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voice phishing, but it's a life reversal RAW novel - Chapter 413
외전 (12)
보이스프로덕션의 해외 영화사인 보이스필름 스튜디오와 존 스필버그 감독이 계약했다는 소식이 터진 것은 정확히 8월 4일 목요일 아침 10시쯤.
그리고 이로부터 2시간 뒤, 한국이, 국내 연예계가 그야말로 발칵 뒤집어졌다.
『[속보]‘존 스필버그’ 감독과 진짜 계약? 아직 확정은 NO』
물론, 확정성 기사는 아니었다. 존 스필버그 감독 측에서 공식 입장을 발표한 것은 아니었으니까. 그래도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날까?
연예계 언론은 이 맛 좋은 소식을 빠르게 퍼다 날랐다.
『[공식]보이스프로덕션 측 “긍정적인 답변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가능성↑』
번지는 속도는 빨랐다. 헐리웃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유명한 영화감독이 그것도 거장 중의 거장이라는 존 스필버그 감독의 이름값으로도 화제성은 충분했지만, 한국이, 국내 연예계가 뒤집힌 것은 존 스필버그 감독의 이름값 말고도 여러 가지가 붙은 결과였다.
『[이슈IS]존 스필버그 감독, 보이스필름 스튜디오가 계약한 게 사실이라면 한국 영화사 최초』
만약 이 소식이 진짜라면, 존 스필버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수십 편의 헐리웃 영화 중, 그 빛나는 필모 중에 한국 영화사와 계약한 최초의 영화가 추가되는 것이 한국을 끓어 넘치게 했다.
어쨌든.
-와ㅋㅋㅋㅋㅋㅋ갑자기 뭐가 이렇게 빵빵 터지냐?
-스필버그 형….형이 여기서 왜 나와?
-대박!!
-솔직히 존 스필버그 감독이 헐리웃 쟁쟁한 영화사 두고, 보이스필름이랑 계약한 거 약간 어깨 뽕 들어간다 ㅇㅈ?
-그럼 뭐임? 존 스필버그 감독 차기작 제작을 보이스필름이 하는거임?
-아직 확정은 아니라고 함.
6월 말쯤 터진 김재황 사장과 김재욱의 기자회견 그리고 강하영과 정진훈의 핑크빛 소식 거기에 존 스필버그 감독의 이슈까지 끼어들었다.
이로 인해 인터넷 포함 어려 매스컴 등은 축제였다.
씹고, 뜯고, 맛볼 이슈가 넘쳐나고 있었다. 어찌 보면 난장판에 가까웠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사실은.
1. 존 스필버그.
2. 정진훈 강하영.
3. 보이스필름 스튜디오.
4. 김재황 사장 사퇴.
5. 존 스필버그 감독 차기작.
6. 해창 전자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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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창그룹 김재황 사장 관련 이슈가 확실하게 옅어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어 다음날, 8월 5일 금요일.
전날 터진 존 스필버그 감독 관련 이슈는 연예계 어디서든, 어디를 가든 들려왔다. 특히나 가장 예민한 반응을 보인 것은 방송가였다.
공중파부터 종편, 케이블까지.
물론, 보이스프로덕션의 산하 엔터인 GM엔터 등, 여전히 교류를 진행하곤 있지만, 메인인 보이스프로덕션이 2020년부터 해외 문화산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최근 보이스프로덕션과 연이 옅어진 방송가는 비상이 걸렸다.
덕분에 방송가 어딜 가도 전부 어제 터진 존 스필버그 감독 이야기뿐이었다.
SBC 1층 로비에 있는 카페테리아에 가도.
“ 허- 하다하다 존 스필버그 감독이랑 계약을 해버리네? 이건 예상 못 했다 진짜. ”
모인 PD들의 대화 주제는 일맥상통했고.
“ 좀 크게 터지긴 했는데, 결국 확정은 아니잖아? 확정기사는 못 봤는데. 그냥 찌라시 아닌가? ”
“ 김재황 사장이랑 김재욱 이슈 덮으려고 보이스프로덕션이 작업을 쳤다? ”
“ 그렇지. ”
“ 야 박PD. 머리가 안 돌아? 김재황 사장 사건이 누가 터트려서 난리 난 거였냐? 그냥 걔네가 직접 기자회견 잡아서 작정하고 고백하듯 터트린 거잖아~ 이렇게 덮으려면 왜 기자회견을 여냐? 덮긴 개뿔. ”
“ 그런가? 그래도 존 스필버그 감독 측에선 공식발표 안했다매? ”
“ 흠······그렇긴 한데, 설마 그냥 눈길 끌려고 이렇게 크게 터트렸겠냐? ”
KBC, MBS 등 방송국의 드라마국이나 예능국의 회의실 회의 주제도.
“ 최CP! 우리 지금 ‘없어졌던 남자’ 이후로 보이스프로덕션이랑 끈 붙은 거 있어?! ”
“ 없습니다, 국장님. GM 쪽은 좀 있는데. ”
“ 아니! 메인이 보이스프로덕션이잖아!! 왜 그쪽으론 섭외를 못 하냐! ”
“ ······어떡합니까, 그럼? 애초에 보이스프로덕션이 작년부터 해외로 눈길을 대놓고 돌렸는데, 저희가 무슨 수로 그쪽 S급 애들을 섭외해요. ”
“ 어후- ‘없어졌던 남자’ 끝나자마자, 기획안 팍팍 보냈어야 했는데!! ”
대부분 마찬가지였다.
“ 그런데, 국장님. 이거 진짤까요? 존 스필버그 감독이 뭐가 아쉬워서, 보이스필름 스튜디오랑 계약해요? ”
“ 야야, 보이스필름 스튜디오 지금 잘나가잖아? 신생치곤 시작하자마자 ‘Ugly girl’이나 ‘Broken down’ 같은 메가 히트작도 냈고. ”
“ 알죠. 그런데, 뒷말로는 보이스프로덕션에서 확정도 아니면서 그냥저냥 흘린다는 소문이 돌아요. ”
“ 지랄. 넌 아직도 강주혁을 모르냐? 걔가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어그로만 끌자고, 일을 이렇게 벌일 리가 없잖아. 올해 초에 존 스필버그 감독이랑 강주혁이랑 미국서 사진 찍혀서 난리 났었잖아? 이건 무조건 강주혁 차기작이지! ”
이렇듯 방송가가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을 무렵에, 국내 엔터테인먼트나 기획사 등에서는 보이스프로덕션의 견제를 위해, 속사정을 추측하고 있었다.
“ 어떻게 생각해? ”
“ 대단하다고밖에는. ”
“ 그래, 대단하지. 내가 몰라? 뭔가 대책이 없냐 이거야. 황팀장! 올해부터 내년까지 싹다 보이스프로덕션이 쓸어 먹게 둘 거야?! ”
“ ······사장님. 지금 언론 쪽에서는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만약 이번 보이스필름 스튜디오와 존 스필버그 감독의 계약 건이 사실이라면, 그 작품은 강주혁의 복귀작이 될 거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게 전부 진짜라면 방법이 없어요. ”
“ 아후- 썅! 그 새끼들이 아예 국내 연예계 시장을 전부 바꾸고 있는데, 눈뜨고 지켜봐야 하냐! ”
“ 일단은, 지켜보시는 수밖에는. 아직 확실한 건 아니니까. ”
그러거나 말거나 강주혁의 팬클럽인 ‘강단있게’는 축제 분위기였고.
-존버!! 존버는 승리한다!!!!
-오빠…..오빠가 8년만에 복귀를….그것도 헐리웃에서…
-드디어 주혁 오빠 작품을 볼 수 있다니!!
-기사 보자마자, 꿈인가 싶었는데 진짜였음.
-하…오늘 아침에 대리땜에 개 빡쳤었는데, 쑥 내려갔어!
연예계 언론서는 추가 기사를 위해, 여러 가지 가설을 세우는 중.
“ 강주혁 차기작 무조건이지? 확실하지? ”
“ 예. 지금 거의 타 언론사도 그렇게들 보고 있습니다. 시기가 그렇잖아요? 작년 말에 헐리웃서 존 스필버그 감독이랑 강주혁이 사진 찍히기도 했고, 돌아와서 강주혁이 배우 복귀 선언했으니까. ”
“ 그럼 8월인 지금까지 잠수를 쭉- 탄 이유가? ”
“ 음- 속사정을 정확히 모르지만, 조율이 잘 안 됐나 보죠. 그 존 스필버그 감독이니까. 그래도 강주혁으로선 투자, 제작 다 되는데, 시간을 버려서라도 존 스필버그 감독을 어떻게든 붙잡은 거 아니겠습니까? 복귀작으론 딱이잖아요? ”
“ 그래그래. 크큭. 역시 강주혁이야! 이 새끼는 진짜, 언론의 보배다 보배!”
그러나 어찌 됐든 결론은 같았다.
“ 그래도 아직 100% 확실하진 않습니다. 존 스필버그 감독 쪽이나 외신 쪽에서 확정 소식이 터진 건 아니거든요. 그래서 다른 언론사도 좀 조심스럽게 기사 던지는 중이고. ”
“ 확정은 개나 주고! 그냥 기사 던져! 나중에 확정기사 뜬 다음에 던지면 늦지! ”
100% 확실하진 않지만, 만약 맞다면 시기상, 상황상 보이스필름 스튜디오와 존 스필버그 감독이 계약한 작품은 분명, 강주혁의 복귀작이 될 것이라는.
하지만, 같은 날 국내 시간으로 오후쯤.
『[공식]존 스필버그 감독 측 “차기작 보이스필름 스튜디오와 계약한 것 맞다” 공식발표』
외신서 터진, 존 스필버그 감독 사무실 측이 계약 사실을 인정한다는 기사와 함께.
『[해외토픽]존 스필버그 감독 인터뷰서 배우 ‘김재욱’ 언급, 어째서?』
『한 유명 언론사 인터뷰에서 김재욱 언급한 존 스필버그 감독 “차기작 주연급에는 여러 배우 중, 한국배우 김재욱을 눈여겨보고 있다”』
국내 모두가 ‘강주혁의 복귀작’이라 확신한 추측이 단번에 뒤집혔다.
일주일 뒤.
국내 언론, 여론의 흐름이 급격하게 바뀌었다. 태세전환이 빨라도 너무 빨랐다.
이유는 간단했다.
일주일 전 외신서 존 스필버그 감독 측의 공식 입장이 터지자마자, 디쓰패치나 파워팩트 등 국내 굵직한 언론사가 마치 짠 듯이 기사를 뿌려댔기 때문.
얼핏 보면 누군가에게 조종당하는 게 아닌가 싶을 만큼.
어쨌든 그런 덕분에 3사 대형 검색사이트는 물론이고, SNS나 너튜브 등 모든 곳에 존 스필버그 감독과 김재욱 그리고 보이스프로덕션이 도배됐다.
언론이 이 정돈데, 여론이 가만히 있을 리 없었고, 댓글 및 SNS 등이 폭발했다.
간혹 김재황 사장 관련 댓글도 보였지만, 이미 해창 김재황 사장과 김재욱의 관계에 대해 흥미를 잃은 대중들이었다.
다만, 대중들의 관심은 요상한 곳을 뻗쳤다.
그 관심은 거리에 흔하게 볼 수 있는 카페에서도, 음식점, 술집, 등.
“ 존 스필버그 감독이 보이스필름이랑 계약한 작품, 강주혁 복귀작 아니래. 어그로래 어그로. ”
“ 근데 내 친구는 영화 주연이 강주혁이랑 김재욱이 될 수도 있다고 하던데? ”
“ 에이- 우리 오빠가 존 스필버그 감독 영화 겁내 좋아해서 거의 다 보는데, 한국배우 안 쓴다더라. 김재욱 언급한 것도 이례적이라던데? ”
“ 하긴······헐리웃 영화에서 한국배우가 한 명 이상 나온 거 본 적 없긴 해. 그럼 뭐야? 강주혁이 배우 한다고 발표한 거는 그냥 진짜 어그로? ”
“ 맞다니까? 지금 벌써 강주혁 까는 기사 엄청 나오잖아. 그냥 시선 집중시키려고 쇼한거지. ”
“ 헐- 대박. 나 강주혁 그렇게 안 봤는데. ”
핸드폰을 보며 대화할 수 있는 모든 곳의 사람들에게서 들을 수 있었다.
“ 와- 강주혁 배우 복귀하는 거 진짜 구라라네? ”
“ 확실? ”
“ 어어- 어제부터 기사 겁내 뜸. ”
“ 기레기들 또 존나 설치는 거 아니고? ”
“ 아니 근데 강주혁 그때 작년 말이었나? 배우 복귀하겠다고 어그로 존내 끌고 나서, 지금 8월까지 쭉 잠수타자네? ”
“ 그렇긴 해. 뭔 작품을 계약했다는 소리도 없고, 존 스필버그랑 찍힌 사진도 그냥 작품 계약 때문에 만난 거고. ”
“ 크- 강주혁 장사 잘하네? 배우는 개뿔. 장사꾼 다 됐다. ”
“ 근데 존나 오래 쉬었잖어. 한물갔으니까, 나 같아도 빤스런 하겠다. 크큭. ”
여론은 점점 강주혁을 까고, 씹고, 뜯어먹기 시작했고.
“ 사이즈 나온다. 강주혁 배우 복귀 절대 안 하겠네. ”
“ 인정. 나 같아도 안 함. ”
강주혁이 배우 복귀하지 않을 거라는 쪽으로 무게가 무겁게 쏠리기 시작했다.
같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아침인 한국과는 다르게, 늦은 오후인 미국 캘리포니아에 8월 초부터 들어와 있던 강주혁은 지금 황실장과 송이사와 차를 타고 어딘가로 이동 중이었다.
회색 승합차 안은 꽤 고요했다.
남자 3명이 같이 있음에도 차 안이 고요한 이유는 각자 무언가 보기 바빴기 때문.
“ 아오- 썅! ”
몸이 다 비치는 바람에, 뱃살까지 훤히 보이는 흰색 셔츠를 입은 송이사는 뭐가 짜증 났는지,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핸드폰을 보고 있었고, 간단한 흰 티에 청바지 차림인 강주혁은 ‘Control’ 시나리오를.
“ ······ ”
아까부터 말없이 운전만 하는 황실장은 전방 주시에 여념이 없었다. 그러다 방금 좌회전하던 황실장이 조수석 강주혁에게 고개를 돌렸다.
“ 이제 넷플렉스 본사 스튜디오로 가면 됩니까? ”
그의 물음에 시선을 여전히 시나리오에 둔 주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 네. 본관 아니고 별관 쪽. 후시 작업이니까, 급할 건 없어요. ”
“ 알겠습니다. 그럼, 가다가 주유소에서 요기라도 할까요? ”
“ 좋네요. ”
그때 얼굴을 꾸깃꾸깃 찡그리며 핸드폰 보던 송이사가 대뜸 외쳤고.
“ 하! 두 분 너무 평온한 거 아니야?!! ”
보던 핸드폰을 앞 좌석 쪽으로 쭉 내밀며 그가 짜증 냈다.
“ 상황이 이렇게 그지 같은데, 뭐를 해? 요기? 뭔 요기를 이런 그지 같은 상황에 하냐?! ”
덕분에 시나리오 보던 강주혁이 픽 웃었다.
“ 형은 배 안 고파요? 오늘 종일 내 스케줄 따라다녔잖아? ”
“ 고파! 지랄같이 고파!! ”
“ 그러니까, 굳이 따라다닐 필요 없다고 했잖아요. 그냥 존 스필버그 감독은 따로 사무실에 전화해서, 약속 잡고 만나면 되잖아요. ”
“ 야! 지금 그게 문제냐!! ”
“ 그럼? 뭐가 문젠데? ”
“ 이거! 이거이거! ”
송이사가 강주혁 얼굴에 대고 자신의 핸드폰을 흔들어 댔다. 곧, 강주혁이 태연하게 대답했다.
“ 아- 그거? ”
“ 미치겠네. 주혁아! 사장님! 아까 기사 못 봤어? 내가 지금 다시 읽어줘? 가만있어 봐. ”
이어 내밀었던 핸드폰을 다시 당긴 송이사가, 핸드폰에 출력되는 기사들의 제목을 하나씩 읽어댔다.
“ 강주혁, 작년 말에 발표한 배우 복귀는 전부 거짓말이었나! 프로어그로꾼 강주혁 여전히 묵묵부답! 자신의 유명세 마케팅으로 이용하는 강주혁! 오랜 휴식에 연기 실력 죽었나, 강주혁 빤스런? 와- 이건 진짜 개새끼네! 미친 새끼! 어디 언론사야 이거! ”
그쯤 웃음 참던 황실장이 입꼬리를 올렸다.
“ 그래서, 송이사님 요기 안 하실 겁니까? ”
“ 아니! 황실장님! 지금 요기 문제가. ”
“ 안 하세요? ”
“ 해야지! 하는데! 지금 문제가 그게 아니고, 주혁아. 너 지금 한국에서 이미지가 그냥 와장창 무너지고 있다니까!! ”
송이사가 눈에 띄게 흥분했다. 자신이 더 억울한 모양. 반면, 강주혁은 꽤 여유로웠고, 다시금 보던 시나리오로 시선을 내렸다.
그때 황실장이 룸미러에 비치는, 얼굴이 벌게진 송이사를 쳐다보며 입을 열었고.
“ 송이사님. 진짜 영웅은 난세에 태어난다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
“ ······영웅? 난세? 그게 무슨 말씀. ”
강주혁이 미소지으며, 보던 시나리오 한 장을 넘기며 말했다.
“ 뭐긴 뭐야, 지금 난세를 내가 만들고 있다는 말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