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Jeonsa Accumulates Characteristics RAW novel - Chapter (133)
특성 쌓는 김전사-133화(133/300)
133화 서울 테러 -3-
“허허허.”
대통령이 기가 막힌다는 표정을 지었다.
“묵호검주님께선 대체 어떤 초인입니까? 무사 같기도 하고 마방 전사 같기도 하고 총잡이 같기도 하시니…… 5레벨이라고 들었는데 도저히 5레벨이 아닌 것 같습니다. 최소한 6레벨은 넘어 보이십니다.”
“과찬이십니다.”
“과연 묵호검주다우십니다. 군단장님께서 어째서 묵호검을 수여하셨나 했더니 묵호검주님의 실력을 알아보셨나 봅니다.”
대통령이 내 얼굴을 뜯어 보았다.
노골적이다 못해 해체하는 듯한 눈빛.
왜 저래?
내가 의아한 얼굴을 하자 대통령이 쓰게 웃었다.
“혹시 군단장님과 닮았나 했습니다만 그건 아니네요.”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시던데 군단장님과 저는 아무 혈연 관계가 없습니다.”
“하긴 군단장님께선 혈연에 신경 쓰지도 않으시지요. 워낙에 사람만 보시는 분이니.”
대화를 나누며 바깥을 확인했다.
공간 단절 결계는 아직도 작동하고 있었다.
뚫고 나갈까?
내가 검강은 못 써도 검기는 쓸 수 있다.
시간과 마력을 들이면 공간 단절 결계 정도는 부수고도 남지.
“돌입!”
“안에 있는 것들 싹 다 죽여!”
푸슈슉!
아파트 문이 열리고 작은 폭탄이 굴러 들어왔다.
폭탄이 작동하고 초록색 연기를 내뿜는다.
독가스.
반사적으로 대통령을 돌아보았다.
대통령이 오른손을 들어 OK 표시를 했다.
손가락에 낀 반지가 오색 보광을 뿜는다.
여배우 역시 마찬가지.
돈 많은 인간들이라 보호 마법 반지 정도는 기본으로 끼고 다니는 것.
나도 금오모를 작동시켰다.
모자에서 금빛 연한 빛이 장막처럼 내려왔다.
빛의 장막이 고글, 헤드셋, 방독면을 합친 것처럼 내 얼굴 전체를 보호했다.
초록색 연기가 아파트를 진득하게 메웠지만 소용없다.
금오안 덕에 모조리 투시되어 상황을 꿰뚫어 보고 있었다.
스스슥.
무음 마법이 걸린 신발을 신고 엄습해 오는 암살자들.
영화 속 특수부대를 연상시킨다.
헬멧과 고글, 방독면, 마법부여총, 장착형 마법 방어막으로 물샐틈없이 무장하고 있다.
그래 봐야 내겐 한 입 거리였지만.
투투퉁!
산탄총을 먹여 주었다.
들어와서 대열을 정돈하기도 전에.
나와 눈이 마주치는 바로 그 순간에.
피와 불똥이 튀며 죽음이 뿌려진다.
방독면 안에서 악다구니를 부리는 소리가 선명하게 들렸다.
[초인! 초인이다!] [내부조 전멸 확인! 2차 내부조 전멸 확인!] [지원, 지원이 필요하다!] [대통령에게 대단히 강한 초인이 붙어 있다!] [최소 6레벨이다!] [6레벨!]이쯤 되자 암살자들은 더 들어오지 못했다.
대신 바깥에서 수작을 부렸다.
귀안으로, 투시로 보면 로켓포처럼 생긴 것을 나에게 겨눈 것.
벽 바깥에서.
마치 아파트 벽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듯이.
‘뭐지?’
느낌이 단순한 로켓포는 아닐 것 같다.
그럼 맞아 주면 안 되지.
산탄총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다.
무형의 총알이 벽을 관통해서 암살자를 맞췄다.
“컥!”
“헙!”
치명상은 아니다.
영탄 속성.
기절은 시켜도 죽이지는 못하는 힘.
대신 암살자들을 놀라게 할 수는 있었다.
얼마나 당황했는지 로켓포도 내팽개치고 후퇴했다.
잠시 소강 상태.
고요와 적막이 찾아왔으나 나는 기이하게도 긴장되는 것을 느꼈다.
위기 감지 반지는 불타는 것처럼 뜨겁고 목이 껄그럽다.
침을 삼켜 보려 하지만 혀가 바싹 말라 버린 다음이다.
산탄총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간다.
“왜 그러십니까?”
대통령도 이상함을 느꼈는지 날 보며 물었다.
귀안과 육감을 이용해 바깥을 주시했다.
보이는 것은 없다.
그러나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온 여자를 확인한 다음에야, 불안감의 원인을 알아차렸다.
“염병할. 내가 직접 움직여야겠어?”
청바지에 흰 나시티를 입은 30대 초반의 여자.
오른손은 통짜 강철 의수.
얼굴은 합금으로 대체되었다.
눈, 코, 입, 귀, 모조리 의체를 심어 기괴해 보이는 모습.
얼핏 보면 강화병 같은 외모.
그러나 여자는 강화병이 아니다.
강화병이라고 생각하고 대처했다간 큰코다친다!
‘미친! 학살 여제잖아!’
에피소드 1, 서울 테러의 보스.
원래는 돌발 퀘스트, 서브 퀘스트, 지역 퀘스트를 완료해서 진행도를 쌓아야 한다.
그 끝에서 메인 퀘스트가 개방되고, 메인 퀘스트를 완료하고 초대형 던전, 테러 연맹 본부 최하층까지 내려가야 만날 수 있는 존재.
7레벨 학살 여제.
게임에서는 어려운 상대가 아니었다.
본편에서 충실히 레벨을 올렸다면, 장비와 특성을 갖췄다면 7레벨 풀파티로 도전하게 되니까.
그런데 5레벨인 내가 학살 여제를 맞닥뜨렸다?
아무 도움도 받을 수 없는 상황에, 혹까지 매단 상태로?
이건 힘들다.
내가 조금 전 얻은 [학살] 특성 때문.
학살 여제는 이름처럼 학살 특성을 달고 있다.
6레벨 초인? 5레벨 초인?
대적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
운 좋게 한 칼 먹여도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
학살 여제는 2 페이즈로 넘어가면 [범접불가] 특성으로 [무적] 상태에 들어가니까.
싸우고 싶다면 무적 무효화 소모품이 필수.
학살 여제가 날 지그시 쳐다보았다.
의안이 찰칵찰칵 조리개를 풀었다가 조였다 하며 기괴하게 움직인다.
“오호, 묵호검주? 이거 뜻밖에 대어가 걸렸네. 널 회 쳐서 광화문에 널어놓으면 호랑이 영감이 아주 좋아 죽겠지?”
게임에서나 현실에서나 똑같은 얼굴.
시간 차이에도 불구하고 젊어 보이지 않는다.
당연하다.
학살 여제는 보기보다 나이가 많으니까.
지금 이미 쉰은 넘었지?
스르릉.
학살 여제가 검을 뽑았다.
검보다는 일본도에 가까운 물건.
뽑는 즉시 예리한 칠흑광을 뿜어낸다.
요도 마사무네.
적에게 반드시 적중하고 적중할 때마다 확정적으로 무작위 저주를 거는 무기.
에피소드 1에서 얻는 무기 중에서는 순위권이었지.
나는 일본도라 별로였지만, 좋아하는 유저들은 아주 환장을 했고.
“후우.”
산탄총을 버렸다.
묵호검을 뽑아 들었다.
왼팔로는 아이기스를 전개하고 왼손으로는 묠니르를 쥔다.
학살 여제가 찰칵찰칵 조리개를 빠르게 움직였다.
“이도류? 어디, 호랑이 영감한테 얼마나 잘 배웠나 볼까?”
한 걸음을 내딛는다.
멀찍이서 마사무네를 내리긋는다.
파리 쫓듯 가벼운 손놀림.
그러나 결과물은 폭풍과도 같았다.
회백색 검강이 검정빛을 머금고 날아온 것.
꽈아앙!
“큭!”
아이기스로 막았다.
모든 특성을 방어 특성으로 교체한 채로.
그런데도 어마어마한 충격이 나를 후려갈긴다.
우윳빛 방패에 금이 쩍 가고, 시큼한 느낌이 심장과 아랫배에서 올라왔다.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우웩!”
왈칵, 죽은 피를 토했다.
한 번 공격을 막았다고 이 지경이라니…….
그러나 나는 물러나는 대신 돌진했다.
삼위일체 빌드를, 더블 파워 빌드를 장착하고서 유성이 되었다!
“으흠?”
안구 조리개를 크게 열어젖히는 학살 여제.
저게 놀랍다는 표정이겠지?
금속 입술이 미묘하게 틀어진다.
비웃음 같기도 하고 탄복하는 것 같기도 한 모양새.
이내 마사무네를 반원 그리듯 휘두르며 내 공격을 막았다.
쩌어엉!
강렬한 폭음.
코앞에서 충격파가 터졌다.
놀라운 일이었다.
내 전력을 다한 유성검을, 학살 여제는 이 가벼운 한 수로 막아내고 말았다.
그것도 힘 하나 들이지 않고서.
“제법이야.”
내 눈을 들여다보며 말하는 학살 여제.
희미한 웃음이 기계 의안에, 또 기계 목소리에 어려 있었다.
반탄력이 몰려온다.
심장이, 위장이 뒤틀리는 것 같지만 멈추지 않았다.
학살 여제는 방어보다 공격에 능하니까.
또, [학살] 특성 때문에 약자에게 특히 강하니까.
여기서 멈춘다?
단 1초라도 시간을 준다?
분명 3초 안에 내 목이 떨어지고 말 것이다.
“죽어!”
1초라도 더 살아 있고 싶다면 움직여야 한다.
공격을, 맹공을 퍼부어야 한다.
나는 유성검이 막힌 순간부터 움직이고 있었다.
[거인의 힘][금강체][마력혼] [맹공][감응][방패 치기]5레벨이 될 때, 염소 악마 영약을 복용하여 얻었던 맹공 특성.
연속 공격을 하면 할수록 공격력과 공격 속도 증가.
최대 10중첩.
나를 믿어야 했다.
지금까지 쌓아 온 특성을, 내 특성 전환을 믿는 수밖에 없었다.
퍼엉!
방패 치기가 작렬한다.
아이기스가 학살 여제의 상판을 강타했다.
타격 직전, 아이기스가 활짝 전개되며 공격력을 더했다.
학살 여제는 피하지 않았다.
눈 조리개를 빤히 열고는 내 공격을 맞이했다.
“훗!”
가소롭다는 듯이.
실제로 얻어맞고도 별로 타격을 입은 것 같지 않았다.
기계 의안에서 번들거리는 광채도, 움켜쥔 마사무네에 어린 회백색 검강도 여전했다.
되레 마사무네를 쥔 강철 의수에 짜르륵 마력광이 흐르는 게, 당장이라도 베어 올려 날 두 조각 낼 것만 같았다.
안 되지.
바로 다음 공격을 퍼붓는다.
[실전 격투][강타]감응과 방패 치기만 갈아 끼운다.
그대로 몸을 던진다.
포탄이 되었다 생각하고, 덤프트럭이 되었다 생각하고 학살 여제를 들이받는다!
퍼억!
“음!”
이것만은 의외의 공격.
학살 여제가 의안 조리개를 살짝 닫았다.
사람으로 치면 눈살을 찌푸리는 거겠지.
하지만 이걸로 끝이 아니다.
내 공격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쌔액!
묵호검을 연속으로 휘두른다.
호왕쌍격, 즉 연달아 베기.
단월 두 움큼이 가슴을 후벼 팠다.
이것만은 얕볼 수 없었는지 학살 여제가 마사무네로 막았다.
쿠르릉!
그 위에 묠니르를 내리쳤다.
세련된 기술도 뭣도 없는 단순 공격.
새로 교체한 특성도 [실전 격투]와 [감응]이 전부.
하지만 신기는 신기였다.
번개가 정확히 강철 의수를 향해 쏟아졌다.
“이 새끼가!”
벌써 다섯 번째 연속 공격.
학살 여제는 처음 공격을 제외하곤 제대로 팔도 못 휘두르고 있었다.
슬슬 열이 올라오는지 의안 조리개를 최대한으로 확장한다.
이어지는 내 공격은 무시하고 마사무네를 찔러 넣었다.
‘죽는다!’
머릿속에서 빨간 경고가 번뜩였다.
피해야 한다고, 도망쳐야 한다고 본능이 속삭이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회피하는 대신 아이기스를 가져다 댔다.
피할 수 없으니까.
요도 마사무네는 방어는 가능해도 회피는 불가능한, 무조건 적중 능력이 붙어 있으니까!
꽈아앙!
“큭!”
조금 전 공격보다 배는 강한 충격.
학살 여제도 어느 정도 진심이 된 모양이다.
팔에서 불 같은 통증이 올라왔다.
뼈가 부러진 것.
내상도 심해졌다.
입에서 피가 분수처럼 토해졌다.
학살 여제가 금속 입술을 비틀어 미소를 지었다.
다 끝났다고 생각한 모양.
하지만,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나는 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걸 느끼면서도, 배가 뒤틀리는 통증을 참으며, 마력 회로가 불안하게 흔들려도 무시하고 학살 여제에게 덤볐다.
또 검을 찌르고 몸으로 들이받고 아이기스로 후려치고 묠니르로 내리찍었다!
“이게 진짜!”
잔뜩 성이 난 학살 여제.
신경질적으로 마사무네를 휘두르지만 치명상은 없다.
어마어마한 충격이 내 몸을 갉아먹을지언정 당장 나를 어쩌지는 못한다.
저주?
걸리는 족족 불굴을 장착해서 풀어 버린다.
학살 여제의 유일한 약점.
최근접 박투.
서로의 호흡을 코앞에서 느끼고, 후끈 증발하는 땀으로 내 체온이 덥혀지는 바로 그 거리.
여기서만큼은 학살 여제가 자기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
특성 여섯 개가 봉인되다시피 하고, 평타만 간혹 날리는 것.
그래서 내가 악을 쓰며 달라붙는 것이다.
꽈르르릉! 꽈아앙!
“이 진드기 같은 녀석! 좀 떨어져라! 호랑이 영감한테 대체 뭘 배운 거냐!”
학살 여제가 악을 쓰며 검강을 날렸다.
아파트가 무너진다.
벽과 기둥이 쪼개지고 바닥이 붕괴한다.
덩달아 소멸하는 공간 단절 결계.
쪼개지는 공간 사이 여전히 붉게 타오르는 하늘이 성큼 다가왔다.
“레드! 두 사람 데려가!”
틈을 놓치지 않고 소리쳤다.
바로 대기하고 있던 레드 쿠거가 날아왔다.
대통령이 눈치 좋게 여배우를 업고 몸을 날렸다.
“으흠?”
학살 여제가 레드 쿠거와 대통령을 확인했다.
“이걸 노리고 있었나?”
몸을 뺀다.
마사무네를 높이 들었다가 등 뒤로 숨긴다.
머리카락이 쭈뼛 솟았다.
학살 여제의 궁극기.
[천지멸절]의 준비 자세.‘막을 수 있을까?’
대탈출로 도망칠 수는 있다.
그러나 내가 도망치면 대통령은 반드시 죽는다.
그렇게 놔둬서는 안 된다.
대통령이 죽으면 서울 테러는 성녀의 의도대로 흘러갈 테니.
걷잡을 수 없이 몰아치는 혼란.
대한민국 정부는 사실상 식물 정부가 되어 이어지는 에피소드 2 좀비 사태와 에피소드 3 고대신 부활에서 두 손 놓고 구경만 하게 된다.
성녀가 흑막 뒤에서 음흉하게 처웃어 젖히겠지.
그 꼴을 보느니 죽고 만다!
[금강체][불사][마력혼] [시구르드 연공법][마력 방패][감응]오로지 방어에만 모든 특성을 투자.
두 손으로 아이기스를 잡았다.
모든 마력을 아이기스에 투자한다.
한 손으로는 묠니르를 쥐고 있다.
금오 세트를 최대한으로 활성화하고 일식의 반지를 이용, 마력을 강화하는 한편 학살 여제의 마력을 빼앗는다.
내 전신에서, 특히 무쇠주먹에서 빛이 번뜩이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무쇠주먹을 활성화하면 방어 준비 완료.
“훗. 죽어라.”
학살 여제가 마사무네를 내리쳤다.
번쩍!
세계가 갈라졌다.
회백색 예리한 빛이 나도 아이기스도 쪼개 버린다.
“흐윽!”
아이기스가 깨졌다.
우윳빛 방패가 소멸하고 내 팔이 잘렸다.
죽음을 직감한다.
그러나 팔을 자르고 가슴에 직격한 빛은, 내 심장까지는 관통하지 못하고 거기서 사그라졌다.
아이기스.
무쇠주먹이 적용된 팔.
SR급 방호복.
다시, 무쇠주먹이 적용된 상체.
여기에 내 방어 특성들까지 뚫고 오느라 힘이 소진된 것.
학살 여제가 어처구니없다는 듯 의안 조리개를 열었다.
“막아? 이걸? 5레벨 주제에?”
이미 대통령은 레드 쿠거에 탑승했다.
쿠아앙!
레드 쿠거가 최대 속력으로 도망친다.
학살 여제가 그걸 보고는 이를 빠드득 갈았다.
“어디, 한 번 더 막아 봐라!”
다시 마사무네를 등 뒤로 숨긴다.
번뜩이는 마력광.
하늘부터 땅까지 단숨에 가를 듯 치솟는 살기.
어마어마한 기세가 검강보다 먼저 내 심장을 압박했다.
나는 웃었다.
진심으로, 온 마음을 담아 웃음을 흘렸다.
“고맙다.”
“뭐?”
“네가 멍청해서 정말로 고맙다.”
“이 새끼가?”
한쪽 다리로 잘린 팔뚝을 밟았다.
다른 다리는 아까 땅에 버렸던 산탄총을 챙기는 중이다.
성한 손은 골프백 윗주머니에 넣은 상태.
딱딱한 물체가 만져진다.
마탑주에게 받았던, 그러나 쓰지는 않았던 대탈출 반지.
발동시켰다.
번쩍!
빛이 번뜩이고 세상이 아득히 멀어졌다.
“개새끼야!”
악을 쓰는 학살 여제의 목소리가 아스라이 울려 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