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g of the Mound RAW novel - Chapter 97
6.
6월 13일, 한국프로야구 역사에 다시는 지워지지 않을 퍼펙트게임이 기록됐다.
여흥도 넘치고, 여운도 넘치며, 후유증도 넘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러나 그런 상황 속에서도 엔젤스와 데블스의 경기는 계속됐다.
6월 14일, 엔젤스와 데블스가 2차전을 치렀다.
그 경기의 승자는 엔젤스였다.
[데블스, 퍼펙트게임 후유증에 시름하다!]퍼펙트게임, 이제까지 한국프로야구 역사에서 그 어느 구단도 경험하지 못한 사건의 피해자가 된 데블스의 후유증은 하루아침에 쉬이 회복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다음 경기는 달랐다.
단 한 번의 패배로 후유증을 벗어던진 데블스가, 오히려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는 엔젤스를 난타했다.
그런 상태에서 엔젤스는 이제는 홈이 된 잠실구장에서 대전 호크스와 주말 3연전을 시작했다.
– 경기 끝! 정우성 선수가 2경기 연속 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지켜냅니다!
그렇게 시작된 호크스와의 주말 3연전은 악몽이었다.
– 이것으로 엔젤스는 3연패에 빠졌습니다!
– 호크스가 그야말로 엔젤스를 완벽하게 농락한 경기였어요.
농락.
그런 표현이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엔젤스는 호크스에게 당했다.
“임수근 감독, 역시 대단하네. 엔젤스를 완벽하게 농락하고 있어.”
그 중심에는 대전 호크스의 감독, 임수근 감독이 있었다.
“임 감독은 허점 보이면 얄짤없으니까. 괜히 샤크스를 데리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3회나 한 게 아니잖아?”
임수근.
2000년대 후반, 샤크스를 이끌고 한국시리즈 3회 우승이라는 놀랍기 그지없는 금자탑을 세운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감독 중 한 명!
“선수 기용하는 거 보니까, 이번 달에는 임수근 감독이 엔젤스를 타깃으로 삼은 거 같은데?”
“딴 팀에게 승리를 주더라도 엔젤스한테는 죽어도 승수를 따내겠다, 이거군.”
“지금 호크스 순위가 8위이니까. 호크스 입장에서는 1위나 2위 팀에게 승수를 주는 것보단 6위인 엔젤스를 물고 늘어지는 게 지금 가장 필요한 작업이지.”
더불어 임수근 감독은 한국프로야구 감독 중에 전술적, 전략적 능력이 가장 뛰어난 감독임과 동시에 승리를 위해서는 정해진 룰 속의 모든 것을 동원하는 집요함을 가진 감독이었다.
“그럼 이제 내일 이진용이 임수근 감독이랑 붙는 건가?”
때문에 모두가 기대했다.
“그 누구보다 수싸움이 뛰어난 이진용 대 그런 수싸움에 능한 투수를 누구보다 잘 잡아먹는 임수근 감독의 매치업······.”
“재미있겠군.”
퍼펙트게임을 이룩한 이진용을 상대로 임수근 감독이 이끄는 호크스가 어떤 성적을 낼지.
이진용이 다시 한 번 자신의 전설을 현재 진행형으로 만들지.
아니면 임수근 감독이 이진용의 심장에 비수를 찌르며 그의 전설에 마침표를 찍을지.
그런 기대감 속에서 6월 18일 일요일, 잠실구장 위로 태양이 떠올랐다.
엔젤스 대 호크스의 주말 3연전의 마지막 경기가 시작됐다.
7.
6월 18일 오후 4시.
일요일, 주말 3연전의 마지막 경기를 치르게 된 잠실구장은 아직 경기 시작 시간까지 1시간이 남았음에도 관중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중 대부분은 당연한 말이지만 엔젤스 팬이었다.
“드디어 호우 경기 직관한다!”
1루는 물론 외야까지, 곳곳에 엔젤스의 상징인 줄무늬 유니폼이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그 유니폼 중 상당수는 등번호 1번, 이진용이라는 이름을 짊어지고 있었다.
“아, 젠장 화요일에 휴가를 내서라도 갔었어야 했어. 그랬으면 퍼펙트게임을 볼 수 있는 건데!”
“오늘도 퍼펙트게임 할까?”
“2연속 퍼펙트게임이 나올 리 없잖아?”
“그래도 완봉승 정도는 하겠지? 그보다 이진용 여기서 완봉승하면 기록 더 경신하는 거지?”
“오늘 완봉승하면······ 69이닝 연속 무실점이네.”
“진짜 보고도 믿을 수가 없는 기록이라니까.”
이진용, 그를 보기 위함이었다.
“아, 내가 엔젤스 경기 보러 올 줄이야.”
“응원하지도 않는 팀 경기 보는 건 처음이야.”
“난 고척에서 우리 팀 경기도 안 보고 이거 보러 전철 1시간 타고 왔어.”
더불어 잠실구장을 호크스 외의 팬들이, 전국 10개 구단 모든 팬들로 득실거리게 만든 이유 역시 바로 이진용이었다.
“이호우, 그놈 박살나는 거 보고 만다.”
“호크스 파이팅! 우리 대신 이호우 좀 잡아봐!”
이진용.
이제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성적을 낸 그는 전설임과 동시에 공공의 적이었다.
그게 당연했다.
엔젤스 팬들에게 이진용은 하늘이 내린 영웅이지만, 그런 이진용을 상대해야 하는 9개 구단의 팬들에게 이진용은 하늘이 내린 재앙이자 괴물과 같았으니까.
심지어 그 괴물이 이제는 우승을 노리고 있었다.
이제까지 그냥 미쳐 날뛰던 놈들이, 모든 프로야구팬들이 그토록 소망하던 보물을 노리기 시작했다.
그런 상황에서 이진용의 활약에 감탄을 하고 박수를 친다?
그럴 거면 야구를 볼 이유도 없었을 것이다.
“어떻게든 이호우를 한 번 자빠뜨려야 하는데······.”
“진짜 한 번 박살나는 꼴 좀 보고 싶다. 그 새끼 호우하는 것만 들어도 히스테리가 생기겠어.”
이진용의 몰락을 바라는 건, 너무나도 마땅한 일이었다.
“임수근 감독이라면 분명 잡을 수 있을 거야.”
“아무렴, 수싸움 하는 투수치고 임수근 감독 상대로 좋은 성적 거둔 투수는 없었지.”
그리고 오늘 호크스를 이끄는 임수근 감독은, 이진용이란 괴물을 쓰러뜨리기에 가장 완벽한 감독이었다.
그것이 모든 야구팬들이 잠실구장에 모인 이유였다.
“결국 수싸움 빼면, 130대 투수이니까.”
이제는 공공의 적이 된 괴물이 무너지는 것을 보기 위해.
일요일의 잠실구장 경기는 그런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다.
8.
오후 5시.
후덥지근하던 날씨가 그나마 숨 돌릴 정도가 될 무렵.
한 사내가 마운드 위에 말없이 서있었다.
“호우, 호우.”
조금 전까지만 해도 깨끗하던 마운드 위를 제 발자국투성이로 만든 그 사내는 분명 들떠 있었다.
마치 눈 내린 다음 날, 아무도 밟지 않은 눈 위에 발자국을 남긴 어린아이처럼.
눈 내린 날의 어린아이가 제 손으로 만든 눈덩이를 손에 쥔 것과도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당장에라도 손에 든 그 새하얀 것을 던지고 싶어서 안달이 난 듯한 그 모습이었다.
반면 그런 사내를 중심으로 펼쳐진 좌중의 분위기는 달랐다.
가득.
틈을 찾기 힘든 잠실구장의 손님들은 모두가 긴장한 채 마운드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라운드의 분위기도 마찬가지였다.
듬성듬성, 그라운드를 채우고 있는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야수들은 어떻게든 굳은 몸을 풀려는 듯 거듭 몸을 풀고, 거듭 숨을 고르고, 거듭 머릿속을 정리했다.
더그아웃이라고 다를 건 없었다.
엔젤스 선수들은 입에 침이 고이도록 경기에 집중했고, 호크스 선수들은 먹잇감을 발견한 매의 눈빛으로 경기에 집중했다.
때문에 모두가 이해할 수 없었다.
“이진용, 들떠 있는 거 같은데?”
“원래 그런 놈이잖아? 너무 들떠 있어서 정신줄 놓고 호우 거리는 거잖아?”
“아니야, 오늘은 좀 다른 거 같아.”
“다르다고?”
“정말 공을 던지고 싶어서 안달이 난 인간 같아.”
이진용.
말도 안 되는 업적을 세우고, 때문에 말도 안 되는 부담감을 짊어진 이 투수의 모습은 그 어떤 상식으로도 설명이 불가능했으니까.
“그러니까 또라이 같은 놈이 더 또라이 같아졌다?”
“어, 그런 것 같아.”
당연한 말이지만 이진용의 들뜬 모습은 이제는 두렵게까지 느껴지고 있었다.
‘저 새끼 또라이 아니야?’
그런 이진용의 모습은 처음 상대하게 된 호크스의 1번 타자 이용우에게도 굉장히 이질적인 것이었다.
‘저런 새끼는 야구 인생에서 처음이다, 처음.’
이용우.
매 시즌 3할이 넘는 타율은 물론 투수를 누구보다 잘 괴롭히는 타자로 유명한 타자이며, 국가대표 1번 타자라는 말을 들으며 많은 국제 대회에서 세계적인 투수들조차 상대해봤던 그조차도 이진용의 모습은 쉽사리 이해할 수 없었다.
‘아무렴 어때.’
물론 그런 그이기에 이 상황에서 침착할 수 있었다.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1번 타자이며, 이제는 프로 경력 14년 차, 베테랑 중의 베테랑임에도 여전히 뛰어난 타격 능력을 선보이는 그에게 당혹감 같은 건 없었으니까.
동시에 어려울 것도 없었다.
‘미친놈이든, 또라이든, 괴물이든 130짜리 공을 던지는 놈인 건 변하지 않지.’
한국프로야구리그에서 한 손에 꼽힐 정도로 뛰어난 커트 능력을 가졌다고 평가하며, 본인 스스로도 그리 생각하는 그에게 구속이 느린 투수는 가장 탐스러운 먹잇감이었다.
‘최소한 10구 정도는 강제로 던지게 해주마.’
그렇기에 이용우는 안타 하나에 만족하지 않은 채, 이진용이 마운드에 서 있는 것을 싫어할 때까지 그를 괴롭힐 속셈이었다.
그만큼의 준비도 했다.
이진용의 모든 공을 연구했다.
그 누구도 아닌 임수근 감독의 지도 아래에서, 이진용의 모든 구질을 연구했다.
더 나아가 그의 수싸움 방식과 스타일까지!
모든 걸 연구를 넘어, 그야말로 해부를 했다.
‘초구로는 패스트볼을 던지겠지.’
그렇기에 이용우는 자신 있게 기다렸다.
‘날 상대하는 거니까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경계면에 걸치는 놈으로.’
이진용이 자신을 향해 던질 포심 패스트볼을.
‘가볍게 걷어내자고.’
그리고 그런 그의 예상은 곧바로 현실이 됐다.
1회 초, 선두 타자 이용우를 상대로 이진용이 초구를 던졌다.
구종은 포심 패스트볼.
코스는 좌타자인 이용우의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낮은 곳.
스트라이크존의 꼭짓점을 노리는 공이 나왔다.
이용우가 예상한 그대로의 공이 나왔다.
‘어?’
그러나 그 공에 이용우는 자신이 생각한 것과 다르게 배트를 휘두르지 못했다.
‘어!’
오히려 굳어버린 채 공을 지켜만 봤다.
퍼엉!
그렇게 이진용이 던진 공이 포수의 미트에 꽂혔다.
“스트라이크!”
주심이 곧바로 그 공에 스트라이크콜을 했다.
그러나 이용우의 시선은 그런 포수를, 주심을 향하지 않고 있었다.
140.
저 먼 곳, 전광판에 찍힌 숫자를 바라만 볼 뿐.
더불어 이진용, 그 역시 전광판을 바라보며 그곳에 찍힌 숫자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동시에 이진용은 떠올렸다.
그날의 기억을.
8.
이진용이 퍼펙트게임을 기록한 날 그리고 인터뷰에서 우승을 부르짖은 날의 밤.
– 파이어?
“파이어!”
파이어볼러.
퍼펙트게임 최초 달성 보상으로 얻은 다이아몬드 룰렛이 그곳에서 멈추는 순간 이진용과 김진호의 표정은 정반대였다.
김진호는 웃었고, 이진용은 울상을 지었다.
당연했다.
‘설마 여기서 꽝이······.’
파이어볼러는 스킬이 아니었다. 스킬 표시가 붙어있지 않았으니까.
그렇다는 건 일반 능력치를 올려주는 아이템이라는 의미.
더불어 그 단어의 뜻을 생각하면 구속을 올려줄 것이 뻔했다.
여기까지는 문제될 게 없었다.
문제가 되는 건 베이스볼 매니저의 시스템.
베이스볼 매니저 시스템은 구속이 일정 수치 이상이 됐을 경우 상위 룰렛을 통해서만 구속 증가를 꾀할 수 있다.
130대인 이진용은 최소 실버 룰렛 이상에서만 구속 증가를 꾀할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꾀할 수 있는 구속은 룰렛 한 번에 +1.
골드 룰렛에서 구속 증가가 나와도 구속은 1킬로미터만 증가한다.
즉, 이진용에게 있어 파이어볼러는 다이아몬드 칸에서 걸릴 수 있는 최악의 칸이라는 의미!
‘좆됐다······.’
– 좆됐다!
그 사실에 김진호가 드디어 기쁨을 부르짖었다.
–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전 한 번도 당신을 의심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때였다.
김진호가 신을 찾으며 감사를 표하는 순간.
베이스볼 매니저가 말을 이어갔다.
– 어? 뭐야?
계속.
– 얘 뭐야? 얘 왜 이렇게 혓바닥이 길어?
멈추지 않은 채.
– 증, 증가? 자, 잠깐!
제 말을 마저 한 후에야 베이스볼 매니저는 다시 침묵했다.
– 아, 안 돼.
“호!”
그리고 이제까지 침묵하던 이진용이 두 손을 번쩍 들었다.
예의 그 환호성을 내지르기 위해서.
“웁!”
‘호우, 할 때가 아니잖아?’
그러나 이진용은 튀어나오려던 환호성을 내뱉는 대신 그것을 삼킨 채, 곧바로 자신의 능력치 창을 활성화했다.
– 최고 구속 : 136
– 보유 구종 : 포심 패스트볼(S), 투심 패스트볼(S), 스플릿 핑거 패스트볼(S), 체인지업(B), 슬라이더(B), 커브(B), 컷 패스트볼(C)
– 보유 스킬 : 심기일전(D), 일일특급(D), 라이징 패스트볼(A), 마법의 1이닝, 무쇠팔(D), 리볼버, 컨트롤 마스터(A), 철인, 에이스, 철마(A)
“136.”
그렇게 활성화된 자신의 능력치 창을 보던 이진용이 자신의 최대구속을 읊조렸다.
그 읊조림이 끝나는 순간 이진용의 눈앞에 곧바로 은색의 룰렛이 모습을 드러냈다.
‘구속 증가 두 번이면 138.’
그런 이진용의 눈에는 구속이 적힌 칸만이 들어왔다.
그 외에는 그 무엇도, 하나밖에 없는 플래티넘 칸조차도 들어오지 않았다.
‘여기에 에이스 효과 적용하면······ 140이다.’
140킬로미터!
이진용에게 있어서는 그야말로 꿈과 같은 숫자였으니까.
물론 지금 이 상황에서도 리볼버 스킬을 쓰면 당장 140킬로미터가 넘는 패스트볼을 던질 수 있다.
‘항시 140짜리 공을 던질 수 있어!’
하지만 하루에 한 경기에서 여섯 번 제한이 있는 것과 일단 던질 때마다 140이 나오는 건 전혀 다른 이야기.
무엇보다 이진용이 생각하는 것처럼 두 번이면 됐다.
‘구속 증가 두 번이면!’
두 번.
구속 증가 두 번이면 이제 이진용은 140대 공을 던지는 투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누적 포인트는 3만 포인트, 실버 룰렛은 여섯 번 돌릴 수 있다.’
그런 이진용의 의중을 김진호도 눈치 챘다.
– 동작 그만. 지금 너······.
“돌아라!”
물론 이진용은 그런 김진호의 의사를 무시한 채 곧바로 룰렛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은빛 룰렛이 여섯 번 돌아갔다.
체력 다섯 번 그리고 구질 향상 물약 한 번!
– 호우, 호우, 호우, 호우, 호우, 호우우우우!
“어, 어떻게 이런 일이······.”
그야말로 신의 농간, 그리 부를 수밖에 없는 결과물 앞에서 김진호는 환호성을 내질렀고, 이진용은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그것을 바라봤다.
– 무슨 일이긴, 이제 드디어 꿀 대신 엿 빨 때가 온 거지.
당혹감 가득한 이진용을 향해 그 말을 김진호가 곧바로 두 손을 모은 채 하늘을 보며 말했다.
– 신이시여, 제 기도를 잊지 않으셨군요. 이제야 회개합니다.
그 순간 이진용의 눈앞에 백금색 룰렛이 모습을 드러냈다.
“아직 한 발 남았다.”
퍼펙트게임 보상으로 얻은 플래티넘 룰렛이었다.
그런 이진용을 보며 김진호가 가소롭다는 듯한 미소를 지은 채 말을 뱉었다.
– 신이시여, 이 우매한 양이 아직도 당신이 자기편인 줄 알고 있습니다. 부디 이 오만한 놈에게 다시 한 번 엿을 먹여주시옵소서! 내리는 김에 새똥도 하나 추가요!
그렇게 돌아가던 룰렛이 멈췄을 때.
– 응?
김진호의 놀림도 멈췄다.
이진용의 회상도 거기서 멈췄다.
이제 다시 6월 18일의 잠실구장 마운드 위로 돌아온 이진용은 이제는 전혀 달라진 마운드의 분위기에 미소를 지었다.
그런 이진용의 귀로 김진호가 친히 알려줬다.
– 씨발 거기서 전력투구 스킬이 나올 줄이야······.
이진용, 그가 그날 플래티넘 룰렛에서 얻은 게 무엇인지.
– 씨발 하루아침에 구속이 6킬로미터나 증가한다는 게 말이 돼?
그리고 그렇게 얻은 전력투구 스킬의 효능이 무엇인지.
이진용, 그가 140대 공을 던지는 투수가 됐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