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g of the Mound RAW novel - Chapter 159
8.
구속은 빠를수록 좋다.
이유는 얼마든지 많다.
세이버 매트리션에게 구속이 빠르면 좋은 이유가 뭐냐고 물어본다면 수백 페이지 논문을 써줄 수 있을 정도로 많다.
하지만 구속이 빠를수록 좋은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구속이 빠를수록 공은 위력적이라는 것.
공의 위력, 구위에 영향을 미치는 데에는 투수의 투구폼을 비롯해 공의 회전수나 릴리스 포인트 등 무수히 많은 요소가 있음이 알려졌지만 결국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건 구속이라는 것.
슬라이더, 스플리터, 커브 같은 변화구의 시대를 살아가던 메이저리그가 패스트볼의 구속에 집착하는 구속의 시대에 접어드는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었다.
이제는 너무나도 복잡해진 야구의 세계에서, 마치 선수들이 월스트리트의 파생상품 같아진 세상에서, 보다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는 그 무엇보다 확실한 보증수표와 같았으니까.
펑!
“스트라이크!”
그리고 지금 이진용이 그 보증수표를 꺼내 들었다.
“아우우웃!”
1회 초,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순간 아웃을 당한 타자의 시선은 곧바로 전광판을 향했다.
92마일.
‘오류가 아니다. 진짜 92마일이야.’
그 사실을 확인한 말린스의 4번 타자 크리스티안 옐리치는 마운드 위에 있는 투수를 바라보았다.
“호우!”
그런 그를 향해 이진용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크리스티안 옐리치를 바라보며 환호성을 내질렀다.
그것을 보고 들은 크리스티안 옐리치가 살짝 입술을 깨물었다.
그러나 그건 이진용의 환호성에 대한 분노 때문이 아니었다.
분명 이진용의 그것에 눈엣가시인 것은 맞다.
‘미치겠군. 우리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보다 우완 구속이 2마일 이상 빠르다니?’
하지만 크리스티안 옐리치의 입술을 상하게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게 아니라 이진용의 우완 구속이 그들이 예상한 것보다 2마일 이상 빠르다는 것이었다.
그건 보통 일이 아니었다.
“골치 아프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우리 예상보다 2마일이나 더 빠르다니? 심지어 95마일까지 나왔잖아?”
투수에게 있어 평균 구속 2마일 차이는 호랑이와 사자의 차이와 비슷했으니까.
2마일 정도 더 빠른 공을 던지는 건 전혀 다른 투수가 마운드에 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골치 아픈 정도가 아니지. 준비해온 전력분석 데이터가 전부 쓰레기가 된 건데.”
더욱이 작금의 메이저리그는 전력분석이 모든 것의 기본이 되었다.
그런 상황에서 준비해온 전력분석이 무의미가 됐다는 사실에 말린스 선수단은 공황 상태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선수는 물론 코치들의 표정도 굳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말린스가 오늘 경기를 일찌감치 포기해야 하는 건 아니었다.
“오늘도 쉽지 않겠군.”
“그래도 해볼 만하잖아? 아무리 빨라도 이틀 동안 상대한 100마일짜리보다는 느릴 테니까.”
말린스, 그들은 메이저리그 구단이었으며 작년 시즌을 기준으로 본다면 메츠보다 강했던 팀이었으며, 그 증거로 이틀 동안 100마일짜리 공을 던지는 메츠의 두 투수를 상대로도 점수를 냈었다.
그들이 고작 1회가 지난 상황에서 앞으로 이진용을 상대한다는 사실에 울상을 지을 이유는 없었다.
“그보다 오른손 구속이 예상보다 빠르다면 왼손 구속도 예상보다 2마일 정도 더 빠르다는 건가?”
“응?”
“그렇잖아? 구속이 어깨로만 나오는 것도 아니고, 오른손이 2마일 정도 더 빠른데 왼손이 느릴 이유가 없잖아?”
“그야······.”
이진용이 말린스를 상대로 오른손만 상대해준다면.
그렇다면 말린스가 이진용을 상대로 울상을 지을 이유는 그다지 없었다.
“젠장, 미치겠군.”
그게 말린스 선수들이 얼굴에 암운이 퍼지는 이유였다.
9.
이진용, 그가 왼손을 꺼내든 건 3회 초였다.
“스트라이크, 아웃!”
3회에 9번 타자를 상대로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아냈을 때, 1번 타자 디 고든이 이진용과의 두 번째 승부를 위해 타석을 향하는 순간, 그 순간 이진용은 왼손에 끼고 있던 글러브를 그대로 벗었다.
그 사실에 좌중이 웅성거렸다.
“저것 봐!”
“호우맨이 글러브를 뺐다!”
오른손보다 더 빠른 공을 던지는 왼손을 가진 사나이.
“몇이나 나올까?”
“설마 100마일 찍는 거 아니야?”
“에이, 그게 말이 돼?”
“말이 됐으면 좋겠다.”
그 사나이가 꺼내든 왼손 앞에서 메츠 팬들은 기대감을 숨기지 않을 수가 없었다.
반대로 말린스 선수들은 긴장감을 숨길 수가 없었다.
‘드디어 꺼내는 건가?’
‘정말 더 빠른 공을 던지는 건가?’
‘저 녀석의 좌완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94마일. 만약 여기서 더 빠른 공을 던진다면······.’
그중에서도 가장 긴장에 가득 찬 건 이진용의 왼손을 상대하게 된 디 고든이었다.
‘긴장하지 마. 어차피 빨라도 결국 100마일을 넘길 순 없어. 95마일대의 좌완 투수를 상대하는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잖아?’
이 순간 디 고든은 자신의 머릿속에 너무나도 거대해진 이진용의 존재감을 최대한 줄이고자 했다.
‘침착하게.’
마인드 컨트롤, 타자에게 가장 중요한 평정심을 찾고자 했다.
때문에 디 고든은 곧장 타석에 서기보다는 타석에 아직 들어오지 않은 채, 뜸을 들였다.
좀 더 스스로를 추스를 시간을 벌기 위해서
– 쯧쯧.
그런 디 고든을 보던 김진호가 혀를 찼다.
– 메이저리그 애들은 아직도 얘가 어떤 또라이인지 모르는군.
그 말에 이진용은 대답 대신 씨익 미소를 지으며 다시 제 왼손에 글러브를 착용했다.
“어?”
“응?”
그 사실에 좌완 이진용을 상상하던 모든 이들이 어이가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아······.’
개중에서도 타석에 서기 전 머릿속을 이진용이 왼손으로 던지는 공만으로 가득 채우던 디 고든은 이 상황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한 듯 표정조차 제대로 짓지 못했다.
“게임 시작하죠.”
그때 조 존스가 입을 열었고, 주심이 곧바로 디 고든을 향해 말했다.
“타석에 서도록.”
그 말에 디 고든이 반사적으로 타석에 섰으나, 그의 얼굴에는 여전히 표정이 없었다.
당연히 그런 디 고든을 상대로 이진용은 조금의 자비도 없었다.
속전속결!
펑!
조 존스와의 호흡 속에서 어느 때보다 빠르게 피칭을 이어갔다.
디 고든의 스트라이크존 경계면, 그 아슬아슬한 곳을 향해 전력으로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다.
“스트라이크, 아우우웃!
“호우!”
그렇게 이진용이 말린스의 3이닝을 완벽하게 삭제했다.
10.
타격은 정밀 기계가 움직이는 것과 같다.
하드웨어 이상으로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있으면 제아무리 좋은 기계도 오류를 일으킬 수밖에 없으니까.
하지만 인간은 결코 프로그램이 될 수 없다.
제아무리 무수히 많은 훈련을 통해 자신의 타격 메커니즘을 완성하더라도, 언제든 오류가 생길 수 있다.
더욱이 그 오류를 일으키는 요소는 무척 많았다.
컨디션 하락, 야구 외적인 문제 혹은 심리적 불안감, 초조함 그리고 잡생각까지.
달리 말하면 투수는 타자를 흔들 때 그 부분을 노려야 한다는 의미.
“호우!”
그렇기에 이진용은 어느 때보다 크게, 자신의 아웃카운트에 환호성을 내질렀다.
– 새끼, 아주 신났네.
과할 정도.
이진용의 그 환호성이 이 드넓은 씨티 필드의 외야 관중석에까지 닿을 정도.
– 뭐, 상관없지.
그러나 김진호는 그런 이진용에게 경고를 하지 않았다.
– 홈경기이니까.
만약 이진용이 다른 팀의 구장에서 그랬다면 김진호는 분명 이진용을 말렸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 이진용이 공을 던지는 무대는 그 어디도 아닌 그의 홈구장인 씨티 필드였다.
오히려 이진용은 홈구장을 찾아온 메츠 팬들을 위해 평소보다 더 열심히 야구를 할 의무가 있었다.
더 나아가 외야 관중들에게도 자신의 외침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의무도 있었다.
“으하하! 호우다, 호우!”
“나이스 호우맨!”
“호우!”
그리고 이제는 메츠 팬들 중 일부가 그런 이진용의 환호성에 환호성으로 보답하기 시작했다.
디 고든, 그가 이진용을 세 번째로 상대하는 건 그런 분위기가 고조된 6회 초 1아웃 상황이었다.
‘빌어먹을.’
디 고든은 그런 자신의 상황을 최악의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도 최악이었다.
‘안 좋아.’
앞서서 디 고든이 이진용을 상대했던 건 3회 초 2사 상황이었다.
그런 그가 6회 초 1사 상황에 나왔다는 건, 그의 앞에 있는 여덟 명의 타자들 중 출루에 성공한 타자가 오로지 한 명뿐이라는 의미.
‘놈의 페이스에 완벽하게 휘말렸어.’
현재 이진용은 2피안타, 오로지 2개의 안타만 내준 채 말린스의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하고 있었다.
반면 메츠의 타자들은 이미 일찌감치 4점을 뽑아내며 이진용에게 승리투수 조건을 완성해준 상황.
‘승패를 떠나 이대로 지면 내일 경기가 위험하다.’
만약 이대로 게임을 패배한다면 1패 이상의 패배를 당할 가능성······ 즉, 내일 경기마저 지면서 연패가 이어질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컸다.
‘최소한 항전이라도 해야 한다.’
패전은 피할 수 없더라도 항전을 통해 내일 경기를 준비해야 할 때.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이 순간이 중요했다.
‘내가 해내는 수밖에 없다.’
6회 초 1사 상황, 선두타자인 디 고든이 출루에 성공한다면 그리고 그가 빠른 발을 이용해 도루에 성공한다면 그의 뒤에 있는 타자들이 얼마든지 타점을 올릴 수 있을 테니까.
더 나아가 6회 초에 점수가 나온다면 충분히 추격전이 가능했다.
4대0과 4대1은 전혀 다른 점수 차이기에.
‘어떻게든 출루한다.’
그렇기에 타석에 선 디 고든은 오로지 이진용으로부터 출루를 얻어내기 위한 모든 준비를 했다.
‘어떻게든.’
정확히 말하면 그냥 이진용이 아니라 오른손으로 공을 던지는 이진용을 상대로 출루를 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어떻······ 어?’
그 순간 이진용은 드디어 꺼냈다.
‘저, 저 자식이?’
이진용, 그가 다시 한 번 글러브를 벗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분명하게 자신의 오른손에 글러브를 꼈다.
“퍼킹 호우맨!”
이진용, 그가 진짜 좌완 피칭을 시작했다.
11.
이진용이 왼손을 꺼내드는 순간 이제까지 이진용의 피칭에 환호했던 씨티 필드에 적막이 흐르기 시작했다.
‘왼손이다.’
‘이번에는 진짜다.’
그 적막감 속에서 이진용은 천천히 준비했다.
오른손에 글러브를 착용한 이진용은 곧장 피칭에 나서지 않았다.
잠시 타석으로부터 등을 돌린 후 마운드 뒤편에 놓인 로진백으로 제 왼손을 적셨다.
그 후에 모자를 고쳐 썼다. 로진백의 송진가루가 모자에 묻어났다.
마지막으로 왼손에 묻은 남은 로진백을 털어내려는 듯 그대로 길게 입바람을 불었다.
“호우!”
로진백이 하얗게 휘날렸다.
그 휘날리는 송진가루 사이로 이진용이 글러브로 제 입을 가린 채 조 존스와 사인을 나누기 시작했다.
사인을 나누는 시간은 오래 가지 않았다.
이 순간 이진용이 던질 공은 오로지 하나였고, 모두가 기대하는 공도 하나였으니까.
포심 패스트볼.
조 존스가 그 사인을 보내는 순간 이진용은 망설임 없이 고개를 힘차게 끄덕였다.
“리볼버.”
그 상태로 주문을 외웠다.
이제는 오로지 하나, 방아쇠만을 당길 일만 남은 상황.
이윽고 이진용이 방아쇠를 당겼다.
펑!
그 순간 모두의 시선이 전광판을 향했다.
99마일.
이진용이 처음으로 진짜 불꽃을 던지는 순간이었다.
12.
김진호, 그는 강속구 투수였다.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였고, 동시에 빠른 공을 던질 줄 아는 투수였다.
– 보통 150킬로미터만 넘어도 강속구이지. 그런데 그 구속이 155킬로미터를 넘어가면 상황이 달라져. 왜 155킬로미터냐고? 메이저리그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92.8마일, 150킬로미터이니까. 즉, 155킬로미터만 되어도 메이저리그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강속구가 되는 거지. 본론으로 돌아오면 그럼 어떻게 상황이 달라지냐?
당연히 김진호는 이진용에게 빠른 공을 던질 줄 아는 방법을 가르쳐줬다.
– 타이밍 싸움이 돼. 공을 던지는 타이밍이 아니라, 공을 던지기 전의 타이밍. 막말로 155킬로미터쯤 되면 눈 깜빡하는 사이에 마운드에 있는 공이 타자 코앞에 도달해. 그렇잖아? 140킬로미터만 해도 순식간에 공이 포수 미트에 들어가는데 구속이 155킬로미터라면 그것보다 10퍼센트나 더 빠른 거야. 100미터로 보자면 10초에 뛰는 선수와 9초에 뛰는 선수의 차이지.
아주 제대로.
– 그런 상황에서 타자가 잠시 딴 생각하는 순간 투수가 패스트볼을 던진다? 물론 메이저리그에는 그걸 칠 수 있는 타자들이 있어. 하지만 다 칠 수 있는 건 아니지. 자, 이 정도면 충분하지? 빠른 공을 제대로 던지는 방법이 뭔지?
그리고 김진호 앞에서 보여줬다.
설명은 충분했다고.
“스윙, 스트라이크, 아우우웃!”
“잡았다!”
“호우맨이 스탠튼을 잡았다!”
“또 99마일이 나왔어!”
그것을 그 누구도 아닌 작년 시즌 메이저리그 홈런왕인 지안카를로 스탠튼을 상대로 증명했다.
그 사실 앞에서 이진용은 환호성을 내지르지 않았다.
환호성을 내지르는 대신 삼진을 잡는 순간 이진용은 손가락으로 1루쪽 관중석을 가리켰다.
그리고 기다렸다.
자신을 대신할 목소리를.
‘컴온!’
계속 기다렸다.
이윽고 왔다.
– 진용아, 또라이 짓 그만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지?
김진호의 구박이.
– 야, 내가 쪽팔리니까 들어가자고!
그 말에 이진용이 1루 관중석을 가리키던 손가락을 내리며 푸념을 내뱉었다.
“에이, 진짜······ 한국에서는 안 이랬는데······.”
– 이랬거든요? 도중에 네 또라이병이 퍼지기 전에는 분위기 이랬거든요?
그렇게 김진호의 계속된 구박과 함께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이진용의 어깨는 축 늘어져 있었다.
‘뭐야? 왜 이렇게 축 늘어졌지?’
‘무슨 문제라도 있나?’
‘그러고 보니 호우도 안 했잖아?’
메츠 선수단과 메츠 팬들이 그런 이진용의 모습을 보며 걱정을 품을 정도로 처량하기 그지없는 모습이었다.
‘저 괴물 새끼.’
‘빌어먹을, 99마일이라니······.’
‘99마일짜리 좌완 투수는 이번 시즌에 상대해본 적조차 없다고!’
그러나 말린스 선수들의 눈빛에 비친 이진용의 모습은 사냥을 마치고 돌아가는 맹수의 모습, 그 자체였다.
그 순간 이미 게임은 끝이었다.
싸울 의지를 잃은 맹수가 피 맛을 본 맹수를 이기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으니까.
13.
‘물이 올랐다.’
콜린스 감독, 그는 이진용이 6회 초 이진용이 스탠튼을 삼진으로 잡는 순간 결심했다.
이진용, 그가 원하는 한 그를 마운드 위에 영원토록 세워주겠다고.
그리고 그런 콜린스 감독의 결심에 이진용은 기꺼이 9이닝 무실점 경기로 보답했다.
완봉승.
시즌 두 번째 그리고 2연속 완봉승을 거둔 이진용을 향해 씨티 필드의 메츠 팬들은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로 그 승리를 축하했다.
짝짝짝짝!
퍼져 나가는 그 화려한 박수 소리 아래에서 이진용은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다.
그런 그에게 이영예가 다가왔다.
“이진용 선수 인터뷰하시겠습니까?”
그 질문에 이진용이 별 다른 표정 변화 없이, 담담한 표정을 지은 채 대답했다.
“이렇게 전해주세요. 저번에도 말씀드렸지만, 고작 완봉승한 거 가지고 자랑스럽게 인터뷰 할 정도로 염치없지는 않습니다. 다음 경기에서 인터뷰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라고.”
말을 하는 이진용의 얼굴 어디에도 만족이란 단어는 없었다.
그런 이진용의 모습을 본 김진호가 나지막이 말했다.
– 젠장, 이슬람교로도 안 되네······ 어쩔 수 없지, 이제 시바 신만 믿겠습니다, 씨바 씨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