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Jeonsa Accumulates Characteristics RAW novel - Chapter (293)
특성 쌓는 김전사-293화(293/300)
특성 쌓는 김전사 293화
신국 –1-
검은 돔이 갈라진다.
묻혀 있던 도시가 부상하듯 모습을 드러낸다.
중심에는 장인촌이 있다.
지하에 그림자 신전을 감춘 그곳이.
“선생님! 저기 보세요!”
백소린이 장인촌을 손가락질했다.
장인촌은 아무래도 좋다.
진짜는 그 위에 파충류 눈동자처럼 서 있는 흑금 차원문이었다.
물레방아처럼 천천히 회전 중인 차원문.
그것이 사위를 압도하며 고고히 서 있었다.
“음.”
군단장이 침음성을 냈다.
“조금 이상한데…….”
이질감.
혹은 껄끄러움.
그렇게 불러야 할 감각이 내 등줄기를 간지럽혔다.
최선수가 한때 의체가 있던 뺨을 긁적거렸다.
“뭐지? 꼭 유령 도시 같습니다. 사람들은 다 어디 갔을까요?”
“아!”
그 말이 맞다.
사람은커녕 개 한 마리 고양이 한 마리 보이지 않는다.
그 흔한 참새도 닭둘기라 욕먹는 비둘기도 없다.
그게 다가 아니다.
나는 눈에 힘을 주고 도시 안쪽을 직시했다.
내리쬐는 햇살.
거기 부딪히며 살랑살랑 떠다니는 먼지.
당연히 세균 덩어리가 꿈틀거리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없다.
세균도 바이러스도 어떤 미생물도 없이 먼지 한 톨이 둥둥 부유하고 있을 뿐이다.
‘이건…… 불가능해.’
신의 힘으로 모든 생명이 말소된 것.
뒤늦게 바람을 타고 미생물들이 유입되고 있었다.
문득 소름이 끼쳤다.
성녀는, 옛 아버지는 인간만이 아니라 광주의 모든 생명을 잡아먹은 게 분명했다!
“들어가죠.”
“검천님. 신중하게 움직이는 게 어떻겠습니까? 정찰부터 하고, 차원문 안쪽을 확인한 후에 움직이지요.”
“그럴 필요 없습니다.”
나는 눈을 번뜩이며 말했다.
[귀안]>>[육신통]<<[육감]기이한 느낌이다.
내가 3인칭 관찰자가 되어 나 자신을 굽어보는 감각.
비단 나 자신만이 아니라 세계 전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차원문 너머.
옛 아버지의 신국에서 벌어지는 일도.
[준비하라!] [외부 방어막이 뚫렸다!] [곧 불신자들이 공격해 올 것이다!] [들어오는 즉시 공격을 퍼부어야 한다!] [죽여 버리라고!]방어선.
혹은 포위선.
저번 경기도 광주 공략전보다 더한 전력이었다.
고레벨 초인들이 철통같은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었다.
신국과 연결된 정도가 아니라 아예 그 안에 들어간 상황.
이번에는 쉽지 않을 것이다.
“제가 먼저 들어가겠습니다. 바로 이어서 8레벨 분들이 들어오시고 7레벨, 6레벨 순으로 들어오시는 게 좋겠습니다.”
즉석에서 순번표를 짰다.
어디까지나 레벨 순으로, 효율만 따져서.
최소 6레벨까지 들어온 다음 부대 단위로 들어오게끔.
즉석에서 지도와 증강현실 가이드도 작성했다.
여기 있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증강현실 기기 정도는 갖고 있다.
대놓고 화살표와 숫자로 알려 주니 진형이 꼬일 일은 없겠지.
[맡겨 주거라. 내가 잘 조율하도록 하마.]내 어깨에 앉아 있던 쪼꼬미 하늘강 여신이 말했다.
그래. 여신이라면 믿고 맡겨도 되지.
하늘강에 실린 슈퍼컴퓨터 성능도 그렇고, 그녀 본인도 그렇고 지구 최고의 마법 정령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
지도와 증강현실 가이드를 분석하던 마탑주가 쓰게 웃었다.
“검천님께서는 차원문 안이 보이시나 봅니다.”
“당연하죠.”
“허, 어떻게 하신 겁니까? 그건 신성 속성 마법사도 못 하는 일인데.”
“흐흐흐.”
군단장이 입을 실룩이며 웃었다.
광대뼈가 거의 승천하려고 하는 중이다.
“아암! 누구 제잔데 당연하지. 이거 천…… 흠! 리바이어던이나 멀린이 와도 우리 검천한테는 안 될걸. 그렇지 않나?”
“잡소리는 그만하고 들어갑시다.”
눈을 번뜩이는 혈왕.
혈왕만 아니라 신군도 대장로도 눈이 시뻘겋게 충혈되어 있었다.
다른 마교도들 역시 마찬가지.
나는 천마신검을 쥐고 성큼성큼 발걸음을 옮겼다.
“갑니다. 가이드대로만 움직여 주세요.”
“가자고!”
“끝을 보지!”
심호흡 한 번.
차원문에 들어갔다.
태양마저 태워 버릴 듯한 섬광이 나를 반겼다.
“죽어!”
“뒈져라!”
별빛 폭격.
그야말로 별 무리.
180도 전면 모든 방위가 마력으로 넘실거린다.
피할 곳은 없다.
예전의 나라면 몸을 웅크리고 저걸 다 맞아 줬겠지.
아마 빈사 상태에 빠졌을 거고, 황금 양털의 불멸과 무장집의 암브로시아 마법칩을 써야 살아남았을 거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네피림의 검]>>[신살검]<<[검의 주인]두 특성을 융합시킨다.
세계 특성이 신살검 특성으로 변화하여 자리 잡는다.
그래서 남는 특성 다섯 칸을 마저 채운다.
[네피림의 검][검의 주인] [마력혼][토르 연공법][성관 기사]충만하게 차오르는 힘!
여기서 끝이 아니다.
천마신검이 웅웅거리며 힘을 토하고 있다.
거기서 비롯된 천마신공이 구체적인 검결의 형태로 내 뇌에 박힌다.
빛무리가 어느덧 코앞까지 다가왔다.
피부가 따끔거리고 속이 미식거린다.
조금만 미적거려도 휩쓸릴 상황.
그러나 내 정신은 달빛 띄운 호수처럼 고요하기만 했다.
검을 당긴다.
왼쪽 깊이.
정신을 집중한다.
지극히 깊숙이 가라앉으며 일념을 장전한다.
그리고 일검.
웅…….
벌 떼 우는 듯한 소리가 고막을 진동시켰다.
잠시 후.
세계가 갈라졌다.
지평선이 쪼개지고 하늘과 땅이 강제로 분단된 것.
정적이 찾아왔다.
쓰라린 침묵이 상처처럼 내려앉았다.
그러나 오래 가진 못했다.
곳곳에서 신음과 비명이 터져 나온 까닭.
“커헉!”
“으으으!”
“쿨럭! 컥!”
“이, 이건 거짓말이야!”
“마왕! 마왕이다! 마왕이 분명해!”
세계가 갈라졌다는 거.
절대 비유가 아니다.
문자 그대로의 표현이었다.
강철벽, 방어 마법, 제한 결계, 요격 시설…….
모조리 두 토막 나 널브러져 있었다.
방어선의 5레벨 이하 모든 초인은 전멸.
간신히 살아남은 6레벨 이상 고레벨 초인들만 공포에 질려서는 나를 올려다보았다.
“후퇴! 후퇴해라!”
“2선, 아니 3선으로 후퇴해!”
급기야 물러나기 시작.
10킬로미터 뒤에 2 방어선이 있었다.
거기도 내 공격에 반파된 다음.
그래서 다시 10킬로미터 뒤에 있는 3 방어선으로 후퇴하는 것이다.
“허 참.”
막 따라 들어온 군단장이 입맛을 다셨다.
“자네 이러기 있나? 맛있는 건 혼자 다 해 먹고 말이야.”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
차원문 안에 들어오니 확실하다.
방어선이 무려 10개나 있었다.
조금 전 일격으로 부순 게 20%도 안 됐다는 소리.
“이건…….”
신군의 눈이 흔들렸다.
“설마 단 일격으로 이렇게 만든 겁니까?”
신군 정도 되는 고수라면 보인다.
어떤 수법을 어떻게 써서 이런 대파괴를 일으켰는지.
천마파천검.
비록 천마에게 전수받은 천마신공과는 다르겠지만, 지금 세상을 뒤엎은 이 광경에서 기시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척, 척척.
군대가 차원문을 통과한다.
일부는 도보로.
또 일부는 하늘강을 비롯한 대형 비공선을 타고.
어떤 일부는 스스로 하늘을 날아서.
단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10만을 넘는 연합군이 신국에 진입하기까지는.
하늘강의 여신이 통제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고, 차원문을 입체적으로 활용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크아앙!]레드를 타고 날아올랐다.
천공의 정점에 올라 세상을 내려다본다.
20킬로미터 밖에 진을 친 교단군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다가올 공격을 대비하느라 마력을 집중하고 마법진을 기동시키는 그들.
일별하고는 뒤를 돌아보았다.
수십 세력이 모인 연합군.
중구난방이지만 기세만큼은 하늘을 찌를 듯하다.
드디어 여기까지 왔구나.
벅찬 가슴을 억누르며 특성 전환.
[용울음]>>[용왕령]<<[소원]이종 융합을 사용한 후 나머지 특성 칸을 채웠다.
[장군][우리 집][성관 기사] [실전 격투][일기당천]그리고 용왕령 발동.
“[전투가 끝날 때까지 강화 효과가 유지된다.]”
언령이 세계를 꿰뚫는다.
장군으로 인한 군단 강화 효과를 전원에게 적용한다.
수십만 연합군이 강화되는 것.
강대한 빛의 격류가 빗물처럼 떨어졌다.
“어? 어어?”
“뭐야 이거?”
“우리 부군단장님 전사가 아니라 사제였어?”
“사제도 이런 건 못 해!”
“9레벨 되셨다는 소문이 있는데…… 설마?”
이건 전투 전 버프에 불과하다.
나는 다시 몸을 돌렸다.
교단군도 전투 준비에 들어간 모양.
흑금 버프가 별자리처럼 강림하고 있었다.
입을 비틀었다.
[용울음]>>[천룡왕]<<[용기사]안장에 정좌한다.
세상을 내려다본다.
단순히 내 시야만이 아니다.
고룡 레드와 정신이 공유되고 있다.
그리하여 네 개의 눈으로, 초월적인 눈으로, 용의 눈으로 세계를 보게 된다.
“뭐…….”
“어…….”
느껴진다.
교단군이 공포에 잠식되는 것이.
내 위압감이, 천룡왕으로서의 위엄이 세상을 찍어 누른 까닭.
이곳이 신국이 아니라 지구였으면 실시간으로 미생물과 벌레, 식물들이 죽어 나갔을 것이다.
“[깨져라!]”
마력혼, 토르 연공법 등 보조 특성을 장착하고 내지른 용언.
여기에 천마신공까지 결합.
천마후가 마력을 으깼다.
공간을 왜곡하고 완성된 마법마저 쳐부순다.
그 결과 방어 마법이 와장창 깨지고 교단군 초인들이 피를 왈칵 토했다.
“컥!”
“크헉!”
“이게 뭐야! 큭!”
[크아앙!]레드가 날개를 떨쳤다.
번개룡이 되어 20 킬로미터를 순식간에 주파한 레드.
숨을 들이마시는 행위 따위 건너뛴다.
마력을 끌어모으지 않아도 좋다.
필요한 건 내가 모두 공급하고 있었다.
[지고화]>>[혼원]<<[지극빙]벌린 입.
예전의 지고화 숨결이 아니다.
금빛 대신 투명한 광채가 어른거렸다.
이윽고, 방사!
쭈우우웅!
분절된 공간이 내리꽂힌다.
지극히 순수하며 지고한 차원의 힘.
어떤 방어막도 어떤 결계도 견디지 못했다.
수수깡처럼 부러지고 눈처럼 녹아내린 끝에 완전한 종말을 맞이하고 있었다.
[어르신만 가십니까!] [우리도 갑니다!] [인간 놈들, 용의 분노를 맛보아라!]뒤늦게 용들이 뛰어들었다.
은룡, 청룡, 백룡, 해룡.
얼음 번개 바람 해일 숨결이 연달아 방어선을 강타한다.
“허, 질 수 없지!”
“사부님의 원한을 갚겠다!”
“내 차례인가?”
“지극화여, 오너라.”
8레벨 초인들도 힘을 쓴다.
묵호 검강이 내리꽂히고 한자 폭격이 이어진다.
마교 3인방이 무공을 뽐내고 포카가 화산을 터뜨렸다.
마탑주는 태양처럼 지극화를 띄워 놓았고 신화 그룹 회장은 멀찍이서 미사일을 난사하는 중.
콰앙! 콰앙!
이게 다가 아니다.
하늘강은 지고화 주포를 날리고 있다.
제자 넷이 호랑이처럼 날뛰는 중.
돌연변이, 물고기 인간, 이종족들도 돌진했다.
다들 잘 싸우고 있다.
그러나 이 모든 활약을 다 합쳐도 나만큼은 아닐 것이다.
[마르스 검투법]>>[멸천검왕]<<[칼라라트리]레드에서 뛰어내렸다.
3번 방어선 중심부.
7레벨 초인들이 수십 명이 밀집된 곳에 착지.
타타타탕!
바로 총알이 날아왔다.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죽여!”
“뜨거운 맛을 보여 주마!”
신국 안이다.
총알 하나하나에 옛 아버지의 신력이 깃들어 있다.
아무리 나라도 맨몸으로 맞으면 제법 아프겠지.
그래.
맞아 준다면 말이다.
[검의 주인][일기당천][필살격] [토르 연공법][마력혼]검을 긋는다.
하늘부터 땅까지 내리꽂는 참격.
“어?”
“어?”
일검이되 일검이 아니었다.
내가 검을 내리그은 직후.
주변 모든 초인이 반으로 갈라졌다.
심지어 하늘과 공간이 갈기갈기 찢어지고 있었다.
한 번 휘두른 것 같았지만 멸천검왕을 이용, 이미 다 끝장내 버린 것.
“말도 안 돼!”
멀찍이 떨어져 있던 대주교가 비명처럼 고함을 질렀다.
“놈! 이것도 한번…….”
지팡이를 높이 들어 올리는 대주교.
주변 사제들도 똑같은 행동을 취한다.
뭔가 대마법이나 대기적을 발동하려는 모양.
“훗.”
코웃음을 쳐 주었다.
손이 무장집을 스친다.
[섬전]>>[뇌신의 망치]<<[둔기의 주인]묠니르가 날아간다.
수십 겹 방어막 따위 소멸시키며 박힌다.
그리고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졌다.
꽈르릉!
번개 폭풍이 불어닥친 것.
대주교와 사제단이 있는 곳만이 아니었다.
그 뒤로, 그 뒤로 더 불어나며 휩쓸어 버린다.
최소한 수십 킬로미터를.
3 방어선만이 아니라 4 방어선, 5 방어선까지도.
심지어 평범한 번개도 아니다.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번개.
벼락 치는 소리는 없이, 오로지 후폭풍으로만 폭발음을 터뜨리는 번개.
멸절뢰였다.
토르 교단 법황도 멸절뢰 폭풍을 쓰려면 힘을 모아야 하건만, 나는 묠니르 투척 한 번으로 멸절뢰 폭풍을 일으킨 것이다.
“괴, 괴물…….”
반대쪽.
흑금 별자리를 조각하던 성법사가 중얼거렸다.
그 자신도 7레벨.
수백 명이 넘는 성법사단을 거느리고 있었지만 기가 질린 모습.
그러나 용서도 보류도 없다.
나는 힘껏 몸을 날렸다.
[천벽]>>[절대방벽]<<[방패의 주인]아이기스가 전개된다.
우윳빛으로 달아오르다가 황금빛으로 변화한다.
아이기스를 앞세우고 수직으로 강하.
하얗게 질린 얼굴이 급속도로 확대된다.
[지구][거인의 힘][금강체] [성관 기사][실전 격투]이때 불현듯 드는 생각.
멸절뢰는 결국 벼락을 집적하고 폭발시킨 후 초월한 거다.
그럼 지구는?
가이아에게 받은 특성은 비슷한 걸 할 수 없을까?
구우웅.
강하하는 그 짧은 사이.
지구를 증식시켰다.
무한으로 마력을 투사하여 아이기스에 응축했다.
정육면체 형체가 겹치고 겹치다가 온전히 하나가 되었다.
부피는 한 점.
그러나 무게는 무한에 가깝게 늘어나고 있었다.
산을 욱여넣은 정도로!
꽈아아아앙!
무게의 폭력이 대지를 후려갈겼다.
성법사단?
정신을 차리고 반항했지만 소용없었다.
모든 방어를 때려 부수고 방어선을 파괴했다.
아니, 그 정도를 넘어섰다.
땅거죽이 일거에 뒤집힘은 물론 거대한 균열이 사방팔방으로 뻗어나갔다.
반경 수십 킬로미터 이상을.
작은 핵폭탄이라도 떨어진 것처럼.
“저, 저럴 수가!”
“토르시어…….”
“성좌경이다! 검천님께서 9레벨이 되셨어!”
이미 5선까지 파괴된 방어선.
절반이 남아 있지만 사실상 의미가 없었다.
내가 아이기스를 앞세우고 돌파하자 모조리 가루가 되었다.
‘무량곤이라고 부르자.’
지구 특성을 이용한 무게 증량 기법.
이론상으로는 블랙홀을 만들 수도 있겠다.
[놀랍군.] [인간이 맞나?] [사실상 9레벨이라고 봐야겠어.] [괜히 옛 아버지께서 세계의 구원자이자 빛이요, 당신의 일부라고 하신 게 아닐세.]방어선을 돌파한 자리.
검은 모래 알갱이의 황야.
본격적인 신국이 시작되는 대지.
지상이 아닌 천상에 군대가 깔려 있었다.
천사군과 악마군.
4대 천사장과 4대 악마공.
그들이 나를 보며 허연 이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