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seon, The Age of Revolution RAW novel - Chapter 688
3부 103화 황금의 소유권
“흠, 올 것이 왔군.”
안중근의 보고를 받은 이선은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극소수의 인사들을 경운궁으로 불러들였다.
러시아제국의 금보유고 약 200톤(약 2억 4천만 금루블)에 해당되는 막대한 금괴가 사라진 건 사실이었다.
이미 적잖은 금이 군수품 구매의 담보물로 영국, 프랑스, 미국, 일본, 한국의 은행으로 보내졌다는 건, 아는 사람은 아는 이야기였다.
소비에트 정부도 여기까지는 파악했다. 하지만 그 총량이 200톤이나 된다는 건 믿을 수가 없었다.
이 이후에 벌어진 일은 극히 소수의 사람만 알고 있었다.
1920년에 전황이 급격히 악화되자, 이르쿠츠크의 전러시아 임시정부는 패망에 대비하여 금괴 일부를 반출했다.
경로는 크게 두 가지였다. 이르쿠츠크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시베리아횡단철도를 따라 수송하던가, 치타에서 방향을 틀어 동청철도로 갈아타고 만주를 거쳐 한국으로 향했다.
금은 블라디보스토크 항구를 통해 미국과 일본으로도 향했지만, 러시아와 오랫동안 밀접한 관계요, 차르 자녀들의 망명을 받아 준 유일한 나라이자 지리적으로 인접한 한국으로 비밀리에 대량의 금이 향했다.
군수품 수송 열차로 위장한 장갑열차의 차량에는 금괴가 가득 실려 동남쪽으로 향했다.
이는 극비리에 추진한 일이라, 러시아 임시정부와 대한제국 양측 모두 아는 이가 극히 드물었다.
황제 이선 외에 한국에서 이 사실을 아는 건, 총리대신 이상설, 외무대신 이승만, 탁지대신 이시영, 군무대신 이동휘, 교통대신 신규식, 제국익문사 독리 이회영, 대한은행(중앙은행) 총재 백상규(白象圭), 주러시아 공사 겸 이르쿠츠크 총영사 김익용(金益容), 시베리아 파병군 사령관 유동열, 주청 고등판무관 김옥균, 차석판무관 김규식 등 극소수였다.
이선은 현재 해외에 있는 김옥균, 김규식, 유동열을 제외하고 나머지 인원을 소집해 회의를 열었다.
“이르쿠츠크의 러시아 임시정부가 대한에 보내기로 예정한 금괴는 60톤인데, 최종적으로 국경을 넘어 도착한 금괴는 약 49톤입니다.”
“망해 가는 정권 아니랄까 봐 횡령 액수도 어마어마하군.”
백군의 금괴 수송 과정에서 열차 하나가 통째로 털린 일이 있었다. 백군 사령부 내부에서 정보가 새는 바람에, 일부가 ‘투쟁 자금’으로 쓴다는 명목으로 탈취하여 도주한 것이었다.
이후에는 이동휘의 지휘 아래 대한제국군이 직접 수송 과정을 이끌었고, 나머지 금괴는 무사히 국경을 넘어 도착할 수 있었다.
“금괴는 현재 황성 대한은행 수장고에 보존되어 있으며, 일단 공식적인 소유권은 러시아 임시정부에 있느니만큼 예치해 둔 상황입니다.”
“그런데 러시아 임시정부는 패망하지 않았습니까? 이 경우에 소유권이 어떻게 되는 겁니까?”
“러시아 임시정부가 해산하면서, 군대 지휘권과 정부 구성권을 브랑겔 장군과 콜차크 제독에게 넘긴 건 맞습니다. 그래서 백군 잔존세력이 크림반도에서 남러시아 정부를 구성했지요.”
“근데 그 남러시아 정부조차 해산된 상황 아닙니까. 콜차크 함대가 러시아 임시정부를 합법적으로 계승했다고 할 수 있는 겁니까? 저들이 소유권을 주장할 여지는 없지 않습니까?”
“뭐, 없다고 봐야겠지요. 굳이 합법성을 따진다면, 러시아 주권과 영토를 실질적으로 계승한 소비에트 정부에 있겠습니다마는…….”
“그게 무슨 소립니까! 우리 정부는 물론이고, 세계 어떤 열강도 소비에트 정권을 인정한 바 없습니다. 애초에 러시아의 주권을 강탈한 볼셰비키가 소유권을 주장할 권리 따윈 없지요!”
외무대신 이승만이 강경한 어조로 소비에트 정권을 부정했다.
강경과 온건의 차이는 있어도, 관료들은 대한제국의 수중으로 들어온 막대한 금괴를 소비에트든 백군 잔당이든 넘겨줄 생각이 들지 않았다.
1920년 여름에 하얼빈에서 한소 회담을 할 당시 소비에트 대표 카라한은 금괴의 행방을 문의한 바 있었지만, 한국 측은 백군이 군수품 대금으로 지불한 금을 제외하면 받은 게 없다고 딱 잡아뗐다.
“정확한 액수는 모르겠습니다만, 일본 정부도 러시아 임시정부로부터 금괴를 취득한 게 분명합니다. 이들 역시 모르쇠를 시전하고 있지요.”
“모르긴 몰라도 저들도 우리만큼 챙겼을걸.”
“대한만큼은 아닐 겁니다. 우리야 철도수송으로 받았지만, 저들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또 해상운송까지 해야 하니. 그리고 백군 친구들이 일본을 그렇게 신뢰하지 않습니다. 15년 전에 일본과 싸운 당사자들 아닙니까.”
일본도 군수품 담보 명목으로 대략 수십 톤의 금괴를 러시아 임시정부에게서 받았으리라 추정됐다.
한국과 일본 모두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고, 피차 공범이니 입을 다물었다. ‘야 너도?’ ‘응 나도’ 정도의 눈짓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랄까.
“우리 대한은 러시아에 의리를 충분히 지켰지요. 세계가 망명을 거부했던 로마노프 황실의 직계를 구출하여 보호한 나라도 대한이요, 극동에 군대를 파병해 백계 러시아인들을 보호하고 있는 나라도 대한입니다.”
조용히 관료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던 이선은 속으로 피식 웃음이 나왔다.
‘하긴, 금괴 50톤이면 남 주기엔 아깝지.’
20세기 초의 세계는 금본위제 시대였다. 주요 열강은 모두 금본위제를 채택했다. 그러다 대전장 기간에 막대한 전비로 인해 열강은 하나둘 금본위제를 일시 중단하고 화폐를 무한정 찍어 냈다.
열강의 금보유고는 전쟁 기간 내내 줄어들다가, 극심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서 1920년대에 다시 금본위제로 복귀하기 시작했다. 영국과 프랑스가 독일로부터 막대한 배상금을 금으로 받으려는 목적 중의 하나가 금본위제였다.
대전쟁기 최대 수혜자는 미국, 일본, 한국이었다. 미국은 주요 열강 5대국의 금보유고를 합친 것보다 많은 금을 보유했다. 일본은 더욱 극적으로 성장했다. 수출 호황을 맞이하면서 1914년에 비해 단 6년만인 1920년에 금보유고가 8배나 늘어 있었다.
1900년대에 금본위제 체제에 마지막으로 합류한 대한제국도 초기에는 안정적인 정금(正金) 소유에 필사적이었으나, 전쟁기 대호황으로 이제는 안정적인 수준을 넘어 풍족한 정금을 소유했다.
금본위제 체제에서는 중앙은행이 보유한 금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았다. 특히 대전쟁 이후에는 금화의 주조와 유통이 없는 금괴본위제가 대세였다. 중앙은행에 금괴를 보유해 두고, 직접 금괴로 태환에 응하는 금지금본위제(金地金本位制)였다.
‘대공황을 생각하면 금본위제에서 탈피하는 걸 염두에 둬야 하는데. 과연 역사가 바뀌어도 대공황이 발생할까?’
이미 세계사는 미세한 흐름이나마 변화하는 추세였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평가받는 하딩과 극단적인 자유방임주의자인 캘빈 쿨리지 대신 1920년대를 이끌 미합중국 29대 대통령으로 레너드 우드가 선출됐다.
우드가 경제에 무지한 군인 출신이라고는 하지만, 반드시 대공황으로 가는 문을 열라는 법은 없었다.
대공황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요건은 여러 가지지만, 하딩-쿨리지-후버로 이어지는 조합 대신 다른 지도자가 등장하면서 역사가 바뀔 가능성도 있었다.
‘어찌 됐건, 일단 현 정세에선 금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
세계적으로 금의 가치가 귀한데 러시아제국 금보유고 10분의 1에 달하는 금괴 50톤이 들어왔으니, 한국 관료들의 눈이 돌아가기엔 충분한 상황이었다.
“따지고 보면 러시아의 금보유고는 제정 소유 아닙니까? 대한에 망명한 대공들이야말로 제국의 정통 후계자이니, 소유권을 계승한다면 이들이 계승하는 게 원칙 아닐까요?”
“오, 그거 일리 있는 주장이오. 그들의 안전을 보호하는 대한이 금을 보호할 권리도 있겠소.”
열심히 행복회로를 돌리며 러시아 금을 차지할 궁리를 하는 관료들을 보니, 이선 자신이 정리할 필요 없이 알아서 정당화시키려고 열성이었다.
‘금 50톤을 진과 타냐의 국혼 지참금이라고 친다면, 이 사실을 아는 관료들은 적극적으로 찬성할 거 같은데. 나중에 국혼의 명분으로 써먹어도 되겠군.’
“근데 백군 잔존세력이 공론화하면 어쩝니까? 그들은 무시한다 쳐도, 소비에트 정권이 내놓으라고 난리를 칠 텐데.”
“백군도 그걸 안다면 입을 다물어야지요. 볼셰비키의 입에 금을 부어 주고 싶은 게 아니라면야.”
“그래도 형식은 갖추는 게 좋겠습니다. 한아은행에 금을 예치하고, 러시아의 적법한 계승자가 나올 때까지 대한이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백군의 입을 다물게 하지요.”
전 주러시아 공사 김익용이 아이디어를 냈다.
러시아 국책은행인 러시아-아시아 은행은 혁명 이후 국유화되었지만, 러아은행 자본금의 4분의 3을 투자했던 프랑스로서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다.
프랑스가 러시아 외부의 지사들을 독립시키면서, 만주·몽골·신강·중국·일본·한국 등지의 지사는 예전의 권리를 계승해 운영을 계속했다.
하지만 본국을 상실한 지사의 능력은 한계에 봉착했다. 프랑스도 모든 지사를 대신 운영할 만큼 여유가 이는 처지가 아니었다.
한국 지사는 한아은행(韓俄銀行, 한국-러시아 은행)으로 간판을 바꾸고, 한국과 만주 지사는 한국 국가자본이 실질적으로 장악했다.
동청철도 최대주주도 러아은행이었는데, 이제는 한아은행을 통해 사실상 한국 정부 소유가 되었다.
“괜찮은 생각이군. 백군에게는 대한에 망명한 러시아 대공 5남매의 존재가 보증인으로 받아들여질 테니.”
이선은 러시아 금의 한아은행 예치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김익용, 경을 한아은행 총재로 임명할 터이니, 러시아 금을 잘 관리하도록.”
“삼가 황명을 받들겠습니다, 폐하.”
김익용은 원역사에서 김립(金立)이란 가명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한인사회당 소속으로 소비에트 정부가 독립운동 자금으로 지원한 200만 금루블을 관리하다, 임시정부 관리를 요구하던 김구에 의해 횡령범으로 찍혀 1922년 억울하게 암살당한 이였다.
역사의 변화로 김익용은 국제법을 전공한 관료가 되었고, 훨씬 막대한 러시아 금을 관리하게 되었으니 기이한 역사의 역설이었다.
“그래도 오는 정이 있으면 가는 정도 있어야겠지. 본래 금 소유권이 러시아 임시정부에 있는 건 사실이고, 남러시아 정부는 그 후계를 자처하고 있으니까. 대한은 남러시아 정부를 인정하지 않지만, 도의적으로 그들의 안전은 보장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오.”
“신도 그렇게 생각하옵니다. 남러시아군 6만 병사는 적군과 오랜 투쟁으로 단련된 정예고, 최신 전함 2척을 보유한 흑해함대는 현재 러시아해군의 전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들 소원대로 극동으로 보내 준다면 대한의 대소 방위에도 엄청난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군무대신 이동휘가 군사적 관점에서 남러시아 백군의 극동행을 지지했다.
“근데 그리되면 극동 공화국, 아니 그들 뒤에 있는 소비에트 정권이 조약 위반이라고 난리를 칠 터인데요.”
반대 의견에, 회의시간 동안 침묵하고 있던 익문사 독리 이회영이 아이디어를 냈다.
“물론 당장 연해주로 보내는 건 곤란하겠지요. 일단 인도적 차원에서 피난민들의 희망대로 대한이 망명을 받아들인다고 하면 어떻겠습니까?”
“그걸 곧이곧대로 듣겠습니까?”
“정보에 따르면, 프랑스가 소위 인도적 차원에서 민간인은 프랑스 본토로 보내고, 함대는 프랑스령 북아프리카로 이동시키려고 한다 합니다. 백군 지휘부는 당연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극동으로 가길 원하고 있으니.”
뜻을 이해한 외무대신 이승만이 의견을 냈다.
“좋습니다. 인도적 차원에서 백계 피난민의 한국행을 승인하라고 영불을 설득해 보겠습니다. 미국 새 행정부는 전임 정부와 달리 소비에트 러시아가 태평양 방면으로 진출하는 걸 반대하니, 백군의 극동행을 반길 겁니다. 그건 일본도 마찬가지일 테고요. 미국 및 일본과 합작해서 설득하도록 하겠습니다.”
러시아 내전 개입을 회피하고 소비에트 정권을 묵인했던 윌슨과 달리, 신임 대통령 우드는 러시아 봉쇄를 원했다.
대소 봉쇄에 적극적이었던 영국이 1921년 들어 유화 정책으로 전환한 것과 달리, 봉쇄에 소극적이었던 미국이 강경 정책으로 선회해서 새로운 균형을 맞추기 시작했다.
“좋소. 그럼 외무대신이 영국과 프랑스를 설득해 주길 바라오. 군무대신은 안중근 장군을 통해 백군 지휘부와 접촉하도록 하시오. 교통대신은 함대가 주류(駐留)할 곳을 마련하고, 탁지대신은 속히 예산을 책정하시오.”
“예, 폐하!”
* * *
오스만제국, 콘스탄티노플.
안중근은 백군 지휘부가 머무르는 전함 볼랴를 찾아, 브랑겔 장군 및 콜차크 제독과 회견했다.
“대한제국 정부는 남러시아군과 흑해함대의 극동행을 지지하고 승인합니다. 영국과 프랑스도 조건부로 승인했습니다.”
한국의 요청을 받은 우드 행정부는 영국과 프랑스에 압력을 가해, 남러시아 백군이 극동으로 향하도록 했다.
단, 조건은 어디까지나 ‘민간 피난민’의 형태여야 하고, 한국이 남러시아 육군과 흑해함대를 흡수하는 일은 없어야 했다.
눈 가리고 아웅이나 다름없는 제약으로, 한국은 조건을 순순히 받아들였다.
“오오, 귀국의 호의에 감사드립니다.”
“단, 형식상으로는 군대가 아닌 민간 피난민의 형태가 되어야 합니다. 대한제국 정부는 어디까지나 인도적인 차원에서, 망명을 희망하는 민간 피난민의 입국을 승인하는 겁니다.”
“군대와 함대를 해산하란 말입니까?”
장군과 제독이 그럴 수 없다는 표정을 짓자, 안중근이 씩 웃었다.
“형식상 그렇다는 거지요. 형식만 민간의용군, 해군은 민간의용함대인 겁니다. 민간에서도 다 조직은 있잖습니까? 동아시아까지 항해 중 불편함이 없도록, 영국과 프랑스의 항구들이 보급을 개방할 겁니다. 이 조건이 아니면 영국이 운하와 항구를 열어 주지 않을 겁니다.”
장군과 제독은 이해했다. 그 정도 말귀를 못 알아들을 정도로 꽉 막힌 사람들은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여러분은 망명자 신분입니다. 의용함대는 포트아서, 즉 청국령 뤼순(여순)에 정박할 겁니다. 여러분에게는 익숙한 곳이겠지요?”
콜차크는 한때 태평양함대에 배속되어 여순에서 근무한 바 있었다. 1898년 러시아제국이 조차하여 건설한 항구에 다시 되돌아가는 격이었다.
“좋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로는 언제 갈 수 있습니까?”
“정세가 무르익으면 가능해질 겁니다.”
“우리의 생각으로는, 소비에트가 극동 공화국의 독립을 영원히 존중해 주리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모스크바에 극동은 시간벌기용 완충국일 테니까요. 명심하십시오. 볼셰비키는 결코 믿을 수 없는 자들입니다.”
백군 지휘부는 소비에트가 완충국을 영구히 유지하리라 믿지 않았다. 극동의 평화가 오래가지 않으리라는 전망을 믿고 가려는 것이었다.
“만약 그리된다면, 여러분은 언제든지 포트아서를 떠나 블라디보스토크로 갈 수 있을 겁니다.”
“좋습니다. 귀국을 믿고 떠나겠습니다.”
브랑겔과 콜차크는 자리에서 일어나 안중근과 악수했다.
“아, 금에 대해서도 말씀드려야지요. 한아은행에서 귀국 임시정부가 맡긴 금괴 50톤을, 적법한 러시아 정부가 수립될 때까지 임시로 관리할 겁니다. 전러시아 황제 폐하의 후계자인 알렉세이 대공, 올가, 타티야나, 마리야, 아나스타샤 여대공이 공동보증인이 되어 줄 테고요. 그러니 안심하고 관리를 맡겨 주길 바랍니다.”
안중근은 악수한 손에 힘을 주며 쐐기를 박았다.
“명심하시길. 이 문제로 분쟁이 발생한다면, 모스크바의 소비에트 정권이 시끄럽게 굴 겁니다. 여러분도 그걸 원치는 않으시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