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voice phishing, but it's a life reversal RAW novel - Chapter 266
서울 어느 대형 백화점. 토요일 오전이라 원래도 사람이 바글바글한 백화점 1층 로비에 무슨 일인지 인파가 두 배 이상 몰려들었다.
-찰칵! 찰칵!
로비 중앙 기다랗게 쳐진 줄 펜스에 모여든 사람들은 어느 한 곳을 집중적으로 사진 찍기 바빴고.
“ 와- 진짜 실물 대박이다 강하진. ”
“ 강하영도 개이쁜데? ”
“ 자매가 아주 쌍으로 타고 났네. ”
모두 중앙에 앉은 강하영, 강하진을 보며 극찬을 쏟고 있었다. 앉은 그녀들 앞으로는 책상과 굵직한 사인펜, 뒤로는 커다란 광고판 그리고 사람 키만 한 배너에 강자매의 사진과 글씨가 적혀있었다.
-강하영, 강하진 팬 사인회.
오늘은 강자매의 팬 사인회가 있는 날이었고.
“ 안녕하세요!! ”
“ 하영언니! 저 진짜 언니 너무 좋아요! ”
“ 네! 저도! 저도 좋아요! ”
“ 아으- 언니 실물로 영접할 줄 진짜 몰랐는데! ”
방금 여학생 팬을 만난 강하영과.
“ 하진님. ‘19살 그리고 20살’ 재밌게 잘 봤습니다. ”
“ 네. 감사합니다. 저 어떠셨어요? ”
“ 말해 뭐해요. 진짜 예뻤습니다. 아, 저 종이에 말고 이 티셔츠에 사인 부탁드립니다. ”
“ 네네. 성함이? ”
대충 40대는 돼 보이는 남자를 만난 강하진까지.
백화점 1층에는 대충 100명은 거뜬히 넘는 인파가 모였고, 백화점 밖으로도 아직 들어오지 못한 사람들이 길게 줄 서 있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인파가 몰렸다.
-스윽.
“ 죄송합니다. 다음 분이 기다리고 계셔서요. ”
“ 아! 네네! 하영언니 다음에 봐요! ”
“ 우리 한번 안고 헤어져요!! 그리고 이건 우리 화보집인데, 이것도 하나 가져가고! ”
강자매들 뒤로는 덩치 좋은 보이스가드가 서서 경호와 진행을 책임지고 있었고, 그녀들을 비추는 화사한 조명 그리고 팬 사인회 행사에 참여한 기자들도 둘 셋은 보였다.
“ 언니. ”
그때 하얀색 블라우스에 꽃으로 만든 왕관을 쓴 강하진이 베이지색 반팔티에 기린 모양의 머리띠를 쓴 강하영에게 물었다.
“ 혹시, 최근에 재욱이 만난 적 있어? ”
“ 재욱이?? 어- 한 달 전에 회사에서 봤나?! 왜왜? ”
강하영이 자기와 같은 기린 머리띠를 쓴 팬에게 양손을 쾌활하게 흔들며 되묻자, 방금 팬과 사진을 찍은 강하진이 답했다.
“ 아니. 애가 좀 이상해서. ”
“ 이상해? 어떻게? 뭐가뭐가? ”
“ ······저번에 ‘없어졌던 남자’ 리딩날에 나한테 갑자기 예쁘다고 말했어. ”
“ 흐어?!! 그건 좀 이상한데!! ”
그때 강하진에게 다가온 여자팬이 크게 외쳤다.
“ 하진님! 저 너튜번데요! 하진님 성대모사 영상 올렸는데, 그거 100만 뷰 찍었어요! ”
“ 제······성대모사요? ”
“ 네네! 너튜버에 하진님 성대모사 하는 사람들 꽤 많은데? ”
곧, 강하영이 옆에서 ‘영상 제목 알려주세요!!’ 하며 끼었고, 강하진이 여자팬과 포옹한 뒤, 다시 김재욱 얘기를 꺼냈다.
“ 2팀장님한테 말해 놓긴 했는데, 자꾸 신경 쓰여. ”
“ 음······ ”
대뜸 눈을 위로 올린 채, 사인펜을 턱에 꽂은 강하영이 짧게 생각하다, 강하진에게 고개를 다시 돌렸다.
“ 사장님한테 말하면 알아서 해주시지 않을까?! ”
다시, 보이스프로덕션 사장실.
매니지먼트 2팀 김준성 팀장의 보고에 강주혁이 대뜸 자리에서 일어났고.
“ 재욱이가 왜요? ”
김준성 팀장이 더욱 주혁에게 다가서며 답했다.
“ 저도 방금 재욱군 로드한테 보고 받았는데, 요즘 특히나 힘이 없어 보이고, 말수도 적어졌다고. ”
말하던 김준성 팀장이 순간, 말을 정정했다.
“ 아! 재욱 군이 원래 말이 좀 없기도 한데, 요즘은 아예 말이 없어졌답니다. 거기다 하진 씨도 저한테 재욱 군 상태가 이상하다 말했었고, 저도 최근에 봤을 때, 좀 힘이 없어 보였습니다. ”
“ ······요즘 재욱이 스케쥴이 어떻게 됩니까? ”
주혁의 물음에 곧장 김준성 팀장의 입이 열렸다.
“ 화요일 ‘먹방로드’ 녹화, 목요일 ‘레시피를 내놔’ 녹화, 주 2회는 해창전자 브랜디드 콘텐츠 단편 영화 촬영에 들어가고요, 그래도 최근 스케쥴 좀 널널해져서 일주일에 두 번은 학교에 갑니다. 최근에 ‘없어졌던 남자’ 스케쥴이 추가됐습니다. ”
“ 음. ‘없어졌던 남자’ 리허설 리딩때도 상태가 이상해 보이긴 했어. ”
혼잣말 같이 읊조린 주혁이 팔짱을 꼈다. 분명, ‘없어졌던 남자’ 리허설 리딩 때 강주혁이 본 김재욱의 상태는 이상했다. 따라서 주혁은 추민재 부장에게 김재욱을 신경 쓰라 지시했었다.
‘ 뭐가 있긴 있는 모양인데, 걔가 스스로 얘기할 캐릭터는 아니란 말이지. ’
강주혁이 최근 김재욱을 만났던 것은 태신식품의 ‘불짜장 볶음면’ 관련으로 미팅을 했을 때였다. 그땐 상태가 괜찮아 보였었다.
곧, 주혁이 턱을 쓸며 혼잣말을 뱉었다.
“ 그때랑 지금이랑 달라진 스케쥴, 추가된 스케쥴은 ‘없어졌던 남자’와 학교 정돈가? ”
김준성 팀장을 바라보며 주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 일단, 알겠습니다. 나가보세요. ”
“ 네. ”
-끼익.
문이 닫히자마자, 황실장이 강주혁을 향해 입을 열었다.
“ 저도 일주일 전인가, 재욱군 한번 봤는데. 뭔가 이상하긴 했습니다. 절 보고 황사장님이라고 부르더라고요. ”
“ ······어디겠습니까? 문제가 터진 곳이. ”
주혁이 묻자, 황실장이 조금 전 강주혁의 혼잣말을 들었는지, 빠르게 답했다.
“ 아무래도 학교 쪽이 아니겠습니까? 지금 연예계에서 재욱 군이 사장님 직계인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텐데요? 재욱 군을 건드릴 인물이 없을 겁니다. ”
“ 학교. ”
-스윽.
곧, 황실장이 다이어리를 펼쳤다.
“ 재욱 군 학교. 한번 파보겠습니다. 요즘 학교도 예전만치 못해서, 흉흉한 친구들이 많습니다. ”
학교. 어느새 학교까지 도달한 주제에 주혁이 얼굴을 살짝 찌푸렸다. 무언가 예상가는 문제가 있긴 했지만, 아니길 바랐다.
“ 좋아요. 일단 재욱이 프로필을 드릴 테니까, 토대로 학교 한번 확인해보세요. 학교 이름이 아마 구흥 고등학교였나 그럴 겁니다. ”
“ 예. ”
“ 음- 해보는 김에 그 학교 이사장부터 교장 그리고 학교 상태 등 확인해보시고, 재욱이 같은 반 그리고 학교 전체적인 학생 중에 좀 유별나거나 특별한 친구 있는지까지. ”
황실장에게 대략적인 지시를 내린 주혁이 자리에 앉으며 다시 물었다.
“ 시간이 얼마나 걸리겠습니까? ”
그러나 황실장은 여유가 넘쳤다.
“ 고작 학교 하나 터는 건데. 며칠이면 됩니다. ”
그때.
♬띠리리 띠리리링 띠리리 띠리리링!!
주혁의 핸드폰이 울렸고, 상대는 서아리였다.
“ 네 아리씨. ”
이어 강주혁의 핸드폰 너머로 서아리의 밝은 목소리가 들렸다.
“ 오빠! 그 작곡가 찾았어요! ”
점심 무렵. 서울 어느 최고급 한정식집.
이곳은 일반적인 한정식집이라기보단, 산속에 둘러싸인 거대한 저택 같았다. 그야말로 재벌들이 드나드는 최고급 한정식집.
입구에는 정장을 차려입은 가드들이 서 있고, 문을 통과하면 자연이 펼쳐지는 드넓은 앞마당, 길 따라 들어가면 한옥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 허허. 형님. 오셨습니까? ”
“ 그래. 차가 막혀서 좀 늦었어. ”
이곳에 지금 해창의 김재황 사장 그리고 2대8 머리에 코가 높은 현봉의 박만욱 사장이 마주 앉아있었다.
“ 아, 보는 시선은 걱정하지 마세요. 오늘 여기 점심시간을 통으로 빌렸으니까. ”
“ 자네는 변하질 않는구만. ”
-드륵.
그때 한복 입은 여자직원이 도자기 주전자와 찻잔들 들고 나타났고.
“ 차부터 드리겠습니다. ”
박만욱 사장이 나가라는 손짓과 함께 입을 열었다.
“ 음. 식사는 좀 이따 들여보네. ”
“ 예. ”
-드륵.
여자직원이 다시 나가자, 박만욱 사장이 김재황 사장에게 찻잔을 내밀며 입을 열었다.
“ 그나저나 형님. 점점 젊어지십니다? ”
“ 허허- 내가? 자네만 하겠나. 요즘도 젊게 사나? ”
뜨끈한 차 한 모금을 삼킨 김재황 사장이 묻자, 박만욱 사장이 2대8 머리칼을 한번 쓸어넘기며 픽 웃었고.
“ 형님. 저도 이제 60입니다. 이 나이 먹고 여자끼고 살면 안 되죠. 끊었습니다. ”
김재황 사장이 콧방귀를 꼈다.
“ 자네가 여자를 끊어? 차라리 담배를 끊었다고 말하게. 그게 더 믿음이 가니까. ”
“ 하하. 형님. 여전히 날카롭습니다. ”
-달칵!
이어 찻잔을 내려놓은 김재황 사장이 짐짓 진지한 표정으로 변했고.
“ 그래. 그렇게 바쁜 와중에. 날 왜보자고 했나? ”
큰 코를 벌렁거리며 박만욱 사장이 웃었다.
“ 형님. 요즘 바쁘시던데, 보이슨지 뭔지 그 딴따라들 파티에 가신 기사 봤습니다. 주가도 엄청 오르시고. 허허- 축하드립니다. ”
“ 빙빙 돌리지 말고. ”
“ 그런데 좀 거슬려서요. 강주혁이라는 친구가. 그리고 형님의 해외 문화산업도. 사실, 강주혁 그 배우 나부랭이보단 형님이 요즘 움직이시는 게 더 거슬립니다. ”
“ 뭐야? ”
김재황 사장이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박만욱 사장을 노려보자, 박만욱 사장이 양손을 들어 보이며 살짝 몸을 뒤쪽으로 밀었다.
“ 어이구- 형님. 무서워요. 무서워. ”
“ 너 지금 뭐하자는 거야. ”
“ 뭘 하자는 건 아니고, 형님한테 경고를 드릴까 해서. ”
“ 경고? 허허- 살다 보니 너한테 별. ”
“ 아드님이 잘생겼던데요. ”
“ ······뭐? ”
곧, 방안이 싸늘하게 얼었다. 침묵과 정적만이 흐르는 방안, 박만욱 사장이 웃으며 말을 이었다.
“ 형님이나 나나 이제사 겨-우 내부 전쟁에서 승리할까 싶은데, 대뜸 숨겨둔 아들놈이 튀어나오면 형세가 뒤집히지 않겠습니까? 형님은. ”
“ 너 아까부터 무슨 헛소리를. ”
“ 헛소리요? 글쎄요. 음- ”
-스윽.
살짝 턱을 긁던 박만욱 사장이 탁자 위로 사진 한 장을 올렸다. 그 사진을 김재황 사장에게 쭉 밀었다.
“ 이걸 보시면 그런 소리는 안 나오실 겁니다. ”
“ ······! ”
곧, 바로 앞에 밀어진 사진 속 남자아이를 알아본 김재황 사장의 눈이 커졌다. 이유는 간단했다.
사진 속에는 김재욱이 찍혀 있었기 때문이었다.
자기 아들이 찍힌 사진을 내려보는 김재황 사장은 말문이 막혀버렸다. 아들인 김재욱은 김재황 사장에게 아버지로서는 산소였지만, 해창전자의 오너로서는 아킬레스건이었다.
당연히 그것을 알고 있는 듯, 박만욱 사장이 슬쩍 웃으며 검지로 사진을 찍었다.
“ 것보십쇼. 헛소리 아니지 않습니까?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는데, 발뺌해도 소용없습니다. 준비는 되어 있으니까. ”
“ 너······ ”
“ 아아아- 걱정하지 마세요. 형님. 아직 아무것도 안 했습니다. 그런데. ”
살짝 뜸 들인 박만욱 사장이 팔짱을 꼈다.
“ 자꾸 거슬리시면 제가 뭔가를 할지도 모르겠어요. ”
30분 뒤, 보이스프로덕션 5층 회의실.
넓은 회의실에 남자 두 명이 앉아있다. 한 명은 상석에 앉은 강주혁이었고, 한 명은 주혁의 바로 옆에 앉은, 익숙지 않은 남자였다.
“ 아, 안녕하십니까. ”
남자가 어버버 강주혁에게 인사했다. 남자는 군인같이 짧은 머리에 눈이 작고, 입술이 작았다. 옷은 왜인지 모르겠지만, 정장을 입고 있다.
그런 남자의 인사를 간단히 받은 주혁이 남자의 정체를 다시금 확인했다.
“ 케이제이 작곡가님 맞습니까? ”
“ 예예에. 제가 맞습니다. ”
“ 보이그룹 빅몬스터와 작업을 하셨었고요? ”
“ 아- 작업을 했다기보다, 가이드까진 진행했었습니다. ”
남자는 보이스피싱에서 들었던 신인 작곡가 케이제이였고, 강주혁이 보자고 하자 한달음에 달려온 것이었다.
“ 좋아요. 보이그룹 빅몬스터와 계약한 곡 좀 들어 볼 수 있겠습니까? ”
주혁의 요청에 작곡가 케이제이의 표정이 환해지며 수 번 고개를 끄덕였다.
“ 무, 물론입니다!! 아! 그···런데. 어떤 것을 들어보실 것인지. ”
“ 어떤 것? ”
“ 예. ”
“ ······혹시. 빅몬스터와 계약한 곡이 한 개가 아닙니까? ”
“ 총 3곡입니다. ”
곧, 주혁이 속으로 읊조렸고.
‘한 곡이 아니었나? ’
바로 말을 이었다.
“ 세곡 전부 들어보죠. ”
약 15분 뒤.
노래가 꺼진 핸드폰을 회수한 케이제이 작곡가가 어렵사리 입을 열었다.
“ 어, 어떠셨는지. ”
케이제이 작곡가가 들려준 곡은 MR에 가까운 가이드판 음원이었다. 세 곡 중, 두 곡은 댄스였고, 한 곡은 힙합이 섞인 멜로디컬 곡이었다.
‘ 어느 곡이지? ’
이미 곡을 전부 들은 주혁이었지만, 고민에 휩싸였다. 한 곡이 아닌 세 곡일 줄은 그도 몰랐을 테니.
“ 음. ”
그렇다고 해서, 강주혁의 전문분야가 아닌 음악을 듣고 지금 바로 판단하기도 문제가 있었다.
결국, 강주혁이 결론을 내렸다.
“ 일단, 작곡가님. ”
“ 예예! ”
“ 이 세곡. 전부 보이그룹에 맞춰 만드신 거죠? ”
“ 그, 그렇습니다!! ”
“ 그럼. ”
-스윽.
이어 주혁이 검지로 그의 핸드폰을 찍었고.
“ 세 곡 모두 걸그룹에 맞춰서 편곡 가능하시겠습니까? ”
강주혁이 말을 마치는 순간.
♬띠리리 띠리리링 띠리리 띠리리링!!
속주머니 속, 주혁의 핸드폰이 울렸다.
“ 잠시. ”
앞에 앉은 작곡가에게 양해를 구한 주혁이 발신자를 확인했고.
-김재황 사장.
바로 전화를 받았다.
“ 네. 접니다. ”
“ 강사장. 지금 봐야겠어. 당장. ”
한 시간 뒤, 강남역 주변 횟집.
김재황 사장과 강주혁이 자주 만나는 횟집. 점심시간이 조금 넘었음에도 손님은 꽤 있었으나, 방금 도착한 김재황 사장은 많은 손님들은 신경도 안 쓰고, 다급하게 문을 열며 입장했다.
-드륵!
곧장 강주혁과 만나기로 한 룸에 문을 열자, 정장 재킷을 벗고 있는 주혁이 보였다. 강주혁을 확인하자마자, 방문을 닫은 김재황 사장이 짐짓 진지한 표정으로 바로 본론을 꺼냈다.
“ 아무래도 해외 문화산업. 스톱해야 겠어. 일단, 내년까지는. ”
반면, 정장 재킷을 벗던 주혁은 김재황 사장을 잠시간 쳐다보다, 벗던 재킷을 옷걸이에 걸며 꽤 여유롭게 앉았다.
“ 왜인지 이유부터 들어볼까요? ”
“ ······재욱이의 존재를 아는 놈이 있어. ”
김재욱의 이름으로 말문을 연 김재황 사장이 자리에 앉은 후, 오늘 점심쯤 현봉그룹 박만욱 사장과 만남부터 지금까지를 설명하기 시작했고.
-쾅!!
대뜸 탁자를 내려친 김재황 사장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 방심했어! 망할. 하필 박만욱 그 귀찮은 놈이! ”
“ ······ ”
반면, 주혁은 아까부터 김재황 사장을 쳐다보며 말없이 검지로 탁자를 톡톡톡 때리고 있었다. 그런 강주혁에게 김재황 사장이 진지하게 입을 열었다.
“ 시기가 안 좋아. 나도 준비를 할 테니까, 일단 사리는 것이. ”
그런데 강주혁이 픽 웃었다.
“ 재욱이 관련해서, 저도 할 말이 있었는데. 먼저 해결할 일이 있었네요. ”
이어 핸드폰에 저장된 어느 이미지 파일을 떠올린 주혁이 말을 이었다.
“ 이렇게 바로 쓸 줄은 몰랐는데. ”
“ ······쓰다니? ”
-스윽.
대답 대신 강주혁이 핸드폰을 꺼냈고.
“ 그러니까 지금 현봉의 박만욱이 사장님 아킬레스건을 틀어쥐고 있다 이거네요? ”
이어 김재황 사장에게 주혁이 핸드폰을 내밀며 웃었다.
“ 괜찮아요. 박만욱 아킬레스건은 제가 쥐고 있으니까. ”
끝
ⓒ 장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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