯤 다음 단계를 위한 심사 어쩌고 했었는데. ”
과연 이번 실버단계가 끝나면 이번에도 다음 단계를 위한 심사가 있을 것인지, 아니면 이대로 끝날지 알 순 없었다.
“ 기다려보는 수밖에. ”
짧게 답을 내린 주혁이 계속 진행을 위해, 1번을 눌렀다.
-띠익.
[들으실 항목의 키워드를 ‘선택’해주세요! ] [ 1번 ‘강원 춘천시 남산면’, 2번 ‘빅몬스터 해체’, 3번 ‘5명 그리고 3명’, 4번 ‘수원 화성행궁’, 5번 ‘오후 7시 40분경’, 6번······ ] [ 다시 듣기는 #버튼을 눌러주세요. ]키워드를 들은 주혁의 눈에 물음표가 떴다.
“ 뭔가 키워드들이 꽤 바뀐 것 같은. ”
일단 바뀐 키워드들 확인은 둘째였다. 현 주혁의 관심을 끼는 키워드 하나.
“ 빅몬스터 해체? ”
빅몬스터는 예능 ‘아이돌 프로젝트’의 조작 사건으로 인해, 이미 해체를 진행 중인 것으로 강주혁은 알고 있었다. 서아리의 전 소속사 EM엔터테인먼트는 파멸했고, 장석진은 법적 심판을 받았다.
곧 호기심이 동한 주혁이 2번 ‘빅몬스터 해체’ 키워드를 터치했다.
-띠익.
[ 탁월한 선택! 강주혁 님이 선택한 키워드는 ‘빅몬스터 해체’ 입니다! ] [인기 보이그룹 빅몬스터의 신곡을 계약했던 신인 작곡가 케이제이. 그의 곡은 보이그룹 ‘빅몬스터 해체’가 아니었다면 전 세계 대중음악계의 중심에 있는 차트인 빌보드에 올랐을 테지만, 아이돌 프로젝트 조작 사건으로 빅몬스터가 해체하자, 케이제이의 곡은 가요계에서 쓰레기 취급을 받습니다. 좌절한 그는 결국, 극단적 선택을 합니다.]-뚝.
가차 없이 끊긴 보이스피싱. 주혁은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으며 수첩을 꺼냈다.
“ 이건 내 개입 때문에 생기는 미래야. ”
말을 마친 주혁이 서아리를 데려옴과 동시에 EM엔터테인먼트 장석진 사장을 치울 때 들었던, 예능 ‘아이돌 프로젝트’ 관련 보이스피싱을 정보를 펼쳤다.
[······빅몬스터의 리더인 고원이 ‘새벽 1시 30분’쯤 자신의 SNS에 3년 전 아이돌 프로젝트는 모두 조작됐다는 양심 고백을 올리면서 가요계가 발칵 뒤집어집니다.]“ 내가 개입하지 않았어도, 터지긴 했겠지만. ”
물론, 강주혁이 보이그룹 빅몬스터에 관여하지 않았어도 빅몬스터의 리더인 고원이 3년 뒤쯤, 자신의 SNS에 아이돌 프로젝트 조작에 관해 양심 고백을 했을 터였다.
하지만 강주혁이 개입하며 일을 앞당겼다.
즉, 케이제이라는 신인 작곡가는, 강주혁이 일을 앞당기지 않았다면 극단적 선택을 안 할 가능성이 컸다.
“ ······3년. 3년이면 곡도 이미 발표한 뒤일 테고, 빌보든지 뭔지. 그 차트에도 오른 뒤일지 모르지. 뭐가 됐든, 일단 살리고 보자. ”
말을 마친 주혁이 수첩에 케이제이 신인 작곡가 관련 미래정보를 메모했고, 핸드폰으로 케이제이라는 신인 작곡가를 검색했다.
“ 아직 기사 난 것은 없어. ”
다행히 작곡가의 극단적 선택 관련 기사는 없었다. 빅몬스터 관련 해체 기사는 많았지만. 어쨌든 강주혁은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곧, 주혁의 핸드폰에서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 오빠! ”
상대는 서아리였고.
“ 아리씨. 바빠요? ”
“ 아뇨? 아뇨아뇨. 완전 안 바빠요! 지금 정규 앨범, 곡 들어온 것 듣고 있었거든요. ”
“ 그래요? 아리씨. 혹시 보이그룹 빅몬스터 기억나죠? ”
“ 빅몬스터요? 당연하죠. 그래도 전 소속사 후배들이었는데. 인사도 몇 번 했고, 밥도 몇 번 먹었고. ”
그녀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인 주혁이 다시 물었다.
“ 그 친구들 요즘 근황이 좀 어떨까요? 기사 보면 해체 수순 밟은 다음엔 정보가 없던데. ”
“ 근황이요? 음- 글쎄요? 걔네 번호는 모르는데. ”
“ 그럼. 케이제이라는 신인 작곡가는 알아요? ”
“ 케이제이요? 처음 듣는데? ”
꽤 머리가 복잡해진 주혁이 이마를 쓸며 다시 입을 열었다.
“ 방법이 없겠죠? 그 친구 중에 아무나 연락할 방법이? ”
“ 없을 것······아! 맞다! 저저저 그 빅몬 애들 중에 랩 하는 애 SNS 알아요! DM 보내볼게요! 뭐라고 보내볼까요? ”
다행이다 싶었는지, 주혁이 바로 답했다.
“ 케이제이라는 신인 작곡가와 연락을 해야 한다고. 꽤 급한 일일이에요. ”
미국 LA, 무비 마운틴 픽쳐스 본사.
한국은 이른 오후였지만, LA는 늦은 밤이었다. 하지만 놀이동산을 방불케 하는 크기의 무비 마운틴 픽쳐스 스튜디오는 촬영 조명 덕에 대낮처럼 보일 정도로 밝았다.
늦은 밤이라 관광객은 전혀 없었지만, 곳곳에 지어진 세트 건물에서 여러 영화 촬영이 한창이었다.
언뜻 보면 하나의 도시처럼 보일 정도의 스튜디오 안 세트들을 지나, 한참을 걸으면 나오는 무비 마운틴 픽쳐스 본사.
본사 건물에도 불이 밝게 켜져 있었다.
“ 강에게서 답장 왔어? ”
무비 마운틴 픽쳐스 본사 안, ‘화이트 빅 마우스’팀은 늦은 밤임에도 열댓 명이 모여 회의가 한창이었고, 방금 콧수염 존의 질문에 노트북을 앞에 둔 캘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 왔어. ”
밤이라 살짝 쌀쌀했는지, 캘리는 후드집업을 입고 있었고, 덕분에 그녀의 육감적인 몸매가 가려졌다. 그런 그녀의 대답에 콧수염 존이 크게 외쳤다.
“ 어이~ 누구 메일 번역 좀 해와. ”
그런데 캘리가 그를 막았다.
“ 됐어. 그럴 필요 없어. 강이 영어로 보내왔으니까. ”
“ 오- 그래? 그거 다행이군. 답장 뭐라고 왔어? ”
곧, 회의실에 모인 외국인들의 이목이 모두 캘리에게 박혔고, 긴 연주황 머리칼을 돌돌 말아, 그 중앙에 펜을 대충 꽂은 캘리의 입이 천천히 열렸다.
“ 요약하자면 25일 금요일에 보자는 내용이야. 시간과 장소는 우리 쪽이 알아서 정해줬으면 좋겠다네. ”
“ 흠. ”
그녀의 대답에 모인 인원 중 민머리 남자가 팔짱을 꼈고.
“ 일주일 남았군. ”
캘리가 고개를 저었다.
“ 아니, 시차도 있고 이동 시간까지 생각하면 우린 적어도 한국에 23일에는 도착해야 해. ”
“ 나도 캘리의 생각과 같아. ”
내내 말 없던 근육질 에반이 동참하자, 그에게 싱긋 미소를 보이던 캘리가 오늘은 파란 모자를 쓴 콜슨에게 물었다.
“ 콜슨. 움직일 인원은 정했어? 위에서 서두르라고 했다며? ”
그러자 큰 얼굴에 파란 모자를 걸쳐놨던 콜슨이 고개를 끄덕였다.
“ 맞아. 굉장했다고. 나름대로 각오하고 들어갔는데, 결정이 10분 만에 나서. ”
“ 위에서도 기분이 나빴던 거지. 중국이 너무 치고 들어왔으니까. ”
그러자 콧수염 존이 수염을 쓸며 끼었고.
“ 그것도 그거지만, 위에서는 아마 해창그룹과의 관계를 만들어두려는 것 아닐까? ”
대뜸 콜슨이 존의 등짝을 후렸다.
“ 오! 존! 정확해! 역시, 자네 보는 눈이 좋아. 하하하. ”
시원하게 콧수염 존의 등짝을 후린 콜슨이 앞에 놓인 종이를 들어 올리며 말을 이었다.
“ 한국에 가는 인원은 나와 존 앤드류, 캘리, 에반 그리고 에이미. 이렇게 6명이 움직이자고. ”
한국 방문 명단이 발표되자, 캘리가 만족스러운 미소를 만들었고.
“ 좋아. 서두르자. 이번에도 한국에 가서 삼겹살을 먹을 거야. 다들 삼겹살 먹어봤어? 삼겹살은 최고야. ”
콧수염 존이 킬킬 웃었다.
“ 캘리 혹시나 해서 말해두지만, 우린 생사를 걸고 한국에 가는 거야. 알지? ”
“ 그럼 알지. 그러니까 삼겹살을 든든히 먹어둬야지. 그보다 콜슨. 내가 말했던 선물은 가능한 거야? ”
“ 가능해. 샘 감독도 ‘조빈’역 정도는 좋다고 했고, 위에서도 작품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다면 괜찮다고 했어. ”
“ 후후. 좋아. ”
캘리가 기대감 넘치는 얼굴로 돌돌 말린 머리카락에 꽂았던 펜을 뽑았고, 그녀의 연주황 머리칼이 사라락 소리를 내며 흘러내렸다.
그런데 큰 얼굴 콜슨이 짐짓 진지한 얼굴로 바뀌었다.
“ 대신. 당연하겠지만, 캘리. 강의 배우가 우리 모두의 마음에 들어야 돼. 물론 감독에게도. 한국 가기 전에 강에게 연락해서, 강의 배우 샘플 영상을 보내라고 해. ”
그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반면, 캘리는 꽤 당당한 표정으로 답했다.
“ 그건 걱정하지 마. 샘플 영상은 이미 있으니까. ”
“ 있다고? 그럼 얼른 보여줘. 그건 또 언제 받은 거야? ”
“ 아니, 강에게 받지 않았어. 아마 강은 자기 배우가 거론되고 있다는 것을 모를 거야. 강의 배우 재욱은 그저 내가 꽂힌 아이니까. ”
“ 재욱? 강의 배우 이름이 재욱? ”
이어 캘리가 미소지으며 노트북을 톡톡 때렸다.
“ 다들 너튜브를 켜봐. 재욱의 샘플영상은 너튜브에 있어. ”
“ 너튜브? ”
캘리의 말에 모두가 핸드폰이나 노트북을 열었고.
“ 너튜브 어디에 있는데? ”
모인 모두가 궁금하게 캘리를 쳐다보자, 캘리가 간단하게 답했다.
“ 강의 배우 재욱은. 해창그룹 브랜디드 콘텐츠 단편영화에 출연한 배우야. ”
“ 해창그룹 브랜디드 콘텐츠?! ”
곧, 모인 모두가 너튜브에 해창그룹 브랜디드 콘텐츠를 다급하게 검색하기 시작했다.
다시, 한국. 경남 진주 문산읍. ‘조력좌’ 작업장.
서아리와 통화를 마친 주혁이 컨테이너의 철문을 다시 열었다. 그러자 황실장이 대뜸 물었다.
“ 보이스피싱이었습니까? ”
그의 물음에 주혁이 피식했다.
“ 네. 보이스피싱이었어요. ”
“ 문젭니다. 차단해도 번호 바꿔서 오던데. ”
“ 그러게요. ”
짧게 답한 주혁이 양손을 부딪쳤다.
“ 자, 정리합시다. ”
이어 아까 앉았던 자리에 다시 앉은 주혁이 따로 챙겨놓으려던 [S급 자료, 여배우 카톡 대화] 이미지 파일을 자신의 메일로 보낸 뒤, 컴퓨터에서 삭제했다.
-스윽.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난 주혁이 엎어진 홀쭉한 남자를 내려보다, 황실장에게 지시를 내렸다.
“ 여기 그대로 넘겨주죠. 신고하세요. 여기 이상한 컨테이너가 있다고. ”
잠시 뒤, 다시 서울로 돌아가기 위해, 차에 탄 주혁이 메일로 보내놓은 [S급 자료, 여배우 카톡 대화] 이미지 파일을 핸드폰에 저장했다.
그리곤 다시금 이미지 파일을 열었다.
꽤 음란한 대화가 여기저기 분포된 카톡 내용.
“ 얘는 나한테 고마워해야겠는데? ”
이어 이미지 파일을 보던 주혁이 핸드폰을 내리며 차 시동을 걸었다.
“ 스읍- 이걸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
다음 날 아침. 9월 19일 토요일.
아침임에도 어두컴컴한 10평 남짓한 방안. 아까부터 핸드폰이 진동을 뱉고 있었다.
-우우우우우웅, 우우우우웅.
-우우우우우웅, 우우우우웅.
바닥에서 끈덕지게 울리는 핸드폰에 비해, 바로 옆에서 소주병들과 나자빠진 남자는 움직일 생각이 없었다.
-우우우우우웅, 우우우우웅.
하지만 핸드폰이 뱉은 진동 소리는 끊임없이 울렸고, 이윽고 엎어졌던 남자가 신음을 뱉으며 팔만 움직여 핸드폰을 집었다.
“ ······여보세요. ”
“ 케이제이형! 나야. 진곤이. ”
방금 좀비 같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은 남자는 케이제이라는 신인 작곡가였고.
“ 진곤이? ”
상대의 이름을 듣고 나서야 신인 작곡가 케이제이가 어렵사리 고개를 들어, 핸드폰 화면을 쳐다봤다.
-빅몬 진곤이.
그때야 대충 몸을 일으킨 케이제이가 핸드폰을 다시 귀에다 댔다.
“ 어어- 진곤아. 너가 웬일이야? ”
“ 응. 전할 말이 있어서. 그보다 형 잘 지내? ”
빅몬스터 진곤의 물음에 케이제이가 돼지우리 같은 방안을 둘러보며 픽 웃었다.
“ 잘 지내겠냐. 죽지 못해 사는 거지. 너는 좀 어떠냐? 애들 다 괜찮아? ”
“ 몰라. 저번에 검찰에서 한번 만나고 후론 쭉 못 봤어. 나도 지금 집에 내려와 있고. ”
“ ······그래. 그렇겠지. ”
“ 형은? 우리한테 줬던 곡 계약 해지돼서, 딴 곳에 돌릴 수 있다며? 돌려 봤어? ”
“ ······ ”
케이제이는 쉽사리 대답하지 못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말이 목에 걸려 튀어나오지 않았다. 평생을 바쳐 음악을 공부했고, 이제야 신인 작곡가라는 이름표를 붙이나 했는데, 대뜸 빅몬스터가 무너졌다.
“ 아니. 못 돌렸어. ”
“ 왜! 형. 곡 진짜 좋은데! 빨리 돌려봐! 금방 팔릴 텐데! ”
사실, 케이제이는 자신의 곡 3개를 이미 여러 소속사에 돌렸었다. 하지만 반응은 싸늘했다.
모두의 반응은 이랬다.
‘ 똥 묻은 곡 ’
이라는 말과 함께 케이제이는 대차게 까였다.
사실, 빅몬스터의 조작 사건으로 인한 몰락은 신인 작곡가 케이제이의 잘못은 아니었지만, 가뜩이나 1년에 아이돌들이 수백 명씩 쏟아지는 판에 굳이 이런 문제 있는 곡을 쓰려는 소속사는 없었다.
“ 그냥. 이제 작곡 안 하려고. ”
“ ······미안해. 형. ”
“ 임마. 너가 뭐가 미안하냐. 다 그 장석진 개쓰레기 새끼 때문이지. ”
케이제이는 대뜸 떠오른 EM엔터테인먼트 장석진 사장의 얼굴 때문에 어금니를 빠득 물며 진곤에게 다시 물었다.
“ 후- 그래서. 아까 전할 말이란 게 뭐야? ”
“ 어? 아! 맞다. ”
그런데 대뜸 진곤이 크게 외쳤고.
“ 형형! 아리누나가 형을 꼭 봤으면 싶다는데? ”
신인 작곡가 케이제이가 뭔 소린가 싶어, 눈을 빠르게 깜빡였다.
“ 누구? 아리누나? 설마. 그 서아리? ”
같은 시각, 보이스프로덕션 사장실.
강주혁은 자리에, 황실장과 박과장은 앞쪽 책상에 나란히 앉아있다. 그들은 강주혁에게 어제 있었던 ‘조력좌’ 관련으로 보고를 올리고 있었다.
시작은 황실장부터.
“ 말씀하신 대로 현장 그대로 경찰에게 넘겼고, 홀쭉한 놈도 넘겼습니다. 그리고 익명 보장에도 큰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
황실장의 보고에 고개를 끄덕인 주혁은, 아직 뜨지 않은 ‘조력좌’ 관련 기사를 기다리며 시선은 노트북에 둔 채 답했고.
“ 수고하셨습니다. 조금 있으면 연예계 언론이 꽤 시끄러워지겠네요. ”
언론이라는 단어에 박과장이 힘차게 말을 이어받았다.
“ 디쓰패치에 ‘조력좌’와의 익명 채팅앱 내용도 보냈습니다. 움직일 타이밍도 사장님 말씀대로 전달했더니, 그쪽 편집장이 눈이 휘둥그레지던데요? 하하하하! ”
박과장의 보고에 주혁이 디쓰패치 편집장 얼굴을 떠올리며 피식했다.
‘ 디쓰패치와 관계 유지는 중요해. 앞으로 쓸 일이 많으니까. ’
바로 그때였다.
-똑, 똑, 똑.
아침 일찍 임에도 강주혁의 사장실에 노크 소리가 퍼졌다. 곧, 고개를 살짝 갸웃한 주혁의 입이 열렸다.
“ 네. ”
-끼익.
허락이 떨어지자 문이 열렸고 주말임에도 출근한 매니지먼트 2팀 김준성 팀장이 얼굴을 내밀었다.
“ 사장님. 회의 중에 죄송합니다. ”
“ 아니. 괜찮아요. ”
최근 바빠진 보이스프로덕션 덕에 주말에도 출근한 그가 약간은 진지한 표정으로 사장 강주혁에게 보고를 올렸다.
“ 사장님. 아무래도 재욱군 상태가 좀 이상합니다. ”
끝
ⓒ 장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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