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seon, The Age of Revolution RAW novel - Chapter 763
3부 178화 관동대학살
관동대지진 당시, 도쿄에는 약 1만 명의 중국인 노동자가 거주했다. 주로 거주하는 지역은 미나미센(南千住) 오시마마치(大島町) 일대였다.
소수의 행상(行商)도 있었으나, 대부분은 석탄 하역 운반과 같은 육체노동에 종사하는 일용직 노동자였다.
워싱턴조약 이후 해군 군축이 결정되면서, 조병창을 비롯한 조선업계에 일대 해고 바람이 불었다. 해고의 여파는 말단의 일용직까지 확산되었고, 일본인 육체노동자들은 중국인 노동자들과 임금경쟁에 내몰리게 되었다.
중국인들은 일본인보다 저렴한 임금을 받으며 일을 했기에, 일본인 노동자들과 갈등을 빚었다.
“시나징(支那人, 지나인)을 고용하지 마라!”
“일본에서는 일본인 노동자를 고용하라!”
“더러운 시나징, 일본 땅에 와서도 제놈들끼리만 뭉치고.”
“지들 말로만 떠들면서 뭐라는 지도 모르겠어.”
일본인 노동자들 사이에서 중국인 배척운동이 일어나면서, 양측의 관계는 이미 곪아 가고 있었다.
이들을 고용하는 자본가 입장에서는, 국적을 떠나서 일본인 임금의 절반만 받고도 일을 하는 중국인이 있으니 경쟁을 붙이기에 좋았다.
노동운동가들은 자본가의 탐욕을 비난하고 국제 노동계급의 단결을 촉구했지만, 하루 벌어먹고 사는 사람들에게는 씨알도 먹히지 않을 소리였다.
그러던 중, 전대미문의 대참사가 덮쳤다.
하늘은 재로 뿌옇고, 땅은 갈라졌으며, 도시는 불타올랐다.
사는 터전이 잿더미로 변한 혼란과 절망 속에서, 절망과 공포는 빠르게 전염되었다.
절망과 공포는 곧 미움과 증오의 감정으로 변했다. 모든 걸 잃은 사람들은, 원망을 풀 대상이 필요했다.
일반적인 나라였다면, 대진재 앞에서 제 기능을 못 하는 정부가 원망의 대상이 되었을 터였다.
“도대체 정부는 뭘 하고 자빠져 있는 거야!”
“정치가 놈들, 권력다툼에만 정신이 팔려 있지 국민을 위해 하는 일은 뭐가 있어?”
“식량, 물, 잠자리! 다 부족해! 이 많은 피난민이 길바닥에서 쓰러져 죽으라고?”
그 순간, 누군가 큰소리로 외쳤다.
“이봐, 모르는 소리 말아! 정부와 군경은 최선을 다하고 있어. 아카(赤, 빨갱이)와 시나징이 혼란을 부추기고 있어서 대응이 늦어지는 것뿐이야!”
“그, 그게 무슨 소리야?”
“모르나? 이미 소문이 파다해. 아카가 공산혁명을 일으킬 절호의 기회가 왔다고, 시나징을 선동해서 반란을 획책하고 있다더군!”
“맞아, 나도 들었어!”
「지나인이 우물에 독을 풀고 있다!」
「지나인이 사원에서 지진을 염원하는 저주를 하고 있다!」
「지나인이 일청전쟁과 의화단의 복수를 하려고 도쿄를 공격하려 한다!」
「지나인이 혼란을 틈타 약탈, 방화, 강간을 저지르고 있다!」
「지나인의 배후에는 빨갱이들이 있다! 빨갱이들이 공산혁명을 목적으로 사회혼란을 부추긴다!」
「지나인의 마수로부터 우리의 가족, 고향, 조국을 지키자!」
어디선가 흘러나온 소문은 빠르게 전파되었다.
중국인 노동자들이 조청일전쟁과 의화단전쟁의 복수를 하려고 도쿄를 공격한다는 망상은 그나마 그럴싸한 수준이었다.
우물에 독을 풀고, 지진을 염원하는 저주를 한다는 수준의 망상은 지적수준이 의심스러울 정도였지만, 혼란 속에서 음모론은 광범위하게 번져 나갔다.
“뭐, 뭐라고? 그럼 가만히 있으면 안 되는 거잖아!”
“당연히 무장을 해야지!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옳소! 무장합시다!”
일본인들은 소위 ‘자경단’을 결성했다.
‘스스로 경계하다(自警)’라는 단어가 무색하게도, 자경단은 폭도로 돌변하였다.
식칼, 날붙이, 죽창 등으로 무장한 일본인 폭도들은 의심되는 중국인들을 습격했다.
“ちゃんころ, ちゃんころ, みんな殺せ(챵코로, 챵코로, 모조리 죽여라)!”
시나징보다 중국인을 더 극렬히 비하하는 멸칭인 챵코로(ちゃんころ)는 자경단의 구호가 되어 버렸다.
아마도 ‘청국노(淸國奴)’에서 어원이 왔으리라 추정되는 챵코로는, 한국에도 전파되어 ‘짱꼴라’라는 멸칭이 되었다. 대한제국에서는 ‘오랑캐’가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어 소수만 사용했지만, 일본에서는 흔히 쓰이는 멸칭이었다.
대지진이 터지면서 중국인들도 당황하기는 매한가지였다. 지진에 익숙하지 않을뿐더러, 일본어도 능숙하지 못한 이들은 혼란에 빠져 중국인 거주지인 오시마마치로 몰려들었다.
그리고 이들은 무장한 자경단의 먹잇감이 되었다.
“저기 챵코로가 있다!”
“죽여!”
중국인 노동자들은 복식부터가 일본인과 달랐고, 대개 일본어가 서툴렀기에 손쉬운 구분이 되었다.
“私は台湾人です!”
“타이완징(대만인)이라고?”
“私は日本帝国の臣民…….”
“지가 일본 신민이라는데?”
“무슨 잔말이 많아, 대만이든 중국이든 똑같은 챵코로지! 죽여!”
대만인은 법적으로 일본 국적이었지만, 일본인 폭도들의 눈에는 똑같은 중국인일 뿐이었다.
피 맛을 본 폭도들은 중국인, 대만인을 가리지 않고 일본어가 서툰 사람들은 모두 학살의 대상으로 보았다.
학살이 도쿄 시내에서 버젓이 벌어지자, 중국인들은 공포에 질려 뿔뿔이 흩어졌다. 중국 의복을 벗어 던지고 일본인 옷으로 갈아입어 일본인 흉내를 내며 살아남으려 했다.
“야, 너 일본인이라고? 발음해봐.”
“じゅうごえんごじっせん.”
“じゅ…….”
“챵코로 맞네! 죽여!”
‘十五円五十銭(십오엔 오십전)’의 발음 여부가 생과 사를 가르는 갈림길이 되었다.
아무리 일본어가 유창해도, 일본 원어민이 아니면 정확히 발음하기 어려운 단어였다.
중국인과 대만인뿐만 아니라, 일본에 병합된 지 얼마 안 된 류큐(오키나와)인과 아이누인, 일본인이어도 표준어 발음이 어눌한 도호쿠(東北)인까지 중국인으로 오해를 받아 살해당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助けてください! 私は韓国人です!”
“うるさい、ちゃんころ!”
“씨발! 나는 짱꼴라가 아니라 한국인이라고, 이 쪽발이 새끼들아! 커헉!”
자국민조차 오인되어 살해당하는데, 한국인 중에서도 중국인으로 오인되어 살해당하는 경우가 허다하게 발생했다.
“쪽발이 새끼들이 미쳤다!”
“쪽발이 아니면 다 죽인다더라!”
“진작 대사관으로 도피했어야 했는데…….”
“여러분, 지금이라도 빨리 대사관으로 갑시다! 저들이 달려들지 못하게 태극기를 들고 단체로 움직입시다!”
주일한국대사관이 아무리 신속히 대처해도, 통신과 교통이 마비된 도쿄에서 한국인들이 빠르게 퇴거할 수는 없었다.
태극기를 매달고 대사관으로 몰려든 재일한국인들은 도쿄 시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학살을 알렸다.
“일본인들이 미쳤습니다! 중국인을 마구잡이로 학살하고, 우리 동포들까지 위해를 끼치고 있습니다!”
“안심하십시오, 동포 여러분! 요코하마에 우리 군함이 도착할 예정입니다! 그때까지 대사관에서 안전한 피난처를 보장하겠습니다!”
주일한국대사관은 피신한 재일한국인을 보호하고, 일본 정부를 향해 항의했다.
대사는 대사관을 지키고, 전화마저 끊어진 상황이라 대사관 서열 2위인 공사 신흥우(申興雨)가 직접 외무성으로 가서 항의했다.
“대한국 정부는 귀국의 비극에 애도하고, 우리 황제 폐하께서 구호금까지 쾌척하셨건만! 어찌 폭도들이 혼란을 틈타 대한국민을 마구잡이로 해칠 수가 있단 말입니까?”
“진재로 시내 상황이 혼란스러워 일본 정부 역시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군경이 치안안정과 복구를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사오니…….”
외무대신 우치다 고사이(内田康哉)가 난처한 표정으로 해명했다. 조금 전에 중국 공사도 들이닥쳐 강력한 항의를 한 상황이었다.
“어서 대책을 내놓으십시오! 지금 이 순간에도 한국인이 폭도들에게 피살당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일본 정부는 조속히 안정을 되찾겠다고 약속드립니다. 만약 일부 불측한 폭도들이 외국인을 향하여 범죄를 저질렀다면,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곤란하니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상황이 종료되는 대로, 귀국 정부에 반드시 이 책임을 묻겠습니다!”
신흥우는 거듭 항의했지만, 외무대신도 정말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기에 엄포를 놓고 결국 물러나는 수밖에 없었다.
“하, 이게 무슨 날벼락이란 말인가. 도대체 군경은 뭘 하고 있는 건가? 폭도들의 난동을 조속히 진압해야지! 대중, 대한 외교를 다 망칠 생각인가!”
외무대신은 ‘군경이 치안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고, 그 자신도 그렇게 믿었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천황 폐하의 경찰은, 전례 없는 미증유의 사건을 맞이하여, 제도(帝都)의 안정을 위하여 만전을 기해야 한다.”
내무성 경보국장 고토 후미오(後藤文夫)는 엄숙한 어조로 경찰에게 훈화했다. 하지만 그가 계엄사령부와 각급 경찰서에 보낸 전문의 내용은 심각했다.
「도쿄 인근의 지진재해를 이용하여 지나인들이 각지에서 방화하여 불령의 목적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도쿄 시내에서 폭탄을 소지하고 석유를 뿌리며 불을 지피고 있다. …… 지나인에 대한 단속을 엄하게 하여 경계에 있어 계획이 어긋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사실상 경찰조직이 유언비어의 주체가 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고토의 상관, 신임 내무대신 미즈노 렌타로(水野錬太郎)도 경찰의 행태를 묵인했다.
5년 전 전국적인 ‘쌀 소동’ 사건의 책임을 지고 내무대신에서 물러난 바 있었던 미즈노는, 대진재가 국민의 분노를 불러일으켜 반정부 폭동으로 확산되는 상황을 우려했다.
“만약 메이지 39년(1906) 히비야 폭동과 다이쇼 7년(1918) 쌀 소동처럼 분노한 군중이 정부를 공격하는 상황이 되면 곤란하다. 어떻게든 분노의 방향을 사회주의자와 지나인에게 돌리도록 하라. 단, 정부가 개입했다는 일체의 흔적을 남겨서는 안 된다.”
계엄군 사령부와 경찰이 결탁하여, 유언비어를 퍼트리고 자경단의 학살을 방조했다.
심지어 군대 일부도 학살에 가담했다.
도쿄 남부를 담당하는 제1사단 사령부.
1연대 3대대장 가나야 분지 중좌는 지진 발생 직후부터 군대를 동원해 치안 안정과 복구 작업에 나섰다.
“대대장님, 부인께서는 괜찮으신지…….”
“사태가 안정되면 나고야에 있는 친정으로 보낼 생각이네. 거긴 안전하겠지.”
“자제분은 참으로 유감입니다.”
“수많은 사람이 죽었네. 아내가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천행이야.”
가나야 중좌의 어린 아내는 지진으로부터 살아남았지만, 충격으로 인해 유산하고 말았다. 중좌는 아내가 무사한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겨야 했다.
일로써 슬픔을 잊기라도 하듯, 중좌는 임무에 매진했다.
‘사회주의자가 선동한 지나인 폭동’의 유언비어는 검증결과 사실이 아닌 게 틀림없었다. 중좌는 상부에 보고하고, 휘하 부대에 지나인 폭동설은 유언비어에 불과하다는 고지문을 붙이도록 했다.
그런데 상부에서는 뜻밖의 명령을 내렸다.
“제1사단 산하 기병 2여단이 폭동을 진압하기 위해 출동했다. 이에 우리 보병 제1연대도 진압을 위해 나선다.”
“연대장님, 폭동의 주체가 누구입니까?”
“공산주의자와 결탁한 불령한 지나인이다.”
“연대장님! 소관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소위 지나인 폭동설은 근거가 없습니다. 오히려 자경단의 폭력행위가 더 큰 문제를 양산하고 있습니다!”
“지나 국민당은 소련 공산당 무리와 소위 국공합작을 했다. 그렇다면 지나인들은 잠재적 공산주의자가 아닌가? 저들의 배후에는 공산당이 있는 게 틀림없다!”
참으로 기적의 논리였다. 가나야는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연대장은 진지했다.
“가나야 중좌, 이건 단순한 폭동이 아니야! 지나인들은 공산주의자와 손잡고 대일본제국의 수도에서 일청전쟁과 의화단의 복수를 하려고 하고 있어! 이건 전쟁이란 말이다!”
“하지만…….”
“귀관의 부친께서 일청전쟁의 승리자였다는 걸 잊었는가? 청도 전투의 영웅이 어찌 이토록 무뎌졌어! 평화가 오래 지속되니까 정신상태가 썩어 빠지기라도 했나?”
“아닙니다!”
“명령대로 수행하도록! 3대대, 즉시 출동하라!”
“명령 받듭니다!”
아무리 부당한 명령이라 할지라도, 군인은 명령에 살고 명령에 죽어야 했다. 천황 폐하의 군인에게 불복종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제1보병연대는 기병여단과 함께 지나인 폭동을 진압한다! 대대, 착검하라!”
“착검!”
완전무장한 군대가 마치 적을 향해 전진하듯 나아갔다.
일본 육군은, 현 상황이 조청일전쟁의 연장선이라도 되는 것처럼 그들만의 ‘전투’를 벌이기 시작했다.
“미쳤군! 완전히 미쳤어!”
저명한 아나키스트 오스기 사카에(大杉栄)는 자경단이 벌이는 학살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미 10대 시절부터 ‘주의자’로 찍혀서 수차례 감옥을 드나든 이 급진파 사상가는, 자본주의와 일본 제국주의의 철폐를 부르짖는 아나르코-생디칼리스트였다.
국제주의에 대한 그의 믿음은, 1923년 베를린과 파리에서 개최된 국제 아나키스트 대회에 일본 대표로 참가할 정도로 확고했다.
국가의 철폐와 만국의 노동자가 단결하리라고 부르짖었던 오스기는, 일본인 노동자들이 ‘형제’ 중국인 노동자들을 향해 유혈의 살육을 벌이는 걸 보고 믿음에 회의(懷義)가 생길 지경이었다.
“군경이 사회주의자들을 일제 검거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우리 차례일 겁니다!”
“저들 눈에는 아나키스트나 공산주의자나 똑같은 불령집단이니까. 일단 몸을 피합시다, 동지들.”
오스기 사카에는 일본 아나르코-생디칼리즘의 거두인 고토쿠 슈스이와 함께, 일본 정부가 가장 경계하는 급진파 지도자였다.
아나키스트는 소비에트 독재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코민테른의 지령을 받은 일본 공산당 창당에 관여하지는 않아, 얼마 전에 있었던 공산당 일제 검거를 피할 수 있었지만, 대지진을 틈타 내무부는 계엄령을 내세워 고토쿠와 오스기 등을 체포하려고 들었다.
“이대로 군경에 잡히면 재판도 못 받고 죽을지도 모른다.”
군경의 체포대상이 된 오스기가 택한 도피처는, 뜻밖에도 극우 사상가 기타 잇키의 저택이었다.
“기타 선생, 솔직히 우리의 정치적 입장이 너무나도 다르다는 건 두말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현 사태의 광기에 반대하는 건 뜻이 같지 않습니까?”
“그렇소! 이건 완전히 미친 짓이오! 중국 혁명은 아시아 해방의 첫걸음인데, 중국인 노동자들을 학살하다니! 이래서야 어찌 일본이 아시아의 벗이라 할 수 있겠소?!”
기타 잇키는 진심으로 격노했다.
그 자신이 중국 혁명에 가담했던 ‘대륙낭인’으로서, 명분도 없는 중국인 대학살로 중일우호가 완전히 박살 나는 상황을 용인할 수 없었다.
기타는 극우, 오스기는 극좌였지만, 현 체제를 혁명적으로 파괴하겠다는 일념은 같았다. 작금의 대학살을 결코 용인할 수 없다는 생각도 일치했다.
“오스기 선생의 안전은 이 기타가 보장하겠소. 사토 히로시 동지, 오스기 선생의 호위를 부탁합니다.”
“알겠습니다.”
무수히 많은 적을 베어 넘겼던, 왕년의 군인 사토 히로시는 허리에 칼을 찼다. 불교에 귀의한 이래, 두 번 다시 빼 들지 않겠다고 결심했던 칼이었다.
하지만, 생사를 넘나든 전쟁터는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던 자들이, 애국이랍시고 무고한 이들을 학살하는 꼴을 보자니 가만히 참을 수가 없었다.
살육과 불의에 맞서, 칼을 빼 들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