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seon, The Age of Revolution RAW novel - Chapter 534
– 215화에 계속 –
2부 215화 지옥의 묵시록
은 1916년 3월부터 러시아 남서전선군 휘하의 제1전투비행단 소속으로 활동했다.
5월부터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된 북부전선과 달리, 남부전선은 비교적 잠잠했다. 남부전선은 오스트리아-헝가리군이 맡고 있었고, 독일군에게 연전연패하던 러시아군도 오스트리아군을 상대로는 연전연승이었다.
“오스트리아 놈들, 겁을 먹고 공세조차 못하나 보군.”
“세르비아도 단독으로 못 이기는 나라니 뭐.”
“병력 지원만 더 온다면, 남서전선군 단독으로 오스트리아군을 격파하고 헝가리 평원까지 진격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남서전선군 사령부에는 낙관론이 지배했다.
독일군이라면 모를까, 오스트리아군 따위가 먼저 공세를 벌이리라는 건 만용이었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민족 중, 특히 보병 병력의 다수를 차지하는 슬라브 민족 출신의 병사가 전투의욕이 없다는 건 이미 양측 모두에 알려졌다. 이들은 왜 오스트리아를 위해 싸워야 하는지 알지 못했다. 특히 체코와 슬로바키아 출신 병사들의 이탈이 심했다. 체코슬로바키아 출신 투항병으로 의용군을 조직할 수 있을 정도였다.
오스트리아-헝가리를 위해 열심히 싸우는 민족은 기껏해야 독일계, 헝가리계, 크로아티아계 정도였다. 이들을 합쳐 봐야 과반도 되지 않았다.
이러니 오스트리아-헝가리군이 제대로 싸울 수 있을 리가 없었고, 러시아군에 연전연패했다.
“전선 너머 적군의 동태가 심상치 않습니다. 병력의 이동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규모 공세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항공정찰에 나선 제1전투비행단은 남서전선군 사령부에 적진의 동태가 심상치 않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남서전선군 사령관 이바노프 대장은 항공대의 보고를 무시했다.
“적은 북부전선에 공세를 집중하고 있다. 아군의 병력을 남부로 돌리게 만들기 위해 기만작전에 불과하니 동요하지 마라.”
대한육군항공대는 러시아군의 편견을 공유하지 않고 있었으므로, 이들도 항공정찰 후 제1전투비행단의 의견에 동의했다.
“분명히 공세의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공세에 대비해야 합니다.”
거듭된 보고에, 이바노프 대장은 6월 5일(율리우스력 5월 23일)을 기해 남부전선군 전체에 최고 수준의 경계를 실시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때늦은 조치였다.
6월 4일 일요일 새벽. 신실한 정교회 신자인 러시아인들은 일요일에는 가급적 예배에 참여하길 원했고, 이를 이해한 한국 조종사들은 일요일에 척후를 맡는 걸 개의치 않았다.
“아니, 일요일 이른 새벽부터 직접 정찰 나가십니까?”
“어, 미하일과 교대했거든. 내일은 그 친구가 나갈 거야.”
“무사히 다녀오십시오! 참령님 식사는 따로 받아 두겠습니다.”
“그래, 다녀와서 먹지.”
하지(夏至)가 가까워지는 6월이었으므로, 새벽의 여명은 일찌감치 떠올랐다.
“아, 좋은 바람이군. 여명이 뜰 무렵의 하늘은 정말 아름답구나.”
비행대장 유왈보 참령은 시야가 탁 트인 우크라이나의 넓은 초원을 바라보며 잠시 감상적인 기분이 들었다.
‘우리 한민족에게 이렇게 넓고 기름진 땅에 농사를 맡긴다면, 식량 생산 걱정은 없을 텐데 말이야.’
우크라이나 흑토지대(Chernozem)는 세계 최대의 곡창지대답게, ‘씨만 뿌리면 잘 자라나 풍성한 수확을 얻을 수 있는’ 토양이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제국의 곡창이었고, 우크라이나의 밀과 석탄은 주요 수출품이었다. 러시아의 전쟁 수행에 우크라이나가 차지하는 비중은 컸다.
‘저 옛날 훈족과 몽골군도 여기까지 침략해 지배하지 않았던가. 이렇게 좋은 땅이라면 누구든 탐낼 만도 해.’
생각이 거기에 미치던 유왈보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서쪽 지평선 너머, 거대한 무리의 움직임이 시야에 잡히고 말았다.
비행기가 지상의 적군을 탐지했듯이, 적군도 창공을 나는 물체를 감지했다.
콰앙! 콰앙!
“제길!”
포탄이 비행기를 향해서 쏟아졌다. 숙련된 조종사 유왈보는 상승하여 포탄을 피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동쪽을 향해 날아갔다.
연합국이 ‘20세기의 훈족’이라고 비아냥거리던 독일군이 마수를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Feuer(포격)!”
콰앙! 콰앙! 콰앙!
6월 4일 새벽 4시 40분, 남부전선 전역에서 일제히 중부동맹군의 포문이 열렸다.
총병력은 약 96만, 병력의 다수는 오스트리아-헝가리군 37개 보병사단과 11개 기병사단이었지만, 핵심은 새로 편성된 독일 ‘남부군’ 24개 보병사단이었다.
이에 맞서는 러시아 남서전선군은 36개 보병사단과 13개 기병사단으로 약 63만이었다.
기존의 오스트리아군과 러시아군 병력 규모는 대등했지만, 연합군에 노출되지 않고 우크라이나 전선에 집결한 남부군 24개 사단은 전쟁에 도가 튼 베테랑 부대였다.
“적 전선을 신속히 섬멸하고 진격한다!”
남부군 사령관 파울 폰 힌덴부르크(Paul von Hindenburg) 원수, 69세의 노장 힌덴부르크를 대신해 실질적으로 지휘를 맡고 있는 참모장 에리히 루덴도르프 중장은 가혹하기 짝이 없는 인물이었다.
1914년 러시아군을 대파한 마주리안 전투의 실질적인 지휘자인 루덴도르프는 강력한 동부전선론자였고, 팔켄하인에게 라이벌 의식을 갖고 있었다.
심판 작전의 목적이 러시아를 전열에서 떨어트리고 서부전선에 집중하려는 팔켄하인의 계획과 달리, 루덴도르프는 동유럽에 ‘대독일’을 건설하길 희망하는 팽창주의적 군국주의자였다.
“폴란드, 리투아니아, 우크라이나, 리보니아-쿠를란트(라트비아-에스토니아), 핀란드 등은 러시아에서 분리하여 명목상 독립시키되, 철저하게 독일에 예속된 괴뢰국으로 만들어야 한다. 동유럽을 확보한 독일제국이야말로 영제국과 미국을 상대로 한 총력전을 실현할 수 있다.”
루덴도르프에게 심판 작전은 자신의 구상을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러시아의 곡창이자 자원의 보고인 우크라이나는 반드시 독일에 예속되어야 했다.
“러시아군을 최대한 많이 죽여라. 저들이 완전히 전의를 상실하도록.”
“가스다! 독가스다!!”
“방독면!!”
독일군은 포격 다음으로 인체에 치명적인 염소가스를 러시아군 참호에 살포했다. 이미 작년부터 독일군의 독가스 공격에 당하고 있는 연합군이었지만, 러시아군의 방독면은 상대적으로 조악하여 가스를 다 막아 내지 못했다. 그마저도 1916년 현재 전군에 제대로 보급이 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으아아악!”
“사, 살려 줘!”
“누, 눈! 내 눈!!”
염소가스는 흡입한 이의 폐와 기관을 녹이고 피부에도 손상을 입히는 무시무시한 독가스로, 물에 적신 헝겊과 수건 따위로 막고 있던 러시아군 장병들은 폐와 기관이 녹아내리고 피부가 타들어 가는 끔찍한 고통을 느끼며 죽어갔다.
“개새끼들! 씨발새끼들!”
“정정당당하게 싸워라, 이 악마새끼들아!”
“돌격!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찬가지다!”
러시아군은 독가스를 피해 무작정 참호를 벗어나 돌격했다.
타다다다다다다당!
참호를 벗어난 러시아군을 향해서는 무자비한 기관총과 포탄이 쏟아졌다. 러시아군은 떼로 죽어 갔다.
“오소비에츠에서 장렬히 전사한 형제들처럼, 차라리 싸우다 죽자!”
1915년 9월, 폴란드 북동부 오소비에츠(Osowiec) 요새에서는 놀라운 일이 있었다.
독일군의 독가스 공격에 전혀 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 러시아군은 곧 궤멸당한 것처럼 보였다. 방독면을 쓴 독일군이 유유자적 요새에 진입하는 순간, 온몸에 피와 살점을 쏟아 내며 괴성을 지르는 100여 명의 병사를 만났다.
이들이 괴성을 지르며 총검돌격을 감행하자, 독일군은 혼비백산하여 요새에서 도주하고 말았다.
이른바 ‘죽은 자들의 공격’으로 알려진 이 사건은, 병사들이 염소가스에 당해 온몸이 녹아내리는 끔찍한 고통을 견뎌 내고 최후의 반격을 감행한 필사적인 전투였다.
이들의 몸은 더 버티지 못해 쓰러졌고, 결국 요새는 함락되고 말았지만, 최후의 돌격을 감행한 이들은 러시아군에 위대한 영웅의 표상이 되었다.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애초에 방독면을 제대로 보급하지 못한 상부의 책임 아니냐? 왜 그걸 병사들에게 죽음으로 떠넘기려고 하는 거냐?”
1916년의 러시아군은 달랐다. 대부분 병사는 용감히 전선을 지키다 죽었지만, 항명과 탈영이 쏟아졌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대규모 포격과 독가스 살포로 러시아군의 전의를 꺾은 중부동맹군 72개 사단은, 남부전선 전역에 공세를 개시했다.
“사령관 각하! 테르노폴이 함락됐습니다!”
“독일군을 상대하고 있는 7군과 11군의 피해가 엄청납니다!”
“사령관 각하, 명령을 내려 주십시오!”
“빌어먹을, 스타프카에서는 대체 뭘 하고 있는 거야! 죽게 내버려 둘 거냐?”
남서전선군 사령관 이바노프 대장은 극심한 심리적 압박감과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도저히 전선을 감당할 수 없게 된 이바노프는 스타프카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
사령관도 이런 지경에 이르렀으니, 휘하의 장교들도 패닉 상태였다.
“오스트리아 놈들이 이렇게 강할 리는 없고, 저 악마 같은 독일 놈들이 오고야 말았구나.”
“어떻게든 반격해! 싸우란 말이다!”
졸지에 적 주공이 집중된 남서전선군에 배치되는 바람에 포화를 뒤집어쓰게 된 대한육군항공대는, 러시아 제1전투비행단과 함께 분투했다. 전투기 편대와 폭격기 편대가 거듭 출진하여 독일군을 향해 폭탄을 던졌다.
“투하!”
“죽어라, 악마 놈들아!”
이제껏 한국군에 독일에 대한 악감정은 없었다. 아니, 오히려 한국 육군의 모델은 프로이센 육군이었고, 파병군 사령관 노백린만 해도 독일 유학파가 아니었던가. 항공대 역시 육군 출신이니만큼 독일에 대하여 경외와도 같은 감정이 있었다.
하지만 전쟁에 이기기 위해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무시무시한 독가스를 뿌려 가며 잔혹한 전쟁을 벌이는 독일군을 향해 한국군 장병들도 분노와 증오의 감정이 싹트기 시작했다.
항공대의 손실은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전우인 러시아군이 떼죽음을 당하는 걸 지켜보면서 복수의 욕망이 생겨났다.
“어떠냐, 독일 놈들아!”
“전우들의 복수다!”
“이런 폭격기가 100대만 더 있었어도 좋았을 텐데.”
대한육군항공대는 상당한 전과를 올렸다.
일리야 무로메츠 중폭격기는 중량에 비해 속도도 빠르고, 적의 포격이 잡을 수 없는 고고도로 비행하고, 장갑과 방어기총도 잘 갖추고 있고, 폭장량도 많아서 천하의 독일군도 상대하기 까다로워했다.
“적 전투기 편대 출격! 요격하라!”
“요격하라!”
대한육군항공대는 전투기 20대, 폭격기 10대로 숫자가 많지 않은 만큼 기체와 조종사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폭격기와 전투기가 함께 움직이며 작전을 수행했다.
독일군 베테랑 에이스들에 비하면 한국군은 아직 애송이에 불과했지만, 실전을 거듭하며 대한육군항공대의 조종사들도 베테랑으로 거듭났다.
“적 주력이 우크라이나에 집중된 게 확실합니다!”
“그럼 발트 공격은 기만에 불과했단 말인가?”
“틀림없습니다! 지금이라도 서부전선군의 공세를 철회하고 남부로 투입시켜야 합니다!”
“당장 이바노프를 경질하고, 브루실로프 장군에게 남서전선군을 맡겨 수습하도록 하십시오!”
“으음, 그래야겠군.”
스타프카는 혼란 그 자체였다. 명목상의 최고사령관 니콜라이 2세는 전쟁에 대해 무지했다. 참모총장 알렉세예프 대장은 독일군의 공세에 대해 완전히 오판했고, 다른 장성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바른 소리를 했던 브루실로프의 존재가 부각되었다. 적의 공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남서전선군 사령관 이바노프가 경질되고, 서부전선군을 맡고있는 브루실로프 대장에게 남서전선군으로 가서 군의 붕괴를 막으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이 시점에서 남서전선군의 지휘를 맡으라니, 이건 명백한 좌천이나 다름없습니다! 실패하면 책임은 장군이 지란 말이 아닙니까?”
“장군이 떠나면 서부전선군은 어떡합니까?”
서부전선군 참모들은 스타프카의 명령에 분노했다. 어찌 보면 그만큼 능력을 신뢰한다는 뜻이지만, 브루실로프에게 패전처리 투수나 다름없는 역할을 떠넘긴 것이었다.
“군인으로서 명령이라면 따를 뿐이다. 나는 어디든 적과 싸운다.”
브루실로프는 짧고 굵게 자신의 의지를 밝혔다. 서부전선군 사령관은 에베르트 대장에게 넘기고, 붕괴 위기에 놓인 남서전선군을 맡으러 떠났다.
“독일군의 주력이 동부전선에 집중되었습니다! 적이 병력을 뺄 수 있도록 어서 빨리 공세를 개시해 주십시오!”
러시아는 독일군의 진격에 맞서 분투하는 한편, 외교적 노력을 다했다.
러시아는 연합국에 거듭 읍소했다. 독일군의 주력이 동부전선에 집중되었다는 보고에 깜짝 놀란 건 연합국도 마찬가지였다.
“만약에 이대로 러시아가 참패해 동부전선이 무너지기라도 하면 끝장이오.”
“러시아에 가하는 부담을 덜어 줘야 하오. 대공세를 한 달 앞당깁시다.”
전쟁 초기, 러시아군의 준비 안 된 동프로이센 공세에 놀란 독일군은 병력 일부를 동부로 돌렸고, 파리를 배후에 두고 배수진을 친 프랑스군은 기적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1915년에도 러시아군이 막대한 희생을 입어 가며 서부전선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 줬다.
이번에는 영불 연합군 차례였다. 영불 연합군은 8월 1일로 예정되어 있던 공세를 급히 한 달 앞당겨, 7월 1일에 솜강 양안에서 대공세를 펼치기로 합의했다.
이탈리아군도 오스트리아군의 병력 일부를 빼돌리도록 이손초에서 다시 공세를 재개하도록 했다.
“돌격!”
“이리로 올 줄 알았다! 어서 와라!”
1916년 7월 1일은 영국군 최악의 날로 기록될 만큼, 1차 솜 공세는 그야말로 파국적인 결과를 낳고 말았다.
5일에 걸친 대규모 포격으로 영국군은 독일군 전열이 무너졌으리라 생각했지만, 독일군의 종심방어는 영국군 보병을 문자 그대로 대량학살했다.
그나마 남쪽을 맡은 프랑스군은 독일군의 1차 방어선을 무너트리고 일정 부분 진격하는 데 성공했지만, 북쪽의 영국군은 불과 수 마일도 전진하지 못한 채 첫날에만 5만 명의 사상자를 내고 말았다.
참담한 패배였다.
“제길, 이렇게 지독할 줄이야.”
파병군 사령관 노백린 참장은 우크라이나 전역의 참상에 치를 떨었다.
곳곳에 널부러진 끔찍한 몰골의 시체들. 무더운 여름이 오면서 시체 썩는 냄새가 진동했고, 대량의 시체를 처리하는 것도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나름 군인으로 잔뼈가 굵었다고 생각했지만, 자신이 겪은 전쟁과 대전쟁은 차원이 달랐다. 조청일전쟁이나 러일전쟁은 세계대전에 비하면 국지전 수준이었다.
한국군 전체에 달하는 병력이 한 전역에서 갈려 나가는 걸 보고, 열강이 벌이는 무지막지한 소모전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런 미친 전쟁에 조국이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지 않다는 것에 노백린은 안도감을 느꼈다.
우크라이나, 아니 유럽 곳곳에는 마치 인세에 강림한 지옥도가 그려졌다.
“그들은 짐승에게도 절을 하며 이 짐승처럼 힘센 자가 어디 있는가? 누가 이 짐승을 당해 낼 수 있겠는가? 하고 외쳤다.”
군종신부가 멍한 눈길로 요한묵시록 13장 4절을 읊었다. 기독교 신자도 아닐뿐더러 종교에 관심도 없는 노백린은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마지막 문장이 신경에 쓰였다.
‘아무리 강해도, 세상에 쓰러트리지 못할 괴물이란 없다. 괴물을 잡을 용기와 힘을 갖춰야지.’
그 괴물을 사냥할 임무가 자신에게 주어진다면, 그는 마다하지 않을 생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