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e regressed RAW novel - Chapter 31
나는 회귀했다 31
병실에서 만났던 할아버지와, 지금의 이성환 회장은 완전히 다른 사람 같았다.
단지 병색이 흔적도 없이 지워진 안색 때문이 아니었다.
한 집안의 어른이 아닌 만인지상의 위치에 있는 기업인.
그릇이 다른 풍모가 등장과 함께 장내의 공기를 바꾸어버렸다.
모두의 시선이 집중된 그때.
이휘만이 인파를 두 쪽으로 가르며 모세처럼 다가갔다. 그 모습이 마치 왕을 마중하는 영주처럼 경건하면서도 당당했다.
“할아버지.”
“오랜만이구나.”
이성환 회장이 우르르 따르는 신하들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조손간에 할 얘기가 있으니 다들 편히 즐기시게.”
임원들의 표정이 굳었다. 대체 무슨 이야길 할지 가늠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은 내색하지 않고 있었지만 후계자 구도에 관심이 많았다.
이미 저마다 살길을 찾아 백부나 둘째 큰아버지의 줄을 잡은 상태.
이런 상황에서 이휘가 나타난 것이다.
그것도 소문에 의하면 무슨 이유인지 눈 밖에 났던 손자를 다시 찾는다고 했다. 심지어 이휘의 후견인이었던 TS 김상철 대표를 내치고 겉만 번듯한(?) 사모펀드를 차린 이휘의 사무실에까지 발걸음을 했다.
끊임없이 목숨이 타들어가는 것처럼 시간을 귀하게 여기던 이성환 회장으로선 전례 없는 관심을 보이는 거다.
물론 이 모든 것은 그들이 이휘에 대한 정보가 전무하기에 할 수 있는 생각이었지만 바로 그 점이 이들을 여기까지 따라오게 만들었다.
누구도 이성환 회장의 강요로 동행한 게 아니었다.
그리고 그 속에는 이휘의 큰아버지, 이주완 사장도 포함돼 있었다.
‘뭔가 찝찝해.’
그는 요새 슬슬 신경을 긁는 어린 조카를 노려보고 있었다. 일찌감치 후계자 자리를 단념하고 자신에게 지분을 매각할 때까지만 해도 그러려니 했다.
변호사를 요청했을 때도 사고 쳐놓고 믿을 구석이 없어서 매달렸나 했다.
말하는 게 전과 다르긴 했는데, 그래봐야 겉멋을 부리기 시작했구나 여겼을 뿐이다.
한데 이놈이 죽었다고 위장해서 자신에게 우스운 꼴을 보이게 만들더니 버젓이 강남 한복판에 회사를 차리고 나타났다. 그것도 이성환 회장을 직접 오게 만들었다.
‘김상철이도 조사가 길어지고 있고, 여러모로 석연찮게 돌아가고 있어.’
이주완은 무심코 강영훈 대표를 보았다. 강 변은 펜트하우스에 강도가 든 후 이휘가 감쪽같이 실종됐다고 보고했다. 아마 지난번 펜트하우스에서 사고로 죽은 놈과 한패인 것 같다는 추측도 내놨다. 그는 시킨대로 이휘의 감시역을 톡톡히 해줬고 정보는 틀림없었다.
한데 이휘가 버젓이 돌아왔고, 지금 이렇게 자기 사업체를 차린 것이다.
여기까진 좋다. 자신이 신경 쓸 바도 아니다. 이성환 회장이 관심을 보이지만 않았다면 말이다.
‘아버지가 왜…!’
이주완은 미간을 찌푸렸다. 이휘가 이성환 회장과 걸어가다가 불쑥 자신을 바라본 것이다. 눈이 마주쳤다. 실실거리는 모습이 조금 전 이성환 회장을 대할 때의 위풍당당한 모습따윈 찾아볼 수 없었다.
‘저런 놈이 뭐가 예쁘다고.’
앳된 얼굴. 실제 열일곱 살이다. 아무리 총명하다 해도 그 나이대 남자애가 뭘할 수 있단 말인가?
시국이 어지러우니 우연히 운대가 맞아서 사무실을 싸게 구했을 테고. 자신에게 가져간 돈이 있으니 어린 나이에 대표 소리 듣고 싶어서 번듯한 금융사 명함 하나 파서 들어앉은 것 아닌가!
‘아니, 아니지. 아버지가 괜히 오셨을 리 없다. 어쩌면….”
이성환 회장이 뒤에 있을 수도 있다.
어떤 계획이 있어서 사무실을 내주고 돌보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러면 딱 맞아떨어진다.
그것 때문에 이성환 회장이 여기까지 왔고 이휘와 독대를 한다면 말이다.
이휘를 어디에 쓰려고?
그 속내가 궁금할 따름이다.
답답한 마음에 한숨을 내쉰 이주완은 그제서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렸다. 그 모습을 흘깃 쳐다보던 이휘의 눈빛이 변했다는 것은 눈치 채지 못한 채로.
한편 이휘는 자신의 큰아버지, 이주완이 가증스러워서 한 대 패고 싶었다.
박병조와 함께 제거할 걸 그랬나? 잠깐 그런 생각도 들었다.
하려면 왜 못했겠는가. 할아버지와 돌아가신 아버지의 혈육이니 참은 거다.
만약 혼자였더라면 폐륜이고 뭐고 반병신을 만들어놨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이 죽었을 거라는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재산을 탐낸 게 바로 이주완 아닌가?
심지어 뻔뻔하게 이 자리까지 왔다.
언젠간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확 뒤집어진 속을 다스리며 걷던 이휘는 사무실문을 열어주었다.
“여기에요.”
할아버지가 사무실로 들어가더니 한 차례 주위를 둘러봤다. 멋스럽게 걸친 목도리를 풀어 옷걸이에 걸고는 소파에 앉았다. 아직 이휘도 익숙하지 않은 사무실인데 마치 평생 동안 이 사무실을 쓰던 주인 같다. 이성환 회장에게는 언제 어디서든 배경이 바뀔 뿐 그림의 주연이 되는 아우라가 있었다.
저 이성환 회장도 이 정도인데 대한민국에서 1, 2등 하는 기업의 총수들은 얼마나 더 대단한 카리스마를 풍긴단 말인가?
잠깐 그런 생각을 하며 녹차를 타온 이휘가 맞은편에 앉았다
그러자 할아버지가 입을 열었다.
“멋지구나. 십대에 억만장자라.”
때마침 강남대로를 가로지르는 스포츠카의 엔진배기음이 창문을 때렸다.
이휘는 머쓱하게 웃었다.
“연예인, 운동선수 다 뒤져보면 십대에 억만장자가 된 사람은 많을 걸요. 게다가 전 빽이 좋잖아요.”
할아버지가 고개를 저었다.
“빽은 무슨! 도움은 내가 받았지.”
사실이다.
이성환 회장은 이휘 덕에 8배에 달하는 수익을 가져갔다. 투자금 100억에 8배면 800억이다. 돈을 더 넣지 못한 것이 섭섭할 지경이었다. 특히나 이 시국에 800억이란 돈은 정성그룹의 운명을 결정지을 단초가 될 수 있다.
재벌 순위 26위. 총자산 2조가 넘는 미성그룹이 11억 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최종부도처리 되는 세상인 것이다.
“돈 새는 구멍을 막으라는 네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 그리고 부실채권 투자 건도. 그게 아니었더라면 몇 개 없는 계열사 한 두 곳이 더 떨어져나갔을지도 몰라.”
과장이 아니다. 여기다 이성환 회장의 건강악화, 후계자 문제까지 종양처럼 내부에서 자라고 있었다면 정성그룹의 앞날은 그야말로 풍전등화였을 터였다.
하지만 이는 순수한 칭찬이 아니다. 이런 사람과 마주하고 있을 땐 매 순간이 시험이다. 그래서 산전수전 다 겪은 임원들도 주눅이 드는 거고. 이휘 또한 하수처럼 이런 공치사에 들뜨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해주셔서 감사해요. 하지만 제가 아니었더라도 정성그룹은 기반을 지킬 수 있었을 거예요. 할아버지가 평생을 걸고 기틀을 잡아놓으셨으니까요.”
물론 큰 위기를 모면했기에 할 수 있는 소리지만 이성환 회장은 썩 싫지 않은지 피식 웃었다.
“말이라도 듣기 좋다, 이놈아.”
그가 말을 이었다.
“내가 물어도 강변이 당최 답을 안 해주더구나.”
눈초리가 매서워졌다.
사람 속을 헤집는 눈빛이다.
아마 공치사를 듣고 방심했더라면 당황했으리라.
하지만 이휘는 태연하게 대답했다.
“변호사의 의무죠. 의뢰인의 비밀을 지켜주는 것.”
“그럼 직접 말해라. 왜 죽었다고 위장한 게야?”
뭐라고 해야 할까.
잠시 고민하던 이휘는 딱 할 말만 했다.
“제 계획을 막는 자들이 있었어요.”
할아버지의 눈빛이 또 한 번 달라졌다. 이번에는 분노다.
“설마 네 큰아버지들 얘기냐?”
“하하하, 아뇨. 그분들한테 저는 그냥 괴짜 조카일 뿐인데요 뭐.”
“그냥 괴짜가 열일곱 살에 1000억대 자산가가 될 수는 없지. 제 할아비 회사가 망하는 걸 막고 배까지 불려줄 수는 더더욱 없고.”
“모르시잖아요, 다들.”
“앞으로도 몰라야 한다. 네가 스스로를 지킬 힘을 가질 때까진.”
“알고 있습니다.”
“돈 얘기가 아니다.”
“그것도요. 위치와 지위. 명성 같은 걸 말씀하시는 거잖아요. 저도 그래서 숨기는 거예요. 제가 드러나는 순간 타깃이 될 수 있으니까.”
“영리하구나. 영리해!”
이휘를 빤히 보던 이성환 회장이 물었다.
“그럼 대체 어떤 놈 짓이냐? 내 당장에….”
“이미 한국을 떠났어요.”
“…론스터냐?”
“…!”
이번엔 이휘가 놀랐다. 만약 UDU 시절 정신적으로도 단련하지 않았다면 겉으로 티가 났을 정도로 크게 놀랐다. 분명 아무 것도 듣지 못한 눈치였는데 단 몇 마디 만에 범인을 잡아냈다.
“네가 그놈들이 먹으려는 부실채권을 홀라당 가로채려 했으니 단단히 화가 났겠지. 적어도 수백억이 걸린 일이었을 테니까.”
이휘는 소름이 돋았다. 이미 할아버지는 그의 뒷조사를 하고 있었던 거다.
허접하게 사람 구해서 미행을 붙이거나 한 게 아니라 경매장 직원 중 사람을 심어놨든, 매수했든 중요한 내용들을 파악하고 있었다.
이휘는 황당해서 웃음이 다 나왔다.
“어지간히 열 받았던 것 같아요.”
“다행이다. 별 탈 없이 성공해서… 네가 실종됐다고 믿게 만들어서 그놈들을 쫒아낸 게냐? 네가 정말 실종된 거라면 네게 원한이 있는 그놈들이 가장 먼저 용의선상에 오를 테니까 말이다.”
아, 그런 방법이!
할아버지의 추리력이 경이로웠다.
그런다고 조용히 돌아갈 놈들은 아니었지만.
그건 그거고 이 자리에서 자세한 내막을 밝힐 필요는 없다. 티셔츠를 들어올려 칭칭 감은 붕대를 보여준다면 할아버지는 박병조를 두 번 죽이려 들 테니까. 하지만 박병조는 죽었다. 괜히 할아버지 혈압만 높여서 뭐하겠나.
정성그룹은 아직 론스터의 상대가 못된다.
그걸 알기에 이휘는 일부러 더 너스레를 떨었다.
“에이, 설마요? 한국이 남미도 아니고 거기까지 생각했으려고요. 만만하게 보고 왔는데 밑천이 털렸으니 더 손해보기 전에 뜬 거겠죠.”
“그건 그렇다만.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했다. 돈 몇 천에 목숨 끊는 이들도 있는데 몇 백억이 걸린 일에 수단 방법 안 가리는 놈이 없으려고?”
잔소리가 싫지 않았다.
“조심할게요. 할아버지.”
“그래. 큰 돈이 걸린 일에는 위험이 따르는 법이야.”
“명심하겠습니다! 그래도 너무 걱정 마세요.”
“돈 많은 할아비가 온종일 무슨 걱정을 하겠냐? 의지할 데도 없이 혈혈단신으로 태풍 속에서 살아가야하는 손자 놈 걱정뿐이지.”
그 말이 너무 와 닿아서 이휘는 울컥했다. 전생에 자신은 그 태풍에 산산조각이 나서 던져졌다. 시궁창에 빠진 영혼을 끌어올리기 위해 얼마나 고된 삶을 살았던가?
지금 같으면 빠져도 혼자 빠지진 않았을 텐데.
“할아버지.”
“얘기하렴.”
“만약 제가 지금처럼 제 삶을 잘 살아내고 있지 않았어도 저를 걱정해주셨을 거에요?”
“아니.”
할아버지가 고개를 저었다.
“최대한 무관심했을 게다.”
“….”
역시.
그나마 거짓말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할아버지는 전생에 자신을 없는 사람 취급했으니까.
하지만 그때, 할아버지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래야 네가 사니까. 내가 최대한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게, 너를 최대한 멀리 떨어뜨려 놓는 게 왕자의 난에서 널 구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했을 게다.”
이휘는 다시 한 번 울컥했다.
맞다.
만약 김상철 변호사가 이휘가 받은 소정의 자산까지 꿀꺽하려 들지 않았다면 자신의 삶은 그렇게 망가지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할아버지가 조금만 더 정정하게 버텼어도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들은 이런 할아버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휘를 철저히 이용하고 짓밟았다.
그래서 더 용서할 수 없었다.
언뜻 분노를 내비친 걸까?
할아버지가 녹차를 한 모금 들이켰다.
“하지만 지금은 반대로 생각하고 있다.”
“반대요?”
“그래.”
달그락, 할아버지가 잔을 내려놨다.
“미워하지 말란 말은 하지 않으마. 허나 부모 입장에서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어. 모나도 자식은 자식이다. 네 큰아버지들을 거두거라.”
“거두라고요?”
이휘가 눈을 치떴다. 이건 자신에게 할 말이 아니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쐐기를 박듯 덧붙였다.
“너는 네 투자회사를 차려서 나를 끌어들이고, 네 백부와 한패였던 강 변의 충성을 받아내고, 대선물산이라는 한 무역회사의 오너인 정 사장을 이끌어주었다. 지금 같은 시국에 정성그룹을 위기에서 구한 것도 모자라 8배의 수익을 거두게 해줬고 넌 10배 이상 수익을 올렸지. 네가 정성을 책임질 오너가 되지 않는다면 누가 자격이 있겠느냐?”
아!
이건 조금도 예상 못한 전개다.
아무리 대단한 일을 해냈다고 해도 한 번이다.
그 한 번의 성공에 이 중대한 사안을 이렇게까지 밀어붙일 줄은 몰랐다.
간과한 것이다.
할아버지는 늙어가고 있고 자신이 평생을 바쳐온 정성그룹을 10대 기업. 아니, 세계로 도약시켜줄 든든한 후계자를 간절하게 찾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자기 대신 평생의 숙원을 이루어질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다. 이휘가 가고자 하는 길과 할아버지의 길이 다르다. 무엇보다 이휘는 정성그룹에 평생을 바칠 애정이 없었다.
주위 시선에 시달려가며 손발이 꽁꽁 묶인 채 고만고만한 재벌로 살아가고 싶은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저는 자격이 안 돼요.”
“날 부끄럽게 만들 참이더냐?”
“진심이에요.”
“다른 건 몰라도 사람 보는 안목만은 내 평생 틀린 적이 없다.”
자식농사에는 실패했어도 정성그룹을 이만큼 키우는 데 성공했다는 것은 대단한 수완과 안목을 겸비한 사람이란 증거다.
그걸 부정할 생각은 없었다.
“제가 왜 다른 게 아니라 사모펀드를 만들었겠어요? 이것저것 다해 볼 수 있으니까요. 내가 내 돈 들여 창업하지 않아도, 내가 지분을 1주라도 가지고 있으면 그 회사의 발전이 내 것이 되니까요. 저는 회사를 경영할 자신이 없어요. 그만큼 끈기 있고 우직하지 못해요.”
할아버지는 잠자코 듣고 있었다. 표정에선 아무 감정도 읽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가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다. 이휘는 정성그룹을 맡을 마음이 코딱지만큼도 없었다. 이 자리에서 말하진 못하지만 정성그룹은 현재 그의 열망을 담기에 너무 작다.
“저는 제 신념에 의해 돈을 쓰고, 제가 원하는 삶을 살아갈 겁니다. 제가 돈을 버는 것도 그걸 위해서에요. 그러니 제가 정성그룹의 CEO가 된다면 저는 돈을 벌 이유가 사라집니다. 먹고 사는 건 지금도 충분해요.”
“아니! 돈은 먹고 살기 위해 필요한 게 아니야. 유일하게 세상 사람 모두가 원하는 달콤한 열매다. 성취고 존경이지. 돈은 그 자체로 끝 없는 자극과 희열을 준다. 다른 이유는 핑계에 불과해.”
그럴지도 모른다.
할아버지는 장사꾼이니까.
하지만 휘는 아니다.
“할아버지, 제 생각은 달라요. 제가 소소한 행복과 평화를 일정 부분 포기할 수 있는 건 오로지 저만의 신념과 목표가 있기 때문입니다. 정성그룹은 누군가에게는 탐나는 열매겠지만 저 같이 무지한 놈이 보기에는 족쇄에 불과해요. 제가 그룹을 이끌게 된다면 아마 저는 수만 명의 밥줄이 내 결정 한 번에 달렸다는 책임감과 부담감을 느끼며 고통스럽게 살아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