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seon, The Age of Revolution RAW novel - Chapter 480
– 161화에 계속 –
2부 161화 강남 해방
삼국시대 오나라가 처음 도읍으로 정한 이래, 남북조시대 육조고도(六朝古都)이자 명나라의 첫 수도이기도 한 남경.
60년 전에는 태평천국이 남경을 수도로 삼고 ‘천경’이라고 개칭한 바 있었다. 태평천국 지도부의 광기로 인해 남경은 무수한 인명피해를 당했고, 청조 입장에서 반역의 소굴이 되어 버린 곳이었다.
‘중화민국’을 꿈꾸는 혁명가들도 공화국의 수도로 남경을 고려했다. 그만큼 남경은 강남의 중심으로 역사적으로 중요하고, 상징성이 높은 도시였다.
명태조 주원장이 남경을 수도로 삼아 북벌에 성공하여 원나라를 장성 이북으로 몰아냈듯, 혁명가들도 그 선례를 따라 남경을 기반으로 삼고 싶었다.
1912년 1월, 선통 원년 12월(음력) 남경 강녕부(南京江寧府) 양강총독(兩江總督) 관저.
“허, 이놈이나 저놈이나 보채기는. 때가 되면 이 어르신께서 어련히 나설 터이거늘.”
양강총독 겸 남양통상대신 원세개는 총독부를 향해 쏟아져 들어오는 전보에 귀찮다는 표정을 지었다.
‘양강’은 강소와 안휘가 청나라 초에는 강남성이었기 때문에 ‘강남’과 ‘강서’를 총괄하는 총독이라고 부른 것에서 유래한다. 양강총독은 강소·강서·안휘의 군정과 민정을 모두 총괄했다. 중국에서도 부유하기로 손꼽히는 지역이니만큼 매우 중요한 직위였다.
“남양군 병사들에게 동요하지 말고 현 위치를 고수하도록 명한다.”
“옛!”
중국 전역에 혁명의 불길이 타오르고, 일부 지역에서는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며, 심지어 자기 관할 지역인 양강 3성에서도 혁명이 발발해 독자적인 군정부가 수립되었음에도, 원세개는 천하태평이었다.
물론 그가 태평한 건, 믿는 구석이 있어서였다.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건, 양강총독이 신군 2진(사단)을 통솔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 부대는 현재 강남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였다.
원세개는 남양군을 확고하게 휘어잡았고, 남양군은 그에게 충성했다. 남경과 양강 3성의 핵심지역은 여전히 남양군의 통제하에 있었다.
「양강총독 겸 남양통상대신은 무엇을 하는가? 당장 휘하 8진과 21진을 동원하여 역도들을 토벌하고 치안을 회복하라!」
북경에서는 남경을 향해 계속 전보를 날렸다. 원세개는 정중하지만 냉소적인 답신을 보냈다.
「황공하오나 신(臣)의 건강이 악화되어 대응이 늦었습니다. 감히 아뢰건대, 양강 주변 지역이 모두 역도들에게 장악된 만큼, 쉽게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한 곳을 토벌하는 사이에 역도들이 남경으로 쳐들어온다면 그게 더 곤란하지 않겠습니까? ……」
이윽고 토벌군 총사령관으로 임명된 장훈이 북양 2진을 이끌고 서주로 남하, 안휘-강소 방향으로 진격하려 했다. 당연히 장훈은 원세개에게 협공할 것을 요구했으나, 원세개는 움직이는 시늉만 낼뿐 여전히 태업 중이었다.
“망할! 원세개 이놈은 역도들과 하나도 다를 바가 없다. 돌이켜보면 원세개 이놈은 선제께서 기해년의 변을 당할 때는 북양군 통령, 의화단의 난 때는 산동 순무였는데도 중립을 내세웠지. 또다시 쥐새끼처럼 남경에 틀어박혀 눈치나 살살 보고 있구나!”
장훈은 분통을 터뜨렸다. 남양군 2진은 강남 전선의 성패를 가를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부대였는데, 방위를 운운하며 관망만 하고 있었다.
“일부 총독과 순무들이 역도들에 추대된 만큼, 원세개도 역도들과 내통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러고도 남을 놈이지.”
“하나 원세개는 틀림없이 유능한 자입니다. 놈은 이익에 따라 움직이니, 적당한 지위를 보장해 주면…….”
“신하된 도리로 마땅히 황명에 부응하기는커녕, 난국을 틈타 이익이나 탐낸단 말인가!”
청조의 충신인 장훈은 거듭 분통을 터뜨렸지만, 결국 원세개를 달래기 위해 미끼를 던졌다.
「총독이 나선다면, 강남의 역도들을 토벌하는 데 으뜸가는 공이 되리라. 그 공은 장발적(태평천국)을 토벌한 증문정공(증국번), 이문충공(이홍장)에 비견되리라. 조정은 마땅히 총독에게 경사(京師, 북경)의 중책을 맡길 것이며, 그 지위는 누구와도 비견될 수 없을 만큼 고귀해지리라. ……」
거듭 요청을 받은 원세개는 과히 유쾌했다. 장훈의 말은, 조정이 장차 원세개에게 북양대신이나 총리대신 직을 맡길 수도 있다는 암시였다.
“물론, 그 전제조건은 어디까지나 대청이 굳건히 천하를 지배하고 있다는 거지. 증국번이나 이홍장은 청조의 천명이 아직 남아 있었기에 충성했던 노인들이지만, 작금의 정세가 어디 그러한가?”
원세개를 향해 쏟아지는 서한은 조정과 청군에서 오는 전보만 있는 게 아니었다.
「만주인의 압제를 벗어나 중국의 천하를 되찾을 절호의 기회입니다. 남경은 실로 강남의 수부(首府)이자, 중국의 고도입니다. ……
총독의 결단만 있으면, 강남은 광복을 이룰 수 있습니다! 반정(反正)의 결단을 내려 주십시오. 공화국과 중화민족은 총독의 반정을 만대에 걸쳐 우러러볼 것입니다. 총독에게는 중국의 미래를 건설할 수 있는 핵심적인 지위가 주어질 것입니다. ……」
강남의 혁명 지도자들, 특히 동맹회의 핵심 요인 송교인에게서도 호소하는 서한이 도달했다.
원세개에게서 가부의 답이 없자, 몸이 달은 혁명파는 거듭 남경으로 밀사를 보내 원세개를 설득하고자 했다. 그들은 청조 입장에서 ‘역적’이니만큼, 목숨을 건 시도였다.
원세개는 밀사를 역적으로 몰아 체포하지 않고 빈객으로 대우해 줬지만, 그렇다고 확답을 주지도 않았다. 그는 여전히 계산 중이었다.
“물론 장발적의 사례처럼 대청이 반란군을 격파하고 천하 질서를 되찾을 수 있지. 북양군과 오합지졸 반란군이 상대가 될 리가 있나. 하지만…….”
청조와 혁명파 중에 누가 더 자신을 절실하게 원하냐면, 단연코 후자였다.
조정의 약속과 달리 원세개의 우선순위는 한참 밀릴 터였다. 토벌이 성공해 봐야 으뜸가는 공은 장훈에게 돌아갈 것이고, 그다음은 북양군 도통들이 차지하게 될 것이다.
혁명파들에게 믿을만한 무력이 부족한 만큼, 강남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지닌 자신이 혁명에 가담하면, 혁명파들은 결코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이미 절반 정도는 혁명파에 기울어진 원세개지만, 계속 추이를 지켜봤다. 호북 전선은 북양군이 우세했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열강의 반응이었다.
“대영제국 정부는 각하의 현명하신 판단에 경의를 표합니다.”
“하하, 별말씀을. 본관이 총독으로 있는 이상, 귀국과 열국의 이익은 보장될 것입니다.”
원세개와 남양군의 ‘중립’에, 이 지역에 특수한 이해관계를 지닌 영국은 만족감을 표했다. 다른 지역과 달리 장강 하류 일대에는 큰 전투가 없었고, 영국의 상업적 이익을 침해하는 일도 없었다.
남경 주재 영국 영사는 원세개의 처신에 만족감을 표하며 치하했다. 영국의 동맹인 일본 영사도 원세개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각하, 반란군의 밀사가 상해에서 도착했습니다.”
“또? 어지간히 몸이 달았군. 이번에는 누가 보냈나?”
“자칭 상해 군정부 도독 진기미가 보낸 밀사입니다.”
“진기미라, 영악한 놈이지. 경찰로 위장해서 반란을 조종하다니. 그래도 말만 앞선 혁명파 중에선 그나마 현실감각 있는 친구지. 좋아, 들여보내게.”
신규식과 장개석은 총독 관저로 진입했다. 총독 관복을 입은 원세개가 오만한 자세로 앉아 있었다. 단발 양복 차림인 신규식과 장개석은 외관상으로도 비교가 되었다.
“총독 각하, 회견을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서 오시오. 상해에서 왔다고. 거 용기가 대단하구려. 먼저 통성명부터 합시다. 양강총독 겸 남양대신 원세개요.”
“상해 군정부 2진 5단장 장지청입니다.”
“아, 결사대를 이끌고 하루 만에 항주를 함락시켰다는 그 장교인가? 거 대단하군. 난 유능한 사람을 좋아하는데, 내 밑에서 일해 볼 생각은 없나? 그런 오합지졸이 아니라 정식으로 신군 연(연대)을 지휘하게 해 주지.”
원세개는 장개석을 알아보고 즉석에서 영입 제안을 했다.
“본관은 이미 혁명에 충성을 맹세한 몸입니다. 만약 각하께서 혁명에 동참하신다면 우리는 동지가 되겠지만, 아니라면 적이 될 뿐입니다.”
장개석의 단호한 대답에 원세개가 껄껄 웃었다.
“하하, 뻣뻣한 태도를 보아 자네는 밀사가 아니로군. 아무래도 선생이 밀사인 듯한데, 소개하시오.”
원세개의 시선은 선글라스를 낀 사내에게로 향했다.
“중국동맹회의 일원인 신규식이라고 합니다. 대한제국군 예비역 참령이기도 하지요.”
신규식은 지금껏 가급적 자신을 드러내지 않은 것과 달리, 선선히 자신의 정체를 밝혔다.
뜻밖의 대답에 원세개도 놀랐다.
“호오, 조선인이신가.”
“지금은 대한국이라고 하지요. 한 25년 됐나요? 총독이 있었던 시절하고 다릅니다.”
신규식은 원세개에게 안 좋은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조선에 대한 기억이 좋을 리가 만무한데, 원세개는 호탕하게 웃었다.
“으하하, 벌써 그렇게 세월이 지났나? 그래, 귀국 황제 폐하께서는 강녕하시오?”
“대한국민의 충성과 존경을 받아 강녕하십니다.”
“그러시겠지요. 이 원아무개 역시 귀국 황제 폐하를 존경해마지 않소이다.”
원세개는 뜻밖에도 이선에 대한 존경심을 표명했다. 선글라스를 쓰고 있기에 시선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신규식의 눈꼬리가 올라갔다.
“아니, 예의상 해 보는 소리가 아니라 진심이오. 내가 젊은 시절에는 철이 없었지. 나라의 녹을 먹으면서 시야가 좁고 오만하기 짝이 없었소. 귀국 황제께서 큰 가르침을 주시지 않았더라면, 오늘날 원아무개가 이 자리에 설 수 있었겠소?”
이선의 책략으로 실각한 이후, 원세개는 이홍장에게 소환되어 문책을 받고 백의종군해야 했다.
그 말대로 시야가 좁고 오만하기 짝이 없었던 원세개는 나락으로 한번 굴러 떨어져 본 후, 통찰력과 겸손함을 익힐 수 있었다.
원세개의 일 처리와 처신은 예전과 달라졌다. 밑바닥에서 10년 가까이 구른 끝에 이홍장에 버금가는 양무파 대신 장지동의 눈에 들어 다시 올라설 수 있었고, 마침내 총독의 지위까지 오를 수 있었다.
실제 역사에서처럼 북양군의 후계자가 되어 중국 최강의 군사력을 지니지는 않았지만, 강남의 실력자로 꽤나 많은 인망을 모으고 있었다.
“과연 총독께서는 대인이십니다. 성상께서 그 말씀을 들으면 크게 기뻐하시겠군요.”
“아, 꼭 전해 주시길 바라오. 원아무개는 폐하의 위대한 업적에 경의를 표한다고.”
어디까지가 진심이고, 어디까지가 빈정거림인지 알 수 없었지만, 신규식과 원세개는 우호적인 분위기를 형성했다.
“그래, 그럼 선생은 동맹회의 대리인으로 온 거요, 한국 황제 폐하의 대리인으로 온 거요?”
“전자입니다. 제가 황제 폐하의 신민임에는 틀림없지만, 동맹회의 일원으로서 온 것이지요.”
“그렇다면 한국인이 굳이 중국 혁명에 동조하는 이유가 뭐요?”
“중국 혁명은 아세아의 변혁으로 가는 첫 단계지요. 우리는 새로운 동양을 꿈꿉니다.”
“하긴, 일본 밀사도 그렇게 말합디다. 중국이 여전히 동양의 변화를 이끄는 중심이라니 듣기 좋은 말이긴 한데.”
원세개는 대수롭지 않다는 어투로 ‘일본 밀사’를 언급했다.
신규식은 장개석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일본 밀사’에 대해 아는 바가 있냐는 무언의 질문이었다.
장개석은 눈빛으로 모른다는 답을 보냈다. 동맹회에 미야자키를 비롯한 일본인 혁명가들이 여럿 가담한 건 맞지만, 독자적으로 원세개를 만나러 가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일본의 대륙낭인인가? 아니면 일본 정부의 밀사인가? 하긴, 강남은 우리 대한보다 일본에 더 관심이 많은 곳이지.’
러일전쟁 이후, 일본은 북수남진 해주육종의 정책을 확실히 했다. 대만을 기반으로, 함대를 내세워 중국 남부와 남양으로 세력을 확대하려는 복안이었다.
일본이 영일동맹의 확실한 하위파트너로 자리 잡았기에, 영국은 일본의 세력 확대에 동의했다.
한국도 일본이 북진을 포기하고 남쪽으로 힘을 집중시킨다면, 쌍수를 들고 환영할 일이었다.
포츠머스 조약 이후 조차한 복주와 아모이를 기점으로, 일본은 복건에 세력을 침투했다. 일본의 복건 세력권 확보는 열강의 동의를 얻어 추인됐다.
일본은 복건에 이어 절강에도 관심을 보였다. 영국 세력권과 겹치는 절강 북부를 제외하고, 온주를 비롯한 절강 남부까지 일본의 세력권이 확대됐다.
복건과 절강을 관할하는 민절총독(閩浙總督)은 사실상 일본의 조종을 받고 있었다.
그런데 신해혁명이 터졌다. 민절총독은 도주했고, 복건과 절강에도 군정부가 수립됐다. 절강의 성도인 항주 해방을 주도한 인물이 바로 일본 육사 출신 장개석이었으므로, 일본은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일본은 장개석의 사관학교 시절 상관을 특사로 보내 접촉을 취했지만, 장개석은 개인적으로 그와 만나지 않고 진기미에게 보냈다. 장개석은 그만큼 혁명과 진기미에게 충성하고 있었다.
“그럼 총독께서는 짐작하시겠군요. 일본은 강남의 해방을 원한다는 것을.”
신규식은 지레짐작으로 던져 보았다. 일본은 혁명 과정에서 어떻게든 강남에 세력을 확대하려 할 것이고, 청조를 대신하여 강남을 중심으로 하는 공화국이 생긴다면 마다하지 않을 터였다.
“흠, 외세가 중국의 문제에 개입하는 건 그다지 바람직한 일이 아니오. 한국도 그렇지 않소?”
“솔직히 생각해 보시지요. 이미 영국 영사관은 각하와 접촉하였을 터입니다. 중립이라는 각하의 처신을 치하했겠지요. 그렇지 않습니까?”
마치 직접 본 것처럼 말하는 신규식이었다. 원세개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영국과 일본, 한국은 동맹이니, 분명히 통하는 게 있으리라고 짐작했다.
“태평천국의 난을 생각해 보십시오. 영국과 법국(프랑스)이 청조와 전쟁을 하며 북경까지 함락시켰음에도, 결국에는 청조를 지원해 장발적을 토벌하는 데 힘을 보태 주지 않았습니까. 이번에도 그들이 어떤 판단을 내리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요.”
“그래서 이번에는 영국과 법국이 반란을 지원할 것이다? 그리고 일본과 한국도?”
“물론 공개적으로 그러지는 않을 겁니다. 일단 중국의 공식적인 합법 정부는 대청국뿐이니까요. 하지만 이들의 관심이 강북보다는 강남에 더 많다는 걸 직시해야 합니다. 강남의 대세가 바뀐다면…….”
이미 강남의 대부분은 혁명군에게 ‘해방’되었다. 물론 북양군의 활약 여하에 따라 탈환할 수도 있었지만, 전쟁이 강남 전역으로 확대되어 상업에 타격을 입는 건 영국 입장에서는 반대할 일이었다.
영국은 청조와 강남 혁명파의 ‘화의’를 주선했지만, 섭정왕과 장훈은 역도와의 화의는 없다고 단호하게 거부하고 있었다.
“각하의 반정으로 강남이 해방된다면, 민심은 크게 우러를 것이요, 열강도 만족할 터입니다.”
“흐음.”
“아, 참고로 러시아는 만주와 몽골 독립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무창 봉기의 첫 폭음이 러시아 조계지에서 발생했다는 건, 우연일까요 필연일까요?”
원세개는 계속 계산을 이어 나갔다. 영국과 프랑스는 협력 관계고, 영국-일본-한국은 동맹이다. 프랑스와 러시아도 동맹이다.
신규식의 암시대로라면, 영국-일본-한국뿐만 아니라 러시아도 청조의 몰락을 바라고 있다는 의미였다.
원세개는 새로운 질서에서 자신이 권력을 잡는다면, 그까짓 멀리 떨어진 몽골이나 만주가 분리하든 말든 관심 없었다.
그리고 그 기회는 목전에 다가와 있었다.
“송교인 공이 말했소. 내가 반정한다면, ‘공화국과 중화민족은 총독의 반정을 만대에 걸쳐 우러러볼 것이며, 총독에게는 중국의 미래를 건설할 수 있는 핵심적인 지위가 주어질 것’이라고.”
“물론 그렇게 될 것입니다.”
장개석은 이익을 재는 원세개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동맹회의 대리인으로서 고개를 끄덕여야 했다.
원세개가 마침내 결단을 내렸다.
“좋소. 그렇다면 나는 기꺼이 혁명의 일원이 되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