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g of the Mound RAW novel - Chapter 67
1.
누군가가 말했다.
“야구의 매력 중 하나는 다른 프로스포츠들보다 많은 기록이 존재한다는 거죠. 당장 투수만 해도 그렇습니다. 완투, 완봉을 시작으로 노히트 게임과 퍼펙트 게임은 물론 최다 연속 탈삼진이나 한 경기 최다 탈삼진까지, 이토록 많은 것을 노릴 수 있습니다.”
기록 그리고 그 기록을 가진 이들을 위한 타이틀이 야구의 매력 중 하나라고.
“물론 기록이 그저 기록으로 남아있으면 재미없죠. 재미있는 건 그 기록을 누군가가 깬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 누군가가 바로 저라는 사실이 끝내주는 거죠.”
위대한 메이저리그의 투수, 메이저리그의 지배자 김진호가 남긴 말이다.
그의 말 그대로 팬들은 야구가 가진 기록 그리고 타이틀에 열광했다.
누군가가 전설과도 같은 기록에 도전했을 때, 그 사실에 열광하지 않는 팬은 없었다.
하물며 한국프로야구에서 1998년 이후 그 누구도 감히 도전조차 하지 못했던 10타자 연속 탈삼진 기록에 대한 도전자가 나왔을 때 온라인 세상은 열광의 도가니가 되어 있었다.
– 이거 실화냐?
– 10타자 연속 탈삼진이라니, 이게 가능함?
– 그보다 얘 누구야? 처음 보는데?
ㄴ 호우잖아, 호우!
ㄴ 호우? 이름이 호우임?
ㄴ ㅇㅇ 이호우임.
그 열광은 비단 온라인에만 한정된 게 아니었다.
잠실구장은 물론, 다른 4개 구장에서 치러지는 경기의 관중 그리고 관계자들의 시선과 관심 역시 잠실구장을 향하고 있었다.
“잠실구장에서 신기록 하나 나올 거 같다는데?”
“신기록? 누가?”
“10타자 연속 탈삼진 기록.”
“어? 진짜?”
특히 기자들의 관심이 컸다.
역사적인 현장에 남아 역사를 기록하는 것이야말로 기자라는 직업이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행복이자, 누릴 수 있는 가치였으니까.
“타이탄스 선발이 오상혁이었지? 드디어 오상혁이 터진 건가?”
물론 그 이야기를 얼핏 들었을 때, 그 누구도 그 신기록의 주연배우가 그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아니, 오상혁 말고 이진용이라고 있잖아.”
“이진용? 걘 누군데?”
이진용이라는 투수가 그런 말도 안 되는 기록을 세운다는 건, 상상조차 허락하지 않은 일이었으니까.
“호우.”
“아, 걔.”
이진용이라는 이름보다 호우라는 표현으로 이진용을 기억하는 이들마저 있었을 정도였기에.
“걔 때문에 잠실에서 벤클 일어났다면서?”
당연히 그런 기자들에게 있어서 이진용이란 이름은 잠실구장에서 일어난 해프닝의 원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결코 대기록에 어울리는 이름이 아니었다.
“그런데 지금 걔가 탈삼진 기록을 세우고 있다고?”
“6회 초까지 해서 여덟 타자 연속 탈삼진. 이제 7회 초 시작했고.”
물론 거기까지만 생각하는 수준에서 그친다면, 기자가 되는 일도, 될 자격도 없었을 터.
“잠깐, 벤클이 4회에 일어났으니까······.”
“벤클 당한 후에 타이탄스 타자들 상대로 전부 삼진을 잡은 거야.”
“······그 새끼 뭐야?”
“알면 내가 잠실구장에 갔겠지.”
모든 상황을 파악한 기자들의 얼굴은 곧바로 경악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기자들이 느끼는 경악은 그들이 느끼는 경악에 비할 바가 못 됐다.
“다 모아! 이진용에 대한 정보 다 모아!
엔젤스 홍보팀.
그들은 이진용의 갑작스러운 신기록 제조를 앞에 두고 경악을 넘어 공황 상태에 빠져 있었다.
“저기, 이진용 인터뷰 요청 왔는데 어떻게 할까요?”
“킵!”
“팀장님 박 기자가 기사 타이틀 짰는데 검토 한 번 해달랍니다.”
“킵!”
“팀장님 스폰서 쪽에서 왜 이진용이 자기네가 준 내의 안 입었냐고 화내는데 어떻게 하죠?”
“다음부터 입히겠다고 해!”
이진용이 태풍의 눈이 되는 순간, 곧바로 이진용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무수히 많은 이들이 홍보팀에 연락을 시작했다.
홍보팀장 장병헌의 스마트폰은 소리 없는 아우성을 내지를 정도.
“김 기자가 이진용 애인 있냐고 물어보는데요?”
“있든 말든 그게 무슨 상관이야?”
장병헌 홍보팀장은 문자 그대로 미칠 노릇이었다.
‘아니, 이게 무슨 일이야?’
분명 홍보팀에게 있어 구단 선수의 신기록은 너무나도 좋은 홍보 소재였다.
문제는 이 상황을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
‘미치겠네. 뭐부터 해야 하는 거야?’
이제부터 장병헌은 이 엄청난 해프닝을 이용해 끝내주는 이야기를 만들어야 했으니까.
말 그대로였다.
그저 단순히 이 해프닝을 기념할 만한 일로 만드는 게 아니라, 누가 보더라도 끝내주는 결과로 만들어야 했다.
그 누구도 아닌 구은서, 그녀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 정도의 결과물로!
‘시간은 얼마 없어.’
더욱이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았다.
오늘 경기가 끝나기 전에 이 해프닝을 엔젤스의 모든 팬은 물론 엔젤스를 사랑하는 어느 대기업 회장님마저 흡족할 만한 이야기로 만들어야 했다.
‘장병헌, 넌 할 수 있어. 단계적으로 생각하자.’
이런 상황에서 장병헌은 아주 좋은 대학을 나오고, 뛰어난 경력을 가지고, 비싼 연봉을 받는 인재답게 나름 상황을 정리했다.
‘일단 이진용이란 선수를 설명할 수 있는 단어가 필요해.’
그는 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떠올렸다.
‘별명!’
이진용, 그 이름을 더 빛나게 할 별명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의 머리가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고, 머리가 돌아가기 시작한 장병헌이 부하 직원을 향해 말했다.
“박 대리.”
“네.”
“이진용 선수 별명 뭐야?”
“예?”
“별명. 선수들끼리 하는 별명이나 온라인 별명 말이야.”
그 말에 박 대리는 잠시 고민한 후에 말했다.
“호우!”
그 외침에 장병헌이 마치 ‘너 이 새끼 나한테 시비거는 거냐?’ 라는 표정으로 부하 직원을 바라봤고, 박 대리는 상사의 그 표정을 단숨에 해석한 듯 하얗게 질린 얼굴로 말했다.
“호, 호우요.”
“그게 뭐?”
“호우입니다. 이진용 온라인 별명이 호우에요. 호우!”
“왜?”
“아웃 잡을 때마다 호우하잖아요!”
그 말에 장병헌은 더 이상 생각하는 것을 포기했다.
그리고 그 시각, 더 이상 생각하는 것을 포기하는 이가 있었다.
2.
그것은 누가 보더라도 화려하기 그지없는 룰렛이었다.
모든 것이 다이아몬드로만 만들어진 룰렛, 그 외에는 그 어떤 무엇도 허락하지 않는 순수하기 그지없는 룰렛.
그 룰렛을 칸막이 화장실 안에 앉은 이진용과 그 화장실 안으로 고개만을 집어넣은 김진호가 말없이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윽고 말이 없던 그 둘이 서로를 마주봤다.
– 뭘 봐?
김진호가 자신을 바라보는 이진용을 향해 뚱한 표정을 지으며 질문했다.
“아니, 그냥 어떤 표정을 지으실 지 궁금해서요.”
– 왜? 저주라도 퍼부어줘? 아니면 기도해줄까?
그 말에 이진용이 스윽 다이아몬드 룰렛을 바라보며 말했다.
“뭐, 하든 안 하든 이쯤 되면 무의미할 것 같네요. 더 좋을 것도 없고, 나쁠 것도 없잖아요?”
그 말에 김진호도 스윽 다이아몬드 룰렛을 바라봤다.
그런 김진호의 눈에 다섯 칸으로 나누어진 다이아몬드 룰렛이 들어왔다.
– 스킬 [에이스]
– 스킬 [철인(鐵人)]
– 스킬 [마구(魔球)]
– 볼 마스터
– 파이어볼러
다섯 종류.
하나하나 범상치 않은 수식어를 가진 그것을 김진호가 말없이 바라보는 순간.
휘리릭!
룰렛이 힘차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 야이, 깜짝이야! 야! 깜빡이 좀 켜!
김진호가 놀라며 소리쳤고 그 놀람에 이진용은 대답 없이 그저 룰렛만을 바라봤다.
김진호도 그대로 침묵했다.
이윽고 힘차게 돌아가는 룰렛이 멈췄다.
드디어 그 결과물이 등장했다.
그 사실에 이진용은 환호성을 내지르지 않았다.
“에이, 볼 마스터 나왔네.”
오히려 아쉽다는 듯한 눈빛으로 입맛을 다셨다.
그 모습을 보며 김진호가 말했다.
– 진용아.
“네?”
– 맷돌 손잡이 아냐?
“알죠.”
– 맷돌 손잡이를 어이라 그래, 어이.
“그런데 맷돌에 뭘 넣고 갈려고 하는데 손잡이가 빠졌네? 어이가 없네? 이 소리 하시려고 한 겁니까?”
– 어?
그 말에 김진호가 멍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그 영화는 보여준 적은 없는데······ 어이가 없네.”
그렇게 이진용에게 이제는 제 할 말마저 빼았긴 김진호는 정말 어이가 없는 표정으로 이진용을 바라봤다.
– 진짜 씨발!
이윽고 김진호가 분노했고, 그런 분노하는 김진호 앞에서 이진용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자, 그럼 이제 본게임 들어갑시다.”
이진용이 곧바로 10타자 연속 탈삼진을 잡으며 획득한 플래티넘 룰렛 이용권을 사용했다.
그렇게 모습을 백금색 룰렛이 힘차게 돌아가기 시작했고, 돌아가는 룰렛을 향해 김진호가 소리쳤다.
– 망해라! 망해! 망한 거 나와!
이진용이 반색하며 대답했다.
“저주 감사합니다!”
그 반응에 김진호가 잽싸게 말을 바꿨다.
– 젠장, 그럼 좋은 거 나와라! 제발! 신이시여 진용에게 좋은 거 하나 주십시오!
김진호가 기도를 시작했다.
“기도 감사하고요!”
그 기도에도 이진용이 기뻐했다.
– 에이, 진짜!
결국 김진호가 저주를 퍼붓는 것도, 기도를 하는 것도 그만두는 순간, 그 순간 룰렛이 멈추었다.
“어?”
– 어?
보석과도 같은 칸에.
3.
“승리의 함성을 다 같이 외쳐라! 엔젤스의 승리를 위하여∼!”
잠실구장.
그 드넓은 구장이 수천 명의 일제히 내지르는 합창 속에 진한 울음을 토해냈다.
“워! 어! 워어어어∼!”
그 울음은 명백한 증거였다.
“무! 적! 엔! 젤!”
오늘 이곳, 잠실구장의 승리자가 엔젤스라는 증거.
그리고 오늘 승리가 단순한 승리가 아니라, 엔젤스 팬들을 천국으로 보내기에 부족함이 없는 끝내주는 승리라는 증거이기도 했다.
“어디 있어?”
그 열기 속에서 마이크 달린 헤드폰을 쓴 방송국 직원들이 엔젤스 관계자와 함께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 친구 어디 있어? 인터뷰 빨리 들어가야 한다고!”
그들이 찾는 건 다름 아니라 오늘 경기, 1대0으로 끝난 잠실혈투의 주인공.
“이진용 찾았습니다!”
바로 이진용이었다.
“아니, 그 친구 어디 있었데?”
“화장실에 있었답니다.”
“화장실? 빨리 데려와서 헤드폰 씌우고 마이크 건네주고, 인터뷰 시간 많이 없으니까 답변은 짧게 끊고, 최대한 많이 질문해!”
11타자 연속 탈삼진!
어쩌면 앞으로 한국프로야구 역사가 끝날 때까지 깨지지 않을 신기록.
그 신기록의 주인공을 보기 위해 이미 잠실구장 그라운드에는 무수히 많은 이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대포와도 같은 카메라 렌즈를 앞세운 기자들부터, 그런 기자들보다 더 비싼 카메라를 앞세운 팬들까지!
이윽고 그들 앞에 이진용이 모습을 드러냈다.
우아아아!
이제까지 잠실구장을 채웠던 함성들을 무색하게 만드는 함성이 잠실구장을 뒤흔들기 시작했다.
찰칵찰칵!
동시에 태양보다 더 눈부실 것 같은 카메라 플래시들이 터지기 시작했다.
그 모든 것은 눈과 귀를 멀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래서일까?
모습을 드러낸 이진용의 모습이 퍽 이상했다. 마치 좀비처럼, 눈은 죽어있고 표정은 멍청했다.
“이진용 선수, 일단 축하드립니다. 한국프로야구 역사의 새로운 주인공이 되셨습니다.”
그런 이진용을 향해 이진용보다 훨씬 키가 큰 아름다운 여자 아나운서가 말을 걸었다.
그런 여자 아나운서의 말에 이진용이 대답했다.
“에······.”
그 순간 아나운서, 서영은은 생각했다.
‘아······.’
이진용의 상태가 이상하다고.
오늘 이 자그마한 투수가 뭔가 사고를 칠 것 같다고.
‘맛 간 거 같은데?’
하지만 이 순간 인터뷰를 멋대로 끝낼 권한 같은 건 서영은에게 있을 리 만무.
“소감 한 말씀 부탁드려요.”
그녀는 인터뷰를 이어갔고, 이진용은 그 인터뷰에 슬그머니 서영은을 바라봤다.
그리고는 대답했다.
“저기 이거 꿈은 아니죠?”
그 말에 서영은이 어색한 웃음소리를 흘린 후에 말했다.
“정말 본인 스스로도 놀라신 모양이시네요. 네, 맞습니다. 지금 이건 꿈이 아닙니다.”
말을 하는 서영은의 이어폰을 향해 어떻게든 이진용의 소감을 얻어내라는 담당PD의 불호령이 거듭 터지고 있었다.
‘제발 좀 무슨 말이든 좋으니 대답해주세요.’
그녀 입장에서는 미칠 노릇.
“그러니까 팬들을 향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그 순간 이진용이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이진용과 비슷하게 얼빠진 표정을 짓고 있던 김진호도 정신을 차렸다.
그렇게 정신을 차린 그 둘의 머릿속으로 다시 한 번 조금 전 화장실에서 일어난 사건이 떠올랐다.
철인 그리고 볼 마스터.
그 두 글자를 떠올린 이진용의 눈빛에 초점이 돌아왔다.
곧바로 이진용이 마이크를 고쳐 잡으며 말했다.
“아아, 마이크 테스트.”
그 순간 좌중이 침묵했다.
“죄송합니다. 잠시 정신이 없어서요.”
갑자기 변해버린 이진용의 모습에 모두가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 상황 속에서 마이크를 잡은 이진용이 말을 이어갔다.
“그럼 본론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일단 이 인터뷰 보고 있을 우리 야구 좋아하시는 아버지께 말씀드립니다. 아버지, 아들이 해냈습니다. 뭐, 제 신기록 희생양이 아버지가 사랑하는 타이탄스지만 어쩌겠습니까?”
그 침묵 속에서 이제까지 이진용이 보여준 모습과는 달리 너무나도 태연하게 그리고 술술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오늘 응원하러 와주신 팬들께 감사합니다. 다들 제가 이길 거라고는 눈곱만큼도 기대하지 않으셨겠지만 그래서 더 기쁘시죠? 일요일 서프라이즈 파티라고 생각하시고, 다음에는 더 좋은 경기력 보여드릴 테니 꼭 경기 보러 와주세요. 오시는 길에 저 보면 사인 요청 좀 해주시고요. 제가 지금까지 사인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이진용의 소감은 끊임없이 계속됐다.
“아, 그리고 삼진 잡았을 때 느낌이 어땠냐고 물어보신다면, 대답해드리는 게 인지상정! 사실 잡을 때는 좋은데, 그 전에는 미칠 노릇이었습니다. 특히 김태용 타자 상대로 마지막 스트라이크 잡을 때 이퓨스 볼은 수명을 깎아 던지는 기분이었죠. 절대 그건 김태용 타자를 얕잡아서 던진 게 아닙니다. 좀 더 돌리면 사실 키포인트는 이형섭 선수를 상대로 던진 커브 볼이었습니다. 거기서 커브볼을 던진 이유는······.”
끊임없이······.
“그리고 오늘 홈런 쳐준 박준형 선수. 같은 고양 스타즈 출신 치고 사실 별로 친하진 않지만, 그럼에도 홈런 하나 까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그 꽃길만 걸으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그리고 절 믿고 선발로 올려주신 봉준식 감독님. 앞으로도 계속 믿음을 주시면 그 믿음에 보답하겠습니다. 우지욱 2군 감독님께도 감사드립니다. 그래도 절 믿고 기회를 주신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제가 연봉이 부족해 한우는 좀 힘들고, 홍삼까지는······.”
“이, 이진용 선수 잠시만 대화를 끊어서 죄송합니다.”
결국 서영은 아나운서가 나서서 이진용의 말을 끊었다.
말문이 강제로 막힌 이진용이 뚱한 표정으로 서영은 아나운서를 바라봤다.
“하실 말씀이 많으신 것 같지만, 인터뷰 시간이 제한되어 있어서요. 오늘 경기에 대한 소감을 짧게 간추려주셨으면 합니다.”
그 말에 이진용이 좌중을 둘러본 후에 씨익, 웃으며 마이크를 양손으로 잡으며 소리쳤다.
“호우!”
방송사고가 터지는 순간이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