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voice phishing, but it's a life reversal RAW novel - Chapter 7
강주혁은 바로 로또 판매점의 문을 열었다.
-덜컥
문을 열자, 판매점 안에는 머리가 반쯤 벗어진 아저씨가 갑자기 들어온 강주혁을 보고 놀란다.
“ 깜짝아! 아, 어서오슈. 시간 없어 빨리해. ”
강주혁은 판매점 사장님에게 살짝 고개를 까닥 인사하자마자, 앞 길쭉한 테이블에 궁둥이를 붙이고 로또 용지를 뽑아낸다.
로또 용지와 컴퓨터용 사인펜을 손에 쥔 강주혁은 주머니에 있는 로또를 꺼내, 로또 용지 바로 옆에 두고 빠르게 커닝을 시작한다.
-4, 14, 20, 30, 33, 41 (자동)
‘ 4······14······20······30······33, 41 ’
첫 번째 칸 마킹을 끝냈을 무렵, 초조하게 강주혁을 지켜보던 사장님이 손에 땀이 나는지, 빠르게 재촉한다.
“ 어허. 빨리해 빨리. ”
민머리아저씨의 재촉에 강주혁은 대답할 정신도 없이 두 번째 칸 마킹을 빠르게 시작한다.
‘ 4, 14······20······30, 33, 41 ’
두 번을 똑같은 번호로 적다 보니, 두 번째 칸 마킹은 빨리 끝났다. 강주혁은 마킹을 끝내자마자, 의자에서 몸만 빙글 돌려 아저씨에게 로또 용지를 전달했다.
초조하게 기다리던 민머리아저씨가 그 로또 용지를 받아 물 흐르듯, 연결된 동작처럼 곧장 로또 기계에 집어넣는다. 그러자.
-찌직
로또 기계가 손바닥만 한 종이를 뱉어낸다. 로또 기계가 뱉어낸 종이를 보며 민머리아저씨가 작은 보람을 느낀다. 작지만 어쨌든 해냈다는 표정을 지으며 자신 앞에 서 있는 강주혁에게 로또를 내민다.
“ 다음엔 좀 일찍 와! 자 여기. ”
“ 감······사합니다. ”
강주혁이 힘겹게 대답한다. 실로 오랜만에 사람과 대화를 나눈 느낌에 강주혁은 살짝 목덜미를 긁으며 로또를 받아든다. 로또에는.
-4, 14, 20, 30, 33, 41 (수동)
-4, 14, 20, 30, 33, 41 (수동)
똑같은 번호 두 줄이 출력돼있다. 강주혁은 속으로 이천 원어치 밖에 못산 게 못내 아쉽긴 했지만, 뭐, 사실 이정도도 감지덕지다.
어렵사리 구매를 끝낸 로또를 쳐다보던 강주혁은 민머리아저씨에게 다시 한번 말을 건다.
“ 사장님. ”
“ 응? ”
“ 혹시 저 오기 바로 전에 오신 분 누군지 아십니까? ”
“ 바로 전? ”
“ 예. ”
강주혁의 느닷없는 질문에 민머리아저씨가 허공을 찔러보며 아주 잠깐 생각하더니 이내.
“ 아~ 강씨? 잘 알지. ”
강씨. 아마 강주혁이 찾는 사람이 맞을 거다. 로또를 잊어버리는 사람 이름이 강순철이라고 보이스피싱에서 말했으니까.
“ 예. 그분 어디 사시는지 아십니까? ”
“ 알지. 왜 그러나? ”
“ 꼭 전해줄 물건이 있습니다. ”
민머리아저씨는 살짝 강주혁을 미심쩍게 쳐다본다. 그 모습에 강주혁이 다시 한번 강조한다.
“ 중요한 물건입니다. 꼭 뵙고 전달해야 해요. ”
강주혁의 강조에 민머리아저씨는 살짝 입맛을 다시더니.
“ 나가자마자 오른쪽 코너 돌면 골목길이 나와. 골목길 따라 쭉 올라가면 청동철물점이라고 나올거여. 거기 살아 강씨가. ”
“ 감사합니다. ”
강주혁은 민머리아저씨에게 다시 한번 꾸벅 인사를 하며 로또 점을 나오자마자 오른쪽 코너를 돌았다. 그런데 코너를 돌자마자, 웬 중년 아저씨가 핸드폰 손전등으로 바닥을 비추며 무언가를 찾고 있다.
강주혁은 저 중년 아저씨가 강씨, 강순철이라는 걸 직감했다.
‘ 잘됐네. 굳이 찾아갈 필요가 없어졌어. ’
그런 생각을 하며 잠시간 강씨를 지켜보던 강주혁은 소리 없이 주웠던 로또를 다시 바닥에 떨어트린다.
-팔락
살짝 소음이 들렸음에도 강씨는 로또를 찾는 것에 열중했는지 듣지도 못한다. 덕분에 강주혁이 몇 걸음 걷다가 헛기침을 한다.
“ 어험! ”
강씨가 헛기침을 듣고, 손전등을 앞으로 비추며 고개를 든다. 그때야 바닥에 떨어진 로또를 발견한다. 강주혁은 강씨가 로또는 줍는 모습까지 흘겨보다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택시를 잡기로 했다. 그런데.
“ ······하. ”
짧은 탄식. 택시를 잡으려다 떠오른 거다.
“ 아, 돈. ”
땡전 한 푼 없다는 것이. 지갑에 있던 만 이천 원. 만원은 여기까지 온 택시비. 이천 원은 로또를 샀고, 급하게 온다고 돌아가는 것을 생각 못 했다.
“ 하- 이런, 시ㅂ······ ”
강주혁은 욕도 끝까지 못한다. 그저 미간을 찡그리며 얼굴에 잔뜩 마른세수를 퍼붓는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지금 강주혁이 서 있는 곳에서 그의 집까지 못 걸어갈 거리는 아니라는 것.
다만, 5년 동안 방에 틀어박혀 사느라, 강주혁이 평생 하던 운동 및 몸 관리를 전혀 하지 않았기에 조금 힘들 거다. 그래도 별수 있나?
-터벅터벅
걸어갈 수밖에.
강주혁은 머나먼 여정의 시작을 알리며 걷기 시작했다.
두 시간 후, 도착한 집.
강주혁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현관 신발장에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자세로 털썩 엎어진다.
“ 허헉- 어헉- ”
양손을 바닥에 받혀 몸을 지탱하며 거친 숨을 내뱉는다. 한겨울임에도 온몸에 땀이 비 오듯 흐른다.
‘ 죽겠네 ’
사실 강주혁이 처음 걷기 시작했을 때는 살짝 거리를 우습게 봤다. 걸려봐야 한두 시간 걸리겠지. 당연했다.
강주혁이 한창 배우 생활을 했을 땐, 관리라는 명목으로 매일같이 운동을 해왔으니까. 거기다 액션 장면이 많은 작품을 할 때면, 액션스쿨에 가서 와이어도 타고 칼춤을 춰야 했다.
그렇기에 아무리 5년 동안 집에 박혀 놀고먹었다지만, 걷는거야 껌이라 생각했다.
껌은 개뿔. 강주혁은 두 시간 걷고 썩은 파김치가 됐다. 체력이, 몸이 점점 퇴화함을 느낀 강주혁은 어렵사리 신발을 벗겨내고, 스윽 스윽 기어서 암벽등반을 하듯 침대에 올라탄다.
침대에 올라탄 강주혁은 대자로 누워버린다. 다리가 덜덜덜 떨린다. 순간 떨리는 허벅지를 주먹으로 탁탁 치며 진정시키지만, 떨리는 다리는 멈출 기미가 없다.
“ 아오, 씨. ”
지금의 심정을 뱉으며 강주혁은 누운 채로 허물을 벗듯 롱패딩을 벗겨낸다. 패딩을 벗겨낸 강주혁의 몸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하다.
“ 푸후- 죽겠네. ”
그 와중에 얼굴을 감싸며 한탄을 쏟아낸 강주혁이 어렵사리 침대에서 일어나, 널브러진 롱패딩의 주머니에서 로또 1장을 꺼낸다.
로또 1장과 토토 1장. 지금이야 한낱 종이일지 모르지만, 며칠 뒤면 돈으로 바뀌어있을 거다. 강주혁은 여전히 떨리는 허벅지를 탁탁 치면서, 영수증들을 지갑에 넣다가 멈칫.
“ 로또발표. ”
선 자리에서 번뜩 무언가 떠올리고, 얼굴을 돌려 벽에 걸린 시계를 확인한다. 시간은 11시 10분.
“ 떴겠네. ”
로또 번호 발표시간이 지났음을 떠올렸다. 강주혁은 지갑에 토토 영수증만 집어놓고, 1장의 로또를 쥔 채 침대에 엉덩이를 걸친다.
이어서 옆에 놓인 노트북을 끌고 와 전원에 켰다. 바탕화면이 켜지자마자, 강주혁은 인터넷을 키고.
-로또
를 검색했다. 검색 결과는 금방 튀어나왔다.
-751회차 당첨번호
-4, 14, 17, 30, 33, 41 + 보너스 번호 20
강주혁은 결과가 튀어나온 노트북 화면을 한번. 그리고 로또 영수증 한번.
연신 고개를 왔다 갔다 하면서, 번호를 확인한다. 그 결과.
-4, 14, 17, 30, 33, 41 + 보너스 번호 20
당첨번호.
-4, 14, 20, 30, 33, 41 (수동)
로또 영수증에 적혀있는 번호.
“ 2등? ”
2등이었다. 결과를 정확하게 이해한 강주혁은 머리가 답답했는지, 쓰고 있던 모자를 벗으며 머리카락을 한번 쓸어 넘긴다.
“ 2등······와. ”
감탄이 절로 나왔다. 그렇게 3초간 멍하니 머리를 잡고 있던 강주혁은 순간 당첨금이 궁금해졌다. 해서 곧바로 이번 회차 당첨금 메뉴를 클릭했다.
-54,314,180원
-당첨 56.
우수리 떼고, 5400만 원.
2등 당첨자 수가 총 56. 저 중의 2개는 강주혁이 가지고 있다. 강주혁은 재빨리 계산기를 켰다.
-5,400 * 2 = 10,800
1억 800만 원. 여기에 토토 당첨금 합치면 대략 1억 1800만 원.
“ 와······ ”
강주혁은 말도 안 되는 금액을 뱉어내는 계산기를 쳐다보며 그저 감탄을 질렀다. 며칠 전만 해도 백만 원도 없던 강주혁에게 순식간에 1억이 넘는 돈이 생겼다.
이 돈으로 뭘 해야 할까? 고민이 뻗쳤지만, 당장 생각나지 않았다. 뭐, 급할 건 없었다. 어차피 시간은 많으니까.
그런 생각을 하며 노트북을 닫으려던 찰나에 실시간 검색어가 강주혁의 눈길을 끌었다.
1. 유지석
2. 유지석 FNF
3. 유지석 소속사
4. FNF 엔터테인먼트
“ 지석이 형? ”
강주혁도 친분이 있는 유지석이 검색어 상단에 걸려있다. 유지석. 명실공히 대국민 MC. 어마어마한 인지도를 자랑하는 유지석이 왜 실시간 검색어에 걸려있을까? 사생활이 깔끔하기로 유명한 유지석이었다.
몰아치는 궁금증에 강주혁은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클릭했다. 검색어를 클릭하자, 수많은 기사가 쏟아졌다. 그중 가장 첫 기사의 제목이 눈에 띈다.
『유지석, FNF와 전속계약?』
“ 허. ”
강주혁에 입에서 탄성이 터졌다. 그도 그럴게 지금껏 10년 이상 국내 최정상에 있는 국민 MC 유지석은 1인 소속사 체제를 유지해왔다.
유지석은 강주혁과도 친분이 있다. 방송에서는 그다지 많이 못 만났지만, 사석에서 몇 번 만나며 친해진 케이스. 그런 그가 자주 하는 말이 있었다.
‘ 주혁아.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다가 꼬꾸라진다. ’
1인 소속사를 고집하겠다는 말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왜? 강주혁은 스크롤을 드르륵 내리며 기사를 몇 개 더 확인했다. 기사 대부분이 유지석의 FNF 이적 기사였다.
『유지석, FNF와 전속계약, 소속사행?』
『FNF의 정현수와 유지석 한솥밥?』
이런 낚시용 제목에 기사도 있었지만.
『유지석, FNF 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이런 확정성 기사도 보였다. 막상 클릭해서 내용을 보면 계약 ‘확정’까지는 아니라는 코멘트가 마지막 줄에 달려있었다.
그래도 이렇게 수많은 기사와 관련 블로그 등을 봐서는 이미 기정사실인 것처럼 보인다. 그에 대한 반증으로 기사에 댓글들은 유지석의 소속사 행을 확실시하고 있었다.
-국민 MC 소속사 입장이요!
-와 진짜 FNF, 유지석 어떻게 잡았냐?
-여기서 떠들지 말고, FNF거 엔터주 사라
-이미 개미(개인 투자자, 은어)들 우르르 몰려감
-제가 바로 그 개미입니다.
-개미 222
-유지석 때문에 FNF 주식 폭등하겠네
댓글 창은 이미 포화상태. 이밖에도 수많은 기사에 엄청난 댓글들이 달려있는데, 대부분 유지석의 이적을 확신하는 댓글뿐이다.
댓글을 읽던 강주혁은 보던 기사를 내리고 다른 기사를 클릭해 내용을 정독한다.
『FNF의 정현수와 유지석 한솥밥?』
『유지석이 장수 예능프로 ‘매일도전’에 같이 출현하고 있는 정현수의 소속사 FNF에 둥지를 틀 전망이다······ 현재 FNF 측은 ‘곧 공식 입장을 밝히겠지만 긍정적으로 봐달라’ 전했으며 유지석 측은 다음 주 월요일 2시경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 전했으나 네티즌들은 이미 유지석의 이적을 확실시하는 분위기다. 』
기사의 정독을 마친 강주혁도 한마디를 거들었다.
“ 이정도면 뭐 거의 빼박이지. ”
기사가 이렇게 쏟아졌다. 이정도의 기사가 쏟아졌다는 것은 FNF 엔터테인먼트 측이나 유지석 측 홍보팀이 움직였다는 뜻이다.
찌라시나 소문만으로는 이정도 기사를 뽑아낼 수가 없다. 이미 상호 협의하에 홍보팀, 연계된 언론사나 기자들과 협업해서 기사를 뿌리고 있는 것. 이런 쪽은 그 누구보다 강주혁이 빠삭하게 알고 있다.
“ 그나저나 FNF라······ ”
FNF 엔터테인먼트. 엔터 회사 중에 잡식으로 유명한 대형 엔터다. 탑 급에 배우, 가수, 개그맨 할 거 없이 어마무시하게 몰려있다.
그런데 거기에 국민 MC 유지석이 합세한다?
“ 주가가 오를 수밖에 없지. ”
대어 중의 대어. 거기다가 유지석은 10년 동안 1인 소속사를 고집해왔다. 그러니 희귀성도 챙길 수 있다. 유지석이라는 인물은 지금도 최정상급 인물인데, 거기에 FNF가 합세하여 일을 추진하면 엄청난 속력을 낼 수 있다.
“ 나도 몇 주 주워야겠네. ”
강주혁은 이제 돈도 생기겠다, 어차피 오를 주식 몇 주 산다고 큰 타격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서 강주혁은 인터넷 창을 내리고 메모장을 켜고선.
-토토 당첨금 수령(월)
-로또 당첨금 수령(월)
-FNN 엔터테인먼트 주식(월)
할 일을 정리했다. 그대로 메모장을 끄나 싶었는데 몇 가지를 추가한다.
-통장 재발급, 카드 재발급(교통카드 되는 거로, 월)
-인터넷뱅킹 관련 재발급(월)
강주혁은 5년 동안 집에 박혀 살았다. 당연히 통장은 잊어버렸고, 카드 유효기간도 만료 됐을 거다. 막상 적고 보니, 할 일이 태산이었다
가만히 메모장을 보던 강주혁의 입이 열렸다.
“ 자꾸 집 밖으로 내보낸단 말이지. ”
메모장에 정리된 할 일 대부분이 밖에서 해결해야 했다.
“ 쯧 ”
강주혁은 짧게 혀를 차며 바탕화면에 할 일을 적은 메모장을 저장했다. 이어서 노트북의 전원을 끄는데.
그 순간.
♬띠리리링 띠리리링 띠리리링!!!
♬띠리리링 띠리리링 띠리리링!!!
벨 소리가 울렸다. 보이스피싱이 왔다. 그 벨 소리에 강주혁이 놀라.
“ 왜 벌써? ”
하며 고개를 획 돌려서 시계를 봤는데.
“ 아······ ”
-12시 22분
어느새 토요일이 끝나고, 일요일이 시작되고 있었다. 시간을 확인한 강주혁이 곧바로 전화를 받았다. 그러자 여자 목소리가 우렁차게 울렸다.
[강주혁 님은 ‘무료 서비스’를 이용 중입니다! ] [남은 기간은 총 2일! ‘무료 서비스’ 기간을 만끽하세요!] [‘무료 서비스’ 중에는 미래 기간설정이 임의로 설정될 예정이니, 참고하세요!] [‘무료 서비스’를 경험하며 인생역전의 발판으로 삼으시길 기원합니다! ] [계속 들으시려면 1번, 수신 거부는 2번을 눌러주세요. ]남은 기간은 2일. 강주혁은 남은 기간을 확실하게 머리에 때려 박고는 1번을 눌렀다.
-띠익
[들으실 항목의 키워드를 ‘선택’해주세요! ] [1번 ‘새벽 1시 20분’, 2번 ‘아침 10시 55분’, 3번 ‘점심 2시 01분’, 4번······ ] [ 다시 듣기는 #버튼을 눌러주세요. ]키워드를 들은 강주혁은 ‘새벽 1시 20분’을 걸렀다. 저 ‘새벽 1시 20분’가 오늘 일어날 일이라면 너무 시간이 가깝고, 내일 일어나더라도 왠지 해외축구 관련일 것 같았다. 토토는 너무 노가다라 더는 하고 싶지 않았다.
남은 것은 2번 ‘아침 10시 55분’, 3번 ‘점심 2시 01분’. 뭘 고를지 고민하던 강주혁의 뇌리에 순간 바로 전에 정독했던 기사가 스쳤다.
『유지석 측은 다음 주 월요일 2시경 발표할 예정······』
그렇게 자기도 모르게 강주혁은 3번 ‘점심 2시 01분’을 눌러버렸다.
-띠익
터치 음이 들리는 순간 아차 싶었다. 이미 아는 내용을 또 듣는 건 아닐까? 잘못 선택했다. 강주혁은 자기 머리를 때렸다. 멍청한 새끼. 그러거나 말거나 보이스피싱은 내용을 이어간다.
[ 탁월한 선택! 강주혁 님이 선택한 키워드는 ‘점심 2시 01분’입니다! ]그런데 여자 목소리가 알려주는 미래안내를 다 들은 강주혁의 눈알이 터질 듯 커진다.
“ 뭐라고? ”
그만큼 내용이 충격적이었다.
끝
ⓒ 장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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