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g Shura RAW novel - Chapter (10)
제10화 사라진 초류향(2013.02.14.)
조기천 선생의 제자라는 아이를 만나러 가는 길.
그곳으로 가는 내내 엄승도의 표정은 몹시 좋지 않았다.
‘한심하군.’조기천의 요구에 딱히 거절할 만한 명분을 대지 못했다는 것.
그것도 물론 그를 불쾌하게 만드는 요인들 중 하나였지만 그것보다 더 큰 이유가 그를 괴롭게 했다.
전문적으로 정보를 다루는 사람으로서 이런 사실을 사전에 전혀 인지하고 있지 못했다는 점. 그것에서 오는 자책감이 지금 그의 마음을 괴롭게 만들고 있었다. 모든 일에 완벽을 추구했고, 거기에서 나름의 보람을 찾는 사람이었기에 그런 자책감은 더욱 심했다.
그는 결국 참지 못하고 입을 열어 물어보았다.
“헌데 제자는 대체 언제부터 받으시게 된 겁니까?”이것은 그로서는 상당히 자존심 상하는 질문이었다.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물어보기 전에 항상 모든 것을 미리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조기천 선생은 그의 복잡한 심정은 모르기 때문에 선선히 대답해 주었다.
“나흘쯤 된 것 같소.”“나흘이요?”“그렇소.”조기천의 대답에 고뇌하고 있던 엄승도의 표정이 조금 밝아졌다.
나흘이면 제대로 된 정보가 도착하기에 빠듯한 시간이 아닌가?
조기천의 신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시급한 일도 아니었기에 나흘 정도의 시간 차이는 충분히 생길 수 있었다.
‘그래도 확실히 보완해야 할 문제점이다.’엄승도는 그렇게 생각하며 조기천 선생과 함께 초류향이 머물고 있는 숙소에 도착했다.
조기천과 엄승도가 막 초류향의 숙소 바로 앞에 도착한 바로 그 순간.
엄승도는 멈칫하며 검 손잡이에 빠르게 손을 올렸다.
동시에 귓가를 울리는 기이한 울림.
키잉-
그는 반사적으로 뒤로 훌쩍 물러서며 주변을 살펴보았다.
‘뭐냐?’눈을 가늘게 뜨고 호흡을 가다듬으며 무언가를 찾고 있던 엄승도는 곧 눈살을 찌푸렸다.
‘착각? 그럴 리가.’엄승도의 표정은 점점 더 일그러졌다.
그는 절정고수였다.
초절정의 경지라고 할 수 있는 화경의 고수처럼 초감각을 열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그의 감각은 보통 일반인들의 그것과는 궤를 달리할 정도로 뛰어났다.
그런 그의 예리한 감각을 통해 분명 무언가가 느껴졌다.
그것도 대단히 흉악한 기세의 무언가였다.
‘뭐였지?’계속 신경을 집중해 보았지만 주변에는 딱히 이상한 것이 없었다.
하지만 찜찜한 기분만은 계속 맴돌며 그의 신경을 거슬리게 만들었다.
그런 그의 갑작스러운 움직임을 미친놈 보듯이 바라보고 있던 조기천이 입을 열었다.
“무슨 일이 있소?”“……별일 아닙니다.”말을 해 봐야 모를 것이다.
엄승도는 계속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신경질적인 얼굴로 검 손잡이를 매만졌다.
정체 모를 무언가가 끊임없이 그의 감각을 자극시켜왔지만 그것이 어디에 있는지, 무엇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그 사실이 그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조기천은 잠시 동안 그를 이상하게 바라보다가 곧 몸을 돌려 입을 열었다.
“초류향을 만나고자 왔소만. 불러 줄 수 있겠소?”늙은 하인 하나가 아까부터 안절부절못하는 모양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기에 말을 건 것이다.
“도, 도련님께서는 지금 안 계십니다요.”조기천은 순간 의아한 얼굴을 했다.
분명 아프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숙소에 없다니?
잠시 늙은 하인의 얼굴을 살펴보던 조기천이 신중한 음색으로 입을 열었다.
“무슨 일이라도 있는가 보오?”조기천의 물음에 늙은 하인이 초조한 기색으로 입을 열었다.
“그, 그것이….”장 노인은 얼굴 표정을 흐리며 입을 다물었다.
그 모습에 직감적으로 무언가 있음을 눈치 챈 조기천이 재차 물었다.
“중요한 일이라 그러오. 이곳에 없으면 그 아이의 행방이라도 좀 알려 줄 수 없겠소이까?”그렇게 말하며 눈빛으로 은근히 압박하자 장 노인은 약간 불안한 기색으로 대답했다.
“그게, 분명 도련님께서 뒷마당에 계신 줄로만 알았는데…… 갑자기 사라지셔서 소인도 계속 찾고 있던 중입니다요.”“갑자기 사라졌다?”“예.”조기천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보통 때라면 그냥 어딘가 갔겠거니 하고 말았겠지만 몸 상태도 안 좋은 아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런 아이가 어딜 돌아다니는 걸까?
그때 생각에 잠겨 있던 엄승도가 갑자기 굳은 얼굴로 앞으로 나서며 장 노인을 향해 입을 열었다.
“노인장, 이 집 뒤에 뭐가 있습니까?”장 노인은 갑자기 등장한 이 심상치 않은 기색의 사내를 살펴보다가 주눅 든 얼굴로 입을 열었다.
“……뒤, 뒤에는 마당 외에 별다른 게 없습니다요.”“마당? 거기를 잠시 살펴봐도 되겠습니까?”“예에. 따라오시지요.”옆에 나 있는 작은 오솔길을 따라가자 큰 나무가 하나 있는 작은 마당이 눈에 띄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도련님께서는 분명 여기에 계셨는데… 식사 준비를 끝내 놓고 와서 보니 안 계셨습니다요.”조기천은 슬쩍 엄승도의 표정을 살폈다.
엄승도는 아까부터 아무 말도 없이 마당 주변을 진지한 눈빛으로 살피고 있었다. 그러다가 나무에 묶여 있는 밧줄을 발견하곤 입을 열었다.
“저게 원래 저기에 있던 겁니까?”“아닙니다요. 도련님이 묶어 두신 것 같은데 용도는 잘 모르겠습니다요.”엄승도는 밧줄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여기다.’뒷마당에 오는 순간 엄승도는 확신했다.
이곳이었다.
자신의 감각을 지속적으로 건드리고 있는 무언가가 있는 곳이.
이곳에 도착하자 뒷목이 뻣뻣해지며 근육이 움츠러 들려했다.
그리고 그 감각은 한층 분명해졌다.
그것은 너무도 분명한 색깔의 위화감.
‘뭐지? 여기 대체 뭐가 있길래 이런 괴이한 기분이 드는 거야?’엄승도는 찌푸린 안색으로 주변을 살펴보았지만 아무것도 눈에 띄는 것이 없었다. 하지만 그의 본능은 계속 경고하고 있었다.
이곳은 위험하다.
그러니 그 자리에서 더 이상 움직이지 마라.
수십 번의 사선을 넘나들며 경험했던 본능적인 감각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엄승도는 그의 그런 자신의 감각을 믿었다.
그것 때문에 그가 지금까지 멀쩡하게 살아 있을 수 있었던 것이니까.
바로 앞에 눈에는 보이지 않는 위험한 것이 있었다.
그 경계가 불명확했기 때문에 더 이상 접근하는 건 바보 같은 짓이다.
그가 그렇게 결론 내리고 있을 때 조기천 역시 무언가를 살펴보며 연신 곤혹스러운 얼굴을 해 보이고 있었다.
‘설마?’그럴 리가 없었다.
하지만 바닥에 있는 미묘한 흔적들은 그의 짐작을 점점 확신으로 바꿔 놓았다.
몇 번이나 흔적들을 살펴보던 조기천은 결국 불신에 찬 얼굴을 해 보여야 했다. 그리고 본인도 모르게 낮은 침음을 삼켰다.
“으음….”확실했다.
이것은 진법이었다.
게다가 이것은 그가 초류향에게 숙제로 내주었던 그 진법이 아닌가.
‘팔문금쇄진(八門禁鎖陳).’문제는 그것이 지금 왜 이런 곳에 펼쳐져 있는가 하는 것이다.
그냥 간단하게 초류향이 그려놓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건 불가능했다.
진법이라는 것은 한번 발동시키기 위해서는 그 조건이 상당히 까다로웠다.
게다가 그 어려운 조건들을 다 맞춰 놓았다고 해도 그것만으로는 진법은 발동되지 않는다. 진법 발동의 가장 핵심이 되는 핵(核)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근데 그걸 대체 어떻게?’여기에서 조기천의 생각은 막혀 버렸다.
정말 제대로 된 진법을 설치하려면 막대한 보석이 필요했다.
진법의 핵을 장기간 유지하려면 그것과 관련된 속성을 지닌 보석이 대량으로 필요했던 것이다.
황실 정도나 되었기에 그 어마어마한 크기의 진법을 아무렇지도 않게 유지하고 보수할 수 있었던 것이지 보통의 경우는 거의 감당하기가 불가능했다.
“가까이 가지 마시지요. 정면에 뭔가 있습니다.”조기천은 그의 앞을 막아서는 엄승도를 보며 살짝 놀란 눈을 해 보였다.
그냥 단순한 무림인인 줄 알았는데 엄승도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대단한 고수였던 모양이다.
진법이라는 것은 자연의 기운을 인간이 임의로 살짝 비틀어서 만든 인위적인 공간이었다. 허나 그 공간은 주변과 완전히 격리되어 있기 때문에 보통 밖에서 봐서는 아무것도 못 느껴야 정상이었다.
‘그런데도 그 미미한 변화를 단순히 감각으로 잡아냈다?’이건 상대가 대단한 경지에 이른 고수라는 소리였다.
“진법의 기운이 느껴지시오?”“진법? 아하! 그럼 이것이 진법입니까?”엄승도는 그제야 깨달은 듯 신기하다는 눈빛을 해보였다.
그제야 모든 것이 한꺼번에 이해가 되었다.
이런 불쾌한 기분과 위화감.
그건 진법을 마주했을 때 느끼는 기분이었다.
“어떻게 된 것인지 아시겠습니까?”조기천은 엄승도의 조심스러운 질문에 수염을 쓰다듬으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믿기 어려운 일이었지만 지금으로썬 이 진법을 펼친 것은 초류향뿐이었다.
‘그럼 지금 이 안에 갇혀 있는 것도 그 아이겠구나.’조기천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팔문금쇄진은 안에 ‘살아 있는 무언가’가 있을 때 발동되는 진법이다.
그것이 조건.
조기천은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
“괜찮으시겠습니까?”“괜찮소.”딱 보기에도 범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지는 진법이었다.
아까부터 대기가 심상치 않게 공명하고 있는 것을 보면 저 안에서 무언가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뜻. 때문에 엄승도가 걱정의 눈빛을 해 보이다가 문득 무언가를 떠올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상대방은 이쪽 방면의 달인이다.
그를 걱정하는 것은 그의 실력을 믿지 못한다는 말과 다름이 없다.
“여기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그러시오.”조기천은 터벅터벅 앞으로 걸어갔다.
엄승도는 그 모습을 뒤에서 바라보며 눈을 빛냈다.
‘이건 오히려 잘된 일이다.’자료에서만 보았던 조기천의 실력을 직접 눈으로 보게 된 것이 아닌가?
비록 주호유라는 자에게 밀려 낙향했지만 조기천이 지닌 진법과 산법의 능력은 천하에 어딜 가도 찾을 수 없을 만큼 뛰어나다고 했다.
‘과연 사실일까?’엄승도는 바닥에 편하게 앉아 정면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보아야만 했다.
몇 걸음 앞으로 걸어가던 조기천의 신형이 갑자기 연기처럼 눈앞에서 사라지는 것을….
***
진법 안에 갇힌 초류향은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리고 한동안 머리를 긁적이며 멍한 얼굴로 전면을 응시했다.
‘어째서 이런 일이….’진법이 발동된 것까지는 좋았다.
아니, 좋은 것이 아니라 이건 대단히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초류향에게 있어서 이 진법의 발동은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었으니까.
그동안 책 속에만 존재했던 죽어 있는 지식이 처음으로 일상에서 써먹을 수 있는 살아 있는 지식으로 변한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흥분한 것이 탈이었다.
초류향은 지금 그렇게 스스로에게 변명을 하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천하에 어떤 바보가 있어서 스스로가 만든 진법에 갇히겠는가?
그런데 그런 바보가 여기 있었다.
‘내가 바보다!’초류향은 그렇게 큰 소리로 소리치고 싶은 걸 억지로 주워섬기며 우울한 얼굴을 해 보였다. 마지막 돌을 내려놓는 순간. 그때 아차 했지만 이미 늦었다는 것도 동시에 알아버렸다. 울고 싶은 심정이다.
‘게다가….’지금 가장 큰 문제는 다른 게 아니었다.
진법의 발동법은 완벽하게 숙지하고 있어도 파훼법을 아직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사실이 지금 초류향을 괴롭게 하고 있었다.
‘자책하고 있을 틈도 없네.’난감했다.
그때 누군가의 웃음소리가 머릿속에 울려 퍼졌다.
[꼴좋게 되었구나.]뇌리를 울리는 음성에 초류향은 주변을 두리번거렸다.그러다 불현듯 생각나는 것이 있어서 눈을 감고 말했다.
‘어르신이십니까?’[그래. 나다.]이게 어떻게 된 것일까?
눈을 감지 않아도 음성이 들리다니?
초류향이 얼떨떨한 얼굴을 해보이자 노인이 입을 열었다.
[의문스럽게 여길 것 없다. 네놈의 경지가 갑자기 상승했다는 증거니까. 그건 그렇고 지금까지 네놈의 행동은 재미있게 지켜보았다. 제법 흥미로운 접근 방식이더구나. 바보 같기도 하고.]초류향은 어색한 얼굴로 볼살을 긁적였다.지금까지 했던 행동들을 지켜보는 눈이 있다는 걸 미처 염두에 두지 않았다.
이상한 행동이 있었는지 돌이켜보고 있을 때 노인이 입을 열었다.
[그건 그렇고 이제 여기서 어떻게 빠져나갈 생각이더냐?]초류향은 퍼뜩 정신을 차렸다.생각해보니 지금은 한가하게 잡담이나 나눌 때가 아니지 않나.
그래도 내심 안도가 되었다. 자신의 머릿속에는 제갈량이라 주장하는 천하제일산법가가 함께 있지 않은가? 노인이 제갈량이든 아니든 간에 그의 실력이라면 이런 진법쯤은 장난거리도 되지 않을 것이다.
‘도와주십시오, 어르신.’허나 돌아오는 반응은 냉담했다.
[내가 왜?]‘……?’예상치 못한 노인의 반응에 초류향은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다. 곧이어 노인은 흐릿하게 웃으며 말했다. [내가 널 무조건적으로 도울 이유가 없지. 네가 저지른 일이니 네가 알아서 수습해라.]‘어르신!’초류향이 간절한 목소리로 도움을 청했지만 노인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그는 사실 지금의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
몹시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금 더 지켜보고 싶었다.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부터 깨달음을 얻어 기문(奇門)을 열었다? 그것도 고작 열한 살짜리 꼬마가?’이건 노인도 눈으로 직접 지켜보지 않았다면 믿을 수 없는 엄청난 일이었다.
기문이라는 것은 굉장히 복잡하고 변화가 심한 것이라 많은 계산식이 필요한 일이다.
어찌 보면 산법이라는 학문에 있어서 가장 어렵고 심오한 종류라 부를 수 있는 그것을 저 어린 꼬맹이가 아무렇지도 않게 해냈던 것이다. 재능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건 정도가 심했다. 그랬기에 노인에게 있어서 초류향이라는 존재는 제법 신선한 경험이 되고 있었다.
‘과연 어디까지 발전하려는 게냐?’과거에도 그랬지만 진법을 펼친다는 것은 정말 많은 제약이 따른다.
수시로 변화하는 주변 환경에 맞춰서 변수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가장 정확한 시간에 정답을 대입시켜야 했다. 그래야 그 변수가 진법의 핵이 되어 천지자연의 조화를 인간이 만든 조그마한 공간에 가둬둘 수가 있는 것이다.
노인은 섭선 끝을 매만지며 자신도 모르게 웃어버렸다.
저 어린 나이에 벌써 그 이치를 깨달았다면 장래에 정말 이놈은 말도 안 되게 어마어마한 괴물이 될 가능성이 있었다.
보고 싶었다.
놈이 어디까지 가게 될지.
그 끝이 어디일지가 너무 궁금했다.
‘우선은 지금의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중요하겠지.’노인은 심유한 눈빛으로 초류향의 행동거지 하나하나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었다.
그때.
드드득-!
갑자기 주변 광경이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시작이군.’얼굴이 새하얗게 질리는 초류향과는 다르게 노인은 다소 느긋한 마음이 되었다. 그는 초류향과는 달리 이 진법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었다. 속속들이 너무도 잘 알았다. 파훼법도 물론 알고 있었다.
‘내가 만든 것이니 어쩌면 당연한 것인가.’노인은 희미하게 웃었다.
보고 싶었다. 자신이 오래 전 만들어 놓았던 진법을 과연 현재를 살고 있는 이 녀석이 어떤 식으로 파훼할지. 초류향의 다음 행동을 숨죽인 채 지켜보며 노인은 크나큰 기쁨을 느꼈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