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Jeonsa Accumulates Characteristics RAW novel - Chapter (177)
특성 쌓는 김전사-177화(177/300)
177화 심장혈 –2-
본격적으로 추적에 나서기 전 한 가지 일을 처리했다.
서우진을 성희영에게 붙여 준 것.
“잘 지켜 드려. 알았지?”
“맡겨만 주세요.”
“아무것도 믿지 마. 햇살이 비쳐도 의심하고, 날파리 한 마리가 날아와도 의심하란 말이야. 변신술사, 드루이드, 자연술사, 이런 인간들이 회장님을 노리고 있어.”
“명심할게요.”
괜찮을까?
재벌 1위, 6강 중 하나인 신화 그룹도 자기네 회장을 못 지켰다.
8레벨 초인이 무력하게 죽어 버렸다고.
그런데 서우진을 붙여 줬다고 한들, 금오 그룹이 막을 수 있냐고 하면 솔직히 회의적이다.
내가 잘하는 수밖에 없지.
타임 어택이며 엘리전이다.
성희영이 먼저 죽느냐.
내가 먼저 범인을 잡아 죽이느냐의 싸움.
서우진의 어깨를 한 번 두드려 주고 나왔다.
수행 비서 한 명이 따라붙었다.
김 실장처럼 처참한 얼굴.
“묵호검주님. 꼭 부탁드립니다. 만약에, 만약에 회장님께서 돌아가시면 저는…….”
야만적인 세상이다.
이런 경우 비서와 경호원을 순장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다 잘될 겁니다.”
“꼬, 꼭 부탁드립니다.”
레드 쿠거에 올라 성희영의 저택으로 비행.
수행 비서가 질겁하며 자기가 운전하겠다고 했지만 거절했다.
한시가 급했다.
수행 비서에게 운전시키고 거드름을 피우느니, 특성을 총동원해서 1초라도 빨리 도착하는 게 중요했다.
“묵호검주님을 뵙습니다!”
저택에는 고용인들이 모두 집결해 있었다.
역시 안색이 다 새하얗다.
성희영이 독을 마신 장소가 바로 여기거든.
정말로 성희영이 잘못되면 이 사람들 모두 곱게 죽진 못할 것이다.
“다 모였습니까? 잠시만 대기하세요.”
귀안으로, 예언자의 고리와 금오안으로 바로 정체를 특정할 수 있으면 아주 편하다.
아쉽게도 불가능한 일.
어둠 재규어의 권능은, 사기와 변신 능력은 상위 특성으로도 간파하지 못한다.
신의 권능이니까.
그렇다고 방법이 없진 않지.
고용인들을 줄지어 세워 놓고 스마트폰을 들었다.
[어, 형! 웬일이세요? 훈련하신다면서요!]익숙한 목소리.
변성기를 갓 지난, 여전히 소년 같지만 많은 경험을 쌓고 한층 성숙해진 목소리.
“사제야. 지금 시간 돼냐?”
[시간이요? 시간은 있는데 왜요?]“그럼 레드 쿠거 보낼게, 빨리 타고 와. 부탁할 일이 있어.”
[에이, 부탁은요. 그냥 시키기만 하세요. 저 어딨는진 아세요?]“콜로세움 아냐?”
[아하하. 들켰네요.]“지금 바로 보낼게.”
성희영의 집이 있는 종로구에서 부천까지 레드 쿠거로는 한달음.
자동운전으로 보냈지만 10분도 되지 않아 김사제가 도착했다.
김마법도 함께.
으리으리한 궁궐 같은 집을 보자 김사제의 눈이 휘둥그레 커졌다.
물론 핵금수저 김마법은 그러려니 했지만.
“형? 시킬 일이 뭐예요?”
“간단해.”
나는 좀비처럼 굳어 있는 고용인들을 가리켰다.
“여기 이 사람들한테 황금 축복 한 번씩만 써 줘.”
신의 권능에는 신의 권능으로 대처해야 하는 법.
황금 축복에는 진실을 폭로하는 힘이 없다.
하지만 어둠 재규어 같은 악신은 다른 신의 힘에 닿기만 해도 발작을 일으킨다.
그 신도들도 마찬가지.
만약 나한테 비슷한 등급의 권능이 있었다면 김사제를 부를 필요도 없었겠지.
“네, 할게요.”
고용인들이 눈을 질끈 감았다.
심문이나 고문 같은 권능인 줄 안 모양.
결과는 달랐다.
찬란한 황금 보광이, 금속성 화려한 빛이 그들을 비췄다.
내면에서 강렬한 힘이 치솟아 황금처럼 반짝이게 만든다.
“어엇?”
“어…… 안 아프네요?”
“느낌이 이상해요.”
갓 자아를 찾은 신이라고 해도 사도는 사도.
이런 강렬한 권능은 처음 받아 봤을 것이다.
고용인들이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귀안을 활성화하고 주의 깊게 그들을 살폈다.
‘없네.’
그럴 수 있지.
게임에서도 범인은 무작위로 정해졌다.
고용인으로 변신해 있는 경우가 가장 많았지만, 다른 경우도 몇 가지 존재했다.
“여러분은 아니네요. 최소한 이 안에는 범인이 없습니다.”
“휴우!”
“정말이시죠?”
“그럼요. 제 이름으로 보증하죠. 그래도 당분간 퇴근은 하지 않으시는 게 좋겠습니다. 괜히 의심 사는 것보단 그게 깔끔하잖아요?”
“감사합니다!”
“사, 살았다!”
몇몇은 기뻐하고, 몇몇은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는다.
특히 집사처럼 보이는 초로의 신사가 그랬다.
마음고생이 심했는지 고개를 돌리고 눈물을 닦았다.
“형?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예요?”
“아, 혹시…… 성 회장님한테 무슨 일이 생겼어요?”
어리버리한 김사제.
반면 눈치 빠른 김마법.
“암습 당했어. 지금 중환자실에 누워 있지.”
“말도 안 돼요! 성 회장님 7레벨이시잖아요!”
“고레벨이라고 무적은 아니니까.”
“완전 큰일이네요……”
“빨리 범인을 잡아야 해. 못 잡으면 일이 어떻게 될지 상상도 안 된다.”
“제 황금 축복을 비추면 되는 거죠?”
“맞아. 범인한테 맞기만 하면 바로 정체 알 수 있어.”
“악신의 사제라도 되나 보네요…… 그런데 고용인 중에 없으면 어디 있죠?”
“지금부터 찾아야지.”
고용인이 아니라면 남은 경우는 두 가지.
둘 다 CCTV로 확인할 수 있다.
김사제와 김마법을 데리고 보안실로 이동.
화면을 256 분할한 후 최근 일주일 분량을 빠르게 돌려보았다.
“으윽!”
“어, 어지러워요.”
“저게 다 보이십니까?”
256 분할로도 모자라 16배속.
평범한 사람이라면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핑핑 돌 것이다.
김사제, 김마법, 수행 비서 모두 눈살을 찌푸리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달랐다.
[귀안][육감][밝은 눈] [통찰][집중][결의]이 특성 세트로, 금오안과 예언자의 고리까지 동원해서 대화면을 노려보는 중이다.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지만.
아프다 못해 활활 타오를 것 같지만.
집중력을 유지한 채로.
256개 화면에 나타나는 생물체와 부자연스러운 광원, 그림자를 모조리 관찰해 가면서.
정확히 2분 30초 후.
나는 눈살을 찌푸렸다.
실패다.
그렇다면 다시.
또 실패.
다시 한번 더.
그렇게 5번을 반복하자 머리가 목캔디 가루 뿌린 듯 화- 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어질어질하던 뇌가 맑아지며 집중력이 유지된다.
[총명] 특성.게임에서는 마력 재생을 올려 주었지.
재생되는 마력과 또렷해진 의식에 힘입어 6번째 시도에서 성공.
자리를 털고 벌떡 일어났다.
“찾았습니다.”
“예? 뭘요?”
“사흘 전에 고양이 한 마리가 저택에 들어온 적 있죠? 검은 고양이요.”
“어…… 아, 예. 기억납니다.”
“그제에는 회장님께서 고양이를 귀엽다고 쓰다듬어 주셨고요. 애교가 많은 고양이네요.”
“그걸 어떻게 아십니까?”
나는 가만히 턱짓해서 대화면을 가리켰다.
“저기서 봤죠.”
“햐…….”
“그리고 어제. 회장님께서 직접 츄르를 먹여 주시기도 하셨고요.”
사실 의외였다.
성희영이 동물을 좋아하는지는 몰랐지.
야심가인 줄만 알았거든.
피도 눈물도 없이 피붙이들을 숙청할 정도로.
“정확하십니다.”
“그때 손이 닿았습니다. 닿은 손을 통해 범인은 표적을 특정했고, 오늘 아침에 주방에 침입해 독 한 방울을 회장님 식사에 탔지요.”
“아!”
수행 비서가 탄성을 터뜨렸다.
흔한 수법이다.
기미 비서를 둬도, 해독 마법과 정화 마법이 걸린 식기를 써도 의미 없다.
신의 독혈은 모든 방어 마법을 뚫고 표적에게만 발동하니까.
꽝!
수행 비서가 벽을 후려쳤다.
“개 같은 놈! 회장님 호의를 악용하다니!”
이 야만스러운 세상에서는 간혹 일이다.
동물을 좋아하는 거?
원래 세계에서는 장점으로 평가받기도 하지.
그러나 이 세상에선 다르다.
그저 약점일 뿐.
알려지면 이번처럼 암살자들에게 악용되고 만다.
“묵호검주님. 잡으실 수 있겠지요?”
“당연하죠.”
나는 이미 정원으로 나왔다.
정확히 말하면 본채와 정원 사이.
한옥처럼 길게 늘어뜨린 처마 아래.
성희영이 불쌍한 검은 고양이에게 츄르를 줬던 지점.
[귀안][육감][추적] [통찰][밝은 눈][개코]철원 평야에서 산왕을 추적하던 때와 비슷하다.
눈에 힘을 주고 코를 킁킁거렸다.
세상 모든 흔적이 나를 스치고 지나간다.
봄의 꽃가루 흔적, 바람 냄새, 어지럽게 찍힌 발자국, 동물 냄새와 나비 냄새까지.
한참을 그러자 발자국 하나가 붉게 물든다.
고양이 발자국.
귀엽다 못해 앙증맞은, 그러나 흉악한 악의를 품은.
또.
다른 동물 발자국보다 확실히 깊게 찍힌.
‘변신술사구나.’
드루이드보다 낫다.
악신의 드루이드는 동물을 부릴 수 있어서 자기는 멀리 있고 동물만 부려 저주를 걸기도 하니까.
차분히 발자국을 쫓아갔다.
“마법아. 사제한테 은신의 망토 빌려줄래?”
“어? 하나 이미 줬어요.”
“줬다고?”
“네. 집에 많이 있어서요.”
“잘됐네. 비서님도 은신 능력은 있으시죠?”
“당연하신 말씀을.”
“모두 은신하고 가죠.”
나도 은신 특성 장착.
김마법과 김사제는 은신 망토를 둘렀다.
수행 비서가 자기 의수를 조작해서는 모습을 감춘다.
그 상태에서 발자국 추적 시작.
멀지 않았다.
인왕산.
성희영의 저택이 뒷산처럼 두른 그곳으로 이어졌다.
한참이나, 거의 꼭대기까지.
그러다 갑자기 뚝 끊겨서 나도 발걸음을 멈췄다.
[여깁니까?]수행 비서가 말없이 묻는다.
나도 셋을 돌아보며 머리를 끄덕였다.
온갖 정보가 입력되는 귀안.
풀과 나뭇가지, 바위로 교묘하게 위장한 굴이 보였다.
사람은 못 들어간다.
토끼나 고양이 정도나 들어갈 크기.
나는 김사제를 톡톡 건드렸다.
콜로세움 김씨 파티 이후 눈빛만 봐도 뜻이 통하는 사이.
김사제가 차분히 머리를 끄덕였다.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는 기도를 올린다.
번쩍!
빛이 치솟았다.
숨겨 둔 굴 아래에서.
황금빛 찬란한 기둥이 아스라이 솟구치고.
그 뒤를 따라 비명이 올라온다.
“끄아아악!”
내부 공간을 넓게 파지 않았으면 죽었을 것이다.
나는 가만히 권총을 한 자루 쥐었다.
두 다산 권총 중 소구경.
선택한 속성은 [정지].
잠시 기다린다.
아니나 다를까, 비명이 그치고 잠시 후 시커먼 그림자가 날아올랐다.
푸드득!
까마귀 한 마리.
변신술사도 나름 5레벨 초인이었으나, 도주를 선택한 것.
판단은 빨랐지만 좋진 못했다.
정확히 내 예측대로였으니까.
탕!
총성 한 방.
거뭇한 선이 허공을 꿰뚫었다.
정지 속성이 까마귀를 후려갈긴다.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낙하하는 까마귀.
변신술사의 장점이자 최대 단점.
여러 동물로 변신하는 대신 변신 상태에서는 그만큼 약해진다는 것.
평범한 까마귀에는 소구경 권총탄조차 치명적이다.
느긋하게 까마귀를 향해 다가갔다.
무장집에 손을 댄 채로.
변신술사의 다음 행동을 예측하면서.
“Son of bitch!”
이번에도 예상대로였다.
까마귀가 벌떡 일어나서는 변신한다.
고릴라 같은 체형에 우락부락한 근육을 가진 마물로.
괴물 고릴라.
내가 4레벨이 될 때 뿔 호랑이와 함께 특성 영약 재료로 추천받았던 적이 있지.
아무래도 좋다.
무장집을 통해 교체한 총을 쏟아붓는 것에 집중.
투투투투퉁!
둔중한 총성.
산탄총이다.
근접전의 제왕을 눈앞에서 쏟아부었다.
파괴 속성에 더해 파괴 특성을, 또 신성력과 성광, 벼락, 흑염을 장착하고는.
그야말로 추가 피해 종합 세트.
재규어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자기 배를 내려다본다.
완전히 뻥 뚫려 있었다.
심장만 살짝 빗나가, 위장과 소장, 대장을 모조리 날려 버렸다.
그나마 화신체 마물이라 목숨이 붙어 있다.
만약 평범한 마물이었으면 그냥 죽었겠지.
“그, 그르륵. 네놈, 개 같은…….”
말도 잇지 못하고 허물어진다.
꾸물꾸물 살점이 재생되지만 속도가 느리다.
나는 변신술사 위에 엎드려 두 팔을 결박했다.
[실전 격투]와 [제압] 활성화.이제 이놈은 아무것도 못한다.
“사제야. 치료해 줘.”
“네? 신성력 쓰면 이놈 죽을 건데요?”
“죽진 않아. 인간이거든.”
“아…… 변신술사인가 보네요.”
악신의 사제도 인간은 인간.
어쨌든 부정한 존재는 아니니 다른 신의 사제에게 치료받아도 죽진 않는다.
죽고 싶을 만큼 아프겠지만.
“끄아아아아!”
비명이 터졌다.
김사제의 [완치]로 빠르게 회복되는 만큼 아팠던 것.
그러나 옴짝달싹할 수 없었다.
내가 제압하고 있어서.
“놔! 놓으라고!”
얼마나 아팠는지 변신도 풀렸다.
재규어 괴인 대신 나타난 것은 짜리몽땅한 백인 남자.
언제 씻은 건지 체취가 무시무시했다.
팔뚝으로 목을 꽈악 조이며 물었다.
“심장혈은 어디 있지?”
내 말을 듣고 딸깍, 몸을 굳히는 백인 남자.
안 봐도 알 수 있다.
교활하게 눈을 굴리고 있음을.
생각할 틈을 주지 않고 목을 더욱 조였다.
“끄억! 끄어어억! 우읍! 우으읍!”
기도가 막히는 수준이 아니라 뼈를 분지르기 일보 직전까지 갔다.
아예 내 몸무게를 실어 짓누르며 다시 묻는다.
“심장혈은?”
원래 이 정도면 답이 나와야 한다.
햇살이나 그림자 따위를 움직여 독을 탄, 광신도 자체인 사제들이나 이런 고문을 견딜 수 있으니까.
변신술사나 드루이드는 절대 고문을 참지 못한다고.
그런데 백인 남자는 실토하기는커녕 켁켁 대며 비웃음을 던졌다.
“네 엄마한테 넣어 놨다! 쿠엑, 켁!”
패드립을 듣고 가만히 있으면 한국인이 아니지.
왼손을 백인 남자의 등에 붙였다.
그리고 주입했다.
흑염을.
신경계를 불사르는 검은 불꽃을.
“어어억! 억!”
그러자 튕기듯 펄떡이는 백인 남자.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있었다.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에 쇼크가 온 것.
그 와중에도 이를 악물고 있으니 실로 대단한 인내력이었다.
“너, 보기보다 대가 세다?”
이건 게임에서도 희귀한 경우였는데 말이야.
나도 겪어 보지 못했다.
딱 한 번, 어떤 스트리머 방송에서 본 게 전부.
그 방송을 못 봤으면 진범을 놓쳤을 수도 있겠어.
귀안을 켰다.
특히 투시 특성, 예언자의 고리 능력 중 선견을 함께 사용해서 지하를 훑었다.
백인 남자가 숨어 있던 곳.
내 시야에 붉은 선이 죽죽 그어지며 3D 지도를 그려 낸다.
그리하여 발견한 좁고도 길쭉한 통로.
그 끝을 확인한 다음 몸을 날렸다.
쌔액!
수백 미터를 단숨에 주파.
“어어?”
“형!”
“묵호검주님!”
뒤에서 부르는 목소리는 무시.
바위도 나무도 휙휙 뛰어넘는다.
민가가 나와도 마찬가지.
보안 경고가 울리지만 나는 이미 지나친 다음이었다.
“뭐, 뭘 하려는…….”
여전히 제압된 백인 남자가 묻는다.
당연히 무시.
마침내 내가 봐 두었던 장소에 도착한다.
“야옹?”
작은 공터.
바위틈에 은밀하게 뚫린 작은 굴.
거기서 고개를 내밀고 있는 검은 고양이 한 마리.
눈이 마주쳤다.
고양이가 나를, 제압된 백인 남자를 본다.
“하악!”
자기 친구를 구하겠다고 맹렬히 공격하지만 그게 되겠나.
변이체도 영물도 아닌 평범한 0레벨 고양이가.
“루나! 안 돼!”
백인 남자는 변신술사이자 드루이드.
기껏 동물 친구를 탈출시킨 보람이 없었다.
애가 타게 소리치지만 너무 늦었어.
“냐오옹!”
힘껏 꺼낸 발톱이 무색하게도.
검은 고양이 역시 내 손에 제압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