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g of the Mound RAW novel - Chapter 71
8.
퍼엉!
한강훈, 그가 던진 공이 포수 미트에 꽂히는 수준을 넘어 미트를 터뜨리는 듯한 소리가 고척 돔구장 안을 메아리처럼 울렸다.
“스트라이크 아웃!”
그 메아리에 응답하듯, 주심이 곧바로 야구장의 모두가 볼 수 있을 정도로 큼지막한 아웃 제스처를 취했다.
그러나 오늘 고척 돔구장을 찾아온 이들의 시선은 그런 주심을 향하지 않았다.
“우와!”
“154떴다!”
관중들의 시선이 향한 곳은 전광판, 그 위에 뜬 숫자였다.
“한강훈 최고구속 153아니었어?”
154킬로미터.
한국프로야구 무대에서는 보기 힘든, 더 나아가 토종 투수들에게서 보기 힘든 구속.
“한강훈이 대단하네.”
고척 돔구장의 분위기를 있는 힘껏 끌어올리기에 부족함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구속이었다.
“대단한 놈이야.”
“싹수부터 남달랐지. 중학생 때 140짜리 패스트볼을 던지던 녀석이었잖아?”
당연히 경기를 보고 있던 모든 이들은 자신의 최고구속을 갱신하고 마운드를 내려가는 한강훈에 대한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그렇게 피어난 이야기들은 좋은 이야기들뿐이었다.
“비시즌 동안 제대로 몸을 만들었네.”
“레인저스 트레이닝 방법이 적중한 거지. 자기 최고구속을 더 올렸으니까.”
“구속도 구속인데 구위가 남달라. 공의 힘이 작년 시즌과는 비교할 수가 없어.”
“레인저스가 또 한 번 걸출한 신인을 키우는군. 앞으로 이대로만 가면 한강훈이는 국가대표급 투수가 될 수 있을 거야.”
“구속 나오지, 구위 좋지, 그리고 스트라이크존에 집어넣는 배짱과 공격성 두둑하지.”
“그보다 지금 한강훈 볼넷 하나 없으니까 퍼펙트게임 페이스지? 이러다 정말 기록 나오는 거 아니야?”
극찬의 연속!
그게 바로 한강훈이란 투수에 대한 한국야구계의 관심이자, 사랑이었다.
그에게는 재능이 있었으니까.
프로에 입단하기 전부터 150킬로미터가 넘는 패스트볼을 던지는 재능!
그런 재능이 만개하는 상황에서 극찬을 보내지 않을 이가 있을까?
더욱이 그의 피칭은 누가 보더라도 시원했다.
칠 테면 쳐봐라!
그 기세로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던지며 타자를 잡아내는 모습은 그야말로 투수의 로망, 그 자체였기에.
“이진용 올라오네.”
반면 4회 말이 되며 마운드에 올라오는 이진용에 대한 좌중의 눈빛은 전혀 달랐다.
“평소에도 이상한 놈이지만 오늘 진짜 이상하게 던진단 말이야.”
“저번 그 기록이 뽀록이었던 거고 지금 모습이 진짜 모습이겠지.”
최고구속은 130킬로미터.
그 느리디 느린 공을 한없이, 하염없이 타자의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으로만 던지는 이진용에 대해 호감 어린 시선과 칭찬 가득한 말을 뱉는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어떤 게 진짜 모습이든 간에 오늘 경기가 재미없는 게 진실이지.”
더 나아가 오늘 지루하기 그지없는 경기를 펼치는 그가 찬사를 받을 자격은 어디에도 없었다.
이곳은 프로야구무대.
단순히 좋은 성적을 거두는 수준을 넘어 팬들에게 돈과 시간을 투자해도 볼 만한 가치가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는 무대였으니까.
‘분위기는 나쁘지 않아.’
하지만 레인저스의 6번 타자 한지석은 지금 이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어차피 보기만 하면 되니까.’
사실 그는 오늘을 포함해 최근 타격감이 별로 좋지 않았다.
최근 6경기 동안 그는 고작 2개의 안타만을 기록한 것이 그 증거였다.
그런 상황에서 이진용을 상대해야 한다는 걸 알았을 때, 그의 기분은 참담했다.
그러나 막상 오늘 경기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은 꽤 괜찮았다.
‘아까도 볼넷으로 나갔고.’
일단 첫 타석에서 이진용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냈다. 최근 안 좋던 성적에 단비와 같은 볼넷이었다.
또한 벤치에서는 모든 타자들에게 적극적인 승부가 아니라, 이진용의 공을 최대한 보라는 오더를 내려줬다.
타격감이 안 좋은 타자 입장에서는 가장 바라는 오더였다.
굳이 무리한 타격을 할 필요도 없고, 혹여 삼진을 당하더라도 팀 오더에 의한 것이기에 감점 요인은 거의 없으니까.
‘존을 좁게 보고 안에 들어오는 것만 노리자고.’
때문에 한지석에게 이 모든 건 그동안 고생한 자신을 향해 신이 배려를 해주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빠지는 건 그냥 놔두고.’
한지석은 그 배려를 기꺼이 음미할 생각이었다.
“플레이 볼!”
그렇기에 주심의 플레이볼 선언이 있었을 때, 타석에 선 한지석은 이진용이 던진 초구를 그냥 지켜만 봤다.
‘바깥쪽.’
그건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을 노리고 들어오는 공이었으니까.
‘볼이다!’
더 나아가 한지석은 그게 볼이라고 확신했다.
펑!
확신했기에 주심의 입에서 곧바로 나지막한 목소리의 볼이란 소리가 나오리라 생각했다.
“스트라이크!”
‘응?’
그러나 주심의 입에서 나온 말은 그의 생각과 달랐다.
한지석이 놀란 눈으로 주심을 바라봤다.
거기까지였다.
‘뭐야?’
한지석은 주심을 향해 무어라 자신의 의지를 표현하지 않았다.
주심의 초구를 가지고 무어라 하는 것만큼 주심의 심기를 건드리는 일은 없기에.
‘쳇.’
주심의 심기를 건드려서 괜한 눈총을 받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었기에.
‘어디 보자.’
그렇게 용케 인내심을 발휘한 한지석이 다시 타석에 선 채 마운드 위의 투수를 집중했다.
그 투수가 2구째를 던졌다.
이번 공도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낮은 코스를 노리는 공이었다.
‘바깥쪽, 볼 같은데?’
그리고 한지석이 보기에는 자신의 스트라이크존에서 분명하게 빠지는 공이었다.
펑!
“스트라이크!”
그렇기에 한지석은 그 공에 스트라이크 콜을 외치는 주심을 보고 참을 수 없었다.
“씨팔 이게 무슨 스트······!”
저도 모르게 뛰쳐나온 말을 간신히 머금은 한지석이 슬그머니 주심을 바라봤다.
주심의 날카로운 눈빛이 보였다.
그 사이 포수 이호천이 말했다.
“존에 걸쳐서 들어왔고, 아까부터 잡아줬는데 무슨 문제야?”
이호천의 말에 한지석이 이를 꽉 물었다.
반면 이호천은 미소를 지으며 마운드 위의 이진용을 바라보며 말했다.
‘말도 안 되는 새끼.’
그런 해프닝을 알 리 없는 이진용은 곧바로 3구째를 던졌다.
이번에도 바깥쪽 빠지는 공.
‘빠지는 공이야!’
한지석이 보기엔 자신의 스트라이크존에서 벗어나는 공이었다.
‘볼이야!’
볼 판정을 받아야 하는 공이었다.
후웅!
하지만 앞서서 이미 두 번이나 이 코스의 공에 스트라이크를 당한 한지석은 저도 모르게 배트를 휘둘렀다.
먼 공을 치기 위해 불안정한 폼으로.
그렇게 그가 배트를 휘두르는 순간 그 공이 마치 마법을 부리듯 감속하기 시작했다.
‘체인지······.’
후웅!
‘······업.’
그 공의 정체를 알았을 때 이미 한지석의 배트는 허공을 가른 뒤였다.
“스윙, 스트라이크. 아아아아아아웃!”
그리고 이미 이진용의 마법이 발동한 뒤였다.
9.
메이저리그를 즐겨보는 야구팬 중에 톰 글래빈에 대해서 모르는 이는 거의 없다.
그가 타자의 스트라이크존 바깥쪽만을 물고 늘어지는 독특한 투수라는 것을 모르는 이도 없다.
그럼 과연 톰 글래빈은 비효율적인 피칭을 하는 투수였을까?
– 톰 글래빈은 절대 비효율적인 피칭을 하는 투수가 아니었어. 이유? 비효율적인 피칭을 하는 인간이 메이저리그에서 20시즌 넘게 뛰면서 4,400이닝을 소화하고, 200이닝을 넘게 소화한 시즌이 14시즌이나 될 리가 없으니까.
절대 아니다.
– 하물며 그가 활약한 시기는 아주 빌어먹을 약쟁이 새끼들이 넘치던 시기였지.
메이저리그란 무대는 비효율적인 무언가가 있는 투수에게 기록을 허락하는 무대가 아니니까.
– 그런데 분명 톰 글래빈은 이닝 초반에 되게 비효율적인 피칭을 하거든? 볼넷도 많고, 투구수도 많아. 그럼 과연 어떻게 된 걸까?
하지만 톰 글래빈의 기록을 보면 그가 1회를 비롯해 경기 초반에 볼넷이 많고, 방어율이 높은 것도 분명한 사실.
그럼 진실은 무엇일까?
의외로 간단하다.
– 사실 어려울 것도 없는 문제지. 톰 글래빈이 말도 안 될 정도로 효율적인 피칭을 하는 구간이 있다는 거니까.
김진호의 말대로 톰 글래빈에게 그야말로 마법과도 같은 효율적인 피칭을 하는 구간이 있었다.
–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진 이후 그리고 주심이 빠른 게임 진행을 위해 투수에게 유리한 볼판정을 내릴 무렵, 바로 4회부터 6회의 톰 글래빈은 볼드모트도 오줌 지릴 만한 마법사야.
그리고 지금 이진용에게 그 마법의 시간이 왔다.
4회 말.
마운드에 올라온 이진용은 앞선 3이닝 동안 보여준 그대로 공을 던졌다.
타자의 스트라이크존 바깥쪽만을 아주 집요하다 못해 치졸할 정도로 노렸다.
그러나 그에 대한 결과물은 앞선 3이닝과 전혀 달랐다.
“스트라이크 아웃!”
“스트라이크 아웃!”
“스트라이크 아아아아아웃!”
세 타자 연속 삼진!
“뭐야? 세 타자 연속 삼진이라고?”
심지어 삼진을 당한 세 명 중 두 명은 루킹 삼진이었다.
‘이게 스트라이크? 볼이 아니라?’
‘어떻게 이게 스트라이크야?’
레인저스의 타자들은 그 공을 치기는커녕 칠 생각조차 하지 않은 채 멍하니 그 공을 지켜만 봤다.
당연한 말이지만 경기를 보던 관중들도, 관계자들도 그 광경을 멍하니 바라봤다.
“어······ 아!”
실시간으로 기사를 작성해서 올리던 기자들조차 잠시 동안 노트북 키보드에서 손과 넋을 놓을 정도.
“아!”
사진기자들도 뒤늦게 마운드를 내려오는 이진용의 모습만을 향해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 시작할 정도.
놀라운 일.
평소의 이진용이라면 이 사실에 우렁찬 환호성을 내지르고도 남았을 상황이었다.
그러나 마운드를 내려오는 이진용은 그 어느 때보다 침착했다.
알고 있었으니까.
아직 놀라기에는 부족하며, 지금 이건 진짜 마법이 시작된 것조차 아니라는 것을.
때문에 이진용은 그저 침착하게 읊조릴 뿐이었다.
“늘어났다 존, 존.”
더 대단한 마법을 부리기 위한 주문을.
그런 그를 김진호가 말없이 바라봤다.
10.
5회 초.
앞서서 154킬로미터, 자신의 최고 구속을 갱신한 한강훈은 5회에도 기꺼이 그 모습을 보여줬다.
퍼엉!
통쾌하다 못해 오싹할 정도로 빠른 패스트볼을 타자의 스트라이크존에 뿌렸다.
그렇게 뿌려진 패스트볼 중 150아래로 떨어지는 게 하나도 없을 정도.
“떴다!”
“마이 볼! 마이 볼!”
심지어 5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5이닝 퍼펙트게임 페이스를 이어가며 오늘 고척 돔구장을 역사적인 무대로 만들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품게 만들었다.
“수고했다, 강훈아!”
“이야, 우리 강훈이 오늘 미쳤네?”
“그래, 이제 강훈이도 미칠 때가 됐지. 이대로 그냥 메이저리그까지 가는 거다!”
레인저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도 그런 한강훈의 피칭에 기꺼이 찬사와 응원을 보냈다.
그러나 이 순간 한강훈은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뭔가 분위기가 달라진 것 같다.’
이제까지 자신을 위한 콘서트장이었던 고척 돔구장이, 자신만을 위한 마운드가 더 이상 자신만의 것이 아니게 된 듯한 느낌을.
‘뭐지?’
물론 한강훈은 그것이 절대 이진용 때문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고, 그게 사실이라고 해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기분 탓인가?’
최고구속이 고작 130대에 불과한, 자신의 변화구보다 느린 패스트볼을 타자의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에 던지는 그 조잡한 도망자와 비교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으니까.
그리고 코칭스태프 역시 마찬가지였다.
‘강훈이 페이스가 좋다. 괜한 말로 심기를 건드릴 필요는 없어.’
‘이미 기록이 신경 쓰이기 시작할 텐데, 신경 쓸 걸 더 만들어줄 필요는 없지.’
절정에 다다른 한강훈의 피칭에 괜한 잡음 따위를 넣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잡음이란 건 본래 원치 않아도 끼어들기에 잡음이라고 하는 법.
“호우!”
“에이, 진짜.”
5회 말, 마운드 위의 잡음이 레인저스의 더그아웃을 아주 시끄럽게, 소란스럽게 만들었다.
“호우!”
“씨발 우리도 벤클 한 번 일으킬까? 저 새끼 주둥이 박살낼까?”
그것도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호우!”
“미치겠네, 주심은 왜 저딴 공을 잡아주고 지랄이야!”
그리고 세 번!
그 거듭된 잡음에 레인저스 더그아웃 분위기는 더 이상 예전 그대로를 유지할 수 없었다.
레인저스의 코칭스태프 역시 더 이상 이대로 내린 오더를 고수할 수 없었다.
“5회까지 이진용 투구수가 몇 개지?”
“3회까지 61구였고, 5회까지······ 79구였습니다.”
“6회부터는 바깥쪽 빠지는 공도 노릴 수 있으면 노리라고 전달하도록.”
“예?”
“이진용이 자멸할 것 같지 않으니까.”
이진용이 자멸하도록 놔두고자 했던 고경수 감독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그럼 어떻게든 우리가 나서서 잡아야지.”
이진용, 11타자 연속 탈삼진을 잡아낸 투수가 자멸하기를 바라는 게 멍청한 짓이었음을 인정했다.
인정했기에 그에 대응하고자 움직였다.
– 왔군.
“예?”
– 그런 게 있어.
조용하던 사냥감이 드디어 움직이는 순간이었다.
11.
프로의 무대에서 투수가 살아남기 위해 가장 먼저 습득해야 하는 건 타자의 낌새를 읽는 능력이다.
뭐든 좋다.
타석에 들어서기 전 보여주는 모습에서든, 타석에 선 후 보여주는 모습에서든, 배트를 쥔 위치든, 눈빛이든.
타자가 품은 낌새를 파악하는 투수만이 승리하고, 그럼으로써 살아남을 수 있다.
김진호가 이진용에게 가장 우선적으로 그리고 가장 집중적으로 키워주고자 했던 능력도 바로 그런 능력이었다.
그리고 지금 이진용의 그 능력이 말해줬다.
“레인저스 벤치 오더가 달라졌군요.”
6회 말 타석에 선 레인저스 타자들이 이제는 이진용의 공을 치고자 한다는 것을.
그것도 아주 적극적으로 친다는 것을.
– 아, 눈치 깠네. 모를 줄 알았는데.
물론 김진호도 진작에 그 사실을 눈치 채고 있었다.
– 뭐, 저렇게 아주 대놓고 치고 싶다는 의지를 풍기는데 모르면 그게 병신이지만.
레인저스 타자들은 너무나도 분명하게 이진용에 대한 적의를 드러내고 있었으니까.
– 너한테 쌓인 게 많은 모양이다.
그건 이제까지 이진용에게 당한 것에 대한 분노의 적의였다.
– 하긴, 호우 소리를 열다섯 번 정도 들었으면 쌓일 만했지. 야, 진용아 우리 내기할래? 네가 여기서 타자 엉덩이에 공 꽂으면 타자가 마운드에 달려올지 안 올지? 벤클 날지 안 날지? 나는 난다에 내 돈 모두와 내 손모가지를 건다.
이제까지 마운드에서 자신들을 조롱한 이진용에게 제대로 된 이빨 한 번 드러내지 못했던 것에 대한 적의.
“돈도 없고, 손모가지도 안 잘리는 유령 주제에 무슨 개소리에요?”
하지만 이진용은 그렇게 드러낸 레인저스 타자들의 적의에 오히려 미소를 지었다.
‘이럴 때 존에 들어가는 공을 넣어주면, 망설임 없이 배트를 휘두르겠지.’
그려졌으니까.
‘그런데 그 공이 투심 패스트볼이면······.’
몇 분 후에 자신이 보게 될 광경이.
‘끝내주겠군.’
그 광경이 너무나도 선명하게 보였으니까.
‘그럼 감사히 먹어줘야지.’
그 순간 이진용은 더 이상 그 주문을 외우지 않았다.
“라이징 패스트볼.”
대신 새로운 주문을 외웠다.
그리고 그 새로운 주문을 통해 만들었다.
딱!
빡!
뻑!
– 캬! 진용이 대단······.
3구만으로 쓰리아웃을 잡아내는 마법을!
그리고 새로운 마법을 통해 얻어냈다.
– 씨발 이건 또 뭐야?
다시 한 번 한국프로야구 역사에 남을만한 멋진 결과물을!
물론 이진용은 그 사실에 기뻐하지만 않았다.
‘오늘은 끝까지 간다.’
이진용, 그에게는 팬들에게 갚아야 하는 빚이 있었으니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