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g of Underworld RAW novel - Chapter (149)
저승의 왕은 피곤하다 150화(149/179)
막간 – 어딘가 이상한 영웅들의 이야기
(테세우스는 본편과 관련이 있지만, 헤라클레스는 본편과는 무관한 외전입니다!)
영웅 테세우스(Theseus).
아테네의 왕 아이게우스(Aigeus)와 트로이젠의 공주 아이트라(Aithra)사이에서 태어난 영웅이다.
아이게우스는 아이트라와 동침을 한 뒤, 아들이 태어나면 자신에게 보내라고 하며 그 증표를 큰 바위 밑에 숨겨두고 떠났다.
“흐으으읍! 어머니! 이거 아버지가 놓으신 게 맞나요?”
“그래. 그 밑에 증표가 있는데… 아직은 무리인 것 같구나.”
아이트라에게서 테세우스가 태어나고, 그는 어린 나이에 바위를 들어보려다 실패.
그리고 바위를 들 힘을 기르기 위해서 테베의 영웅 훈련소로 향했다.
“으ㅡ아아아악!!!”
“쯧. 테세우스 저 친구. 또 피톤의 꼬리에 맞아 날아가는군.”
“오늘은 어디가 부러졌을까? 머리는 다치지 않았겠지?”
그렇게 저승에서 온갖 괴물이나 죽은 영웅들과 싸우는 고행을 하고,
다시 트로이젠으로 돌아간 장성한 태세우스는바위를 슥 보더니…
“하압!”
콰아앙!
맨주먹으로 바위를 때려부수고 그 밑에 있던 칼과 샌들을 꺼냈다.
물론 아이트라는 그의 아버지가 아테네의 왕, 아이게우스라는 것을 알려주었으며.
테세우스는 아버지를 찾으러 아테네로 향했다.
물론 가던 도중 수많은 괴물들과 악당들을 마주하고 모조리 처단하게 되었는데.
먼저 첫 번째로 만난 악당인 페리프테스(Periphetes).
그는 숲에 숨어 있다가 청동 몽둥이로 행인을 때려죽이는 자였지만, 테세우스는 휘둘러지는 곤봉을 맨손으로 잡고 빼앗아 그를 죽였다.
두 번째로 만난 악당인 시니스(Sinis).
사람의 사지를 구부린 소나무에 묶은 다음, 소나무를 펼쳐서 찢어죽이는 자.
테세우스는 그에게 일부러 당해주는 척 하며 소나무에 묶였고,
시니스가 소나무를 펼치는 순간, 힘을 줘 소나무를 뿌리째로 뽑아버렸다.
콰지직… 쿠웅!
“어이.”
“히… 히이익!”
“이건 제법 훈련이 되는군. 너도 경험시켜주고 싶은데.”
그렇게 시니스는 여태까지 그가 죽여온 이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죽음을 맞이했다.
세 번째 악당인 스키론(Sciron).
그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강도질을 하고 절벽에서 자신의 발을 씻게 만들다가…
마지막에는 발로 걷어차 절벽 아래로 떨어뜨리는 악당.
하지만 테세우스는 스키론을 두들겨 패고 자신의 발을 씻기도록 한 다음,
발이 깨끗해지자 절벽 아래로 스키론을 걷어차 죽여버렸다.
지나가는 여행자에게 레슬링을 걸어 죽이는 포악한 왕인 세르시온(Cercyon)도 처단하고,
행인들의 키가 자신의 침대보다 크면 목을 잘라버리고 작으면 침대 길이에 맞춰 강제로 늘려 죽여버리는 프로크루스테스(Procrustes)도 처리했다.
메가라와 코린토스 사이에 자리잡던 포악한 멧돼지 파이아(Phaia)마저 죽이고 명성을 떨친 테세우스는.
여태까지 자식이 없던 아이게우스 왕에게 인정을 받고 아테나의 왕자 직위에 오른다.
“아버지. 저는 크레타에 있는 미노타우로스를 죽이고 오겠습니다.”
“으음…”
“만약 제가 살아돌아온다면 배에 흰 돛을 달고, 죽는다면 검은 돛을 달고 오겠습니다.”
이후 크레타에 있는 소 머리의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가볍게 죽이고 그곳의 공주인 아리아드네와 함께 돌아오던 테세우스.
그는 중간에 아리아드네를 디오니소스에게 빼앗길 위기에 처했지만,
다행히도 정의의 여신이 개입함으로 인해 무사히 흰 돛을 달고 돌아와 아리아드네 공주와 결혼했다.
* * *
어딘가 이상한 12과업 – (1)
대영웅 헤라클레스.
그가 그리스 최고의 영웅이라는 사실은 아무도 부정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무적이라 칭송받는 그에게도 고민이 있었으니…
바로 11번째 과업인 황금 사과를 구해오는 것 때문이었다.
“후우… 너와 황금 사과 나무를 지키는 용, 라돈이 직접 싸운다면 둘다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천구를 떠받치고 있는 아틀라스에게 부탁해서 가져오도록 해야만 한다.”
일단 예언의 티탄인 프로메테우스의 간을 쪼아 먹던 독수리를 죽여버린 대가로 조언을 듣고 아틀라스에게 향했지만,
막상 하늘을 떠받치던 아틀라스가 이리 말했기 때문이다.
“큭. 황금 사과를 따오고 싶다고? 내 딸들인 헤스페리데스들이 나무의 수호자니 내가 따온다면 가능하겠지.”
“그렇다면…”
“네가 대신 하늘을 좀 떠받치고 있어라. 금방 황금 사과를 가져오마.”
헤라클레스는 고개를 끄덕이고 아틀라스 대신 하늘을 떠받쳤다.
여태까지 힘에 있어서 부족함을 느껴보지 못했던 그가 처음으로 느껴본 압박감.
“크흡!”
하늘의 무게는 아무리 헤라클레스라도 묵직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잠깐만, 묵직함? 모든 것이 가벼운 그에게 있어서 힘이 든다는 것은 곧… 운동이 된다는 뜻이다!
얼마 뒤, 황금 사과를 가져온 아틀라스는 눈앞의 광경에 기함했다.
정신 나간 제우스의 필멸자 자식이 무려 하늘을 이용해 운동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드드드드…
“훅. 후욱. 오셨. 훅. 습니까? 이거 제법. 훅. 운동이 되는군요!”
“…내 눈이 제우스 놈의 벼락 때문에 잘못된 것인가?”
헤라클레스는 하늘을 떠받친 자세에서 앉았다 일어나기를 반복하며 하체 근육을 단련하고 있었다.
필멸자가 하늘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은 것만으로도 신의 영역에 도달한 일, 그런데 저것으로 운동을 한다고?
아틀라스는 턱짓으로 헤라클레스를 멈추게 하고, 그 대신에 하늘을 다시 받쳐들었다.
의외로 순순히 하늘을 다시 받치는 아틀라스를 보며 헤라클레스가 의아함을 드러냈다.
“…?”
황금 사과를 받아도 떠나지 않고 의문을 내비치는 헤라클레스를 바라본 아틀라스는 피식 웃었다.
놈이 아무리 인간 같지도 않은 힘을 자랑하지만, 이런 부분에서는 역시 필멸자라고 생각하며.
“왜. 내가 하늘을 받치는 일을 네게 떠넘기지 않아서 의아하더냐?”
“솔직히 말하자면 그렇습니다. 프로메테우스 님께서는 당신이 그럴 것이라고 여기고 몇가지 조언을 주셨습니다만…”
L2o5S3ZhQ0ZyRElUdDcyYjh4WU5aWGtRby9OVzlrZ0tNa3JWV3pIdytyZFF4N0cxTmIwQWhHS2d1R3R1bURuWA
“보나마나 자세를 제대로 잡고 들겠다니, 어깨의 사자가죽 위치를 바꾸고 다시 들겠다고 말하라고 시켰구만.”
“…그것을 어떻게?”
벙찐 헤라클레스를 바라보며 아틀라스는 껄껄 웃었다.
프로메테우스가 매일같이 간을 뜯어먹히다 보니 고통에 머리가 둔감해진 모양이군!
“네가 아무리 인간치고는 강하나. 계속해서 하늘을 들고 있을 수는 없다. 불멸자인 티탄 신족이나 가능한 일.”
“……”
“원래는 이 하늘을 맡긴 제우스 놈이 증오스러웠지. 어차피 티탄들의 하늘도 아닌데, 그냥 던져버릴까도 싶었고…”
“…그렇다면 어째서?”
“그런데 생각해보니 내 어깨에 많은 것이 달려있더군.”
아틀라스의 눈이 먼 어딘가를 바라보는 듯 했다.
한때나마 세계를 지배하던 티탄 신족의 위엄이 퍼져나오며 헤라클레스를 압박한다.
“이 하늘 아래에는 내 딸들인헤스페리데스(Hesperides)들도 있고, 칼립소(Calypso)도 있으며, 필멸자 후손들도 셀 수 없을만큼 많다.”
“으음…”
“그러니 내가 어찌 하늘을 내팽겨치겠는가? 무수히 많은 생명들과 자손들이 아래에서 번성하고 있거늘.”
하늘을 떠받치는 거신(巨神)은 그 말을 마지막으로 다시 처음의 자세로 돌아갔다.
이에 감명받은 헤라클레스는 위대한 티탄에게 고개를 숙여 예를 표한 다음, 황금 사과를 가지고 돌아갔다.
* * *
어딘가 이상한 12과업 – (2)
헤라클레스의 12과업.
마지막 과업은 바로 저승의 문지기인 케르베로스를 데려오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저승에 내려온 헤라클레스.
아케론 강 앞에서 서성이던 그를, 아케론 강의 뱃사공인 카론(Charon)이 발견했다.
“생자로군. 저승으로 보내줄 수는 없다.”
“저는 헤라클레스라고 하는 인간입니다. 헤라 님의 과업을 수행하기 위해 저승으로 가야하니 부디 들여보내 주십시오.”
“꺼져라. 인간아.”
보통 이쯤하면 포기하거나 애원하지만, 헤라클레스는 달랐다.
그는 불같이 화를 내며 몽둥이를 들어올리고 카론에게 겨눴다.
“나를 건너편으로 태워주지 않겠다고? 그 생각은 바뀌게 될 것이오!”
“호오.”
신이고 뭐고 두들겨 팰 것만 같은 흉흉한 기세.
그러나 카론은 전혀 겁을 먹지 않았다. 매일같이 노를 저어 영혼들을 태워주는 일만을 하고 있지만…
그는 어둠의 신 에레보스(Erebos)와 밤의 신 닉스(Nyx)의 아들.
올림포스의 3주신보다 오랜 세월을 살아온 프로토게노이의 자식이다.
헤라클레스가 아무리 강하다지만 협박이 먹힐 리가 없었다.
애초에 신과 인간의 격차는 현격한 법.
아무리 헤라클레스의 협박이라지만, 하급 신격도 아니고 프로토게노이 둘의 자식인 노신이라면 더더욱 그렇겠지.
하지만…
“좋다. 태워줄 수 있기야 하지!”
“…?”
“다만 건너편으로 태워줄테니 몇 대만 좀 때려주게.”
“뭐요?”
“이 친구. 젊어보이는데 말귀가 참 어둡군! 네놈한테 맞고 상처가 덧나서 쓰러졌다는 핑계로 일을 좀 쉬어야겠다는 말이다!”
헤라클레스의 눈이 동그랗게 떠진다.
“내가 얼마나 오랫동안 노를 젓고 있었는지 아나? 너는 상상도 하지 못할 거다! 그러니 잔말 말고 태워줄테니 나를 그 몽둥이로 치도록! 네놈의 힘을 보아하니 어지간한 신도 이길 터… 그 정도면 하데스도 속아 넘어가겠지!”
“…? 알겠소.”
“킬킬킬! 만약 약속을 어긴다면 네놈을 아케론 강에 빠뜨려주마…”
초라한 뱃사공에게서 흘러나오는 묵직한 기운.
그제서야 헤라클레스는 상대가 고위 신격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자. 여기. 머리를 때리게.”
“…이렇게 하면 되는 것이오?”
콰직.
“하! 그 근육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거 아니냐? 조금 더 세게 때려라! 하데스가 속을 정도로!”
“어. 어어… 알겠소.”
콰아앙!
그렇게 필멸자에게 얻어맞은 카론은 아주 밝은 표정으로 쓰러졌다.
거추장스러운 노 역시 내팽겨치고 눈을 감은 카론. 잠시 시간이 지나자 그가 코를 고는 소리가 들려온다.
“크어어… 푸우… 커어.”
“…미친.”
그렇게 카론이 태초 이래로 처음으로 맞이한 휴식 시간은…
아케론 강과 코퀴토스 강 사이에서 드러누워 코를 고는 모습을 목격한 하데스에 의해 중단되었고.
감히 일을 쉬려고 한 죄… 아니 산 자를 통과시킨 죄로 1년간 쇠사슬에 묶여 있어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