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seon, The Age of Revolution RAW novel - Chapter 757
3부 172화 군사 쿠데타
일명 ‘검은 제국군’은, 베르사유 조약의 제약을 피하기 위한 독일 육군의 위장이었다.
베르사유 조약은 독일 육군의 병력 보유를 보병 7개 사단, 기병 3개 사단에 총 병력 10만 명, 장교 4천 명으로 제한했다.
이미 18세기에 ‘군대가 국가를 보유했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강력한 군국주의 지향이었던 프로이센 군부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굴욕이었다.
군부는 비밀리에 베를린과 브란덴부르크 주를 관할하는 제3군관구 산하에 군사조직을 결성했다.
이들이 바로 검은 제국군이었다. 형식적으로는 ‘예비역 군인’이나, 실제로는 현역 군인이나 다름없는 군사조직이었다.
“독일을 위협하는 외부의 적, 독일에 반역하는 내부의 적을 처단한다.”
극우 의용군인 강철군단이 해산된 후, 검은 제국군은 독일 국가방위군이 대놓고 활동할 수 없는 부분에서 전투를 수행했다.
상부 슐레지엔(실롱스크)의 귀속 문제를 놓고 폴란드와 벌인 분쟁, 프랑스군의 루르 점령에 맞선 사보타주도 검은 제국군이 수행했다.
검은 제국군은 근래 심각해지고 있는 극우 테러와도 관련되어 있었다.
베르사유 조약을 체결한 전 외무장관 마티아스 에르츠베르거와 라팔로 조약을 체결한 발터 라테나우의 암살, 바이에른 주총리 쿠르트 아이스너의 암살, 공화국 초대 총리 필리프 샤이데만의 암살 미수, 공산당 지도자인 카를 리프크네히트와 로자 룩셈부르크 암살 미수와도 깊은 연관이 있었다.
거듭된 극우 테러에 공화국 정부는 군부를 의심했지만, 군부는 연관성을 거부했다.
“국가방위군 산하에 비밀 군사조직 같은 건 없습니다.”
물론 뻔뻔한 거짓말이었다.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군부는 공화국과 민간 정치인을 혐오했다. 문민통제는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
현실을 받아들인 슈트레제만 정부가 루르 저항을 포기하자, 검은 제국군의 분노는 임계점에 도달했다.
“프랑스가 우리 영토를 점령하는 데도, 정부는 저항을 포기하다니 이 무슨 반역행위란 말인가!”
“반역자 슈트레제만과 정치인들을 죽여야 한다!”
“천만에. 반역자 하나를 죽이는 것만으로 독일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는다. 연합국의 앞잡이인 공화국 정부를 타도해야 가능하다.”
“군사정부를 수립하고, 프랑스에 맞서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
쿠데타를 결심한 검은 제국군 수뇌부는, 현 군부의 총수인 육군총감 젝트 대장이 아닌 제국 시기 군부의 총수 루덴도르프 대장을 추대했다.
“군인은 정치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 경거망동하지 말고 자중하도록.”
공화국에 불신을 갖고 있는 건 젝트도 마찬가지였지만, 현실주의자인 젝트는 연합국이 불신하는 프로이센 군부가 재집권하는 건 독일의 처지를 더 위태롭게 하리라고 생각했기에 쿠데타에 미온적이었다.
“독일을 바로잡을 수 있는 유일한 집단은 오직 군대뿐이다.”
대전쟁기에 카이저 빌헬름과 참모총장 힌덴부르크를 조종하며 실질적인 군사독재자로 군림했던 루덴도르프는, 민간정부를 타도하고 군사독재를 수립하자는 계획에 적극 동참했다.
“연합국의 앞잡이인 정부를 타도하고, 모스크바의 조종을 받는 공산주의자들과 사회민주주의자들을 제거한다. 의회를 해산하고 공화국 헌법을 중단하며, 루덴도르프 장군을 임시섭정으로 선포하여 제국의 재건을 대내외에 알린다. 작센-튀링겐의 소비에트 괴뢰정권, 라인란트의 프랑스 괴뢰정권을 분쇄하고 독일의 안정을 되찾는다. 베르사유 조약을 폐기하고 징병제를 재실시한다. 엘자스-로트링겐(알자스-로렌)과 단치히(그단스크)를 수복하기 위해 프랑스 및 폴란드와 일전을 각오한다.”
경제 붕괴의 위기 속에서 국민의 지지와 주변국과의 외교적 협력 없이 어떻게 수행하겠다는 건지 모르겠지만, 루덴도르프와 검은 제국군은 진지하게 쿠데타를 모의했다.
서부의 프랑스, 동부의 폴란드와 소비에트 러시아를 모두 적으로 돌리고 일전을 각오하겠다는 건 현실감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납득할 수 없었다.
“아아, 물론 지금 당장 전쟁을 하자는 게 아니오. 급박한 경제 위기부터 타개해야지. 제국이 재건되면, 콘체른(대기업집단)이 원하는 대로 경제가 운영될 거요. 시끄럽고 불평불만은 가득하면서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 노동조합부터 분쇄하겠소. 공산당은 즉각 해산하고, 그 지도부는 모조리 처단하겠소. 사회민주당도 제국에 복종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을 거요.”
루덴도르프에게는 현실감각이란 게 존재했으므로, 공화국 체제에 불만을 갖고 있는 자본가와 지주를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에 나섰다.
루덴도르프는 대자본가에게 국가경제를 위임하겠다는 식으로 설득했다.
대전쟁기에 자본을 철저한 국가통제 하에 두었던 루덴도르프로서는 내키지 않는 방식이었지만, 좌익을 공동의 적으로 여기는 자본가들을 끌어들이려고 내놓은 타협책이었다.
“제국이 재건되면, 카이저를 네덜란드에서 다시 모시고 옵니까?”
“물론 우리에게 카이저는 필요하지요. 하지만 패전에 책임이 있는 카이저는 안 되오! 독일 국민에게 빌헬름 2세는 실패의 상징이오.”
전쟁 막판 패전 책임을 지고 사임을 강요받았던 루덴도르프는 빌헬름 2세에게 악감정이 남아 있었다.
“그럼 황태자 전하를 빌헬름 3세로 추대?”
“황태자는 너무 약았소. 귀국하겠다고 공화주의자들에게도 선을 대고 있잖소. 슈트레제만과도 친분이 깊고.”
패전과 혁명 이후 망명했던 황태자 빌헬름은, 친분이 있던 슈트레제만이 총리가 되자 ‘정치에 관여하지 않고 민간인 자격으로’ 귀국을 허락받았다.
황태자가 공화정부에 굴복한 것이라고 생각한 빌헬름 2세는 격노하여 장남과 연락을 끊었다.
“하인리히 대공은 어떨까요? 해군 원수이자 함대협회 회장으로서 좋았던 옛날을 상징하지 않습니까.”
“대중적으로 인기는 좋지만 정치에 크게 관심이 없으니, 얼굴마담으로는 최적이겠군요.”
“좋은 생각이군. 그럼 내가 설득해 보지요.”
쿠데타 세력은 빌헬름 2세의 아우인 전 해군 총사령관 하인리히 대공을 낙점했다.
“그간 안녕하셨습니까, 대공 전하.”
“덕분에요. 장군께서도 안녕하셨습니까.”
루덴도르프는 베를린 교외에 은거하고 있는 하인리히를 찾았다.
두 사람은 친분이 있었다. 패전 후 빌헬름 2세가 중립국 네덜란드로 망명 갔듯이, 루덴도르프를 비롯한 군부 인사들은 한동안 스웨덴에서 망명생활을 했었다. 하인리히 대공도 그중의 한 사람이었다.
루덴도르프와 하인리히는 제국 육군과 해군을 대표하기도 했다.
“나라 꼴이 이런데, 어찌 안녕할 수 있겠습니까?”
루덴도르프는 격렬한 시국 비판으로 운을 떼었다. 바이마르 공화국과 베르사유 체제에 대한 강력한 비난을 하인리히는 말없이 듣기만 하고 있었다.
“국민들은 좋았던 옛날을 그리워합니다. 독일의 위용이 세계에 떨치고, 경제는 눈부시게 발전하며, 권위와 질서가 확립되어 있던 제국 시절을. 독일에는 카이저가 필요합니다.”
“장군, 내게 이런 말씀을 하시는 이유가 뭡니까?”
“독일의 애국자들은 제국 재건을 위해 궐기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대공께서 제국해군 총사령관으로서, 호엔촐레른 황실의 큰 어른으로서 함께해 주십시오. 제국섭정으로서 독일 국민을 이끌어 주십시오.”
하인리히는 어림도 없다는 듯이 손사래를 쳤다.
“네덜란드에 계신 형님께서 아시면 경악할 일입니다.”
“그분은 이미 실패하여 망명한 분입니다.”
“그렇게 따지면 우리 모두 실패한 사람들이지요. 군대를 이끌었던 장군이나 내게 패전 책임이 없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군부의 전략이 잘못된 게 아닙니다. 민간 정치인들과 마르크스주의자들이 배후에서 비수를 찔렀다는 게 패전의 원인이지요!”
하인리히는 정색했다.
“힌덴부르크 원수나 장군이나 똑같은 말을 하는군요. 다른 사람은 몰라도 우리는 진실을 알지 않습니까? 서부전선의 대공세가 실패로 끝난 후, 승전 가능성이 없다고 조속한 휴전을 맺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건 원수와 장군입니다.”
정곡을 찔리자 루덴도르프가 벌컥 화를 냈다.
“그렇게 따지면, 해군 총사령부가 무의미한 공격 명령을 내려 수병들의 반란을 촉발시켜 혁명이 확산된 게 아닙니까!”
“혁명이 왜 해군의 책임입니까? 장군의 군사독재가 독일 국민에게 염증을 불러일으킨 탓이지! 그걸 다시 반복하잔 말이오?”
서로에게 책임공방이 벌어지자, 협력의 가능성은 사라졌다.
“내가 이런 입씨름을 하려고 온 게 아닙니다. 대공께 제국 재건의 기회를 드리려고 온 겁니다.”
“분명히 말하는데, 나는 정치에 관여하고 싶지 않습니다.”
“기회를 걷어차는군요. 하지만 비밀은 확실히 지켜야 할 겁니다.”
만약 누설되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암시였다. 대공은 이 요구만큼은 선선히 받아들였다.
“당신들이 일을 벌이는 동안, 나는 스웨덴에서 조용히 있겠습니다. 그럼 되겠지요?”
“그러십시오. 우리의 거사가 성공한 후에, 제국 황실의 일원으로 다시 돌아오시지요.”
하인리히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루덴도르프는 예의상 악수를 하기는 했지만, 뒤돌아서며 중얼거렸다.
“형이나 아우나 똑같이 비겁자들이군. 이러니 제국이 망하지. 두고 봐라. 머지않아 내게 지위를 구걸할 날이 올 터이니.”
* * *
하인리히는 스웨덴으로 떠나면서, 자신과 협력관계에 있는 발렌베리에게 슬쩍 정보를 흘렸다.
“전하, 어쩐 일로 갑자기 스웨덴으로 가십니까?”
“베를린에서 머지않아 변란이 일어날 것 같소. 괜히 연루되고 싶지 않아 당분간 안전한 곳에서 머무르고 싶구려.”
“알겠습니다. 발렌베리 가문에서 대공 전하를 위해 최상의 조치를 취해 놓겠습니다.”
“고맙소, 부회장.”
이선-발렌베리-마이어-HAG-하인리히를 연결하는 선은 희미하지만 공고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마이어 무역회사, 아니 발렌베리의 HAG 인수에 역할을 수행하며 두둑한 배당금과 지분을 받은 하인리히는 만족했다.
하인리히는 본래 정치에 크게 관심이 없었고, 이미 나이도 60을 넘긴 터였다.
공산당과 사회민주당은 군주와 황실의 재산을 몰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패전과 혁명 이후 황실의 운명을 불안하게 여긴 그는 자식들에게 부와 명예를 물려주는 것으로 충분했다.
발렌베리 배후의 이선은 하인리히 대공을 얼굴마담으로 내세운 덕에 HAG와 군수기업의 인수를 정당화할 수 있었고, 하인리히는 명의를 빌려준 대가로 큰돈을 벌었으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었다.
정보를 확보한 발렌베리는 루덴도르프의 정치자금을 대고 있는 슈티네스에게 경고를 했다.
과연 그 정보는 사실이었다. 베를린에 도착해서 루덴도르프로부터 쿠데타의 자금줄 역할을 맡아 달라는 제안을 받은 슈티네스는, 정부와 군부 사이에서 저울질을 했다.
루덴도르프는 슈티네스의 소원대로 루르의 철강 기업과 광산들을 콘체른 소유로 넘기고, 대자본 중심으로 경제구조를 확립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조건만 놓고 보면, 루르 기업 재편성을 단호하게 거부했던 슈트레제만보다 루덴도르프가 나았다.
‘근데 그것도 성공해야 의미가 있지. 쿠데타가 실패하면 꼼짝없이 공범이 되는 게 아닌가. 아니, 성공한다고 쳐도 지금 독일이 프랑스를 이길 수 있나? 내가 프로이센 군사독재에 협력한 대가로 연합국에 찍히면? 프랑스군이 루르 점령을 지속하고 재산을 압류할지도 모르지.’
슈티네스는 우익에게 막대한 정치자금을 대고 있기는 하지만, 그건 공산주의 혁명의 방어막으로서 우익이 의미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는 결코 독일 애국주의자도, 음모론자도 아니었다. 중요한 건 오직 하나, 자신과 콘체른의 이익이었다.
자본가답게 대차대조표를 짜며 실익을 계산한 슈티네스는, 옛 동지이자 현 총리 슈트레제만을 찾아갔다.
이선-발렌베리-마이어-HAG-하인리히를 잇는 선이, 독일 역사의 중대한 분수령이 되는 순간이었다.
베를린 총리관저.
끝없는 하이퍼인플레이션, 프랑스군의 루르 점령 지속, 라인 공화국 선언, 작센-튀링겐의 공산주의 혁명 위협, 바이에른의 극우정부 수립 등 총체적인 위기에서 국가를 이끌고 있는 슈트레제만은 극도로 지쳐 있는 상태였다.
명색이 자신의 당인 인민당 소속 국회의원이지만 루르 문제로 대립하는 슈티네스가 찾아오자, 슈트레제만의 얼굴에는 고단함과 짜증이 묻어 있었다.
“오늘의 회동은, 콘체른 대표가 아닌 총리의 여당인 독일 인민당 의원으로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말씀하시오.”
“군부 일각에서 쿠데타를 모의하고 있습니다.”
슈트레제만은 자신도 모르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주모자는 루덴도르프 장군이오?”
총리가 이미 눈치를 채고 있다는 사실에, 슈티네스는 자신의 계산이 맞아떨어졌다고 내심 안도의 한숨을 흘렸다.
“짐작하시다시피.”
“내 그럴 줄 알았지. 근래 행보가 수상하더군. 슈티네스 의원, 사실 당신도 의심하고 있었소. 의원이 루덴도르프 장군에게 정치자금을 대 주고 있잖소?”
“허허, 사람을 어찌 보시고. 그야 독일의 승리를 위해 노력한 장군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길 바라는 마음에서 지원한 거지, 쿠데타는 이야기가 다르지요.”
“어련하시겠소.”
“장군이 내게 독일 경제의 전권을 맡기겠다고 제안했지만, 내 이익보다 독일의 국익을 중시했기에 총리께 알려 드리는 겁니다.”
슈티네스는 일부러 루덴도르프의 제안을 부풀리고, 자신의 선택을 강조했다. 경제적 이익을 포기하고 독일을 위해 정부에 협력하는 결단을 내렸으니, 차후에 그만한 보답을 하라는 의미였다.
“슈티네스 의원의 결단에 감사드리겠소. 나는 의원의 애국적 결단을 잊지 않을 겁니다.”
본심이야 어떻든, 슈트레제만은 슈티네스에게 감사를 표했다.
슈트레제만은 즉각 내각을 소집해 대책에 나섰다.
“즉시 체포하지요. 헌법 48조에 의거하여 총리에게 비상대권이 주어졌으니, 체포에도 법적인 하자는 없습니다.”
“아무런 예고 없이 체포했다가는, 저 미친 우익들은 또 배후에서 군대를 중상했다고 떠들어 댈 거요. 차라리 음모가 진행되는 걸 유심히 지켜보다, 결정적인 순간에 진압합시다.”
“위험합니다. 군부의 충성을 확신할 수 없지 않습니까? 만약 젝트 장군이나 국가방위군의 장성이 쿠데타 세력과 협력한다면요?”
“젝트 장군은 내가 설득하겠소.”
슈트레제만은 육군총감 젝트를 호출해, 유사시 정부에 대한 군대의 충성을 다짐하고자 했다.
“독일 국가방위군은, 작센과 튀링겐의 적색분자들에 맞서 공격하는 건 기쁘게 환영하겠지만, 프로이센 군대의 전우들을 향해 발포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슈트레제만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장군, 그게 도대체 무슨 말입니까? 장군이 쿠데타 세력과 협력하고 있다는 말로밖에 안 들립니다만?”
“군인은 정치 불개입이 신조고, 정치적 중립이 원칙입니다. 제 자신이 쿠데타에 관여할 일은 없을 겁니다.”
“반란군이 정부를 공격하는데, 국가를 수호해야 할 군대가 중립을 지킨다면 그게 쿠데타 동조지 무슨 중립이란 말이오! 장군은 독일의 브뤼메르 18일이라도 할 생각이오?”
슈트레제만은 군사 쿠데타의 대명사인 나폴레옹의 브뤼메르 18일을 언급했다.
“만약 군부가 그렇다 한들 나는 싸우겠소! 쿠데타 세력의 돌격대가 베를린으로 진격하더라도, 내가 정부수반으로서 있을 권리가 있는 총리 집무실에서 끄집어 낼 수 없소. 총을 쏴서 시체로 끌어낼 수는 있을 거요!”
슈트레제만은 개인적으로 민족주의 우파에 공감했지만, 본질적으로 현실주의자였다.
그 자신도 우파인사이지만, 슈트레제만은 우익의 무책임한 음모, 군부의 협박, 자본가와 지주의 계급적 이기주의에 진절머리가 났다.
“명심하시오, 장군. 독일을 지키려면 합법적인 정부가 유지되어야 합니다. 군사정부는 결코 연합국의 승인을 받을 수 없고, 독일을 더 큰 혼란으로 빠트릴 거요. 좌익은 가만히 당하고만 있겠소? 그 결과는 러시아처럼 내전이오!”
그 순간, 외알 안경을 끼고 있는 젝트의 안광이 기이하게 빛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