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g of Underworld RAW novel - Chapter (178)
저승의 왕은 피곤하다 179화(178/179)
후일담 – 꺼무위키 하데스 (2)
4. 1. 제우스와의 관계
형님은 이미 진정으로 왕이기 때문에 신들의 왕 자리가 탐나지 않는 것이였군.
제우스 (일리아스. 34p)
제우스의 제일 든든한 형제이자 믿을 수 있는 조력자.
티타노마키아에서 승리한 다음, 포세이돈은 끊임없이 제우스를 견제하거나 반란을 시도하였지만. 하데스는 그러지 않았다.
결국 반란을 일으킨 헤라와 아폴론, 포세이돈이 잠든 제우스를 기습해 벼락을 숨겨 놓았을 때. 하데스는 테티스 여신이 전해준 소식을 듣고 올림포스로 올라가 포세이돈과 대치했다.
이 사건 이후, 제우스는 자신의 형제인 하데스를 굳게 신뢰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프로메테우스를 풀어주자는 하데스의 요구를 들어주는 등, 자신의 권력과 관련된 일에서도 하데스에게 신뢰를 보내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저승은 이승과는 동떨어진 곳이기 때문에 이미 저승의 왕인 자신의 형제에 대한 경계심이 줄어든 것일지도)
위에 서술한 일리아스의 한 장면처럼, 대략 대홍수 이후부터 제우스가 하데스를 부르는 호칭이 달라졌는데.
하데스라고 이름을 불렀던 이전과는 달리 존중과 인정의 의미가 담긴 존칭을 사용하는 부분에서 눈치챌 수 있다.
5. 외모
검은 머리와 검은 눈동자, 온통 검은 일색의 복장을 한 싸늘한 얼굴의 미남자라고 여겨졌다.
어둠과 밤 등. 검은색은 죽음과 가깝고, 그가 있는 지하 세계는 음침하다는 인식이 있었기에 그렇게 묘사되는 것으로 보인다.
원래 기록은 그의 동생인 제우스나 포세이돈처럼 위엄 있는 중년의 모습으로 상상되어졌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미청년으로 바뀌어 갔는데.
미와 사랑의 여신인 아프로디테의 끈질긴 구애를 뿌리친 것과, 자신의 난봉꾼 형제들과 달리 헤라가 인정한 정실 부인만 무려 3명을 둔 외모(진정한 승리자이자 알파메일)의 개연성을 맞추기 위해서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하데스의 지위가 지위이다 보니, 오르페우스 등 그와 마주한 필멸자들은 외모에 대한 감상보다는 끔찍한 두려움과 근원적인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꼈다고 서술되어 있다.
6. 필멸자를 아끼는 선신(善神)
그리스 신화에서 일반적인 신들은 인간들에게 마음껏 패악질을 부린다.
불멸자와 필멸자의 격차란 실로 아득하여, 사소한 심기를 거슬렀다고 인간을 죽여버리거나 저주를 내리는 신들이 부지기수.
올림포스 신들은 대홍수를 일으켜 이승을 멸망시키거나, 자신의 치부를 들켰다고 인간을 죽여버리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심지어 지혜의 여신인 아테나도 아라크네나 메두사의 일화처럼 비판의 여지가 있는 일을 몇 번이고 저질렀다.
이러한 막장 신화에서 거의 유일하게 인간에게 일관적인 태도로 자비로운 신이 바로 하데스.
저승이라는 두려운 신격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비와 공정의 신으로 추앙받는다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그에 대한 인간들의 신앙은 대단했다.
저승과 이승은 완전히 동떨어진 곳으로 생각되어졌으나, 자비와 공정이라는 면모에 걸맞게 인간 세상에 자주 모습을 보인다.
몇몇 신들은 당연하게도 인간들에게 너무 자비로운 하데스를 그리 탐탁치 않게 여겼으나 그뿐.
프로토게노이를 제외하면 3주신에게 거역할 만한 힘과 지위를 가진 자는 같은 3주신 외에는 아무도 없다. 그리고 신들의 왕인 제우스조차 하데스에게 신뢰를 보내는데 누가 함부러 대들 수 있을까?
심지어 강간과 범죄가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막장 그리스 신화에서 거의 유일하게 뒤가 깨끗한 공정의 신이니 말 다했다.
심지어 공정이라는 부분만 아니라 자비라는 면모가 더해져 신화 속에서는 거의 성인군자에 버금가는 행적을 보여준다.
가이아의 저주로 미쳐서 백성들을 학살한 오이디푸스 왕에게 판결을 내릴 때, 무려 몇 시간 동안 미노스 왕과 고민했으며… 판결을 내리고 나서도 올바른 판단을 했는지 고뇌하는 그를 레테 여신이 보듬어 줬다는 기록도 있다.
포세이돈과 제우스가 잘못을 하면 야단치는 큰 어른이자, 그가 하는 말은 틀린 구석이 조금도 없었으며, 본신의 무력도 대단했으니 신들의 경찰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
(영웅 테세우스에게서 아리아드네 공주를 빼앗으려던 디오니소스가, 하데스의 이름을 빌린 정의의 여신 디케에게 순순히 물러간 이유.)
6. 1. 고대 그리스 인들의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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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현상이 의인화된 신이 인간에게 아무리 가혹하게 대해도, 죽어서 저승에 간다면 모든 것을 공정하게 심판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렇기에 신화 속 이야기들을 잘 살펴본다면… 인간들을 괴롭힌 신들을 저승으로 끌고 가 일을 시키거나(현대에 와서 저승의 이미지가 민원처리소와 비슷하게 된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 신들의 왕인 제우스나 지혜의 여신인 아테나라 할지라도 잘못을 저지르면 핀잔을 주는 등.
동양의 염라대왕과 동일한 포지션을 가진 하데스가 종횡무진 활약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카드모스나 페르세우스, 벨레로폰이나 헤라클레스 등. 대영웅들의 일대기에는 절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하데스이기에.
한때는 영웅들을 육성하는 신으로 숭배되기도 하였다. (애초에 영웅이라는 것이 죽음과 항상 마주하고, 죽음을 극복하거나 두려워하지 않는 이들이라고 생각했기에 그랬을지도.)
그의 신앙이 처음으로 퍼지기 시작한 테베에서 오이디푸스 왕의 학살이 있었을 때, 하데스 신전의 사제들은 아무도 도망치지 않았다는 놀라운 기록도 존재한다.
그리스 신화에서 영웅과 인간의 전투력은 엄청나게 차이나는데. 광인이 된 오이디푸스 왕이 병사 수십을 베어버리고 하데스 신전으로 다가오는 도중에도 기도를 올렸다고 하니 그야말로 광신도를 양산하는 진정한 신.
(심지어 그 기도를 듣고 직접 이승에 강림해서 오이디푸스 왕을 제압한다!)
이러한 일화가 바탕이 된 것인지.
하데스를 믿는 고대 그리스인들은 하데스라는 이름은 끝까지 두려워했으나, 반대로 플루토라는 이름은 제우스와 동격의 자리에 놓을 정도로 숭배했다고 한다.
이런 하데스를 주신으로 섬기는 곳은 그 유명한 테베를 비롯하여 에티오피아 지역과 아르고스, 아킬레이아의 주요 배경인 트로이 등이 있었다.
7. 창작물
대체적으로 대중문화 속의 하데스는 냉정하고 엄격한 저승의 신임과 동시에 공정과 자비를 관장하는 선신의 면모가 섞여 있다.
저승의 의인화이며 미움받는 신이던 하데스는 시대가 지날수록 평가가 점점 상승하여, 현대에는 [올림포스의 양심] [신들의 경찰] [피곤한 공무원] 등의 친근한 이미지로 소비된다.
하지만 3주신이라는 포스는 어디 가지 않아 2차 창작에서는 많은 곳에서 활약한다.
게임에서는 저승의 신수인 케르베로스를 소환한다던지, 망자들을 일으키는 최종보스로 나오기도 하고, 신들의 만행에 분노한 하데스의 대리인이 되어 올림포스 신들을 때려잡는 소설도 있다.
거의 올림포스의 왕인 제우스와도 비견되는 등장 빈도를 보여준다.
망자의 반란 6편에서는 최종 보스로서 엄청나게 높은 난이도를 자랑한다.
1페이지는 자비의 신으로서 차분한 어조로 플레이어를 설득하며 적당한 견제기만 날아오지만, 2페이즈는 공정의 신으로서 여태까지 플레이어가 죽여온 몬스터에 비례하는 디버프를 걸고, 3페이즈는 검은 어둠에 휩싸인 본신을 현현하고 막강한 신력을 휘두르는 저승의 왕으로서 괴랄한 패턴을 자랑하며, 마지막 페이즈는 투명 투구를 쓰고 플레이어를 압박해온다.
웹툰 갓 오브 올림포스에서는 주인공 제우스의 조력자로, 포세이돈의 반란을 사전에 감지하고 올림포스에 미리 매복하는 등 우호적인 행보를 보여주는 흑발의 남신.
하지만 천방지축인 주인공을 야단치거나 의견에 이의를 제기하기도 하는 등, 원전과 비슷한 면모가 나타난다.
8. 기타
– 자신의 관할을 침범하거나 규칙에 어긋나는 일을 용납하지 않는 원칙주의자지만, 자비의 신이라는 면모가 더해진 덕분인지…
저승에서 아내를 구해 돌아가고 음악의 신이 된 오르페우스나 스틱스 강에 몸을 담그라고 명령한 헤라클레스의 예시 등. 예외도 종종 존재한다. (이런 점에서는 아무리 저승의 의인화인 하데스라 할지라도 그리스 신화의 신들은 인간적이라는 부분이 잘 드러난다.)
– 어째서인지 그와 인연이 적거나 없어야 할 동풍의 신, 에우로스(Euros)와 수상하게 친하다는 묘사가 있다.
(설마 에우로스가 하데스의 연애를 도와준 것도 아닐 텐데 어째서 그렇게 친한지는 의문.)
– 잘못을 한 신들을 저승으로 끌고 가서 노동을 시키는 일화가 굉장히 많은 탓에, 그가 있는 저승은 [신계 최고의 기피 근무지] 혹은 [신들의 유배지 겸 노역장]으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해석을 반영한 창작물에서 하데스는 몹시 피곤한 얼굴로 업무에 치여사는 공무원과 같은 행적을 보인다.
– 영웅들에게 친화적인 신이나, 그들이 애꿎은 인간들을 학살하려 들면 적극적으로 벌하는 신이기도 하다. 트로이를 함락시킬 뻔한 폴리데우케스와 네스토르를 야단쳐 돌려보내는 장면은 트로이 전쟁에서 몇 없는 개그씬 중 하나. (자신들을 막아선 자가 인간에게 빙의한 하데스라는 걸 알아챈 영웅들이 성벽 위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이 압권.)
– 복수의 3여신 중 하나인 알렉토(Alekto)가 하데스의 결혼식에 참여하지 않고 눈물만을 흘렸다거나, 아프로디테 여신이 케스토스 히마스까지 동원해 그를 유혹했지만 실패하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던 것으로 보아 굉장히 잘생긴 외모를 가지고 있는 듯. (애초에 무력과 재력, 지위와 인성을 모두 갖춘 남신이니…)
– 이상하게 자신의 신물인 퀴네에를 무구 시험대(?)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바이던트나 스틱스 검을 투명 투구에 부딪혀보며 강도를 시험했다고…
– 억울한 일을 들어주고 공정하게 판결하는 신으로 명성이 매우 높았다고 한다. 죽은 망자들뿐만 아니라, 같은 신들조차도 하데스에게 하소연을 하며 도와달라고 했다는 기록이 여럿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