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it Hoarder RAW novel - Chapter (264)
특성 쌓는 김전사-264화(264/300)
특성 쌓는 김전사 264화
총동원령 –1-
검은 돔.
장인촌을 중심으로 반경 10킬로미터나 되는 거대한 크기.
성남시와 용인 에버랜드가 아슬아슬하게 비껴 갔다.
보기만 해도 속이 메슥거리는, 지독히 불길한 느낌의 검은 돔이 광주시를 완전히 가둬 놓았다.
게임에서도 저런 건 없었는데.
대체 어디서 가져온 거지?
펑! 펑!
[으악!] [도, 도망쳐!] [교단이, 옛 아버지 교단이 저흴 공격하고 있습니다!] [쏘지 마세요! 저 옛 아버지 신자입니다!]용의 군주관으로 보는 뉴스는 완전히 난장판이다.
화면 가득 섬광이 터지고 있었다.
검은 돔 바로 바깥.
진 치고 있던 군대가 대공포를 쏘아 댄 것.
헬기 조종수가 능숙해서 겨우 피한 거지, 그게 아니었으면 실시간으로 격추되는 장면이 송출됐을 것이다.
‘미쳤네.’
옛 아버지 교단은 광주시를 봉쇄한 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군대를 전개했다.
전차, 자주포, 대공포, 전투 로봇, 장갑병 등등을 배치해서.
육군만 있는 것도 아니다.
쌔애액!
공중에는 전투기들이 날아다니고 있다.
그야말로 국가에 준하는 전투력.
게임 속 에피소드 3과 같았다.
아마 그림자 신전에 숨겨 놓았던 모양.
내가 들쑤실 때 안 보였던 걸 보면 공간 계열 마법을 응용해서.
탁, 타닥.
나는 뉴스를 보면서 급박하게 키보드를 두드렸다.
[마법뇌][귀안][육감] [지능][이해][작전]할 일이 있다.
바로 그림자 신전에서 가져온 물건을 분석하는 것.
위잉. 위이잉.
하늘강의 슈퍼컴퓨터가 맹렬하게 돌아가는 중이다.
여신도 내 어깨에 앉아 흥얼흥얼 콧노래를 부르고 있었고.
[됐다.]“감사합니다. 여신님.”
내가 털어 온 물건은 세 가지.
서류철, 마법칩, 마법 정령 케이스 하나씩.
셋 다 암호가 걸려 있었다.
방금 슈퍼컴퓨터와 여신의 도움을 받아 암호를 푼 것.
하나씩 확인했다.
제목을 보자, 저절로 주먹을 움켜쥐게 된다.
[대부활 의식 계획서] [신왕 탄생 기안서_최종_파이널_컴펌] [탄생 의식_협조 요청_4차]뭐냐.
빠꾸 여러 번 먹은 회사 서류 같은 제목은.
하나하나 열어 보았다.
대부활의 의식은 익히 아는 그거였다.
내가 서울 테러를 방해하지 않았다면 벌어졌을 일들.
대한민국과 서울의 대규모 혼란.
발이 묶인 4대 세력.
쿠데타를 일으켜 서울을 통째로 봉헌하여, 마지막에는 옛 아버지를 부활시키는 것.
‘됐다.’
테러 연맹과 어둠 재규어 사이의 직접적인 연관 증거는 없다.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옛 아버지 교단이 주도했음은 이 서류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사실 가장 강력한 증거는 지금도 TV 방송국들이 열심히 틀어 주는 중이고.
다음 서류로 넘어갔다.
‘아는 내용이네.’
신왕.
즉, 옛 아버지를 나라는 그릇에 강림시켜 현인신을 만든다는 계획.
내 추리가 정확했던 거지.
그럼 마지막은…….
[고귀하고 자애로우신 성녀님께 올립니다.] [부활국 출장 요청은 잘 받아 보았습니다.] [하지만 저번에 명령하셨던 사제 억류를 시행 중이라 몸을 빼기가 어렵습니다.] [대사형은 여전히 비협조적이고, 사제는 참회동을 깨고 나오려고 계속 시도하고 있습니다.] [잠시만 더 시간을 주셨으면 합니다. 어떻게든 조만간 시간을 내서 출장 요청에 응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저번에 요청하신 심장을 인편에 동봉하여 보냅니다.] [옛 아버지께 무궁한 영광과 권세 있기를.] [또한 성녀님의 비원이 이뤄지길 멀리서나마 빌겠습니다.] [밤의 여왕 올림.]밤의 여왕!
이거 누구지 진짜?
그림자 신전에서 사제들이 쑥덕거리던 걸 보면 유명한 캐릭터 같은데.
게임에선 이런 별명이 없었다고.
그리고 [심장]이라…….
뭐 고레벨 마수라도 사냥해서 보냈나?
출장 요청? 사제? 대사형?
순간, 마우스를 딸깍거리던 내 손가락이 멎었다.
섬광처럼 뇌리를 스친 어떤 추측 때문에.
‘에이, 설마.’
아니지?
그 캐릭터가 밤의 여왕이라고?
그럴 리가 없다!
천마 둘째 제자가 뭐가 아쉽다고 옛 아버지 교단에 입교해?
나는 눈을 벌겋게 뜨고 노트북 화면에 집중했다.
사제 억류.
비협조적인 대사형.
참회동.
무협에서나 쓸 법한 단어들.
아케인 서울에서 참회동은 몇 군데 없다.
기껏해야 천산, 소림, 무당 정도.
여기에 예전에 들은 어떤 정보가 기억난다.
혈왕이 신군과 대판 싸우고, 마후에게 제압되어 참회동에 갇혔다는 내용.
“그년이구나!”
[어엇? 뭐가 말이냐?]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며 외쳤다.
하늘강의 여신이 깜짝 놀라 팔다리를 파닥거렸다.
여신을 신경 쓸 정신조차 없었다.
앞에 세워진 거울 속 나.
두 눈동자가 사정없이 흔들리고 있다.
‘이러면 어떻게 되는 거지?’
성녀가 마후를, 8레벨 초인을, SSR 캐릭터를 영입했다?
아마도 서우진의 대체품인 모양.
이렇게 되면 마후는 어디서든 나타날 수 있다.
성녀와 함께 날 습격하는 것도, 성녀 앞 중간 보스로 출현하는 것도 가능하지.
가장 마음에 걸리는 것은 출장 요청.
성녀는.
또 옛 아버지 교단은.
도대체 어디에 마후를 출장 보냈을까?
뭐 때문에? 뭘 위해서?
쿵쿵쿵.
“검천님. 회의 들어가실 시간입니다.”
“예. 갑니다.”
생각은 나중에.
지금은 회의에 집중하도록 하자.
작년 12월에도 내가 곁다리로 참석했던 그 회의.
정식 명칭은 국가안전 최고회의였다.
원래 세계 NSC(국가안전보장회의)보다 높은 등급.
예전에 봤듯이 동부군 군단장과 서부군 군단장이 참석하곤 한다.
오늘은 그보다 더할 모양.
태양 마탑주가 날 보고는 정중히 인사했다.
“검천님. 간만에 뵙습니다.”
“예, 탑주님. 오랜만입니다.”
장비가 바뀌었네?
입고 있는 정장은 예전과 똑같다.
다만 지팡이를 하나 짚고 있는 게 달랐다.
유사시 장총으로 변신하는 마도과학 지팡이.
손잡이에 황금용 머리가 멋들어지게 조각되어 있다.
“허허허.”
내 시선을 느꼈는지 태양 마탑주가 휘리릭 지팡이를 돌렸다.
“검천님 덕에 쌔끈한 놈으로 하나 뽑았습니다.”
“하하. 그러셨습니까?”
내가 준 황금용 재료로 만든 모양.
“인석아!”
묵직한 존재감이 걸어오더니 목을 휘어 감았다.
“초월경이 됐으면 됐다고 재깍재깍 와서 보고해야 할 것 아니냐!”
“죄송합니다. 너무 바빠서요. 건강하셨지요?”
군단장이었다.
다행히 다시 본 군단장은 예전 모습을 되찾은 상태였다.
덩치 큰 40대 남자의 외형.
하지만 자세히 보면 알 수 있다.
근육이 예전보다는 빠졌다는 사실을.
또, 특성 세트도 변화했다는 점도.
[묵호무적검법][묵호무적심법][검의 주인] [폭주 기관차][의기상인][일기당천]예전엔 일기당천 대신 영웅이 있었지.
영웅 특성이 빠진 자리를 일기당천이 채운 것.
“뭐냐? 왜 나를 그런 눈으로 봐? 요놈아, 내가 나이는 좀 먹었어도 아직 뒷방 늙은이 될 때는 한참 멀었다!”
“뒷방 늙은이라뇨. 이렇게 팔팔하신데. 더도 덜도 말고 백 년만 더 사십쇼.”
“뭐? 떼끼! 그러다 치매 와서 벽에 똥칠하게? 난 앞으로 5년만 더 살 거니까, 알지? 얼른 천마 때려잡아라!”
“하하하. 예, 알겠습니다.”
회의실 안으로 들어갔다.
저번에도 쓰였던 바로 그 회의실.
안에는 몇 명이 미리 앉아 있었다.
내가 얼굴을 아는 건 성희영과 토르 교단, 가이아 교단 대주교.
그들이 나를 보고, 또 군단장과 마탑주를 보고 분분히 일어선다.
“영감탱이. 죽지도 않고 살아 있었네?”
“할멈이 살아 있는데 내가 죽을 수는 없지. 흐흐, 어때? 저번에 요 녀석 직접 봤었다며.”
유일하게 앉아 있는 한 여성.
20대 초반, 어떻게 보면 10대 후반으로밖에 안 보이는 여성이 날 보고 빙그레 웃었다.
서부군 군단장이다.
구로성채 재개발 당시, 어린 소령처럼 위장해서 날 보러 왔었던.
내가 먼저 허리를 굽혔다.
“채 군단장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오냐. 정말 제대로 컸구나. 언제든 8레벨은 될 것 같다고 생각했었다만 이렇게 빨리 될 줄은 몰랐다. 아니지. 같은 초월자한테 반말할 수는 없지. 검천. 8레벨이 되신 것을 축하합니다.”
“아닙니다! 말씀 편하게 하세요. 저한테는 큰할머니뻘이신데요.”
“호호, 그럴까?”
참석자들이 속속 도착한다.
서울 테러 때와는 참석 인원 면모가 달랐다.
4대 세력이 전부 참석하는 것 같았다.
2대 군단, 5대 재벌, 4대 마탑, 7대 교단 모두.
느지막하게 도착한 할아버지가 내게 손을 내밀었다.
“반갑습니다. 고정기라고 합니다.”
신화그룹 회장.
8레벨 강화병이지만 겉으로 보기엔 의체를 찾기 힘들다.
원래는 서울 테러 직후 암살당했을 인물.
하지만 이 세상에선 어둠 재규어 교단의 독이 성희영을 향한 탓에 멀쩡히 살아 있다.
“명성 많이 들었습니다. 김전사입니다.”
“허허. 명성이라니요. 죽을 날만 받아 놓은 퇴물이지요.”
강화병이라 그럴까?
노화가 부쩍 찾아온 모습이다.
호흡은 거칠고 얼굴엔 주름이 깊게 패여 있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부활과 청춘의 영약으로도 한계에 달한 것.
동부군 군단장을, 또 서부군 군단장을 살피는 눈에 잠깐 부러움이 스쳤다.
“저야말로 검천님 이름을 많이 들었습니다. 허허. 적당한 손녀딸이라도 있으면 중매라도 넣어 보련만, 아쉽게도 이 무심한 자식놈들이 손녀는 못 낳고 손자만 주렁주렁 낳았지 뭡니까.”
“하하, 그러셨습니까?”
잠시 식은땀이 흘렀다.
군단장네 장남, 구 노인도 그러더니 사위 삼고 싶어 죽겠다는 얼굴.
아닌 게 아니라 다른 재벌들도 눈에 불을 켜고 날 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성희영이 도끼눈을 뜨고 노려보자 모른 척 고개를 돌렸지만.
생각해 보니 나한텐 혼담이 들어온 적 없는데, 혹시 성희영이 막고 있어서였을까?
“옛 아버지 교단만 빼고 다 모였구려.”
“이게 얼마 만입니까?”
“전쟁 끝나고는 처음이지요.”
“허허…….”
“시바 교단 총대주교님은 못 오신답니까?”
“예. 중국도 요즘 시끄러운 모양입니다. 홍콩과 베이징, 티베트를 계속 오가는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신군과 혈왕이 싸웠을 때부터 그랬지요. 천산이 무너지고 강도 몇 개나 범람했다면서요.”
“듣기로는 혈왕이 막내 사제를 들이자고 해서 싸웠다던데…….”
초인들의 시선이 날 향했다.
뭐, 왜, 뭐?
혈왕이 인성질한 걸 나보고 왜?
난 부추긴 적도 없다.
어디까지나 혈왕이 천마신공에 눈이 멀어서 사고 친 거지.
“대통령님 들어오십니다.”
어쨌든 4대 세력이 모두 모였다.
참석한 8레벨 초인은 다섯 명.
군단장 둘, 신화 그룹 회장, 태양 마탑주, 그리고 나.
시바 교단 총대주교는 홍콩에 대신전이 있는 만큼 빠졌고 대신 서울 지부 대주교가 참석.
이것만으로도 엄청난 규모다.
연합군이 결성되면 옛 아버지 교단쯤 가뿐히 으깰 정도로.
‘이종족들이랑 용은 안 불러도 되겠다.’
신국 진입할 때를 위해 숨겨 두는 거지.
외곽 공격할 때는 하늘강과 전사보안 정도만 동원하고.
“회의 시작하지요.”
대통령이 착석하는 것으로 회의 시작.
국군 참모총장이 직접 브리핑했다.
“다들 아시다시피, 정확히 3시간 전 경기도 광주시가 초대형 결계로 봉인되었습니다.”
딸깍, 사진이 떴다.
도시 하나를 감싼 검은 돔.
“대화를 위해 통신을 보냈습니다만 옛 아버지 교단 측에서는 모든 통신을 거부했습니다. 또한, 접근하는 모든 인원을 공격하는 중입니다. 민간인 포함해서요.”
쾅!
군단장이 탁자를 내리쳤다.
마법으로 보강한 탁자가 으스러져 버린다.
서부군 군단장이 눈총을 보내지만 무시.
군단장은 우렁우렁한 목소리로 외쳤다.
“그놈들 예전부터 마음에 안 들었어! 독립운동할 때도 자기들 교세만 넓히던 놈들이야! 드디어 마각을 드러낸 거지!”
“그야 그렇습니다만, 일단은 상황을 알아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옛 아버지 교단의 의도를 파악해야 합니다.”
“의도는 무슨 의도! 뻔하지. 광주시민들을 제물로 바쳐서 뭔가 대의식을 치르려는 거야!”
“구 영감. 잠깐만.”
서부군 군단장이 제지하고 나섰다.
“아무리 그래도 옛 아버지 교단이 그러려고 할까? 옛 아버지 교단은 7대 교단 중 하나야. 인신 공양을 좀 과하게 하지만, 신멸 조약 이후로 절대 선을 넘은 적이 없다고. 뭔가 사정이 있겠지. 안 그래? 고 회장. 고 회장은 어떻게 생각해?”
신화그룹 고정기 회장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제 생각에도 그렇습니다. 성녀가 광신도긴 하지만 말이 안 통하는 광신도는 아닙니다. 도시 전체를 바치는 건 악신 교단이나 하는 짓이죠. 저 어둠 재규어 교단 같은 놈들이요. 분명히 뭔가 이유가 있을 겁니다.”
다들 머리를 끄덕인다.
저게 일반적인 인식이었다.
옛 아버지 교단이 선은 넘지 않는다는.
수백 년 동안 쌓아 온 이미지.
성희영이 얼굴을 찌푸렸다.
“글쎄요. 과연 그럴까요?”
“무슨 뜻이오? 성 회장?”
“여기 있는 분들은 모르시겠지만, 저는 어둠 재규어 교단과 옛 아버지 교단이 손을 잡았다는 증거를 가지고 있어요.”
“음?”
“허?”
“성 회장님. 그게 정말이십니까? 어둠 재규어, 그 사교도 새끼들이랑 손을 잡았다고요?”
마마퀼라 교단 대주교가 엉덩이를 들썩인다.
눈이 이글거리고 있다.
어둠 재규어 교단과 마마퀼라 교단은 수백 년 내내 앙숙.
상파울루에 망령왕이 강림했던 것까지 더해, 이를 박박 갈던 차였다.
그런데 비밀 동맹을 맺은 교단이 있다?
이건 못 참지.
성희영이 날 한번 보고는 말했다.
“예. 검천님께서 도와주셔서 증거를 확보할 수 있었어요. 어둠 재규어 교단과 옛 아버지 교단이 맺은 비밀 동맹 증거요. 절 암습할 때도 두 교단이 긴밀하게 협력했었고, 상파울루에 망령왕이 강림한 것도 두 교단이 함께 벌인 짓이었어요.”
“그럴 수가!”
“세상에!”
충격이 조용히 번졌다.
벌써 놀라면 어떻게 해?
교단 비밀 동맹 따위, 지금부터 밝힐 계획서에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닌데.
“발언권 요청해도 되겠습니까?”
“예. 검천님. 말씀하시지요.”
“먼저 이 서류부터 봐 주시기 바랍니다.”
용의 군주관을 가볍게 두드렸다.
파일이 전송된다.
의체가 있으면 의체에, 전자 장치가 있으면 전자 장치에, 그마저도 없으면 마법광이 종이처럼 출력되어서.
군단장이 마법광 종이를 검토했다.
대통령은 안경을 어루만졌다.
마탑주와 성희영은 눈을 부릅뜨고 허공을 응시했다.
“이건…….”
“허허허!”
“미친 거 아니야?”
“성녀 그년 아주 정신을 놨구먼!”
“말세다, 말세야.”
다들 비슷한 반응.
오시리스 교단 대주교만 떨떠름해하지, 모두 격앙된 모습이다.
그만큼 충격적이었다.
대부활 의식은, 서울 봉헌 계획은.
수정된 신왕 탄생 의식, 광주시 봉헌 계획도.
분위기는 무르익었다.
기세를 몰아 대통령을 직시했다.
“대통령님. 총동원령 선포를 건의합니다.”
특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