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Jeonsa Accumulates Characteristics RAW novel - Chapter (179)
특성 쌓는 김전사-179화(179/300)
179화 한강 아래 –1-
첫 단추는 어둠 재규어 교단 토벌이다.
정석은 역시 한강을 통해 금역에 입장하는 거지.
게임으로 치면 정상적으로 던전 공략.
스킨 스쿠버 장비만 갖춰도 쉽게 입장할 수 있다.
‘대신 난도가 있지.’
정면 공격이니 당연하다.
악신의 교도들은 모든 준비를 끝내 놓고 날 맞이하게 된다.
‘은신 플레이도 괜찮아.’
두 번째 방법은 금역 비상구로 잠입하는 것.
들키지만 않으면 쉽게 공략하게 된다.
비밀 서류와 여러 보물도 얻지.
원래는 어둠 재규어 교단이 폐기하는 물건들을.
하지만 냉정히 생각해 보곤 포기.
난 암살자가 아니다.
암살자 관련 특성은 은신과 죽은 척하기밖에 없다.
이 두 특성으로 안 들키는 건 불가능에 가깝지.
중간에 반드시 걸려서 난리는 난리대로 치고, 전리품은 전리품대로 잃어버릴 것이다.
‘서류만큼은 확보하고 싶은데.’
보물은 아무래도 좋다.
욕심낼 만한 마법 무구 하나 없다고.
하지만 비밀 서류만큼은 확인하고 싶다.
게임에서는 대충 ‘암호로 쓰인 서류’, ‘읽을 수 없다’ 등의 문구만 출력되고 말았지만 혹시 알아?
금오 그룹의 전문가들이 뭐라도 알아낼지?
‘세 번째 방법.’
게임에서는 쓸 수 없었던 방법.
설정 딸치는 고인물들이 게시판에서나 떠들던 방법을 써야겠다.
“회장님께서 도와주실 일이 있습니다.”
“뭔데요?”
“어둠 재규어 놈들이 어디 있는지는 들으셨죠?”
“네. 한강 아래에 있다면서요. 금역이라도 설치한 모양이죠?”
“맞습니다. 거기부터 시작할 생각입니다.”
“물고기 변신 마법칩을 지원해 드릴까요? 아니면 수중 호흡 마법칩?”
정석이긴 한데 겨우 그 정도 요구할 거였으면 말도 안 꺼냈지.
나는 손을 펼쳐서 손부채를 부치는 시늉을 했다.
“한강을 말릴 겁니다.”
“네? 뭐라고요?”
“한강에 댐이 스무 개 정도 있죠? 거기 연락해서 방류 중지해달라고 하세요. 며칠 뒤에 한강 수위가 충분히 낮아지면 수분 차단 결계와 수분 증발 마법을 대규모로 설치해서 한강 바닥을 드러내게 할 작정입니다. 그리고 금역 입구에 아차원 진동탄을 쏴서 뛰쳐나오게 하는 거죠.”
원래 세계 한강에는 댐이 열다섯 개였나?
대충 그 정도인데 이 세상에는 댐이 조금 더 많다.
내 구상을 들은 성희영이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니, 묵호검주님은 돈이 썩어나세요? 아차원 진동탄이 얼마나 하는 줄 알고 하시는 말씀이죠?”
“경고죠.”
“무슨 경고요?”
“정석대로 금역에 잠입해서 처리하면 효율적이긴 하지만 본보기가 안 됩니다.”
“본보기라…….”
“회장님. 주위를 보세요.”
나는 손가락을 들어 창밖을 가리켰다.
또 복도 바깥을, 천장 위를 지목했다.
“이번 일은 이미 뉴스로 다 나갔을 겁니다. 오늘 저녁만 돼도 우리나라 사람 중에 모를 사람이 없어요. 우리나라만 그렇겠습니까? 외국에서도 다 알겠지요.”
“면목이 없습니다, 회장님.”
괜히 머리를 숙이는 김 실장.
성희영도 내 말뜻을 알아들은 모양이다.
“그러니까 철저하게 짓밟아 줘야 한다?”
내가 구로성채를 뒤집어엎은 이유와 일맥상통한다.
힘의 과시. 철저한 보복.
누구든 날 건드리면 재미없을 거라고 선포하는 것.
“겸사겸사 놈들이 본거지 청소를 할 시간도 안 주고요. 제가 자기네 본거지를 알아냈다는 사실을 아직은 모르겠지만, 금역으로 들어가면 바로 알아챌 겁니다.”
“아하. 아차원 진동탄에 뭘 좀 섞으실 생각이신가 봐요? 아주 파괴하는 건 아니고요.”
“파괴하면 안 되죠. 안에 뭐가 있을 줄 알고요.”
타초경사 작전이고, 토끼 굴에 불 피우기 작전이다.
그러려면 전광석화처럼 처리해야 한다.
외부 상황을 알아차리기도 전, 한강 물을 빼고 아차원탄을 쑤셔 박아야지.
성희영이 침상 손잡이를 톡톡 두드렸다.
“듣고 보니 일리가 있네요. 돈을 좀 써야겠지만 효과는 확실하겠어요. 다만 문제가 하나 있어요.”
“말씀하세요.”
“수분 차단 결계랑 수분 증발 대마법이요. 그거 어디 설치하실 건데요? 다리 건설할 때처럼 설치하면 교단 놈들이 먼저 알고 도망칠 거예요.”
이 세상은 다리 건설하기가 무척 쉽다.
앞서 말한 두 마법을 쓰면 물을 다 뺄 수가 있으니까.
원래 세계에선 한강대교를 1917년에 만들었지만, 이 세상에선 마법의 힘으로 조선 초기에 이미 만든 바 있다.
임진왜란 때 불타 버렸지만.
“다 방법이 있죠.”
나는 씨익 웃으며 성희영을 주시했다.
이심전심.
눈치챘는지 눈에 이채가 스친다.
“스키드블라드니르?”
“정답입니다.”
“하하하. 좋아요. 묵호검주님 계획을 알겠어요. 그렇게 해요. 비용은 제가 다 대죠. 대신, 확실하게 결과를 내 주세요. 알아서 잘하시겠지만요.”
“기대하셔도 됩니다.”
바로 움직였다.
성희영은 누운 자리에서 전화를 걸었고 나는 강원도 산골에서 하늘배를 꺼냈다.
최선수를 소환하고, 김철권을 불러오고, 김마법을 통해 태양 마탑에도 주문을 넣었다.
“우와아! 이게 그거예요? 엄청 멋있어요!”
처음 하늘배를 본 김마법이 감탄을 금치 못했다.
비행차에만 꽂히는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나 봐?
황금빛 표면을 쓰다듬어 보고는 오줌 마려운 듯 다리를 오므렸다.
“형! 형! 저 이거 한 번만 시승해 보면 안 돼요?”
“안 돼.”
“아, 왜요! 레드 쿠거도 안 빌려주고!”
“너한테 빌려주면 마법 정령이 자살하겠다고 울던데? 나 마법 정령이 우는 거 처음 봤다.”
“엄살 피우는 거예요! 엄살!”
“마탑주님도 너한텐 절대 빌려주지 말라고 하셨어.”
“아, 이 영감탱이가!”
김마법이 불꽃 불효자로 흑화하려 한다.
나는 풀쩍 뛰어올라 갑판 위로 향했다.
갑판 위에서는 선박 개수 작업이 한창이었다.
“거기! 조심조심 놔요!”
개수 작업을 지휘하는 건 다름 아닌 서우진.
목에 핏대를 세워 가며 외친다.
“각도가 틀어졌잖아요! 청사진대로 맞추란 말입니다! 정확하게!”
“살짝 틀어진 걸 가지고 왜 그럽니까?”
“마법이에요, 마법! 제대로 결합 안 하면 마법 폭발하는 거 몰라요? 이거 10억 달러짜리 뱁니다! 10억짜리! 원도 아니고 달러로요! 이거 폭발하면 당신들 마력 회로, 마력 심장, 마력 뇌수 다 빼서 팔아도 못 갚아요!”
“젠장. 알았수다, 알았어!”
작업하는 인부들도 모두 초인이었다.
마법 선글라스를 끼고, 증강현실로 보이는 청사진대로 물건을 배치한다.
대마법 결계, 대마법 발동진.
마력포, 마법 기관총, 자동 미사일 발사대 등등.
거의 날아다니듯 움직이는 초인 인부들 덕에, 신화 속 마법의 배는 현대적 마도전함의 모습을 조금씩 갖춰 가고 있었다.
“고생이 많아.”
“선생님!”
서우진이 날 보고 환하게 웃었다.
“개수는 순조로워요! 며칠만 주시면 끝날 거예요.”
“역시 잘한다니까.”
“하하하. 그래도 완벽하진 않아요. 임시 무장이죠 뭐. 제대로 하려면 날 잡고 해야 할 거예요.”
“그때도 부탁할게.”
“당연하죠! 맡겨만 주세요!”
역시 서우진이다.
게임에서 육상 전함 건설로 증명됐으니 이대로 맡겨 놓으면 되겠지.
“김 이사님! 아니, 묵호검주님!”
부르릉!
SUV 수십 대가 먼지구름과 함께 달려왔다.
반짝이는 머리를 한 남자가 뛰어내린다.
이 사람은 볼 때마다 머리가 벗겨지네.
사냥꾼 협회장.
괴물촌 카멜레온 사건 이후론 오랜만이다.
“의뢰받고 달려왔습니다. 원거리 지원이 필요하시다고요?”
“예. 어렵지는 않을 겁니다. 제 배 갑판에서 원거리 공격만 해주시면 돼요.”
“하하하! 쉽네요. 쉬워요! 회원님들! 아주 거저먹기 아닙니까? 어떻습니까? 제가 뭐랬어요? 우리 묵호검주 이사님 말만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나온다고 했지요?”
“아하하하!”
사냥꾼 협회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대부분이 3레벨, 4레벨.
그 정도로 충분하다.
내 지휘 특성과 명령 특성을 받아 공격하면 전함 주포보다 강력한 화력을 낼 테니.
“안녕, 친구.”
달려온 것은 사냥꾼 협회만이 아니었다.
어울리지 않게 노란 원피스 입은 여인이 괴물들과 함께 달려왔다.
몸 전체가 전기로 된 인간.
이마에 눈이 하나 더 달린 세눈박이.
삼두육비의 아수라, 올빼미 인간, 천둥을 몰고 다니는 새 등등.
“어?”
“벼, 변이체?”
놀란 것은 인부들뿐.
아, 김마법도 놀라서 반사적으로 불길을 뿜는다.
하지만 나는 천연덕스럽게 손을 흔들었다.
“잘 지냈지?”
“친구 덕에. 옆에 인간은 뭐야? 하프 돌연변이?”
“불사조 회로를 이식해서 저래.”
“이상한 인간이네.”
여인, 해골뱀이 빤히 쳐다보자 김마법이 손을 내렸다.
“벼, 변이체인 줄 알았어요.”
“그거 실례야.”
“죄송합니다.”
김마법이 보는 방향에서 사냥꾼들과 돌연변이들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었다.
“거, 지금도 술 처먹으면 방귀 뿡뿡 뀌고 그러시나?”
“흥! 그땐 내가 테러리스트 때려잡느라 무리를 해서 그렇지, 지금은 너 하나쯤은 이기고도 남아!”
“12시도 되기 전에 뻗은 주제에 웃기시네. 일 끝나면 한잔 콜?”
“콜이다! 인간 놈아!”
여전히 사이는 괜찮은 모양.
나는 돌연변이들 얼굴을 보고는 머리를 끄덕였다.
원거리 전문만 온 게 아니라 시간 나는 돌연변이는 다 데리고 왔다.
그래도 괜찮다.
마력포를 이용하면 되니까.
“안녕하십니까. 묵호검주님.”
“아, 마법사님.”
태양 마탑에서 파견 나온 마법사가 다가왔다.
머리가 하얗게 센 노인.
이름이 뭐라고 했더라?
유 뭐였는데.
바로 지극화 구현의 책임 마법사이자 날 태양 마탑으로 초청했던 인물.
그땐 이름을 알았는데 그새 잊어버렸다.
“결계와 마법진 설치가 끝났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일회용으로 쓰실 겁니까? 그러기엔 너무 아까운데요.”
“심해 잠수용으로 쓸 것도 아니니까 필요 없죠.”
“허…… 그야 그렇습니다. 그럼 다른 거라도 장착하셔야죠.”
“고민 중입니다. 결정하면 나중에 맡기지요.”
“허허허. 그러시지요. 아주 최선을 다해 새겨 드리겠습니다.”
이동형 거점의 정석.
기후 조절, 환경 제어, 내구도 강화, 인공 금역, 방어 결계, 이런 거 설치하면 되지 않겠어?
돈과 재료가 문제지 설치는 언제든 가능하다.
태양 마탑에 의뢰하면 되니까.
나는 하늘배를 쭈욱 쓸어 보았다.
함체와 어울리게 은빛으로 칠한 무장들.
시간이 없어 초대형 포탑과 대구경 주포는 설치하지 못했지만 이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사실 과잉 화력으로 봐야지.
사이비 교단 하나 때려잡는 것에는.
사냥꾼 협회나 괴물촌이 합류하지 않았어도 너끈했을 거라고.
“인상적이네요.”
모든 준비가 끝난 후.
하늘배 함교에 함께 승선한 성희영이 말했다.
기잉, 기이잉.
함교에도 변화가 있었다.
특히 레드 쿠거의 자리.
어설프게 전선으로 연결되었던 모습은 사라졌다.
함장석에 마법 고리가 설치되고, 레드 쿠거 요소요소에 소형 마법 고리가 박혀서 둘이 연결되고 있었다.
선명한 빛무리로.
마치 무지개다리가 이어진 것처럼.
[주인님. 발진 준비 완료되었습니다. 한강 수위도 최저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도착 후, 마법진 발동 1분 이내에 목표 지역 강물을 완전히 증발시킬 수 있습니다.]“좋아.”
함장석에 앉았다.
개조하고 나니 이게 특히 좋았다.
레드 쿠거가 연결된 상태에서도 쾌적하게 조종할 수 있다는 점.
예전엔 레드 쿠거가 시야를 방해했었는데 그런 것도 없고.
조종간 역시 마찬가지다.
예스러운 타륜이 아니라 최신형 전투기의 조종간이 내 손에 찰싹 달라붙고 있었다.
“작전 시작한다.”
[하늘배 발진합니다. 모든 탑승객분들께서는 자리에 앉아 안전벨트를 매 주시기 바랍니다. 곧 발진합니다. 3, 2, 1, 하늘배, 발진!]하늘배는 항공모함 크기.
당연히 둔중하게 움직인다.
단, 내가 직접 조종하지 않을 때에만.
[탑승][조종][일체] [마력 폭발][대공습][기동]그런데 내가 조종한다면?
이렇게 특성 세트까지 최적화한다면?
꽈르르릉!
벼락이 쳤다.
거체가 포탄처럼 치솟았다.
정박해 있던 커다란 공터가 단숨에 뒤집어진다.
폭격하듯 충격파가 터지며 나무도 땅도 바위도 터뜨려 버린다.
“엄마야!”
안전벨트도 메지 않고 오만하게 앉아 있던 성희영이 비명을 지를 정도.
성희영만이 아니었다.
여기저기서 곡소리가 났다.
난 금오안으로 탑승객들 상태를 확인하곤 관심을 껐다.
다들 초인이라 다친 사람은 없었거든.
놀란 사람은 좀 있었지만.
쿠아앙! 콰아아아!
마력 폭발이 하늘배를 본격적으로 밀어낸다.
구름을 찢고 한 마리 괴물 늑대처럼 비행하는 하늘배.
빨랐다.
원래는 두 시간 반은 걸렸을 거리를 30분 만에 주파한다.
이것도 굉장한 거지만 내 마음에는 차지 않았다.
‘레드 쿠거보단 느리네.’
레드 쿠거는 초음속 비행차니까.
하늘배는 덩치가 있으니까 아음속까지는 힘들더라도, 최소한 음속의 절반까지는 가야 하지 않겠어?
특성 몇 개만 더 만들어 보자.
여기서 두 배까지만 올려 보는 거야.
“여의도가 보입니다!”
강습석에 앉은 서우진이 외쳤다.
나는 머리를 끄덕이곤 함장석에서 일어났다.
“총원 전투 배치.”
“총원 전투 배치!”
앉아 있던 초인들이 자기 자리로 이동한다.
근접 전문 초인들은 마력포 좌석에 탑승.
원거리 공격 초인들은 갑판 끄트머리에 돋은 총안에 착석.
사냥꾼 협회장이 오른손을 꺾어 마법 쇠뇌를 꺼낸다.
반대쪽에선 해골뱀이 손가락을 찢어 손가락 뼈를 장전하고 있었다.
“어어?”
“배? 배가 하늘을 날아다녀!”
“민방위 훈련인가?”
“경보는 안 울렸는데…….”
여의도 한강 공원.
봄나들이를 즐기던 시민들이 우릴 올려다본다.
새로 설치한 감지 장치 성능이 얼마나 좋은지 시민들 말소리도 들으려고 하면 들을 수 있었다.
구우우웅. 구웅.
목표 지점에 도착.
여의도에서 조금 북동쪽.
마포대교와 원호대교 사이.
비밀리에 조사한 금역 입구 위치였다.
정확히는 밤섬부터 노들섬 사이가 싹 다 금역 입구.
따라서 밤섬부터 노들섬까지 강물을 모두 빼내야 한다.
“작전 시작한다.”
“작전 시작!”
“대마법 전개합니다!”
우웅, 우우웅.
결계와 마법진이 발동한다.
하늘을 뒤덮은 하늘배.
그 갑판에 새겨진 마법.
그대로 투사되어 한강으로 내리꽂혔다.
파하핫!
급격히 증발하는 강물.
아울러 조금씩 밀려 나간다.
단순한 수분 차단 결계가 아니었다.
책임 마법사의 건의로 인간 차단 마법을 함께 넣었다.
금역에서 빠져나온 어둠 재규어 교단 놈들이 도망치지 못하게끔.
솨아아아.
단 1분.
한강이 빠르게 바닥을 드러냈다.
이어서 가동되는 집중 조명.
허공에 번들거리는 지점이 나타난다.
금속 쪼가리를 마구 흩뿌려 놓으면 저렇게 보일까?
딱 봐도 부자연스러운 균열이 길고도 넓게 펼쳐져 있었다.
“아차원탄 발사.”
“아차원탄 발사!”
퉁! 투둥!
미사일이 발사된다.
흑염 촉매 아차원 진동탄을 담은 채로 추진기를 분사한다.
허공에서 꼬불꼬불 뱀처럼 궤적을 그리다가 금역으로 진입.
잠시 침묵이 번졌다.
전투 직전.
과하지도 않은, 그렇다고 흐트러지지 않은 공기가 바닥 드러낸 한강을 정조준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으아아아!”
“끄으윽!”
“쿨럭! 커허헉!”
잠수복을 입은 사람들이 뛰쳐나왔다.
산소마스크 속에서 기침하면서.
그러더니 어리둥절해서는 주위를 살펴본다.
“뭐야? 이거 왜 이래?”
한강 아래인 줄 알았겠지.
하지만 틀렸다.
잠수복을 입고 나온 순간, 무장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황인 이상 모든 것이 결정되어 버렸다.
함장석 마이크에 입을 가져다 댔다.
[지휘]와 [명령]을 사용하며 짧게 외쳤다.“포격 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