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voice phishing, but it's a life reversal RAW novel - Chapter 323
22일 월요일. 국내가 들썩였다. 아니, 비단 국내뿐만이 아니라 일본, 중국, 베트남 등등. 토우타 마약 게이트와 연관된 나라가 들썩였다.
특히, 일본 언론이 난리였다.
『‘토우타 마약 게이트’ 토우타 나오무네, 취재진 질문 답변 않고 검찰청으로』
『입 꽉 닫고······‘토우타 나오무네’ 그의 마약은 어느 선까지 뻗쳤나?』
『검찰이 공개한 ‘토우타 나오무네’의 마약 공장, 클럽 다이스키 바로 아래층에 있었다』
토우타 나오무네가 잡힌 것까진 그렇다 쳐도, 어째서 일본만이 아닌, 한국 포함 중국이나 베트남 등의 나라가 들썩이는가?
이유는 단순했다.
『마약 생산뿐 아니라, 외국 유통까지? 토우타 나오무네의 고객들은 누군가?』
『검찰, 조사과정에서 찾아낸 토우타 나오무네의 고객들 1차 발표』
『‘토우타 나오무네’의 고객들, 고위 정치인부터 연예인까지 각양각색』
『검찰 측 “ 곧 토우타 나오무네의 고객 2차 발표, 중국 포함 한국이나 베트남 등 다수 포함”』
토우타 나오무네의 살생부.
즉, 일본은 당연하고 추가로 중국이나 한국 그리고 여러 아시아 나라의 고객들을 일본 검찰이 차례로 발표하고 있었기 때문.
일본 검찰은 속도가 빨랐다. 마치 내내 벼르고 있었다는 듯.
『토우타 나오무네의 고객들 인기 작가 ‘시즈쿠’부터 애니메이션 감독 ‘타나카 세이이치’, 배우 ‘카토 켄모토’ 까지』
일본에서 발표된 마약 고객들의 직업은 그야말로 각양각색이었다. 연예인은 물론이고, 정치인, 사업가, 작가, 영화감독, 애니메이션 감독 등등.
직업도 다양하고, 구매 크기도 다양한 사람들이 일본 검찰에 잡혀들어가 조사를 받는 도중.
『[속보] 검찰 측 토우타 나오무네의 고객 2차 발표!』
점심쯤 일본 검찰이 중국이나 한국 그리고 여러 나라가 포함된 2차 고객을 발표했다.
1시간 뒤, 한국.
일본 검찰이 여러 나라가 포함된 2차 고객을 발표함에 따라, 한국 언론도 들썩였다. 한국에도 토우타 마약 게이트가 열리기 시작한 것.
당연했다.
발표에는 한국인 고객도 많았기 때문.
“ 고진미? 방금 저 인간이 고진미라고 한 거냐?! ”
“ 앞에서 거론된 정국태 이사장. 기사 지금 쏘겠습니다!! ”
“ 야이씨! 그걸 지금까지 안 쏘고 뭐 했어?!! 쏴쏴! 사실 여부는 뒤로하고, 일단 일본 쪽에서 발표하면 바로 쏴!! ”
덕분인지 한국의 언론사들은 실시간으로 방송되는 일본 검찰의 발표를 본방사수하며 이름있다 하는 인물들이 뱉어지면 기사를 쏴 재꼈다.
시작은 영향력 있는 인물이나 기업인, 정치인.
『[1보] 예능 ‘잡다한 상식’ 출연했던 ‘송만태’교수, 토우타 마약 게이트 살생부에 포함돼 있었다』
『전 국회의원 ‘김성룡’ 구매 횟수만 5번 넘어』
『[속보]‘해진 화장품’ 오성미 부사장, 살생부 거론에도 묵묵부답』
언론은 초마다 분마다 기사들을 쏟아냈다. 누구누구가 토우타 마약 게이트 살생부에 포함됐다, 누구누구가 몇 번을 구매했다, 누구누구는 성실히 조사받겠다 등등. 모두 시작은 추측이나 작은 정보부터 시작되는 찌라시에 가까웠지만, 기반은 확실했다.
일본 검찰이 내세우는 살생부.
즉, 토우타 나오무네의 살생부에 아무 뜻 없이 명시돼 있을 리가 없었고, 살생부는 그야말로 빼도 박도 못하는 명백한 증거였다.
1. 토우타 마약 게이트.
2. 오성미 부사장.
3. 해진 화장품.
4. 송만태.
5. 토우타 살생부.
6. 김성룡.
·
·
·
때문인지 늦은 점심 무렵부터 검색사이트가 보여주는 실검은 온통 토우타 마약 게이트에 관련된 인물들의 이름이 석권했다.
이마저도 언론이 새로운 인물을 발표하면 순식간에 바뀌었다.
-해진 화장품 저거 사장 새끼는 음주운전 하지 않았음? ㅋㅋㅋㅋㅋㅋ진짜 대단한 집안이네?
-반성한다는 말이 무슨 버릇처럼….철저히 조사해서, 평생 콩밥 처맥여라!
-우와….저 살생부에 대체 몇 명이나 포함돼 있는 거냐?
-토우탄지 나발인지 정신병자 아님?
-우끼끼 원숭이들 나라도 돈이면 다 되는 나라임. 곧, 조용해질 거다.
-확실히 죠져야 됨!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여론은 싸늘하게 변해갔다. 뭣보다 평소 좋지 않게 봤던 일본에서 살생부가 터졌는데, 그 살생부에 한국인이 대거 포함돼 있다는 점이 대중들의 화를 돋웠다.
-ㅋㅋㅋㅋㅋ아직 반도 발표 안 했다매? 과연 어디까지 번지나 보자.
하지만 같은 날 오후부터 토우타 마약 게이트의 불길은 더욱 거세졌다.
『[속보] 과거 국내서 터진 ‘FNF 마약 게이트’, 이번 ‘토우타 마약 게이트’와 관련 있다』
『연예계도 피해 갈 수 없었나? 탑배우 고석춘부터 송선태, 장진민, 김윤설 등등 줄줄이 사탕』
『[공식] 과거 마약 사건으로 복역 중인 ‘심황석 감독’, 알고 보니 마약 구매처는 토우타 나오무네』
불길이 연예계에 옮겨붙었다.
이 과정에서 여러 사실이 밝혀졌다. 과거 터졌었던 FNF 마약 게이트가 실은 일본발 마약이었으며 강주혁이 처리한 심황석 감독의 마약 구매처 역시 토우타 나오무네라는 것 등을 포함해.
국내 연예계에서 터진 마약 사건 대부분이 토우타 나오무네와 관련이 깊었다.
『[공식] ‘토우타 게이트’ 연예계 발표 이후, 벌써 12명 입건』
이쯤부터 대중들의 시선이 순식간에 국내 연예계로 쏠리면서, 연예계가 싸늘하게 얼어붙었다. 이미 기사가 쏘아진 인물들이야 어쩔 수 없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했지만, 그렇지 않은 연예인이나 연예계 관련 인물들은 행동 하나하나를 조심해야 했고.
『꽁꽁 얼어붙은 국내 연예계, ‘토우타 게이트’ 피해 입을라』
『[연예계IS] 과거 인연마저 트집잡히는 상황, 손절만이 답이다?』
-그렇지 이 상황에 괜히 끼면 훅가지 진짜.
-이럴 땐 그냥 입다물고 웅크리고 있는 게 답임
-ㅋㅋㅋㅋ지금쯤 자기 이름 불릴까 봐 ㅈㄴ 조마조마한 것들 많을걸?
-걸리면 일본으로 빤스런 ㄱㄱ
-솔직히 연예계에서 이런 사건·사고가 한두 번임? 한번 싸악 조사할 필요가 있음.
그런데.
『[공식] ‘토우타 게이트’ 근원지 일본임에도 사과 없이 발표만? 일본 책임 전가 논란』
-시발 사고는 지들이 치고, 똥은 우리가 치워야 되냐? ㅈ같네 진짜.
-하여간에 위나 아래나 도움 되는 것들 하나 없네. 아오!!!
-아니 근데 왜 우끼끼 일본원숭이 새끼들 사과 한마디가 없냐? ㅅㅂ 지들 때문에 여러 나라가 지랄 났는데?
-사고치고 숨기기 바쁘지, 일본이 공식 사과를 하겠음?
-↑ㅇㅈ. 시바 원숭이 새끼덜 절대 사과 안할 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토우타 마약 게이트가 터진 후, 늦은 오후부터 언론이나 여론의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 저렇게 대놓고 마약 공장을 만들어 놨을 정돈데, 내부적으로 관리 못 했는데도 응 나 몰랑~ 하는 수준이 딱 원숭잌ㅋㅋㅋㅋㅋㅋㅋ
똥을 질펀하게 싸질러 놓고, 뒷수습은 다른 나라에 맡기는 듯한 미적지근한 태도가 국민의 비위를 건들기 시작한 것.
심지어.
[tanakaaaa1/] [#토우타 게이트 #한국 #중국 #F레이블 프로덕션] [21. 03. 22/ 산 건 너희들인데 왜 우리가 사과해야 해? 우린 만들기만 했지, 구매는 너희들이 한 거잖아. 지금 한국의 네티즌이나 중국 네티즌들 일본에 대고 사과하라고 난리 치는 거, 기가 찬다.]일본의 영향력 있는 만화 작가나.
[nanaaaho_2] [#토우타 나오무네 #마약 게이트 #한국 언론] [21. 01. 22/ 관리가 안된 것 때문에 일본이 사과 해야 된다? 억지야. 만든 사람도 문제지만, 산 사람도 잘못이 있는 건데, 왜 우리가 사과해? 이 사건을 일본의 잘못으로 몰고 있는 한국 언론과 여론이 난 이해가 안 가.]일본 유명 연예인들의 SNS 등이 퍼지면서, 국민의 화를 돋웠다. 따라서 국민들의 화는 점점 팽창했다. 마치 물이 가득 찬 물풍선처럼.
『[이슈IS]모든 것은 구매자 잘못? 일본 전역에 퍼지는 자국 옹호 SNS, 대중들 분통』
작은 바늘로 찌른다면 펑 터져서, 차 있던 물이 질질 흐를 정도로.
다음 날 23일 화요일 아침.
토우타 게이트로 인해, 연예계 여기저기 폭탄 투하가 계속되는 와중. 사무실에서 언론과 여론 상황을 지켜보던 강주혁. 그런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띠리리 띠리리링 띠리리 띠리리링!!
-박팀장.
상대는 홍보팀 박팀장이었고.
“ 사장님. 슬슬 때가 된 것 같은데. 어떻게. 지금 진행할까? ”
그는 강주혁의 지시를 바라고 있었다. 곧, 다리를 꼰 채 노트북을 쳐다보던 주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 그래. 내일이 애니메이션 개봉이니까, 슬슬 장작 넣자. ”
강주혁의 말이 뱉어진 지 1시간. 보이스프로덕션과 일을 같이해온 언론사들이 움직였다. 디쓰패치나 최근 대종예술 영화제 관련 일을 같이했던 언론사들.
그들은 보이스프로덕션에서 제공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어떠한 움직임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일본 기업의 문제, 최근 일본의 영향력 있는 인물의 SNS 망발 그리고 너튜브 등. 이 상황에 장작이 될만한 또는 강주혁이 가지고 있던 자잘한 자료들을 뿌려댔다.
이게 시발점이 됐다.
『[오늘의 한국] 일본에 화난 국민들, SNS에 속속 올라오는 노재팬 인증샷』
토우타 마약 게이트에서 시작된 사건은 어느새 국민을 똘똘 뭉치게 만들었고.
『위기에 빛나는 국민성, ‘구매자 잘못이라고 그랬지?’ 맥주도 일본 것은 안 먹는다?』
국민은 점점 made in japan보단 made in korea를 찾기 시작했다.
같은 날, 점심. MV e&m 본사.
자신의 사무실에 앉은 제작이사 오희연이 노트북을 보며 손톱을 뜯고 있었다.
“ ······이게 상황이 왜 이렇게 흘러가는 거야! ”
초조함을 짜증으로 표출한 제작이사 오희연. 그녀는 이미 ‘대등한 법조인’의 실패로서 MV e&m 내부 입지가 상당히 좁아져 있었다.
이제 남은 것은, 그녀의 목숨줄은 강주혁을 견제하기 위한 일본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전부였다.
그런데 토우타 게이트가 터지고, 하루 만에 대중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다.
이어.
-우우우우우웅, 우우우우우웅.
-우우우우우웅, 우우우우우웅.
책상 위에 올려둔 제작이사 오희연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사실, 그녀의 핸드폰은 오늘 아침부터 불티나게 울렸다.
“ 그만 좀 전화해라! 그만 좀! ”
하지만 그녀는 모든 전화를 쌩까는 중이었고, 전화에서 시선을 돌린 오희연이 앞쪽 회의용 책상 위에 올려진 일본 애니메이션 ‘저 푸르른 언덕 뒤’ 포스터를 쳐다봤다.
“ 하- 진짜. 일이 왜 이렇게 흘러가는 건데······이미 벌려놓을 대로 벌려놔서 이제 취소도 못 하는데! 시발 진짜!! ”
실제로 이미 MV e&m은 제작이사 오희연의 지휘 아래, 일본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수입하는 데에 많은 것을 투자했다.
돈은 물론이고, 시간과 마케팅 그리고 기업 이미지까지.
이미 판이 너무 커진 상태였고, 오희연 혼자서 무언가 해낼 수 있는 사이즈가 아니었다. 즉, 못 먹어도 무조건 고를 해야 할 상황.
바로 그때였다.
-달칵!!
제작이사 오희연의 사무실 문이 대뜸 열렸고.
“ 아!! 오셨어요?! ”
문을 열고 나타난 늙은 남자를 보자마자, 오희연이 벌떡 일어났다. 반면, 늙은 남자는 무표정으로 오희연에게 다가갔다.
덕분에 앉았던 오희연이 슬금슬금 자리를 피했다.
-스윽.
이어 비켜난 오희연 자리에 앉은 늙은 남자가 옆에 선 오희연을 올려봤다.
“ 오이사. ”
“ 예! ”
“ 이번 ‘대등한 법조인’으로 우리 손실이 얼만지 확인했나? ”
“ ······ ”
늙은 남자의 질문에 오희연이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 화, 확인했습니다만! 제가! 제가 꼭 이번 애니메이션을 시작으로 무언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벌써 계획도 여럿. ”
“ 여럿? ”
“ 네? 아, 네. ”
“ 흠. 그래. 자네 말대로 보이스프로덕션은. 강주혁은 꾸준히 견제해야 맞지. 좋아. 그런데. ”
말을 마친 늙은 남자가 앞에 놓인 노트북 마우스에 손을 올리며 추가로 입을 열었다.
“ 그 애니메이션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
“ ······네. ”
“ 그거 일본 거지? ”
“ 네. 맞습니다만. ”
“ 그런데 그걸로 무슨 시작을 해? 벌써 끝났구만. ”
“ 예?? ”
곧, 늙은 남자가 노트북 화면에 검색사이트를 켠 뒤, 노트북을 오희연 쪽으로 돌렸다.
“ 시발. 몇 번을 말하게 하는 거야. 그거 끝났다고. ”
순식간에 욕을 뱉은 늙은 남자를 눈을 껌뻑이며 쳐다보던 오희연의 시선이 천천히 노트북으로 향했다.
이어 그녀의 눈에 검색사이트 실검 1위가 보였다.
1.NO재팬.
이틀 뒤, 25일 목요일. VIP 픽쳐스.
아침,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오상훈 사장이 책상에 놓인 보고서를 확인했다. 보고서는 전날 개봉했던 애니메이션 ‘폭풍전야’ 관련 성적이었다.
그런데 보고서를 보자마자 오상훈 사장이 피식했다.
“ 이건 뭐, 게임이 안 되네. ”
[2021년 3월 24일 관객수 조회].
2. 폭풍전야/ 개봉일: 3월 24일/ 관객수: 280,556/ 스크린수 : 971 / 누적관객수: 280,556
.
.
.
6. 저 푸르른 언덕 뒤/ 개봉일: 3월 24일/ 관객수: 11,221/ 스크린수 : 1008 / 누적관객수: 11,221
.
MV e&m이 수입한 애니메이션이 박살 나고 있었다.
끝
ⓒ 장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