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g Shura RAW novel - Chapter (246)
제246화 각자의 결정(2015.05.18.)
냉하영은 그녀의 할아버지와 마주하고 있었다.
흑월야황 냉무기.
그는 손녀가 가져온 문서를 읽어 보다가 입을 열었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이군.”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네.”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상황을 어떻게 보느냐?”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천마신교는 황실의 움직임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어요. 그들은 전력을 최고로 집중해서 천하를 점령해 나가느라 바쁘니까요.”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본성이 공격당했던 게 너무 오래전이라 망각했겠지.”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네, 아마 그럴 거예요. 저도 천마신교의 본성인 십만대산을 치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못 해 봤으니까요. 아마 대다수의 무림인들도 마찬가지일 거라 생각해요.”냉무기도 고개를 끄덕였다.
천마신교의 본성인 십만대산.
그곳은 천하의 모든 강호인들에게 절대적인 난공불락의 대명사였다.
그랬기에 아예 처음부터 생각조차 하지 않은 것이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정말 대단해요. 어떻게 이런 발상의 전환을 한 거죠? 많이 배웠어요. 대체 누구일까요?”이건 소위 말하는 빈집털이였다.
비어 있는 본성을 치는 것이니까.
아주 평범한 전략이지만 그 상대가 천마신교처럼 막강한 단체라면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애초에 불가능했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이 계획을 제일 처음 짠 녀석은 분명 몸을 쓰는 놈이 아닐 것이다. 몸을 쓰는 놈들은 이미 천마신교에 대한 공포로 머리가 굳어 있을 테니까. 아마 머리를 쓰는 부류겠지.”머리를 쓰는 부류?
거기까지 듣고 있던 냉하영은 눈을 깜빡거리다가 손바닥을 탁하고 쳤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아!”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생각이 났느냐?”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네. 그 사람이겠네요.”딱 한 사람.
지금 이런 상황을 꾸밀 수 있고, 능력은 있지만 무공과도 거리가 먼 사람.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상관중달.”냉하영이 입술을 깨물며 이름을 말하자 냉무기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그래. 그놈일 것이다.”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대단하네요. 확실히.”무공이 아닌 책략이나 지략으로써 강호를 쥐락펴락할 생각이라면 반드시 뛰어넘어야 할 사람.
냉하영이 상관중달의 이름을 머릿속으로 몇 번이나 곱씹고 있을 때 냉무기가 문서를 내려놓으며 입을 열었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그 녀석을 과대평가하지 마라. 아직 놈의 계획은 완성된 것이 아니다.”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냉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상관중달의 책략은 완성된 상태가 아니었다.
현재 그 책략의 성공 여부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을 그녀가 쥐고 있는 것이다.
그녀의 판단에 따라 상관중달의 계획은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었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네가 지금 상관중달의 손을 들어 준다면 천마신교는 분명 씻을 수 없는 타격을 받을 것이다. 가능성은 적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몰락의 길을 걸을 수도 있겠지.”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그렇겠지요.”현재 상황에서는 이것이 가장 이상적이었다.
천마신교는 너무나 강력했던 것이다.
하나 냉하영은 생각에 잠겼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이게 정말 최선일까?’지금 천마신교가 정도맹을 무너뜨린다면, 확실히 천하 통일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고 말할 수 있었다.
덩치가 커질 대로 커져서 도저히 어쩔 수 없을 만큼 커진 상태.
그런 비대한 몸집을 만들 수만 있다면 정말로 역사상 처음으로 천하통일을 이룰지도 몰랐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지금 천마신교의 손을 들어 준다면 천하통일을 이룰 수 있다. 반대로 돕지 않는다면 예전과 같은 대치 상황을 반복하겠지.”이건 분명 몇백 년 만에 한 번 오는 기회였다.
지금 천마신교가 무너진다면 차후 몇백 년 동안은 지금의 천마신교처럼 거대하고도 압도적인 힘을 지닌 단체가 나타나긴 어려울 것이다.
서로가 끊임없이 견제하고 계속 치열하게 싸울 게 분명하니까.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다툼이 끊이지 않는다라…….’냉하영은 여기서 결정을 해야 했다.
더 늦기 전에, 모든 것을 되돌릴 수 없게 되기 전에 움직여야 했다.
잠시 심호흡을 하던 냉하영은 그녀의 할아버지를 똑바로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다른 천하 사패들과 달리 우리 흑월회는 그 수명이 짧을 거예요. 기껏해야 이십 년? 삼십 년을 이 모습으로 유지할 수 있으면 다행이겠죠.”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냉무기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건 어쩔 수 없었다.
흑월회는 강력한 후계자가 없었던 것이다.
냉무기의 뒤를 이을 자가 없다.
아주 치명적인 문제였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할아버지도 언젠가는 결국 돌아가시게 될 거야.’냉무기도 사람이기에 결국 죽는다.
정해진 수명이라는 것이 있으니까.
그리고 냉무기가 죽게 된다면?
흑월회는 급격하게 무너지게 될 것이 분명했다.
그건 냉하영이 아무리 애를 쓴다고 하더라도 막을 수 없었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이건 제법 재미있는 일이네요, 할아버지.”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그렇구나.”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제가 어떤 결정을 하든 힘을 빌려 주실 거지요?”냉무기는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부터 그러기로 약속했었고, 그것이 그가 흑월회와 손녀에게 해 줄 수 있는 유일한 보상이었으니까.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그럼 저는 결정했어요. 시간이 없으니 빨리 움직여야겠어요, 할아버지.”냉하영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냉무기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계략이든 책략이든 그것이 성공했을 때는 엄청나게 이득을 보는 것이지만…… 반대로 실패하면 모든 것을 한 번에 잃을 수 있지요.”무림인들이 바깥에서 칼끝에 목숨을 내놓은 것처럼 전략을 세우는 군사들도 매 순간마다 내리는 판단이나 결정 하나에 목숨을 내놓고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었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어쩌면 제 생에 천하통일이 되는 역사적인 순간을 볼 수 있겠군요.”냉무기는 그답지 않게 피식 웃었다.
그리고 물었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새로 교주가 된 놈은 믿을 만하더냐? 차후에 이것에 대해 충분한 대가를 받아낼 수 있겠느냐?”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예. 그는 제법 신용이 있거든요. 거래를 할 만한 대상이에요.”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알겠다.”냉무기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결정을 내리는 것에는 신중하되, 일단 한번 결정을 내리면 누구보다도 빠르게 실행에 옮긴다.
그것이 바로 냉무기와 냉하영의 철칙이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십만대산으로 가면 되겠구나.”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예. 가기 전에 서찰 하나를 적어서 초류향에게 보내야겠네요.”냉하영은 종이에 무언가를 빠르게 써 내려갔다.
그리고 그것을 잘 밀봉해서 소매에 챙기며 말했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그럼 서두르죠, 할아버지.”흑월회의 개입.
그것이 바로 차후 완벽한 천하의 판도가 그려지는 첫 순간이었다.
* * *
천마신교는 하남성에 도착해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숨 고르기를 하고 있었다.
그들이 그렇게 잠시 걸음을 멈춘 이유는 스스로의 의지 때문이 아니었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소림사, 무당파, 개방, 오대세가…… 그리고 정도맹이라.”초류향은 언덕 위에 올라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피식 웃었다.
시간을 너무 많이 준 것일까?
하남성은 지금 정도맹의 모든 병력들이 뭉쳐 바글거리고 있었다.
예측했던 병력보다 족히 두 배 정도는 많았던 것이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생각보다 오래 걸릴 수도 있겠습니다, 주군.”초류향의 옆에서 유령처럼 등장한 사내.
운휘였다.
그가 오랜만에 복면을 벗고 나타나 이야기하자 초류향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어차피 다 쓸어버려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시간도 절약하고 좋지요.”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헤헤. 맞습니다, 주군. 남자답게 한 번에 쓸어버리죠.”노진녕이 가슴을 탕탕 치며 입을 열자 운휘는 한숨을 내쉬었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이 녀석처럼 쉽게 생각하실 일이 아닙니다, 주군. 정도맹 역시 바보가 아니니 분명 대비책을 생각해 두었을 겁니다.”초류향은 고개를 끄덕였다.
정면으로 맞부딪친다면 아무리 잘 봐줘도 천마신교의 일방적인 승리였다.
숫자는 서로 엇비슷하지만 병력의 질적인 수준이 현격하게 차이가 났으니까.
게다가 판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절대 고수.
화경의 고수조차도 천마신교가 압도적으로 더 많이 보유하고 있었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우리가 알고 있는 것을 저들이 모를 리가 없습니다, 주군.”운휘의 뼈 있는 조언에 초류향은 공감했다.
확실히 이 부분이 이상했다.
도저히 이길 수가 없는 상태인 것을 분명 정도맹의 수뇌부들도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한데도 정면 승부를 계획했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이건 아무래도 수상하지.’아무리 체면을 중시한다지만 단순히 그것 때문에 정면 승부를 한다?
그 이유만으로는 부족했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뭔가가 있긴 있겠군.’뒤에서 무언가 꾸미고 있을 게 분명했다.
그것이 무엇일지, 천마신교에 얼마나 큰 타격을 줄 수 있을지가 관건인 승부.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하지만…….’초류향은 지금의 상황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또 단순하게 보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나온 결론은 한 가지였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적들이 무엇을 계획하고, 수작질을 부렸더라도 최대한 빠르게 눈앞에 있는 적들을 쓸어버릴 수 있다면 감당할 수 있을 겁니다.”눈앞에 있는 적들은 분명 정도맹에 남아 있는 최후의 병력들이었다.
저들만 확실하게 쓸어버린다면, 차후에 등장할 계략이 무엇이건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지금이야 말로 힘으로 상대방을 찍어 누를 필요가 있는 순간이지요.”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지금은 그래야 하는 순간이었다.
초류향은 속도가 생명이라고 생각했다.
얼마나 빠르게 적들을 정리를 할 수 있느냐의 승부.
단순하게 정면으로 붙었을 때는 절대적으로 천마신교가 유리했지만 어떤 변수가 등장하면 상황이 어렵게 돌아가고 전투가 길어질 수 있었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지금부터 할 일은 변수를 최대한으로 줄이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일이다.’전투가 벌어지면 어떤 변수가 있을까?
잠시 발끝으로 바닥을 톡톡 치던 초류향이 눈을 번뜩이며 입을 열었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운휘 님과 노진녕 님에게 부탁드릴 것이 있습니다.”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하명하십시오, 주군.”초류향은 천천히 자신의 머릿속에 떠오른 가장 큰 변수를 운휘와 노진녕에게 말해 주었다.
그리고 운휘와 노진녕은 만약에 발생할 최악의 변수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들이었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할 수 있겠습니까?”이야기를 다 들은 운휘는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물론입니다, 주군.”노진녕은 조금 겸연쩍은 얼굴로 뒤통수를 긁적이며 입을 열었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어렵겠지만 저도 한번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부탁드리겠습니다.”초류향은 안도했다.
마지막 순간에 떠오른 최악의 변수는 이로써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그럼 내려가 보도록 하지요.”정마대전 최후의 결전.
오늘이 바로 그 시작이었다.
* * *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오는구만.”백무량은 느긋한 얼굴로 정면을 바라보았다.
천마신교가 검은 물결이 되어서 파도처럼 그들을 덮쳐 오는 광경을 감상하듯이 바라보았던 것이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그때가 생각나는군. 안 그런가?”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아미타불…….”공야 신승은 염주를 손에서 굴리며 낮게 불호를 읊었다.
과거 공손천기와 마주했던 반야평 전투가 생각난 것이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그때의 천마신교는 그대로지만 공손천기가 없으니 염려할 것은 없겠지.”몰려오고 있는 검은 파도의 중심.
그곳 정점에 서서 오만한 눈빛으로 다가오는 젊은 사내.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수라마군이 왔군. 먼 길을 왔을 텐데 문 앞에서 맞이하는 게 도리겠지.”백무량은 앞으로 걸었다.
그의 전신에서 맑은 아지랑이 같은 기운이 이글거리며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 무형의 기운은 이곳 초야명이라 불리는 들판 전체를 무겁게 휘감아 돌았다.
멀리서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초류향이 한 손을 들어 올렸다.
그러자 초류향을 중심으로 천마신교의 병력들이 둘로 나뉘어져서 앞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백무량이 양옆으로 정도맹의 병력들에게 덮쳐드는 천마신교의 병력들을 보며 얼굴을 찡그렸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교주와 내가 일기토를 할 텐데 주변에 다른 사람들이 싸우고 있으면 아무래도 방해가 되지 않겠나.”초류향은 빙긋 웃었다.
그리고 백무량의 앞으로 마주 걸어가며 수라환경의 기운을 끌어모았다.
그러자 그의 전신에 핏빛이 일렁거리기 시작했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아무래도 이쪽은 시간이 없으니까. 서둘러야 하거든.”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내가 이런 잔챙이들이 신경 거슬리는 것을 그냥 보아 넘길 것 같은가.”백무량의 검집에 있던 검이 소리도 없이 뽑혀져 나왔다.
하나 그것은 천마신교의 무인들에게 휘둘러지지 못했다.
그가 검을 뽑는 바로 그 순간 초류향이 어느새 바짝 다가왔기 때문이다.
백무량의 지척까지 접근한 초류향은 새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웃고 있었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나는 사실 이 싸움이 기대된다. 검황.”초류향의 즐거운 미소를 지켜보던 백무량의 눈썹이 작게 꿈틀거렸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교주는 공손천기가 아니지. 그러니 오늘 이곳에서 죽는다. 난 내 손으로 직접 내 사제의 복수를 할 생각이거든.”백무량의 이를 가는 듯한 말에 초류향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콘을 끌 수 있습니다. 끄기“능력이 된다면 얼마든지.”백무량의 입가에 비릿한 웃음이 떠오르는 순간.
그의 손에서 검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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