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voice phishing, but it's a life reversal RAW novel - Chapter 96
『‘척살’, 예매율 67.1%! “개봉 당일, 64만↑”』
-디쓰패치/ 박기자.
-영화 ‘척살’(감독 최명훈, 주연 하정훈, 류진주 등)이 개봉함과 동시에 흥행 질주를 시작했다. 동시 개봉작들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1위다. 64만 6,573명의 관람객이······
척살이 개봉과 함께 예매율 1등을 차지했다.
많은 이유가 섞여 들어간 결과였다. 배급사로서 대기업인 VIP픽쳐스의 마케팅 화력과 제작 초기부터 회자 되던 무명배우들만 채워진 이유로 떠오른 화제성. 거기다 보이스프로덕션과 강주혁의 이름이 녹아들면서 관객들의 기대감이 한껏 높아진 상태였다.
[척살 평점/ 관람객, 네티즌 ] [12188건]-남자 셋이서 봤는데, 세 명 다 영화 끝나고 재밌다고 탄성 지름ㅋㅋㅋㅋ ./ G****님
-개존잼/ 2***님
-나오는 배우들 모조리 연기 도랐다/ V*****님
-소희역할 하신 분 존예…./ 3*****님
반응은 내 어머니 박점례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내 어머니 박점례가 서서히 치고 올라간 케이스라면 척살은 처음부터 두각을 보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연기구멍 없이 즐기다 나올 수 있는 영화. / u****님
시작부터 터져버린 척살을 평가하는 평점은 대부분이 극찬이었고, 특히나 무명배우들에 관한 얘기가 많았다.
강주혁의 설계가 들어맞는 순간이었다.
상업영화의 마케팅은 개봉전도 중요하지만, 사실 가장 큰 성적을 거둘 수 있는 마케팅 시점은 개봉한 뒤부터다.
관람객들의 입소문이 가장 빠르고, 기사들도 가장 많이 쏟아지는 시점.
그 때문인지 VIP픽쳐스도 첫날 박스오피스 1위에 만족하지 않고, 추가 마케팅에 힘을 싣는 중이었고.
『300만 공약 건 하정훈 “댄스 보여주겠다”』
『여러 가지 재미가 꽉 찬 영화 ‘척살’』
척살 역시 초대박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척살의 개봉 다음 날, 보이스프로덕션 미팅룸.
미팅룸에 강주혁이 상석에 홍혜수 팀장과 황실장, 박과장이 양옆에 앉아있다.
보이스프로덕션의 전체 회의였지만, 추민재 팀장은 강하영과 김재욱의 28주, 궁궐팀 포상휴가에 혹시 모를 위험성을 생각해 따라간 상태였기에 불참했다.
먼저 입을 연 것은 홍혜수 팀장이었다.
“ 사장님. 헤나 계약 건은? ”
주혁이 머리를 긁적였다.
“ 원랜 촬영장 갔을 때, 얘기가 전부 돼야 했었는데. 그때 할머님 사건이 터져서 별수 없었어. 그래도 조건 같은 건 서류에 전부 적혀있으니까, 검토하고 있겠지. 28주, 궁궐 관련은 팀이 포상휴가에서 돌아오면 생각해보는 거로 하고. ”
말을 마친 주혁이 회의할 내용을 정리한 다이어리를 펼치면서 말을 이었다.
“ 누나. 울림 영화사 만나봤어? ”
“ 어머. 당연하지. ”
“ 반응이 어때? ”
“ 울림 쪽은 하영이 엄청 욕심내고 있던데? 아니 따지고 보면 김삼봉 감독이 욕심내고 있는 거지. 하영이를. ”
주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 하영씨는? ”
“ 하영이는 백미주역이 마음에 든다는데? 시나리오도 쏙 맘에 든다고 하더라. ”
“ 음. 어차피 울림 쪽도 지금 기획단계라 캐스팅도 몇 바퀴 못 돌렸을 거야. 미팅 거듭하면서 백미주역 달라고 유도해봐. 나도 시나리오는 전부 봤는데, 백미주역이면 괜찮아. ”
“ 알았어. ”
홍혜수 팀장이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다이어리에 무언가 메모를 시작했다. 이어서 주혁은 박과장에게 고개를 돌렸다.
“ 할머님 좀 어떠세요? ”
“ 크게 문제없어 보입니다! 의외로 즐겁게 지내시는 것 같기도 하고. ”
“ 후- 일단 정확한 거취를 결정하기 전까지는 계속 신경 써주세요. ”
“ 옙! ”
사실 김점숙 할머님 같은 경우 꽤 고민이 드는 부분이 많았다. 원래 집으로 보내드리자니 너무 위험했고, 그렇다고 도시에 집을 구하자니 할머니의 적응과 건강이 문제였다.
일단, 할머니의 심신이 정확하게 안정되면 주혁이 직접 김점숙 할머니와 얘기를 나눌 작정이었다.
이어서 주혁은 황실장에게 시선을 던졌다.
“ 황실장님. ”
“ 예. ”
“ 혹시. 닉네임 만으로 사람을 찾을 수 있습니까? 아, 메일 주소도 있습니다. ”
“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만. 누구를 찾으시는 건지? ”
당연히 간 큰 여자들의 원작자를 찾는 일이었다. 주혁이 먼저 쪽지와 메일을 보냈음에도 원작자에게 답변이 오지 않는 상태였다. 물론, 올 때까지 기다려 볼 수도 있겠지만, 자칫 시기를 놓치면 기껏 얻은 미래정보가 전부 허망하게 사라질지도 몰랐다.
-스윽.
주혁은 원작자에 관한 간단한 설명과 함께 황실장에게 원작자의 닉네임과 메일주소가 적힌 쪽지를 건넸다.
“ 한번 찾아보세요. ”
“ 예. 다만, 확실히 찾을지는 미지수라서. ”
“ 하하. 그건 뭐. 어쩔 수 없죠. 그냥 가볍게 한번 시작하세요. 부담없이. ”
“ 알겠습니다. ”
대답한 황실장이 강주혁에게서 받은 쪽지를 품속에 넣었고, 그 틈에 주혁이 다른 안건을 꺼냈다.
“ 그리고 황실장님. 하나 더. ”
“ 예. ”
“ 사설 가드 업체를 하나 운영해볼까 합니다. ”
“ 사설로 말입니까? ”
“ 네. 앞으로 퍽치기범 사건이나 할머님 사건과 비슷한 일이 또 일어날지도 모르는데, 계속 김재황 사장한테 가드를 빌릴 수도 없고 하나하나 일이 너무 복잡해요. ”
“ 음. 아무래도. ”
수긍한다는 듯, 황실장과 박과장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 지금부터 준비를 시켜두는 게 좋겠습니다. 황실장님 직할 용병들로 운영하는 거로 해서, 틀 한번 잡아보죠. 대충 만드셔도 되니 기획 한번 짜보세요. ”
“ 알겠습니다. ”
“ 자, 대충 정리됐으니까 식사나. ”
주혁이 미팅을 마무리 짓는 순간에.
-우우우웅 우우우웅
“ 아, 사장님. 잠깐만. ”
홍혜수 팀장의 핸드폰이 울렸고, 모르는 번호였는지 고개를 갸웃하며 전화를 받는 그녀였다.
“ 네. 홍혜숩니다. 네네. 아, 네. 맞아요. 보이스프로덕션. 네. 예?! 어, 어디요? 아. 네 잠시만요. ”
통화하던 홍혜수 팀장이 놀란 토끼 눈을 유지하면서 주혁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 사, 사장님. 광주시청이라는데? ”
“ 시청? 거기서 왜. ”
작은 목소리로 그녀가 답했다.
“ 광주 시장이 사장님 만나기를 요청한다고. ”
주혁 역시 약간 놀랐다.
“ 나를? ”
대충 들어보니 지역개발 관련으로 사업 계획을 논의하고 싶다는 느낌이었다.
‘ 약간 귀찮은데. ’
사실 대충 어떤 사업인지는 그림이 그려졌다. 하지만 당장 광주 시장이 오란다고 대뜸 달려갈 강주혁이 아니었다.
그가 홍혜수 팀장에게 작게 속삭였다.
“ 귀찮으니까, 대충 둘러대고 끊어버려. ”
이틀 뒤 아침, 보이스프로덕션 건물 앞.
느지막한 아침에 주혁이 건물로 출근했다. 사장실로 가기 전 건물 주변을 체크하고 있을 무렵.
“ 음? ”
건물 앞 갓길에 고급스러운 검은색 승용차가 정차해 있었다. 눈에 띄게 부자연스러운 모습.
뭔가 싶어서 승용차를 빤히 쳐다보던 주혁은 이내 건물 내부로 들어섰다. 그 순간 복도에서 정장을 빼입은 늙은 남자와 그를 수행하는 몇몇 남자들과 맞닥뜨렸다.
“ 어이구? ”
늙은 남자는 강주혁을 보자마자 탄성을 뱉으며 대뜸 빠르게 걸어와 손을 내밀었다.
“ 강주혁씨. 반가워요. ”
그 바람에 주혁이 남자의 손을 맞잡으며 고개를 갸웃했다.
“ 누구십니까? ”
“ 아, 그렇지. 나 광주 시장 박철구라고 해요. ”
“ 아. ”
순간 늙은 남자가 광주 시장임을 인지한 주혁의 머릿속에서 시장 측이 몇 번이나 전화가 왔음에도 만남을 거절했던 것이 떠올랐다.
‘ 그래서 직접 행차하셨다 이건가? ’
아니나 다를까, 박철구 시장이 웃음 지으며 입을 열었다.
“ 만나기가 어려워서, 내 직접 왔어요. ”
보이스프로덕션 사장실.
사장실에 도착하자마자, 주혁은 시장에게 커피를 건넸다. 그러자 시장이 커피를 받으며 입을 열었다.
“ 허허. 반가워요. 강주혁씨. 직접 뵈니까 아주 멋지시구먼. ”
주혁은 여유롭게 답했다.
“ 과찬입니다. ”
“ 그래요. 놀랐죠? 갑자기 찾아와서. ”
“ 조금. 그랬습니다. ”
“ 허허. 그런 것 치고는 상당히 표정은 여유로운데? ”
“ 외면만 이렇지, 속은 안 그렇습니다. ”
이후, 몇 분간은 얘기가 자꾸 헛돌았다. 근황 등등을 묻는 것이 전부였고, 슬슬 지루하던 주혁이 본론을 물었다.
“ 시장님. 그래서 저를 찾아오신 이유가. ”
“ 아, 이거 신기해서 그런지 자꾸 이야기가 샛길로. 하하. ”
-스윽.
박철구 시장이 멋쩍게 웃으면서 A4용지 몇 장이 묶인 종이 뭉치를 내밀었다.
“ 일단 그것부터 읽어봐요. ”
종이를 읽어보라는 박철구 시장의 권유로 주혁은 앞에 놓인 커피를 한잔 머금으며 종이를 읽어내려갔다.
제목부터 느낌이 왔다.
-지역개발: 마카롱 거리.
관공서 특유의 딱딱한 글자들이 박힌 기획안이었다. 주혁은 기획안 내용을 빠르게 파악했다.
결과적으로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 그러니까 내 건물 주변을 개발하겠다는 거 같은데······ ’
예를 들자면 경리단 길처럼 어느 특정된 곳에 컨셉을 녹여내서 건물 주변을 명소로 만들어내겠다는 기획이었다.
그 컨셉이 바로 마카롱과 한국의 색.
기획안에는 어떤 마카롱 브랜드가 들어갈지도 나름 세세하게 정리돼있었다. 시장이 내민 기획안을 모두 읽은 주혁이 입을 열었다.
“ 네. 무슨 내용인지는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걸 왜 제게. ”
“ 기획이 시작되고 첫 삽을 푸는 순간부터 강주혁씨가 홍보대사를 맡아줬으면 해요. 허허. 이 기획의 중심에는 보이스프로덕션이 있기도 하고, 요즘 다시 잘나가시니까. ”
주혁이 속으로 피식했다. 대충 앞에 있는 시장이 어떤 그림을 그리는지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일단, 기획안을 내려다보면서 주혁은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 KR마카롱은 최근 상승세를 탔어. ’
KR마카롱은 이제야 입소문을 타는 중이었고, 방송 출연으로 인해 더욱 날아오를 일만 남은 상황이었다.
문제는 강주혁의 건물 주변은 여전히 꽤 휑하다는 것이 문제였다.
주혁은 KR마카롱 관련 미래정보를 떠올렸다.
‘ KR마카롱 1호점이 광주에 떠오르는 명소로 자리를 잡고, 유명한 맛집이 들어서면서 결과적으로 상권이 살아난다고 했었어. ’
즉, 상권이 살아나려면 기본적으로 터는 준비돼있어야 했다.
‘ 어차피 시장도 HY테크놀로지, 제2공장을 노리고 지역개발에 들어가는 거겠지. ’
그렇게 따지면 시장이 보여준 기획안은 강주혁으로서는 미래적으로 썩 나쁘지 않았다.
누가 뭐래도 상권개발이 들어가면 당연히 부동산 가격에도 변화가 있을 테고, 이득 보는 것은 강주혁이니까.
주혁은 오롯이 상권개발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반면, 문제점도 몇 가지 보였다.
“ 시장님. 제가 몇 가지 말씀드려도 되겠습니까? ”
“ 그래요. ”
박철구 시장이 푸근한 미소를 던지면서 고개를 끄덕였고, 주혁은 거침없이 입을 열었다.
“ 먼저, 이 마카롱 거리라는 것. 이렇게 연쇄적으로 마카롱만 집결되면 현재 화제성이 높은 KR마카롱이 가려질 수 있습니다. 그건 곧 홍보에 차질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차라리 스포트라이트는 KR마카롱에 집중시키고, 컨셉이 한국의 색이니까 한국적이고 이색적인 맛집들을 유치하시는 게 어떤가 싶습니다. ”
“ 으흠. ”
“ 거기다 마카롱만 즐비하면 금방 질릴 겁니다. 먹거리 볼거리는 다양해야죠. 그리고 시장님. ”
“ 음? ”
주혁이 A4용지 중간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 컨셉이 한국의 색인데, 여기 몇몇 일본 쪽 마카롱 브랜드가 보입니다. 이건 차후 문제가 있을 겁니다. 외국 브랜드는 철저하게 배제하심이. 거기다 일본은 더욱 철저하게 치워야겠죠. ”
언제 터질지는 모르나 일본 기업 불매 운동도 터지는데 일본 쪽 마카롱 브랜드는 말도 안 되는 짓이었다.
“ 뭐, 뭐? 일본 쪽 브랜드가 있어요? ”
“ 예. 이거 하고 이것. ”
일본 쪽 브랜드는 생각지도 못했는지, 시장의 눈알이 커졌다.
‘ 뭐, 누군지는 몰라도 마카롱 브랜드 대충 찾아서 아무렇게나 채웠구만. ’
그림이 딱 그랬다.
시장이 약간 당황한 표정으로 기획안을 쳐다볼 때, 주혁이 말을 추가했다.
“ 그리고 제가 홍보대사로 나서는 것 또한, 문제의 소지가 있습니다. 어찌 됐든 시청이 나서서 진행하는 사업. 즉, 관공서 사업이라는 건데. ”
“ 그렇지. ”
“ 아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과거 안 좋은 사건으로 국민에게 오해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물론, 찌라시에다 사실도 아니었고, 현재는 이미지가 꽤 좋아졌지만, 분명 아직 오해를 사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
“ 음. ”
틀린 말이 아니었다. 보통 관공서를 포함해서 공기업까지 홍보대사를 유명한 연예인으로 세우지만, 그 연예인이 문제를 일으켜 곤욕을 치르는 사례가 적지 않게 있었기 때문이었다.
최근이야 강주혁의 이미지가 거의 회복됐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중들 전부가 주혁을 좋게만 보는 건 아니었다.
“ 시장님. 차라리 제 회사 소속 배우를 홍보대사로 세우심이 어떠십니까? ”
“ 주혁씨네 회사 배우? ”
“ 예. 최근 인지도가 급상승한 친구가 있습니다. 홍보대사라는 것이 결국은 홍보 차원인데, 아무 구설수 없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거기다 저와 연관도 있구요. ”
나쁘지 않은 의견이었는지, 시장이 턱을 쓰다듬었고.
“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은 여기까지입니다. ”
-스윽.
주혁은 탁자 위에 명함을 올렸다.
“ 결정되시면 연락 부탁드립니다. ”
시장이 돌아간 후.
시장과 얘기를 마친 주혁은 자신의 자리에 커피를 내려놓으며 앉으려 했다.
그 순간.
♬띠링 띠링! 띠링 띠링! 띠링 띠링!
주혁의 품속에서 핸드폰이 울렸다.
-김태우 PD.
발신자는 김태우 PD였다. 발신자를 확인한 주혁이 의아해하며 전화를 받았다.
“ PD님? 지금 방콕에 가신 게 아닙니까? 그 포상휴가. ”
“ 하하. 저는 할 일이 남아서 내일 출국합니다. ”
“ 그래요? 하긴 드라마가 터졌는데, PD님이 바로 빠지는 건 어렵겠군요. ”
“ 예. 다 사장님 덕분입니다. ”
이후로 몇 분 동안은 기본적인 근황이 오갔다. 그러다 김태우 PD가 본론을 던졌다.
“ 그······사장님. 드릴 말씀이. ”
“ 편하게 말씀하세요. ”
“ 사장님을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
“ 저를 만나고 싶어한다? ”
“ 예. 아! 그런데 사장님이 불편하시면 ”
주혁이 웃었다.
“ 하하. 괜찮습니다. 방송 쪽 사람들입니까? ”
“ 예. 예능 쪽. ”
“ 예능 쪽이라. ”
짧게 읊조린 주혁이 시간을 확인하며 말을 이었다.
“ 지금 바로는 시간 괜찮습니다. WTVM쪽으로 움직이면 되겠습니까? ”
“ 아! 그럼 바로 연락해두겠습니다. 도착하시면 전화 주세요. ”
“ 알겠습니다. ”
WTVM 방송국 주변 양식집.
주혁이 도착한 곳은 꽤 고급스러운 레스토랑 형식이었다. 그리고 직원의 안내에 따라 VIP실로 안내받은 주혁은 방문을 열었다.
-스윽.
“ 아! 오셨습니까? ”
“ 안녕하세요. ”
“ 반갑습니다. ”
방 안에는 김태우 PD를 포함해서 젊어 보이는 남자와 꽤 나이 들어 보이는 남자가 주혁을 보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 네. 안녕하세요. ”
주혁은 그들의 인사를 무심하게 받으며 반대쪽에 앉아, 명함을 탁자 위에 올렸다. 이어서 처음 보는 남자들도 명함을 차례로 올렸다.
“ 예능 PD 박한철입니다. ”
“ CP 송철구라고 합니다. ”
즉, 예능국 PD와 CP였다.
“ 네. 그러시군요. ”
주혁은 탁자 위 명함을 집어서 주머니에 대충 넣은 뒤, 바로 물었다.
“ 그래서. 예능국에 계신 분들이 저는 무슨 일로? ”
그러자 송철구 CP가 박한철 PD에게 눈길을 던졌고.
-스윽.
박한철 PD가 탁자 위에 투명 파일을 올렸다. 파일을 보며 강주혁이 고개를 갸웃했다.
“ 이게 뭡니까? ”
대답은 송철구 CP쪽에서 나왔다.
“ 이번에 저희가 꽤 크게 기획한 예능입니다. 간략하게 설명드리면 다재다능한 스타를 오디션을 통해 발굴해 내는 대국민 참여 프로그램입니다. ”
“ 오디션 예능입니까? 슈퍼스타H 같은? ”
“ 포맷은 비슷하지만, 성격이 좀 다릅니다. 자세한 것은 그 파일을 보시면 아실 겁니다. ”
주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없이 송철구 CP를 계속 쳐다봤다. ‘그래서 어쩌라는 겁니까?’를 눈빛으로 보내고 있었다.
그러자 송철구 CP가 약간 긴장했는지, 침을 꼴깍 삼키며 말을 이었다.
“ 그 프로에 연기파트 총괄 심사위원을 강주혁 사장님께서 맡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끝
ⓒ 장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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