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er threatens with a knife RAW novel - Chapter (87)
카이저가 칼들고 협박함-87화(87/125)
#87화 발전하는 독일 제국군
쾨르너 제독과 나는 츠쿠바에서 하선했다. 츠쿠바에서 하선한 후, 나는 쾨르너 제독과 부둣가를 거닐며 일본 해군 설계자들의 요청에 대해 논의했다.
“프린츠 하인리히 함에 승선해 보고 싶다고 요청이 들어왔다고 그랬나?”
“예.”
“승선은 허가할 수 있지만…… 기술 유출의 우려가 있네.”
쾨르너 제독은 일본 해군의 설계 기술자들이 프린츠 하인리히 함의 내부까지 들어가서 함선에 동원된 기술력을 훔쳐보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나는 그를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상부 갑판에 한정하여 승선을 허가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함 내부로 들어서는 모든 출입구를 수병들이 통제하게 한다면 들어가지 못할 겁니다.”
“흠, 좋은 방법 같군. 그러면 상부 갑판에 한정하여 승선을 허가하도록 하지. 슈미트 대위, 자네는 츠쿠바에 가서 승선을 허가하되 상부 갑판에 한정하여 공개한다는 내 결정을 알리도록 하게.”
“알겠습니다.”
슈미트 대위는 츠쿠바를 향해 달려갔다. 나와 쾨르너 제독은 프린츠 하인리히에 승선해 일본의 설계 기술자들을 기다렸다. 그리고 잠시 후, 설계 기술자들이 프린츠 하인리히에 승선하여 갑판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정말 대단하군……. 적층식 포탑 배치를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날이 오다니…….”
“부포도 적절한 위치에 배치했군.”
기술자들은 감탄사를 연발했고, 일부 기술자들은 나에게 다가와 질문을 쏟아 냈다.
“적층식 포탑을 적용하려면 무게 중심 값을 얼마로 낮춰야 합니까?”
“포탑이 높으면 포탄 장전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만, 이걸 어떻게 해결하셨습니까?”
“포탑을 높은 곳에 배치하려면 포탑 장갑은 어느 정도로…….”
나에게서 무언가라도 배워가겠다는 듯 이들은 적층식 포탑 배치에 대해서 질문을 집중하고 있었다. 나는 그들을 바라보며 고개를 가로저으며 이야기했다.
“포탑에 관련된 질문은 받지 않겠습니다. 적층식 포탑은 우리 독일 기술의 정수입니다. 그러니 함부로 노출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내 이야기를 들은 일본의 기술자들은 질문할 것이 없다는 듯 나에게서 멀어져갔다.
‘어딜 기술을 빼 가려고 들어?’
일본의 설계 기술자들은 최대한 많은 것을 눈에 담아가기 위해 갑판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기술자들이 승선하고 2시간 정도 지났을 때 나는 장교들에게 수신호를 보냈고 일본 기술자들이 하선하도록 조치했다. 기술자들은 하선해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천천히 프린츠 하인리히에서 하선했다.
“휴, 저들의 장갑 순양함도 눈으로 확인했으니 써야 할 보고서의 양이 늘어날 것 같습니다.”
“오늘 환영 연회는 참석할 생각이 있나?”
일본 해군의 함선이 입항한 관계로 쾨르너 제독은 환영 연회를 준비하라는 지시를 내려놓았다. 참석할 마음이 있냐는 질문에 나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이야기했다.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니 참석은 못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연회에 참석하면 저들이 저에게 질문을 퍼부을 겁니다.”
“아, 그렇겠군. 그럼 자네는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겠네.”
“그럼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나는 쾨르너 제독에게 경례하고 숙소로 돌아갔다. 숙소에 도착한 후, 타자기를 꺼내 보고서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칭다오의 정박지가 어느 정도 규모의 함대를 수용할 수 있는지에 관련한 보고서와 함께 일본 해군의 장갑 순양함인 츠쿠바에 관련한 보고서도 함께 작성해야 했다.
* * *
1907년 8월 3일 오후 2시.
독일 제국 베를린.
베를린의 육군 참모본부에서는 육군 고위층 장성들이 아달베르크 식품에서 제안한 물건을 살펴보고 있었다. 슐리펜 참모총장은 기름을 먹인 종이 상자에 들어 있는 물건들을 꺼내 보고 있었다.
“아주 흥미롭군…….”
종이상자에는 갖가지 물건들이 들어 있었다. 소고기 스튜 통조림과 물에 끓이면 바로 완두콩 수프로 먹을 수 있는 수프 블록, 그리고 담배 4개비가 들어 있는 작은 종이상자와 함께 곡물 비스킷과 초콜릿, 젤리와 비슷한 과일 바, 사탕, 거기에 더해 커피 가루와 성냥까지 들어 있다.
“취사 지원을 받을 수 없는 환경에 처하면 배급을 해서 병사들이 먹을 수 있도록 최대한 고려하여 구성품을 만들었습니다.”
“아주 기발한 생각이오. 취사 지원을 받을 수 없을 때 이걸 보급하면 병사들의 사기를 끌어 올릴 수 있을거 같소. 거기에 더해 주변 민가를 약탈하거나 비싼 값을 주면서 식자재를 구해야 하는 수고스러움도 없을 것 같소.”
아달베르크 식품에서 선보인 것은 병사들에게 지급할 전투식량이었다. 통조림과 비스킷, 수프 블록은 주식이 될 것이고 함께 들어 있는 초콜릿이나 과일 바, 커피는 병사들의 사기를 끌어 올릴 수 있는 기호 식품이 될 것이다.
“여기에 여유가 된다면 환타를 함께 보급하면 더 좋을 겁니다. 현재 전장에서 보급하기 쉽도록 환타를 통조림에 담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호오, 그렇소?”
슐리펜 참모총장은 알베르트의 말을 듣고 관심을 보였다. 그는 요즘 전장에서 병사들의 사기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트럭에 냉장고를 장착할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만약 성공한다면 환타를 차갑게 만들어서 병사들에게 지급할 수 있을 겁니다.”
“흥미가 생기는군. 자세하게 이야기해 보시오. 내가 요즘 심혈을 기울여서 고민하고 있는 것이 있는데 바로 전장에서 병사들의 사기를 높일 방법을 연구 중이오. 이야기를 천천히 들어 보도록 합시다.”
알베르트는 슐리펜 참모총장과 마주 앉았다. 다른 장성들도 관심이 생겼는지 모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트럭 같은 차량에 냉장고를 설치하는 일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합니다. 다만 냉장고의 크기를 줄여야 하는데 여기에 개발 자금이 들어가야 해서 우리 회사에서 개발 자금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냉장고를 트럭에 장착한다면 고기나 채소를 신선하게 운반할 수도 있을 것 같소.”
“맞습니다. 저희는 기본적으로 식품회사이기 때문에 식자재의 운반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냉장고를 트럭에 탑재하자는 발상도 어떻게 하면 식자재를 더 신선하게 운반하고 환타를 시원하게 공급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에서 시작된 겁니다.”
보급 부서의 장성들은 모두 아주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그들이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식자재의 신선도와 양, 그리고 원활한 보급이다. 식자재의 보급이 원활하지 않다면 상한 식자재가 보급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제 동생에게서 해군이 현재 실험적으로 건조하고 있는 함선에 대해서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해군의 사정은 잘 모르겠소. 하지만 아달베르크 중령의 입에서 나왔으니 관심이 가는군. 어떤 함선을 건조하고 있다고 하오?”
슐리펜 참모총장은 알베르트에게 질문을 던졌다. 알베르트는 슐리펜 참모총장과 고위 장성들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제 동생이 하는 말로는 함선에 식자재를 보급하는 보급선을 건조 중이라고 합니다. 함선이 완성되어 일선에 배치되면 전쟁 시에는 가까운 육군 주둔지에는 식량을 제공할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흠. 해군에서 신선한 식자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는 말인가…….”
알베르트의 말은 장성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슐리펜 참모총장도 이야기를 듣고 생각에 잠겼다.
“이 식량 보급품은…….”
“아, 우리 회사에서는 이걸 전투식량이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전투식량? 마음에 드는군. 어쨌든 이 녀석의 조달가는 어느 정도요?”
“최대한 싸게 맞춰드리겠습니다. 현재 전투식량 하나당 조달가는 서류를 보시면 나와 있습니다.”
장성들은 서류를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만족스러운 가격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슐리펜 참모총장도 생각을 정리하고 전투식량의 구성품들을 보면서 이야기했다.
“좋소. 우선 5만 개를 납품해 보시오. 폐하께 직접 보고드리고 도입 예산을 책정하도록 하겠소.”
“알겠습니다.”
슐리펜 참모총장은 전투식량의 도입에 아주 긍정적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전투식량을 확대 보급한다면 보급에도 효율성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트럭에 냉장고를 탑재하는 문제는 같이 논의해 봅시다.”
“잘만 만들면 열차 화차에도 냉장고를 장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보급 부서의 장성들이 각자 의견을 내놓기 시작했다. 알베르트는 장성들의 의견을 모두 수첩에 받아 적었다. 열차의 화차에 냉장고를 장착한다면 신선한 식자재를 전국으로 수송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준비하고 있는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보여 주시오.”
알베르트는 준비해 온 것이 더 있었다. 그는 회사 직원들에게 통조림 하나를 가져오도록 지시를 내렸다. 직원들이 통조림을 가져오자 모두의 관심이 쏠렸고, 알베르트는 통조림 따개로 통조림을 열어 안을 보여주었다.
“이게 뭐요?”
통조림 안에는 검은 가루가 들어 있었다. 슐리펜 참모총장을 포함해서 누구도 검은 가루의 정체를 알아차리지 못했는데 장성들의 반응을 확인한 알베르트가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이게 무엇인지는 바로 보여드리겠습니다. 끓인 물과 컵이 필요합니다.”
끓인 물과 컵이 필요하다는 말에 슐리펜 참모총장은 부관에게 지시를 내려 끓인 물과 컵을 가져오라 지시를 내렸다. 잠시 후, 슐리펜 참모총장의 부관이 끓인 물이 담긴 주전자와 컵을 가져오자 알베르트는 컵에 검은 가루를 넣고 끓인 물을 부었다. 그리고 장성들 앞에 한 잔씩 놓아 두었다. 자신들의 앞에 컵이 놓이자 장성들은 컵을 들어 향기를 맡아본 후에 깜짝 놀란 표정으로 알베르트를 바라보았다.
“응? 이거 설마 커피…….”
“예. 맞습니다.”
“원두를 분쇄해서 나온 가루가 아니었소? 그런데 이건…….”
“도대체 어떻게 한 거요?”
장성들은 알베르트를 바라보며 질문을 쏟아냈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커피를 물에 끓여 추출물을 만들고 추출물을 저온에서 끓이면서 수분을 날려 가루로 만든 겁니다. 고온에서 추출하는 것보다 좋은 방법이었는지 커피의 향기가 생각보다 많이 남았습니다. 물론 수율은 조금 떨어집니다만…….”
“기발하군……. 일선에 있는 병사들에게 원두를 보급하는 것보다 이 가루를 보급하면 뜨거운 물에 바로 타서 먹으면 되니 번거로운 절차를 피할 수 있을 것 같군.”
“하지만 맛이나 향이 원두보다는 떨어지는 게 문제입니다. 이건 해결 방법이 있소?”
“현재 기술 개발 부서에서 연구 중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습니다. 어쨌든 원두를 보급하는 것보다 이 커피 가루를 보급하는 것이 더 좋지 않겠습니까?”
알베르트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러자 장성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야기했다.
“이 커피 가루를 대량으로 만들 수 있는 시설을 지으시오.”
“그 말씀은…….”
슐리펜 참모총장은 알베르트를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당신네 회사가 개발한 이 커피 가루를 정식 보급품으로 채용하겠다는 거요. 그나저나 이건 뭐라고 불러야 하나…….”
“동생은 인스턴트 커피라고 부릅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영어로 부르더군요.”
“그러면 이걸 즉석 커피라고 짓는 것이 좋을 것 같군. 어쨌든 아주 마음에 드오. 향기가 원두보다 덜 한 것이 아쉽지만 병사들이 간편하게 마실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것이 어디 있겠소?”
장성들은 인스턴트 커피 가루를 상당히 마음에 들어 한다. 병사들이 간편하게 마실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보급도 간편하다는 장점도 있었기 때문이다.
“일단 폐하께 보고를 올려서 정식으로 계약을 체결하도록 합시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기다리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