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voice phishing, but it's a life reversal RAW novel - Chapter 267
현봉그룹 박만욱 사장의 아킬레스건을 쥐고 있다니? 김재황 사장의 두 눈에 물음표가 선명하게 떴다.
“ 자네. 그게 무슨 소리야? ”
“ 보세요. 보시고 얘기하시죠. ”
강주혁은 이렇다 할 설명 없이, 자신의 핸드폰을 김재황 사장에게 내밀었고, 주혁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김재황 사장의 고개가 핸드폰으로 내려갔다.
-스윽.
곧, 핸드폰을 집은 김재황 사장이 핸드폰 화면을 슥슥 옆으로 넘겼다. 그런데 재밌는 점은 김재황 사장이 한 번씩 핸드폰 화면을 넘길 때마다, 눈이 끝없이 커지고 있었다.
그쯤 강주혁이 웃었다.
“ 내용이 참 더럽죠? ”
하지만 김재황 사장은 대답을 곧장 하지 못했다. 그저 봤던 이미지 파일을 처음으로 되돌려 다시 보고, 또 보고, 또 봤다.
이윽고.
“ ······자네. 이걸 어떻게 구했나? ”
“ 뭐, 어쩌다 보니 제 손에 떨어졌네요. 사실 그게 이렇게 바로 쓰일 줄은 저도 몰랐습니다. ”
“ 허- ”
탄성을 뱉은 김재황 사장이 아직도 부족한지, 이미지 파일을 다시 봤다. 그러기를 정확히 2분. 2분 정도가 지나자, 마침내 김재황 사장이 핸드폰을 내렸다.
그의 표정을 어느 정도 진정되어 있었고.
“ 그래. 이 정도면 그놈과 딜을 칠 수 있겠어. ”
말을 마친 김재황 사장이 강주혁을 똑바로 바라보며 인자한 웃음을 뱉었다.
“ 이렇게 되면 또 자네한테 신세를 지는 게 되는군. 자네한테만 신세 지는 내가 어이가 없어. 자네는 진짜 어떻게 되먹은 인간인가? ”
“ 그냥 배우 하던 인간이죠. 그리고 아직 신세 지신 것도 아닙니다. 우리 쪽이 살짝 밀리니까요. ”
“ 밀린다? ”
어느새 팔짱을 낀 김재황 사장이 고개를 갸웃하자, 강주혁이 앞에 놓인 물잔을 들었다.
“ 예. 밀려요. 차이가 작긴 하지만. ”
“ 손에 쥔 무기가? ”
“ 서로 아킬레스건을 틀어쥐긴 했는데, 서로의 무기를 까봤을 때, 제 생각에는 우리 쪽이 살짝 밀리죠. ”
“ 어째서지? ”
“ 음- 글쎄요. 짧게 말하자면 피가 섞인 것과 아닌 것의 차이라고 볼 수 있죠. ”
혈육과 아닌 것의 간극.
머리가 빨리 돌고 있는 강주혁은 지금 그 차이를 판단하고, 멀리 봤을 때 김재황 사장이 조금이지만, 피해가 클 것으로 생각했다.
그 생각을 김재황 사장 역시, 금방 간파했는지 강주혁을 흥미롭게 바라보며 입을 열었고.
“ 그러니까. 자네 말은 평범하게 딜을 치면 안 된다 이 말인가? 강사장. 뭔가 묘안이 있는 모양이지? ”
주혁이 피식했다.
“ 사장님. 영화나 드라마 좀 보십니까? ”
“ 봐. 최근엔 재욱이 놈 때문에 최대한 보려고 하지. ”
“ 그럼 대충 아시겠네요. 기승전결 아시죠? ”
“ 알아. ”
“ 작품이 제시하는 길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 기승전결이라는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인물들이 등장하고, 인물들은 갈등을 일으킵니다. 이걸 요즘 대중들은 고구마라면서, 싫어해요. ”
“ 그래서? ”
곧, 탁자 위 핸드폰을 속주머니에 넣은 주혁이 김재황 사장과 눈을 마주쳤고.
“ 그런데 이게 또 작품에 인물 간 갈등이 없으면 재미가 없어요. 순식간에 시시해지죠. 그러니까 시나리오에 갈등은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재밌어지니까. ”
김재황 사장이 파하하 웃었다.
“ 즉, 갈등을 일으켜야 한다? 박만욱 진영에? ”
“ 사장님은 지금부터 제 말대로만 움직이시면 됩니다. 장수림 변호사와 박향미 여사를 처리했던 때처럼. ”
“ 그래. 기억나지. 안날 리가 없지. ”
예전 추억이 떠올랐는지, 김재황 사장이 기분 좋게 웃자 주혁이 그에게 시작을 전했다.
“ 사장님은 먼저, 누굴 좀 만나셔야겠습니다. 그리고 만나는 모습을 사진 찍어 저한테 보내주시고, 현봉 박만욱 사장 번호도 알려주시면 됩니다. ”
“ 끝인가? ”
김재황 사장이 되묻자, 주혁이 여유롭게 웃었다.
“ 나머진 제가 알아서 하죠. ”
이틀 뒤, 9월 21일 월요일.
구흥 고등학교 3학년 3반. 이른 오후. 방금 수업 하나가 끝나, 쉬는 시간인지 3반의 학생들은 시끄러웠다. 여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수다를 떨고, 남학생들 역시 게임 관련으로 수다를 떨거나, 장난을 치고 있는 교실.
“ ······ ”
그런 와중에 스케쥴 상 점심 무렵 학교에 등교한 김재욱은 자신의 자리에 앉아, 멍때리고 있었다. 그런데 어째선지 김재욱은 혼자였다.
마치 그의 주변에 결계가 쳐진 듯.
김재욱의 주변으로 학생들이 오지 않았다. 없는 사람 취급에 가까웠다. 어째서일까? 김재욱은 학기 초와 비교하면 지금은 연예인으로서 인지도가 급격하게 상승했다.
하지만 김재욱에게 관심을 주는 학생은 없었다.
예전만 해도 김재욱이 학교에 올 때면 다른 반에서도 구경 올 만큼 유명한 그였지만, 현재는 그렇지 못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은근한 따돌림.
그저 김재욱이 배우로서, 연예인으로서 유명해져서 따돌림을 당하는 것은 아니었다.
“ 아- 저 새끼 오늘 왜 왔데냐? 존나 꼴 보기 싫네. ”
지금 김재욱을 보며 혀를 찬 학생. 따돌림의 시작은 방금 입을 열었던 남학생 포함, 구흥 고등학교에서 유명한 일진들 때문이었다.
“ 몰라 시발. 병신새끼가 존나 폼잡고 앉았네. ”
“ 너무 그러지 마~ 크크. 강트맨 출동할라. ”
“ 지랄. 출동하라 그래. 그리고 저딴 새끼 때문에 강주혁이 학교에 오겠냐? 절대 안 옴. ”
교실 가장 뒤쪽에 앉은 남학생 4명은 죄다 몸에 딱 맞은 하복 교복을 입고선, 김재욱을 노려보며 킬킬거렸다.
“ 아오- 전학 안 간다냐? 나 같으면 쪽팔려서 바로 가겠고만. ”
“ 크크크. 꼴에 연예인이라 전학 가고 그러면 기사 나고 그래서 그런 거 아님? ”
이들 포함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모인 열댓 명이 구흥 고등학교에서 유명한 일진들이었고.
“ 시발. 부모도 없는 새끼가 운도 좋아. 배우는 어떻게 됐지? ”
방금 입을 연 이진석이 이 일진들의 리더격이었다. 이진석은 김재욱을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아 했었고, 이진석과 교내 유명한 일진들이 김재욱을 따돌리는 분위기를 만들어 낸 것.
-스윽.
반면, 벌써 몇 달째 이어진 이런 따돌림 분위기에 익숙해진 김재욱은 멍하게 앞을 바라보다가, 이내 책상에 엎드렸다.
‘ 그냥 잠이나 자자. ’
김재욱은 따돌림 분위기에 딱히 반응하지 않았다.
원래도 내성적인 성격에다가, 최근 들어간 작품이나 예능 그리고 아버지인 김재황 사장의 해창전자 브랜디드 콘텐츠에도 출연하고 있는 그였기에, 작은 소음이라도 퍼지면 곤란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 어차피 3학년인데. 그냥 버티고 말지 뭐. ’
김재욱은 시간이 빠르게 흐르기를 바라고 있었다.
몇 시간 뒤, 학교가 모두 끝난 시각.
학교가 모두 끝나자, 삼삼오오 모인 학생들이 떠들며 교문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후문. 후문에는 검은색 승합차가 서 있었고, 방금 생기 없는 얼굴로 후문을 통과한 김재욱이 스케쥴을 위해, 승합차에 탔다.
그러자 김재욱의 운전석에 앉은, 반팔 입은 로드매니저가 김재욱에게 물었다.
“ 공부 많이 했어? ”
“ ······네. ”
그대로 대화가 끝났다. 덕분에 재욱을 살짝 걱정스레 쳐다보던 로드매니저가 다시 입을 열었다.
“ 재욱아. 혹시, 요즘 무슨 일 있냐? ”
“ ······아니요. 없어요. 스케쥴 가요. ”
“ 어? 어어. 그래. ”
-부웅.
그렇게 김재욱이 탄 승합차는 후문에서 멀어졌고.
“ 꼴에 차도 있네. ”
그 모습을 후문에서 조금 떨어진 골목길. 그 골목길에 모인 학생들이 침을 찍찍 뱉으며 못마땅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골목길에 있는 학생들은 총 10명 정도.
여자 남자 할 것 없이 모인 이들은 구흥 고등학교 일진들이었고, 골목길에는 담배 연기가 자욱했다. 그때 사라진 김재욱의 승합차를 보던, 이 일진들의 리더격 이진석이 거칠게 침을 뱉었다.
“ 어우- 시발. 재수 없는 새끼. ”
그러자 골목길에 쪼그려 앉은 여자 중 머리가 노란 여자가 킥킥거렸다.
“ 야야. 이진석. 너는 왜 김재욱 존나 싫어하냐? 존잘이라? ”
“ 미친년아. 디질래? 아 그냥. 저 새끼 첫날부터 마음에 안 들었어. 시발. ”
이진석이 대충 말을 돌렸지만, 그가 김재욱을 진짜 싫어하는 이유를 머리가 약간 퍼런 남자가 대신 설명했다.
“ 아니, 진석이 이 새끼가 학기 초반에 김재욱이랑 친해질라 그랬는데, 까였음. ”
“ 아! 야. 뒤질래? 존나 개소리하네. ”
“ 왜 맞잖아. 그리고 언제지? 반에서 애들한테 수금하는데, 김재욱이 갑자기 나타나서 이진석한테 하지말라고 개지랄함. ”
“ 아항~그래서? ”
남자의 설명에 그때가 다시 떠올랐는지, 이진석이 어금니를 물었다.
“ 시발······나대잖아. 좆도 아닌 새끼가. ”
말을 마친 이진석이 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냈고, 그의 옆에 있던 키 작은 남자가 끼었다.
“ 그렇게 싫으면 그냥 언플해. 언플. ”
“ 언플? 그게 뭔데. ”
“ 아니- 병신아. 언론 플레이. 연예인들 보면 기사 하나 뜨고 훅 가고 그러잖아. 김재욱 걔도 연예인이니까, 언플 당하면 훅 가겠지. ”
키 작은 남자의 말에 이진석이 눈을 반짝이자, 몸에 딱 맞게 교복을 줄인 여자가 웃었다.
“ 그러다 강트맨 뜨는 거 아님? ”
강트맨이라는 단어에 이진석이 얼굴을 잔뜩 찌푸렸다.
“ 아니, 시발. 아까부터 강트맨, 강트맨. 꺼지라그래. 우리 아빠가 더 잘나가니까. ”
“ 그건 글지. ”
그때 머리 노란 여자가 대뜸 외쳤고.
“ 왜? 이진석네 아빠 뭔데? ”
대답은 키 작은 남자가 대신했다.
“ 야 강은미. 너 몰랐냐? 진석이네 아빠 황림건설 사장이자네. 이 새끼 재벌집 아들임. ”
“ ······헐!! 진짜? 대박. 나 몰랐는데? ”
“ 크크. 왜? 알고 보니까, 달라 보이냐? 이 새끼 아빠 때문에 우리 학교 이사장, 교장이 얘한테 존나 설설 기잖아. ”
몇 분간 일진들의 리더 이진석의 집안으로 시끄러울 무렵. 이진석이 팔짱을 꼈다.
“ 야야. 닥치고, 진짜 김재욱 그 새끼 건드려볼까? 언플인지 지랄인지. 괜찮은 것 같은데. ”
“ 엉? 어떻게 건드리려고? ”
곧, 팔짱 낀 이진석이 잠시간 생각하더니 결론을 내렸다.
“ 김재욱 걔 부모 없잖아? 우리 반에 부모 없는 새끼 또 있지 않냐? 걔. 뚱뚱한 새끼. ”
같은 시각, 보이스프로덕션 사장실.
시간은 오후 6시를 조금 넘긴 시각, 주혁은 자리에 앉아 어제인 일요일부터 여기저기서 터지고 있는 ‘조력좌’ 관련 기사를 확인하고 있었다.
『걸그룹, 여배우 등의 핸드폰 해킹, 개인정보와 사진 등 판매한 일명 ‘조력좌’』
『[속보] 연예계가 충격에 빠졌다! 경찰 측 “ ‘조력좌’ 잡기 위해, 총력”』
『[1보] 모란역 부근에서 붙잡힌 ‘조력좌’』
『일명 ‘조력좌’ 사건, 공범이 한 둘이 아니다?』
『[공식] ‘조력좌’의 작업장 조사하는 경찰/ 사진』
사건이 사건인지라, 언론은 잠시의 쉴 틈도 없이 기사를 쏟아내고 있었다.
『‘조력좌’의 공범 ‘서버장’, 연예인들 핸드폰 어떻게 해킹했나?』
『[공식] 경찰 “ ‘조력좌’ 공범은 주민센터에도 있을 가능성 있다”』
『얼굴 가린 ‘조력좌’/ 사진』
그리고.
『[속보] 경찰 측, ‘조력좌’ 신상 공개 결정! ‘조력좌’ 이름은 김태민/ 사진』
전국에 ‘조력좌’의 얼굴이 공개됐다. 딱 여기까지 확인한 주혁이 노트북을 덮었다. 앞으로는 굳이 주혁이 손쓰지 않아도 경, 검찰이 알아서 할 문제였다.
그때.
-띵!
강주혁에게 문자가 도착했다. 보낸 이는 김재황 사장이었고.
[곧, 만나라는 그놈과 만나기로 했어. 사진은 비서가 보내줄 거야. ]문자를 확인한 주혁이 미소지을 때였다.
-똑, 똑.
사장실의 노크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들어온 것은 황실장이었고, 보기 드문 웃음을 짓고 있었다.
“ 사장님. 구흥 고등학교. 확인 끝났습니다. ”
“ 벌써요? ”
“ 말씀드렸다시피, 학교 하나 터는 거라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토요일부터 오늘까지 3일이면 꽤 걸린 겁니다. 파다 보니 뭐가 자꾸 나와서. ”
황실장이 열었던 문을 닫으며 걸어오자, 주혁이 되물었다.
“ 뭐가 자꾸 나온다? 그냥 고등학교에 뭐가 나올 게 있습니까? ”
반면, 황실장은 조사 자료가 담긴 투명파일을 강주혁에게 내밀며 흥미롭게 웃었다.
“ 보시면 압니다. 학교가 개판이던데요. ”
다음 날 아침. 화요일, 구흥 고등학교.
시간은 8시 30분쯤. 시간이 시간인지라, 3학년 3반에 학생들이 거의 들어찼다. 그리고.
-드륵.
오늘 아침 녹화가 예정됐었던 예능 ‘먹방로드’ 녹화가 오후로 바뀌면서, 김재욱 역시 방금 학교에 도착했다.
“ ······ ”
김재욱이 반에 들어서자, 역시나 반 아이들은 김재욱의 눈을 피했다. 이진석 포함 일진들이 만들어놓은 분위기 때문에 친해지고 싶어도 그러질 못했다.
“ 야야. 눈 마주치지 마. 또 이진석이 개지랄할라. ”
이사장부터 교장도 이진석을 싸고돌고, 이진석과 일진들에게 까불었다가 훅 전학 간 케이스도 몇 번이나 있었기에.
뭣보다 학생들은 이진석과는 거의 매일 부대끼지만, 김재욱은 스케쥴 때문에 일주일에 몇 번 볼까 말까 했다.
김재욱도 이 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에,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자리에 앉아 엎어졌다.
“ 야야. 진석아. 쟤 왔다. ”
그 모습을 교실 제일 뒤에서 지켜보던 일진 무리 너덧 명 중 리더인 이진석이 다른 일진들에게 웃으며 말했고.
“ 내가 또 연기 존나 잘하지. ”
곧, 자리에서 일어난 이진석이 엎어진 김재욱 바로 옆자리에 앉은, 약간은 몸집이 통통한 남자 학생에게 다가갔다.
“ 야. 목살. 너 부모 없다매? ”
-스윽.
이진석이 목살이라 불린 통통한 남자 학생에게 던진 말은 엎어진 김재욱을 일어나게 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이진석은 통통한 남자 학생의 책상에 양손을 올린 채, 계속 비아냥거렸다.
“ 어후- 시발. 부모가 없는데, 살은 왜 이렇게 쪘냐? 밥은 잘 처먹나 보네? ”
“ ······어어? 아, 아니. 그건. ”
그때 이진석이 슬쩍 고개를 돌려, 김재욱을 쳐다봤다가 다시금 통통한 남자 학생에게 시선을 돌렸다.
“ 부모가 없는 새끼‘들은’ 왜 이렇게 티가 나는지 모르겠네. 야 목살. 너 근데 안 씻냐? 땀 냄새가 존나 나는데? 뒤질래? ”
“ 미, 미안. ”
슬슬 이진석이 통통한 남자 학생의 옆구리를 검지로 쿡쿡 찔렀다.
“ 미안하면. ”
-쿡.
“ 좀 씻고 다녀. ”
-쿡.
“ 부모 없는 거 티 내고 다니지 말고. ”
-쿡.
그의 행동에 같은 일진들은 뒤쪽 자리에서 시시덕거렸고, 반 학생들은 침묵했다. 아무도 이진석을 말리지 않았다.
따라서 이진석은 멈추지 않았다.
이진석은 김재욱에게 해야 할 말을 목살이라 불린 남학생에게 대신하며 비아냥거렸고.
“ 부모가 없으면 나대지 말고, 폼 잡지 말고 조용히 지내. 그리고 시발 좀 씻고 다녀. 목살 너 이 새끼 냄새 때문에 우리 반 친구들이 피해를. ”
“ 야. ”
그때 누군가 이진석을 불렀다.
-스윽.
덕분에 이진석의 고개가 돌아갔고, 앞에는 도저히 참기 힘들었는지, 어느새 싸늘한 표정의 김재욱이 서 있었다.
“ 그만해. ”
목표대로 됐는지 어쨌는지, 이진석은 양손을 주머니에 쑤셔 넣으며 김재욱 앞으로 다가섰다.
“ 어이구- 배우님. 시발 무서워라. 왜? 너 목살 얘랑 친구냐? 왜 나대? ”
“ 그만하라고. ”
곧, 이진석이 웃었다.
“ 아- 맞아. 왜 나대나 했더니. 너도 부모가 없. ”
하지만 이진석은 말을 끝까지 내뱉지 못했다.
-퍽!!!!
“ 억!! ”
김재욱이 이진석의 턱에 주먹을 냅다 꽂았기 때문이었다.
“ 적당히 좀 해라. 쓰레기 새끼야. ”
끝
ⓒ 장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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