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g Shura RAW novel - Chapter (114)
제114화 흑월회가 움직이지 않은 이유(2014.02.10.)
“상황이 생각보다 재미
있게 돌아가는군요.”벼랑 끝에서 냉정한 눈으로 천마
신교 사천 분타를 바라보는 소녀.
적갈색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단정하게 넘기며 소녀는
미소 지었다.
냉하영.
이번에 흑월회의 정식 군사 자리에 오른 그녀였다.
그런 냉하영의 뒤편으로 약간 초조한 얼굴의 노인이 서
있었다.
추혈군 상동하.
구주십오객의 한 명이자 전대 회주였던 흑월야황 냉무
기를 제외하면 현재 흑월회에 속한 유일한 화경의 고수
다.
시엽의 존재는 냉하영이 철저하게 감추고 있기에 아직
세상에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군사, 정말 이렇게 막
무가내로 연합을 파기해도 되는 건가?”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네.”단호한 대답.
허나 상동하 장로는 여기에서 포기하지 않았다.
“이빨 빠진 정도맹은
몰라도 북해빙궁과 남만야수문은 그렇게 만만한 곳이니
아니네. 분명 뒷감당이 되지 않을걸세.”냉하영은 고개
를 끄덕였다.
제법 현실성 있는 충고였으니까.
하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어요. 그러니 그렇게 겁먹으실 필요 없습니
다. 상동하 장로님.”상동하 장로는 겁먹지 말라는 냉
하영의 말에 잠시 몸을 움찔한 후 다시금 초조한 얼굴
로 입을 열었다.
“어째서? 저들마저 우
리에게 등을 돌린다면 천마신교의 진출은 영영 막을 수
없네. 지금이라도 저들과 함께 천마신교를 쳐야 하네.
”“그럴 필요가 없습니
다. 대안이 있으니까요.”냉하영은 냉정하게 딱 잘라
말한 후 갑자기 새하얀 치아가 보일 정도로 환하게 웃
었다.
상동하 장로는 그 웃음이 왠지 모르게 불길하게 보였다
.
“저희가 지금 저 싸움
에 끼게 된다면 힘의 균형이 무너집니다. 그러면 그림
자 뒤에 숨어 있는 존재가 아주 기뻐하겠죠.”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그림자 뒤에 숨어 있는 존재…
…?”냉하영의 입가에 떠올라 있던 웃음이 한층 짙어졌
다.
“그들에 대해서는 장로
님이 저보다 더 잘 알고 계실 텐데요.”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상동하 장로의 얼굴이 잠깐 굳
어졌다.
아차 해서 곧장 표정을 관리했지만 이미 늦었다.
그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던 냉하영이 입을 열었다.
“전부터 이상하다고 생
각했어요. 마교를 상대하기 위해 천하 사패라는 그럴싸
한 명패를 달았지만 이건 좀 현실성이 없죠. 누군가가
뒤에서 은밀하게 조종하지 않는 이상 가능할 리가 없는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나는 군사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군.”상
동하 장로가 짐짓 모르겠다는 얼굴을 하자 냉하영은 머
리에 해 놓은 장신구를 잠깐 매만지며 태평하게 입을
열었다.
“천하사패는 가만히 놓
고 보면 어제까지만 해도 서로 죽자고 싸우던 단체들이
에요. 아무리 눈앞에 강대한 적이 나타났다지만 그랬던
그들이 그 어떤 불협화음도 없이, 단시간 내에 하나가
된다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죠. 이것이 가능한 경우
는 단 한 가지뿐.”냉하영은 서서히 일그러지는 상동하
장로의 눈을 직시하며 입을 열었다.
“각 단체의 유력자들이
강력한 누군가와 모종의 뒷거래를 했을 경우죠.”아이
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그만.”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황실에게 무엇을 약속받은 건가요?
상동하 장로님.”상동하 장로는 잠시 복잡한 얼굴을 해
보였다가 곧 씁쓸하게 웃었다.
“……거기까지 하게,
군사. 더 이상 입을 열면 난 그대를 정말 죽여야 할지
도 모르니까.”상동하 장로의 몸에서 서서히 위험한 기
운이 흘러나왔다.
화경의 고수가 뿜어내는 무형지기.
그 압박을 고스란히 받으며 냉하영은 지극히 평온하게
입을 열었다.
“제 목숨값은 비싸요.
상동하 장로님께서는 그것을 지불하실 능력이 없으십니
다.”“지금 이 자리에
없는 그대의 할아버지를 믿고 그렇게 건방을 떠는 건가
? 우습구먼.”냉하영은 상동하 장로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유리알처럼 투명한 시선.
그것에 상동하 장로는 자신도 모르게 서서히 위축되는
것을 느꼈다.
‘기껏해야 어린 계집
하나 따위에게…….’상동하 장로는 위축되는 자신을
부정하며 양손에 기운을 응집했다.
‘딱 한 방이면 끝난다.
’그저 머리가 똑똑한 계집일 뿐이었다.
그녀의 할아버지인 흑월야황 냉무기가 부담스럽긴 하지
만 그건 계집을 죽인 후에 사건을 덮어 버리면 된다.
죽은 자는 말이 없으니까.
그러니 어떻게든 위장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황실에서 든든한 약속을 하지 않았던가?
‘이 위기만 잘 넘기면
돼.’모든 일에는 위기가 있는 법이다.
그것을 극복해야 달콤한 과실을 얻을 수 있는 법.
그렇게 스스로를 다독이며 막 일격을 뻗으려는데 냉하
영이 입을 열었다.
“사람들은 가만히 보면
참 단순해요.”“…….
”“항상 눈앞에 있는
것만 보고 움직이려고 하더군요. 뒤를 볼 줄 몰라요.”
뒤?
상동하 장로는 섬뜩한 얼굴로 뒤를 돌아보았다.
‘설마 흑월야황 냉무기
가 온 건가?’오싹한 공포가 전신을 타고 내달렸다.
냉무기가 움직였다면 계획대로 일을 수습할 수가 없다.
짧은 시간 동안 오만 가지 생각을 다 하며 상동하 장로
가 뒤를 돌아보았으나 그곳에는 다행히도 냉무기는 없
었다.
대신 한 사내가 서 있었다.
검을 들고 그의 미간을 겨누고 있는 젊은 미남자.
그는 정확하게 상동하 장로의 눈을 노려보고 있었다.
‘대체 언제?’어떻게
화경의 고수인 자신의 감각마저 속이고 이렇게 가까이
접근했다는 말인가.
그런 의문이 떠오르는 순간 상동하 장로의 얼굴이 어두
워졌다.
그의 감각을 속였다는 것은 그보다 고수일 확률이 높다
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그 모습을 보던 냉하영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대개의 경우 중요한
건 뒤쪽에 있죠. 그렇지 않나요, 상동하 장로님.”아이
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이자는 누군가?”젊은
사내의 몸에서는 섬뜩한 예기가 뿜어져 나왔다.
감히 쉽게 넘어갈 수 없을 듯한 견고함.
높은 성벽을 마주했을 때와 같이 상동하 장로를 압박하
는 그 위압감은 익숙한 누군가를 떠올리게 했다.
거기까지 생각하던 상동하 장로는 눈을 부릅떴다.
‘흑월야황!’야황의 무
공.
그 특유의 예리함과 날카로움.
젊은 사내에게서 느껴지는 이 힘은 전성기 때의 흑월야
황과 매우 닮아 있었다.
“그분은 제 호위 무사
입니다.”냉하영의 한 마디에 상동하 장로는 전신에 모
은 기운을 천천히 흩어 버리며 허탈하게 웃었다.
“그분에게 후계자가 있
었던가? 그분은 왜 이 사실을 숨기신 건가?”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대답해 드리기 곤란한 질문이군
요.”상동하 장로는 툴툴 웃었다.
이렇게 번듯한 후계자가 있음을 미리 알았더라면 회주
자리에 괜한 욕심을 부리지 않았을 것이다.
이건 헛물만 켠 것 아닌가?
어찌 되었건 일은 벌어졌고 책임을 질 일만 남았다.
“순순히 결박당하시겠
습니까? 아니면 굳이 이곳에서 피를 보시겠습니까.”아
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자네라면 어떻게 할 생
각인가? 죽겠는가? 아니면 살겠는가?”냉하영은 주저
없이 대답했다.
“저 같은 경우라면 당
연히 살 겁니다. 목숨만 붙어 있으면 언제든지 재기할
수 있으니까요.”상동하 장로는 고개를 끄덕였다.
“자네는 젊지. 그러니
그게 가능하겠지만 나는 아니네. 이번이 아니면 기회가
없지.”냉하영은 입을 다물었다.
상동하 장로가 왜 외부의 세력과 결탁하면서까지 일을
도모했는지, 무엇을 얻으려고 그랬는지 짐작이 갔기 때
문이다.
상동하 장로는 자신의 주름진 두 손을 펴서 그것을 내
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난 내 전성기의 대부
분을 흑월회에서 보냈네. 그런데 정작 나와 함께 흑월
회를 키웠던 그분은 나 대신 스스로의 못난 자식에게
모든 것을 물려주셨네. 자네라면 본인보다 무능한 주인
을 모실 수 있겠는가?”
“당연히 못 하죠. 이해합니다.”아이콘을 끌 수 있습
니다. 끄기“나는 지금 그대의 아버지를 무능하다고 말
하고 있는 걸세.”“알
아요. 저희 아버지 무능한 거. 저도 알고 상동하 장로
님도 알고, 아마 대다수가 이미 다 알고 있을 걸요?”
냉하영은 어깨를 으쓱해 보이며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
했다.
그 모습에 상동하 장로는 잠시 어이없어했지만 곧 고개
를 끄덕였다.
“……냉정하구먼. 마치
그분을 보는 것 같으이.”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
기“냉정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곳이니까요, 이곳은.
”이곳은 강호.
여기에서는 누구보다도 강해지든가, 아니면 그 누구보
다도 악독해지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가 없었다.
“차라리 그분이 자네에
게 회주 자리를 물려주었으면 이해했겠네.”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너무 늦은 후회시네요, 그건.”
냉하영은 희미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래도 선선히 인정해
주셔서 다행이에요. 마지막까지 실망할까 봐 걱정했어
요.”“인정 안 할 수가
있나? 그대가 이렇게 완벽한 올가미를 채웠는데.”냉하
영은 슬프게 웃었다.
상동하 장로를 미워하진 않는다.
그는 자기 자리에서 항상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그는 너무 위험한 욕심을 부렸다.
황실을 끌어들인 것은 여우를 쫓자고 호랑이를 불러들
인 거나 마찬가지.
이미 돌이킬 수 없었다.
“황실을 끌어들이신 건
정말 너무하셨어요. 그들은 제어가 안 되는 괴물인 걸
아시면서…….”냉하영의 중얼거림에 상동하 장로는 피
식 웃었다.
“그대가 제어하면 되지
않는가? 옆에 든든한 후원자도 생겼는데 무엇이 두려운
가?”“상동하 장로님도
아버지 말고 저를 곁에서 도와주셨으면 좋겠어요. 앞으
로의 흑월회는 변할 거예요.”상동하 장로는 고개를 저
었다.
그리고 흐뭇하게 웃으며 말했다.
“변화는 좋은 거지. 그
리고 그런 변화는 언제나 젊은이들이 일으켰지. 나 같
은 늙은이는 알아서 무대에서 빠져 주겠네.”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장로님.”아이콘을 끌 수 있습
니다. 끄기“나를 더 비참하게 만들지는 말아 주게, 군
사. 지금도 충분하니.”냉하영은 더 이상 잡지 못했다.
다만 짙은 아쉬움이 감도는 눈으로 상동하 장로를 바라
볼 뿐이었다.
상동하는 냉하영은 버려두고 눈앞에 있는 시엽을 똑바
로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너무 기다리게 했군,
젊은 친구. 늙었지만 무시하지 않는 게 좋을 걸세.”아
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시엽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검 끝을 하늘로 보게 한 후 잠시 몸
앞에 세우며 예의를 표시했다.
이것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미이며 그래도 한 세대를
풍미했던 고수에 대한 마지막 존경의 표현이었다.
“나는 일이 틀어졌다고
해서 쉽게 죽어 줄 마음이 없네. 그렇게 고상하게 살아
오지 못했거든. 그러니 자네는 지금 나에게 죽을 각오
로 덤벼야 할 거야. 내가 이곳에서 자네들을 몽땅 죽이
고 원하는 것을 얻을 수도 있으니 나도 진심으로 발버
둥을 쳐 볼 생각이거든.”상동하 장로의 몸에서 조금
전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막강한 기백이 흘러나왔
다.
진짜 하기로 마음을 먹은 것이다.
시엽은 그 모습을 보며 신중한 얼굴로 검 끝을 상동하
장로를 향해 세웠다.
얼마 전 적혈명을 만나 깨달은 것이 있었다.
그것을 시험해 보기에 지금보다 좋은 기회는 없을 것이
다.
‘내 검은 빠르지만 힘
이 부족했다.’무엇이라도 꿰뚫어 버릴 힘이 필요했다.
그래야 항상 절벽 끝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는
냉하영에게 힘이 되어 줄 수 있었다.
시엽의 눈에서 맑은 빛이 흘러나오는 순간.
상동하 장로가 움직였다.
* * *
냉하영은 상동하 장로의 시신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고
개를 돌렸다.
마음이 좋지 않았다.
예상된 죽음이었지만 상동하 장로는 냉하영이 아주 어
릴 때부터 보아 왔던 사람이었다.
할아버지인 흑월야황 냉무기가 있을 때까지만 해도 상
동하 장로는 그녀에게 정말 친할아버지만큼 잘해 주었
기 때문이다.
흑월회를 이끌고 있는 냉무기.
그를 뒤에서 든든히 받쳐 주던 상동하 장로.
과거를 회상하던 냉하영은 속으로 작게 한숨을 내쉬었
다.
‘모든 것은 변하는 거
야.’흑월야황 냉무기가 흑월회를 떠나면서부터 모든
상황은 바뀌었다.
할아버지가 흑월회, 아니 정확하게는 강호를 떠난 이유
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냉하영이었지만 이런 일은
역시 그녀도 힘들었다.
천천히 머리를 쓸어 넘기며 냉하영은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시선이 향하는 곳은 천마신교 사천 분타가 있는
곳이었다.
‘잘 지내는지 모르겠네
.’천마신교의 소공자.
그에 대한 정보를 모으기 위해 필사적이었던 냉하영이
다.
아니, 냉하영뿐만이 아니라 강호의 모든 문파들은 천마
신교의 후계자에 대한 조사에 필사적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는 차세대 강호를 이끌어 갈 사람이지 않은가?
당연히 그에 대한 신상 정보를 알려고 모두가 발버둥을
친 것이다.
흑월회는 그 부분에서 조금 늦었다.
모두가 이미 천마신교의 주변 조사를 끝냈을 때에야 조
사에 뛰어든 것이다.
하나 가장 먼저 천마신교의 소공자에 대해 알아낸 것은
흑월회였다.
‘너였다는 말이지…….
’맨 처음 초류향에 관한 조사 보고서를 접했을 때, 냉
하영은 혼란스러웠다.
흑월회의 정보 단체는 다른 집단들처럼 방대한 양의 정
보를 물어오지는 못한다.
인원이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대신 그들은 한번 목표를 정하면 그 어떤 정보 단체들
보다도 면밀하고 자세한 정보를 알아내는 것에 탁월했
다.
그런 흑월회에서 초류향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데 굉
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고작해야 열한 살짜리 꼬맹이.
그것도 평범한 집안의 꼬맹이에 관한 정보를 모으는 것
에 꼬박 한 달이 걸렸던 것이다.
나중에 그 이유를 알고 나서야 냉하영은 무릎을 탁 치
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었다.
‘천마신교의 소공자…
….’정말 대단한 직위였다.
적어도 강호에서 그 위치는 각별했다.
그 사실을 알고 나자 조사가 어려웠던 것도, 정보가 지
나치게 적었던 것도 모두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냉하영.
그녀가 개인적으로 따로 알아보고 있었던 초류향과 천
마신교의 소공자라는 전혀 다른 두 개의 정보를 하나로
합쳐 보니 대단히 신선한 결론이 나왔다.
‘초류향은 천마신교의
후계자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길어 봐야 넉 달
남짓.
겨우 그 정도밖에 되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면 그 아이를 죽이거나 살리는 것은 매우 간단했
다.
적어도 냉하영에게 있어서 그런 일은 하나도 어려울 것
이 없었다.
‘하지만…….’아직은
초류향을 죽일 마음이 전혀 없는 냉하영이었다.
오히려 그 아이가 더 오래, 아주 많은 시간 동안 죽지
않고 버텨 주었으면 했다.
그래야 하는 것이다.
‘천마신교가 버텨 줘야
황실을 막을 수 있다.’황궁의 힘을 막기 위해서는 천
마신교가 허망하게 무너져선 안 되었다.
그랬기에 천하사패의 연합에서 흑월회는 탈퇴한 것이다
.
조금 더 큰 적을 막기 위해서…….
냉하영은 진법이 발동되어 흐릿한 안개에 뒤덮여 있는
사천 분타를 바라보며 앞으로의 일들을 차분하게 정리
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