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in the Smoke Gods RAW novel - Chapter 79
79화
[악인들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여름을 강타한 시원한 액션의 서막!] [악인들의 전쟁, 상영 첫날 누적 관객수 52만 달성.]정두식이 보내온 링크에는 ‘악인들의 전쟁’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제작사에서 힘을 쓴 것일까.
생각 이상으로 좋은 기사들이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네티즌들, 악인들의 전쟁에 대해 호평만 가득 쏟아내고.] [‘악전’의 마석동 배우. 좋아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 [악인들의 전쟁의 김무철, 현재 차기작 준비 중?]예고편에서부터 큰 기대를 받고 있었던 영향도 없지 않아 있었다.
악인들의 전쟁은 사람들의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켜주었고 덕분에 지금도 관객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었다.
영화를 본 사람들 역시 호평을 하는 가운데, 커뮤니티 역시 매우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악전’ 본 사람 있냐?]
예고편에 반해서 존버 타다가 봤거든?
예상한 것보다 더 재미있었음.
액션도 대단했고 스토리도 나름 탄탄한 게, 몇 번이고 다시 볼 것 같아.
특히 박해준하고 장수동이 함께 다니는 걸 보며, 와.
진짜, 그냥 멋있다는 말 밖에 안 나오더라.
같은 남자가 봐도 반하겠더라.
장수동 형님, 볼에 칼자국 딱 있는데, 위압감이, 어후…….
그리고 박해준 걔도 진짜 매력이 있었음.
과거도 불쌍하고 나중에 장수동 밑에서 일하는 걸 보니까.
괜히 웃음만 나오더라.
나는 충분히 만족함. 니들은 어때?」
―콘셉트파지직: 나도 겨우 예매해서 봤는데. 진짜, 남자의 가슴을 끓어오르게 만드는 영화였음. 진짜, 저게 조폭이지. 하고 겁나 멋있다는 생각 들더라.
―백도: 나 여자친구랑 봤거든? 여자친구도 보는 내내 주먹 꽉 쥐고 있더라고. 엄청 긴장해서 보는데, 와…… 이런 영화라면 두세 번 볼 수 있지.
―모솔이답이다: 그래서 여자친구가 있으시다?
―백두: 왜. 여자친구 있는 게, 뭐.
―모솔이답이다: 하……. 그래서 여자친구가 있다고?
―백두: 모솔, 이 새끼 왜 이러는 거야?
―금대: 내버려 둬. 평생 모솔로 살아서 커플 보면 질투 나나 보지.
―동이튼다: 그래도, 이게 확실히. 유명한 애들이 모이니까. 액션만 봐도 눈이 즐겁기는 함. 그런데, 진짜 한성태 쟤는 뭐냐. 뭔 신인이 연기를 저렇게 잘해. 눈빛 보고 지려버렸잖아.
―받침대: 야 너두? 야 나두!
악인들의 전쟁에 대한 평가는 매우 좋았다.
그 평가에는 화려한 액션이 한몫했는데.
액션계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마석동과 김무철이 주연으로 참가한 만큼.
두 사람이 보여주는 액션은 보고 있으면 속이 시원해지게 만들었다.
그와 함께 한성태라는 배우가 더해지면서, 은근히 좋은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사람들은 대배우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그들과 비교해서 밀리지 않는 연기를 보여준 한성태를 향해 칭찬했다.
「[천만 각 떴냐?]
악전 지금 보니까, 반응 상당히 좋던데.
누전 관객수도 나쁘지 않게 늘어나고 있고.
이 정도면 천만도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스토리도 좋고 다들 연기도 잘했고.
인물들도 개성 있어서 시간만 있으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은데.
그리고, 한성태 얘도 느낌 좋고.
액션이 묵직한 게 너무 좋더라고.
어떻게, 좀 가능해 보이냐?」
―백발의명치: 천만은 너무 나갔고 오백만까지는 어떻게 어떻게 가능할 것 같기는 해. 최예찬이 연출하기도 했고 마석동이랑 김무철이 나왔잖아. 그 사람들만 해도 흥행 보증 수표라고 불리는데. 한성태도 은근히 괜찮더라. 오백만은 가능하지 않을까 싶네.
―사탕이써: 그런데, 한성태 쟤는 진짜 뭐 하는 놈이야? 무슨 신인이 대배우를 앞에 두고도 연기가 밀리는 것 같지가 않냐. 진짜, 세상 혼자 다 가졌네. 얼굴도 잘생겨, 연기도 잘해. 인성 나쁘겠지? 사람이 전부 다 가질 수는 없잖아. 인성 나쁠 거야. 무조건 그래야 해.
―귀를파다피가났어: 차라리 저주를 해라. 하여튼, 요즘 애들은 조금만 질투가 나면 악담을 쏟아낸다니까. 그런데 솔직히 나도 그 마음이 이해되기는 해. 신인부터 이렇게 잘나가는데. 어떻게 질투가 안 되냐. 심지어 첫 영화는 오백만 각도 보이는데. 진짜, 걔는 평생 여자친구 못 사귈 거야.
―심폐소생술: 에라이, 정신 나간 놈들. 한성태, 걔가 무슨 죄라고 그렇게까지 해. 그러니까 제발 온몸에 털 많아라.
“하하하.”
사람들의 반응을 살펴보던 한성태는 자신을 질투하는 댓글들을 보고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들의 질투는 매우 귀여운 수준이었다.
저주하는 게 아닌, 제발 뭐라도 못난 게 있어야 한다며.
‘이 정도면 나 칭찬하는 거 아니야?’
그런 그들의 말은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를 만들어낼 확률이 높았다.
[‘천의 얼굴’이 당신의 입꼬리가 너무 올라간 거 아니냐며 헛웃음을 흘립니다.] [‘자신의 시대를 정의한 존재’는 자신도 당신처럼 사람들의 반응을 보며 좋아할 때가 있었다고 말합니다.] [‘속도에 살고 속도에 죽는 자’는 사람들이 제대로 보는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입니다.]사람들의 반응을 보는 건 한성태만이 아니었다.
연기의 신들이 그와 함께 보면서 같이 기뻐해 주었다.
“다들 저를 도와주셔서 가능한 거죠.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한성태는 진심으로 그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회귀한다고 해서 무조건 성공할 수 있는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한성태의 재능은 혼자서 성공하기에는 터무니없이 처참했다.
[‘절권도의 창시자’가 당신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습니다.] [‘영원한 젊음의 배우’가 당신을 바라보며 부드러운 미소를 짓습니다.] [‘천의 얼굴’은 감사할 시간에 대본 한 글자라도 더 읽으라고 말하며 흐릿하게 미소를 짓습니다.]연기의 신들이 함께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이다.
그들에게는 감사하고 또 해도 부족함이 없었다.
[‘속도에 살고 속도에 죽는 자’가 내일 촬영이 있는데 슬슬 자야 하는 게 아닌지 묻습니다.]“네, 그래야죠.”
한성태는 고개를 끄덕이며 슬쩍 벽에 걸린 시계를 바라보았다.
어느새 밤 11시를 넘어가는 시간.
내일 촬영이 오전부터 있다는 걸 생각한다면, 너무 무리해서는 좋지 않았다.
“조금만…… 조금만 더 읽고요.”
한성태는 대본을 한 장 넘기며 작게 중얼거렸다.
* * *
“성태야, 이쪽!”
‘백년초’의 촬영장에 들어서는 한성태를 향해 김무철이 손을 흔들었다.
그 모습을 보며 한성태가 피식, 웃음을 흘리며 주변을 살펴보았다.
드라마의 주연인 김무철이 직접 환대하는 사람이 생겨서인지, 그들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한성태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의 시선에 한성태는 어색하게 웃으며 걸음을 옮겼다.
“안녕하세요, 형.”
“어. 성태야, 어서 와. 여기는 천예지 씨. 저번에 봤지? 우리 여주. 유예나 역.”
“네, 알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선배님. 이번에 지연우를 맡게 된 한성태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저야말로 잘 부탁드려요. 무철 오빠가 엄청 칭찬해서 한번 보고 싶었거든요.”
천예지의 말에 한성태는 볼을 긁적이며 김무철을 슬쩍 바라보았다.
그는 한성태의 옆으로 다가와 어깨에 팔을 두르고 있었다.
“연습은 잘했어?”
“네, 열심히 준비했어요.”
“오, 자신감이 넘치네. 기대할게.”
기대라.
예전이라면 그 말이 무척이나 무섭게 느껴졌겠지만.
이제는 기대한다는 말을 들으면 오히려 반가웠다.
연기의 신들과 함께 연기를 하면서 자신감도 함께 얻을 수 있었다.
“감독님한테 가자. 너 오는 거 기다리고 계셨거든.”
“네, 바로 가요.”
김무철의 말에 한성태는 고개를 끄덕이며 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도착한 황결의 앞.
“오! 성태 씨, 일찍 왔네요. 잠은 잘 잤습니까? 성태 씨 컨디션이 좋아야 하는데. 제가 엄청 기대하고 있거든요.”
한성태를 발견한 황결은 무척이나 반갑게 맞아주었다.
그 모습에 오히려 한성태가 조금 당황스러워질 정도의 환대였다.
‘이렇게까지 환대받을 줄은 몰랐는데.’
그래도 좋은 게 좋은 거라고.
한성태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72신 촬영할 거거든요? 분장팀한테 가서 바로 분장하고 오면 될 것 같네요.”
“네, 알겠습니다.”
“일단 가볍게 호흡부터 맞출 테니까. 너무 긴장은 하지 마시고. 무철 씨는 잠시 저랑 대화 좀 하시죠. 의논할 게 있어요.”
“바로 가죠. 성태야, 갈아입고 여기로 오면 돼.”
“네!”
한성태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분장팀과 함께 자리를 옮겼다.
임시로 만들어진 분장실.
한성태를 둘러싼 분장팀의 사람들이 화장품을 들며 손을 바쁘게 움직였다.
“성태 씨, 이거 입어 보시겠어요? 여기, 이 구멍에 팔을 넣으면 되거든요?”
“네, 그리고 이건 속에 입어야 하는 건데. 저기 간의 탈의실 있으니까. 가서 갈아입고 나오시면 돼요. 이상한 거 있으면 바로 말하시고요.”
의상을 받아든 한성태는 바로 탈의실에 들어갔고 그들이 알려준 대로 옷을 갈아입었다.
그가 입은 옷은 개량 한복이었다.
가발까지 써서 상투를 올리고 갓을 쓴 그의 모습은 과거 잘생긴 선비의 모습을 보는 것만 같았다.
“이야. 본판이 좋아서 그런지, 엄청 잘 어울리네요.”
“그러니까요. 그냥 모델이야, 모델!”
분장이 끝난 한성태의 모습을 보며 그들이 흡족하게 웃었다.
[‘자신의 시대를 정의한 존재’는 상당히 매력적인 옷이라며 눈을 반짝입니다.] [‘자신의 시대를 정의한 존재’가 나중에 한복을 마련해서 잘 조합해 입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합니다.]유난히도 큰 반응을 보이는 연기의 신의 메시지에 한성태는 웃음을 흘리며 밖으로 나왔다.
그렇게 김무철이 말했던 장소로 향하던 길.
“야, 아까 온 애 봤어?”
“네, 봤어요. 김무철 선배님이 엄청 환하게 받아주더라고요.”
“그러니까. 내가 이래서 인맥으로 들어온 애들을 안 좋아한다니까. 저런 놈들 때문에 진짜 연기 잘하는 애들이 기회를 못 얻지.”
숙덕거리는 목소리.
한성태는 그들이 말하는 대상이 자신이라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방금 들어온 사람은 한성태, 그 혼자였으니까.
“지켜봐야죠. 도대체 연기를 어떻게 하면 바로 꽂힌 건지…….”
한 배우가 험담하다 한성태와 눈이 마주치고는 입을 다물었다.
한성태는 자신의 험담을 하던 사람의 얼굴을 보고는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어? 박예은잖아.’
한성태는 그 배우가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녀가 자신을 험담하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그가 아는 박예은이라는 배우는 남을 험담하는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
“성태 씨!”
그녀와 눈을 마주치고 있던 한성태는 옆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스태프 중 하나가 그를 찾아다니는 중이었다.
다시 고개를 돌린 한성태는 어느새 그녀가 사라진 걸 보며 천천히 눈을 감았다가 떴다.
‘오해가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 당장 그 오해를 풀지는 못할 것 같았다.
그는 지금 당장 촬영을 해야 했으니까.
‘나중에 오해를 풀 기회가 있겠지.’
한성태는 박예은이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다 몸을 돌려 스태프를 따라갔다.
“자자. 성태 씨도 왔으니까. 촬영 들어갑시다.”
찝찝함도 잠시, 한성태의 ‘백년초’ 첫 촬영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