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seon, The Age of Revolution RAW novel - Chapter 637
3부 52화 선위 파동
갑작스러운 황제의 선위(禪位) 조서에 궁내부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폐하, 이 어인 망극한 하교이시옵니까? 신은 감히 이러한 명을 받들 수가 없사옵니다!”
“경은 조서를 읽지 못했는가? 짐이 늙고 병들어 태자에게 대위를 넘기고자 한다. 궁내부는 조서를 속히 반포하라.”
궁내부대신 이재극(李載克) 이하 당직 신료들은 조서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사를 보였다.
“성상께서 이리 강건하시거늘, 어찌 차마 받들지 못할 명을 내리시옵니까? 명을 거두어 주시옵소서!”
“경은 어찌하여 짐의 뜻을 이리도 모르는가? 태종대왕의 결단이 국가를 반석 위에 올렸으니, 짐은 태종대왕의 선례를 받들어 선위하고자 한다.”
이선은 일부러 ‘태종의 선례’를 강조했다. 선위의 숨은 의미를 함축적으로 드러내는 것이었다.
“작금의 정세가 어찌 태종대왕의 재위기와 같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명을 거두어 주시옵소서!”
“어찌 다르다 하겠는가? 실로 오늘날 대한의 정세와 크게 다르지 않다. 태종께서는 개국 초기 대위에 오르셔서 국가의 기틀을 잡으셨으니, 짐 또한 대한의 기반을 위해 노력하였다. 태종께서 선위하실 때 보령이 쉰둘이셨다. 공교롭게도 짐 또한 금년에 쉰둘이니, 짐이 물러나야 할 때가 왔음을 깨달았다.”
이선은 계속 자신을 태종에 빗대었다. 숨은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궁내부 신료들은 거듭 불가를 외쳤다.
“경들은 끝내 황명을 받들지 못하겠단 말인가? 이게 신하된 도리인가?”
“신의 불충을 벌하여 주시옵소서! 하오나 신등은 결코 이 조서를 받들 수가 없사옵니다.”
밀고 당기기 수차례, 이선은 결국 가납하였다.
“좋다. 궁내부가 끝내 선위 조서를 받들 수 없다면, 짐이 직접 명일 오전 국무회의를 통해 의논하겠다. 경들은 그때까지 비밀을 함구하라.”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폐하!”
궁내부는 책임소재를 회피하고, 하루라도 시간을 벌었다는 사실에 만족하며 고개를 숙였다.
황제가 비밀을 지키라고는 했지만, 궁내부대신 이재극은 의논할 사람이 필요했다.
인평대군의 후손으로 태상황의 생가 8촌, 이선에게는 9촌에 해당되는 종친 이재극은 운현궁과 가까웠다. 그는 즉시 운현궁의 이준용을 만나러 갔다.
“성상께서 선위하시려한다니, 이게 무슨 말이오? 오늘 만수성절 행사에도 아무 말씀 없으셨잖소?”
“난들 성상의 뜻을 어찌 알겠습니까? 내일 국무회의에서 논의한다고 하십니다. 성상께서는 비밀을 지키라하셨지만 워낙 국가의 중대사라 특별히 친왕 전하께만 알려 드리는 것입니다.”
“알겠소이다. 내 즉시 금릉위를 만나 봐야겠소.”
이준용은 부랴부랴 북촌 금릉위 저택을 찾아갔다. 이재극이 퇴궐할 때부터 배후에 감시하는 눈이 달려있었지만, 이들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성상께서 선위하신다고요? 대체 갑자기 왜?”
“알 수 없지요. 즉시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이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는 건 박영효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황제의 뜻을 헤아리려고 애썼다.
“정부와 종친 모두 결사반대해야겠지요?”
“당연히 반대해야지요. 신하된 도리로 선위에 찬동한다는 건 불충입니다.”
“하온데 대조의 뜻이 정녕 선위에 있다면, 무조건 반대만 하는 것도 불충 아닙니까?”
“성상께서 저토록 강건하신데, 진실로 선위를 하실 리가 없지요!”
이준용의 물음에 박영효는 어림도 없다는 듯 목소리를 높였다.
“역사를 살펴보면, 군주가 스스로 선위를 논할 때에는 오히려 왕권이 강화됐지요.”
“이미 성상께서는 더할 나위 없는 권위를 누리시는데, 더 강화할 왕권이 뭐가 있단 말입니까?”
“그러니 이유를 알아봐야지요. 친왕께서는 황실 쪽에 정보를 알아보십시오. 나는 정부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리하지요.”
박영효는 황제가 왜 이 시점에서 충성심 테스트를 하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는 긴장감을 느꼈다. 정치경력 어언 40년, 본능적으로 위험하다는 신호가 오고 있었다.
이튿날 오전, 국무회의.
이선이 어전에 들어서는 순간, 총리 민영환 이하 대신들이 일제히 무릎을 꿇으며 간했다.
“폐하! 결단코 선위는 아니 되옵니다!”
“그러하옵니다. 폐하께옵서 이토록 강건하신데, 어찌 신민이 선위를 납득할 수 있겠사옵니까?”
“선위의 조서를 거두어 주시옵소서!”
이선이 황당하다는 듯 쓴웃음을 지었다.
“짐이 아직 선위 조서를 공표하지 않았거늘, 경들은 어찌 알고 이러는가?”
“이미 궁내부에 조서를 내리셨다는…….”
“짐이 경에게 비밀을 지키라고 하였거늘, 결국 그새를 못 참고 떠들고 다녔단 말인가. 경은 황명이 우습게 보이는가?”
이선은 궁내부대신 이재극을 질책했다.
“주, 죽여 주시옵소서. 하오나 선위는 국가에 워낙 중대한 사안이라, 신하된 도리로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었사옵니다.”
“그래, 경이 누구를 만났을지 짐작이 간다. 운현궁에 가서 흥친왕을 만났겠지. 흥친왕은 곧바로 금릉위를 찾아갔을 거고. 금릉위는 대신들을 급히 소집해 선위를 막아야 한다고 했겠지? 어떤가, 짐의 말이 틀린가?”
마치 손바닥 들여다보듯이 하는 말에 대신들은 침묵했다.
“현직에 있지도 않은 종친이 국가대사를 좌지우지하려 한단 말인가? 짐이 낮의 임금이라면, 흥친왕과 금릉위는 밤의 임금인가? 경들은 대체 누구의 신하란 말인가!”
전례 없는 질책에 대신들은 깜짝 놀랐다. 아무리 헌법이 제정된 근대국가라지만, 군주제 국가에서 ‘두 마음을 품은 신하’냐는 말만큼 무서운 말도 없었다.
“폐하! 신등이 어찌 그런 참람한 마음을 품을 수 있겠습니까? 이 나라의 군주는 오직 폐하 한 분이시옵니다!”
“그렇사옵니다. 흥친왕과 금릉위, 신등은 모두 충정의 마음으로…….”
기실 이들의 황제에 대한 충성심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빌미를 제공한 셈이었다.
“짐은 더욱더 확신하게 되었다. 대조의 명조차도 이리 여긴다면, 소조는 오죽하겠는가? 낮에 소조가 국무회의에서 결정하면, 밤에는 금릉위가 원훈이랍시고 대신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해서 국가의 중대사를 결정했겠지. 그러니 소조가 원산에 효유를 명하였는데도, 내무부는 파업을 강력히 진압한 게 아닌가? 원훈이 소조의 위에 있단 말인가!”
“폐, 폐하! 결단코 아니옵니다!”
이선의 질책은 절반의 억측이요, 절반의 진실이었다.
박영효가 태자를 능멸하는 건 결코 아니었지만,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건 분명히 사실이었다.
“짐의 고굉지신이어야 할 경들이 이래서야 짐이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경들이 끝내 짐의 조서를 받들지 않겠다면, 어쩔 수 없지. 비서원경.”
“예, 폐하.”
“비서원이 즉시 선위 조서를 반포하라.”
옛 도승지, 비서실장 격으로 왕명의 출납을 담당하는 비서원경 신규식이 고개를 조아렸다.
“삼가 지엄한 황명을 받들겠사옵니다.”
광무 23년(1919) 9월 9일 오전 9시.
선위를 알리는 황제의 조서가 전국에 반포되었다.
“호외요! 호외! 황제 폐하, 선위 조서 반포!”
“황태자 전하께 대위를 넘기신다고 공표!”
호외를 받아든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놀랐다.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어찌하여 폐하께서 선위하신단 말인가?”
“병을 다스린다니? 옥체가 불편하시기라도 하단 말인가? 어찌 이런 일이?”
깜짝 놀란 문무백관과 종친들, 심지어 시민들까지도 광화문 앞으로 몰려갔다.
“선위는 아니되옵니다, 폐하!”
“성상께옵서 곧 국가이시거늘, 어찌하여 선위의 명을 내리신단 말이옵니까?”
“폐하의 적자(赤子, 갓난아이. 백성을 이름)를 버리지 마시옵소서!”
선위 반대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던 중, 전 외무대신 이상설을 필두로 하는 탄핵 상소가 올라왔다.
「전 총리대신 박영효, 내무대신 이규완, 군무대신 박유굉, 탁지대신 유혁로, 상공대신 정난교 등은 갑신경장 이래 국가의 원훈임을 빙자하여, 근래 사사로이 파벌을 형성하였습니다. 이들은 헌법이 보장한 정당의 틀을 벗어나, 정부·군부·재계를 포괄하는 파벌을 만들어 국가대사를 조종하려 하였습니다.
…… 소조의 앞에서는 교언영색(巧言令色)을 일삼으며 배후에서는 소조의 명을 능멸하니, 원산의 일 또한 그렇습니다. 파업을 관대히 효유하여 해결하라는 소조의 명과 달리, 현지 경찰은 제 파벌의 뜻대로 강경 진압을 하였으니 실로 개탄할 일입니다. 소조가 대조를 대리청정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기군망상의 대죄를 범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아! 그간 이들의 공훈이 크다고 하나, 그 죄가 공을 뒤엎고 있으니, 신하된 도리로 어찌 지켜만 볼 수 있겠습니까? 마땅히 엄히 징벌하시어 천하에 밝은 대의가 살아 있음을 천명하여 주시옵소서!」
서재필 내각의 외무대신을 역임하고, 파리 강화회의에 부사로 참석했다 황제와 함께 귀국했으며, 개화당의 일원인 이상설의 탄핵은 선위 조서와 함께 정국을 뒤흔들기에 충분했다.
“보재(溥齋, 이상설의 호) 대감이라면 충성스럽고 공명정대하기로 이름 높은 분이 아닌가. 그런 분이 탄핵할 정도라면 틀림없는 사실이겠지.”
“이상설 대감도 내각과 개화당의 일원이었으니, 그들의 행태를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실 터.”
“박영효와 그 일파가 어찌 이토록 태자 전하를 능멸할 수 있단 말인가? 소조는 곧 대조의 대리거늘!”
“성상께서 선위의 명을 내리신 것도 이해가 되네. 갑신경장 이래 금릉위는 성상의 왼팔이었거늘, 이런 일을 벌이고 있었으니 얼마나 충격이 크시겠나.”
이상설의 탄핵 상소에 이어, 다음 탄핵이 이어졌다. 전 학무대신이자 중추원 의관 이시영이 올린 탄핵 상소였다.
「흥친왕 이준용은 흥선헌의대원왕의 적손으로, 황실의 지친으로 존귀한 대우를 받았습니다. 종친으로서는 유일하게 친왕으로 봉할 만큼 국가의 예우가 지극한데, 무슨 연유로 사사로이 파당을 형성한단 말입니까?
팽창주의를 부르짖는 소위 국수단의 무리는 배후에 제국당을 두고 있으며, 그들의 활동자금은 운현궁에서 비롯되고 있습니다. 국수단은 좌익 척결을 부르짖으며 폭력적 행위를 일삼고 있으니, 국수단과 경찰이 유착된 것은 틀림없는 사실로 보이며, 이번 원산 파업에서도 사태의 악화를 불러일으킨 폭력의 주범입니다.
헌정국가인 대한에서 이런 초법적인 무력집단이 용인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운현궁이 이들의 활동자금을 대고 있다면, 성상의 지친임을 무기로 삼아 정치에 개입하려는 게 아니겠습니까? 법은 빈부귀천을 가리지 않고 공정해야 합니다. 엄정히 조사하시어 밝은 판결을 내려 주시옵소서.」
원훈 김홍집의 사위이자 법무협판과 학무대신 등을 역임한 이시영은 이회영의 친동생이었다. 이회영은 익문사가 수집한 정보를 아우에게 보여 주었고, 분노한 이시영은 중추원을 통해 탄핵했다.
“중추원과 민의원, 양원 합동으로 선위 반대를 간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킵시다!”
“만장일치로 찬성이오!”
“원산 사태가 정부 발표가 너무나 다르다는 게 탄핵 상소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이에 의회 차원에서 별도의 진상조사를 한다는 결의안을 재청하는 바입니다!”
“옳소!”
같은 회기에서는 똑같은 안건을 상정할 수 없었으나, 민의원 의장 김가진은 특별 회기를 선언하고 결의안을 상정했다. 김가진이 여당을 대표하는 의장이자 개화당 원로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일이었다.
즉, 개화당의 분열을 의미했다. 현재 개화당 우파 탄핵을 주도하고 있는 것도 개화당 좌파에 속하는 이상설과 이시영이었다.
민의원과 중추원 양원 모두에서 진상조사 결의안은 무난히 과반을 넘겨 통과되었다. 이제 의회가 별도의 진상조사에 나서게 되었다.
“이제 알겠네. 성상께서는 내 목을 치려는 게야. 태종대왕의 선례를 따른다는 조서에서 행간을 읽었어야 했거늘.”
여야를 막론하고 탄핵과 비난이 집중된 박영효는 좌불안석이었다.
사실 원산 학살이든 시베리아 파병이든 박영효는 배후에서만 영향력을 행사했을 뿐 실제로 명령하고 집행한 건 대신들이었으므로, 박영효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만한 소지는 적었다. 그 자신도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사사로이 파벌을 형성’하고, ‘소조를 능멸’한 일의 배후로 박영효가 지목되었다. 이를 인정하면 정치적으로 완전히 파멸이었다.
“대감, 마땅히 반격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이상설과 이시영 따위가 뭘 안다고 함부로 지껄인단 말입니까? 피혐(避嫌)하시고 반소(反訴)를 제기하시지요! 아직 정부와 정당에서 우리를 따르는 인사들이 많습니다!”
측근 정난교의 말에 박영효가 헛웃음을 흘렸다.
“이상설은 지난 8개월간 성상을 가장 지근거리에서 모신 복심이네. 이시영은 제국익문사 독리 이회영의 아우지. 그럼 이게 누구의 뜻이겠는가?”
“…….”
좌중 사이에 침묵이 흘렀다. 답은 분명했다.
“금릉위 대감, 이대로 다 죽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근본적인 문제가 된 원산 발포 건은 치안 책임자인 제 소관입니다. 내무대신으로서 모든 책임을 지겠습니다. 제가 사형을 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대감께 책임이 가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오오, 내무대신!”
이규완이 총대를 메고 나섰다. 좌중은 이규완에게 찬탄의 뜻을 보냈으나, 박영효는 한숨을 쉬었다.
“그 뜻은 고맙네만, 대조의 뜻이 우리를 몰아내는 것이라면 어쩔 도리가 없네. 이상설과 이시영의 탄핵은 시작에 불과하네. 선위 반대를 부르짖으며 우리를 탄핵할 상소가 전국에서 쏟아질걸.”
“그, 그럼 어찌한단 말입니까? 이대로 다 죽어야 한단 말입니까?”
“그럼 우리에게 정국을 뒤집을 패라도 남아 있단 말인가?”
“결국 최종 책임자는 내무대신이 아니라 총리 아닙니까. 총리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면…….”
“말이 되는 소리를 하게. 민영환도 정치적 책임은 져야겠지만, 탄핵을 받은 건 우리야. 성상께서 노리는 건 우리란 말일세.”
부정하고 싶어도, 황제가 그들을 숙청하려는 뜻이 명백했다.
“아직 기회는 남아 있습니다. 지금 시베리아에서 본격적인 전쟁이라도 발발한다면, 모든 시선은 그쪽으로 향하지 않을까요? 원산 폭동이 소비에트가 배후에 있다는 주장도 밀어붙일 수 있을 거고…….”
정난교의 말에 좌중의 시선이 군무대신 박유굉에게 향했다. 박유굉이 벌컥 자리에서 일어섰다.
“우리의 정치적 명운을 살리자고, 멋대로 전쟁이라도 벌이잔 말입니까? 국군은 절대로 정치에 개입하지 않습니다. 나는 군복을 벗고 대조께 죄를 청하겠습니다.”
프로이센형 군인인 박유굉은 국가와 황제에 대한 충성맹세를 저버릴 생각이 없었다.
치안총수인 이규완과 제복군인 최선임인 박유굉 모두 유사시 경찰력과 군사력을 동원할 능력이 있지만, 황제에 맞서는 순간 끝장이라는 걸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선택의 여지가 없네. 상황이 더 악화되기 전에, 모두 관복을 벗고 대죄를 청하세.”
박영효도 체념했다. 황제가 선위 카드를 꺼내 든 순간, 반격의 여지는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선위 파동은 한순간에 정치적 균형과 민심을 뒤흔들었다. 그만큼 대한제국에서 황제 이선이 차지하는 위치는 절대적이었다.
그들이 가진 권력은 황제로부터 비롯된 것이었다. 황제로부터 탄핵당한 순간, 권력은 모래 위의 성처럼 무너져 내리고야 말았다.
결국 선위 파동의 직접적 원인이 원산 사태에서 비롯된 것을 감안하면, 분노한 민심이 그들을 끌어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