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voice phishing, but it's a life reversal RAW novel - Chapter 382
선언 (5)
화장실 앞에서 넷플렉스 사무실을 바라보던 강주혁이 다시금 고개를 핸드폰 화면으로 내렸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이거.”
방금 그가 받은 전화는 보이스피싱이었다. 그리고 지금 도착한 메시지는 070-1004-1009. 보이스피싱이 보내온 메시지.
곧, 핸드폰 화면을 내려보던 주혁이 받았던 보이스피싱을 다시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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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으실 항목의 키워드를 ‘선택’ 해주세요! ] [ 1번 ‘세계 각국의 마스크 댄서’, 2번 ‘화이트 크리스마스’, 3번 ‘알고 보니 국내에 있는’, 4번 ‘최대 5천만 명, 5번 ‘Zombie attack’, 6번 ‘지음부터 끝까지 실제 군인’, 7번 ‘럭키박스’] [ 다시 듣기는 #비튼을 눌러주세요. ]
여기서 당연히 주혁은 7번 ‘럭키박스’를 선택했다. 이어진 경쾌한 여자 목소리
[완벽한 선택! 강주혁 님이 선택한 키워드는 ‘럭키박스’입니다!] [블랙 단계의 주인이신 강주혁님! ‘블랙 단계부터 는 ‘럭키박스’ 서비스가 시작됩니다. ‘럭키박스’는 앞선 3개의 키워드 결과 달성률이 100%일 때 해금됩니다!그리고 정적.
[……] [강주혁 님의 제2차 ‘럭키박스’를 개봉하는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 축하드립니다!! 강주혁 님의 제2차 ‘럭키박스’에서 미래 위키사전이 나왔습니다. 문자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뚝!
이렇게 보이스피싱은 끊겼고, 강주혁의 핸드폰에 문자가 도착했다. 당연히 보이스피싱이 보내온 문자였고,
-2차 럭키박스/ 미래 위키사전.
-유효기간/ 30일(기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파일은 열리지 않게 됩니다.)
-첨부: 1. 미래 위키사전,
제2차 럭키박스에서는 미래 위키사전이 나왔다. 여기서 위키사전이란 무엇일까?
말 그대로 인터넷 사전으로, 세계 수많은 정보를 내포한 사이트였다. 검색하면 어지간한 정보는 모두 찾을 수 있고, 이용자 스스로 정보 수정이나 업데이트를 직접 한다는 것이 특징.
쉽게 말해, 정보의 바다랄까?
어쨌든 도착한 미래 위키사전을 주혁이 터치하자, 그의 핸드폰에 정보가 떴다. 재밌는 것은 영화 포스터가 함께 떴고, 그 밑으로 정보들이 보였다.
정보는 이랬다.
-제목: Control.
-장르: 액션, 드라마, 느와르,
-감독: 존 스필버그.
-각본: 존 스필버그.
-제작사: 넷플렉스,
-배급/투자사: 넷플렉스,
-상영시간: 116분.
-제작비: 7000만 달러,
-수상: 아카데미상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미술상, 촬영상, 음악상.
강주혁이 찾던 ‘Control’ 영화 포스터와 ‘Control’ 의관련된 주요 정보들, 보기 좋게 정리된 미래 위키사전을 보던 주혁은 당연하게도 놀랐고,
“‘Control’?!”
나열된 정보 중 무언가 눈에 띈 강주혁이 몸을 돌려, 넷플렉스 사무실 쪽을 바라보며 읊조렸다.
“이것 봐라.”
잠시간 넷플렉스 사무실을 보던 주혁의 시선이 다시금 핸드폰으로 돌아왔다. 보이스피싱에서 보내온 미래 위키사전은 분명, 주혁이 찾던 영화 ‘Control’의 정보를 보여주고 있었다.
‘Control’의 정보만으로도 놀라운데, 더 놀라운 것은.
-제작사: 넷플렉스,
-배급/투자사: 넷플렉스,
정보 중에 넷플렉스의 상호가 여기저기 분포돼 있다는 점, 이어 주혁은 미래 위키사전이 출력하는 정보들을 천천히, 그리고 세세하게 확인했다.
“제목은 맞아. 그리고 수상 내역도.”
그가 집중한 것은 영화 제목과 수상내역.
-수상: 아카데미상/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미술상, 촬영상, 음악상.
나열된 수상 내역은 총 6개 부문. 곧, 주혁이 속주머니에서 수첩을 꺼내, 영화 ‘Control’의 관한 보이스피싱 정보를 확인했다.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화 시상식인 아가데미상의 제96회 시상식에서 영화 ‘Control’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등 총 6개 부문에서 상을 받는 꽤 이례적인 기록을 남기고……]제목, 수상 내역 등. 지금 강주혁의 핸드폰 화면에 보이는 미래 위키사전 정보는 영화 ‘Control’의 관한 정보가 확실해 보였다.
반면, 포스터로서 뭔가 정보를 얻긴 힘들었다. 전체적으로 흑백인 배경에 주인공으로 보이는 남자가 담배를 피우는 모습, 그마저도 실루엣만 보이기에 주인공이 누군지는 특정할 수 없었고,
“각본, 감독이 존 스필버그라~”
강주혁의 눈이 정보 중 각본/감독란으로 움직였다.
-감독: 존 스필버그.
-각본: 존 스필버그.
너무나 유명한 감독이었다. 헐리웃을 대표하는 어마어마한 거장, 헐리웃의 거장 감독들 중에서도 작품수가 가장 많다고 알려진 감독이었다.
이쯤 핸드폰을 내려보던 주혁이 스스로 정리했다.
“그러니까 보이스피싱에서 들었던 영화 ‘Control’은 헐리웃도 아니고, 아시아도 아닌, 넷플렉스에서 만든다는 건가?”
당연한 답이 나왔다. 그러나 곧바로 치솟은 의문점.
“넷플렉스에서 제작한 영화가 어떻게 아카데미상 영화제에 노미네이트 (후보로 지명되다) 될 수 있지? 규정에 맞지 않잖아?”
아카데미상 영화제의 규정, 그 규정 중 하나가 아카데미상에 초청받기 위해서는 무조건 미국 소재 극장에서 작품을 일주일 이상 상영해야 한다는 것, 주로 온라인 및 모바일 기반의 넷플렉스는 그 규정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었다.
즉, 백날천날 넷플렉스라는 플랫폼에서 영화를 방영해봐야, 아카데미상 영화제에는 초청받지 못한다는.
“그런데도 넷플렉스에서 제작한 영화 ‘Control’이 아카데미상에서 6개 부문 수상을 한단 말이지?”
혼잣말을 뱉은 주혁이 고개를 들어, 다시금 넷플렉스 사무실을 쳐다보며 읊조렸고,
“……쟤네 지금 뭔가 꾸미고 있네.”
순간, 머리를 빠르게 굴리던 주혁이 어떠한 결과를 도출해냈다. 그에 따라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바로,
“일단, 찔러나 볼까?”
정확한 확인이었다.
5분 뒤, 텅 빈 넷플렉스 회의실.
바로 전까지 강주혁과 미팅을 하던 이수영 총괄 디렉터가 회의실 자리에 홀로 앉아, 누군가와 동화 중이었다.
“네. 내년 상반기 작품은 그걸로 정했어요.”
그녀가 뱉는 말이 영어인 것을 봐서는, 넷플렉스 본사의 어느 누군가와 동화인 듯했다.
바로 그때.
-끼익.
닫혔던 회의실 문이 다시금 열렸다. 덕분에 앉아서 통화하던 이수영 총괄 디렉터가 핸드폰을 귀에 댄 채로 몸을 뒤쪽으로 돌렸고,
“어? ……아, 제가 다시 진화할게요.”
다시 나타난 남자를 확인한 그녀가 전화를 끊으며, 자리서 일어났다.
“사장님? 뭔가 잊으신 거라도?”
회의실 문을 열고 나타난 것은 강주혁이었고, 이수영 총괄 디렉터가 입은 가디건을 여미며 다가오자, 문 손잡이를 잡은 채 웃고 있는 주혁이 대뜸 후진 없이 말을 툭 던졌다.
“제가 아까 여쭤본다는 것을 깜빡했네요.”
그러자 이수영 총괄 디렉터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고,
“네네. 말씀하세요.”
주혁이 그녀에게 한 걸음 다가섰다.
“‘Control’ 얼마나 진행됐나요?”
던져진 물음에 이수영 총괄 디렉터의 대답은 의외로 빨랐고, 표정 변화조차 없었다.
“음? 글쎄요. 처음 듣는 영환데?”
돼 의연한 그녀의 답변에 주혁이 잠시간 이수영 총괄 디렉터의 통통한 얼굴을 바라보다가 픽 웃었고,
“그래요? 제가 착각했나 보네요.”
다시금 그녀와 악수를 나눈 주혁이 마무리를 지었다.
“드라마 진행 관련해서, 저희 쪽에서 최대한 빨리 연락드릴게요.”
잠시 뒤,
넷플렉스 코리아 입구 앞, 황실장이 강주혁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다 사무실 안에서 걸어오는 주혁을 유리문을 통해 확인한 황실장이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고,
“됐습니다. 가시죠, 황실장님.”
그쯤 사무실에서 나와, 옆에 선 강주혁을 보며, 황실장이 입을 열었다.
“잘 해결하셨습니까?”
“네. 대중은요.”
그때,
-띵!
1층에 멈춰 있던 엘리베이터가 20층에 도착해, 문을 열었고,
“황실장님.”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던 주혁이 1층 버튼을 누르던 황실장에게 질문을 던졌다.
“혹시 ‘Control’ 보셨습니까?”
그러자 버튼을 누르던 황실장이 두 눈을 끔팩였다.
-‘Control’? 죄송한데, 그게 뭡니까?”
그의 대답에 주혁이 미소지었고,
“그래. 이게 정상적인 답변이지.”
황실장의 표정이 더욱 요상해졌다.
“예?? 그게 무슨.”
“아니요, 아닙니다.”
그와의 대화를 대충 마무리 지은 주혁이 양손을 주머니에 쑤셔 넣으며, 이수영 총괄 디렉터와의 마지막 대화를 다시금 떠올렸고,
”Control’ 얼마나 진행됐나요?’
‘음? 글쎄요. 처음 듣는 영환데?’
강주혁이 입꼬리를 올리며 속으로 읊조렸다.
”Control’ 이 영화라고 말하지도 않았는데, 처음 듣는 영화라’
그녀의 얼굴에 티는 안 났지만, 당황하여 말실수한 것이 틀림없었다. ‘Control’만 들어서는 그것이 무엇인지 특정하기가 불가능하니까.
그러나 이수영 총괄 디렉터는 ‘Control’을 듣자마자, 영화임을 알고 있었다.
‘저 여자는 알고 있는 거야.’
그 순간,
-띵!
엘리베이터가 지하주차장에 도착해 문을 열었고, 천천히 발걸음을 떼던 주혁이 작게 읊조렸다.
“이러면 얘기가 달라지는데.”
같은 날, 늦은 밤, 보이스프로덕션 본사, 시간이 밤 11시가 넘었음에도 주혁은 집으로 향하지 않고, 사장실에 문을 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영화’Control’의 실마리가 잡혔기 때문. 이제 답을 내려야 했다.
-취익!!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커피를 내린 주혁이 곧바로 책상 위에 덮인 노트북을 열었다. 이어 켜진 노트북으로 검색사이트에 접속한 그가 읊조렸다.
“지금까지 ‘Control’ 관련 헐리웃이고 국내고 정보가 없었던 게, 넷플렉스라면 설명이 돼.”
말을 마친 주혁이 거진 검색사이트에 넷플렉스를 검색했다. 그가 검색한 키워드는 이랬고,
-넷플렉스 영화.
검색 결과로는 대부분 넷플렉스 자체 제작으로 만든 영화들에 관한 정보나 기사들이 전부였다. 여기서 강주혁이 확인하고자 했던 것은, 지금까지 넷플렉스가 만든 영화는 전부 넷플렉스 플랫폼에서만 런칭했는가? 였다.
답은 금방 나왔다.
“지금까지 넷플렉스가 만든 영화는 전부 자기네 플랫폼에서만 런칭했어.”
여기까지 확인한 주혁이 커피머신 쪽으로 이동해, 다 내려온 커피를 집어 한 모금 넘겼다.
“미래 위키사전의 정보대로라면 ‘Control’도 넷플렉스 자체제작인데, 아카데미상 영화제에 노미네이트 된다? 자기네 플랫폼에만 린칭한다면 영화제 초청 자체가 불가능한데,”
그런데 영화 ‘Control’은 어떻게 아카데미상 영화제에서 6개 부문 상을 타는 걸까? 설명했다시피, 넷플렉스 자체제작 영화는 아카데미상 영화제의 규정을 충족하지 못하고, 초청 자제가 불가능.
“흠-”
그러나 주혁의 말속 의문점에 관해서는 인터넷 등등으로는 답을 찾을 길이 없었다.
당연했다.
현재 넷플렉스는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온라인과 모바일 쪽으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한 만큼 꽤 비밀스러운 집단이었기 때문. 그런 집단의 내부 정보를 정확히 알기란 불가능했다.
‘넷플렉스가 헐리웃 포함, 영화판과는 비슷하면서도 미묘하게 영역이 달라서, 숨긴다 마음먹으면 소문이야 잡을 순 있겠지.’
속으로 읊조린 주혁이 어느새 자리에 앉아, 다리를 모았다. 이어 잠시간 허공을 멍하게 바라보는 강주혁의 머리가 빠르게 돌기 시작했다.
추측과 예상만으로 답을 도출해내야만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1분, 5분, 10분, 시간이 흐를수록 강주혁의 머릿속에는 흩어진 퍼즐들이, 흐려진 배경들이 천천히 선명해졌다.
이윽고,
“넷플렉스는 점점 몸집을 거대하게 불려가고 있고, 미디어 콘텐츠 쪽으로 확실한 영역을 구축하고 싶어해. 하지만 아직 헐리웃 포함 영화판에서 무시당하는 시선이 없지 않아 있지.”
이후로 넷플렉스의 현 문제점을 정리하던 주혁이 검지로 책상을 톡톡톡 쳤다.
“만약. 만약에 영화 자체의 흥행 여부는 상관없이, 그저 한 영화제의, 그러니까 아카데미상 영화제에 노미네이트 되기 위해서, 오직 그것만을 위해서 영화를 제작한다면?”
읊조린 주혁이 핸드폰을 꺼내, 보이스피싱이 보내온 미래 위키사전을 다시 열었다. 그가 확인한 것은 3가지였다.
-감독: 존 스필버그.
-각본: 존 스필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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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비: 7000만 달러.
헐리웃을 대표하는 어마어마한 기장 감독 그리고 한화로 800억이 넘는 적지 않은 제작비, 여기에 마케팅비까지 포함되면 1,000억은 가볍게 넘을 것이 분명했고,
“오직… 한 영화제의 출품을 위해, 1,000억을 쏟는다?”
읊조린 그가 한가지 답을 뱉어냈다.
“넷플렉스, 혹시 얘네 지금 소리 없는 전쟁을 준비하고 있는 건가?”
헐리웃을 향한 또는 헐리웃의 수많은 영화인들을 향한 넷플렉스의 출사표. 그것이 영화 ‘Control’ 이라고 주혁은 판단했다.
오직, 아카데미상 영화제에 출품하기 위한 영화.
사실, 결과를 알 수 없는 전쟁에 1, 000억을 투자하는 것은 한없이 미친 짓에 가까웠다. 그러나 강주혁은 알고 있었다. 아니, 강주희만이 알고 있었다.
영화 ‘Control’ 의 결과를, 미래를.
여기서부터 다시금 주혁이 말없이, 검지로 책상을 두드렸다. 그의 머리가 빠르게 돌고 있다는 것을 뜻했다. 그런 상태로 5분여가 흘렀고, 뭔가 답을 내린 그가 미소지었다.
“끼어들려면 켕기는 게 많을 때가 가장 좋은 법이지. 그러니까, 지금.”
곧, 강주혁이 흥미로운 표정으로 핸드폰을 집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상대가 빨리 받았는지, 주혁의 입에서 영어가 이졌다.
지금까지 강주혁이 내린 추측이 전부 맞다면, 남은 의문점은 단 하나였다.
“영화를 딱 일주일 걸고, 아카데미상 영화제에서 상 탄 영화가 있어요?”
아카데미상 영화제의 규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