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voice phishing, but it's a life reversal RAW novel - Chapter 82
얼추 생각이 정리된 주혁은 곧장 사장실의 문을 다시 열었다.
다시 돌아온 사장실.
돌아온 강주혁을 보곤 황실장이 입을 열었다.
“ 아, 사장님. 얘기를 계속하자면. ”
-스윽.
강주혁이 짐짓 진지한 표정으로 검지를 세워 입에 가져다 댔다. 잠시 말을 하지 말라는 뜻이었다. 주혁의 느닷없는 행위에 황실장의 표정도 순간 변했고, 입을 다물었다.
“ 황실장님. 9월 8일은. ”
-스스슥
일부로 톤을 높이며 소리친 주혁은 말을 하면서도 속주머니에서 수첩을 꺼내 책상 중앙에 두곤 작게 글씨를 썼다.
‘ 도청당하고 있을 위험이 있음. ’
“ 그러니까. 9월 8일에 가기로 한 음성 쪽은 열흘 정도 남았는데, 어떻게 잘 준비하고 있습니까?”
강주혁이 수첩에 적은 글씨는 본 황실장과 박과장은 어느새 형사 시절 포스를 뿜고 있었다.
“ 예. 확실하게. ”
“ 좋아요. 철저하게 준비하시고. 9월 8일에 한 번 시원하게 엎어봅시다. 어- 슬슬 아침을 해야겠는데. 식사나 하러 가실까요? ”
-덜컹!
자리에서 일어나는 황실장, 박과장.
“ 알겠습니다. ”
-끼익.
그렇게 강주혁과 황실장, 박과장은 사장실을 나섰다.
1층 KR마카롱.
주혁은 현재 정상영업을 하는 마카롱 가게에 들어가 담담하게 음료와 마카롱 몇 가지를 주문한 뒤, 구석 자리에 앉았다. 황실장도 따라 앉았고, 잠시 뒤 음료와 마카롱을 받아온 박과장도 자리에 앉았다.
그때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두 모금 정도 마신 주혁이 목소리를 낮춰 입을 열었다.
“ 지금 소지품이 어떻게들 됩니까? ”
“ 핸드폰, 다이어리가 답니다. ”
“ 저는 핸드폰, 다이어리, 차 키가 있습니다. ”
주혁 역시 핸드폰과 미래정보를 적어두는 수첩이 전부였다. 항시 가지고 다닌 것들이었고 여기에 도청을 단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살며시 고개를 끄덕이던 주혁이 작게 읊조렸다.
“ 아무래도 제 사무실이 도청당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대답은 박과장 쪽에서 나왔다.
“ 그렇다면 확인을 해보시면! 제가 그쪽 방면으로 잘 아는 친구가 있습. ”
하지만 고개를 젓는 주혁이었다.
“ 우리 쪽에서 도청을 제거하거나, 도청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쪽에서 알면 움직임이 빨라지거나, 변할 겁니다. 섣불리 제거하는 것은 시기상조예요. 그런 건 나중에 해도 됩니다. ”
동의한다는 듯 황실장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을 잠시 지켜보던 주혁이 짧게 숨을 뱉으며 말을 이었다.
“ 일단, 황실장님. 아까 재밌는 여자가 튀어나왔다는 건? ”
“ 아. ”
-스윽.
황실장이 다이어리에 끼워놨던 사진을 올렸다.
“ 이 여자 누군지 아십니까? ”
사진에는 별장에 들어가고 있는 장수림과 류진태 그리고 그 뒤를 따르는 중년의 여자가 찍혀있었다. 주혁은 고개를 갸웃했다.
“ 처음 보는데요. 이 여자가 누군데 장수림과 붙어먹은 겁니까? ”
그러자 황실장이 핸드폰으로 뭔가를 검색하더니 이내 강주혁에게 내밀었다. 핸드폰 화면에는 사진에 찍힌 중년여성이 검색되어있었다.
“ 박향미 여사. 김재황 사장의 부인입니다. ”
“ ······! ”
얘기를 들은 주혁이 머리를 쓸었다. 그렇게 잠시간 말없이 생각을 정리하던 그가 결말을 던졌다.
“ 이렇게 되면 퍽치기 때부터 박향미 여사가 관여됐었다고 봐도 무방하죠? 재벌가 내부사정이야 모르겠지만, 재욱이를 제거하려 했는데. 우리가 구해내면서 거슬리기 시작했다고 봐야겠네요. ”
“ 아마도. 그래서 사장님 뒤를 캐고, 류진태를 영입. 사장님부터 수술시키겠다는 전개를 잡은 것 같습니다. ”
“ 진짜 흥미롭네. ”
-스윽.
살짝 미소를 머금은 주혁이 팔짱을 끼고는 탁자에 올려진 핸드폰을 내려다봤다.
그러게 몇 초가 흘렀고.
“ 황실장님. 박과장님. ”
“ 예.” , “ 예! ”
설계를 마친 주혁이 지시를 내렸다.
“ 저는 이 상황을 역으로 이용해 볼까 합니다. 역수를 두는 거지. ”
주혁의 말에 고개를 갸웃하는 황실장.
“ 역수라면? ”
“ 일단, 황실장님과 박과장님은 지금부터 일본에 좀 다녀오세요. 류진태 소속 연습생이 일본에 보내진다고 했었죠? 일본 가셔서 한번 알아보세요. 거기서 뭘 하는지, 류진태가 일본에서 어떤 생활을 해왔는지. 절대 혼자 다니지 마시고, 사람 고용해서 가세요.”
“ 알겠습니다! ”
“ 근데 9월 8일까지 시간이 열흘밖에는 없으니까, 좀 빨리 움직이세요. 적어도 7일까진 돌아오시고. ”
-스윽.
고개를 끄덕인 황실장과 박과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사라졌다. 그들을 잠시간 쳐다보던 주혁은 이내 핸드폰을 집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연결 신호는 생각보다 길지 않았다.
“ 음? 무슨 일이지? ”
상대는 김재황 사장이었다.
“ 먼저, 장수림 변호사와 같이 계십니까? ”
“ 장변? 아니지. 해외 출장은 다른 비서가 붙어. ”
“ 해외 어디 계십니까. ”
“ 중국. ”
“ 지금 바로 국내로 좀 들어오셔야겠습니다. ”
“ 뭐? ”
“ 길게 얘기할 시간이 없고, 제가 지금 사진 하나 보내드릴 테니 확인해 보세요. ”
“ 그게 무슨. ”
-뚝.
거침없이 전화를 끊은 주혁은 탁자에 놓인 박향미 여사가 장수림과 찍힌 접선 사진을 핸드폰으로 찍어서 김재황 사장에게 전송했다.
그렇게 몇 초 뒤.
♬띠리리 띠리리링 띠리리 띠리리링!!
“ 나야. ”
다시 김재황 사장에게서 전화가 왔고.
“ 오늘 바로 돌아가지. ”
“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들어오셔야 합니다. ”
“ 알았어. ”
빠른 대답이 나왔다.
같은 날 늦은 밤.
김재황 사장은 국내에 귀국하자마자, 강주혁과 만나기를 요청했고 주혁은 서울 외곽에 인적인 드문 곳으로 그를 불렀다.
그들의 접선은 차 안에서 이루어졌다.
강주혁을 보자마자, 김재황 사장은 사진에 관한 출처를 물었고, 주혁은 그에게 현재까지의 상황을 간략하게 설명했다. 그러자 김재황 사장이 깊은 한숨을 내쉬며 얼굴을 감쌌다.
“ 내가··신경을 못 썼어. 설마 그렇게까지 할 거라곤. ”
“ 아직은 제가 세운 가설일 뿐입니다. ”
“ 이 사진들, 자네가 말한 정황들 그리고 수림이 이 개자식이 내 아내랑 붙어먹었으면 이미 기정사실로 봐도 돼.”
“ 그렇긴 하겠지만, 사장님. 증거는 많을수록 좋은 법 아니겠습니까? 가족사니까 뭐, 사장님이 알아서 하시겠지만. ”
“ 그렇기야 하지. ”
말을 마친 김재황 사장이 눈을 빛내며 강주혁을 쳐다보다 입을 열었다.
“ 자네······ 무슨 생각이 있는 거야. 그렇지? ”
주혁이 웃었다.
“ 역수를 둬볼까 합니다만. ”
“ 역수? ”
김재황 사장도 웃었다.
“ 말해봐. ”
그렇게 주혁은 김재황 사장에게 해야 할 일들, 앞으로의 계획 등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가만히 설명을 듣던 김재황 사장이 고개를 갸웃했다.
“ 그런데 말이야. 류진태? 그 친구는 뭔데 이 판에 끼어있는 거지? ”
“ 류진태는 저의 과거 사건과 연관이 있는 인간입니다. 류진태야 뭐, 제가 유명해지고 성공하는 것이 불편할 테고, 장수림 변호사가 제 뒤를 캐다가 알았겠죠. 그래서 판에 끌어들였다는 느낌이고. ”
“ 일본 얘기는 뭔가? ”
“ 글쎄요. 그쪽은 아직 정확하게 나온 게 없어서. 류진태가 뒷구멍으로 원래 하던 사업일 수도 있고, 아니면 장수림이 핸들링하고 있는지도 모르죠. 일본 쪽은 아직 정확하진 않습니다. ”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는 김재황 사장이었고, 주혁이 마무리를 지었다.
“ 지금까지 설명해 드린 설계가 성공하기 위해선 사장님이 꼭 해줘야 할 일이 있습니다. 이게 돼야 가능한 계획입니다. ”
“ 알았어. ”
김재황 사장은 주혁의 말을 경청하기 시작했다.
장수림 관련을 처리하는 와중에도 주혁은 진행하는 일들에 소홀함이 없었다.
가장 먼저, 28주, 궁궐은 첫 촬영을 시작했다.
『‘28주, 궁궐’ 화기애애한 첫 촬영 현장』
『촬영 현장에 ‘강트맨’ 강주혁이 보낸 급식차, 출연 배우들 SNS에 인증사진 올라와』
『선공개한 ‘28주, 궁궐’의 메이킹 영상, 대중들 관심 폭발. 』
『‘28주, 궁궐’ 티저 공개! 3일 만에 100만뷰 돌파!』
이미 뜨거워질 때로 뜨거워진 28주, 궁궐의 관심은 곧 눈이 휘둥그레지는 결과로 표출됐다. 예고편과 티저 등이 공개됨과 동시에 폭발적인 속도로 조회수가 치솟았고.
『‘28주, 궁궐’ 9월 27일 첫방 확정!』
그 여세를 몰아 속도를 낸 김태우 PD 덕택에 28주, 궁궐의 첫방 날이 9월 말로 잡혔다.
이어서 웹드라마.
“ 이 정도면 괜찮겠어요. ”
리메이크를 거듭하던 대본이 드디어 완성됨에 따라, 웹드라마 역시 첫 촬영 날이 픽스됐다.
이같이 빠르게 시작될 수 있었던 이유는 대본을 제외한 촬영 세팅이 이미 끝나있었기 때문이었다. 강주혁의 개입으로 대본 최종 시안이 변경됨에 따라 수정작업으로 시간은 좀 걸렸지만.
“ 이틀 뒤 촬영 시작하겠습니다. ”
“ 네리버TV, 너튜브, SNS등으로 런칭할 준비는요? ”
“ 예. 추가된 예산도 충분하고, 문제없이 진행됩니다. ”
잡음 없이 시작할 수 있었다.
물론, 대상과 3관왕을 차지한 내 어머니 박점례도 이에 뒤지지 않았다. 애초 김삼봉 감독이 SNS에 올린 소신 글이 영화인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면서, 기대감을 높였고.
“ 포스터 완료했습니다! DBS 국제독립영화제 수상작으로 예고편은 이미 나가고 있고, 시사회 끝나고 9월 18일 개봉일 확정입니다! ”
내 어머니 박점례 역시 개봉일이 확정됐다.
그리고 시사회.
-가슴을 흔드는 그녀의 인생/ 이형수 평론가
-웃기다. 진짜 생각지 못한 코믹!/ 김욱 평론가
-죽음이라는 이별을 희망으로 채웠다./ 심상철 평론가
-어머니와 다시 한번 볼 것이다./ 홍채린 평론가
시사회에 초대된 영화평론가들의 극찬이 쏟아졌고, 마케팅으로 이용하는 기자 시사회 역시 극적인 반응이 나왔다.
관객 시사회는 반응은 매우 좋았지만, 당장 시사회가 끝났다 하더라도 인터넷에 평점을 매길 순 없으므로 바로 효과가 나오진 않았다.
거기다 같은 시기 개봉하는 대진이 꽤 빡빡했다. 전주에 개봉하는 상업영화가 2개. 같은 날 개봉하는 상업영화가 2개.
“ 괜찮아. 이길 수 있다. ”
하지만 주혁은 내 어머니 박점례의 성공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렇게 정신없이 바쁜 일정으로 주혁의 하루하루가 빠르게 지나갔고, 어느새 눈앞에 닥쳐온 9월 8일.
“ 후- ”
9월 8일 아침부터 주혁은 자신의 사무실에서 짧게 한숨을 내쉬며 마치 누군가 들었으면 좋겠다는 말투로 혼잣말을 뱉었다.
“ 출발해볼까? ”
-끼익.
말을 끝낸 주혁은 담담한 표정으로 사장실을 나섰고, 철저하게 짜둔 계획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몇 시간 뒤, 음성군청 주변 산속 별장 안.
별장 내부에는 건장한 가드 열댓 명과 거실 소파에서 우아하게 와인을 마시고 있는 박향미 여사, 그녀 정면에서 계획을 설명하고 있는 장수림 변호사.
그리고 그 소파 뒤편에는 큰 키에 올백으로 넘긴 머리, 대충 봐도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류진태가 핸드폰을 보며 서 있다.
그때 대충 계획을 설명하던 장수림 변호사가 결말을 던졌다.
“ 이대로만 하면 강주혁 그 친구는 세상 모든 사람이 자살한 거로 볼 겁니다. ”
그러자 우아하게 다리를 꼬곤 와인을 마시던 박향미 여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 응~ 괜찮네. 하여튼 빨리 치워버려. 그래야 그 애도 보낼 거 아니야. 이제 이런 불결한 곳 오기 싫어. 그나저나 딴따라 걔는 언제 오는 거야? 나타나긴 하는 거야? ”
“ 걱정하지 마십쇼. 도청한 바로는 그쪽 진영은 이미 아침에 이쪽으로 출발했습니다. 슬슬 올 때가 됐죠. 주변에 인원들 배치했으니까, 곧 입질이 올 겁니다. ”
그리고 같은 시간 별장 밖.
별장 입구 앞으로 강주혁의 차량이 스르륵 소리를 내며 천천히 멈춰섰다. 그러자 주변에 숨어있던 장수림 진영 가드들이 무전기에다 말을 전했다.
“ 띠릭- 입구에 말씀하신 차량 진입했습니다. 지금 바로 제압 시작하겠습니다. ”
“ 띠릭- 알았다. ”
-타닷!
장수림의 대답이 떨어지자, 건장한 가드들 5명이 재빠르게 강주혁의 차량 주변을 둘러쌌다.
이어서 창문을 두드리며 비아냥거렸다.
“ 나와 이 양반아. 버텨봐야 소용없어~ ”
-탁탁!
“ 나오라고! ”
가드들의 거친 행동에도 미동조차 없던 차량. 그렇게 몇 초간 조용하던 차의 전체 창문이 천천히 내려졌다.
-지잉.
창문이 전부 내려지자, 차 안이 훤히 보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그런데 차 안을 확인한 가드들이 외쳤다.
“ 왜 너희뿐이야?! ”
“ 가, 강주혁이 없잖아? ”
그런데 차 안에는 강주혁이 없었다. 그저 황실장과 박과장이 씨익 웃고 있을 뿐.
바로 그때.
-파밧!
어디 숨어있다가 나타났는지, 검은색 정장을 입은 사내들이 장수림 진영의 가드들에게 달려들었다.
“ 씨, 씨발! 뭐야! ”
“ 지, 지원요청 해! ”
가드 중 한 명이 재빠르게 무전기를 들었지만, 차에 타고 있던 황실장과 박과장이 훨씬 빠르게 움직였다.
-팍!
“ 윽! ”
황실장과 박과장이 무전기를 들고 있던 가드의 팔을 잡아 꺾어서 무력화시켰고, 그 틈새에 검은색 정장을 입고 있던 사내들이 나머지 가드들을 제압했다.
장수림 쪽 가드들은 어느새 제압된 채 바닥에 엎어져 있었다.
-뚜벅뚜벅.
그런 상황에 대략 10걸음 떨어진 곳에서 김재황 사장이 뒷짐을 진 채 천천히 걸어 올라오며 사내들에게 말했다.
“ 들어가지. ”
같은 시각 28주, 궁궐의 야외 촬영장.
28주, 궁궐은 어느새 3부 촬영이 한창이었다.
“ 자, 15분 안에 슛 들어갑니다! 빨리빨리 준비 부탁드림돠! ”
두꺼운 촬영 스케쥴표을 한 손에 쥔 조연출이 여기저기 뛰어다니면서 소리쳤다.
이어서 촬영 현장 바닥에는 레일이 깔리고, 밝은 조명들이 하나둘 세워지기 시작했다.
“ 야야! 여기 레일 좀 더 깔아!! ”
“ 죄송합니다! 금방 조달하겠습니다! ”
“ 거기! 사람 통제 똑바로 해! ”
수많은 스텝들이 뛰어다니고, 구경꾼들이 몰려들었다.
“ 헐- 김건욱이다! ”
“ 나 실물로는 처음 보는데, 오지네. ”
“ 헤나! 사랑해! ”
“ 거기거기! 사진 찍으시면 안 됩니다! ”
“ 야! 미, 밀지 마! 누구야! ”
정신없는 촬영장 분위기였고, 그 와중에 헤나와 김건욱 그리고 강하영이 촬영장 중앙에서 대본을 맞춰보고 있었다.
이런 전체적인 촬영 장면을 28주, 궁궐 메이킹팀이 카메라에 담으며 생라이브로 GLIVE 인터넷 방송에 내보내고 있었다.
생생한 메이킹 라이브 영상 덕분인지 이 라이브 방송은 순간 시청자 수가 8천 명이 넘어갔다.
-헐. 이런 생방송 메이킹 영상은 처음.
-개신박하넼ㅋㅋㅋ
-헤나다! 헤나야!
-저 여자배우는 누구? 신인인가?
-와 그래도 이렇게 보니까 엄청 생동감있넼ㅋㅋ
-왓! 자기들끼리 막 웃넼ㅋㅋㅋ 분위기 좋다.
바로 그때였다. 메이킹 팀 카메라에 깔끔한 정장을 차려입은 남자가 잡혔다. 남자를 발견하자 메이킹 팀이 후다닥 달려가서 그를 풀샷으로 잡았다.
그러자 실시간 댓글이 폭발했다.
-어어어? 저거 강주혁 아님?
-헐ㄹㄹㄹㄹ 강주혁이다.
-강주혁 맞네!
-와 강주혁 피지컬보소
-촬영장에 왜 왔지?
-제작에 참여했다고 하던데?
-존나 멋있다
-오빠! 작품 좀 해줘요ㅠㅠㅠㅠ
그리고 메이킹 팀 카메라맨 옆에 현장 상황을 설명하던 여자 직원이 강주혁에게 질문을 던졌다.
“ 강주혁님! 현장에는 왜 나오셨나요? ”
그녀를 빤히 쳐다보며 주혁이 웃었다.
“ 하하하. 촬영장 확인도 할 겸 왔습니다. 그리고. ”
이어서 한 템포 쉰 후 말을 잇는 강주혁.
“ 제가 지금 사람 많은 곳에 있어야 해서. ”
비슷한 시간 다시 음성군청 주변 산속 별장 안.
소파에 앉아있던 박향미 여사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 슬슬 전부 잡아 족쳤겠네. ”
그러자 반대쪽 소파에 앉아있던 장수림 변호사가 웃었다.
“ 하하하. 물론이죠. 아까 진입한다고 무전 왔으니 지금쯤 전부 털었겠네요. ”
“ 근데 왜 무전은 감감무소식이니? ”
박향미 여사의 물음에 미소짓던 장수림 변호사가 무전기를 눌렀다.
“ 띠딕- 밖에 인원 상황 보고해. ”
“ ······ ”
“ 띠딕- 야! 상황보고 하라고! ”
“ ······ ”
장수림 변호사가 무전기에 대고 몇 번이나 소리쳤지만, 무전기는 고장이 난 듯 조용했다.
바로 그때 뒤에서 기다리기 지루했는지, 핸드폰을 보고 있던 류진태가 검색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서 눈에 띄는 이름을 발견했다.
-강주혁.
-강주혁 촬영장.
“ ······? ”
뭔가 일이 잘못됨을 직감한 류진태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강주혁 이름을 빠르게 터치했고.
가장 상단에 GLIVE라는 생방송 메이킹 영상이 떴다. 이미 8천 명 가까이 되는 사람들이 시청하고 있었다.
류진태가 떨리는 손으로 영상을 터치했다. 그러자 이쪽에 있어야 할 얼굴이 영상 속에서 나타났다.
“ 하하하. 촬영장 확인도 할 겸 왔습니다. 그리고. ”
강주혁이 웃고 있었고.
“ 제가 지금 사람 많은 곳에 있어야 해서. ”
여유롭게 질문에 답하고 있었다. 순간 얼굴이 구겨진 류진태가 혼잣말을 뱉었다.
“ 시, 시발 이게 뭐야? 이 새끼가 왜 여깄어. ”
류진태의 상태가 이상함을 확인한 장수림 변호사가 일어나며 말을 걸었다.
“ 이봐. 무슨 일. ”
바로 그때였다.
-벌컥!
별장 현관문이 괴팍하게 열렸고.
-스윽.
중년남성이 무심한 얼굴로 들어왔다. 그를 보자마자 박향미 여사와 장수림 변호사가 동시에 외쳤다.
“ 다, 당신! ”
“ 사장님?! ”
들어온 중년 남자는 김재황 사장이었고, 이어서 황실장과 박과장 그리고 사내들이 속속 들어왔다. 천천히 내부를 둘러보던 김재황 사장이 뒤쪽으로 고개를 돌려 황실장을 보며 말했다.
“ 정리하지. ”
끝
ⓒ 장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