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g of the Mound RAW novel - Chapter 165
12.
3회 초, 선두타자로 나온 메츠의 9번 타자 이진용이 3루타를 치는 순간 체이스 필드의 분위기는 커피숍에서 막 받은 커피를 그대로 쏟은 듯한 분위기였다.
열기는 뜨거운데, 분위기는 차가워지는 상황.
– 리 선수가 오늘 경기에서 시즌 첫 3루타를 기록했습니다.
– 좋은 타격이었어요. 좀 더 공을 뒤에 두고 쳤다면 펜스도 충분히 넘었을 것 같군요.
– 리 선수의 3루타 덕분에 메츠가 이번 이닝 절호의 득점 찬스를 맞이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시즌 경험하기 힘든 득점 찬스이기도 합니다.
– 그렇죠. 투수가 선두타자로 나와 3루타를 친 상황은 경험하기 힘든 상황이니까요.
그런 상황 속에서 메츠의 공격이 다시 시작됐다.
그리고 그렇게 시작된 공격에서 메츠는 그들의 별명에 어울리는 결과를 만들었다.
– 삼진!
– 너무 적극적으로 휘둘렀어요. 이 삼진은 크네요.
이진용의 뒤를 이어 올라온 타자가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을 당했다.
– 공이 높게 뜹니다. 공이 내야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3루수가 콜을 외칩니다. 잡았습니다. 투아웃!
그 후에 올라온 타자는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렇게 만들어진 2사 3루 상황에서 올라온 타자.
– 아! 큽니다! 타구가 총알처럼 날아갑니다. 어? 어! 맙소사! 잡았습니다!
– 놀라운 수비네요!
그 타자는 외야 플라이로 물러났다.
– A.J 폴락! 그가 다시 한 번 골든글러브에 어울리는 수비를 보여줬습니다.
다이아몬드백스의 중견수인 A.J폴락, 2015시즌 골든글러브 수상에 빛나는 그의 놀랍기 그지없는, 메이저리그이기에 볼 수 있는 끝내주는 다이빙 캐치가 메츠가 맞이한 절호의 득점 기회를 참담한 꼴로 만들었다.
“맙소사, 이게 말이 돼?”
“선두타자가 3루타를 쳤는데, 심지어 투수가 쳤는데 1점도 못 올린다고?”
“어메이징 메츠네. 정말 어메이징이야.”
어메이징.
메츠가 왜 그런 별명으로 불리는지 경기를 통해서 완벽하게 증명하는 이닝이었다.
“헐.”
그 광경 앞에서는 당연히 안타가 나왔다고 생각하고 홈을 향해 질주했던 이진용조차도 얼빠진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아니, 나 3루타 쳤는데?’
안타도 필요 없었다.
고작 희생플라이 하나, 외야수가 하품을 하면서도 잡을 수 있는 공 하나면 득점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 킁킁!
그런 이진용 뒤에서 김진호의 킁킁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 냄새가 난다.
이윽고 나온 김진호의 목소리에 이진용이 김진호를 지그시 바라보며 눈빛으로 질문했다.
무슨 냄새가 나요?
그 의문 어린 이진용의 눈빛에 김진호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 오늘 메츠 타자들이 한 점도 못 내고 9회 말에 올라온 투수가 끝내기 안타 맞고 눈물콧물 질질 흘리면서 엉엉 우는 냄새가 난다.
저주와도 같은 말.
그러나 그 말에 이진용은 반문하지 못했다.
지금 이 순간 이진용도 분명하게 느끼고 있으니까.
앞서 두 경기에서 메츠가 영봉패를 당한 것이 단순히 실력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설마, 아니겠지.’
그런 상황에서 3회 말이 시작됐다.
13.
야구에는 진리가 하나 있다.
위기 뒤에는 기회, 기회 뒤에는 위기가 온다.
– 와, 무사 3루에서 점수가 안 나올 수도 있구나.
– 어메이징 메츠만 보여줄 수 있는 어메이징한 경기지.
ㄴ 그러니까 오늘도 어메이징하게 질 듯.
때문에 3회 말이 시작되었을 때 다이아몬드백스와 메츠의 경기를 보는 대부분의 이들은 다이아몬드백스에 승기가 왔다고 생각했다.
승리의 여신이 메츠를 외면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더욱이 조금 전 무사 3루 상황은 단순한 상황이 아니었다.
– 그보다 호우맨 멘탈 날아가겠네.
– 그렇겠지. 3루에 나갔는데 타자들이, 심지어 1번부터 3번까지가 삽질만 했으니까.
– 차라리 3루타를 안치는 게 나았을 듯.
다른 타자도 아닌 타자로 나온 투수가 3루타를 친 상황이었다.
선발투수가 스스로 꽉 막힌 타선에 숨통을 제대로 트이게 해준 상황이었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 대해 그 어떤 보답도 받지 못했다?
투수 입장에서는 부담감을 넘어 짜증과 분노마저 느껴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
– 타자들도 죽어가지.
– 전부 호우맨 눈치 보겠네.
– 이럴 때 보면 야구가 참 잔인하단 말이야.
당연히 타자들 역시 부담감과 미안함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
그건 곧 멘탈 게임에서 투타 모두가 멘탈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의미.
그 사실을 다이아몬드백스의 선수단이 모를 리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투수도, 야수도 흔들릴 수밖에 없지.”
“이번이 기회야. 이번에 저 빌어먹을 투수 놈을 무너뜨리자고.”
그렇기에 다이아몬드백스의 타자들은 자신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이제까지 실점이 없었지? 그럼 오늘 실점하는 게 뭔지 보여주자고.”
이제까지 이진용을 상대했던 세 팀이 실패했던 것을 해낼 자신이.
“어? 저 녀석?”
“오른손이다! 놈이 오른손을 꺼냈어!”
심지어 그런 다이아몬드백스 선수들 앞에서 이진용은 왼손에 글러브를 낀 채 마운드에 올랐다.
‘그래, 오른손만 꺼내길 기다렸다.’
‘하루 종일 공략을 준비한 보람이 있겠군.’
이진용의 오른손을 철저하게 분석한 다이아몬드백스 타자들에게 오른손을 꺼낸 이진용의 모습은 자신이 친 올가미를 향해 걸어오는 사냥감의 모습과 같았다.
다이아몬드백스 타자들의 눈빛이 사냥감을 노리는 맹수의 눈빛처럼 빛나기 시작했다.
그런 그들의 시선은 마운드로 향하는 모든 이들이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노골적이었다.
그 시선에 김진호가 씨익 웃으며 말했다.
– 진용아, 네 오른손이 만만한가 보다. 뭐, 내 오른손에 비하면 만만하긴 하지.
그 말에 대답은 필요 없었다.
대답은 이진용의 오른손으로 충분했으니까.
그렇게 이진용은 오른손으로 다이아몬드백스 타자들의 시선을 향해 말했다.
펑!
“스트라이크!”
펑!
“스트라이크!”
펑!
“스트라이크!”
로키스 타자들이 투수들의 무덤인 쿠어스 필드에서 단 하나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한 자신의 오른손을 상대로 안타를 뽑아낼 자신이 있냐고.
“아우우웃!”
이진용의 그 말에 다이아몬드백스 타자들은 그 어떤 대답도 하지 못했고, 꿀 먹은 벙어리가 된 그들에게 이진용은 소리쳤다.
“호우!”
14.
체이스 필드에서 치러지는 다이아몬드백스 대 메츠의 3연전 마지막 경기는 한 단어도 정리할 수 있었다.
– 아웃!
– 병살타가 나왔네요.
– 0대0, 팽팽한 승부가 이어집니다.
투수전.
6회 말이 끝날 때까지 두 팀은 점수를 내지 못한 채 숨 막히는 승부를 이어가고 있었다.
– 리 선수, 정말 대단하군요.
그 중심에는 이진용이 있었다.
– 6이닝 무실점, 이것으로 리는 자신의 무실점 이닝을 33이닝으로 늘립니다.
6회 말이 끝난 현재 6이닝 무실점.
피안타는 2개에 불과하며 삼진은 무려 9개를 잡아내는, 내용마저 끝내주는 피칭이었다.
– 33이닝 무실점, 정말 대단하군요. 아직 이르긴 하지만, 과거 불독이라고 불리었던 다저스의 영웅 오렐 허사이져의 59이닝 무실점 기록을 노리기에 충분한 자격이 있을 듯하네요.
그런 피칭을 보여준 이진용을 향해 체이스 필드를 찾은 다이아몬드백스 팬들은 이제는 놀란 수준을 넘어 기겁한 듯한 표정을 지은 채 똑같은 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퍼킹 호우맨!”
자신들을 상대로 압도적인 피칭을 하는 이에 대한 분노를 토하는 것, 그것이 다이아몬드백스 팬들이 할 수 있는 전부였다.
– 대단하네. 양손으로 이렇게 완벽하게 피칭하는 투수는 메이저리그 역사에도 없었잖아?
– 투구수도 완벽해. 6이닝 동안 고작 72구만 던졌어.
– 리의 기록을 보니까 한국에서는 11이닝도 던졌더라고. 체력도 검증된 선수라는 말이지.
온라인 세상에서도 이진용의 피칭에 대한 감탄이 줄을 이었다.
물론 현실을 직시하는 이들도 있었다.
– 하지만 아직 승리투수 조건은 갖추지 못했지.
– 메츠 타자들 상황을 보면, 진짜 이러다가는 리가 오늘 10회에도 나오겠는데?
– 선발투수가 10회에 나오는 게 좋은 건 아니지.
이진용이 끝내주는 피칭에 어울리는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 그건 분명한 현실이었으니까.
그리고 그 현실은 메츠의 더그아웃을, 개중에서도 타자들의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었다.
‘오늘 경기 왜 이렇게 안 풀리는 거지?’
솔직히 메츠 타자들은 지금 상황 자체를 이성적으로, 합리적으로 분석할 수조차 없었다.
‘이걸로 24이닝 무득점이다. 다음 이닝에 점수를 못 내면 25이닝 무득점이야.’
그 누구도 24이닝 무득점이란 결과물을 상식적으로 풀이할 수 있을 리 만무했으니까.
때문에 몇몇은 이런 생각도 했다.
“귀신이라도 들린 거 아닐까?”
“우리 팀에 귀신이 붙은 걸지도 몰라. 그게 아니면 이렇게까지 경기가 꼬일 리가 없잖아?”
“분명 아주 빌어먹을 귀신일 거야.”
귀신이라도 붙은 게 아니라면 이런 일은 일어날 수 없다고.
그런 상황에서 맞이한 7회 초는 메츠에 있어 잊을 수 없는 이닝이 되었다.
15.
1사 상황에서 타자가 2루타를 치는 것은 야구에서 흔히 나오는 일이었다.
이어서 연속 안타가 나오며 1사 1,3루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 역시 언제든 나올 수 있는 일이었다.
그다음 타자가 삼진을 당해서 2사 1,3루 상황이 되는 것도, 그 후에 투수 교체가 이루어지고 어려운 타자를 상대로 볼넷으로 거르면서 2사 만루 상황이 나오는 것 역시 야구를 보다보면 언제든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 잡았습니다! 다이아몬드백스가 2사 만루 상황 위기를 삼진으로 이겨냅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2사 만루 상황에서 투수의 호투로 점수가 나오지 않는 것 역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이 내용 자체는 분명 이상할 게 없었다.
특별할 것도 없었다.
그 2루타를 친 선수가 오늘 3타수 3안타를 치며 6이닝 무실점 피칭을 펼치며 그 누구보다 1점이 절실한 선발투수만 아니었다면.
“헐.”
때문에 이진용, 그는 자신의 눈앞에서 일어난 광경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한 듯 멍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바라만 봤다.
‘지금 내가 꿈을 꾸는 건가?’
타자로 나올 일 없는 한국에서는 단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충격이었기에, 그 충격의 여파는 더 컸다.
– 호우맨 표정 봤음?
ㄴ 거의 정신이 반쯤 나간 듯.
ㄴ 정신 나가겠지. 투수가 지금 3타수 3안타 치고 있는데, 점수가 한 점도 안 나오는데.
ㄴ 심지어 3루에만 두 번 감.
ㄴ 호우맨 어서와, 메츠 같은 어메이징한 팀은 처음이지?
그렇게 놀란 표정을 짓는 이진용에게 김진호가 말했다.
– 거봐 내가 말했잖아? 냄새가 난다고.
그 말에 이진용을 바라보며 나지막이 말했다.
“제가 끝내기 안타 맞고 우는 냄새요?”
말을 뱉는 이진용의 목소리에는 독기가 가득했다.
그 목소리에 김진호가 놀란 듯 손을 내저으며 대답했다.
– 그건 장난이었어. 지금 나는 냄새는 그런 냄새가 아니야. 지금 나는 냄새는······.
그리고는 진지한 표정을 지은 채 이진용에게 다가와 말했다.
– 홈런 맞은 투수가 마운드에서 오줌 지리는 냄새야. 호우우움런 맞는 냄새.
“닥쳐요.”
말과 함께 히죽 미소를 짓는 김진호의 모습에 이진용은 당장에라도 뭐 하나쯤은 물어뜯어야 직성이 풀릴 살쾡이와 같은 표정을 지은 채로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다.
그렇게 이진용이 들어온 더그아웃은 고요했다.
모든 이들이 이진용의 눈을 피한 채, 심지어 일부는 죄를 고하듯 고개를 숙인 채 이진용을 맞이했다.
‘리를 볼 낯이 없다.’
‘리는 저렇게 치는데, 타자인 우리가 못 치다니······.’
3타수 3안타, 그것도 3루타와 2루타를 친 채 3루에서 타자들의 무능함을 본 투수 앞에서 고개를 들 만큼 염치도 없고, 눈치도 없고 뻔뻔한 타자는 메츠에 오직 한 명밖에 없었으니까.
“리.”
그 유일한 한 명인 조 존스가 이진용에게 다가와 말했다.
“아무래도 네가 홈런을 쳐서 경기를 끝내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뭐?”
그 말에 이진용이 눈살을 찌푸렸다.
“그게 무슨 소리야?”
“말 그대로다. 지금 점수가 안 나오는 건 이미 기술적인 문제를 벗어났다. 타자들의 득점이 나올 가능성이 낮아. 이런 상황에서 그나마 득점을 올릴 수 있는 가장 확률 높은 방법은 네가 홈런을 치는 수밖에.”
조 존스의 말에 김진호가 혀를 차며 말했다.
– 조, 이 새끼가 드디어 미쳤구나. 진용아, 이런 또라이 새끼 이야기 듣지 마! 너도 그러다 또라이 된다!
김진호의 말대로였다.
조 존스의 말은 누가 보더라도 정신이 나갔다고 볼 수밖에 없는 소리였다.
또라이가 아니고서는 할 수 없고, 또라이가 아니고서는 귀 기울일 리가 없는 소리.
“진심으로 하는 소리야?”
그렇기에 이진용은 조 존스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조, 네가 보기에 내가 홈런을 칠 수 있을 것 같아?”
– 응?
“오늘 네 타격감은 좋아. 3타수 3안타, 그것도 1루타와 2루타, 3루타가 골고루 나왔지. 무엇보다 네 스윙은 저번하고 달라. 배트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장타가 나오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이유 없이 장타가 나오는 일은 없으니까.”
– 어?
“더욱이 지금 홈런만 나오면 히트 포 더 사이클이 완성되는 만큼, 마운드 위의 투수는 널 상대할 때 홈런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너도 알겠지만 홈런을 맞지 않으려고 피칭을 하는 건 투수가 가장 피해야 하는 피칭이지. 하물며 체이스 필드는 쿠어스 필드만큼 홈런이 잘 나오는 구장. 무슨 일이 생겨도 이상할 건 없지.”
그 말과 함께 조 존스가 체이스 필드의 펜스를 바라보며 말했다.
“좀 더 공을 뒤에 두고 친다는 느낌으로 타격을 시도해봐. 킴이 홈런으로 자신의 완봉승을 지켰던 것처럼.”
그 조언과 함께 조 존스가 포수 마스크를 쓰며 포수석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그 모습을 보던 김진호가 황급히 말했다.
– 진용아, 저런 또라이 새끼 말을 믿는 거 아니지? 네가 홈런이라니, 말이 안 되잖아?
그러나 그런 김진호의 말에 이진용은 대답하지 않았다.
“홈런이라······.”
잽싸게 글러브와 모자를 챙긴 채 마운드로 향할 준비를 할 뿐.
그렇게 모든 것을 챙기고 마운드를 향하던 이진용이 김진호를 향해 다시금 물었다.
“홈런 맞는 냄새가 난다고 했죠?”
– 응?
그 물음에 김진호가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 어, 그게······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아무래도 저기 관중이 먹는 핫도그 냄새랑 헷갈린 것 같아.
“에이, 천하의 김진호 선수가 그런 걸 헷갈리겠어요? 메이저리그에서 11년 동안 지배자로 군림하셨는데? 안 그래요?”
– 그, 그렇긴 하지.
“그럼 홈런 나오겠네요? 그 누구도 아닌 메이저리그의 지배자 김진호 선수가 자신 있게 냄새를 맡았다고 했으니까.”
– 그, 그렇겠지.
“그런데도 홈런이 안 나오면 김진호 선수 명성에 누가 되는 일이겠군요.”
김진호는 대답 대신 입을 꽉 다물었다.
그런 김진호에게 이진용이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럼 어쩔 수 없네요, 위대한 메이저리그의 지배자 김진호 선수 명성을 위해서 나라도 치는 수밖에. 응원해주실 거죠?”
– 으, 응······.
그 대답과 함께 김진호가 하늘을 바라보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 신이시여, 여기서 그냥 성불시켜주시면 안 됩니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