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e regressed RAW novel - Chapter 30
나는 회귀했다 30
박병조가 죽었다.
그 수하들도 모두 깊고 검은 밤바다에 묻혔다.
이휘는 대선물산의 선원들을 이 일에 최대한 개입시키지 않았다.
그건 정대선과의 약속이었다.
반대로 유리 다예프가 보낸 세 명의 러시안을 활용했다. 이들이 원했던 바기도 하지만 이들 러시안은 싸우기 위해 키워진 자들이다.
더욱이 지금은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지만 언제 적이 되도 이상하지 않은 유리 다예프가 보낸 자들이라 더 쓰기가 편했다.
‘정 들면 안 되는데.’
이휘는 쓰게 웃었다.
상황이 바뀌는 것에 따라 언제든 자신의 목에 칼을 들이댈지도 모르는 자들이니까.
그런 그를 응시하는 알렉세이의 눈빛이 복잡 미묘했다.
‘그 거리에서 속사로 두 명의 골반을 맞춰? 그것도 숨어있는 자들을….’
가장 충격 받은 것은 이휘의 사격 솜씨였다. 지나치게 빠르고 정확하다. 만약 자신이었다면 다른 놈들이 표적 둘을 에워싸고 나왔을 때 단념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휘는 성공시켰다.
심지어 평소 다루던 총도 아니고, 요새 어디서도 보기 힘든 64식 권총으로.
이건 감각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아니, 실전이 아닌 사격만으론 절대 터득할 수 없는 감각이었다.
‘유리는 아무 것도 모르고 있군.’
고개를 저은 알렉세이는 같이 이번 임무에 파견된 두 사람에게 말했다.
“유리한테는 보고하지 마.”
“…뭐?”
“우리가 본 것. 때가 되면 내가 말하지.”
“….”
잠시 말이 없던 로만이 대답했다.
“숨길 거면 앞으로 의심 살 행동은 절대 하지 마. 알렉세이. 만약 네가 조금이라도 의심이 되면 유리가 우리한테 확인할 거야.”
그때가 되면 이 둘은 거짓말을 할 수 없다.
이휘에 대한 정보를 숨긴 알렉세이도 응징당할 테고.
그럼에도 알렉세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지.”
그는 푸른 눈으로 이휘를 바라보며 확신했다. 아직 자신이 모르는 뭔가가 한참이나 더 있다고.
***
이휘는 다음 날 강남에 깃발을 꽂았다.
진짜 깃발은 아니고 첫 번째로 매입한 강남역 사거리의 건물.
그 건물 꼭대기 층에 파트리아 펀드의 사무실을 개업한 것이다.
개업식은 강남대로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화려한 조망에 비해 약소하게 진행됐지만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진 영향력만큼은 무시할 수 없었다.
대선물산의 정대선 사장, 그의 아들인 정태수, 그리고 운전기사.
법무법인 태청의 강영훈 대표, 파트너 변호사들, 사무관, 비서, 운전기사들.
그리고 우리병원의 이정필 원장이 참석했다.
그를 발견한 이휘가 먼저 다가가서 물었다.
“잘 지내셨죠?”
“하하, 얼마 전에 봤던 것 같은데….”
이정필은 샴페인 잔을 들고 주위를 둘러보며 물었다.
“초대해주셔서 오긴 했지만 어느 분이 파트리아 펀드의 투자자인지 다 드러날 텐데 괜찮으시겠습니까?”
그는 이휘에게 일부러 존칭을 써줬다.
이휘가 빙그레 웃었다.
“어차피 들어오실 건데요.”
“어허, 저 간다는 얘기한 적 없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지분 30퍼센트는 너무한 조건이에요. 조금만 낮춰주면….”
“즐거운 저녁 보내세요.”
이휘는 그렇게 말하고도 꼼작도 하지 않았다. 서서 이정필을 빤히 마주보고 있는 것이다.
이정필이 헛웃음을 터뜨리더니 고개를 저었다.
“못 당하겠군요. 이미 제 속을 꿰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더니 품에서 계약서 봉투를 꺼낸다.
이휘는 봉투를 받아서 자기 품에 갈무리했다.
“확인 안 하십니까?”
보통은 궁금해서 못 참아야 하는데.
대략적으로 슥 훑기라도 해야 하는데.
이휘는 여유로웠다.
“일은 나중에요. 계약서 검토해서 회신하겠습니다.”
“아, 네. 그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조건은 그때 말씀하셨던 그대로 맞췄습니다.”
“건강검진도 합니까?”
갑작스러운 물음에 눈을 동그랗게 떴던 이정필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런데 그건 왜…?”
“사내 복지정책을 만들려고 합니다.”
“복지요?”
“네. 직원들과 그 가족들이 매 년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게 해줄까 합니다.”
“왜 그걸 회사가… 차라리 임금을 올려달라고 하지 않을까요?”
“처음엔 그럴지도 모르지만 받다보면 생각이 달라질 겁니다. 자기 건강, 가족 건강 다 챙겨가며 일하기가 쉽지 않으니까요. 그걸 회사가 챙겨준다면 어떨까요?”
자신의 대학병원 시절에 잠시 대입해본 이정필은 가슴이 울렁거렸다. 미친 듯이 일하느라 늘 상 잠이 부족했다. 남들 다 하는 병원정치 한답시고 하루가 멀다 하고 술을 마셨다. 과로에 음주까지. 시간이 갈수록 몸이 삭았다. 괜찮은 것 같아도 그 시절 얻은 지병이 한 두 개가 아니었다. 그렇게 일만 하느라 가족들 건강도 돌보지 못했고.
그걸 회사가 대신 해준다면?
단순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어디서도 들어본 적 없는 복지정책이었다.
핵심은 아랫사람을 감복시킬 수 있다는 거다.
마음 놓고 더 열심히 일하게 해서 능률을 올릴 수 있다.
다행히 우리병원 이정필 원장 역시 처음엔 당황했지만 사고의 전환을 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다시 말해 깨어있는 사람인 셈이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셨습니까?”
이휘는 피식 웃었다.
미래에 제정될 산업안전보건법.
그중 하나를 활용한 것뿐이다.
만약 싹 다 쏟아낸다면 얼마나 기겁을 할지 기대가 됐다. 하지만 그러한 법안들을 모두 알고 있지도 못할뿐더러 아직 선진의식을 가지지 못한 이 시대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힘든 것들도 많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발생할지 모르는 부작용이나 재정적인 한계도 염두에 둬야 한다.
“하나씩, 천천히 많은 부분을 바꿔나갈 생각입니다. 그 시작으로 파트리아 펀드 임직원의 건강검진을 연간 1회 정도 해주셨으면 합니다. 비용은 회사에서 지불하겠습니다.”
이미 1차 부실채권 매입에 관련된 투자 후 예상수익과, 현재까지 수익이 얼마나 났는지 자료를 받아봤고, 그래서 공짜로 해달라고 해도 생각해볼 참이었다.
한데 비용까지 지불한다고 하니 이정필 원장으로서도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당연히 저희 병원에선 환영입니다. 혹시 파트리아 펀드 임직원의 만족도가 높으면 대선물산과 태청, 정선그룹으로도 늘려갈 생각이십니까?”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결과를 먼저 보여야 제 말에도 설득력이 생길 테니까요.”
“일에 순서가 정확하시군요.”
이정필 원장은 처음 대화를 시작할 때와 또 달랐다. 이제 이휘가 가진 인맥과 자본력에 놀라는 것이 아니라, 그의 섬세함과 깨어있는 의식에 매료되고 있었다.
“언제든 도움이 필요하면 말씀해주십시오.”
이휘는 가볍게 목례한 뒤 정대선을 만났다.
“그새 또 대형 사고를 치셨더구만.”
“그 얘길 하기엔 손님이 너무 많은데요?”
이휘가 짓궂게 웃자 정대선이 고개를 저었다.
“약속을 지켜줘서 고맙다. 대선물산 직원들이 이 일과 깊이 연관되는 건 원치 않았어. 직접 개입하게 되면 혹시라도 일이 잘못 됐을 때 법적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테니까. 지금이야 모르는 일이라고 잡아떼면 그만이지만 깊이 연관됐다면 그럴 수 없겠지.”
“적절한 조치였다고 생각해요. 선원들은 군인이나 용병이 아닌 일반인이고 이런 일이 익숙한 사람들이 아니니까요.”
“그렇게 생각해주니 마음이 한 결 놓이는구나. 네가 위험한 상황일지도 모르는데 발을 뺀 것 같아서 마음이 심란했거든.”
이휘가 팔을 잡았다.
“전혀 그러실 필요 없어요. 지저분한 일이었고 봐서 좋을 게 없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저도 신경이 쓰였을 테고요. 환경을 제공해주시는 것만으로 충분했습니다.”
돈을 받고 일한 흥신소 사장. 인센티브를 받고 방송을 내보내고 불을 냈던 선원들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들은 자기 할 일만 하고 현장에서 빠졌다.
누군가 현장을 봤을 수도 있겠지만 아무도 믿지 못할 것이다. 설령 목격자가 이 문제를 발설한다 해도 론스터 놈들은 모두 비밀리에 밀항하려 하던 자들이다. 불법적으로 배에 숨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그들 모두 제 발로 함정에 들어갔고, 파도에 휩쓸리듯 완벽히 사라져버렸다.
정대선은 새삼 이 모든 일을 계획한 이휘의 심계가 놀라우면서도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네 칼이 나를 향할 일은 없겠지?”
“우린 파트너잖아요.”
파트너가 아니라면?
정대선은 자기도 모르게 물어보고 싶었지만 참았다. 그건 말할 게 없다. 어차피 이제 와서 발을 빼지도 못할뿐더러 이휘를 죽이려 들지만 않는다면 그 지경에 처할 일도 없을 터였다.
그는 화제를 돌렸다.
“덕분에 러시아에서 재미를 보고 있다. 네가 말한 모라토리엄이 걱정되긴 하지만 아직까진 매출이 늘고 있어. 시국이 시국인지라 우리 밥그릇에 눈독들일만한 여유를 가진 무역회사도 없다.”
이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마치 전운(戰雲)을 알리는 듯한 말을 했다.
“모리토리엄은 올 겁니다. 길어야 반 년 안에.”
“해결책이 있다고 했지?”
“네. 일단은… 국내뿐만 아니라 유리 다예프의 자금까지 잔뜩 끌어올 생각이에요.”
유리 다예프는 러시아에서 알아주는 수입업자. 그가 수입하는 품목은 한두 개가 아니다. 당연히 제법 큰 회사를 소유하고 있다.
“무슨 수로? 안 그래도 너한테 베푼 호의가 많은데 더 큰 호의를 베풀라고 하면 불같이 화를 낼 거야. 그건 유리 다예프와의 관계를 끊는 것보다 위험할 수 있다.”
“아뇨. 유리 다예프는 좋아할 겁니다. 그가 할 일은 투자와 우리가 거래해야 할 사람을 소개해주는 것. 그것만 하면 떼돈을 벌 수 있어요.”
“…?”
“모라토리엄(국가 권력의 발동에 의하여 채무의 이행을 연장시키는 일)이 오면 러시아와의 거래를 버틸지, 끊을지 그것만 고민했는데 다른 방법도 있더군요. 우리가 러시아 국채의 채권을 사들일 겁니다.”
“뭐!”
자기도 모르게 소리친 정대선이 재차 물었다.
“…뭘 사?”
“러시아 채권이요.”
“회사도 아니고 국채에 대한 채권을 산다는 거냐?”
“그거에요.”
이휘가 환하게 웃었지만 정대선은 어처구니가 없어서 웃음도 안 나왔다.
“무슨 소리야? 어떻게 우리가 그걸 사와?”
“어차피 모라토리엄이 오면 러시아 채권은 휴지조각이 될 겁니다.”
“그때 사서….”
정대선은 잠깐 사고가 정지됐다.
이휘가 미소 지었다.
“맞아요. 처음 있는 일도 아닙니다. 이미 롱텀 매니지먼트(RTM)에서 러시아 채권을 매입해서 쥐고 있어요.”
“롱텀 매니지먼트?”
“노벨상 받은 인간만 둘에 세계 최고의 MIT 천재들이 모여서 만든 초대형 진공청소기에요. 세계의 돈을 전부 빨아들이겠다.”
“자산운용사 같은 건가? 그런 곳에서 한 나라의 채권을 매입했다고?”
이것만 해도 놀랄 노 자인데 이휘는 더 충격적인 말을 했다.
“정확히 말하면 군사력 세계 2위. 꼴통 러시아의 채권을 사간 거죠. 안 갚을 겁니다. 그래서 모라토리엄이 올 거고.”
“안 갚으면 러시아도 피해가 클 텐데?”
“어떻게 하던 피 보는 건 똑같아요. 돈 없으니 배 째라 이겁니다. 빌려준 놈들, 채권 사간 놈들 다 망해도 내 일 아니라 이거죠.”
“미친놈들….”
만약 그게 러시아 정부의 진심이라면 모라토리엄을 선언할 것이다.
롱텀인지 뭔지 하는 엘리트그룹을 포함해 세계인 누구도 예측 못한 사고를 치는 거다.
오직 이휘를 빼고는.
그걸 예언한 게 이휘라서 더 신경이 쓰였다.
“그럼 롱텀 매니지먼트가 가만히 있을까? 똑똑한 놈들이 죄다 모인 곳이라며? 미국 정부에 지원사격을 요청하겠지. 러시아 놈들이 돈 갚게 해달라고.”
“자, 다시. 러시아 군사력이 세계 몇 위라고요?”
“2위.”
“맞아요. 세계 2위. 미 정부에서 개입하면 사채업자처럼 굴어야 하는데 전쟁을 감수할 가치가 있을까요?”
“…!”
이휘는 잠시 텀을 두고 말했다.
“하지만 우린 다를 겁니다. 롱텀은 망하지 않으려면 헐값이라도 채권을 팔지 않을 수가 없겠죠. 어차피 휴지조각인데. 우린 싸게 사니까 할인해서 변재해주면 됩니다. 100억 있는 놈한테 100억을 갚으라는 것과 30억을 갚으라는 건 다를 수밖에 없죠. 상황과 타이밍을 이용하는 겁니다.”
정대선은 침을 꼴깍 삼켰다. 시간을 반죽해서 세계 2위 군사력을 가진 나라의 국채를 가지고 놀겠단다. 돈을 뜯어내겠단다!
대체 이 녀석의 스케일은 어디까지란 말인가?
더 이상 아들친구라 부르기도 민망했다. 아니, 태청 대표도 존대를 하는 상황에 반말을 하는 것마저도 거북할 지경이었다.
“…실은 나도 모라토리엄에 대해 공부를 좀 해왔다.”
지난 번 이휘의 말을 듣고 공부한 것이다.
이휘가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어디 한 번 얘기해보라는 뜻.
정대선이 말했다.
“길게 말하긴 그렇고. 네 말은 모두 모라토리엄이 왔을 때 얘기야. 내가 봤을 땐 러시아도 모라토리엄을 막을 길이 있다.”
“러시아가요?”
“간단해. 돈을 찍어내지 않을까? 그럼 갚을 수 있을 테니까.”
이것 보라는 듯 자신 있는 표정.
뭘 좀 알아보긴 한 모양이다.
확실히 그러면 모라토리엄은 면할 수 있다. 문제는….
“돈 찍어내면 가치가 떨어져요. 러시아에 돈과 권력을 쥔 상류층이 원치 않을 겁니다.”
“어차피 모라토리엄 선언하면 휴지조각 된다며?”
“…공부 덜하신 것 같아요. 그건 바깥 사정이고 러시아 내에선 여전히 제 가치를 할 겁니다. 어차피 무역에 크게 의지하는 나라도 아니고… 부자들은 손해볼 게 없습니다. 오히려 빈부격차를 키워서 대대손손 득세할 땅을 다질 기회에요.”
“하! 완전 양아치 아니야? 그래서 더 걱정이다. 그런 양아치들이 나중에 사정 좀 나아졌다고 찾아가서 빚 갚으라고 독촉하면 갚을까? 우리가 할인해 줘도 돈 줄 놈이 입 싹 닦으면 그만인데! 한 번이 어렵지 두 번은 쉽다.”
“그러니 그동안 판을 깔아야죠. 드러누울 수 없게. 시간은 충분합니다.”
“무슨 소리야?”
“빽도 만들고 친구도 만들고. 그쯤 되면 일을 더 크게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갚을 거에요. 물론 러시아가 유일하게 채무에서 벗어날 방법이 있긴 한데….”
러시아 화폐를 바꿔버리면 된다.
물론 그때 가서 화폐개혁을 해버리면 나라는 망할 거다.
채무는 사라지고 나라도 망하고.
과연 할까?
러시아가?
아무리 미친놈들이라도 거기까지 가진 못한다.
괜히 불안감을 조성할 필요도 없다.
‘그게 뭔데?’라는 질문을 한 귀로 흘린 이휘는 어깨를 으쓱였다.
“제 생각엔 러시아가 궁지에서 나올 때까지 열심히 우리편 만들면서 버티면 돼요. 정확한 수익률을 예측할 수는 없지만 휴지조각이 금조각이 되든 다이아몬드조각이 되든 우린 큰돈을 벌지 않겠어요?”
“….”
잠시 말이 없던 정대선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모라토리엄이 오거든 무조건 너를 믿고 버텨라?”
이휘가 고개를 끄덕였다.
“열매는 달콤할 겁니다. 대신 다른 쪽에서 돈을 충당하게 해드릴게요.”
정대선은 그 말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이휘가 보여준 모습이 있기에.
“자세히 얘기해봐.”
허나 이휘는 밀당의 고수처럼 대답했다.
“그건 따로 만나서 얘기해요. 할아버지 오셨어요.”
그의 시선이 향한 곳.
정성그룹 이성환 회장이 그룹임원들을 대동한 채 들어서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