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g Shura RAW novel - Chapter (242)
제242화 역지사지(2015.05.04.)
초류향은 창밖에서 갑자기 들린 기척에 자신도 모르게 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보았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인간은 참으로 모순적인 존재다. 그렇지 않으냐?”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장난기 가득한 웃음.
달빛 아래에 신비로운 분위기를 지닌 흑발의 소년이 서 있었다.
그 소년은 창에 느긋하게 걸터앉으며 초류향을 바라보았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오랜만이구나, 제자야.”초류향은 멍한 시선으로 소년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입가에 어처구니없는 웃음을 그리며 말했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제가 지금 또 꿈을 꾸고 있는 겁니까, 스승님?”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글쎄, 어떤 거 같으냐? 꿈인 듯하냐? 아니면 현실인 듯하냐?”초류향은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꿈이든 현실이든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그럼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소년이 된 공손천기를 바라보며 초류향은 흐릿하게 웃었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지금 이 순간에 스승님과 제가 함께 있다는 것이 중요하지요.”공손천기는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말했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호오? 안 본 사이에 제법 똑똑해졌구나.”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아니요. 이건 멍청해진 겁니다, 스승님.”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그럴지도 모르겠구나.”초류향은 자리에서 일어나 공손천기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가만히 그를 바라보며 웃다가 투덜거렸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어째 스승님께서는 전보다 더 좋아 보이십니다. 전 이렇게 엉망진창이 되었는데. 위쪽 생활이 즐거우신 모양입니다.”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부러우냐?”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예. 부럽습니다.”공손천기는 제자의 솔직한 대답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창틀에서 일어나 초류향의 머리에 자신의 작은 손을 올려 가볍게 그의 머리를 토닥였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너도 잘하고 있다, 제자야. 그러니 너무 번뇌에 사로잡히지 말거라. 너는 틀리지 않았으니.”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초류향은 잠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흔들리는 눈동자로 그의 스승님을 물끄러미 바라볼 뿐이었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초류향은 마음속에 들끓던 여러 가지 감정들을 가라앉히고 입가에 가느다란 미소를 그렸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스승님께서는 항상 이런 식입니다. 제가 위로받고 싶은 건 또 어떻게 알아채시고 이렇게 멋지게 나타나신 겁니까?”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그런 죽상을 하고 돌아다니는데 어찌 모르겠느냐?”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그렇게 티가 납니까?”소년 공손천기는 초류향의 머리를 헝클며 말했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스승을 아주 물로 보는구나.”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그럴 리가 있겠습니까.”초류향은 자신의 머리를 만지고 있는 공손천기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씁쓸하게 입을 열었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아리를 놓쳤습니다.”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알고 있다.”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코앞까지 갔는데, 제가 바보처럼 망설여서…….”공손천기는 제자의 얼굴이 일그러지는 것을 보고 슬쩍 웃은 후에 말했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미인은 쉽게 얻기 힘든 법이다, 제자야.”초류향은 잠시 멈칫했다가 멋쩍은 표정을 지은 채 손가락으로 볼을 긁적거렸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설마해서 여쭈어보는 것이지만, 위쪽에서 여기를 계속 내려다보고 계시는 겁니까?”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종종 내려다보곤 하지. 난 눈이 아주 좋거든.”공손천기는 히죽 웃었다.
그 웃음에 초류향이 입가에 쓴웃음을 그렸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항상 반듯하게 살아야겠군요.”사생활이 없는 것을 우회적으로 이야기하자 공손천기가 선선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항상 지켜보마.”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어떤 의미에서는 굉장히 무서운 말입니다.”공손천기는 초류향의 볼을 가볍게 톡톡 치며 입을 열었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어떤 일을 해결함에 있어서 어려움이 느껴진다면 역지사지(易地思之, 입장을 바꾸어 놓고 생각함)를 떠올려 보거라. 분명 도움이 될 게다.”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알겠습니다.”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그리고 너도 당분간 몸을 사리도록 하거라.”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어째서 그렇습니까?”공손천기의 당부에 담긴 묘한 어투.
초류향이 다시 묻자 공손천기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제 공손천기는 하계의 일에 너무 많이 관여할 수 없는 몸이었다.
그랬기에 어디까지가 허용 범위일까를 고민한 것이다.
이윽고 생각을 마친 공손천기가 입을 열었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큰 바다를 건너서 여기까지 온 녀석들이 너의 목을 노리고 있다.”큰 바다를 건넜다?
그것은 서양의 커다란 배들을 말하는 게 아닌가?
서양인들이 그를 왜?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제가 걱정을 해야 할 정도입니까?”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경우에 따라서는 그렇지.”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그렇다면 기억해 두겠습니다.”공손천기는 초류향을 바라보며 희미하게 웃었다.
이 정도까지는 아슬아슬하게 가능할 것 같았다.
공손천기는 마지막으로 실컷 헝클어트린 제자의 머리를 정돈해 주며 말했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인간은 원래 모순적인 동물이다. 너의 목적이 마도천하라면 그 길에 어떤 희생이 있든 감내하거라. 고민과 걱정만 하며 보내기엔 너무나도 짧은 인생이 아니냐?”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노력해 보겠습니다.”공손천기는 그의 제자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가 강호라는 세계에 데려오는 바람에 인생의 너무도 많은 것들이 뒤바뀌어 버린 아이.
그냥 그대로 내버려 두었더라면 아마도 지금쯤 본인이 하고 싶었던 것을 하며 행복했을 아이였다.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을 하던 공손천기는 결국 피식 웃으며 말했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알겠다. 네가 알아서 잘 하겠지. 그럼 나는 이만 가 보마. 새벽이 오는구나.”공손천기는 창가에 있다가 몸을 돌리며 말했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밤하늘을 보면서 내 이름을 부르면 내 귀에 닿을 수도 있으니, 정 힘들면 별을 보며 하소연이나 하거라.”초류향은 창가에 옆머리를 기대며 툴툴 웃었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아무래도 그런 청승맞은 행동은 생각을 좀 더 해 봐야겠습니다. 스승님.”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강한 척하기는. 아무튼 정말 가 보마.”그 말을 마지막으로 공손천기의 신형이 제자리에서 연기처럼 사라졌다.
초류향은 창밖으로 들어오는 새벽의 어슴푸레한 기운을 보며 말했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이제는 저 혼자서 어떻게든 해결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스승님.”언제까지나 누군가에게 기댈 수는 없었다.
아니, 이제는 하면 안 된다.
본인 스스로의 역량을 보여 줄 때인 것이다.
초류향은 속으로 그렇게 다짐하며 문밖으로 걸어 나갔다.
날이 밝았으니 다시 한 번 움직여야 할 때였다.
밖으로 나오니 초류향을 계단 가장 아래쪽에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화령.
그녀였다.
그녀를 알아보자마자 초류향은 서둘러 앞으로 몸을 날렸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여기까지는 어떻게 오신 겁니까?”눈도 보이지 않는데 지금 이 시간에 대체 어떻게 온 것일까?
초류향이 묻자 화령은 그를 향해 고개를 돌리고 공손하게 절을 하며 말했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주인님을 뵙니다. 이곳까지는 선우조덕 호법님께서 도와주셔서 올 수 있었습니다. 호법님은 그 후 급한 볼일 때문에 자리를 비우셨습니다.”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아…… 그랬군요.”초류향이 고개를 끄덕일 때.
화령이 입을 열었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주인님.”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예, 말씀하세요.”초류향은 화령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눈을 감고 있는 상태로 초류향을 향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이제 저는 이만 본 교로 돌아가 볼까 합니다.”화령의 갑작스러운 말에 초류향은 잠시 멈칫했다가 입을 열었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이곳이 불편하십니까?”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그건 아니지만…… 저는 이곳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그런 문제라면 전혀 신경 쓰실 필요가 없습니다.”화령은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말했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이곳에서 저는 아무 일도 못 하는 짐 덩어리입니다. 하지만 본 교에 돌아가면 이런 저라도 할 수 있는 일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초류향은 얼굴을 딱딱하게 굳힌 후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리고 단호하게 말했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제가 아무것도 못 하는 짐 덩어리였을 때 저를 목숨 걸고 보살펴 준 것은 화령 님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보답해야 할 차례입니다.”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화령은 잠시 입을 다물었다.
초류향의 단호한 말투를 보니 쉽게 자신을 보내 주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하지만 나는 가야 해.’그것이 선우조덕과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눈 끝에 내린 결론이었다.
잠시 고민하던 화령은 초류향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얼마 전에 제 소원을 들어주신다 하셨지요, 주인님?”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그렇습니다.”화령은 초류향의 대답에 희미하게 웃어 보였다.
그 웃음에 담겨 있는 뜻을 읽었기에 초류향은 당혹스러운 얼굴을 해 보였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설마…….”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제 소원은 본 교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주인님.”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그것은.”초류향이 말을 잇지 못하고 곤란한 얼굴을 할 때.
화령이 재차 말했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제 소원을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이번에는 초류향이 입을 다물었다.
씁쓸했다.
화령이 이렇게 강경하게 나올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그렇게 돌아가고 싶으신 겁니까?”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예. 돌아가서 조금이라도 주인님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고 싶습니다.”조금의 슬픔도, 원망도 찾아볼 수 없는 그런 맑은 웃음.
화령이 그렇게 웃으며 바라보자 초류향은 알 수 없는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뭐지?’불길한 느낌이었다.
지금 화령을 잡지 않으면 다시는 볼 수 없을 것 같은 그런 예감.
초류향이 이 정체를 알 수 없는 기분 때문에 얼굴을 찡그릴 때.
저 멀리서 선우조덕이 허둥지둥 달려왔다.
그리고 서둘러 예의를 차리며 입을 열었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약제당주가 교주님을 뵙니다.”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오셨습니까.”초류향은 선우조덕을 보면서 복잡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화령 님이 본 교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습니다.”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허헛, 이 아이가 그랬습니까?”선우조덕이 화령을 힐끔 보며 짐짓 몰랐다는 척 의뭉스러운 얼굴을 해 보일 때.
초류향이 입을 열었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하지만 제 은인을 지금 이렇게 보낸다면 저는 크게 후회할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까?”선우조덕은 잠시 마른침을 삼켰다.
교주는 지금 은근히 자신을 도와 달라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럴 순 없었다.
차후에 약간의 원망을 듣더라도 화령을 이곳에서 떠나게 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교주님과 떨어져 지내는 것이 좋다.’그게 화령 본인에게도, 또한 초류향에게도 가장 좋았다.
그렇게 결단을 내렸기에 선우조덕은 초류향의 시선을 슬쩍 피하며 난감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지금은 본인이 원하는 대로 해 주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교주님.”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예상 밖의 대답을 듣고 초류향이 낭패한 얼굴을 해 보일 때.
선우조덕이 송구스럽다는 얼굴로 계속 꿋꿋하게 입을 열었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이곳은 비전투 인원이 있기에 좋지 않은 곳입니다. 언제 어떻게 상황이 바뀔지 알 수가 없고, 본인 스스로도 있기가 괴로울 것입니다.”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그렇습니까.”초류향은 그제야 선우조덕과 화령 사이에 사전에 이야기가 되어 있음을 알아챘다.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러다 문득 공손천기가 던져 주고 간 역지사지라는 단어를 머릿속에 떠올려 보았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나라면 어떠했을까?’자신이 화령의 입장이라면 어떤 행동을 하게 되었을까?
곰곰이 생각하던 초류향은 쓰게 웃어 버렸다.
그녀의 처지를 이해해 버리자 이런 행동을 하는 것도 납득이 된 것이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그녀의 선택은 분명 옳다.’하지만 괴로웠다.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다는 것이 너무도 불편했다.
거기까지 생각하던 초류향은 문득 고개를 끄덕이며 선우조덕을 바라보았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화령 님이 원하시는 대로 본 교로 보내 드리겠습니다.”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잘 생각하셨습니다.”선우조덕이 함박 웃으며 한시름 놓았다는 얼굴을 할 때.
초류향은 그때까지 조용하게 서 있던 화령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단, 여기에는 조건이 있습니다.”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조건……이요?”선우조덕이 당황한 목소리로 반문했다.
초류향은 화령에게서 한 걸음 떨어지며 입을 열었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화령 님이 본 교에 돌아가게 되면 편안하게 살 수 있는 모든 환경을 조성해 드리겠습니다. 그동안 고생하셨으니 그에 따른 정당한 대가라 생각하시면 됩니다.”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그것은…….”당황한 화령이 말문이 막혀 쩔쩔매자 초류향이 단호하게 입을 열었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이것마저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저는 화령 님을 본 교로 보낼 수 없습니다.”화령이 난감한 기색을 보이며 선우조덕 쪽으로 고개를 돌릴 때.
선우조덕은 오히려 잘되었다는 얼굴로 입을 열었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교주님 입장에서 그 정도 은혜를 베푸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이 아이도 납득할 겁니다. 그렇지 않느냐?”화령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과는 조금 다르게 일이 진행되었지만 이 이상은 그녀로서도 어쩔 수 없음을 알았던 것이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그럼…… 감사하게 받겠습니다, 주인님.”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잘 생각했구나. 내가 직접 선우가에 연락해 놓을 테니, 돌아가게 되면 이제부터라도 너의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게 도와주겠다.”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알겠습니다. 선우 호법님.”초류향은 흐뭇하게 웃는 선우조덕을 보며 살짝 고개를 갸웃거렸다.
선우조덕이 화령을 본 교로 돌려보내고 싶어 하는 기색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강했기 때문이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둘 사이에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더 있는 건가?’하나 초류향은 깊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화령과 선우조덕.
이 두 사람이 자신에게 해가 되는 생각이나 행동을 할 리가 없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저 지금은 불안한 마음이 들 뿐이었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뭐지, 이건?’화령이 갑작스럽게 돌아간다고 하자 무언가 알 수 없는 불안함과 함께 복잡 미묘한 기분이 들었다.
초류향은 이것이 그녀에 대한 죄책감과 미안함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애써 털어내려 했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별일 없을 거다.’믿음직한 호위 무사들도 딸려 보낼 생각이고, 점령지를 지나는 일이었기에 안전을 염려할 필요도 없었다.
초류향은 환하게 웃고 있는 화령을 바라보며 머릿속에 떠오르는 불안감을 그렇게 밀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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