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seon, The Age of Revolution RAW novel - Chapter 554
– 235화에 계속 –
2부 235화 전보(電報)
독일의 제안은 익문사에 보고되었다. 전문은 즉각 이선에게 전달되었다.
「한국군이 동부전선에서 독일과 협력하고, 혁명에 반대하여 제정을 지키고자 하는 러시아 우익의 시도를 지지해 주길 바란다. 한국은 독일과 러시아의 단독강화를 주선하고, 성사되면 한국군은 러시아의 치안을 수호하고 제정을 보호하기 위해 추가로 파병한다. 그 대가로, 독일은 한국이 만주 전역과 극동 러시아를 세력권으로 확보함을 지지한다. 안보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다. 독일은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도 동맹의 일원으로 초청할 것이다.」
전문을 읽은 이선은 황당했다.
‘독일은 이걸 진지하게 제안하는 건가? 이런 제안을 하면 정말 넘어오리라고 생각하는 건가?’
한국이 연합국을 상대로 전쟁을 하란 말은 없었지만, 독일이 동부전선에서 승리하도록 협력하란 제안이었다.
그 대가로 한국은 만주와 극동 러시아를 확보한다. 아무 생각 없이 들으면 그럴싸할 정도였다.
이선이 비밀국무회의에서 독일의 제안을 공개하자, 실제로 동조하는 의견도 나왔다.
“만약 독일이 전쟁에서 승리한다고 가정한다면, 충분히 괜찮은 조건이 아닙니까?”
“러시아에서 도착한 보고에 따르면, 혁명 이후 러시아군은 제대로 통제조차 안 된다고 합니다. 어디로 튈지도 모르는 혁명가들에게 러시아를 맡기느니, 우익이 재집권하여 제정을 유지하는 게 대한에 좋은 일이 아니겠습니까?”
1917년 6월 현재, 전황만 놓고 보면 독일의 강성함이 확연했다.
서부전선에서 영불 연합국이 시도한 공세는 연달아 실패하고, 사상자만 잔뜩 만들었다. 독일은 여전히 벨기에의 대부분과 프랑스 일부를 지배했다.
지중해-발칸전선에서 이탈리아는 알프스에서 진격이 막혀 고전을 거듭했다. 세르비아는 패퇴했고, 발칸으로 보낸 연합군은 살로니카에 고립되었다.
동부전선은 상황이 가장 심각했다. 중부동맹국은 폴란드와 리투아니아를 점령하고, 서우크라이나까지 손을 뻗쳤다. 임시정부는 전세를 되살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지만, 러시아군은 붕괴 조짐마저 보였다.
즉, 당대인의 눈으로 본다면 독일이 승리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어 보였다.
“연합국에 대한 신의를 지켜야지요. 대한도 런던 협약을 맺어 단독강화는 없다고 확언했습니다.”
연합국 모두는 런던 협약을 맺어 적국과의 단독강화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신의는 둘째치고, 실리의 영역에서도 마찬가집니다. 독일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는 건, 영국과 프랑스를 모두 적으로 돌리는 겁니다. 영국과 프랑스가 멀리 있다 한들, 당장 일본과도 적이 될 테고요.”
“독일이 일본도 포섭하겠다고 하던데, 만약 일본이 독일에 넘어간다면 더 심각한 문제 아닙니까?”
“해상권 보호에 사활을 거는 일본이 그런 도박을 벌일 리가 있습니까?”
“만약 러시아가 혁명에 대처하지 못해 독일과 강화하게 된다면, 우리만 붕 뜨게 되는 겁니다!”
“만약 러시아가 독일과 강화한다, 만약 독일이 일본을 포섭한다, 이는 모두 가정법에 지나지 않습니까? 가정법에 기대려면 미국의 참전 가능성을 따져야지요. 독일의 무제한 잠수함 작전은 미국을 자극했습니다. 미국이 참전하는 순간 승부의 추는 기울어집니다.”
“미국은 쉽게 고립주의를 버리지 않을 겁니다. 미국이 참전하기 전에 러시아가 패퇴하고, 영국이 협상에 응하게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원로와 대신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자, 이선이 개입했다.
“애초에 러시아 혁명을 군사정변으로 뒤엎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독일의 사고방식이 한심스럽소. 러시아의 전쟁 수행능력이 고갈되어 독일에 단독강화를 맺을 수도 있지만, 그게 곧 연합국의 패전으로 이어지진 않을 거요. 미국이 있으니까.”
“황공하오나 미국은 고립주의를…….”
“분명 지금까지 미국이 고립주의를 고수했던 게 맞소. 참전 불가를 재선 공약으로 내건 윌슨 행정부는 단교 이상까진 나가지 않으려 할 거고. 하지만 결국 미국은 몇 달 내로 참전하리라고 확신하오.”
이선은 확신을 담아 말했다.
“첫째, 미국은 독일이 승전하여 유럽을 지배하게 내버려 둘 생각이 없소. 둘째, 영국과 프랑스가 미국 자본에 막대한 빚을 졌는데, 패전한다는 건 상환능력조차 상실한다는 거지. 셋째, 무제한 잠수함 작전은 결국 미국의 인내를 한계에 도달하게 만들 거요. 넷째, 대한에도 제안이 온 걸 보면 알 수 있듯이, 독일은 무리수를 던지고 있소. 분명히 미국 참전을 막아 보겠다고 일본에도 헛된 제안을 했을 거요. 미국이 독일의 공작을 참을 수 있겠소?”
이선은 합리적인 논거를 제시한 뒤, 조용히 경청하고 있던 김옥균에게 명했다.
“고균, 고토 총리는 고균과도 밀접한 관계지. 일본에도 독일의 제안이 들어갔는지 알아봐 주시오.”
“예, 폐하.”
“독일의 철혈재상 비스마르크가 그랬다지. ‘외교란 러시아와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이다.’ 분명 19세기의 외교는 그랬소. 그래서 짐도 충실히 따라왔고.”
이선은 씩 웃으면서 말했다.
“이제 짐은 이렇게 말하겠소. 20세기의 외교란, 미국과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이오.”
며칠 뒤, 김옥균은 이선에게 보고했다.
“독일이 일본에 모종의 제안을 했는데, 고토 내각은 각의에서 거부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제안의 내용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소?”
“예, 거기까진 알려 주지 않았습니다. 서방 연합국에도 비공개한다고 합니다.”
“대충 짐작은 가는군. 일본에 이런저런 이권을 떼어 줄 테니 미국이 참전하지 못하도록 필리핀이나 태평양에서 전쟁을 도발해 달라고 했겠지. 아마 멕시코에도 비슷한 제안을 했을 거요.”
“미국과 상대로 전쟁이라니, 일본과 멕시코가 그런 어리석은 선택을 할 리가…….”
“대한에도 어리석은 선택을 하리라 기대하고 제안을 던지지 않았소? 미국과 싸워 달라는 요청은 없지만, 동부전선을 끝내도록 협조해 달라는 것도 말이 안 되지.”
이선은 역사가 바뀌어도 반복되는 독일의 외교적 무리수에 어이가 없었다.
‘도대체 왜 이러는 거지? 연합국이나 미국에 정보가 새어 나가리라는 계산도 없나? 천하의 독일이 이렇게 허술하다니.’
이는 역설적으로, 독일의 국력에 대한 과도한 확신 때문이었다. 독일은 ‘감히’ 일본이나 멕시코 따위가 독일의 제안을 받아 미국에 알리리라곤 생각하지 않았고, ‘감히’ 연합국이 자신들의 완벽한 암호망을 깨고 무전을 해독하리라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설령 미국이 알아낸다고 해도, ‘무제한 잠수함 작전으로 영국을 굴복시킨 다음에 미국이 뭐 어쩔 거냐’는 태도였다. 독일 군부는 미국을 덩치만 큰 이류열강 취급하고 있었다.
그러니 밑져야 본전이라는 식으로 막 던져 보는 것이었다.
‘역사대로 치머만이 전보를 보내고, 영국이 해독했을까? 공개되기 전에는 알 수가 없지. 그렇다면 우리 쪽에서도 나름대로 손을 써 봐야겠다.’
영국은 독일의 암호를 해독하고 있다는 사실을 연합국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극비로 했으므로, 전보 사건이 터지기 전에는 알 길이 없었다.
“고균이 독일 공사를 만나 볼 필요는 있겠소. 직접 만나서 논의하고 싶은 게 있다고 답하겠소.”
이선과 김옥균은 한참 밀담을 나누었다.
* * *
1917년 6월 25일, 남만주 자치령 무순(푸순).
어느덧 67세가 된 김옥균은 은퇴하여 명예직만 맡고 있지만, 국가의 원훈으로서 황태자와 특사단의 러시아 방문을 만주까지 수행했다.
귀국하기 전, 김옥균은 남만주 자치령 무순을 방문했다. 자치령은 여전히 명목상 대청국 영토였으나, 실질적으로는 자치정부, 즉 한국계 인사들이 통치했다.
특히 대규모 탄광이 있는 무순은 국제법적으로는 청국령일지언정, 대한제국의 직할령이나 다름없었다.
“어서 오십시오, 공사.”
“총리 각하께서 직접 맞이해 주시다니 영광입니다.”
“허허, 총리에서 물러난 지가 언젠데. 이제 은퇴하여 집에서 소일거리나 하는 늙은이지요.”
김옥균과 힌체는 반갑게 악수를 했다.
주중국공사인 힌체는 주청국공사도 겸임했다. 청국과 독일은 교전 상태가 아니었으므로, 힌체가 청국을 방문한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한국도 교전 중인 독일 및 오스트리아-헝가리와 교섭할 일이 있으면 청국을 활용했다. 유럽 중립국의 청국 공사관에서 접촉하는가 하면, 명목상으로는 청국령이나 실질적으로는 한국령인 무순을 활용했다.
“각하께서는 한국의 원로이자 황제 폐하의 최측근이 아닙니까. 그런 분이 회담에 직접 나왔다는 건, 황제 폐하의 동의가 있었다는 거지요. 독일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의사가 있다고 봐도 되겠습니까?”
주한공사를 지낸바 있는 힌체는 김옥균의 한국 내 위상을 잘 알고 있었다.
“흥미로운 제안이기는 하나, 일단 그 세부사항이라는 걸 들어 보고 판단해야지요.”
“예, 물론입니다. 세부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독일은 러시아를 단독강화로 끌어내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쓰고 있다. 그중의 하나는 혁명을 타도하고 제정을 수호하기 위한 우익 쿠데타다.
2. 우익 쿠데타가 발생하면, 한국 파병군이 이를 지원한다. 러시아 신정부는 한국과 함께 독일과 강화한다. 신정부를 보호하기 위해 한국은 추가 파병한다.
3. 러시아 신정부는 한국에 만주와 몽골의 독점적 세력권을 인정하고, 연해주를 한국에 양도한다.
“자, 여기서 질문.”
“예, 하십시오.”
“내 알기로, 귀국 외무부가 러시아 혁명운동을 지원한다는 정보가 있습니다. 즉각적 평화를 부르짖는 국제주의 좌익들에게 자금을 지원한다는 소문이 있던데. 그런데 우익 쿠데타라니, 모순 아닙니까?”
‘멍청한 놈들, 보안을 대체 어떻게 하는 거야.’
힌체는 외무부의 수작이 극동에까지 소문이 퍼졌다는 생각에 내심 짜증이 났다. 한국조차 알고 있다면 이미 영국과 프랑스도 알고 있다는 말이었다.
“모순이 아닙니다. 러시아 급진파 사회주의자들의 목소리가 커진다면, 그를 두려워하는 보수파들의 공포도 더 커지겠지요. 우리는 이를 활용할 것입니다.”
“그건 말이 되는군요. 그런데 두 번째 문제가 있습니다. 러시아 우익, 특히 군부는 독일을 타도하는 그날까지 전쟁을 완수하겠다고 맹세했는데. 무슨 수로 강화를 이끌어 낸다는 겁니까?”
“그건 레토릭이죠. 러시아는 독일을 이길 수가 없습니다. 전쟁은 이미 한 번 혁명을 촉발시켰습니다. 전쟁이 계속되면 2차 혁명을 피할 수 없을 겁니다. 제정 붕괴뿐 아니라 사회혁명까지 각오해야 할 터인데, 그러느니 차라리 독일과 단독강화를 맺는 게 합리적이라는 판단을 하게 될 겁니다.”
힌체의 분석은 나름대로 현실성이 있었다. 지금 당장은 러시아 우익들이 전쟁을 이용해 혁명을 끝장내려 하지만, 전쟁이 오히려 혁명을 심화시킨다는 걸 깨닫게 되는 순간 전쟁을 끝내려 할 것이다.
“다음 질문. 만약 이런 상황이 되면 러시아인들이 받아들이겠소? 내전은 피할 수 없을 것 같은데?”
“그럼 독일 입장에서나, 귀국 입장에서나 좋은 거 아닙니까?”
만약 러시아에서 내전이 발생하면, 독일이 주도하는 동맹국이 러시아를 더욱 마음대로 나눠 먹을 수 있다는 말이었다.
“다 좋다고 칩시다. 우리가 귀국의 계획에 동조하는 순간, 연합국의 적이 되는 겁니다.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겁니까?”
“걱정 마십시오. 6개월 내로, 올해가 가기 전에 영국은 독일에 평화를 구걸하게 될 겁니다. 그리되면 프랑스는 단독으로 싸울 수 없고, 나머지는 논할 가치도 없지요.”
“흠, 무슨 근거로?”
“무제한 잠수함 작전은 한 달 만에 굉장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이대로 6개월 동안 지속되면, 영국은 기아 상태에 직면하게 될 겁니다.”
정작 독일과 동맹국의 기아가 더 심각했지만, 힌체는 한껏 허세를 부렸다.
실제로 6월 한 달 동안 독일이 무제한 잠수함 작전으로 거둔 성과는 상당하여, 영국으로 향하는 선박은 족족 격침당하고 있었다.
“귀국은 가장 본질적인 문제를 간과하고 있는 것 같군요.”
“무엇입니까?”
“미국의 참전 말입니다. 이미 무제한 잠수함 작전 선언으로 단교를 한 미국인데, 계속 미국 상선의 손실이 커지면 참전을 고려하지 않겠습니까?”
“미국은 참전하지 못할 겁니다. 설령 한다고 해도, 올해 안에 대서양을 건너지 못합니다. 영국이 항복하면 미국의 참전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어찌 미국이 참전하지 않으리란 확신이 있습니까? 한국은 미국과 전쟁할 생각이 추호도 없습니다.”
김옥균은 거듭 우려를 표했다.
“그리고 일본의 존재도 중요하지요. 이웃나라인 일본이 연합국으로 존재하는 이상, 한국은 섣불리 편을 바꾸지 못합니다. 우리가 저들을 육지에서는 제압할 수 있어도, 해상에서는 일본이 압도적으로 우월합니다. 일본과 적대하는 순간 해상봉쇄를 각오해야 합니다. 마치 귀국과 영국처럼 말이지요.”
힌체는 껄껄 웃으면서 김옥균의 우려에 응답했다.
“그 모든 문제는 해결 가능합니다. 일본과 멕시코가 동맹국으로 참전하여 미국을 견제할 겁니다.”
“확실합니까?”
“우리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결정 난 건 아무것도 없는데도, 힌체는 열심히 블러핑을 했다.
“일본이 대체 미국과 적대할 이유가 뭐란 말입니까?”
“일본은 중국 남부와 태평양에 대한 야욕이 강하지요. 필연적으로 영국, 프랑스, 미국과 충돌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만족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흠, 일본이 동맹국으로 기울어진다면,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하지요.”
“그렇습니다, 각하.”
김옥균은 잠시 생각하더니, 조건을 내걸었다.
“구두(口頭)합의만으로는 결정을 할 수 없습니다. 국가의 운명이 걸린 문제인데, 이해하시지요?”
“충분히 이해합니다.”
“가능하면 귀국 황제 폐하, 혹은 총리대신이나 외무대신 명의로 된 문서를 받고 싶습니다. 한국에 양도할 이권과, 일본의 대미 선전포고를 보장한다는 문서. 만약 이 문제가 해결된다면, 우리는 귀국의 제안을 진지하게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습니다.”
“음……. 알겠습니다. 본국에 보고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침내 외교적 성과를 거두게 되었다고 확신한 독일 외무대신 치머만은, 여러 회선을 경유하여 힌체에게 전보를 보냈다.
「극비. 미국의 중립 유지가 실패할 경우, 다음 조건을 바탕으로 일본과 한국에 동맹을 제의할 계획.
공동 전쟁 수행, 공동 평화 조약, 일본과 한국이 원하는 영토와 이권의 할양, 독일의 절대적인 지원 및 동의 보장. 세부사항은 전적으로 귀하에게 일임하며, 필요하다면 본관의 명의를 사용해도 좋음. 수취주의.」
암호문을 맞춰 본국의 의사를 확인한 힌체는, 블러핑을 가미해 가며 치머만의 명의로 문서를 작성했다.
「독일제국은 일본제국의 대미 선전포고, 대한제국의 동부전선 강화계획을 위하여 다음과 같은 사항을 보장한다.
1. 한국과 일본이 점령한 독일령 중국-태평양 이권을 그대로 양도한다.
2. 영국과 프랑스가 중국 남부에 보유한 이권을 일본에 양도한다.
3. 미국이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필리핀을 일본의 세력권으로 넘기고, 하와이를 독립시켜 역시 일본의 세력권으로 넘긴다.
4. 러시아가 만주와 몽골에 보유한 이권을 한국에 양도한다.
5. 러시아령 연해주를 한국에 할양한다.
6. 위와 같은 사항은 공동 전쟁 수행과 공동 평화 조약으로 확립되며, 독일의 절대적인 지원을 보장한다.
1917년 6월 27일, 독일제국 외무대신 아트투르 치머만.」
힌체로부터 전문을 넘겨받은 김옥균은 빙긋 웃었다.
“아주 좋습니다. 바로 보고 올리도록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