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g family's escort warrior RAW novel - Chapter 342
2. 종결(終結). 그 후……(2)
– …잊으신 겝… 니까?
– 결… 국 그 끝은 비참한 죽음뿐이라는 걸 잊으신 겝니까아아아!
어둠보다 더 짙게 드리워지는 그림자.
형태만으로 겨우 사람이라 분간할 수 있는 것들이 자신을 향해 소리치고 있었다.
– 왜 죽이지 않으셨습니까!
– 대체 왜 또 같은 실수를 저지르신 겝니까!
– 듣고 있는 거요, 단장!
그런 자들이 한 명이 아니었다.
몇십 명, 아니, 몇백 명이 모여 자신을 향해 괴성을 질러대고 있었다.
너무 많은 외침에 광휘는 무의식적으로.
“실수… 아니다.”
한마디가 흘러나왔다.
그리고 그 순간.
– 뭐라 하셨습니까!
– 뭐요? 뭐라고오!
– 지금 우리에게 아아아아악!
– 으아아아악!
얼굴도 표정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거친 분노와 피 냄새 나는 절규가 광휘를 덮어왔다.
그런 맹렬한 압박에도 광휘는 점점 더 담담해졌다.
무슨 이유인지 저들의 절규가 커져갈수록 마음이 더 누그러져 가는 것이다.
“너희들에겐 미안하지만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답이다.”
– 단자아아아앙!
“기억해라! 난 너희들이다!”
그리고 광휘는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에게 말하고 있었다.
“스스로 부족하다고 누구보다 자책하는 자가 나다! 두렵고 무서움을 아는 너희들과 똑같은 사람이란 말이다! 그러니! 나 역시 너희들을 믿었으니 당연히!”
그간의 감정을.
광휘는 외침과 함께 모두 털어냈다.
“다른 사람도 믿을 것이다.”
“…….”
일순간의 침묵.
집중되는 그림자들의 살벌한 시선이 있었다. 그 시선의 포화 속에서 광휘는 고요한 울림을 담아 말했다.
“다들 경험해 보지 않았나. 결과는 알 수 없지만 그럼에도 다른 사람을 믿어야 한다는 걸. 그 힘으로 우리가 살아간다는 걸.”
“…….”
“내가 아니라도 다른 자가 나서줄 거란 걸. 우리들이 아니라도 다른 누군가가 지켜줄 것이란 걸.”
답이 아닐 수도 있었다.
사실 그 답이란 처음부터 없는 것일 수도 있었다.
그래서 광휘는 그동안 겪고 느낀 경험을 말할 수밖에 없었다.
한없이 길게 느껴지는 침묵 속에서.
문득 반응이 있었다.
– 아니야.
스르륵.
그림자 하나가 말을 툭 던지며 돌아섰다.
– 당신은 우리가 찾던 사람은 아니었어.
– 결국 아니었어.
– 이 사람도 아니야.
– 우리를 대표할 사람은 대체 누구란 말인가…….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모호한 말을 던지며 하나둘, 제각기 떠나가는 그림자들.
“어, 어딜 가느냐?”
광휘는 저도 모르게 급히 불렀지만 그들은 돌아보지 않았다.
하나. 또 하나.
그렇게 모든 그림자가 눈앞을 떠나갈 때쯤.
” 이제야 아셨군요.”
“……?”
떠나지 않고 홀로 남은 그림자 하나가 말을 걸어왔다.
“하긴, 큰 짐을 내려놓으셨지요. 맞습니다. 행복해지긴 위해서 내가 가진 짐을 내려놓아야 해요.”
“너는 누구냐?”
“저요? 글쎄요… 제가 누굴까요? 단장께서도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요?
나긋나긋한 목소리. 묘하게도 부드러운 울림.
그리고 이상하게도 그리웠다.
이 사람이 그리운 것인지, 아니면 함께했던 시간이 그리운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것이 너무 안타까워 광휘는 소리를 질렀다.
“너는–!”
툭.
***
“…….”
창가가 보였다.
언제부터 이런 자세로 있었던 걸까.
애초에 눈뜬 기억도 없다.
자신의 머릿속에는 장련을 보며 쓰러진 것이 마지막 기억이다.
그렇다면 꿈에서 깨고 눈을 뜬 게 아니라 무의식중에 눈을 뜨고 창가를 보다가 정신을 차린 것이다.
“…….”
밖에서 들리는 사람들 목소리에 주위를 자각하기 시작했다.
스무 평 남짓한 방안.
그리고 침대에 앉아 창가를 바라보고 있는 자신을.
“오! 깨어났느냐!”
“깨어난 거야?”
드르륵.
소란스러운 인기척에 광휘의 고개가 돌아갔다.
문을 여는 개방 방주 능시걸은 약첩 같은 봉투를 한가득 들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 어디 산속이라도 헤집고 왔는지, 나무 잎사귀 몇 개가 머리에 꽂힌 노천이 반색하고 있었다.
“광휘!”
“이놈아!”
“…….”
광휘는 대답하지 않았다. 좀 전의 너무 강렬한 꿈, 그리고 지금 이게 어떻게 된 상황인지 아직 감이 오지 않은 탓이다.
그런데 그게 엉뚱하게 보였던 것일까.
“허… 우리 말이 안 들리느냐?”
“서, 설마?!”
능시걸이 광휘의 멍한 얼굴을 바라보고, 노천은 급히 광휘 앞으로 다가가 손을 흔들어댔다.
휘이휘이.
“…….”
이건 뭐 하는 짓일까. 막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무렵, 능시걸이 뒤에서 ‘버럭!’ 고함질렀다.
“어떻게 된 게야!”
“그, 그게 말이야.”
“빨리 말해! 뭐가 어떻게 된 거냐니까!”
툭.
노천은 불안한 얼굴로 광휘의 맥을 짚고, 눈동자를 들여다보고, 그러면서 점점 심각한 얼굴로 변하기 시작했다.
“우선, 흠흠, 좀 시간을 두고 경과를 보는 게…….”
“야이, 미친 육시랄 놈의 것아!”
능시걸이 얼굴을 와락 구기며 노천의 멱살을 부여잡았다.
“내 그러니 나서지 말라고 했지! 주위에 버젓이 의원들 있는데 함부로 나서다가 이 지경으로 만들어 버렸어!”
“무, 무슨 소리야! 그놈들이 무슨 명의냐! 죄다 반편이에 돌팔이지! 내상이고 외상이고 죄다 빨간 약 먹이고 바르는 쓸모없는 놈들인데!”
“그렇다고! 사람 몸에 독을 처붓는 건 어디서 배워먹은 의술이냐! 이 육시랄 독에 미친 것아! 당가에서 실험 대상이 부족해서 광휘를 시술대에 올렸냐! 이 친구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구하고 쓰러진 건지 몰라! 돌팔이만도 못한 독쟁이 같으니!”
“뭐, 뭣이라! 염병! 지금 말 다했는가! 이 상거지 놈이!”
돌팔이라는 말에 노천이 ‘울컥!’ 핏대를 올렸다.
“네가 의술을 알아? 오행독법의 기초나 알아! 광휘는 외상에 내상에 선천지기까지 다 고갈됐어! 그래서 그놈들이 어쨌는데? 단전을 폐하자고 했잖아! 그걸 막고! 내공을 살리고! 멀쩡히 원래대로 돌린 게 나야! 그런데 어쩌고 어째!”
“그래서! 광 호위가 이제껏 누워 있었나! 이걸 봐! 여기 이 상판을 보라고!”
능시걸은 광휘, 정확히는 광휘의 얼굴에 새카맣게 때 묻은 검지를 흔들어댔다.
“…….”
“이게 어디 산 사람 얼굴로 보이나? 사람 구실이나 할 꼬라지로 보이냐고!”
쿠욱. 쿡.
“…….”
삐죽!
급기야 이마를 쿡쿡 찔린 광휘의 눈이 올라갔다.
면전에서 사람을 병신 취급하는 것도 기분 나빴지만 무엇보다 때가 덕지덕지 낀 시커먼 손톱이.
“어엉! 앞날이 창창한 사람을 아예 상병신으로 만들어놓고 네놈은 대체 뭐가 당당해서… 아, 끄악!”
능시걸이 비명을 질렀다.
우드득!
막 이마를 찌르고 콧날과 턱을 잡던 손이 그대로 비틀린 것이다.
그리고 살짝 날 선 목소리가 툭, 울렸다.
“나 병신 아니오, 방주.”
“허억!”
능시걸은 숨을 들이마셨다.
눈알이 탱 하고 튀어 나올 듯, 손이 꺾인 통증도 못 느낀 듯했다.
“허억!”
그리고 따라하듯 노천이 흠칫 놀라 한 발짝 물러섰다.
“과, 광휘, 돌아왔는가?”
“…….”
광휘는 대답 대신 인상만 찌푸렸다.
“이제 정신이 드는가? 괜찮은가 이 말이네. 아, 그게 병신이란 말일세… 자네를 보고 병신이라고 한 게 아니라…….”
찌릿.
광휘가 노려보았다. 괜히 노천까지 흠칫했다. 그는 재빨리 미간을 찌푸리며 능시걸을 향해 고개를 저어 보였다. 더 건드리지 말라는 의미였다.
“됐고. 그보다 내가 얼마나 누워 있었소?”
광휘는 시커먼 손이 오간 얼굴을 쓱쓱 문질러 닦아냈다.
“한 달이네.”
“…한 달? 그럼 곡기(穀氣)는?”
“그게… 자네 입이 마치 철벽처럼 닫혀 있던 터라.”
광휘의 말을 능시걸이 재빨리 받았다.
“한 달이라…….”
광휘는 침음했다.
자그마치 삼십 일 동안.
사람이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그 기간을 어떻게 견뎠단 말인가.
뚜드득.
광휘는 가볍게 손목을 돌려 보았다.
조금 쇠약해지긴 했지만 그렇다고 몸을 못 움직이는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몸에서 느껴지는 기(氣)는 더욱 맹렬하게 경맥을 따라 흐르고 있었다.
이 괴이한 현상을 대체 뭐라 정의할 것인가.
“어, 음. 난 가서 사람들에게 알리겠네. 자네 걱정만 하고 있던 사람들이 이 소식을 기다렸으니…….”
덜컥!
괜히 지레 찔린 것인가. 능시걸은 재빨리 방문을 열고 나갔다.
잠시 광휘를 보던 노천이 목소리를 조금 낮춰 조용히 물었다.
“내공은 어떠냐?”
“…줄었소.”
“허… 역시 그런가. 어쩔 수 없을 게다. 아무리 오행의 독으로 본래의 힘을 돌아오게 하려 했지만 진원지기까지는.”
“그게 아니오.”
광휘가 말을 끊었다. 그는 고개를 갸웃거리는 노천에게 말을 이었다.
“뭐라고 말해야 할까. 설명하긴 어렵지만… 나쁘지 않은 느낌이오. 오히려 뭔가 자연스러워졌달까.”
“음……?”
노천은 눈살을 찌푸렸다.
광휘의 성격상, 저 말은 나빠지긴커녕 오히려 더 좋아졌다는 것일 터.
일단 좋은 소식이긴 하지만 그것이 정확히 뭔지 알 수 없다는 게 문제였다.
신검합일과 심검은 자신으로선 감도 잡히지 않는 지고의 경지니까.
“사람들은… 다들 갔소?”
“다들 여기 있지. 특히 맹주란 놈은 아주 제집인 양 눌러앉았고.”
“돈 많이 버는 사람이 양심도 없군.”
“…뭐, 그래도 네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린다고 하던데.”
괜히 뜨끔한 노천이 에둘러 한마디를 했다. 돈도 안 내고 눌러 있는 놈이 왠지 자신을 돌려 욕하는 건가 싶어서.
그러다 광휘의 얼굴을 보자 그런 의미가 아니란 걸 깨달았다.
‘어라……?”
광휘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저렇게 표정을 드러내는 모습은 처음인지라 노천은 조금 당황스러웠다.
“아, 그리고 구파일방과 모용, 팽가, 남궁세가는 돌아갔다.”
“남궁세가도 왔었소?”
당시 정신을 잃고 있었던 광휘다. 모르는 것이 당연했다.
“서혜가 부른 모양이더군. 아마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던 것 같다.”
“…….”
광휘는 잠시 생각해 보고 끄덕였다.
젊다고는 하지만 그녀는 차기 하오문주. 싸움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았을 경우까지 생각하며 판을 짜는 것이 당연하다.
물론, 그런 그녀도 자신이 폭주할 줄은 예상 못 했을 테지만.
“아 그리고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있다.”
“…구경거리?”
“묵객과 방호가 비무를 한다더군. 물론 자네가 일어난 다음이란 조건을 걸었으니 오늘 바로 열릴 수도 있겠군.”
“그 둘이 비무를 왜 하오?”
광휘가 그런 일이 왜 일어나냐는 얼굴로 묻고, 노천은 그냥 웃었다.
“그럴 일이 있었네. 궁금하면 직접 듣든가.”
“흠…….”
“그동안 난 좀 바빠 장씨세가를 몇 번이나 비웠다. 아무리 내가 인체의 조화에 대해 안다 해도 사람의 몸이라는 것이 어디 기관처럼 확신할 수 있는 것이더냐.”
노천의 말에서 광휘는 그가 그간 얼마나 고생했는지를 느꼈다.
산발이 된 머리 위로 여전히 걸려 있는 나무 잎사귀들도 그렇고.
“고맙소, 어르신.”
“…응? 무슨 소리냐.”
광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
“어르신 덕에 목숨을 몇 번을 구한지 모르겠소. 그동안 뻔뻔하게도 도움을 받고 고맙다는 애길 못했소.”
“…허, 이놈이 갑자기 실없기는…….”
“진심으로 감사하오. 앞으로 당문과 어르신이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불러주시오.”
“에이 참…….”
민망한지 고개를 돌리는 노천. 그러다 괜히 머쓱한지 머리를 긁적였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돌렸을 때 광휘가 문밖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몸도 좋지 않은…….”
“……?”
“아니다. 내 약효가 통했다면 조금씩 움직이는 게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
광휘는 가볍게 고개를 숙이고는 방문을 나갔다. 그 뒷모습을 바라보던 노천은 품속에서 비적비적, 곰방대를 하나 꺼냈다.
“절대고수가 되라 했더니…….”
같이 꺼낸 조그마한 함을 열어 꺼지지 않는 불씨로 연초에 불을 댕겼다.
쓰으읍. 푸우우.
하얗게 피어나는 연기와 함께 헛헛한 웃음이 일어났다.
“천하제일고수가 돼버렸구나…….”
대견함과 뿌듯함이 가득 찬 그런 웃음이었다.
***
오랜만에 편안한 마음으로 길을 걸었다. 도중에 낯익은 얼굴의 장씨세가 사람들이 반갑게 말을 걸어왔다.
“광 대협!”
“광 호위님!”
꾸벅.
광휘는 가볍게 묵례로 감사함을 표시했다.
“아이고, 일어나셨네!”
“여기 봐요! 다들! 지금 누가 오셨는가!”
“…….”
기쁘긴 했지만 조금 성가셔질 것 같았다. 광휘는 잠시 시선이 돌아간 사이 바람같이 몸을 날렸다.
휘익!
그렇게 세가 안을 거의 질러간 끝에, 목책이 둘러쳐진 집 한 채에 다다랐다.
“후우…….”
광휘는 잠시 숨을 골랐다.
자주 오던 길인데도, 오늘따라 왠지 모르게 몸에 힘이 들어간다.
광휘는 크게 숨을 한 번 몰아쉬고는 슬쩍 문을 열었다.
“누구……?”
탁자에 턱을 괴고 창가를 바라보던 장련이 고개를 돌렸다.
그러고는 채 말을 잇지 못했다.
서 있는 사람이.
인기척 없이 무례하게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이 그라서.
“나요.”
“…….”
비스듬히 고개를 돌린 장련의 자세는 고정된 채 움직이지 않았다.
다만 천천히.
눈시울만 젖어들고 있었다.
“언제…….”
숨이 가빠져 왔다.
몸은 잔뜩 긴장했는지 턱을 괸 손을 풀던 그녀의 손끝이 잔잔히 떨려왔다.
“지금.”
“…….”
“…….”
“아픈 곳은요?”
절레절레.
광휘가 고개를 저었다.
“식사도 오랫동안 거르셨는데…….”
절레절레.
재차 고개를 저었다.
“매일 누워 있어서 갑자기 걷기도 힘을 텐데… 상처도 너무 깊어서 쉽게 회복이 안 될 텐데요…….”
장련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애써 감정을 다잡으려고 하지만, 도저히 되지 않는 모양이다.
“어디 큰일이라도 난 건 아니죠……? 무사님이 아픈데 숨기고 막 괜찮은 거 하는 거면, 난 정말… 정말이지… 너무 가슴이 아프고…….”
그녀의 목소리가 갈라지고, 떨리다 멎고, 그러다 목이 메일 때쯤 광휘가 불렀다.
“소저.”
두 팔을 크게 벌린 채로.
“한 번 안아봐도 되겠소?”
“…….”
“…….”
찰나의 정적.
행복하게 웃음 짓는 광휘와 한 줄기 눈물을 흘리는 장련의 시선이 교차되었다.
“한 번 안아봐도…….”
광휘가 다시 입을 떼려 할 때.
와락.
장련은 광휘의 품속으로 푸욱 안겨들었다.
“무사님… 정말 죽는 줄 알았잖아요! 으아아앙, 정말 나빠… 너무 못됐… 어… 으아아아앙!”
장련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소녀처럼 울음을 터뜨렸다.
“미안하오. 하지만 그럴 리 있겠소?”
광휘는 그런 장련을 토닥여 줬다.
그리고 울고 있는 그녀의 등을 쓸어주며 나직이 말했다.
“이렇게 당신이 날 지켜주고 있는데 말이오.”
한동안 장련의 울음은 그치지 않았다. 그리고 그럴수록 광휘는 그녀를 다시금 포옥 껴안았다.
길었던 전쟁은 끝났다.
그리고 사랑하는 두 남녀는 재회했다.
외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