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seon, The Age of Revolution RAW novel - Chapter 655
3부 70화 동쪽으로의 탈출
“우크라이나 인민공화국은 러시아 임시정부에 선전포고한다!”
우크라이나 인민공화국은 소비에트 러시아에 이어 백군에도 전쟁을 선포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내전기에 가장 중요한 것, 실질적인 무력이 없었다.
우크라이나 출신 장교단 상당수가 독일의 괴뢰국인 우크라이나국에 붙었다가 몰락했고, 우크라이나 출신 군인 대부분은 원래 소속인 백군 아니면 적군에 들어갔다.
사실상 우크라이나 정부는 소비에트와 백군의 지배를 모두 거부하는 자발적인 농민 반란군, ‘녹군’에 의존하는 형태였다.
1916년 독일의 동부 총공세 이래, 키예프의 주인은 수차례 바뀌었다.
러시아제국, 러시아민주연방공화국, 우크라이나 중앙라다, 독일제국, 독일의 괴뢰인 우크라이나국, 우크라이나 인민공화국, 소비에트 러시아, 다시 전러시아 임시정부.
특히 지난 1년 사이에는 5번이나 주인이 바뀌었을 정도였다.
그때마다 엄청난 혼란과 살육이 뒤따랐다. 이념이 극단적으로 다른 세력들이 주인으로 바뀌었기 때문이었다.
1919-20년 대혼란에 빠진 우크라이나의 군사 세력은 크게 일곱 개였다.
1. 소비에트 러시아의 적군.
2. 남러시아군 사령부의 백군.
3. 우크라이나 인민공화국군.
4. 동남부 농촌을 기반으로 하는 아나키스트 ‘우크라이나 혁명 반군’, 혹은 ‘흑군’.
5. 자잘한 농민 반란군을 통칭하는 ‘녹군’.
6. 우크라이나 서부 갈리치아로 진격한 폴란드군.
7. 내전에 개입한 연합군, 즉 항구도시 오데사를 점령한 프랑스군과 서부 부코비나에 진입한 체코군.
내전의 두 세력, 적군과 백군이 불구대천의 적인 건 상수였고, 나머지는 이합집산을 반복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적군과 싸우다 백군과도 싸우게 되었다. 녹군의 지지를 받기는 했지만, 녹군은 우크라이나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았다. 이들은 마음대로 약탈하고 ‘정교의 적’인 유대인을 살육했다.
결국 우크라이나는 폴란드의 지원에 의존하게 되었다. 우크라이나에 영토적 야욕을 갖고 있는 건 폴란드도 마찬가지였지만, 그나마 협력대상이 될 수 있는 건 폴란드뿐이었다.
하지만 폴란드는 르보프(리비우)와 민스크를 점령한 후에 섣불리 움직이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우리가 이대로 소비에트를 공격한다면, 내전의 추가 한쪽으로 기울어진다. 대러시아주의를 부르짖는 백군의 승리는 소비에트 적군의 승리보다 더 나쁘다. 하지만 민심을 얻지 못한 백군은 결국 패퇴하고 말 것이다. 적군이 결정적인 승리를 거두기 전, 우리가 개입한다.”
폴란드 국가원수 피우수트스키는 극히 냉철한 판단으로 내전을 관망했다.
폴란드의 눈에는 백군이나 적군이나 다 마음에 안 드는 러시아였다. 그 둘이 피 터지게 싸우다 전세가 한쪽으로 기울어지려 할 때 개입할 생각이었다.
내전에 개입한 연합군도, 본국 여론의 압박에 점령지를 벗어나지 않고 적군과의 무력 대결을 피하고 있었다.
“우크라이나 공화국은 부르주아지의 앞잡이, 백군은 지주와 자본가를 위한 반혁명 반동 세력이다. 소비에트는 붉은 제국주의이자 새로운 압제자다! 이들을 모두 타도하고, 진정한 자유를 건설하자!”
아나키스트 네스트로 마흐노(Nestor Makhno)의 흑군은 우크라이나 동남부 농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마을들을 확보해 ‘자유 지구’를 선포했다.
아나키스트의 눈에는 모든 세력이 적이었다. 민족주의자, 반동주의자, 자유주의자, 마르크스주의자 모두가 압제자 후보였다. 소비에트 정부도 아나키스트를 ‘극좌 모험주의자’라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동남부로 진입해 온 백군은 당연히 ‘극좌파’ 흑군을 향해서도 공격했고, 흑군은 유격전으로 백군에 맞섰다.
여기서는 ‘적의 적은 아군’이란 공식이 먹혔으니, 백군이라는 공동의 적에 맞서 적군과 흑군의 동맹이 이뤄졌다.
흑군은 백군의 배후에서 유격전을 벌이며 보급선을 끊었다. 흑군의 게릴라전은 백군에 큰 두통거리였다.
백군의 모스크바 진격 당시에도 흑군은 백군의 보급선을 공격, 적군의 반격에 큰 기여를 했다.
정리하면, 백군 대 적군, 백군 대 흑군, 적군 대 녹군, 백군 대 우크라이나군, 적군 대 우크라이나군, 적군 대 폴란드군의 복잡한 전선이 곳곳에 중첩되어 있었다.
“이런 미친 전쟁은 처음 보는군.”
대한제국 주 러시아 무관, 즉 러시아 내전의 관전무관 경천 김광서 부령은 본국에 보낼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자신도 제대로 정리하고 있는지 의문스러웠다.
1919-1920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는 그야말로 만인이 만인에 맞서는 투쟁이 반복되고 있었다.
누가 적이고 누가 아군인지 불투명했고, 전선도 실시간으로 바뀌고 있었다.
김광서는 명목상 남러시아군의 관전무관단으로 있었지만, 여러 정보를 수집했다.
제국익문사와 육군정보국의 특수요원들이 모스크바와 쿠반, 키예프와 바르샤바를 넘나들었다.
대한제국의 관심사는 우랄 동부 시베리아-극동 전선이었지만, 러시아 내전의 주 전선이 남부전선이니만큼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다.
어느 한쪽이 남부전선을 밀어 버리면, 동부전선도 필연적으로 극동까지 확대될 터였다.
“러시아군이 이 정도로 어리석을 줄은!”
백군 내에서도 말이 좋아 ‘전러시아 임시정부’지, 동부전선의 제헌의회파와 남부전선의 남러시아군 사령부는 서로를 의심하고 혐오했다.
전자는 후자를 꼴통 군부라고 인식했고, 후자는 전자를 소비에트에서 편을 바꾼 의심스러운 사회주의자라고 생각했다.
그나마 카리스마를 발휘하며 양측을 묶던 스톨리핀이 암살당하자, 백군 간의 간격은 더 커졌다.
남러시아군 사령부에서도 그나마 합리적인 인사였던 참모총장 알렉세예프 대장이 심장마비로 급사하면서, 남러시아군은 코르닐로프와 데니킨과 같은 비타협적인 대러시아주의자들이 지배했다.
결국 이들은 패배했고, 코르닐로프 자신도 돈바스 전투에서 적군의 포격을 받아 전사했다.
코르닐로프가 죽자 데니킨이 총사령관 자리를 이어받았지만, 그라고 전황을 뒤집을 능력은 없었다.
그나마 브랑겔 장군이 분전하고 있었지만, 한계에 봉착하고 있었다.
“결국 이대로 소비에트가 승리하는가?”
소비에트 적군은 남부전선, 북부전선, 동부전선에서 백군을 잇달아 격파했다.
러시아 남부와 우크라이나 동부를 점령하고 한때 모스크바까지 위협했던 남러시아군은, 역공에 밀려 크림반도까지 후퇴했다.
페트로그라드를 위협했던 북러시아군도, 역공에 밀려 에스토니아와 핀란드로 퇴각했다.
대한제국이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는 동부전선에서도, 투하쳅스키가 이끄는 적군은 우랄산맥을 넘어 시베리아 백군의 본거지인 예카테린부르크, 옴스크, 톰스크를 ‘해방’하기에 이르렀다.
시베리아 백군은 퇴각을 거듭, 결국 이르쿠츠크까지 후퇴했다.
동부전선이 안정됐다고 판단하자, 소비에트 정부는 투하쳅스키를 불러들여 남부전선으로 보냈다.
백군의 주력인 남러시아군을 향한 최후의 일격이 준비되고 있었다.
1920년 4월. 우크라이나에서 완전히 패퇴한 백군은 돈 강의 로스토프로 후퇴했다.
1년 전 처음 출발했던 지점으로 되돌아온 것이었다. 사기충천했던 1년 전과 달리, 지금은 그야말로 패잔병이었다.
이제 남러시아군이 직접 통제하는 영토는 돈 강 남부 지역, 북캅카스, 크림반도뿐이었다.
“적군 인민위원이 그리 무시무시한 자라던데.”
“그루지야 백정이란 그 작자 말인가?”
백군은 임박한 적군의 공세와 보복에 몸을 떨었다.
적군의 캅카스 전선 수석정치위원은 이오시프 주가시빌리(Ioseb B. Jughashvili), 일명 ‘스탈린(Stalin)’이었다.
이 악명 높은 그루지야 혁명가는 역사의 변화로 인해 ‘레닌’에게 발탁되는 일이 없었다.
오랫동안 고향인 그루지야에서 사회민주당 무장조직을 이끌며 활동하다, 내전 발발 이후 탁월하면서도 가혹한 능력을 인정받아 트로츠키에 의해 고위 정치위원으로 발탁되었다.
원역사를 보면 참으로 기이한 역설이지만, 이 세계의 스탈린은 트로츠키의 휘하에 있었다.
“우리가 이기면 그만일세! 뭘 걱정하나?”
“러시아를 지키기 위한 최후의 항전이다!”
백군은 반드시 본거지를 사수하겠다고 자신했지만, 전반적인 사기는 크게 저하된 상태였다.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남러시아군 사령부.
“부르셨습니까, 빅토르 니콜라예비치 장군!”
“어서 오게, 표트르 알렉세예비치 중령.”
“예? 중령이라뇨?”
“귀관의 능력을 인정받아 특진했네. 내가 귀관의 특진을 추천했지. 축하하네, 최 중령.”
“앗, 감사합니다!”
‘누가 망해가는 군대 아니랄까 봐, 망하기 전에 팍팍 진급시켜 주는구만.’
표트르 최는 ‘능력을 인정받아’ 중령으로 특진했지만, 기쁘기보다는 씁쓸한 기분이었다.
‘29세에 중령이라, 전쟁 전에는 상상도 못 했던 출세이긴 한데. 하긴 저쪽은 출세가 더 빠르지. 27세인 투하쳅스키가 이미 야전군 사령관인데.’
러시아 소수민족 대다수는 ‘민족 간의 평등’을 약속한 소비에트를 지지했다.
고려인은 반반으로 나뉘었다. 고려인이 제정에 충성스러운 국민으로 극동에서 성공한 민족이기도 해서, 백군을 택한 고려인이 적지 않았다. 특히 200여 명의 고려인 장교단은 대부분 백군을 택했다.
장교단 내에 빅토르 김(김인수)처럼 출세한 이도 적지 않았다. 제국군 대령이자, 백군 소장이었다. 표트르 자신도 20대에 중령까지 진급했다.
하지만 고려인 내에서도 빈부격차가 있었고, 늦게 이주해 토지를 소유하지 못한 고려인은 대부분 소비에트 지지를 택했다.
“장군, 전황은 어떻습니까? 전방에서는 모든 상황을 파악할 수가 없으니…….”
“솔직히 말해서, 가망이 없네. 연합국이든 폴란드든 직접 개입하지 않는다면, 뒤집을 가능성이 희박하네.”
김인수는 목소리를 낮추었다.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지만, 생각보다 더 비관적인 전망에 표트르는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고향 연해주로 돌아갈 걸, 결국 이 머나먼 타지에서 패하는 쪽에서 싸우는구나. 애초에 소수민족 주제에 백군에 들어온 게 잘못이었나.’
표트르는 장교로서 백군을 위해 꽤 분전했다고 자부했다. 아무리 진급이 빠른 전시라지만 20대에 중령까지 진급했다는 점에서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게 백군을 위해 죽어 줘야 할 이유는 못 됐다. 소수민족인 표트르는 백군의 지독한 대러시아주의, 유대인 학살에 학을 뗀 상태였다.
“자네, 백군에 가담한 걸 후회하고 있지?”
김인수가 새삼 러시아어에서 한국어로 언어를 바꾸었다. 본심을 들킨 표트르는 손을 내저었다.
“아뇨,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솔직히 나도 후회하고 있네. 그런데 어쩌겠나. 군인인 이상 우린 싸울 의무가 있네.”
“예, 그렇습니다.”
말은 그렇게 해도, 표트르는 우울한 속내를 지우지 못했다.
“자네, 고향으로 돌아갈 생각 없나?”
“길이 막혔는데 어떻게 돌아가겠습니까? 여기서 뼈를 묻어야지요.”
“아니, 아직 길은 남아 있네.”
김인수의 뒤편에서 한국군 장교가 나타났다. 표트르는 그가 누군지 알고 있었다.
“간만입니다, 최 대위. 아, 이제 중령이시던가요.”
“아, 김 참령이 아닙니까. 반갑습니다.”
“저도 중령에 해당되는 부령입니다, 하하.”
김광서와 표트르는 대전쟁 당시 전우였다. 한국군 통역장교로 배속된 표트르와 파병군 장교 김광서는 친분을 맺게 되었다.
“여긴 어인 일이십니까?”
“소관은 그동안 러시아군 관전무관으로 있었습니다. 전선에도 종종 방문했었지요.”
“아아, 멀리서나마 본 적이 있습니다. 그게 김 부령이었군요.”
“예, 소관도 귀관이 전선에서 분투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아무튼 무사해서 다행입니다.”
또래인 두 청년 장교는 재회의 반가움을 나눴지만, 김광서의 방문 목적이 물론 인사는 아니었다.
“남부전선의 상황도 심각하지만, 동부전선도 이에 못지않습니다. 시베리아군은 이르쿠츠크까지 밀려났고, 얼마나 더 버틸지 모릅니다.”
“이곳 상황하고 비슷하군요. 그나마 그쪽은 동쪽으로 철수할 길이나 있지, 여긴 밀려나면 흑해에 빠져 죽는 길밖에 없습니다.”
표트르의 비관적인 말에, 김광서가 위로를 했다.
“그래도 제해권은 백군이 잡고 있지 않습니까? 흑해함대를 장악하고 있는데.”
“제해권이 있어도, 육지에서 밀려나면 소용이 없지요. 대체 오데사의 프랑스군은 뭘 하고 있답니까? 폴란드군과 체코군은요? 한국은 영국, 프랑스와 동맹이니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프랑스군은 4월 중으로 오데사에서 철수할 예정입니다. 체코군도 프랑스군과 보조를 맞춰 철수한다고 합니다. 영국도 소비에트 국경 봉쇄를 해제하는 걸 검토한다는군요.”
“제기랄, 배신자들! 입으로는 정통 러시아를 지키도록 함께 싸우겠다더니!”
김인수가 버럭 소리를 내질렀다.
영국과 프랑스가 말로만 지원한다고 해 놓고선 전황이 악화되니 결국 그들을 저버리라곤 예상하기는 했지만, 막상 듣고 나니 분개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건 여러분에게만 알려 드리는 비밀입니다. 제 정보에 따르면, 폴란드군은 우크라이나군과 손을 잡고 여름 중으로 공세를 계획하고 있다 들었습니다.”
“아니, 여름이라니요. 여긴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르는데. 우리가 다 밀려난 다음에야 온단 말입니까?”
“각하, 외람된 말씀이지만, 우크라이나는 물론이요 폴란드도 대러시아의 복원을 원치 않습니다.”
김인수와 표트르는 말 속의 뼈를 인식했다.
폴란드와 우크라이나는 백군이 패배하길 원한다. 단, 적군이 승리하는 꼴도 보지 못한다. 백군의 목숨이 경각에 달했을 때 공세를 개시할 것이다.
대러시아주의에 집착하던 백군의 업보였다.
“결국 여기서 뼈를 묻을 운명이군요. 좋습니다, 흑해 수온 아직 따뜻할 때 들어가겠습니다.”
“아니, 그런 말 들으려고 제가 온 게 아닙니다. 영국과 프랑스는 여러분을 버렸을지 몰라도, 대한제국은 아닙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표트르가 동아줄 잡는 시점으로 묻자, 김광서가 지도를 꺼냈다.
“대한제국은 희망자에 한해서, 남부전선의 백군 장교를 동부전선으로 이동시키고자 합니다.”
“아니, 어떻게요?”
“머나먼 여정이 되겠지요. 흑해, 수에즈 운하, 인도양, 태평양을 거쳐 블라디보스토크로.”
상상만 해도 장대한 여정이었다.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이용할 수 없으니, 유일한 탈출로이기도 했다.
“하지만 사령부에서 허락하겠습니까?”
“브랑겔 장군께서 허락하셨습니다. 물론 그분은 크림반도에 남아 끝까지 항전하시겠다고 합니다만, 만약 남부전선의 패배를 대비해서, 시베리아와 극동에 백군의 최후 보루를 만들겠다고.”
뜻밖의 말에 표트르는 놀랐다. 이미 귀띔을 받은 김인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 흔쾌히 허락하실 줄 몰랐습니다.”
“동부전선에는 유능한 장교가 부족하니까, 타당한 선택입니다. 대한제국은 러시아 임시정부의 극동 방어에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겁니다. 그렇다면 극동 출신 장교들이 우선적으로 대피해야겠지요?”
대한제국은 극동정부 수립을 대비해, 고려인 장교단의 탈출을 원했다. 한국의 설득을 받은 브랑겔은 조건부로 허락했다. 동부전선에서 싸움을 지속하게 해달라고.
“콘스탄티노플(이스탄불)에는 연합국 해협통제위원회의 일원인 안중근 제독과 대한제국 전함 충무공 이순신이 있습니다. 곧 이 배가 세바스토폴에 입항할 겁니다. 여러분도 이 배를 타고 함께 떠나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