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g of the Mound RAW novel - Chapter 158
4.
1승 2패, 홈에서 시작한 개막전 시리즈에서 썩 좋지 못한 성적표를 남기고 내셔널스 파크로 떠났던 메츠의 선수단이 다시 홈구장으로 돌아왔을 때 메츠 팬들은 격렬한 응원으로 메츠 선수단을 맞이했다.
“Go Mets!”
“올해는 다르다!”
작년 시즌 지구 우승팀인 내셔널스를 상대로 2승이라는 값진 승리, 그것도 완봉승이라는 화끈한 승리로 2승을 거둬온 메츠 선수단에 대한 응당한 대우였다.
그리고 그 응원에 메츠 선수단 역시 응당한 활약을 보였다.
그 활약의 첫 번째는 노아 신더가드였다.
번개를 다루는 북유럽의 신 토르라는 별명에 어울리는 번개처럼 빠른 강속구를 던지는 노아 신더가드는 자신이 왜 그런 별명을 가졌는지 메츠의 홈구장인 씨티필드에서 여과 없이 증명했다.
8이닝 2실점 11탈삼진 그리고 최고 구속 101마일!
놀랍기 그지없는 강속구로 씨티 필드를 찾아온 메츠 팬들에게 강렬한 승리를 선사했다.
다음날 곧바로 치러진 2차전에서는 맷 하비가 올라왔다.
안타깝게도 승리는 없었다.
작년 시즌 내셔널리그 홈런왕인 스탠튼이 말린스의 연패를 막아냈다.
하지만 그럼에도 메츠 팬들은 패배에 크게 아쉬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메츠 팬들은 그날 경기에서 박수를 쳤다.
맷 하비.
한때는 메츠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선수였으며, 메츠를 떠받치는 에이스였던 선수.
하지만 기량 하락과 여러 구설수 속에서 결국 탕아가 되어버린 선수.
그런 그가 2018시즌에 100마일짜리 패스트볼을 보여주며 그리고 승리를 위해 악착 같이 던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돌아온 탕자의 모습을 보여줬다.
메츠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기꺼운 일이었다.
– 드디어 다시 메츠의 파이어볼러 3인방이 부활했구나!
– 이제 디그롬도 100마일 넘겼으니, 우리 팀에는 100마일 선발투수만 세 명이 됐네.
– 역시 투수는 구속이지!
특히 최고 100마일짜리 패스트볼을 던지는 선발투수를 세 명이나 보유하게 됐다는 사실은 메츠 팬들에게 있어 단순한 기쁨, 그 이상의 감정을 느끼게 했다.
100마일을 던지는 파이어볼러는 야구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있어 다이아몬드 반지와 같았으니까.
물론 그들은 잊지 않았다.
– 여기에 호우맨까지 추가됐으니, 4선발까지는 그야말로 완벽해진 셈이군!
– 올라갈 팀은 올라가는 법이지!
– 올해는 다르다!
그들 세 명만큼 빠르진 않지만, 충분히 멋진 활약을 해줄 이진용의 존재를.
때문에 맷 하비의 뒤를 이어 이진용이 출전하는 말린스와의 3차전 경기 역시 많은 팬들이 씨티 필드를 찾아왔다.
경기 시작 전부터 적지 않은 팬들이 그라운드를 움직이며 선수들에게 사인을 요청하는 것이 바로 그 증거였다.
당연히 메츠 선수들은 팬 서비스를 아낌없이 해주었다.
단 한 명, 이진용만이 덩그러니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응?”
이제 막 경기장을 방문한 기자가 그런 이진용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고개를 갸웃했다.
“리는 왜 팬서비스를 안 해주는 거지?”
“그러네, 왜 다른 선수들은 전부 사인을 해주고 있는데 혼자 가만히 있는 거지?”
그 모습에 몇몇 기자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팬서비스 정신이 부족한 건가?”
“그렇다면 실망이군.”
메이저리그에서는 실력이 없는 선수보다 팬서비스가 부족한 선수를 더 싫어했다.
당연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누리는 그 모든 것은 그 누구도 아닌 팬들이 만들어줬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으니까.
“쯧쯧, 이래서 허접한 리그에서 온 선수는 안 된다니까. 프로 정신이 없잖아?”
“그렇지. 팬서비스를 할 줄 모르는 선수는 프로가 아니지.”
“저런 선수치고 오래 가는 선수는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장담하는데 조만간 마이너리그로 알아서 사라질 거야. 이제까지는 그저 초보자의 행운에 불과했을 뿐이야.”
때문에 몇몇 기자들, 애초에 이진용의 존재를 그다지 탐탁지 않게 여겼던 이들은 이진용을 향해 저주에 가까운 비난을 퍼부었다.
하지만 그런 그들의 생각과 다르게 이진용은 팬서비스가 부족한 게 아니었다.
“아, 사인해주고 싶다.”
오히려 반대, 이진용은 지금 이 순간 누구보다 많은 팬서비스를 해주고 싶었다.
그럼에도 이진용이 팬서비스를 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했다.
다 해줬으니까.
– 아마 메이저리그에서 사인해줄 팬이 없어서 사인을 못하는 인간은 네가 유일할 거다.
말 그대로였다.
이진용, 그는 일찌감치 씨티 필드에 찾아온 이후 곧바로 팬들에게 사인을 시작했다.
그리고 다 해버렸다.
더 이상 팬들이 이진용에게 사인을 요청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 참나, 구속이 늘어나는 건 그렇다고 쳐도 사인해주는 속도가 늘어날 줄이야······ 대체 이 새끼 뭐하는 새끼지?
메이저리그 경력이 짧지 않은 김진호조차도 처음 보는 그 광경에 어처구니가 없는 표정을 지을 정도.
– 응?
‘응?’
그때 이진용과 김진호의 이목에 익숙한 한 명이 잡혔다.
“잘 지냈어?”
“황 기자님!”
황선우 기자, 오랜만에 보는 그의 얼굴이 이진용이 반색하며 그에게 다가가 말했다.
“사인 해드릴까요?”
그 말에 황선우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뭐?”
“사인이요. 필요하시죠?”
“아니, 필요 없는데?”
“에이, 그러지 말고요. 뭐든 줘보세요. 나중에 주변에 선물로 주세요. 한 10개 정도 해드리면 될까요?”
사인볼을 주겠다는 선수.
하지만 황선우는 그 제안을 거절했다.
“메이저리그에서 기자 생활하면 주변 사람을 만날 일이 없어서 말이야. 그런 거 받아봤자 짐만 돼.”
한때 메이저리그 기자 생활을 했던 황선우는 그런 것이 그저 짐만 된다는 걸 잘 알고 있었으니까.
“한국에서 제 사인을 원하는 사람 없나요?”
“없을걸?”
“없어요?”
“없지. 자네 사인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다들 사인볼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테니까. 지금 한국에 굴러다니는 자네 사인볼만 수천 개가 될 거야.”
결정적으로 이진용의 사인이 들어간 물건은 너무 많았다.
오죽하면 엔젤스 팬들 사이에서 이진용에게 사인 안 당하는 법을 공유했을 정도.
그 말에 이진용이 풀 죽은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에 황선우가 실소를 머금었다.
‘경기에 대한 부담감은 조금도 없군.’
다른 날도 아니고 선발로 등판하는 날, 그것도 다른 어디도 아닌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이런 모습을 보이는 선수는 황선우의 나름 짧지 않은 기자 생활 속에서도 처음이었으니까.
‘쉽지 않은 경기가 될 텐데······.’
사실 황선우는 오늘 무대가 이진용에게 있어서 여러모로 부담스러운 무대라고 생각했다.
일단 지금 이진용에 대한 기대감이 무척 컸다.
개막전에서 결승타점을 기록하고, 이후 내셔널스를 상대로 치른 데뷔전에서 완봉승을 거뒀다.
기대감이 없다면 그게 이상한 일.
그러나 그건 고1이 되어 처음 본 3월 모의고사에서 1등급을 받은 것과 마찬가지였다.
실력이 있어야 가능하지만, 이제는 한 과목에서 2등급만 맞아도 오히려 평가가 내려간다는 의미.
‘아니, 쉬울 수가 없지. 어떤 의미에서 메츠란 팀은 이진용과 궁합이 안 좋으니까.’
더 나아가 오늘 경기는 이진용에게 있어서 경기 내적으로도 그다지 좋은 상황이 아니었다.
‘말린스는 앞서서 100마일짜리 공을 던지는 투수를 2경기 내내 상대했다. 그런 상황에서 이진용의 공은······ 느려 보일 수밖에 없을 터.’
노아 신더가드와 맷 하비,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이 95마일을 넘어가는 그 괴물들 다음에 나오는 투수의 공은, 너무나도 당연하게도 상대적으로 느려 보일 수밖에 없다.
제구가 좋은 건 중요한 게 아니다. 공 자체가 느려 보이는 게 문제이니까.
하물며 이곳은 메이저리그, 100마일짜리 패스트볼조차 안타로 만들고, 홈런을 만들고 더 나아가 투수를 강판시키는 곳 아닌가?
‘구속으로 승부하지 않는 오른손 피칭은 그나마 낫겠지. 하지만 구속으로 승부하는 왼손은 생각보다 쓰기 힘들 거야.’
여러모로 이진용에게는 핸디캡 매치인 셈.
‘하물며 말린스가 그 사실을 모를 리 없다. 철저한 분석 끝에 이진용을 잡는 것을 이번 시리즈의 핵심 과제로 잡았겠지.’
결정적으로 말린스가 황선우도 아는 사실을 모를 리 없으며, 그 부분을 노리지 않을 이유도 없다는 것.
‘오늘 어쩌면 무너질지도 모른다.’
그동안 승승장구를 거듭하던 이진용이 무너져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황선우는 굳이 이진용을 자극해서 무언가를 얻어내고자 하지 않았다.
“어쨌거나 모습을 보니, 오늘도 잘하겠군.”
“잘해야죠.”
“아무렴, 잘해야지. 팬들이 정말 원하는 건 사인볼이 아니라 팀의 승리이니까.”
그 응원을 끝으로 황선우가 이진용과 가볍게 악수를 나눈 후에 무대를 떠났다.
그런 황선우의 뒤를 바라보던 김진호가 입을 열었다.
– 아무래도 황 기자는 진용이, 네가 아주 비오는 날 먼지 나듯 털릴 거라고 생각하는 모양 같은데?
“무슨 소리에요?”
– 황 기자가 평소 성격대로 나왔으면 어떻게든 널 떠보려고 했을 텐데 그런데 그냥 가는 걸 보니 그럴 때가 아니라는 걸 아는 거지.
그 말에 이진용이 웃으면서 말했다.
“그래서 김진호 선수는 어떻게 생각해요? 내가 오늘 말린스 상대로 털릴 것 같아요.”
그 반문에 김진호는 대답하는 대신 어느 한 곳을 바라보며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요즘 느끼는 건데, 왜 갑자기 매일 다섯 번씩 한 곳만 보면서 기도를 하는 겁니까?”
그렇게 기도를 마친 김진호가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 불교랑 기독교 힘으로 부족할 거 같아서, 이슬람교까지 한 번 믿어보려고.
그 진지한 표정에 이진용이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헛웃음을 흘렸다.
“예, 잘 믿으세요.”
그런 이진용을 향해 김진호가 크게 소리쳤다.
– 위대한 알라시여, 이 빌어먹을 난쟁이 악마에게 심판을 내려주시옵소서! 알라 후 아크바르!
그렇게 이진용의 두 번째 선발 등판이 시작됐다.
5.
– 오늘 이곳 씨티 필드에서 메츠와 말린스의 3차전이 시작됐습니다. 오늘 메츠는 선발투수로 리를 올렸습니다. 리가 홈팬들 앞에서 첫 데뷔전을 치릅니다.
– 첫 데뷔전은 아니지요. 굳이 말하자면 투수 첫 데뷔전이지요. 이미 개막전에서 리는 홈팬들 앞에서 잊을 수 없는 광경을 선사했으니까요.
– 그럼 과연 오늘도 리가 홈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광경을 선사할 수 있을까요?
해설자들의 중계와 함께 시작된 메츠 대 말린스의 3차전 경기.
– 힘들 거예요. 일단 말린스는 강팀입니다. 작년 시즌 지구 2위를 한 건 운이 아니었죠. 내셔널스가 만약 이번 시즌 생각보다 힘을 못 쓴다면 지구 우승도 가능합니다. 달리 말하면 말린스 입장에서는 같은 지구 내의 팀인 메츠에게 어떻게든 이겨야 하지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메츠와의 시리즈를 준비하면서 리를 무너뜨리는 데에 초점을 맞췄을 거예요.
– 그럼 과연 말린스가 리를 무너뜨릴 수 있을까요?
– 적어도 리에게 편한 경기는 아닐 거예요. 앞서서 100마일짜리 공을 던지는 투수를 두 명이나 상대한 말린스 타자들에게는 90마일짜리 공은 멈춘 것처럼 보일 테니까요. 그리고 리의 오른손의 평균 구속은 80마일대 후반에 불과하죠.
그렇게 시작된 경기, 그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는 마운드에 첫 발을 디딘 것은 이진용이었다.
“호우.”
짧은 심호흡 사이로 마운드에 들어선 이진용은 조금씩 자신의 상태를 체크했다.
불펜 피칭을 통해 적당히 예열된 어깨, 관중석의 목소리가 들릴 정도로 고조된 감각.
그런 감각 사이로 베이스볼 매니저가 드디어 게임의 시작을 알렸다.
그 소리와 함께 이진용이 타석에 선 타자, 1번 타자로 선 디 고든을 바라봤다.
– 진용아, 쟤 눈빛이 이렇게 말하는데?
그런 그 표정을 확인한 김진호가 이진용의 뒤에서, 마치 복싱선수를 보조하는 코치처럼 말했다.
– 개뽀록 허접쓰레기 새끼, 알라 신의 이름으로 널 용서치 않겠다.
그 말에 이진용은 대답 대신 글러브로 입을 가린 채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전력투구.”
그 중얼거림 후에 이진용이 곧바로 말했다.
“리볼버.”
7.
디 고든.
그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준족의 타자였다.
매시즌 40개가 넘는 도루는 가뿐히 해낼 수 있는 준족의 타자.
더욱이 그가 다저스에서 말린스로 이적한 후 내셔널리그 타격왕을 차지했을 때 메이저리그는 그에게 호타준족의 타자라는 충분한 영예를 안겨주었다.
하지만 그 이후 약물 복용이 적발되면서 그는 이제 더 이상 개인적인 영광을 누리기는 힘들어졌다.
어떤 성적을 내도 그 모든 것이 그의 실력과 재능이 아닌 약물의 힘을 빌었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으니까.
그런 그에게 있어 이제 남은 것은 자신이 속한 팀의 영광밖에 없었다.
‘오늘 어떻게든 이긴다.’
타석에 선 디 고든이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한 눈빛으로 이진용을 바라보는 이유였다.
더 나아가 이 순간 디 고든은 생각했다.
‘이기지 못할 이유는 없으니까.’
오늘 이진용을 상대로 말린스가 점수를 내지 못할 이유는 조금도 없다고.
특히 이진용이 자신을 상대로 오른손을 꺼내드는 순간 디 고든은 어느 때보다 점수를 내기 좋은 때가 왔다고 생각했다.
‘기껏해야 80마일, 빨라야 90마일짜리 패스트볼이다.’
어제오늘 100마일짜리 패스트볼을 수없이 상대한 상황에서 80마일대 공을 본다는 건, 그야말로 배팅볼을 보는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일이었으니까.
그정도 차이 앞에서는 제구는 아무래도 좋았다.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기만 하면, 어느 곳에 들어오든 얼마든지 칠 수 있을 테니까.
‘역시 패스트볼을 노리겠지.’
그런 디 고든의 의중을 그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포수, 조 존스 역시 짐작하고 있었다.
때문에 이 순간 조 존스는 마운드 위에 있는 이진용에게 초구로 패스트볼이 아닌 것을 요구했다.
‘체인지업이다.’
패스트볼을 치고 싶어 안달이 난 타자에게 오히려 쥐약과도 같은 체인지업!
그 공을 요구했고, 그 요구에 이진용이 고개를 흔들었다.
‘스플리터로 갈 생각인가? 나쁠 것 없지.’
조 존스의 눈매가 가늘어졌고, 조 존스는 곧바로 두 번째 사인을 보냈다.
이번에도 이진용은 고개를 저었다.
‘그럼 커브?’
세 번째 사인 요구에도 이진용은 고개를 저었다.
‘흠.’
그건 조 존스에게 있어서도 꽤 충격적이고 동시에 극히 드문 일이었다.
조 존스, 그가 메이저리그의 최고의 포수가 되었던 건 그저 단순히 타석에서 많은 안타와 홈런을 친 것 때문이 아니었으니까.
오히려 조 존스는 배트를 쥘 때보다 포수 마스크를 썼을 때 가치가 더 빛나는 선수였다.
그리고 그게 가능한 건 조 존스가 투수의 의중을 파악하는데 누구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덕분이었다.
투수가 고개를 저으면, 그것만으로도 그 투수가 원하는 공이 뭔지 알 수 있을 정도.
때문에 조 존스와 배터리를 맞추는 투수들은 마운드에서 고개를 여러 번 젓는 경우가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진용은 그런 조 존스가 네 번째 사인을 고민하게 만들었다.
조 존스조차 생각하지 못한 공을 던지고 싶어 한다는 의미.
‘설마?’
그 순간 조 존스가 네 번째 사인을 보냈고, 그 사실에 이진용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에 조 존스가 미소를 지었다.
‘역시 이래야지. 이래야 리답지.’
그 미소를 끝으로 조 존스의 눈에 투구 자세를 취하는 이진용의 모습이 들어왔다.
이윽고 이진용이 공을 던졌다.
던진 공은 포심 패스트볼.
펑!
전광판에 찍히는 구속은 95마일, 153킬로미터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