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e regressed RAW novel - Chapter 17
나는 회귀했다 17
달러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82억이란 거액의 원화가 달러로 차곡차곡 쌓였다.
이 일을 처리한 방준수가 말했다.
“환율은 1달러에 900원이야. 대충 875만 달러로 맞춰서 환전했어.”
이휘는 계산기를 두드렸다. 그 결과 현재 환율로 82억 원을 환전했을 때 나오는 달러 금액과 얼추 맞아떨어진다. 중요한 건 금액이 아니다.
“흔적은?”
“안 남겼다.”
“방법이 뭐야?”
이휘의 눈에 호기심이 어렸다.
피식 웃은 방준수가 정색했다.
“영업상 비밀. 네가 모든 비밀을 털어놓으면 나도 말해줄게.”
“어떤 비밀?”
“네가 어떻게 미래를 꿰고 있는지. 별의 별 가정을 다 해보는데 정답이 안 나와.”
당연했다.
회귀했다는 가정을 해보진 않았을 테니.
“유일한 경우는 네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날아왔다는 건데….”
“…!”
이 상상력 풍부한 새끼가 뭐라는 거야?
이휘는 움찔했지만 방준수는 이를 눈치 채지 못하고 고개를 저었다.
“…그건 말도 안 되는 거고. 결국 궁금해서 매일 밤 꿈을 꿀 지경이야. 그러니 알려줘. 어떻게 네 수준에 내가 죽어라 연구해서 밝힌 것들을 알 수 있는 거지?”
이휘는 자기도 모르게 가슴을 쓸어내렸다.
젠장, 앞으로는 적당히 모른 척 해야겠다.
회귀했다는 걸 밝히면 타임머신이라도 만들어보자고 달려들 놈이니까.
“감이라 치자고.”
“어라? 진짜 안 말해줄 거야?”
“말해줄 줄 알았어?”
“….”
실망했는지 시무룩해진 방준수가 한숨을 내쉬었다.
“됐다. 돈 받는 입장에 뭘… 내가 환전한 방법은 간단해. 힌트는 파나마!”
“파나마?”
“봐봐, 이런 핵심적인 힌트를 줘도 모르는데 어떻게 미래의 시장흐름을….”
“형.”
“응?”
“심플하게 가자. 퀴즈 풀지 말고.”
방준수가 미간을 찌푸리곤 어깨를 으쓱였다.
“파나마는 미국 달러를 쓰는데다 무기명 주식 관련 규정이 느슨해.”
“돈세탁을 한 건가? 불법이야?”
“당연히 아니지.”
방준수가 씨익 웃었다.
이번에는 이휘가 고개를 갸웃했다.
“한 번에 82억 원어치 주식을 사서 되팔진 않았을 텐데? 그렇게는 팔지도 않을 거고.”
“맞아. 그래서 돈을 쪼갰지. 당연히 각각 사들인 종목도 달라. 공통점이 있다면 무기명 주식이란 것 정도?”
“합법이란 거네. 그래도 이상한 점이 남아. 수수료.”
82억을 쪼개서 합법적으로 주식을 샀다?
그렇다는 건 그때마다 일일이 환전수수료, 주식수수료 따위를 떼어줬다는 거다.
말인즉 82억이 70억쯤으로 줄었어도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지금 스위스 비밀계좌에 찍힌 금액은 875만 달러다. 원화로 치면 82억이 고스란히 넘어온 셈이고.
이휘의 표정에 파문이 일자 그걸 즐기듯 쳐다보던 방준수가 태연하게 대답했다.
“수수료는 주식으로 벌어들인 수익으로 퉁 쳤어.”
“뭐?”
파문이 격랑이 돼서 이휘의 얼굴을 출렁였다.
“형이 투자한 종목이 모두 올랐다고? 그게 말이 돼?”
“모두 오른 건 아니야. 빠진 게 없을 뿐이지.”
하, 이 미친놈.
자칫하면 82억을 단숨에 날릴 수도 있었다.
어떻게 그 큰돈을 굴리면서 조금도 자신의 실패를 고려하지 않을 수 있는 거지?
한데 방준수는 오히려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셨다.
“물론 크게 수익 본 것도 없어. 안정성을 추구하다 보니 조심스럽게 투자했거든. 뭐, 어느 한 곳에서 수익이 너무 커지면 불청객이 낀다던지 하는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하지만 자잘한 수익만으로도 수수료 정도는 충분히 커버할 수 있지.”
이휘의 입가가 씰룩였다.
이 자식이 대단한 건 알고 있었지만, 그래서 특별활동부 비품도 제 돈 들여 안사는 이휘가 선뜻 거금을 내주며 데려온 거지만 이 정도 괴물일 줄은 몰랐다.
아니, 이런 능력을 가진 사람이 실존하는지도 몰랐다. 만약 사채시장에서 그렇게 뒈지지 않았다면 세계경제를 쥐락펴락하는 세계 최고의 투자자가 되지 않았을까?
방준수가 이휘를 보며 인간 같지 않다고 느꼈듯, 이휘 역시 방준수의 장기를 보며 감탄을 숨기지 못했다.
“연봉협상이 벌써 부담되는데… 1년 간 단물을 쏙 빼야겠어.”
“마른 오징어로 만들려고?”
“물은 줘야지.”
이휘가 씩 웃었다.
“꼼친 돈 있지?”
방준수의 눈이 확 커졌다. 그러나 금새 시치미를 뚝 뗐다.
“하하하하하, 무슨 소린지 모르겠네.”
“형 장기가 돈 버는 거면 내 장기는 감시, 잠입, 매복, 그리고….”
“…?”
“암살이야.”
하얗게 웃는 그를 보며 방준수는 소름이 돋았다.
“젠장.”
“고문도 있지.”
“얼마 안 가져갔어.”
“얼만데?”
“875만 달러 외에 25만 달러.”
이휘는 순간 암살이 아니라 격살을 해버릴 뻔했다. 치미는 화를 삭인 이휘가 눈을 부라렸다.
“죽고 싶어? 금액이 너무 크잖아!”
“야만적이긴… 난 네가 원하는 82억을 고스란히 달러로 바꿔놨다고. 그것도 비밀리에. 임무는 완벽히 성공했으니 나머지는 내 소관이야. 안 그래?”
와, 뻔뻔하기가 하늘을 찌른다.
이휘는 다시 한 번 살심이 솟구치는 걸 밀어내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건 마른오징어한테 물 준 걸로 치자. 다 가져. 대신….”
“…?”
“앞으론 숨기려들지 마.”
이휘가 정색했다.
이건 진짜다.
방준수는 일순 가슴이 철렁해서 살려달라고 빌 뻔했다. 그러나 이휘는 금새 원래 눈빛으로 바꾸었다. 입 밖으로 나오는 말은 여전히 살벌했지만.
“돈은 줄 수 있어. 하지만 한 번 더 날 속이려 들면 그땐 죽일 거야.”
아무렇지도 않게 툭 던진 한 마디였지만 서늘하기 그지 없었다.
방준수는 진짜로 목에 칼이 들어온 느낌이 들었다. 부르르 떤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다. 다음엔 꼭 말할게.”
물에 빠져도 주둥아리만 동동 뜰 방준수조차 미사여구가 사라져버렸다.
그만큼 긴장하고 겁먹은 것이다.
이휘는 분위기를 풀었다.
‘나도 참.’
옛날 버릇 나왔다.
전장에서 아군에게 뒤통수를 맞으면?
목숨이 날아간다.
재수 없으면 내 목숨만이 아니라 부대 전체가 전멸한다.
그런 위험을 발생시키는 것이 바로 거짓이다.
아직 어린애한테 너무 과하게 굴었다 싶으면서도, 이휘는 앞으로도 그럴 작정이었다.
무릇 채찍을 줬으면 당근을 줘야하는 법.
그가 화제를 돌렸다.
“잘했어. 형 덕분에 안전하게 환전을 마쳤어. 지분을 대가로 한 나머지 100억도 오늘 중에 받기로 했으니까 부탁해. 공증은 태청에서 서기로 했어.”
부드러운 어조였지만 방준수는 그래서 더 두려웠다. 단숨에 이렇게 바뀌다니?
“어… 음, 그래.”
아직 어색하게 대답하자 이휘가 짧게 덧붙였다.
“100억은 달러로 바꿔서 계좌로 옮겨놔. 부수적으로 거둔 수익은 형 갖고.”
“내가?”
이휘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 혼자 다 안 먹어. 일하는 사람도 그만한 대가를 받아야 일할 맛이 나지.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형의 가치에 맞는 적당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거야.”
방준수는 다시 한 번 확신했다. 이 녀석은 돈 때문에 이런 짓을 벌이는 게 아니다.
그렇다면 왜?
정말 의협심 때문에?
하지만 이휘를 보고 있으면, 그것만은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다.
‘젠장. 그건 그렇고 진짜 미안해지네.’
방준수는 울컥했다.
25만 달러를 가로챈 자신한테 추궁은커녕 앞으로 그러지 말라는 말 몇 마디로 끝내다니. 심지어 그 돈도 주고, 앞으로도 그만한 돈을 준다고 한다. 물론 또 거짓말을 하는 상황이 생기면 이휘는 반드시 자기가 뱉은 말을 지키겠지만, 방준수는 진심으로 감복했다.
굳이 협박이 아니라도, 죄책감과 함께 앞으로는 이휘에게 절대 뭘 숨기거나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는 신념이 자리잡았다.
방준수가 보내는 느끼한 눈빛에 온 몸에 소름이 돋은 이휘는 은근슬쩍 자리를 피했다.
“그럼 믿고 맡긴다. 난 러시아 놈들 상대해야 돼서!”
***
대선물산 정대선은 저 멀리서 걸어오는 이휘를 바라봤다. 저놈 집에 갔다가 아들이 칼을 맞았다.
‘젠장 할 놈!’
하지만 미워할 수도 없었다.
이휘가 그날로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정태수의 병문안을 가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정태수는 병문안을 사절했다.
그날 이휘의 본모습을 보고 두려움이 생긴 것이다. 그리고 아직은 대면할 용기가 나지 않는 듯했다.
그 모습으로 정대선은 이휘가 킬러를 죽였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휘는 정태수를 무리하게 설득하려 하지도, 강제로 입을 막으려 하지도 않았다.
그저 병원에 와서 출근도장만 찍고 돌아갔다.
‘후우, 다 내 탓인 것을.’
정대선은 고개를 저었다.
아들놈을 그곳에 보낸 건 자신이다.
그리고 어설픈 실력으로 다치게 만든 것도 자신이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죄책감에 스스로의 관자놀이에 방아쇠를 당길 정도로 나약하진 않았다.
“이휘.”
“안녕하세요.”
“그래. 잘 지냈냐?”
의례적인 인사가 오갔다.
이휘가 눈을 반짝였다.
‘강한 사람이야.’
정대선의 분위기는 냉철했다. 아들이 칼에 맞아 병원에서 요양을 하고 있어도 사업을 망칠 인물이 아니다. 그는 나지막이 말했다.
“그 러시아 놈이 널 따로 만나보고 싶다고 하더구나. 위험할 수도 있다.”
“러시아 놈들과 거래하는데 와인에 스테이크 썰면서 대화할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어요. 각오하고 있습니다.”
“네가 자기의 존재를 알고 있다는 사실에 놀란 모양이야. 일단은 흥미를 보였지만 경계심도 강할 거다. 어쩌면 함정을 파고 기다리는 건지도 모르고.”
“어차피 유리 다예프는 누군가와는 거래해야 돼요.”
“그렇겠지.”
“그건 그렇고 선물이 있습니다.”
이휘의 말에 정대선이 궁금한 표정을 지었다.
“선물?”
“아드님 일에 대한 보상이라고 하긴 그렇고. 선물이라고 해두죠. 실은, 이 계약은 불안정합니다.”
정대선의 얼굴이 대번에 굳었다.
“…그게 무슨 뜻이지?”
“1, 2년은 괜찮을지 몰라도 러시아의 재정상태가 너무 부실해요. 아시아에 불어닥친 외환위기로 인해 점점 더 안 좋아지고 있고요. 우리 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러시아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여러 나라들에 채무가 상당해요. 우리나라만 해도 19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이런 상황에 아시아 경제위기가 심화된다… 점점 더 투자가 감소할 겁니다. 그럼 결국 모라토리엄을 선언할 수밖에 없겠죠.”
“모라토리엄?”
정대선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가 모르는 용어였기 때문이다.
그에 이휘가 차분하게 설명해주었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외부에서 빌린 돈에 대해 일방적으로 만기에 상환을 미루는 겁니다.”
“그 말은… 러시아가 휘청일 거라는 뜻이냐?”
“네.”
사실, 가정이 아닌 미래다.
그걸 모르면서도 정대선의 표정은 심각해졌다. 바보가 아닌 이상 국가의 채무 상태가 불량해지면 통화가치가 하락하고 외국자본이 이탈하는 건 당연하다. 즉, 기업들이 줄도산하고 인플레이션이 온다는 뜻이다.
그 사실을 알려준 이휘가 말을 이었다.
“만에 하나 러시아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해 대선물산이 물 먹는다면, 그때 꺼내드리려 했습니다. 가능하면 그 과정에서 지분도 좀 더 확보하고요.”
“이런….”
정대선은 말이 턱 막혔다. 욕설을 뱉으려니 이휘가 뭔가 또 다른 해결책을 들고 있을 것 같아서다.
“후우, 그래서. 왜 지금 와서 이런 얘길 해주는 거냐?”
“말씀드렸잖아요. 선물이라고.”
“철 지난 선물인 것 같은데?”
이휘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달라진 건 없습니다. 적어도 1년 내에 모라토리엄이 올 확률은 희박해요. 1년 동안 대선물산은 막대한 돈을 벌 겁니다. 경제위기에서 빠져나와 홀로 우뚝 서게 되겠죠. 설령 제가 미리 말씀드렸다 해도 이 거래를 포기하지 않으셨을 겁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나?”
“미래는 아무도 모르니까요.”
물론 자신은 안다.
그걸 모르는 정대선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쨌든 확률이 있는 걸 알았으니 모험을 하고 싶진 않아. 계약기간을 축소할 수 있을까?”
이휘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1년 계약은 저쪽에서 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면 유리 다예프는 다른 곳을 찾아보겠죠.”
정대선은 부정할 수 없었다.
“빼도 박도 못하게 됐군.”
“말했듯 앞으로 닥쳐올 한국의 경제위기에서 대선물산 같이 작은 회사가 버틸 수 있는 길은 하나뿐입니다.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많은 현금을 확보한 뒤 버티는 것. 대선물산은 지금 배수진을 친 거에요.”
“후우!”
정대선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 빠져나올 방법은 있다는 거지?”
“네.”
러시아 모라토리엄이란 결과는 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이휘가 이 가정을 알린 이상 정대선은 나름의 대책을 강구하고 위기가 와도 지분을 빼앗기지 않으려 방어할 것이다.
그래서 선물이란 거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정대선은 전혀 다른 선택을 했다.
“우리 회사 지분을 미리 얹어주마. 그럼 네가 구명활동에 좀 더 적극적으로 노력해주겠지.”
“…!”
이휘가 놀란 그때.
정대선이 물었다.
“그건 그렇고 한 가지 궁금한 게 있다.”
“…말씀하세요.”
“네가 생각한 방법이란 게, 5년짜리 계약을 우리가 일방적으로 깨야 하는 건가?”
“깰지 말지는 섣불리 판단할 수 없습니다. 계약을 깰 이유보다 유지해야할 이유가 더 크다면 깰 필요도 없고요.”
“하긴. 그렇다면 다행인데.”
“뭘 걱정하시는 겁니까?”
“러시아 놈들은 무식해. 무슨 말이냐면 과격하고 의리로 죽고 산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위약금을 내고 계약을 깨도 그것만 받고 땡 치지 않을 거란 뜻이야.”
아아, 이제 알겠다.
정대선은 스스로를 걱정하는 게 아니라 이휘의 안전을 걱정하는 거다.
이건 좀 감동이다.
“가장 먼저 이 계약서에 싸인을 받은 널 노릴 거다. 본보기 삼겠지. 심지어 넌 이놈들한테 태양의 눈물을 노리는 미국놈들로부터 보호를 요청할 거라면서? 대체 무슨 깡다구로 이런 일을 벌이는 건지 모르겠다.”
“글쎄요. 아마 모라토리엄이 선포될 때면 태양의 눈물과 관련된 건은 끝나 있을 겁니다. 그 물건이 제 수중에 있지도 않을 거고요. 제 생각이지만 맨슨 글로벌은 물건도 없는 놈을 죽이려고 돈을 쓸만큼 비효율적이지 않습니다.”
“맨슨이 깡패집단은 아니니….”
이휘가 고개를 끄덕였다.
“킬러한테도 저를 죽이라고 사주한 게 아닙니다. 물건을 찾아오라고 보낸 거죠. 싸움 도중 놈이 마음을 바꿔먹긴 했지만.”
칼에 찔린 아들이 떠올랐는지 정대선의 표정이 구겨졌다. 이 이야기는 더 이상 하지 않는 게 좋을 듯 싶어서, 이휘가 이만 대화를 마무리했다.
“나머지 얘긴 다녀와서 해도 될까요?”
“그래… 그러자.”
가볍게 고개 숙인 이휘가 뒤돌아서 음침한 선적장을 향해 홀로 걸어들어갔다.
그 뒷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하던 정대선이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볼수록 무서운 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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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트 소설 (구:아지툰 소설) 에서 배포하였습니다.
웹에서 실시간으로 편리하게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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