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seon, The Age of Revolution RAW novel - Chapter 518
– 199화에 계속 –
2부 199화 남경 정변
“이 전쟁으로 독일령 남양군도를 인수하고, 복건-절강-강소-산동을 잇는 해안 세력권을 확보해야 합니다. 전자는 이미 달성했고, 후자를 달성하려면 중국 정권을 교체해야지요.”
북수남진과 해주육종 정책의 중심지는 바로 오키나와와 대만이었다. 오키나와를 기반으로 해양으로는 태평양으로 뻗어 나가고, 대만을 기반으로 대륙으로는 복건과 절강으로 진출하는 것이었다.
“사법대신 오자키군은 중국 국민당을 지지하네. 군사정변을 도모했다간 사퇴한다고 나설걸.”
“드러나지 않게 하면 되지요. 설령 사법대신이 사임한다고 해도, 후임자를 임명하면 그만입니다.”
“으음, 좋네. 일단 먼저 요구서를 전달하지.”
“그럼 조항을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영국식 입헌군주제와 정당정치를 흠모하여 원로들로부터 ‘영국놈’이란 소리를 들을 정도로 철저한 친영파에, 원로와 군부의 간섭을 막아 외무성의 독립성을 이끌어 낸 가토였다.
그렇게 얻어 낸 독립성으로, 신생 중화민국의 목을 조를 준비를 하는 가토의 이중성은 전형적인 제국주의자였다.
다만 아무리 ‘힘이 곧 정의’인 제국주의 시대라지만, 동시에 민중의 애국적 감정이 폭발하는 민족주의 시대이기도 하다.
외교관 특유의 조심성은 보이지 않고, 힘과 모략만으로 일을 꾸몄다가는 뇌관을 터트릴 수 있었다.
당초 총리 오쿠마의 주문은 ‘선 요구, 중국이 불응 시 후 정변’이었지만, 외무대신 가토의 생각은 달랐다.
“국민당은 요구안을 반드시 거부할 터. 국민당이 거부한 후에 원세개가 정변을 일으키면 친일 괴뢰정권으로 찍힐 텐데, 차라리 원세개에게 지원을 약속하고 먼저 정권을 탈취하게 만드는 게 낫다.”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국민당이 일본의 요구를 순순히 받아들일 리도 없고, 오히려 반일 여론을 부추긴다면 골치 아픈 일이었다.
“외무대신, 한국과도 사전에 논의를 해 봐야 하는 거 아닙니까?”
“아니, 그럼 문제가 복잡해진다. 아는 자가 많으면 일을 그르칠 수도 있어. 새 정권을 세운 후에 적당히 이권을 나눠 주면 그들도 만족할 것이다.”
가토는 한국에 계획을 공유할 생각이 없었다. 한국이 국민당 정권에 비교적 호의적이기도 하고, 이선과 원세개의 악연은 일본에도 알려져 있었다.
독자적으로 중국에 친일 정권을 세운 후에, 한국에도 적당히 이권을 나눠 줘 협력하겠다는 복안이었다.
* * *
“음, 이제 계획 시작인가.”
가토는 주중 일본공사 히오키 마스(日置益)에게 훈령을 내렸다.
히오키는 근래 들어 중국의 군부 인사들과 차례로 접촉했다. 군벌들이 국민당 정권에 불만이 많다는 건 일본도 파악하고 있었다.
부총통이자 남양파 수장 원세개, 내무총장이자 호광파 수장 여원홍, 육군총장이자 안휘파 수장 단기서, 하북독군이자 직례파 수장 풍국장 모두 후보군이었다.
단기서는 군부에서 가장 신망이 높았지만 강직하고 국가주의 성향이 강하니 배제, 여원홍은 국민당과 관계가 괜찮으므로 배제, 풍국장은 친일적이었지만 너무 탐욕스러워서 역설적으로 배제되었다.
결론은 원세개였다. 군부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정치력과 인망도 있어 추종자도 많았다.
“일본 정부는 중국에 강력한 지도력이 필요하다는 부총통 각하의 지론에 동의합니다. 말만 그럴싸한 국민당은 중국의 안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만약 중국에 신정부가 들어선다면, 일본은 적극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정녕 오쿠마 총리께서는 본관을 지지할 생각이 있으시오?”
“물론입니다.”
“좋소. 중국에 가장 시급한 문제는 재정이오. 신정부가 들어서면, 차관을 제공해 줄 수 있겠소?”
“여부가 있겠습니까.”
서양 열강은 대전쟁으로 중국 문제에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으니, 일본이 최대 변수였다. 일본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판단한 원세개는 야욕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중국은 예로부터 황제의 나라였소. 국민당은 무분별하게 서양의 이론만 흡수하여 민주주의 타령을 하는데, 중국에서 민주주의는 실천이 불가능하오. 혁명 이후 4년이 지났는데, 대체 나아진 게 뭐가 있소?”
원세개는 부총통으로 공식적인 서열은 2위였지만, 부총통이 빛 좋은 개살구라는 걸 얼마 지나지 않아 깨달았다. 실권은 대총통 손문도 아니고, 국민당 지도자로 의회권력을 장악한 국무총리 송교인에게 있었다. 미국식 연방제와 프랑스 제3공화국의 내각책임제를 혼용한 중화민국은 국민의 대표자인 중의원과 각성의 대표자인 참의원의 권력이 강했다.
중국 역사에 유례없는 민주주의 실험이었지만, 군부는 의회제를 혐오했다.
원세개뿐만 아니라, 군부 실력자들은 모두 의회제를 ‘말만 많고 실용성은 떨어지는’ 기관으로 치부했다. 각성에서 할거하며 자치를 추구하는 군소군벌들이야 의회제에 딱히 불만이 없었지만, 중앙집권과 재통일을 추구하는 대군벌은 의회를 타도해야 할 대상으로 여겼다.
“산동 사변도 보시오. 중국이 적극적으로 참전해서 독일과 싸우느니만 못한 결과가 됐소. 국민당이 왜 백인의 전쟁에 끼어들 필요가 있냐고 참전을 회피했는데, 산동 문제가 있는데 회피한다고 될 일이었소? 국민당은 유약하기 짝이 없소.”
국내 문제가 산적해 있는데, 준비도 없이 세계대전에 뛰어들 필요가 없다고 결정한 국민당의 판단이 틀린 건 아니었다. 단지 군부의 불만을 통제하지 못할 뿐이었다.
“이 원아무개는 개인적인 문제로 기의하려는 게 아니오. 손 대총통은 고결한 인품을 지니고 있으나, 단지 이 혼란한 중국을 다스릴 지도력이 없소. 중국에 필요한 건 강력한 지도력이오. 우리 애국적 군인들이 나서야 할 때요.”
원세개는 추종자들을 선동해 정변을 결정했다.
비록 계파는 다르지만, 국민당 정권이 무너지길 바라는 건 안휘파나 직례파 모두 같았다. 원세개가 정변을 일으키면, 그들이 최소한 중립은 지켜 줄 터였다. 자체적인 무력이 부족한 국민당은 손쉽게 제압될 수 있었다.
“근래 부총통의 동향이 수상합니다. 무슨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게 아닐지…….”
국민당이라고 손을 놓고 있는 건 아니었다. 경찰국장 진기미는 국무총리 송교인에게 원세개의 동향을 경고했다.
“남양군이 여전히 정부보다는 원세개에게 충성하고 있는 상황이 문제요. 남양파에 대적할 수 있는 건 안휘파인데, 믿을 수 없는 건 매한가지고…….”
“일단 남양군을 산동으로 보내 남경에서 멀리 떨어트리고, 정부를 지지하는 병력으로만 남경을 지켜야 합니다.”
“음. 저들의 경계를 살 수 있으니, 은밀히 추진하도록 합시다.”
송교인은 병력 이동과 군부 인사 교체를 계획했으나, 이를 담당할 육군부에도 원세개의 사람들이 있었다.
“거사를 서둘러야겠군. 다가오는 춘절에 기의합시다.”
“춘절이라면 경계가 느슨해질 터이니, 거사를 일으키기 좋을 겁니다.”
“좋소. 중국의 미래를 위하여 궐기합시다.”
1915년, 중화민국 4년 2월 13일. 음력으로는 갑인년 섣달그믐이었다.
중화민국 수립 후에 태양력으로 책력을 변경했지만, 중국인들은 전통적인 음력을 더 선호했다.
중국의 신년은 여전히 양력 1월 1일이 아닌 음력 정월 초하루로 여겨졌고, 민국 수립 후에 원단이란 호칭 대신에 춘절(春節)이라고 불렸다.
춘절을 맞이하여 사람들은 고향으로 향하고, 관청에도 휴가가 주어졌다.
“그럼 다녀오도록 하겠소.”
“예, 각하. 편히 쉬고 오십시오.”
대총통 손문은 모처럼 고향인 광동으로 향했다. 근래 심신이 피로해진 손문은 고향에서 휴식을 취하고 돌아올 생각이었다.
국민당이라고 해서 통일적인 조직은 아니었다. 총선 이후 대총통 손문과 국무총리 송교인 간에는 보이지 않는 균열이 생겼다.
손문이 비교적 권력욕이 덜하다고는 하지만, 젊은 송교인이 정부를 주도하는 데 반감을 느꼈다.
하지만 신해혁명과 총선 승리의 실무를 맡아 성공시킨 건 송교인이고, 손문은 얼굴마담이나 다름없었으니 현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서른셋밖에 안된 애송이가 너무 건방져.”
“손일선 선생님이 양보해 주니까 세상이 다 제 것처럼 보이나.”
국민당은 손문을 추종하는 ‘구파’와 송교인을 추종하는 ‘신파’로 분열되었고, 구파는 송교인이 지나치게 독주한다고 생각했다.
“국민 여러분! 혁명의 진정한 완성은 국민이 주권을 행사할 때 이뤄집니다. 민생, 민족, 민권이라는 삼민주의를 완수할 때까지, 국민당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송교인은 중국에 민주주의와 의회제를 정착한다는 유례없는 실험에 열성을 바쳤다. 권력의 핵심에 있음에도 청빈한 생활을 유지할 만큼 사리사욕이 없었다. 그는 여전히 열정적인 혁명가였다.
하지만 송교인의 젊음과 급진성은 보수적인 중국인들의 반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시대를 앞서도 수십 년은 앞서 나가고 있었다.
송교인은 추종자가 많은 만큼이나 적도 많았고, 반대파는 그를 ‘중국의 로베스피에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혁명과 공화국을 지키기 위해 단호하게 반대파들을 숙청하고 공포정치를 실행한 로베스피에르와 달리, 민주주의적 원리에 충실한 송교인은 반대파를 내버려 두고 있었다.
“수많은 국민이 국민당에 표를 던졌고, 국민당이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했다. 이는 중국 역사에 유례없는, 국민이 부여한 정통성이다. 어느 야심가가 정통성을 무너트리려 한다면, 그 순간부터 중국의 대혼란이 시작될 것이다. 누가 감히 그런 상황을 만들겠는가?”
현실주의적 공화주의자의 관점에서도, 송교인은 중국의 혼란을 불러일으킬 정변을 일으키는 어리석은 자는 없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는 오판이었다. 야심가들에게 절차적 정당성은 알 바가 아니었고, 정통성은 국민이 아니라 힘이 부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국민당 권력은 파벌 간의 아슬아슬한 균형 위에서 버티고 있었지만, 그 균형은 끝내 무너져 버렸다.
“혁명 이후 4년, 민생은 도탄에 빠지고 중국의 권위는 그 어느 때보다 약화되어 있다. 세계에 대전쟁이 발발한 작금에, 중국에 무엇보다 필요한 건 강력한 지도력이다. 그런데도 무능하고 유약한 국민당 정권은 의회에서 신선놀음이나 하고 있으니, 군부는 이러한 현실을 개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에 군부는 민국 4년 2월 14일을 기해, 국가를 지키기 위하여 일제히 궐기하였다.”
“중화민국 만세! 애국적 군부 만세!”
2월 14일, 을묘년 춘절 새벽.
부총통 원세개는 남양군을 움직여 순식간에 남경 시가지를 장악했다. 군사정변이었다.
“총리 각하, 정변입니다! 남양군이 정변을 일으켰습니다!”
“원세개 이놈, 결국…….”
관저에서 정변 소식을 전해들은 송교인은 책상을 내리쳤다.
“대총통께 남경으로 돌아오지 마시고, 광동으로 계속 향하라고 전보를 보내시오! 지방에는 정부를 지지하는 성들이 있을 터, 대총통께서 원세개에 맞서는 정부를 조직해야 하오!”
“알겠습니다. 총리께서도 어서 몸을 피하십시오! 공사관 구역이 안전하지 않겠습니까?”
“일국의 총리가 되어, 어찌 외국 공사관으로 피해 안전을 구하겠소? 정부에 충성하는 군대가 남아 있으니, 그들을 지도해야 하오! 설령 내가 죽는다고 해도 대총통이 계시니, 내 안위를 따질 때가 아니오!”
송교인은 여전히 정부에 충성하는 부대를 모아 쿠데타군에 맞섰으나, 중과부적이었다.
총리관저는 순식간에 제압되고, 권총을 들고 최후까지 저항하던 송교인도 총상을 입고 쿠데타군에 사로잡히고 말았다.
“국무총리 송교인, 권력을 남용하고 중국을 혼란에 빠트린 죄로 총리직에서 해임하고 체포한다!”
“원세개의 개들아, 네놈들이 중국을 망치는구나! 끝없는 내란의 시대가 열리고 말겠지!”
“너희 무능한 국민당이 연성자치랍시고 지방을 마음껏 내버려 두고 있으니 이 지경이 된 거 아니냐! 새 지도자께서는 중국을 하나로 단결시킬 수 있으시다!”
“지금 너희가 총구를 내세워 권력을 잠깐 잡을지 몰라도, 정통성 없는 정권이 들어서면 또 다른 자들이 권력을 노리고 총구를 겨누게 될 거다!”
“에잇, 역시 입만 살았군! 닥쳐라!”
쿠데타군 장교는 합법적인 국무총리 송교인의 입을 틀어막고 강제로 끌고 갔다.
송교인이 체포되자, 정부의 저항도 종료되었다. 중화민국 수도 남경은 원세개의 지배하에 놓이게 되었다.
“원세개가 군사정변을 일으켰다고?”
“예, 대총통 각하! 국무총리의 마지막 전언입니다! 남경으로 돌아가시면 안 됩니다! 속히 광동으로 향하시어 합법정부를 조직해야 합니다!”
달리는 기차 안에서 정변소식을 전해 들은 손문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돈초(송교인)와 정부 각료들은 어찌 됐나?”
“안타깝게도 대부분 체포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원세개, 이놈! 광서제와 선통제를 배신하더니, 이번에는 결국 중화민국까지 배신하고 말았구나!”
손문은 분통을 터뜨렸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자신의 고향이자 국민당 지지세가 강한 광동으로 향해 합법정부를 이어 나가고자 했다.
“대총통 손문은 통치를 이어 나갈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부총통 원세개가 중화민국 약법에 따라 직무를 대행한다. 중화민국 임시대총통에 원세개, 임시부총통에 여원홍, 국무총리서리에 단기서, 육군총장에 풍국장…….”
남경정변을 성공시킨 원세개는 즉각 군벌들에 대한 회유에 나섰다. 4대 군벌 수장에게 핵심 요직을 부여했고, 군소 군벌들에게는 적당한 자리와 뇌물을 뿌렸다.
“원세개의 인성은 못마땅하긴 해도, 유능한 자임에는 틀림없소. 국민당으로는 무너져가는 중국을 되살리지 못하오. 일단은 강력한 지도력으로 단합해야 합니다.”
“직례파는 원세개 대총통을 지지하겠소.”
“안휘파는 원세개 대총통을 지지하겠소.”
4대 군벌이 일단 모두 쿠데타 지지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원세개는 손쉽게 정권을 탈취했다.
“결국 야심가에게 권력을 내주려고 혁명을 일으켰단 말인가!”
“아니, 새로운 혁명으로 역적 원세개를 쓰러트려야지!”
“중화민국과 삼민주의를 수호하자!”
민주주의를 지키자는 손문과 국민당의 호소는 먹혀들지 않았다.
국민당 세력의 저항은 4대 군벌의 위력 앞에 빠르게 무너졌고, 국민의 저항도 거의 없었다.
대세가 기울자 광동 군벌도 손문을 지지하기는커녕 원세개 지지를 천명했고, 결국 손문은 국민당 인사들과 함께 홍콩으로 망명해야 했다.
“뭐, 누가 집권했건 등 따습고 배부르면 그만이지.”
“혁명이란 건 시끄럽기만 하잖아. 안정을 되찾을 수만 있다면 누가 대총통이 되건 무슨 상관이야?”
중국인들 대부분은 민주주의가 뭔지 관심도 없었고, 안정적인 정부가 들어서 혼란을 끝낼 수 있다면 아무래도 좋았다.
“나 원세개는 국민당 일당과는 다릅니다. 정국이 안정되는 즉시 독일에 선전포고하고, 연합군의 전쟁 승리를 위해 협력하겠소.”
원세개는 대독 선전포고를 예고하며 열강의 지지를 얻고자 했다.
일본은 당연히 제일 먼저 정변을 추인했고, 원세개의 정권 장악이 현실로 다가오자 영국과 프랑스도 추인했다.
독일은 참전의사를 드러낸 원세개를 비난했지만, 이미 외교적으로 고립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도덕외교를 중시하는 윌슨 정부의 미국은 인정을 유보했고, 한국도 태도를 유보했다.
“결국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군.”
이선의 예상대로, 일본은 중국의 정변을 부추겼다. 원세개가 정권을 잡고, 국민당 정권이 무너졌다.
한국에 우호적인 국민당 정권이 무너지고, 친일적 군사정권이 들어선 건 당장은 손해처럼 보였다.
장기적으로 볼 때는, 군벌시대와 중국의 분열로 가는 길이 열린 것이었다.
정통성 없는 군사정권의 출현은, 다른 야심가에게도 좋은 선례를 부여한다.
총을 가진 자는 권력을 탐하게 되고, 피로 피를 씻는 혼란의 시대가 도래할 터였다.
분열의 씨앗이 싹트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