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voice phishing, but it's a life reversal RAW novel - Chapter 409
외전 (8)
다시 영화 ‘Control’의 촬영장.
존 스필버그 감독 포함, 영화 ‘Control’의 전체 스탭들이 숨죽이며 배우들의 크랭크업 직전의 연기를 지켜봤다.
“ 좋아. 일단, 구미는 당겨. 그런데 그렇게 두루뭉술하게만 말해주면 발 담그기가 좀 그런데? ”
“ 존 패터슨. ”
“ ······주지사? ”
존 스필버그 감독은 멀리서 보면 모니터에 머리통이 빨려 들어갈 듯 보일 정도로 지금 씬에 빠져 있었다.
‘ 좋아. 이런 긴장감을 원했어. 대화만으로 서로를 파악하려는 호흡. ’
존 스필버그 감독은 모니터 속 강주혁과 숀 그랜트를 보며 주름진 턱을 쓸었고, 광기 서린 눈빛을 쐈다. 지금 배우들이 보여주는 연기가 마음에 쏙 들어서였다.
곧, 존 스필버그 감독의 시선이 담담하게 대사를 치고 있는 강주혁에게 닿았다.
‘ 공백이 8년? 저걸 누가 8년이나 쉬었다고 생각하겠어. 저 남자는 타고났어. ’
극의 상황으로는 이미 주인공 루이스가 아내인 애나를 잃고, 숨겨진 진실을 알았으며 증오로 가득 차 있어야 했다.
“ 그래요. 존 패터슨 주지사. 당신과 상당히 연이 깊다고 들었는데? ”
그러나 지금 강주혁이 연기하는 루이스는 상당히 무던했다. 덕분에 존 스필버그 감독이 침을 꿀떡 삼켰다.
‘ 저렇게 무심하게 대사를 치는데도, 고무줄을 잡아당기는 것처럼 긴장감이 카메라에 실린단 말이야······저건 주혁만의 스킬이겠지. ’
강주혁이 지금 보여주는 연기는 그야말로, 이 씬에서 그 누구도 상상치 못한 연기였다. 그리고.
‘ 주혁은 특이해. 카메라 앞에서 감정 낭비가 없이, 작은 표현만으로 상대방의 리액션을 끌어낸다. ’
존 스필버그 감독은 강주혁의 연기에 심취해 있었다.
‘ 자기 연기 와중에 상대의 호흡까지 정리하니, 여유가 있다는 거겠지. 후- 볼수록 욕심이 나. ’
곧, 약 5분간 끊김 없이 이어지던 원테이크 씬이 끝나고, 배우들은 여유컷을 따기 위해 서로를 말없이 응시했다. 감독의 사인을 기다리는 것.
그쯤 존 스필버그 감독이 입맛을 다시며 작게 혼잣말을 뱉었고.
“ 배우 강주혁. 조금 더 일찍 만났어야 했어. ”
말을 마친 그가 손을 올리며 크게 외쳤다.
“ 컷! 오케이!! 다들 고생했네! ”
그러자, 마주 보고 앉아 있던 강주혁이나 숀 그랜트가 일어나, 작게 박수를 쳤다.
-짝짝짝짝짝짝짝짝.
그 박수는 스탭들에게 전염됐고.
-짝짝짝짝짝짝짝짝!!
한 스탭이 크게 외쳤다.
“ 끝났다!!! ”
3월부터 7월. 4개월간 진행되던 영화 ‘Control’의 전체 촬영일정이 지금 끝났다.
이어 몇 시간 뒤.
촬영 현장 정리를 마치고, 트레일러로 돌아온 강주혁이 선반에 올려진 핸드폰을 확인했다. 문자가 와있었다. 박과장에게서 도착한 문자.
-사장님. 정진훈, 강하영씨에 날파리들이 붙은 것 같습니다.
문자를 보던 주혁이 혼잣말을 뱉었다.
“ 날파리? ”
사실, 강주혁은 자신이 사퇴 후, 국내 엔터회사들이 보이스프로덕션 소속 배우들에게 귀찮게 달라붙는 것을 확인하고, 황실장을 통해 박과장에게 지시를 내려둔 상태였다.
어느 곳에서 달라붙는지 확인만 해두라는 지시.
따라서 박과장은 표면상 보이스가드 병력처럼 보이지만, 일하는 성격은 그렇지 않은 인원들을 움직이고 있을 터였다.
어쨌든 문자를 확인한 주혁이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으며 픽 웃었다.
“ 이것도 돌아가서 확인해봐야겠네. ”
다음 날 아침, LA 보이스프로덕션 해외지사.
영화 ‘Control’의 촬영이 모두 마무리됐음에도 강주혁은 쉬지 않고, 바로 다음 일을 추진했다. 강주혁이 보이스프로덕션의 사장직을 사퇴하기 전 짜놨던 계획 중, 지금 시기가 가장 핵심이었으니까.
“ 강배우님. ”
어쨌든 아침부터 부름을 받고, 해외지사 회의실에 도착한 후덕해진 송이사가 졸린 눈을 비비며 상석의 강주혁에게 시선을 던졌고.
“ 아침부터 또 뭐야? 어제 ‘Control’ 촬영 끝났다면서? 좀 쉬지? ”
어느새 흑발로 염색한, 보이스필름 스튜디오의 사장 캘리가 말을 받았다.
“ 맞아요. 크랭크업했다고 해도, 후반 작업 들어갈 때 할 것도 많을 텐데. ”
회의실에는 3명이 모여 있었다. 송이사와 캘리 그리고 넥타이나 재킷 없이 흰색 셔츠만 입은 강주혁. 즉, 해외 쪽 핵심 인물만 모였다.
그런 그들에게 어깨를 주무르던 강주혁이 말을 던졌고.
“ 중요한 일 하나 진행하려고. ”
말을 마친 그가 아침 10시를 가리키는 손목시계를 내려보며 읊조렸다.
“ 슬슬 올 때가. ”
그때.
-똑, 똑, 똑.
넓은 회의실에 노크 소리가 퍼졌다. 이어 해외 지사의 외국인 여자직원이 문을 열었다. 그런데 그녀의 표정은 꽤 놀란 상태였다.
“ 소, 손님 오셨어요. ”
곧, 송이사가 뱃살을 흔들며 자리서 일어나 되물었고.
“ 손님? ”
캘리도 따라 일어났다.
“ 누구? ”
늙은 외국인 남자가 회의실에 얼굴을 들이민 것은 바로 그때였다.
“ 여긴가? ”
그의 얼굴을 보자마자, 송이사가 작게 뒷걸음질 쳤고, 캘리의 파란 두 눈이 커졌다.
“ 어?! 존 스필버그 감독?!! ”
“ 아니! 감독이 여길 왜!! ”
그러거나 말거나 강주혁은 여유롭게 웃으며 나타난 존 스필버그 감독에게 손을 내밀었다.
“ 감독. 제가 모시러 갔어야 했는데, 오시는 길을 어렵지 않았습니까? ”
“ 괜찮아. 어차피 오면서 넷플렉스 본사에도 들렀어야 했어. 앉지. ”
“ 예. ”
얇은 종이뭉치 몇 개를 옆구리에 낀 존 스필버그 감독이 아무렇지 않게 가까운 의자를 빼냈고, 그의 반대편에 강주혁이 앉았다. 그런데 송이사나 캘리는 여전히 멍한 상태.
그런 그들에게 주혁이 눈길을 던졌다.
“ 뭐해요? 앉아요. ”
“ 어?! 아······어어. ”
“ ······네. ”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송이사와 캘리가 자리에 앉았고.
“ 그래서, 감독. 결정은 하셨는지. ”
반대편 흰머리 자욱한 존 스필버그 감독에게 주혁이 대뜸 묻자, 픽 웃은 존 스필버그 감독이 들고 온 서류들을 책상에 올리며 고개를 저었다.
“ 생전 내 작품 주연 배우에게 차기작 권유를 받아보긴 처음이야. ”
“ 제가 워낙에 직업 타이틀이 많아서요. ”
“ 그래. 그렇지. ”
말을 마친 존 스필버그 감독이 해외 지사의 회의실을 한번 빙 둘러보더니 말을 이었다.
“ 생각보다 규모가 크군. ”
“ 여긴 해외 산업의 핵심이니까요. ”
“ 보이스필름 스튜디오도 이 정도는 되나? ”
“ 거기가 더 큽니다. ”
“ 흠- 내가 원랜 빠듯하게 일하는 편이 아니야. 차기작을 일찍 선점해두긴 하지만, 실제로 들어가는 것은 한참 뒤지. ”
“ 예. 알고 있습니다. ”
순간, 존 스필버그 감독이 몸을 쭉 내밀며 눈빛이 바뀌었고.
“ 그런데 이번엔 좀 다른 기분이 들어. ”
자신을 쳐다보는 강주혁의 얼굴을 훑은 존 스필버그 감독이 주름진 입꼬리를 올렸다.
“ 주혁 때문이겠지만, 최근 한국에 관해 관심이 깊어졌네. ”
그때 내내 가만히 존 스필버그 감독의 말을 듣고 있던 캘리가 파란 눈을 살짝 크게 뜨며 대화에 끼었다.
“ 한국에 관심이 깊어졌다는 것은? ”
“ 그렇잖나? 나는 늙었지만, 귀가 먹지는 않았어. 세계적으로 한류가 힘을 쓰고 있지. K-POP이나 헐리웃 영화판에도 한류 바람이 불고, 심지어 보이스필름 스튜디오에서는 한국판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준비 중이라지? ”
존 스필버그 감독은 이미 강주혁이 ‘화이트 빅 마우스’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진행한 해외 문화산업에 관한 결실을 모두 조사한 뒤였다. 어쨌든 존 스필버그 감독이 쓴 동그란 안경 너머, 묘한 눈빛이 빛났다.
“ 대단하더군. 어떻게 실패 하나 없이 모든 것을 성공시킬 수 있지? ”
강주혁이 미소지었다.
“ 열심히 했습니다. ”
“ 미묘한 대답이군. 뭐, 좋아. 나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순풍을 탄 배가 눈앞에 있는데 안 타는 것도 바보 같은 짓이라는 게 내 결론이야. ”
“ 그렇다는 것은? ”
“ 차기작은 주혁과 하겠다는 거지. ”
곧, 송이사나 캘리가 입을 쩍 벌렸다.
“ 예?!! 뭐, 뭘 해요?! ”
“ 진짜?!!! 감독 차기작을 우리랑?!! ”
이들의 격한 반응은 당연했다. 헐리웃 거장 감독으로 TOP3 안에 드는 존 스필버그 감독이 헐리웃에서 가지는 영향력은 그야말로 대단했으니까. 그런 감독이 차기작을 강주혁과. 즉, 신생 영화사인 보이스필름 스튜디오와 하겠다는 것.
누가 들어도 놀랄만한 일이었다.
그런데 정작 폭탄 발언을 뱉은 존 스필버그 감독은 꽤 담담했고.
“ 왜 그렇게들 놀라지? 감독이 스튜디오와 계약하겠다는 것이 이상한가? ”
강주혁이 눈을 빛내며 팔짱 낀 존 스필버그 감독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중요한 질문이었다.
“ 감독. 감독의 그 결정을 저희가 한국이나 헐리웃에 발표해도 되겠습니까? ”
“ 내가 차기작을 보이스필름 스튜디오와 하겠다는? ”
“ 예. 공식적으로 발표해도 되겠냐는 거죠. 넷플렉스와 진행하는 프로젝트와는 별개로. ”
“ 언제쯤? ”
“ 당장이겠네요. 7월, 이번 달 안으로. ”
주혁의 물음에 존 스필버그 감독이 대수롭지 않게 입술을 살짝 내밀었다.
“ 내 사무실과 세세한 계약 얘기를 나눠야겠지만, 정식 계약이 진행된다면 그런 홍보는 당연한 일 아닌가? 상관없다고 보네. ”
이어 강주혁이 웃었다.
“ 그렇군요. ”
바로 그때.
♬띠리리 띠리리링 띠리리 띠리리링!!
강주혁의 핸드폰이 울렸다. 발신자는 넷플렉스 사장 마크 헤이스였다. 발신자를 확인한 주혁이 양해를 구하며 회의실을 나섰다.
회의실 앞 복도.
복도로 나온 주혁이 전화를 받자, 핸드폰 너머 마크 헤이스 사장의 묵직한 목소리가 들렸다.
“ 아침에 회의가 있어, 전화를 못 받았어요. ”
“ 괜찮습니다. 뭐 좀 여쭤볼까 해서요. ‘Control’의 배우가 아닌, 투자사로서. ”
“ 음? 어떤? ”
“ ‘Control’은 어제로 촬영이 끝났고, 이제 후반 작업이 들어갈 텐데. 넷플렉스에서는 ‘Control’의 출범 발표를 언제쯤 하실 생각입니까? ”
주혁의 물음에 마크 헤이스 사장이 짧은 침음을 뱉었다.
“ 오늘 아침 회의도 그 건으로 진행했는데.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내년. 그러니까 2023년 아카데미상에 ‘Control’을 출품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올해 안에 어떻게든 영화를 개봉시킬 생각이에요. 일주일이라도. ”
“ 그럼? ”
“ 11월 전에는 대대적으로 발표하겠다는 거죠. ”
마크 헤이스 사장은 존 스필버그 감독과 넷플렉스의 합동 대형 프로젝트. 즉, 헐리웃에 전쟁 선포를 올해가 가기 전에 선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11월이라. ”
그 전쟁의 결과를 이미 알고 있는 주혁이 미소지으며 속으로 읊조렸고.
‘ 지금이 7월. ‘Control’의 공식 발표는 11월. 사이에 존 스필버그 감독의 차기작, 그리고······ ’
손가락을 하나씩 접으며 7월과 11월, 그 사이 무언가를 가늠하던 주혁이 웃었다.
‘ 역시, ‘Control’이 피날레가 되겠어. ’
이어 주혁이 마크 헤이스 사장에게 짧게 답했다.
“ 시기가 딱 좋네요. ”
“ 음? 시기? 어떤 시기를. ”
“ 아니요. ”
곧, 고개를 저은 강주혁이 다시 입을 열었다.
“ 그럼 10월쯤, 공식 투자사인 우리 보이스프로덕션에도 보도자료를 공유해주시겠죠? ”
한편, 회의실 안.
강주혁이 마크 헤이스 사장의 전화를 받고있는 사이. 존 스필버그 감독과 송이사 그리고 캘리만 남은 회의실은 살짝 어색한 공기가 감돌았다.
그런 공기를 먼저 깨트린 것이, 코에 걸쳐진 안경을 당겨쓴 존 스필버그 감독.
“ 하나 물어볼 것이 있는데. ”
대답은 긴 연주황 머리를 찰랑대는 캘리 쪽에서 나왔다.
“ 말씀하세요! ”
“ 지금 영화사 보이스필름 스튜디오가 기획하거나 제작하는 작품이 몇 개나 되지? ”
“ 음- ”
이어 눈알을 위로 올린 캘리가 잠시간 머릿속을 정리했고, 끝나자마자 답했다.
“ 현재는 ‘스텝다운4’와 보이스 시네마틱 유니버스인 영화 ‘Magician k’, 스핀오프 격인 애니메이션 ‘Magician k The Animation’, 추가로 스포츠 영화 하나 기획단계로 있어요. ”
대답을 들은 존 스필버그 감독이 턱을 쓸었다.
“ 흠- 많은데? 그럼 내 것은 빨라도 내년 하반기쯤 되겠군. ”
그때 송이사가 조심스레 끼어들었다.
“ 혹시, 차기작은 어떤 작품을 생각 중이신지 여쭤봐도. ”
“ 음? 아- 좀비 영화를 보고 있지. ”
“ 아아! ”
“ 확정은 아니지만, 들어온 시놉을 검토 중이네. ”
말을 마친 존 스필버그 감독이 송이사에게 시선을 맞췄다.
“ 만약 그 작품으로 확정된다면 나는 한국배우를 좀 써볼까 하는데. 한국에는 주혁 정도의 배우가 또 있나? ”
던져진 질문에 송이사가 캘리와 눈을 한번 마주쳤다가, 머리를 긁었다.
“ 솔직히 말씀드리면. 한국에 주혁만 한 배우는 드물······아니, 없다고 생각합니다. 캐릭터가 워낙에 독보적이라. ”
“ 역시, 희귀했구만. ”
그 틈에 송이사가 기회는 이때다 싶었는지, 볼살을 떨며 외쳤다.
“ 하지만! 우리 회사에는 주혁을 쫓는 유망한 배우들이 많습니다! ”
그때.
-끼익.
밖에서 통화를 마친 주혁이 회의실에 다시 들어와, 담담하게 자리에 앉았고.
“ 감독. ”
이어 존 스필버그 감독에게 시선을 던졌다.
“ 감독의 차기작 관련해서, 차후 모든 진행은 해외 지사와 보이스필름 스튜디오가 알아서 할 겁니다. 다만, 하나만 짚고 넘어갈까 합니다. ”
“ 뭐지? ”
“ 차기작에 한국배우를 쓰실 의향이 있습니까? ”
“ 있어. ”
빠르게 답한 존 스필버그 감독이 주름진 입가에 웃음을 띠었고.
“ 그리고 그 배우가 난 주혁이었으면 좋겠는데. ”
강주혁 역시 미소로 화답했다.
“ 영광입니다. 그런데, 좀 넓게 보시라는 의미에서 프로필 몇 장 보여드리고 싶은데. ”
“ 프로필? ”
“ 예. ”
이어 주혁이 송이사에게 눈길을 던지자, 작게 고개 끄덕인 송이사가 ‘이래서 준비하라고 했구만’ 정도의 말을 뱉으며, 미리 준비한 투명 파일을 존 스필버그 감독에게 내밀었다.
“ 오- ”
투명 파일을 받은 존 스필버그 감독이 탄성을 뱉었고.
“ 다들 마스크 좋은데? 전부 한국배우라는 거지? 아, 이 배우는 나도 알아. ”
프로필을 넘기던 존 스필버그 감독이 가장 첫 장에 출력된 배우를 검지로 찍었다.
“ ‘화이트 빅 마우스’때부터 봤는데, 분명 이름이······ ”
“ 김재욱입니다. ”
찍힌 배우는 김재욱이었다.
약 한 시간 뒤.
존 스필버그 감독이 떠난 회의실. 이제 회의실에는 강주혁과 송이사 그리고 캘리만 남았다. 와중 내내 긴장했는지, 송이사가 냉수를 벌컥벌컥 삼켰다.
“ 어후- 진짜! 야! 말 좀 해주고 진행하라니까? 엠마 메이 때도 그렇고, 매번 이러면 내가 심정지로 뒤지겠다!! ”
그때 캘리가 다리를 꼬며 걱정스러운 얼굴로 끼어들었다.
“ 그나저나, 강. 한국은 괜찮아요? 계속 미국에 있어서 소식을 확실히 보진 못했지만, 한국에 ‘Broken down’이 개봉하자마자 난리 났다면서요? ”
“ 아, 맞다!! 그거 진짜야?! 김재황 사장이 기자회견 한 거?!! 재욱이가 진짜로 그 양반 아들이라고?! ”
대뜸 야단법석을 피우는 송이사를 보며 주혁이 픽 웃었다.
“ 어- 맞아요. ”
“ 하! 이건 또 무슨······하여튼 괜찮은 거냐? 이쪽은 몰라도, 한국 언론은 보니까 아주 지랄났더만? 해외 문화산업 제동 걸리는 거 아니야? 재욱이 활동도 그렇고. ”
“ 그럴 일 없어. 나도 슬슬 움직일 거니까. 것보다 형. 비행기 하나 잡아줘. 지금 바로. ”
“ 비행기? 어디 갈라고? ”
이어 주혁이 자리서 일어나며 담담하게 답했다.
“ 한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