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g of the Mound RAW novel - Chapter 152
5.
그날, 이진용이 크리스 세일과의 싸움에서 승리했던 그날, 황금빛 룰렛이 세 번 돌아가던 그날, 이진용은 세 가지 스킬을 얻을 수 있었다.
플래티넘 스킬 세 가지를.
– 젠장, 어떻게 된 게 골드 룰렛을 세 번 돌렸는데 플래티넘 스킬이 세 개가 나올 수 있는 거야? 응? 로또 2등 당첨자 숫자가 3등 당첨자 숫자보다 많다는 게 말이 돼?
김진호의 입에서 당연히 푸념이 나왔다.
하지만 그런 김진호의 푸념은 오래가지 않았다.
– 그런데 스킬들이 미묘하네.
이진용이 얻은 것들은 생각만큼 좋은 것이 아니었으니까.
– 좋은데, 안 좋아.
김진호가 환호성도, 절망 어린 저주도 퍼붓지 않은 채 애매한 눈빛을 하는 이유였다.
– 라스트 찬스는 좋네.
– 스킬 효과 : 스킬 사용 시 다음과 같은 효과가 적용됩니다.
– 피지컬 +3
– 밸런스 +2
– 선구안 +1
– 일일사용 가능횟수 : 1회
일단 라스트 찬스 스킬은 충분히 훌륭한 스킬이었다.
하루에 한 번만 사용할 수 있지만, 그 한 번 동안 타격 능력 향상을 꾀할 수 있으니까.
– 문제는 클러치 히터인데, 투수가 득점권 찬스에 서는 경우는 생각보다 적지.
클러치 히터 스킬도 스킬 자체는 매우 좋았다.
– 스킬 효과 : 득점권 상황 시에 다음과 같은 효과가 적용됩니다.
– 피지컬 +5
– 밸런스 +3
– 선구안 +1
– 배트 스피트 +10퍼센트
득점권 찬스에서 능력치 향상, 그곳도 무려 피지컬을 5포인트나 올려주는 스킬이 나쁠 리 없지 않은가?
문제는 이 스킬이 사용될 빈도였다.
일단 타자들도 시즌 중에 득점권 찬스에 서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만약 타석에 300번을 설 경우, 득점권 찬스에 서는 경우는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하물며 투수인 이진용 같은 경우에는 한 시즌 전부를 치러도 타석수가 50타수를 넘기는 게 힘든 상황.
– 5회 이후에 득점권 찬스면 오히려 투수 대신 대타로 타자를 내는 경우도 많으니까.
더욱이 김진호의 말대로 만약 6회 이후에 득점권 상황에서 이진용이 타석에 선다면, 팀은 그런 이진용 대신 대타를 쓸 가능성이 높았다.
내셔널리그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니까.
정리하면 이진용이 클러치 히터 효과를 받는 경우는 장담컨대 시즌을 통틀어서 20번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컸다.
– 핀치 히터는 그냥 쓰레기이고.
개중에서도 가장 쓸모없는 건 핀치 히터였다.
– 스킬 효과 : 대타자가 될 경우 다음과 같은 효과가 적용됩니다.
– 피지컬 +6
– 밸런스 +4
– 선구안 +2
대타로 나올 경우 능력치 상승!
심지어 능력치 상승의 총합이 12포인트나 될 정도로 대단한 스킬이었다.
하지만 과연 이진용이 대타로 타석에 서는 일이 과연 이번 시즌 동안 한 번이라도 있을까?
한 번 있으면 다행.
– 까놓고 말해서 널 대타로 내보낼 정도면 경기가 막장을 넘어 아수라장이라는 거겠지.
아니, 솔직히 말하면 핀치 히터 스킬은 쓸 일이 없는 게 제일 좋았다.
내보낼 타자가 없어 투수를 대타로 내보내는 상황은 정신 나간 상황일 게 뻔했으니까.
그렇기에 이진용은 기뻐하지 않았다.
담담하게, 그저 자신의 보물 창고에 무언가 쓸모 있는 것이 들어왔다고 생각했다.
생각했는데······.
– 젠장, 이 빌어먹을 게임! 쓰레기 스킬이 나오니까 이제는 아예 전용 이벤트를 해주네!
그 날이 생각보다 일찍 왔다.
6.
이진용이 타석에 서는 순간 어둠이 깔린 씨티 필드의 분위기는 어수선해지기 시작했다.
일단 가장 놀란 건 브레이브스 선수들이었다.
‘뭐야? 왜 투수가 대타로 나와?’
‘2사 만루에 대타로 투수라니?’
메츠가 이 경기를 잡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하리라 생각은 했다.
아니, 경기 상황을 보면 이제는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거의 없어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설마 대타로 작년 시즌까지 타자 경험은 단 하나도 없는 메이저리그 루키를 집어넣다니?
당연히 메츠 선수들도 놀랐다.
‘리라니, 이게 무슨 짓이야?’
‘미치겠군.’
메츠 입장에서도 썩 달가운 상황은 아니었다.
대타로 이진용이 나왔다는 건 이제 이후에 나올 것은 더 최악일 수밖에 없다는 거니까.
물론 가장 놀란 건 메츠 팬들이었다.
“이게 무슨 미친 짓이야!”
“야이 새끼들아 정신 차리고 야구해!”
이기고 있는 경기를 9회에 동점을 내주는 바람에 14회까지 오는 것만으로도 미칠 노릇인데, 2사 만루 상황에서 대타로 타자도 아니고 투수가 올라온다?
심지어 이 경기가 메이저리그 첫 개막전이다?
미치는 수준의 일이 아니다.
“퍼킹 메츠!”
여기서 만약 이진용이 게임을 끝내지 못하면 메츠 팬들 중 누군가는 경기장에 내려올 기세였다.
한편 온라인에서는 그야말로 축제가 일어났다.
– 어메이징 메츠!
– 진짜 어메이징하네!
– 올해도 어메이징!
남의 집이 불타면 구경하러 나오는 건 세계 어디에서나 이루어지는 일이었으니까.
메이저리그 팬들은 두 팀이 만들어내는 슬픈 코미디를 바라보며 신나게 웃음을 내뱉었다.
그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흔들리지 않은 채, 어수선함에 취하지 않은 채 진지하게 집중력을 가다듬는 건 오로지 한 명이었다.
이진용.
타석에 선 그는 마운드에 설 때만큼······ 아니, 그때보다 훨씬 더 집중력을 가다듬었다.
– 마운드는 다음이 있지만 타석에 다음은 없다.
김진호가 내뱉는 조언대로였다.
마운드에서는 타자 한 명을 출루시켜도, 다음 타자를 상대로 잘 잡으면 문제될 건 없다.
하지만 타석은 아니다.
하루에 한 타자가 들어설 수 있는 타석의 숫자는 세 번 또는 네 번.
지극히 제한된 기회.
그 기회 안에서 타자는 자신이 부릴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
평소의 100퍼센트가 아니라, 120퍼센트를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다음 따위를 기약해서는 안 된다.
“후우!”
그렇기에 타석에 들어서는 순간, 이진용은 그 순간부터 정면승부를 준비했다.
물론 김진호식 정면승부 말함이다.
툭툭!
일단 들어서는 순간 발로 흙더미를 차며 홈플레이트를 지저분하게 만들었다.
그 사실에 현재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하임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그리고는 곧바로 배트를 쥐지도 않았다.
찌익! 찌익!
배트를 쥐기 전 아주 멀쩡하게 잘 낀 장갑을 뗐다, 붙였다를 거듭 반복했다.
결국 모하임이 한마디 했다.
“헤이! 바지에 오줌이라서 쌌어? 왜 이렇게 행동이 굼떠?”
그 한 마디에 이진용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호우를 원하니?”
Do you wanna howoo?
“뭐?”
그 말에 모하임은 그제야 이진용의 트레이드마크가 무엇인지, 세상이 그를 무어라 부르는지 알 수 있었다.
호우맨.
‘이 새끼가!’
정확히는 퍼킹 호우맨.
모하임이 발끈하는 사이, 이진용은 그제야 슬슬 배트를 쥐기 시작했다.
물론 순간에도 입은 쉴 새 없이 움직였다.
“아니, 그렇잖아? 내가 빨리 타석에 서봤자 너희들이 볼 건 내가 끝내기 안타를 치고 호우하는 것밖에 없잖아?”
그 말에 모하임은 대답 대신 투수에게 사인을 줬다.
빨리 투구 준비에 들어가!
말이 많고, 행동이 굼뜬 타자를 압박하기에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타자가 너무 타석에서 시간을 끌면 주심은 절대 그 사실을 용납하지 않으니까.
특히 경기시간을 줄이는 것이 현재 메이저리그의 지향점이었고, 때문에 메이저리그는 마운드 위에서 투수가 시간을 너무 끌거나, 타자가 타석에서 너무 시간을 끄는 것을 막기 위해 여러 조치를 취하는 중이었다.
“경기에 집중하도록.”
결국 투수가 움직이자, 주심이 이진용에게 경고나 다름없는 지적을 해주었다.
그제야 이진용은 타석에 섰다.
툭툭!
그리고는 다시 한 번 홈플레이트를 향해 흙을 발로 찼다.
그 사실에 모하임은 이를 꽉 물었다.
‘넌 무조건 잡는다.’
당연한 말이지만 모하임은 이진용을 어떻게든 잡고 경기를 15회로 넘길 속셈이었다.
하지만 반대로 이진용을 잡고자 했을 때 모하임의 머릿속으로는 이렇다 할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당장 이진용의 타격폼을 보는 순간, 모하임은 이진용이 정말 공략하기 힘든 상대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무슨 폼이 이래?’
모하임이 보는 이진용의 스트라이크존은 정말 보통 타자들의 절반처럼 보였으니까.
사실상 위아래는 공략하는 것이 불가능해 보였다.
결국 남은 건 좌우 공략뿐.
결코 좋은 일은 아니었다.
‘젠장.’
더욱이 거기까지 생각이 미쳤을 때 모하임의 머릿속에 떠오른 건 이진용이 크리스 세일을 상대로 10구를 던지게 만든 후에 2루타를 쳐냈다는 사실이었다.
그 누구도 아닌 크리스 세일을 상대로.
100마일짜리 패스트볼을 던지며 작년 시즌 유일하게 한 시즌 300탈삼진을 기록한 투수를 상대로.
이쯤 됐을 때 포수가 투수에게 주문할 수 있는 건 하나였다.
‘초구는 일단 하나 빼보자.’
일단 유인구를 던지는 것.
그 사인에 투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투수 입장에서도 14회 말 2사 만루 상황에서 크리스 세일을 상대로 안타를 만들어낸 타자를 상대로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집어넣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그렇게 투수가 초구를 던지는 순간, 당연한 말이지만 이진용은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펑!
미동조차 하지 않은 채 공을 지켜만 봤다.
“볼!”
그리고 그 공에 주심이 너무나도 당연하게 볼 판정을 했다.
평범할 것 없는 상황.
그러나 이 순간 이진용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져 있었다.
지금 이 볼을 던진 이유를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으니까.
‘오케이, 게임 끝이다.’
지금 마운드 위의 투수에게 이진용이란 타자를 상대로 확실하게 던질 무기가 없다는 것.
그 사실에 이진용이 포수가 투수에게 공을 던지는 사이, 그 텀 속에서 포수에게 다시 말을 했다.
“아무래도 호우하겠는데?”
그 말에 모하임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리고 그 광경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는 김진호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 이진용, 이 악마 같은 개새끼.
7.
선구안이 좋은 타자는 투수에게 있어서 가장 골치 아프면서도 짜증나는 상대다.
일단 유인구에 잘 속지 않는다.
존을 벗어나는 공에 미동조차 하지 않는 타자 앞에서는 투수는 더더욱 스트라이크존이 좁게 느껴진다.
그 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신시내티 레즈를 대표하는 타자, 조이 보토였다.
조이 보토가 배트를 휘두르지 않은 공은 볼이다, 그것이 사실이 될 정도로 그의 선구안은 절대적이었다.
‘미치겠군.’
그리고 지금 브레이브스의 마운드에 있는 투수, 에릭은 그 조이 보토를 상대해본 경험이 있었다.
불펜 투수로 올라와 한 번 상대해본 게 전부였고, 그 결과는 좋지 못했지만 어쨌거나 경험이 있었다.
당연히 별로 좋은 경험은 아니었다.
에릭은 조이 보토를 상대하던 날, 그의 스트라이크존이 자기 글러브보다 작다고 느낄 정도였으니까.
스트라이크존이 작아지는 경험은 투수에게 있어 심장이 작아지는 경험과 다를 게 없었다.
실제로 조이 보토를 상대로 볼넷을 내주었을 때 에릭은 오히려 더 이상 그런 타자를 상대할 일이 오지 않으리란 사실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을 정도였다.
‘젠장.’
그런데 지금 그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타자가 타석에 있었다.
‘조금 전 그 공은 완벽한 공이었어. 하다못해 움찔이라도 했었어야 하는 공이라고!’
이진용.
메츠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동양에서 영입한 투수.
그런 그가 지금 타석에 선 채 에릭을 상대로 4개의 공을 던지게 했다.
그중 1개는 존에 들어오는 공이었고, 나머지 3개는 존에서 벗어나는 공이었다.
이진용은 그 공 중에 존에 들어오는 공은 걷어냈고, 나머지 3개의 공은 그대로 지켜봤다.
‘젠장! 대체 뭐가 보이는 거지?’
개중에서도 마지막 공은 정말 아슬아슬하게 스트라이크존을 스치는 공이었다.
주심이 스트라이크존을 해줬어도 이상할 게 없는 공.
그러나 이진용은 그 공이 너무나도 당연하게 볼이라는 듯이 그 공을 지켜만 봤다.
그 정도면 충분했다.
투수가 자신이 상대하는 타자의 능력을 가늠하는 데에는.
이 타자가 쉬운 타자인지, 어려운 타자인지 구분하는 데에는.
그 순간 에릭의 머릿속으로는 조이 보토가 타석에 선 듯한 장면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젠장.’
문제는 그가 조이 보토를 상대했을 때는 1사에 주자가 없는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2사 만루라는 것.
그리고 여기서 볼넷만 나와도 게임이 끝난다는 것.
마지막으로 에릭은 현재 3볼 1스트라이크, 본인 스스로가 벼랑 끝에 몰렸다는 것.
그때 투수코치가 마운드로 올라왔다.
그러자 곧바로 포수도 마운드로 올라왔다.
잠시 동안 경기가 멈췄다.
이윽고 마운드에 올라온 투수코치는 곧바로 에릭을 바라본 후에, 에릭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볼넷으로 내줄 바에는 그냥 맞는 게 낫다. 어차피 상대는 투수다. 빠른 공으로 승부를 해.”
그 말을 마치고 투수코치는 내려갔다.
그렇게 내려간 후에 에릭이 긴 한숨을 내쉬었고, 포수도 숨을 고르며 다시 자신의 위치로 돌아왔다.
어수선함이 점차 정리되기 시작하고, 긴장감이 다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그 무렵이었다.
“볼넷으로 내보낼 바에는 그냥 맞는 게 낫다. 어차피 상대는 투수다. 빠른 공으로 승부해라.”
포수석에서 자세를 잡는 모하임을 향해 이진용이 말을 건넨 건.
모하임이 놀란 눈으로 이진용을 바라봤다.
‘어, 어떻게?’
마운드에서 이루어진 대화를 거의 똑같이 말하는 이진용에 대한 경악이었다.
이진용이 그런 포수를 향해 씨익 웃으며 말했다.
“사실 내가 마운드에 도청장치를 숨겨놨거든.”
그 말에 모하임이 기겁하며 소리쳤다.
“웃기지도 않는 소리!”
“진짜야. 마운드 파보면 도청기 나온다니까? 여기 우리 홈구장이거든?”
그 말에 포수는 입을 콱 다물었다. 이진용이 하는 말을 무시로 상대할 속셈이었다.
하지만 이진용은 입을 다물 생각이 없었다.
“빠른 공 좋지. 크리스 세일만큼 빠르다면 말이야.”
그 말에 모하임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제야 모하임은 다시금 이진용이 크리스 세일의 빠른 공 앞에서도 무너지지 않았음을 떠올렸다.
때문에 머릿속으로 혼란이 생겼다.
한가운데 빠른 공을 던지면 오히려 맞지 않을까?
유인구를 던져야 할까?
“한가운데 빠른 공, 3볼 1스트라이크 상황. 아주 제대로 한 번 휘둘러봐야지.”
그때 이진용이 다시금 포수의 혼란스러운 머릿속에 새로운 혼란을 집어넣었다.
‘아니, 오히려 반대다. 이건 놈의 몸부림이다.’
그러나 반대로 이진용의 그 말에 포수가 각오를 다졌다.
모든 이들이 벼랑에 몰리면 결단을 내리는 법.
‘친다고 해도 안타가 될 확률은 없다. 이진용에게는 분명 장타력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유인구보다는 정면승부가 나.’
이 순간 모하임은 이진용이 오히려 빠른 공을 무서워하는 바람에 이런 식으로 수작을 부린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모하임은 투구코치의 말대로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빠른 공을 요구했다.
‘오케이, 이제는 확실하게 한가운데 빠른 공이 오겠군.’
그 사실에 이진용은 미소를 지었다.
그 모습에 김진호가 한마디 했다.
– 잔인한 새끼.
그런 김진호의 말을 이진용은 기꺼이 증명해줬다.
딱!
투수가 던진 한가운데 패스트볼을 이진용이 그대로 깔끔하게 좌익수를 향해 굴려 보냈다.
이진용, 그가 브레이브스의 심장에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비수를 꽂는 순간이었다.
“호우!”
정말 잔인하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