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voice phishing, but it's a life reversal RAW novel - Chapter 269
교장실에 모인 모두가 눈을 몇 번이나 깜빡이며 강주혁을 올려봤다. 그러다.
“ 이게 뭔데! ”
강주혁이 탁자에 내던진 종이뭉치는 곧바로 이진석의 엄마인 조윤숙의 손에 들렸다.
-팔락, 팔락, 팔락!
짜증스레 종이뭉치를 넘기던 조윤숙의 표정은 종이를 한 장씩 넘길 때마다, 눈에 띄게 구겨졌다.
당연했다.
“ ······여보. 이거. ”
종이뭉치에는 조윤숙의 아들 이진석을 필두로 한 구흥 고등학교 일진들의 만행이 적나라하게 조사된 자료였으니까.
“ 여보! 이거! 이것 좀 봐요!! ”
곧, 조윤숙이 다급하게 두꺼운 자료를 황림건설 오너 이진복에게 건넸다. 덕분에 내내 강주혁을 노려보던 이진복의 시선이 가까스로 종이뭉치에 닿았다.
-스윽.
그쯤 주머니에 양손을 쑤셔 넣은 강주혁의 시선이 일진리더 이진석 쪽으로 바뀌며 입이 열렸고.
“ 여기 앉은 리더님 포함, 일진이라 불리는 무리는 그냥 깡패들이던데요. 담배, 음주는 물론이고, 금품갈취, 폭행, 협박, 무면허 운전에 최근엔 성폭행까지. 아주 종합세트네. 종합세트. ”
자료 설명을 마친 주혁의 시선이 이번에는 머리 벗겨진 학교 이사장과 교장에게 닿았다.
“ 그런데 어째서 피해자가 전학을 가거나 사건이 덮였을까요? 당연하겠지. 학교 윗선들부터 썩었으니까, 똑바로 돌아갈 리가 없겠죠? ”
“ 그, 그게 무슨! ”
“ 학교가 똑바로 돌아가려면 대가리부터 교체해야겠네. ”
강주혁이 담담하게 미소지으며 말을 마치자, 머리 벗겨진 이사장이 어버버거렸고, 던져진 자료를 대충 확인한 이진복이 짐짓 진지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 ······이걸 전부 증명할 수 있나? ”
“ 그딴 건 의미 없죠. ”
-스윽.
짧게 답한 주혁이 소파 쪽으로 한 걸음 다가서며 말을 이었다.
“ 문제 삼지 않으면 아무 문제가 없겠지만, 내가 이걸 문제 삼을 거거든. 아주 시끄럽게. 먹잇감만 던져주면 나머진 언론, 여론이 알아서 버무려 주니까요. 왜요? 내가 못 할 것 같습니까? ”
“ ······ ”
순간, 황림건설 이진복 사장이 입을 다물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도 강주혁의 파급력을 알고 있었다. 충분히 가능할거라 생각했기 때문.
‘ 이러면 곤란한데. ’
김재욱이라는 어린 배우가 강주혁의 배우인 것을 이진복 사장도 알고 있었고, 강주혁이 나서면 귀찮아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이번 일도 이진복 사장은 대충 덮을 생각이었다.
바로 그때 일진리더 이진석이 발악했고.
“ 웃기지 마!! 이거 전부 구라라고!! 어디서 개수작. ”
이진복 사장이 낮은 음성으로 아들을 막았다.
“ 야. 입 다물어. ”
“ 아, 아버지! ”
“ 닥치라고. 후- 좋아. 강주혁씨. 자네가 이겼어. 이 일은 이쯤에서 마무리. ”
그런데 주혁은 어느새 핸드폰을 들고 있었다.
그는 대충 손을 올려 이진복 사장의 말을 막았고, 곧, 강주혁의 핸드폰에서 남자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 그래. 강사장. 내 안 그래도 지금 자네가 만나라는 그놈 만나러 가는 중이야. ”
상대는 김재황 사장이었고.
“ 사장님. ”
“ 음? ”
“ 이유는 나중에 설명해 드리죠. 황림건설 아시죠? ”
“ 알아. 우리 건설사와 거래 중이지. ”
“ 그쪽이 사장님 아킬레스건을 건드렸습니다. 그것도 아주 더럽게. 본보기를 보여주셔야겠는데요. ”
주혁의 말을 들은 김재황 사장이 잠시간 침묵하더니, 곧 답했다.
“ 알았어. ”
-뚝.
그렇게 주혁은 끊긴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었고, 영문모를 표정의 이진복 사장에서 그의 아들인 일진리더 이진석을 강주혁이 다시 쳐다봤다.
“ 사과를 받아야겠는데요. 정중하게. 보나 마나 이번 일도 일진 리더님이신 아드님이 문제를 일으켰겠죠? ”
“ 우, 웃기지 마!! 내가 왜 사과를! ”
“ ······해라. ”
“ 예?!! 아버지! 제가 왜!! ”
-짝!!!
“ 어머! 여보!! ”
결국, 이진석이 아버지인 이진복에게 귀뺨을 후드러 맞았다. 덕분에 조윤숙이 아들을 감쌌지만, 이진복 사장은 여전히 근엄했다.
“ 하라고. 내가 누누이 말했잖아. 적당히! 후- 그냥 해라. ”
이진석이 벌게진 볼을 감쌌다. 눈에 눈물까지 고였다. 반면, 김재욱은 급변하는 교장실 내부 상황에 적잖게 놀란 상태.
어쨌거나 부들거리던 이진석이 앉은 채로 김재욱에게 읊조렸고.
“ ······미안. ”
강주혁에 고개를 저었다.
“ ‘정중하게’라고 했던 것 같은데. ”
“ 큭! 죄송합니다! 예! 죄송하다고!! ”
발악하며 외치는 자기 아들을 보며 이진복 사장이 어금니를 빠득 물었다.
“ 자- 이 정도로 정리하지. 충분하지 않나? ”
그 모습에 웃음 섞인 표정을 짓던 주혁이 턱을 슬슬 긁으며 답했다.
“ 기억들을 못 하시나 봐요. 나는 분명 당신들이 진심 어린 사과를 해도, 덮을 생각이 없다고 했는데. ”
“ 뭐?! ”
그때.
-우우우우웅, 우우우우웅.
이진복 사장의 핸드폰이 울렸다.
같은 시각.
화요일 아침 10시가 넘은 시각. 주혁이 구흥 고등학교에서 한창 일을 처리하고 있을 시점에 현봉그룹의 박만욱 사장의 차는 꽉꽉 막힌 서울 어느 도로에 끼어 있었다.
워낙에 차가 막히는 탓에 설설 기어가는 차들.
-팔락.
와중에 오늘도 머리를 2대8로 깔끔하게 넘긴 박만욱 사장은 차 뒷좌석에 앉아, 신문을 보고 있었다. 그런데 어째선지 그의 표정을 꽤 즐거워 보였다.
그때.
-우우우웅.
속주머니에 넣어둔 박만욱 사장의 핸드폰이 메시지 도착 진동을 뱉어냈고.
“ 음. ”
신문 보던 박만욱 사장이 짧은 침음을 뱉으며 핸드폰을 확인했다. 곧, 그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이유는 그에게 도착한 문자 내용 덕분이었다.
-오빠! 나 촬영장 이동 중! 오빠는?
탑 여배우 이민정에게서 도착한 문자였고, 내용을 확인한 박만욱 사장이 그대로 전화를 걸었다.
연결 신호는 짧았다.
“ 오빠! 통화할 수 있어요? ”
“ 그래. 아침이라 길이 많이 막히네. ”
“ 맞아. 나도 지금 막혀서 지각하게 생겼어. 그래도 아침부터 우리 회장님 목소리 들으니까, 좋은데요? ”
당연히 회장님의 기분을 좋게 해줄 이민정의 립서비스였지만, 박만욱 사장은 보기 좋게 넘어갔다.
“ 우리 민정이 저번에 말한 보이스프로덕션인지 뭔지. 강주혁 그 친구 좀 내가 건드려볼까 하는데? 어때? ”
“ 어?!! 강주혁을 회장님이 직접?! ”
“ 그래. 내가 직접. ”
곧, 박만욱 사장 핸드폰 너머 이민정의 목소리에 콧소리가 약 50% 함유됐다.
“ 좋지! 너무너무 좋지! 나 그럼 오늘 촬영 지인짜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 크크. 그래? 그럼 넌 나한테 뭘 해줄래? ”
“ 어머. 음- 뭐든? ”
사실, 박만욱 사장이 강주혁을 직접 건드릴 생각은 별로 없었다. 다만, 현재로선 해창그룹의 김재황 사장을 견제하는 것이 곧 강주혁을 건드리는 것과 같았다.
한마디로 김재황을 견제하면 강주혁에게 피해가 가고, 이민정에게도 뭐든 받아낼 수 있는.
일 석 삼조의 효과.
자기가 생각해도 머리가 좋다고 생각했는지, 박만욱 사장이 껄껄 웃으며 이민정에게 물었다.
“ 우리 민정이 오늘 촬영 몇 시에 끝나지? ”
다시 구흥고등학교, 교장실.
대뜸 울리는 전화에 강주혁을 노려보던 이진복 사장이 전화를 받았고.
“ 그래. 박부장. 내가 지금 바쁘니까. ”
그런데 박부장이라는 직원이 얼마나 크게 소리쳤는지, 그의 목소리가 교장실에 모인 모두에게 들렸다.
“ 사장님!! 큰일 났습니다!! 지금 해창 쪽에서 일을 전부 끊겠다고!! ”
“ ······뭐라?? ”
그 순간, 이진복 사장의 뇌리에 몇 가지가 스쳤다. 첫 번째는 기사였다. 강주혁의 보이스프로덕션 내부파티에 참석한 김재황 사장이 찍힌 기사.
두 번째는 조금 전 강주혁과 통화한 인물.
딱 여기서 이진복이 입 벌리며 강주혁을 올려봤고.
“ 너······방금 전화한 사람이. ”
주혁의 표정이 어느새 싸늘해졌다.
“ 말했잖아. 나는 덮을 생각이 없다고. ”
이후 약 10초간 침묵이 흘렀다. 이진복 사장을 제외하고 모두는 상황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모르는 표정. 하지만 이진복 사장은 오너였다.
가장 빠르게 머리가 돌았다.
-벌떡!
그가 대뜸 일어나 강주혁의 팔을 붙잡았다.
“ 이, 이봐! 내가 대신 사과하겠네. 아니! 아니지. 야! 이진석! 당장 무릎 꿇어! ”
“ ······여보. 왜 그래요 갑자기. ”
“ 입 닥쳐! 이진석 무릎! 아니지. 이사장! 교장! 자네들도 와서 꿇어! 빨리! 전부 다 꿇어!! ”
“ 예? ”
근엄하던 이진복이 한없이 무너지며 뱉는 다급한 외침에 모인 모두의 얼굴에 물음표가 떴다. 하지만 딱히 움직임이 없었다.
그 모습을 보던 주혁이 피식했다. 이어 자신의 팔을 붙잡은 이진복 사장부터 시선을 맞췄고.
“ 그 나물에. ”
다음은 조윤숙.
“ 그 밥이 섞여봐야. ”
마지막으로 주혁은 여전히 볼이 벌건 일진 리더 이진석과 이사장, 교장과 눈을 맞췄다.
“ 개밥이지. 개밥들이 무릎 꿇어봐야, 의미가 있나 싶은데? ”
-스윽.
곧, 강주혁이 자신의 팔을 붙잡은 이진복 사장의 손을 억지로 떼어냈고.
“ 뭐 빠지게 준비들 하세요. 다들 좆돼셨으니까. ”
말을 마친 주혁이 멍청한 눈으로 바뀐 김재욱의 어깨를 가볍게 툭 쳤다.
“ 가자. ”
10분 뒤, 학교 주차장.
차는 총 3대였다. 강주혁의 차, 황실장과 보이스가드들이 타고 온 차 그리고 김재욱의 승합차.
주차장에 도착한 강주혁이 뒤쪽 황실장을 불렀다.
“ 황실장님. 이 학교 처리는 말했던 것처럼 시끄럽게 처리하세요. ”
“ 알겠습니다. 홍보팀 박팀장님께도 전달하겠습니다. ”
고개 숙인 황실장이 차를 타고 먼저 떠났다.
그 순간.
“ 꺄아아아!! 오빠! ”
“ 여기 좀 봐주세요!!! ”
학생들이 가까이 다가오진 못하고, 창문에 다닥다닥 달라붙어 소리 지르고 있었다. 그 모습에 주혁이 학생들에게 가볍게 손을 흔들 때, 김재욱이 꾸물꾸물 다가왔다.
“ 사장님. 죄송해요······ ”
“ 뭐가? ”
“ 문제···일으켜서. ”
“ 이유만 말해 봐. 걔 왜 때렸는데. ”
주혁이 담담하게 묻자, 김재욱이 작은 목소리로 답했다.
“ 계속 부모 없다고 놀려서. 그게 죄도 아닌데, 다른 친구들까지······”
“ 몇 대 때렸어. ”
“ 예? 한 4대 정도. ”
“ 다음엔 한 40대 때려. ”
사장님의 무심한 대답에 김재욱의 얼굴에 작게 미소가 떴다.
“ 네. 그럴게요. ”
“ 그래서. 너 학교는? ”
“ 계속 다닐게요. 수능도 두 달밖엔 안 남았고. ”
그때 김재욱의 로드매니저가 달려왔다.
“ 사장님. 죄송합니다만, 이제 재욱이 스케쥴 시간이······ ”
“ 네. 움직이세요. ”
“ 넵! 재욱아 가자. 늦었다. ”
살짝 고개 끄덕인 김재욱이 움직일 때, 강주혁의 입이 다시 열렸다.
“ 야. 김재욱. ”
“ 네? ”
“ 앞으로 뭔 일 있으면 속으로 삭히지 말고, 말 좀 해. 사춘기냐? 빨리 가. ”
대충 말하곤 핸드폰을 꺼낸 강주혁을 보며 김재욱이 활짝 웃었다.
“ 네. 앞으론 다 말할게요. ”
-스윽.
곧, 김재욱은 승합차에 올라탔고, 차는 후문을 통과해, 멀어졌다.
“ ······ ”
이젠 아예 사라진 후문을 보던 강주혁도 몸을 돌려 차 문을 열려는 찰나.
-띠링.
그의 핸드폰에 문자가 도착했고.
-사장님께서 보내라고 하셨습니다./ 첨부파일.
문자는 김재황 사장의 비서가 보내온 사진이었다. 사진에는 김재황 사장이 누군가와 만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어 웃음 짓던 주혁이 비서에게 답장을 보냈다.
– 확인했습니다. 지금 바로 박만욱 사장과 점심 약속 잡으라고, 김재황 사장님께 전달해 주세요.
약 두 시간 뒤, 점심 무렵.
현봉의 박만욱 사장이 일전에 김재황 사장과 만났던 산속에 둘러싸인 거대한 저택. 아니, 최고급 한정식집에 앉아있다.
-팔락.
그는 김재황 사장이 직접 잡은 점심 약속에 피식하며 지금 신문을 읽고 있었다.
“ 노친네. 아주 똥줄이 탔지. 크크. ”
-팔락, 팔락.
이어 혼잣말을 뱉으며 박만욱 사장이 신문을 다시 넘길 때였다.
-드륵.
“ 손님 도착하셨습니다. ”
방문이 열리며 여자직원이 박만욱 사장에게 말을 전했고, 덕분에 신문 보던 박만욱 사장이 미소지으며 신문을 내렸다.
그런데.
“ 아이고- 형님. 왜 이렇게 늦······너 뭐야? ”
“ 안녕하세요. 처음 뵙네요. ”
여자직원 뒤에 서 있는 것은 김재황 사장이 아닌, 풀정장을 차려입은 강주혁이었다.
“ 그럼. ”
-드르륵.
그러거나 말거나 여자직원은 고개를 숙이며 열었던 문을 닫았고.
-스윽.
강주혁이 현봉의 박만욱 사장 반대편에 앉았다. 그 모습에 미간을 찌푸린 박만욱 사장이 으르렁거렸다.
“ 야. 너 뭐냐고. ”
반면, 주혁은 여유롭게 웃었다.
“ 절 아신다고 들었는데요? ”
“ 돌겠군. 내가 너 같은 딴따라 새끼랑은 겸상 못 하지. ”
격하게 말을 마친 박만욱 사장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강주혁이 담담하게 메뉴판을 펼치며 입을 열었다.
“ 김재황 사장님의 아들인 김재욱을 아신다고요? ”
-멈칫.
순간, 박만욱 사장의 몸이 멈췄다.
“ 뭐야? 너도 알고 있었어? ”
“ 네. 뭐. 꽤 오랫동안. 앉으시죠. 얘기를 나눠보고 싶은데요. ”
“ 허허. 이 새끼 말하는 싸가지가. 쯧! ”
하지만 김재황 사장을 공격할 아킬레스건이 꺼내진 이상, 박만욱 사장도 강주혁을 무시하진 못했고.
-털썩!
자리에 다시 앉은 박만욱 사장이 팔짱을 꼈다.
“ 그래. 한번 씨불여봐. ”
“ 스읍- 사실, 좀 안 내키긴 합니다. 제가 재벌가 싸움에 끼는 것 같아서. 그런데 사장님이 자꾸 제 앞길을 막으시네요. 귀찮게. ”
“ ······뭐야? 이 새끼가 미쳤나. ”
-툭!
여전히 으르렁거리는 박만욱 사장 앞에 주혁이 종이 몇 장과 사진을 던졌다.
“ 보세요. 보시고 계속하시죠. ”
덕분에 강주혁을 노려보던 박만욱 사장이 종이와 사진을 집었고.
“ ······!! ”
곧, 그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이유는 간단했다. 종이에는 박만욱 사장이 탑 여배우 이민정과 나눈 카톡 대화들, 그것도 상당히 음란한 대화들이 출력돼 있었고, 심지어 사진에는 이민정과 같이 호텔에 들어가거나 차에 탄 모습이 찍혀 있었기 때문.
-팔락, 팔락!
종이를 넘길수록 박만욱 사장의 얼굴은 구겨지다 못해, 와장창 깨졌다.
“ 너! 너 이 개새끼!! 이걸 어떻게! ”
“ 어떻게 구했나? 이건 별로 안 중요하죠. 지금은 탑 여배우 이민정의 스폰이 현봉의 박만욱 사장님이다. 이게 포인트겠죠. ”
“ ······ ”
박만욱 사장은 여유롭게 찻잔을 들어 올리는 강주혁을 노려보며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 하지만 박만욱 사장도 대기업인 현봉그룹의 오너.
쉽지 않은 인물이었다.
금방 침착해진 박만욱 사장이 큰 코를 벌렁거리며 너구리 같은 웃음을 보였다.
“ 흥! 지금 이걸로 딜을 치겠다? 이 양반아. 이딴 가십거리랑 내가 쥔 무기가 같을거라 생각하는 거냐? 하여간에 딴따라들 생각하는 게 짧아서. ”
“ 아니요. 제가 뭘 하진 않을 겁니다. 워낙에 바빠서. ”
“ ······뭐? ”
-스윽.
이어 주혁이 한 장의 사진을 추가로 내밀며 말을 이었다.
“ 저도 잘 압니다. 서로 가진 무기를 보니까, 살짝 밀리겠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자료를 전부 넘겨주기로 했습니다. 이분한테. ”
얼굴에 살짝 물음표가 뜬 박만욱 사장이 내밀어진 사진을 확인했다. 사진에는 김재황 사장이 누군가와 만나는 장면이 찍혀 있었고.
“ ······이런 시발. ”
사진을 확인하자마자, 박만욱 사장이 김재황 사장과 만나는 누군가를 알아보곤 부서질 듯 탁자를 내려쳤다.
-쾅!!!!
“ 이 개새끼가!!! ”
흥분한 박만욱 사장을 보며 주혁이 피식했고.
“ 혈육이라 바로 알아보시네요. 예. 맞습니다. 지금 사장님과 현봉 내부권력다툼으로 피터지 게 싸우고 있는 분. ”
내민 사진 속 김재황 사장과 만나는 누군가를 강주혁이 검지로 찍으며 간단하게 결론을 던졌다.
“ 저는 이 모든 자료를 당신의 동생인 박만혁 사장에게 넘길까 합니다. ”
끝
ⓒ 장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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