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voice phishing, but it's a life reversal RAW novel - Chapter 287
‘랜덤박스’에서 미래 SNS가 나왔다는 말을 끝으로, 보이스피싱은 역시 가차 없이 끊겼다.
-뚝!
곧, 강주혁이 핸드폰을 내리며 읊조렸다.
“ 미래 SNS라······ ”
대충 들어도 미래에 게재될 SNS가 올 것이라고 주혁은 추측했다. 그 추측을 확인해 보라는 듯, 그의 핸드폰에 바로 문자가 도착했다.
띠링!
*070-1004-1009
핸드폰에 익숙한 번호로 도착한 문자. 이어 주혁이 곧바로 문자를 확인했고.
-5차 랜덤박스/ 미래 SNS.
-유효기간/ 30일(기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파일은 열리지 않게 됩니다.)
-첨부: 1. 미래 SNS.
강주혁은 지체없이 마지막에 걸린 첨부파일, 미래 SNS를 터치했다. 그러자 주혁의 핸드폰에 마치 스샷이 찍힌듯한 SNS 게시물이 출력됐다.
미래 SNS는 총 2개.
–
[funami1990/] [#마약 공장 #가부키죠 클럽 #클럽 다이스키 #토우타 나오무네 #F레이블 프로덕션] [22. 01. 21/ 여기가 F레이블 프로덕션 사장 토우타 나오무네가 마약 공장으로 이용한 클럽 다이스키라네요… 지금은 사진처럼 출입금지 줄 처져 있고, 경찰이 폐쇄했네요.] [funami1990/] [어떻게 클럽 지하에서 마약을 생산할 수가 있지? 기사보니까, 일본만이 아니라 한국 포함 아시아 전체로 마약을 팔았다는데. 미친놈들. 워낙에 대사건이라 클럽 주변에 저 같은 구경꾼들도 많아요. 토우타 나오무네는 행방불명이고, 지금 F레이블 프로덕션은 겐타 노부지로가 운영 중이라네요. ] [사진1], [사진2], [사진3]–
“ ······마약 공장? ”
미래 SNS를 확인한 주혁이 눈썹을 추켜 올렸다. 이유는 간단했다. 2개의 미래 SNS에서 익숙한 단어나 이름들이 보였기 때문.
이어 잠시간 핸드폰을 내려보던 주혁이 첫 번째 미래 SNS로 화면을 되돌려, 미래 SNS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 마약 공장, 가부키죠, 클럽 다이스키 그리고 토우타 나오무네, F레이블 프로덕션. ”
토우타 나오무네는 굉장히 익숙한 이름이었다. 바로 이강수 사장. 아니, 이태평이 모시는 회장의 이름. 예전 일본 흥신소 직원이 뱉었던 그 이름이었다.
F레이블 프로덕션은 토우타 나오무네가 수장으로 있는 일본 대형 엔터테인먼트고.
“ 생각해보면 F레이블 프로덕션은 가부키죠의 작은 클럽에서 시작됐다고 했어. ”
분명, 일본 흥신소 남자가 그렇게 말했었다. F레이블 프로덕션은 가부키조의 클럽에 오는 무명 뮤지션들의 노래를 팔면서 시작됐었다고.
즉.
“ 이 첫 번째 미래 SNS대로라면. ”
이강수 사장이 모시는 F레이블 프로덕션의 토우타 나오무네가 마약을 생산하는 공장이, 가부키죠에 있는 클럽 다이스키라는 소리였다.
말을 마친 주혁이 두 번째 미래 SNS로 넘어갔다.
[······클럽 지하에서 마약을 생산할 수가 있지? 기사보니까, 일본만이 아니라 한국 포함 아시아 전체로 마약을 팔았다는데······토우타 나오무네는 행방불명이고, 지금 F레이블 프로덕션은 겐타 노부지로가 운영 중이라네요. ] [사진1], [사진2], [사진3]미래 SNS 끝에는 사진 3장이 걸려있었다. 지하로 내려가는 클럽 다이스키의 정면 사진, 그 주변을 폐쇄한 경찰들, 클럽 앞에 모인 구경꾼들.
거기다.
“ 사건은 터졌는데, 토우타 나오무네가 행방불명? 그러니까 도망쳤다는 건가? ”
일본이 발칵 뒤집힐 정도의 대사건이라는데, 정작 악의 주축인 토우타 나오무네가 도망쳤단다. 그런데.
“ 겐타 노부지로는 누구지? ”
도망친 토우타 나오무네 대신, F레이블 프로덕션을 운영 중이라는 겐타 노부지로.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곧바로 주혁은 핸드폰으로 겐타 노부지로라는 이름을 검색했다.
“ 허- ”
그런데 검색결과로 꽤 익숙한 인물이 기사 사진에 걸려있었다.
“ ······이강수?! 이 인간 일본 이름이 겐타 노부지로? ”
일본에서도 겐타 노부지로라는 이름은 유명하지 않은지, 기사가 많지는 않았지만, 그중 한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강수의 사진을. 한마디로 이강수 사장의 이름은 총 3개였다.
이태평, 이강수, 겐타 노부지로.
“ 그러니까, 정리를 해보자면. ”
이쯤 미래 SNS 분석을 마친 주혁이 최종적으로 사건을 정리했다.
“ 일본에 그 대가리. F레이블 프로덕션의 수장 토우타 나오무네의 마약 공장이 클럽 다이스키라는 대사건이 터져. 그런데 토우타 나오무네는 도망치고. 그 뒤로 F레이블 프로덕션을 이강수가 먹는다? ”
결론적으로, 과정이야 어찌 됐든 이 미래 SNS만 놓고 본다면 이강수가 회장인 토우타 나오무네를 밀어낸 그림이었다.
곧, 주혁이 턱을 쓸었다.
“ 이렇게 전개되면 여러모로 귀찮아. 털려면 둘이 한꺼번에 털어야 돼. ”
치우려면 이강수나 일본의 대가리 토우타 나오무네나 세트로 치워야 했다. 누구는 도망치고, 누구는 대형 기획사의 사장이 되고, 이런 그림은 주혁에게는 꽤 귀찮아지는 구도였다.
“ 흠. ”
곧, 미래 SNS를 출력하는 핸드폰을 검지로 때리던 주혁이 이 미래 SNS가 올라오는 날짜를 확인했다.
-[22. 01. 21]
“ 22년 1월 21일이면. ”
지금은 2020년 11월. 날짜만 놓고 본다면 1년이 조금 넘게 남았지만, 이 미래 SNS는 사건이 터진 뒤에 올라온 SNS일 테니, 남은 기간은 1년 안짝으로 봐야 했다.
“ 한마디로 대충 반년 안에 털어내야 한다는 소리지. 그렇다면 내년 초쯤이 적기. ”
즉, 강주혁은 안전하게 반년 안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렇다면 이 미래 SNS를 어떻게 이용해야, 이강수나 토우타 나오무네를 쌍으로 보낼 수 있을까?
그런데 강주혁이 답을 내리는 데에는 5분이 채 안 걸렸다.
“ 이강수를······조금 이용해 볼까? ”
다음 날 아침, 11월 13일. 금요일.
커다란 사무실 정면에 걸린 대형 TV에서 출력하는 아침 시사프로에서 남자 3명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 그러니까, 제 말이 그게 아니지 않습니까! 해창그룹이 지금껏 문화산업을 안 했다는 게 아니라, 하긴 했는데, 본격적으로 하지는 않다는 겁니다. ”
“ 그럼, 교수님 말씀은 이번 김재황 사장이 강주혁과 손을 잡는다는 발표가 본격적으로 해외 문화산업에 손을 뻗겠다는. ”
그때 얼굴이 약간 까무잡잡한 남자가 반기를 들었다.
“ 아니아니!! 겨우 이 정도 발표에 해창이 본격적으로 해외 문화산업을 추진하겠다. 라고 추측하기엔 이릅니다! 말이 말 같아야지! ”
“ 그럼요? 이교수님은 강주혁의 헐리웃 영화 투자금은 어디서 났다고 보십니까? ”
“ 그야 뭐! 보이스프로덕션은 현금이 많잖아요? ”
“ 아무리 돈이 많아도, 100억 단위 자금을 턱턱 던진다? 그게 더 말이 안 되죠. 누가 봐도 보이스프로덕션 내부파티에 참석한 김재황 사장이 자금적으로 도와준 것이고, 애초 두 남자 사이에 하나의 약속을 했을 겁니다. ”
“ 차후, 해외 문화산업을 같이하자? ”
곧, 중앙에 앉은 사회자가 중재했다.
“ 박교수님 말씀대로 추측하면 이번 보이스프로덕션과 빅엔터테인먼트의 합병설도 사실로서 힘을 받을 수. ”
그때.
-뚝!
넓디넓은 사무실에 앉았던 늙은 남자가 괴팍하게 TV를 껐다. 곧, TV를 끈 남자가 리모컨을 책상 위에 거칠게 던졌다.
“ 시발. 역시 그때 조졌어야 됐는데. ”
사실, 여긴 현봉 자동차 사장실이었고, 늙은 남자는 현봉 자동차의 2대8 머리 박만욱 사장이었다.
오늘따라 더욱 코가 더 커 보이는 박만욱 사장은 아침부터 TV서 심기 불편한 소식을 접한 탓에 짜증 내며 책상에 놓인 신문을 펼쳤다. 그런데.
『해창의 김재황 사장, ‘보이스프로덕션’ 강주혁과 손잡다?』
1면에 대문짝만하게 김재황 사장과 강주혁의 사진이 걸려있었다.
“ 염병!! ”
-팍!
곧, 박만욱 사장이 신문을 옆으로 집어 던졌고.
“ 살이 붙어도 너무 붙었어!! ”
질투 섞인 짜증을 내뱉었다. 당연했다. 이걸 강주혁이 의도했는지는 모르지만, 김재황 사장이 해외 문화산업을 강주혁과 한다는 이슈의 몸집이 하루 세에 너무 커져 버렸다.
“ 후- 이렇게 되면 해창이랑 또 차이가 벌어지는데. 쯧! ”
그때.
-우우우웅.
박만욱 사장의 핸드폰에 문자가 도착했다. 덕분에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던 박만욱 사장이 문자를 확인했고.
-회장님! 우리 오늘 영화 볼까요? 어제 개봉한 ‘간 큰 여자들’ 재밌다는데! 그거 봐요.
그새 새 애인이 생긴 모양. 어쨌든 문자 내용을 확인한 박만욱 사장의 얼굴이 어느새 붉게 타올랐고, 그 얼굴로 핸드폰을 집어 던졌다.
“ 안봐!!!!! ”
같은 날, 점심 무렵.
강남역 주변 한 영화관에 마스크 낀 장주연이 할머니와 동생들을 이끌고 나타났다. 물론 장주연의 매니저도 함께였다.
그런데 영화관에 들어서자마자, 장주연의 할머니가 눈을 크게 떴다.
“ 으메- 이기 뭔 일이고. 여 사람들이 전부 영화를 보로 온기가? 허메. 전쟁 난 거 아이가? ”
금요일이긴 하지만, 평일 점심임에도 영화관은 북새통이었다. 커플들도 많았지만, 친구들끼리로 온 인원들도 많았다. 특히나 매점 앞이 붐볐고, 기둥에 설치된 ‘간 큰 여자들’의 대형 포스터 앞에서 사진을 찍거나.
“ 여기 강하진 진짜 존예로 나온대. 저기! 방금 봤지? 강하진 가죽 재킷 입고 있는 거? ”
“ 강하진이야 뭐, ‘19살 그리고 20살’에서 정점 찍었잖아. 류진주야 말할 것도 없고, 난 저 장주연? 쟤 걔지. ‘만능엔터테이너’ 우승자. ”
“ 어어. 쟤도 연기 잘한다던데? ”
대형 광고 스크린에서 나오는 ‘간 큰 여자들’ 광고를 보며 수군거리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어 장주연의 할머니가 자신의 손녀를 두고, 수군거리는 사람들을 신기한 듯 보고 있을 때, 할머니의 손을 잡고 있던 장주연의 동생들이 우다다다 뛰며 외쳤다.
“ 와!!! 사람 디따 많아!! ”
“ 어! 언니다!! 할매!! 포스터에 언니가 있어!! ”
언뜻 봐선 키 작은 스머프들 같았다. 그런 어린 동생들에게 마스크 낀 장주연이 손을 뻗었다.
“ 야야! 뛰지 마! ”
영화 ‘간 큰 여자들’의 촬영을 끝낸 장주연은 어느새 숏컷에서 머리가 조금 자라, 단발에 가까웠고.
“ 할매!! 이거! 이것 봐요! ”
동생 중 머리가 꽤 긴 여동생이 자신의 얼굴만 한 영화 ‘간 큰 여자들’의 팜플렛을 할머니에게 던지듯 전했다.
곧, 팜플렛을 받은 할머니의 눈시울이 붉어졌고.
“ ······여기에 우리 주연이가 나온다는 기가? ”
장주연이 할머니의 어깨를 살짝 잡았다.
“ 응. 나 나와. 할머니 울어? 왜 울어. 이 영화 코믹 영환데, 왜 울고 그래. ”
어느새 그녀의 할머니는 두 손에 꼭 쥔 팜플렛을 들고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 좋아가 그라지. 좋아가. ”
이어 꽤 휴먼다큐 같은 분위기가 형성되자, 장주연의 로드매니저가 민망함에 턱을 슬슬 긁다, 장주연에게 살짝 귀띔했다.
“ 나는 먹을 것 좀 사 올게. 여기 있어. 움직이지 말고. 알았지? 사람이 너무 많아서, 까딱 잘못하면 너 잃어버리겠다. ”
“ 네. 다녀오세요. ”
장주연이 할머니를 달래며 고개를 끄덕이자, 매니저가 대충 봐도 30명은 넘게 몰린 매점으로 휘적휘적 걸었다.
그때.
-우우웅.
그의 주머니에서 진동이 울렸다. 곧, 톡이 도착했다는 것을 인지한 매니저가 핸드폰을 꺼내, 톡을 확인했고.
“ 아! 주연아. ”
다시 장주연에게 다가온 매니저가 그녀의 귓가에 작게 속삭였다.
“ ‘간 큰 여자들’ 성적 나왔다. ”
같은 시각, 보이스프로덕션 사장실.
이때 강주혁은 사무실에서 배급사 VIP픽쳐스 최혁 팀장의 전화를 받고 있었다. 그런데 최혁 팀장의 목소리 텐션이 높다.
“ 하하하! 사장님! 혹시, 지금 영화관 예매 점유율 보셨습니까?!! ”
덕분의 강주혁이 피식했다.
“ 네. 봤어요. 어제보다 올랐던데요. ”
“ 이건 오른 정도가 아닙니다!! 그냥 싹 쓸었어요! 싹!! ”
곧, 오늘인 13일 영화관 예매 점유율이 최혁 팀장의 입에서 나왔고.
“ 12시 기준으로 예매 점유율 81.21%! 이건 뭐, 사람들이 거의 ‘간 큰 여자들’만 본다는 겁니다!! ”
다음으로 어제 개봉한 영화 ‘간 큰 여자들’의 개봉 첫날 성적 역시 최혁 팀장의 입에서 뱉어졌다.
“ 이러니까 개봉 첫날에만 70만 관객수를 찍죠!! ”
끝
ⓒ 장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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