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voice phishing, but it's a life reversal RAW novel - Chapter 403
외전 (2)
2022년. K-POP이 세계를 뒤흔들고 있었다. 해외는 여러모로 K-POP에 미쳐있었고, 빌보드차트에 알 박힌 해외 탑가수들을 밀어냈다.
『[해외토픽]여전한 돌풍 ‘마니또’, 신규앨범 발매하자마자···빌보드차트 상위권 점령!』
한국 대중문화. 즉, 한류를 받아들이는데 해외는 거리낌이 없었다. 새로운 문화, 보지 못한 장르, 익숙지 않은 컨셉 등.
『‘마니또’ 월드투어 시작일 5월 말 확정, 시작은 미국에서부터』
소수를 제외하곤 해외서 매우 생소한 K-POP이었지만, 젊은 층의 막강한 지지를 받으며 K-POP은 세계적으로 위상을 드높이는 중이었다.
『[이슈IS]미국에서 시작되는 ‘마니또’ 월드투어, 표 판매 오픈하자마자 매진!』
『K-POP 전염시키는 마니또, 월드투어 소식에 전 세계 해외 팬들 들썩』
이런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K-POP 열풍 덕분인지, 어디서든 한국은 주목받았다. 나라 불문 외국인들이 한류에 관심을 가졌고, 그런 관심은 점점 더 몸집을 불렸으며 여러 방면으로 뻗쳐나갔다.
“ 안녕하세요. 오늘의 헐리웃 이슈 소식입니다. 오늘도 박평석 영화 평론가 모셨고요. ”
“ 안녕하십니까. ”
“ 첫 번째 소식은 아무래도 최근 가장 핫한 영화 ‘Ugly girl’에 관해 얘기를 나눠볼 텐데요? 지금 ‘Ugly girl’이 월드 박스오피스로 봤을 때 얼마나 벌었죠? ”
“ 지금까지 약 4억 3천만 달러 정도 됩니다. ”
“ 대단하네요. BEP(손익분기점)는? ”
“ 진작에 넘겼죠. ”
K-POP으로 인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른 한류는 가요계를 넘어, 영화 쪽으로도 번졌다.
“ 안 그래도 지금 해외서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 와중에, 헤나씨가 주연을 맡은 ‘Ugly girl’이 힘을 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제작·배급사의. ”
“ 보이스필름 스튜디오요. ”
“ 예. 보이스필름 스튜디오. 아무래도 걸그룹 마니또가 보이스프로덕션 소속이고, 헐리웃의 보이스필름 스튜디오도 같은 줄기니까, 타이밍 맞게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였던 거죠. ”
“ 북미 쪽 평론가들의 찬사와 강력한 입소문, 마케팅 그리고 때를 잘 맞췄다는 말씀이죠? ”
“ 맞습니다. ”
마니또의 출현 다음으로 세계에 쏘아진, 헤나 주연의 영화 ‘Ugly girl’은 여러모로 K-POP 열풍의 힘을 받은 영화였고.
“ 거기에 ‘Ugly girl’은 문화적인 컨셉이 가미돼 있어요. 일단, 영화 자체가 뮤지컬 영화인 데다가, 주연을 맡은 헤나 씨가 국내에서는 알아주는 뮤지션이고 영화 속에 그녀의 자작곡을 녹여내면서, K-POP 열풍을 그대로 이어받은 거죠. ”
“ 지금 그 영화 속 헤나씨 자작곡 3개가 전부 빌보드 hot100에 올랐죠? ”
“ 맞습니다. 대단한 거죠. 영화도 흥행했는데, 자작곡까지 터졌으니까. 그런데요, ‘Ugly girl’은 국내 개봉 성적도 무시 못 합니다. 1월에 개봉했고, 5월인 지금은 상영관에서 대부분 내렸지만, 성적이 한국에서만 880만을 기록했습니다. ”
해외뿐 아니라, 국내까지 ‘Ugly girl’의 성적은 꽤 대단했다.
“ 극장가 성수기라 작품들이 쏟아지는 와중에 880만. ”
“ 예. 즉, 올해 상반기부터 보이스프로덕션은 홈런을 때린 거죠. ”
“ 마니또 하고 ‘Ugly girl’까지. ”
“ 예. 그러니까 그냥 홈런도 아니고, 만루 홈런이죠. 솔직히 국내선 이제 보이스프로덕션을 따라잡을 기획사는 없을 겁니다. ”
그러나.
“ 여기서 재밌는 것은 이렇게 초대박을 연달아 터트렸는데도, 보이스프로덕션은 공식입장에서 해외 문화산업은 이제 시작이라고 했단 말이죠? ”
“ 준비된 게 많다는 뜻이겠죠. 보는 입장에서는 엄청 기대되긴 합니다. ”
보이스프로덕션은 마니또와 영화 ‘Ugly girl’은 그냥 시작일 뿐이라고 올해 초 발표했다.
한마디로.
『[스타이슈]헐리웃 스타 된 헤나를 이어 서아리까지···‘서아리’ 헐리웃 영화 ‘스텝다운4’에 캐스팅』
『‘Ugly girl’ 연출한 마리미코 감독 “잊었던 과거 작품 ‘스텝다운4’ 다시 시작하게 해준 보이스프로덕션에 감사한다”』
2022년. 보이스프로덕션이 터트릴 핵폭탄은 아직 넘쳐난다는 뜻이었다.
5월 27일. 미국 캘리포니아, 로즈볼 스타디움
경기장 주변으로 대충 1,000명은 거뜬히 넘는 사람들이 보였다. 인종도 다양했다. 와중에 수천의 인파 속에 섞인 한 여자 외신기자가 카메라에 대고 외쳤다.
“ 여긴 지금 에너지가 넘칩니다!! ”
실제로 모인 외국인들의 열기는 엄청났다.
“ 보시다시피 아직 콘서트까지 6시간 이상 남아 있음에도 관객들이 주변에서 분위기를 달구고 있어요!! ”
그녀의 외침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함성을 질렀다.
“ 와!!!! ”
모인 모두의 분위기는 열광의 도가니였다. 그 이유가 바로.
“ 이른 아침인데도, 그 누구의 얼굴에도 지친 기색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모두 행복해 보여요! ”
사실, 10만 명에 가까운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로즈볼 스타디움은 오늘 콘서트가 열릴 예정이었기 때문. 그 가수가 바로.
“ 마니또의 월드투어 출발을 알리는 로즈볼 스타디움은 지금 광란에 빠져 있습니다! ”
마니또였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K-POP을 알리고 있는 걸그룹 마니또의 월드투어. 그 월드투어의 시발점. 즉, 첫 공연이 바로 이곳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로즈볼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시작 시각은 오후였지만, 이미 수천의 팬들이 몰렸다.
스타디움 곳곳에 새워진 전봇대에는 마니또 멤버들의 얼굴이 새겨진 깃발이 펄럭이고, 경기장 입구서부터 여기저기에 박힌 커다란 광고판부터 현수막까지, 어딜 봐도 마니또 멤버들이 보였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스낵바나 여러 판매점 앞에는 수백 명이 몰린 긴 줄이 보였고, 경기장 살짝 벗어난 곳에는 만일에 사태를 대비한 수십 대의 경찰차, 응급차 등도 대기 중이었다.
당연히 해외 방송국 차량도 보였다.
“ CBB에서 나왔습니다. 오늘 콘서트 안전을 책임지시는 것 같은데, 한 말씀 해주세요. ”
“ 하- 이곳에 도착한 지 2시간째지만, 오늘 하루가 정말 힘들 것으로 생각합니다. 여러 콘서트를 이곳에서 경험해봤지만, 오늘 정도의 열기는 처음 느껴봅니다. ”
지금 방송국 인원이 경찰을 인터뷰하는 것처럼, 오늘 스타디움 앞에는 수많은 인터뷰가 진행되고 있었다.
당연했다.
오늘 이 로즈볼 스타디움에는 방송국뿐만 아니라, 해외 유명 게임 BJ나 너튜버 그리고 국내의 너튜버까지 포진되어 있었으니까.
“ 어디서 왔나요? ”
그중 100만 구독자를 거느린 한 국내 너튜버가 가장 활발하게 돌아다니며, 팬들과 인터뷰 중이었다.
“ 루마니아에서 왔어요!! ”
지금 그의 레이더망에 걸린 것은 얼추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외국인 여자 3명이었다.
“ 하하. 멀리서 오셨네요? 오늘 이곳에는 마니또의 콘서트를 보러 보셨죠? ”
“ 네! ”
“ 멤버 중 누가 제일 좋나요? ”
“ 아- 음- 어려운 질문인데. 물론, 멤버 전부가 좋지만, 그래도 한 명을 꼽자면 저는 수현이 좋아요! ”
콘서트를 앞두고 신난 팬들은 너튜버들이나 BJ들의 인터뷰에 불편한 기색 없이, 신나게 응했다.
“ 나는 효진이 좋아! ”
“ 엘리야! 그녀가 랩 할 때 눈빛은 정말······ ”
“ 그럼, 어- 여러분이 제일 좋아하는 노래는 무엇인가요? ”
“ 저는 ‘yellowmoon’을 정말 좋아해요! ”
가장 많은 보편적인 질문은 ‘어디서 왔어요?’ 였는데, 돌아온 팬들의 대답은 각양각색이었다.
“ 스위스! ”
“ 스페인! ”
“ 런던! ”
이 밖에도 굉장히 여러 나라에서 오늘 콘서트를 위해 팬들이 몰려들었고, 티켓을 구한 것에 관한 기쁨도 전했다.
“ 다들 힘들게 티켓을 구해서 그런지, 여기 에너지가 굉장하고! 정말 행복해요!! ”
당연했다. 오늘 이곳 로즈볼 스타디움에서 시작될 마니또의 월드투어 콘서트의 티켓은 총 6만 석을 팔았고.
“ 티켓 구하는 것은 힘들었나요? ”
“ 정말! 미치도록 힘들었어요! ”
전석매진이었다.
“ 마니또가 좋은 이유가 뭔가요? ”
“ 그녀들은 우리에게 희망을 보여줘요! 무대에서 보여주는 미소도 진짜 행복해 보이고! 저는 앞으로도 그녀들을 사랑할 거예요! ”
어쨌든 현재 해외를 뒤흔들고 있는 K-POP의 선두주자는 단연 마니또였다. 그러다 보니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덩달아 한국에 관한 관심도 급증했다.
“ 한국에 관한 생각은 어떤가요? ”
이런 질문이 던져지면 돌아오는 대답은 하나같이 열광적이었다.
“ 지금 저의 꼭 가보고 싶은 나라 1위에요!! ”
“ 진짜진짜!! 전 한국을 잘 몰랐는데, 마니또 때문에 알게 됐어요. 지금 돈 모으고 있는데, 내년에 꼭 가볼 거예요! ”
“ 그녀들의 인터뷰 영상을 보면 한국에는 맛있는 음식도 많다고 했어요. 전부 먹어보고 싶어요! ”
그리고 로즈볼 스타디움 내부. 원래는 잔디가 깔린 경기장인 곳 위에 전체가 무대로 바뀌어 있었다. 그런 무대 정중앙에 마니또 멤버들이 외국 방송사와 인터뷰 중이었다.
“ 혹시, 지금 밖에 몰린 팬들 보셨나요? ”
마니또 멤버들은 곧, 리허설 무대를 올라가는지 4명 모두 흰색 정장인 무대 의상을 입고 있었고, 외국인 앵커의 질문에는 가장 첫 의자에 앉은 리더 효진이 답했다.
“ 네. 저희는 새벽에 여길 왔는데, 그때도 수백 명의 팬분이 계셨는데, 정말 놀랐어요! ”
“ 기분이 어떤가요? ”
“ 신기하고······어- 이건 꿈인가 싶기도 하면서, 되게 현실 같지 않은 기분? ”
이미 사전에 질문까지 공유된, 약속된 10분짜리 간략한 인터뷰였지만, 인터뷰 분위기는 딱딱하지 않았다.
어쨌든 마니또 멤버들에게 여자 외국인 앵커가 다시 물었다.
“ 오늘 이곳 로즈볼 스타디움을 시작으로 월드투어 콘서트를 시작하는데, 다음은 뉴저지에서 한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거기 티켓도 매진이라고요? ”
앵커의 탄성 섞인 질문에 마니또 멤버들이 어색하게 웃음 지었다. 실제로 이미 표 판매가 오픈한 뉴저지, 시카고 콘서트의 티켓은 매진이었다.
“ 정말 대단하네요! ”
쉽게 말해, 해외서 지금 마니또는 그야말로 파죽지세였다. 인기가 치솟는 중이었고, 소속사인 보이스프로덕션의 빵빵한 지원으로 그 인기가 증폭되는 중이었다. 즉, 마니또들의 폭발력은 이제 시작이라는 뜻이었다.
“ 감사합니다!! ”
과거 인지도가 거의 바닥이라, 해체가 코 앞이었던 마니또는 이제 찾아볼 수 없었고, 스탭의 사인으로 시간을 확인한 앵커가 마니또 멤버들에게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 시간이 없다네요. 아쉬워라. 그럼 마지막 질문입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음악적으로나 인생으로나 상당한 영향을 끼친 인물이 있을까요? ”
던져진 질문에 현재 전 세계적으로 슈퍼스타 반열에 오른 마니또 멤버 전부의 입에서 한 명의 이름이 쏟아졌다.
“ 강주혁 사장님이요!!! ”
같은 시각, 넷플렉스 본사.
영화 ‘Control’의 촬영이 반 이상 진행된 상황에 주연배우 강주혁이 넷플렉스 본사에 불렸다. 장소는 사장실. 사장실에는 ‘Control’의 감독 존 스필버그와 넷플렉스 사장 마크 헤이스 정도였고.
“ 주혁. ”
상석에 앉은 마크 헤이스 사장이 왼쪽에 있는 강주혁을 불렀다.
“ 오늘 부른 이유는, ‘Control’의 주연배우로서가 아니라, 투자자로서 부른 거예요. ”
“ 그렇군요. ”
이어 간단하게 답한 주혁이 다리를 꼬며 다시 입을 열었고.
“ 말씀하세요. ”
오른쪽에 앉은 존 스필버그 감독과 눈빛을 나눈 마크 헤이스 사장이 다시금 강주혁을 쳐다봤다.
“ 우린 이 영화로 아카데미상 영화제에 도전장을 내밀 생각입니다. ”
말을 마친 마크 헤이스 사장의 굳건한 표정만 보면 꽤 대담한 발언처럼 보였다. 물론, 다른 사람이 들었으면 놀랐을지 몰랐다.
지금 말은 넷플렉스가 헐리웃에 전쟁을 선포하겠다는 말과 같으니까.
어쨌든 영화 ‘Control’의 약 30%의 투자금을 김재황 사장과 합동으로 댄 강주혁의 표정은 꽤 담담했고, 반응도 심플했다.
“ 그래요? 이 영화 넷플렉스 플랫폼에 런칭할 영화가 아니었군요. ”
그의 담담한 반응에 마크 헤이스 사장이나 존 스필버그 감독이 꽤 놀랐다. 먼저 입을 연 것은 존 스필버그 감독.
“ 그게 끝? 주혁. 제대로 알아들은 건가? 이 영화는 흥행은 논외로 치고, 오로지 아카데미상 영화제에 출품을 목표로 둔다는 뜻이야. ”
하지만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던 강주혁은 그저 흥미롭게 웃을 뿐이었다.
“ 재밌을 것 같네요. 전 찬성입니다. ”
이어 15분 뒤.
사장실을 나온 강주혁과 존 스필버그 감독. 복도를 따라 앞뒤로 걷던 두 남자 중, 강주혁의 손에는 언제 꺼냈는지 보이스피싱 미래정보가 적힌 수첩 들려있었다.
그런 수첩에 최근 메모한 내용을 보던 강주혁이 엘리베이터 앞에서 존 스필버그 감독을 불렀다.
“ 감독. ”
그러자 방금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른 존 스필버그 감독이 돌아섰고.
“ 음? ”
펼쳤던 수첩을 덮은 강주혁이 동그란 안경을 낀 존 스필버그 감독에게 물었다.
“ 차기작 구상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
“ 아- 내 버릇 같은 거야. 현재 진행 중인 작품이 대충 50% 이상 찍으면 들어온 시나리오들을 검토하거나, 시간 날 때 직접 쓰거나. ”
이어.
-띵!
엘리베이터가 도착했고.
“ 그럼. ”
존 스필버그 감독과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은 강주혁이, 꺼냈던 수첩을 속주머니에 집어넣으며 미소지었다. 이는.
“ 차기작은 저희 보이스필름 스튜디오와 해보시면 어떻겠습니까? 투자도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
보이스피싱이 건재함을 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