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voice phishing, but it's a life reversal RAW novel - Chapter 78
기자들이 흡연실에서 우당탕 소리를 내며 잽싸게 복도로 빠져나왔고.
-찰칵찰칵!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강주혁을 찍어대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수많은 질문들이 쏟아졌지만, 대체로 비슷한 질문이었다.
‘ 어쩌다가 제작을 하게 됐느냐?, 오늘 오디션에 정말 참여하는 것이냐? ’
거기에 강주혁의 대답은 간략했지만, 기자들에게 궁금증을 유발하는 말이었다.
“ 오늘 오디션에 심사 자격으로 참여한 것은 맞지만, 제작에 참여한 건 아닙니다. ”
“ 그, 그럼! ”
“ 강주혁씨! 한마디만 더! ”
주혁의 대답에 기자들이 득달같이 달려들려는 찰나에 조연출과 연출팀 몇몇이 달려 나와 기자들의 통행을 막는 바람에 연예부 기자들은 흡연실과 복도로 이어지는 통로에서 막혔다.
-뚜벅뚜벅.
금세 초연해진 발걸음으로 복도를 걷는 강주혁.
양옆으로 수많은 연습생 및 합격자들과 엔터테인먼트 관련 직원, 매니저 등등이 강주혁에게 눈길을 던졌다.
‘ 이 바닥은 좁지. ’
오늘 강주혁의 등장으로 아마 이 소문은 삽시간에 연예계를 강타할 것이다. 물론.
‘ 이젠 소문이 안 나면 곤란해. ’
이 연출 역시 강주혁이 계획한 그림.
“ 지, 진짜 강주혁이네. ”
“ 실장님. 오늘 강주혁이 심사로 붙는 거 아셨어요? ”
“ 알았겠냐? ”
“ 오진다. 진짜. ”
“ 야야. 너도 안 딸려. 그래 봐야 한물갔는데 뭘. ”
“ 아니. 형. 기자들 못 봤어? 한물가긴 뭘 가. ”
“ 오빠! 어디가! ”
“ 어어. 잠깐만. 나 사장님한테 전화 좀. ”
강주혁이 복도를 지나치는 순간, 그를 바라보는 모두의 반응은 제각각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이 기가 막힌 소식을 여기저기 퍼다 나르고 있었다.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는 것은 물론이고, 수군거리며 흉을 보거나 선망의 눈길을 보내기도 했다.
이 장면은 곧 기사를 더불어, SNS 등으로 퍼질 것이고.
‘ 논란은 곧 관심이지. ’
어쨌거나, 대파란이 예고된 셈이었다.
-끼익.
“ 제가 좀 늦었나요? ”
“ 아, 오셨어요? 아닙니다. 딱 맞춰 오셨어요. 근데 뒤에 계신 분은? ”
어느새 미팅룸에 도착한 주혁은 김태우 PD의 물음에 뒤에 서 있는 박기자를 설명했다.
“ 기자긴 한데.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드라마 내부적인 부분은 절대 터치 안 할 겁니다. 저는 어디에 앉을까요? ”
“ 여기! ”
“ 하하. 작가님 오랜만이네요. ”
손을 번쩍 든 정작가였고, 책상 중앙에 김태우 PD, 그 바로 옆으로 강주혁이 앉았다.
-스륵.
“ 오늘 오디션 볼 인원 프로필입니다. 처음 뵙네요. 얘기는 계속 들어왔는데, 와 실물이 그냥 말도 안 되십니다. ”
조용히 있던 캐디(캐스팅디렉터)가 제일 끝자리에서 허리를 쭉 펴며 주혁에게 프로필 뭉치를 내밀었다. 이어서.
“ 자, 시작하죠! ”
김태우 PD의 외침으로 오디션 심사가 시작됐다.
물론, 바쁘게 심사가 시작된 곳은 방송국뿐만이 아니었다.
DBS 국제독립영화제.
이번 15회 DBS 국제독립영화제에는 총 80개국에서 받은 출품작만 1100편이 넘어갔다. 여기서 대략 100 작품 정도가 추려져서 본심으로 넘어가는데, 이 부분에서 예선 심사를 담당하는 심사위원들은 죽어난다.
영화제 최종 수상 발표까지는 대략 3주도 안 남은 상황이었고, 예선 심사위원으로 영화평론가, 독립영화 교수, 독립영화 프로듀서, DBS 방송국 다큐전문 CP 등등으로 이루어진 심사위원이 총 10명 남짓이고, 이들이 하루에 수십 편이 넘는 출품작을 보면서 선별해 냈다.
이미 접수 기간이 끝난 상황에 예선 심사위원들은 제각각 다른 심사기준으로 서로 의견을 맞춰 작품들을 선별하는데, 어쩐지 이번 심사평이 대부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었다.
‘ 출품작들이 대부분 볼 게 없었다. 덕분에 그 사이에서 빛나는 작품을 추려내는 게 손쉬웠다. ’
1100편에서 약 1000편가량을 쳐내야 하는 심사위원들의 표정이 나름 편했다.
본선으로 올릴 작품들을 빠르게 추려낼 수 있었기에.
그 와중에 예선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DBS 방송국 다큐전문 CP의 눈에 작품 하나가 띄었다.
‘ 내 어머니 박점례? 이 할머니. 예전에 우리 방송국 사람극장에 출연했던 분인 거 같은데? ’
최철수 감독은 애초 다큐영화 내 어머니 박점례를 다큐 TV프로인 사람극장에 출연한 할머니를 모티브로 삼았었다.
그리고 TV프로 사람극장은 DBS 방송국에서 방영하는 프로였고.
DBS 방송국 다큐전문 CP는 딱히 심사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발설하진 않았으나, 후배 PD에게 문자를 보냈다.
이 작품에 대해 알아보라고, 뭔가 이 영화와 엮어서 방송 기획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았기에. 거기다.
‘ 이 작품은 못해도 우수상까진 간다. ’
내 어머니 박점례는 누가 뭐래도 이번 해 DBS 국제독립영화제의 출품작 중에 단연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한창 DBS 국제독립영화제의 예선 심사위원들이 본심으로 올라갈 작품을 선별하고 있는 상황에 강주혁이 참여한 28주, 궁궐의 2차 오디션은 어느새 막바지로 치닫고 있었다.
“ 다음이 마지막인가? ”
“ 옙! ”
김태우 PD가 전체적인 진행을 도맡고 있는 조연출에게 말을 걸었고, 조연출이 당차게 답했다.
“ 복도 포함 대기실엔 이제 한 분 남았슴돠! ”
“ 그래? ”
-스윽.
상황을 확인한 김태우 PD가 은근슬쩍 자신의 바로 옆에서 심사를 참여한 강주혁을 힐끔거렸다.
‘ 뭐지? 왜 코멘트를 하나도 안 하시나? ’
그런데 심사로 참여한 주혁은 말 한마디, 질문 한번이 없었다. 그저 프로필을 보며 한명 한명 연기가 끝날 때마다 낙서하듯 프로필 주변에 뭔가를 적기만 할 뿐이었다.
물론, 중간중간 연기자들이 주혁에게 악수를 요청하거나 매니저들이 질문을 몇 번 던질 때나 답했지, 딱히 오디션에 관한 질문은 일절 없었다.
‘ 지루하신가? ’
심지어 지루해 보이는 모습까지 보였다. 덕분에 연기자에 대한 질문은 거진 김태우 PD와 정작가가 진행해야 했다.
잠시간 여유롭게 다리를 꼬고 있는 강주혁을 쳐다보던 김태우 PD는 이내 고개를 돌려 조연출에게 지시를 내렸다.
“ 마지막 남은 분 들어오시라 해. ”
“ 옙! ”
-끼익.
잠시 후.
“ 아, 안녕하세요! 말숙이라고 합니다! ”
자신을 말숙이라고 소개한 여자가 어린아이의 손을 잡고 미팅룸으로 들어섰다. 그녀의 등장과 함께 오디션을 진행하던 인원들의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그 상황에 가장 먼저 입을 연 것은 정작가였다.
“ ······그 아이는? ”
“ 아! 죄송하요! 아니, 죄송해요! 오디션은 봐야겠고, 애를 어디 맡길 수도 없고······어쩔 수 없이 데려왔습니다! ”
그녀의 당찬 대답에 주혁은 어느새 흥미롭게 말숙이라는 여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 하영씨가 크면 저런 모습이려나. ’
이미지가 강하영과 매우 흡사했다. 당차고 톡톡 튀는데, 어딘가 약간 나사가 빠져있는 듯한 느낌이 신선했다.
“ 어······죄송한데, 아이를 데리고는 오디션을 볼 수가 없나요? ”
“ 아니, 그건 아닌데. ”
“ 만약 볼 수 없는 거면······ 가, 강주혁 님과 악수 한 번만 하게 해주세요! ”
말숙은 여전히 아이의 손을 꼭 잡고 강주혁을 선망의 눈초리로 쳐다봤다. 그러자 김태우 PD가 웃음이 터졌다.
“ 하하하. 강주혁님 팬이시구나? ”
“ 네! 저······진짜 왕팬입니다! ”
“ 괜찮아요. 아이만 잠깐, 어······기자님? 잠시만 데리고 있어 주시면. ”
“ 어? 제가요?! ”
구석에 박혀있던 박기자에게 모두의 시선이 박혔다. 이어서 강주혁이 입을 열었다.
“ 그래. 박기자님. 잠깐 데리고 있어. ”
“ 내, 내가? 나 저렇게 어린······어어! ”
-풀썩.
어느새 박기자 앞에 선 말숙이 박기자에게 아이를 안겨줬다.
“ 부탁드립니다! ”
“ 어······어, 네. ”
다행히 아이는 얌전했고.
“ 어- 말숙씨는 소속사가 없네요? 이 오디션 정보는 어디서 들으셨어요? ”
“ 아! 죄송해요. 사실은 이 방송국에 제 동생이 방송작가로 있어서······ ”
“ 아- 그러시구나. 배역은 뭘 보고 오셨어요? ”
“ 엄마역입니다! ”
그녀의 대답을 들은 주혁이 프로필을 정독했다. 말숙의 나이는 40. 솔직히 성인인 여주인공의 엄마역을 맡기에 나이가 애매했지만.
“ 제가 엄~청 노안이라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
말숙의 말대로 그녀는 나이에 비해 꽤 노안 느낌이 강했다.
“ 일단, 알겠습니다. 대본 보시고 지정연기부터 시작할까요? ”
“ 넵! 후- ”
김태우 PD의 말을 시작으로 심호흡을 길쭉하게 한 그녀가 연기를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강주혁의 눈빛이 변했다.
몇십 분 뒤.
말숙이 오디션을 끝내고, 박기자에게 맡겼던 아이의 손을 잡고 나감과 동시에 모든 오디션이 끝났다.
“ 끄어! ”
“ 사장님 수고하셨습니다. ”
“ 수고하셨어요. ”
간단한 인사말을 끝으로 주혁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김태우 PD와 제작실장에게 말을 전했다.
“ 감독님. 앞으로 28주, 궁궐의 관심은 지금보다 훨씬 뜨거워질 겁니다. 제작팀과 상부층에 확실히 전달하세요. 방송국 자체에서도 힘을 실어줘야 더욱 판이 커집니다. 원래 방송국 쪽도 이런 식으로 관심이 터지면 진행하는 메뉴얼 있죠? 그대로 진행하세요. ”
“ 아, 저희야 그렇지만. 사장님은 괜찮으신지? ”
“ 지금부터 저는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이제부터 수많은 어뷰징 기사부터 뜬구름 잡는 기사들이 쏟아질 텐데, 실장님. ”
“ 네? ”
“ 장작. 확실하게 던지세요. 이 관심을 드라마 직전까지 끌고 가야 하니까. ”
“ 아, 네네! ”
-스윽.
말을 끝냄과 동시에 주혁이 박기자에게 가자는 손짓을 던졌다. 이어서.
“ 여기. ”
강주혁이 김태우 PD에게 연기자들의 프로필 뭉치를 건네며 미팅룸의 문을 열었다.
“ 무슨 일 있으면 아무 때나 전화 주셔도 됩니다. 다들 고생하셨어요. 아, 조연출님도 고생하셨네요. ”
“ 아! 옙! 들어가세요! ”
그렇게 강주혁과 박기자가 사라졌다.
“ 후- 결국 끝까지 질문 한번을 안 하네. ”
카메라를 해체하는 촬영감독이 말을 툭 내뱉었고.
“ 그러게요. 뭔가 진지하게 보시긴 하던데. 컨디션이 안 좋으셨나? ”
-팔락.
“ 허- ”
그때 김태우 PD가 강주혁에게 받은 프로필 뭉치를 펼치며 탄성을 질렀다.
“ 감독님? 왜 그래요? ”
“ 아니. 이게. ”
-팔락, 팔락, 팔락
말문이 막혔는지, 김태우 PD는 입을 다물고 프로필 뭉치를 빠르게 넘기기 바빴다. 그 모습에 궁금했는지 옆으로 다가온 제작실장의 입이 벌어졌다.
“ 헐- 이게 다 뭐야? ”
“ ······이 배우는 뭐가 문제인지, 이 배역과 왜 맞지 않는지, 반대로 무슨 점이 두드러졌는지, 등등을 적어둔 거지. ”
배우의 연기를 보고 느낀 점, 장점, 단점, 배역과의 싱크로율 등을 강주혁은 프로필 빈칸에 빼곡하게 적어둔 것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멘트는 하나같이 같았다.
‘ 판단과 결정은 감독이 잘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그 정성에 제작실장이 혀를 내둘렀다.
“ 와, 이게 무슨. 이걸 전부 글씨로 적은 거야? 아니. 말로 하셔도 괜찮았는데. ”
“ 저번에 사장님이 그러시긴 했어요. ”
“ 뭐요? ”
“ 제작을 잘 부탁한다고. ”
제작은 오롯이 김태우 PD와 정작가 그리고 기타 제작팀의 역량.
강주혁은 그들에게 오디션을 보러온 연기자들에 관한 조언을 선을 넘지 않는 범위 안에서 표현한 것이었다.
순간 숙연해진 미팅룸이었고.
-드륵.
“ 저 글 쓰러 갈래요. ”
자리에서 일어난 정작가를 시작으로 모여있던 모두가 다음 단계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WTVM 드라마국.
김태우 PD가 오디션을 마치고 드라마국 사무실에 들어서자, 사무실 중앙에 서 있던 국장이 외쳤다.
“ 야! 태우! 이게 어떻게 된 거냐! 투자자가 진짜 강주혁이 맞아? ”
“ ······맞아요. ”
“ 아니, 이 새끼가 그런 거물 떡밥을 왜 이제 사! ”
국장이 이마를 짚으며 한탄할 때, 김태우 PD 주변으로는 어느새 부장, CP, 다른 PD들과 조연출 등이 몰려들었다.
반면 얼굴을 찡그린 박송호 PD는 자리에 앉아서 움직이지 않았다.
“ 진짜? 강주혁 맞아? 너 직접 봤어? ”
“ 아! 저 봤어요. 저번에 로비에서! 난리 났었는데.”
“ 강주혁이 투자를 해? ”
“ 야. 지금 실검 미쳤던데?! ”
몰려든 구경꾼들은 김태우 PD에게 하나둘 질문을 던졌고.
“ 태우! ”
이마를 짚으며 생각에 빠졌던 국장이 다시금 김태우 PD를 불렀다.
“ 네. ”
“ 오디션은? ”
“ 끝났죠. ”
“ 거기에도 강주혁 참여한 게 맞아? ”
“ 네. 맞아요. ”
“ 아오! 씨. 야! 너는 진짜. ”
짜증을 내던 국장이 속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며 말을 이었다.
“ 야. 태우. 지금 당장. 아, 제작사가 어디라고? ”
“ 김앤미디어요. ”
“ 그래. 거기. 사장한테 내가 좀 보잔다고 전해. ”
“ 예? 국장님이 왜? ”
답답했는지 어쨌는지, 국장이 버럭 외쳤다.
“ 이 새끼야! 지금 실검 못 봤어?! 야 이거 잘하면 케이블 3사 싸잡을지도 모른다고 생각 안 드냐?! ”
“ 근데 제작사 사장을 왜 국장님이. ”
국장이 결말을 던졌다.
“ 이럴 때 임마! 예산 땡겨서라도 뭐라도 해야지!! 빨리 전화나 해! ”
결말을 던진 국장은 어디론가 전화를 하며 국장실로 들어갔다.
WTVM 방송국 로비.
강주혁이 당당하게 방송국 로비를 통해 걷고 있다.
“ 강주혁씨! 여기! 여기 좀 봐주세요! ”
“ 드라마에서 직접 연기도 하십니까?! ”
“ 한마디만 부탁드립니다! ”
로비에는 3층 미팅룸에서 쫓겨난 기자들이 로비에서 진을 치고 있었고.
-찰칵!
강주혁의 등장으로 벌떼처럼 달려드는 기자들과 그들을 응대하는 주혁의 모습을 꽤 먼 곳에서 박기자가 찍어대고 있었다.
그러다 방송국 입구에서 경비들에게 차단당한 기자들은 아쉬운 마음에 주차장 쪽으로 걸어가는 강주혁의 뒷모습에 대고 계속 질문을 외쳤다.
그때 할 일을 마친 박기자가 강주혁에게 따라붙었다.
“ 이제 됐지? ”
“ 됐어. 들어가서 바로 기사 뿌리고, 앞으로 2타 3타 터질 게 많으니까, 핸드폰 붙들고 있어. 바빠질 거야. ”
“ 오오! 물주님! 일단, 나는 출발한다! ”
주혁은 박기자에게 앞으로 터질 내 어머니 박점례와 척살에 관한 떡밥을 흘렸고, 박기자는 군침을 흘리며 자신의 차로 움직였다.
잠시간 박기자의 모습을 지켜보던 주혁은 고개를 돌려 저 멀리 아이와 걸어가는 여자에게 뛰었다.
강주혁이 따라오고 있다는 것을 알 리가 없는 말숙은 자신의 손을 꼭 잡은 아이에게 물었다.
“ 태준아. 태준아. ”
“ 응! ”
“ 엄마 오늘 계 탔다? 흐흐흐. ”
“ 엄마! 계가 뭐야?? ”
“ 응~엄마 오늘 완전 기분이 좋다는 뜻이야. 태준이는 강주혁님이 누군지 모르지? 엄마만 알 거다~ ”
“ 왜에! 나도 알려줘! ”
“ 흐흐. 누구냐며언~ 엄마가 어릴 때, 완전완전 좋아하는 배우셨어. 태준이도 좋아했으면 좋겠. ”
바로 그때였다.
“ 말숙씨. ”
말숙의 등 뒤로 남자의 중저음 목소리가 깔렸고.
“ 네? ······헉! ”
몸을 돌린 말숙이 강주혁을 보곤 헉 소리를 냈다.
그에 비해 주혁은 담담했고.
-스윽.
그녀에게 명함을 건네며 입을 열었다.
“ 연기. 제대로 해볼 생각 있어요? ”
늦은 밤, 강주혁의 오피스텔.
정신없었던 하루를 보낸 주혁이 길게 숨을 뱉으며 소파에 널브러졌다.
-취익!
이어서 냉장고에서 꺼낸 맥주를 땄고.
-스윽.
그와 동시에 핸드폰을 꺼내, 검색사이트에 접속했다.
“ 하하하. ”
그가 웃기 시작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실시간 검색어.
1. 강주혁.
2. 강주혁 드라마.
3. 28주, 궁궐에 피어난 꽃.
4. WTVM 금토 드라마.
5. 헤나.
6. 강주혁 사건.
7. 김건욱.
8. 28주, 궁궐.
실검 1위부터 강주혁으로 요동치고 있었으니까.
끝
ⓒ 장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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