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it Hoarder RAW novel - Chapter (224)
특성 쌓는 김전사-224화(224/300)
224화 망령왕 –3-
차라리 잘됐다.
성녀를 보니 더욱 확신이 선다.
내가 추리한 것이 진실이라는 것을.
빠르게 흥분을 가라앉혔다.
“예. 오랜만입니다. 아주 공사가 다망하신 모양입니다. 신도도 별로 없는 브라질에 오신 걸 보면.”
빈정거리듯 쏘아붙였다.
성녀가 방긋거리며 웃는다.
“그러게요. 팔자에도 없는 브라질에 다 오게 됐네요. 다 제 앞에 서 계신 분 덕분이죠. 계획대로만 됐으면 편하게 서울에서 다 처리할 수 있었는데 말이에요.”
그러더니 기척도 없이 다가와 내 팔짱을 낀다.
“잠깐 걸을까요?”
7레벨 대 8레벨.
여기서 끝을 볼까?
그러나 내가 지금 장착하고 있는 특성이 맹렬하게 경고를 발하고 있었다.
[귀안][육감][이해] [총명][냉정][집중]이길 수 없다.
저레벨일 때 1레벨 위 초인들을 이겼던 것과는 다르다.
7레벨이 아직 인간의 영역이라면, 8레벨은 명백히 인외의 경지.
군단장과 대련했을 때도 느꼈잖아.
8레벨은 힘들다고.
하나 더.
성녀가 날 어쩌진 않을 거라는 기묘한 확신이 들었다.
내가 성녀가 바라는 정도로 성장하진 못했으니까.
나야말로 성녀의 플랜 B.
플랜 A가 실패한 시점에서, 내가 죽는 건 내 실패인 동시에 성녀의 실패이기도 하다.
“그러죠.”
나는 성녀를 우악스럽게 잡아끌었다.
성녀가 내가 당기는 대로 끌려오면서 씨익 웃는다.
“보기보다 거친 남자네요? 저도 거친 남자 좋아해요. 길들이는 맛이 있거든요.”
소름 돋는 소리네.
말없이 대신전 앞을 거닐었다.
내가 입을 꾹 닫고 있자 성녀가 못 참고 입을 연다.
“질문 없어요? 물어보고 싶은 거 많을 거 같은데. 아주 잘하고 계셔서 몇 가지는 포상으로 알려 드릴 생각도 있는데.”
“없습니다.”
물어보긴 뭘 물어봐.
내가 알아내고 말지.
곧 죽어도 성녀에게는 아쉬운 소리 절대 안 한다.
성녀가 몸에 힘을 주고 나를 멈춰 세웠다.
거인의 힘도, 금강체도 없는 상태.
8레벨 보스인 성녀가 나보다 힘이 셌다.
성녀가 날 똑바로 주시한다.
배부른 암호랑이처럼 나른한 얼굴.
수정 거울처럼 맑기만 한 눈동자.
그러나 그 안에는 포악한 기운이 넘실거리고 있었다.
“전 궁금한 거 많은데. 들었거든요. 그리스에 있는 우리 신도한테.”
그리스?
아, 혹시?
“이계인이시라고요.”
성녀의 눈이 집요하게 빛났다.
“예상외네요. 저는 우리 구원자께서, 위대한 영혼께서 우리 세계 출신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술식도 조종했고, 길일을 점치고 영혼 순환 주기도 따져서 의식을 진행했죠. 특히 제가 아는 아주 위대한 영혼이 빙의되게끔요. 그런데 이계인이었다니, 정말이지 깜짝 놀랐어요. 이래서 인생이 재밌어요. 운명의 뒤틀림과 시공간의 왜곡은 사람의 작은 계획 따위 쉽게 농락하곤 하잖아요.”
그게 그렇게 놀랄 일이야?
한 번 쏘아 대려다 말고 얼굴을 굳혔다.
조금 전 성녀가 뭐라고 했지?
도저히 지나칠 수 없는 말이 있었다.
술식을 조정했다?
의식을 진행했다?
나는 성녀를 직시하며 물었다.
“잠깐만. 의식을 진행했다고요?”
“모르셨나 봐요?”
성녀가 고개를 살짝 틀었다.
일부러 방긋방긋 웃어 보이는데, 아주 밉상이 따로 없었다.
“제가 구원자를 소환했어요. 처음 봤을 때는 제가 소환한 사람 맞나 싶었는데, 지금까지 지켜보니 맞는 것 같아요. 아하하, 이계인이라뇨! 이계인 영혼이라뇨! 의식이 실패한 줄 알았는데 대성공, 아니 초월 성공이었네요! 옛 아버지께서도 흡족해하셨어요. 그래서 미래 계획을 바꾸는 걸 기꺼이 허락해 주셨답니다.”
“거짓말.”
“진짠데요?”
“가이아에게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가이아는 성녀, 당신이 날 소환한 게 아닐 거라고 했고요. 애초에 당신이 날 소환했으면 여기 내 앞에 멀쩡히 서 있을 수가 없죠. 어디서 약을 팔아?”
나는 그렇게 확신했다.
마지막에는 반말로 일침을 가했지만 성녀는 까르르 웃을 뿐이다.
그러더니 머리를 살포시 기울이고 반문한다.
“그러게요. 불가능한 일이네요. 그 정도 대의식을 진행했는데 제가 멀쩡히 살아 있는 건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죠.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뭐지.
이 유체이탈 화법은.
“그렇다면 첫 번째 문제.”
성녀가 하얗고 긴 집게손가락을 길게 세웠다.
“전 뭘 희생했을까요?”
희생했다?
무엇을?
성녀를 들여다본다.
이해하고자 노력한다.
냉정하게 살핀다.
집중해서 생각한다.
그 끝에, 귀안과 육감이 총명의 힘을 얻어 한 가지 결론이 번뜩였다.
“너 자신?”
그게 아니면 불가능하다.
옛 아버지 교단은 극도로 이기적인 교단.
피붙이를 인신 공양하는 것쯤은 당연하게 여긴다.
그런 교단에서 가이아가 위험하다고 할 정도의 대의식을 진행하려면 결국 자기 자신을 희생해야 한다.
그렇다면 결론은 하나.
자기 자신을 희생했는데 지금은 멀쩡해 보일 수 있는 경우는 단 한 가지.
“네 미래?”
뒤통수가 얼얼해진다.
그래. 이거라면 가능하지.
자기 자신의 미래를, 생명을 전소시키는 거라면.
미래의 자원을 땡겨 오는 거라면.
20대에 8레벨이 된 성녀.
9레벨도 대천사도 준신도 다 될 수 있다.
옛 아버지 부활에 성공하면 소신격이 될지도 몰라.
그런 자신을 포기하고 2년, 길어도 3년의 생명을 허락받는다면 영혼 소환 대의식쯤은 치를 수 있지.
다른 신격의 눈까지 속여 가며.
“역시 구원자십니다.”
성녀가 경건하게 자기 가슴에 손을 얹었다.
“저는 모든 것을 희생했답니다. 제 생명도, 육체도, 영혼도, 모두요.”
“미친 거 아냐? 그러면 환생도 못 해!”
“하하하.”
성녀가 맑게 웃음을 터뜨렸다.
“세상이 죽어 가고 있는데 환생이 무슨 소용인가요? 죽으면 썩을 이 비루한 육체, 무한한 윤회를 거듭하다 마모되어 우주의 거름이 되느니 가치 있는 곳에, 제가 원하는 시점에 쓰는 게 낫습니다.”
성녀가 팔짱을 풀었다.
내 앞에서 두 손을 모으고 경건히 허리를 숙인다.
정중하되 비굴하지 않은 자세.
성녀가 내 눈을 보며 말했다.
“그러니 부탁드립니다. 구원자님. 그만 방황을 멈춰 주세요. 인생은 고통의 바다이고 이 지구는 지옥의 또 다른 이름이에요. 옛 아버지께 영과 육을 바치세요. 그럼으로써 이 고통의 바다에서, 지옥의 지구에서 해방되세요.”
잠깐 설득될 뻔했다.
지리멸렬한 논리에 전형적인 광신도의 화법이 아니었다면 넘어갔을지도 몰라.
성녀는 자기 말에 진심이었다.
혼을 담아 날 설득하려 하고 있었다.
실제로 그렇게 했지.
시한부 인생으로, 시한부 영혼생으로 자신을 몰아붙였으니까.
한참을 침묵했다.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어 잠긴 목소리로 되물었다.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뭡니까. 옛 아버지는 이미 완벽히 부활할 수가 없어요. 서울급 대도시를 통째로 바치지 않으면 불가능하지 않습니까. 망령왕 정도로는 상파울루를 어쩌지 못해요.”
“거기까지 알고 계세요? 역시 구원자께서는 다르세요. 아마 이계에서 우리 세계를 관측하신 모양이죠?”
성녀가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이미 내가 어떻게 대답할 줄 안다는 듯이.
“어쩐지 비밀 거점을 모조리 부수고 다닌다고 생각했어요. 금척? 그딴 게 있다고는 이번에 처음 알았다구요. 가장 크게 놀란 건 언제인지 아세요? 옛 아버지께서 점지하신 그분의 검을 구원자분이 제자로 만드셨을 때예요. 정말이지 궁금하네요. 구원자의 세상에서 보인 우리 세계의 모습이 어땠을지.”
몸을 돌리는 성녀.
어둠이 내려앉고 있다.
하늘에서 번지는 땅거미가, 지상에서 일어나는 기이한 기운과 섞여 칠흑의 장막을 이루는 중이다.
“모든 계획은 상황에 따라 변해야 하죠. 부활 계획 역시 마찬가지예요. 완벽한 상태로 옛 아버지께서 부활하신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사실 바꾼 대계획이 더 나을지도 몰라요. 작은 세상에는 작은 신이 어울리는 법이거든요. 비록 제 입으로 말하기에는 불경한 말이지만.”
작은 세상에는 작은 신이 어울린다?
머릿속을 섬광처럼 스치는 개념이 있었다.
“현인신?”
“딩동댕동! 정답입니다!”
성녀가 짜악 짜악 짜악 느리게 박수를 쳤다.
“구원자께서 결심만 내리시면 모든 일이 부드럽게 진행돼요. 옛 아버지께서 현인신으로 강림하시고, 대를 이어 환생하시며 이 세상을 수호하실 거예요. 예정된 재앙도 다 취소되지요. 이계인의 운명을 손에 얻으신, 대의식의 초월 성공 결과로 파천의 힘을 얻으신 옛 아버지께서 이 세상을 평정하실 테니까!”
성녀가 내게 얼굴을 들이댔다.
거의 숨결이 느껴질 정도로.
“어떠세요? 저와 함께 그 한 몸, 그 한 영혼 바쳐서 세계를 구원하시지 않으실래요? 위대하고 거룩하신 우리 구원자님.”
내 대답은 정해져 있다.
“좆 까.”
힘차게 중지를 들어 주었다.
구원?
자기희생으로 세계 구원?
전부 개소리다.
난 이 세상에 가족도 없고 친구도 없다.
제자가 생기고 부하가 생기고 재산이 생기긴 했지.
하지만 그런 것들 때문에 희생하라고?
목숨만 바치는 것도 아니고, 영혼까지?
절대 그렇게는 못 하겠다.
내 것을 위해 목숨 걸고 싸울 수는 있어도 일방적으로 희생할 수는 없다.
성녀가 노골적으로 실망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실망입니다. 구원자님. 대의를 버리고 자기 안위만 돌보시다니요.”
“글쎄? 내가 보기에는 재앙으로 멸망해 가는 세상이나, 초월적 존재의 인간 목장이 된 세상이나 똑같이 지옥으로 보이는데?”
“인간은 신에게 귀속되었을 때 가장 행복합니다. 배부르게 먹고 안전하게 살다가 신께 영육을 바치는 삶이야말로 극상의 쾌락이지요.”
“지랄 똥 싸는 소리.”
욕을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네.
나도 이젠 사회적 위치가 있어 욕을 자제하려고 했는데 이 희대의 개소리 앞에선 도저히 못 참겠다.
성녀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두 걸음 물러났다.
“그러실 줄 알았습니다. 아쉽네요. 이계에서 환생하시고 그 인생을 살다 온 게 아니라, 원래 기억을 온전히 가지고 계셨으면 말이 통했을 것 같은데요.”
어, 뭐라고?
질문할 시간 따윈 없었다.
성녀가 무표정한 얼굴로 내게 작별을 고했다.
“다시 만나는 날까지 강녕하시길. 부디 오늘도 살아남으시길 바랄게요. 위대한 영혼이 환생을 거듭하여 구원자로 거듭나셨으니 믿고 있겠어요.”
화악!
돌풍이 불었다.
특성을 전환하며 맞섰지만 뭘 어떻게 했는지 잠깐 시야가 차단된다.
마지막으로 남기는 말만 유령처럼 귓가에 맴돌았다.
“옛 아버지의 축복이 오롯이 구원자께 임하시길.”
이번에는 다른 신들을 거론하지 않네.
별거 아니라면 별거 아닌데 괜히 신경이 쓰였다.
“후우우.”
볼 때마다 정신을 휘저어 놓고 가네.
나는 마음을 다잡고 정면을 바라보았다.
오늘 얻은 정보를 정리하는 건 나중에 할 일.
지금은 행동해야 할 때다.
아까부터 번지던 땅거미.
딱 봐도 심상치가 않다.
특히 지상에서 피어오른 검은 기운이 그렇다.
지독히 사악하고 지극히 질척질척한 느낌.
죽음의 마력.
망령왕이 어느새 기세를 올리고 있었다.
땡땡땡땡!
“비상! 비상!”
“전원 집결하라!”
“포카 님을 지켜라!”
“싹 다 불러들여!”
“대사제님! 그럼 상파울루 시민들은…….”
“내버려 둬! 이미 지원 요청 회의가 열렸다! 착 님이나 테페우 님이 오셔서 토벌하실 거야!”
이 시점의 망령왕은 죽었다 깨나도 8레벨이 못 된다.
시간을 아주 많이 주고, 상파울루 시민들을 모조리 망령 군대로 만들면 가능하겠지.
그러나 그 전에 엉덩이 무거운 현인신이 도착해서 망령왕을 끝장낼 것이다.
그러면 안 되지.
망령왕은 내 먹잇감이라고.
“후.”
무장 상태를 점검한다.
묵호검은 내 허리에 잘 매달려 있다.
묠니르와 어총은 무장집에 들어가 있고.
골프백은 대주교와 접견하면서도, 성녀와 대화하면서도 챙겨 다녔지.
완벽히 만전의 상황.
“거, 검성님!”
뭐 하고 있었는지 일일 비서가 지금에야 뛰어왔다.
“죄, 죄송합니다! 갑자기 잠이 들었습니다!”
“괜찮아요. 손님이 찾아왔었습니다.”
“아…… 그런데 아셔야 할 게 있습니다! 지금 SNS가 완전히 난리가 났습니다!”
일일 비서가 보여 준 태블릿 PC.
아주 난리도 아니었다.
상파울루의 어느 한 빈민가.
좀비들이 떼로 나타나 습격하는 중이다.
초기 좀비 영화에서 보이는 그 느릿느릿한 좀비들이 아니다.
강화 좀비다.
무슨 육상 선수처럼 뛰어서는 사람들을 덮치고 있었다.
“거기로 가죠.”
“예?”
“마마퀼라 교단은, 포카 교파는 움직이지 않을 겁니다.”
“하, 하지만, 검성님…….”
운전기사도 일일 비서도 무섭다는 얼굴.
그럴 것이다.
아무리 고어한 영상에 익숙한 이 세상 사람들이라도 실시간으로 사람들이 잡아먹히는 걸 보면 두려울 수밖에.
“알겠습니다. 저 혼자 가죠. 먼저 퇴근하세요.”
됐어.
내가 언제부터 상석에 앉아 목 뻣뻣이 들고 다녔다고.
대답을 듣지도 않고 몸을 날렸다.
번쩍!
점멸로 공중으로 이동.
섬전을 발동한다.
주르륵 번갯불이 그어졌다.
대공습과 금오 도약을 거푸 한 다음, 대기 시간이 끝나면 다시 점멸과 섬전을 사용.
리무진을 타고 가는 것보다 빨랐다.
건물 옥상을 새처럼 내달렸다.
도로가 벌써 혼잡해지고 있어서 훨씬 더 좋은 선택이었다.
지도를 펼칠 필요도 없이 마력향 짙은 곳을 향해, 어둠의 근원지를 향해 일직선으로 주파했다.
“캬아악!”
“케헥!”
“아악! 살려 주세요!”
“엄마! 엄마아!”
날 보고 상파울루 시민들이 도움을 요청한다.
애타게 손을 뻗는다.
그러나 그 손을 잡아 줄 수는 없었다.
대규모로 풀려나온 언데드 군대다.
날 도울 어떤 세력도 부하 초인도 없는 상파울루에선, 나도 일개 초인에 불과했다.
‘어쩔 수 없어.’
냉정해져야 한다.
이성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1초라도 빨리 망령왕을 잡는 게 궁극적으로 사람들을 돕는 길이다.
그래서.
죽어 가는 사람들을 못 본 척하며.
거리에 넘쳐나는 참극에서 고개 돌리며.
비약을 마시며.
촉매를 묵호검에, 묠니르에 바르며.
달린 끝에 도달했다.
망령왕이 강림한 장소.
상파울루 최대 규모 쓰레기 매립지에.
[너인가.]망령왕이 해골 갑주를 덜그럭대며 몸을 일으켰다.
[어둠 재규어께서 말씀하신 인간이.]어느새 나는 신격들 사이에서 셀럽이 된 모양.
망령왕이 탐욕스러운 눈빛을 빛냈다.
[잘되었다.]쿠우웅.
해골마검을 드는 망령왕.
눅진한 죽음의 마력이 찐득하니 흘러내린다.
[네 육체를 빚고 영혼을 먹으면 내 힘이 완벽하게 돌아오겠구나. 얌전히 목을 바쳐라. 그러면 영혼을 고문하지는 않겠다.]이놈이고 저놈이고 진짜.
내가 그렇게 만만해 보여?
성관 기사를 장착했다.
왕관처럼 발광하는 빛이 망령왕이 뿌리는 어둠을 갈가리 찢어 놓는다.
비로소 안광을 강하게 빛내며 나를 보는 망령왕.
그런 망령왕을 보며 일갈했다.
“해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