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g Shura RAW novel - Chapter (62)
제62화 집념의 사나이(2013.08.15.)
과거 공손천기가 소교주로 선택되었을 무렵. 그에게는 위로 두 명의 사형이 있었다.
둘 모두 당시의 교주였던 지옥마제가 직접 선택했던 만큼 엄청난 재능이 있었던 사람이었지만 공손천기와 같은 세대에 태어난 것이 그들에게 불운이었다.
한 명은 스스로의 능력이 공손천기에게 미치지 못함을 절감하고 소교주가 결정되는 그날 천마신교를 떠났고, 다른 한 명은 교리에 순응하며 조용히 은거한 채 지내고 있었다.
본래 천마신교에는 피의 율법(律法)이라는 것이 존재했다. 그 때문에 전대 교주의 제자가 천마신교 내부에 있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절대적인 존재인 교주의 위신이 흔들린다는 이유에서다. 당대의 소교주가 교주로 즉위하게 되면 정해진 피의 율법에 따라 그들을 외부로 축출하든가 제거하는 것이 마땅했다.
하지만 천마신교의 절대 권력을 움켜쥔 공손천기가 특별하게 ‘사형’이라는 존재를 허락해주었기에 그는 천마신교에서 지낼 수 있었다.
공손천기가 기련산에서 초류향을 제자로 받아들였을 무렵. 그 소문이 천 리나 떨어져 있는 천마신교 전체에 퍼졌을 때의 일이었다.
“사부, 밖에서 이상한 소리를 들었어요.”“무슨 소리?”“소교주가 이미 결정되었다고 하던데요?”“그렇다는구나. 나도 들었다.”“우린 어떻게 되는 거죠, 그럼?”“어떻게 되긴? 망한 거지.”“……이, 이럴 순 없어요. 분명히 절 교주로 만들어주신다고 하셨잖아요!”“보다시피 어렵게 되었구나. 네가 이해해라.”“사부!”“미안하다. 이 사부가 능력 부족이다. 너도 이제 네 갈 길을 찾아가려무나.”“미리부터 포기하지 말고 어떻게 좀 해보세요!”노진녕(努珍寗)은 스스로의 머리카락을 쥐어뜯으며 울부짖었다.
그런 노진녕을 덤덤한 눈으로 바라보는 노인. 그가 바로 교주 공손천기의 사형이자 지금은 일선에서 은퇴해서 안락한 노후를 보내고 있는 혈수광마(血手狂魔) 권광민(勸狂憫)이었다.
그는 계곡 물에 담가 놓았던 낚싯대를 거두며 고개를 저었다.
“공손천기, 그 녀석이 고른 아이다. 애초에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지. 포기하자.”지나치게 깔끔하고 담백한 말투.
하지만 그 내용을 노진녕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에게는 인생이 걸린 일이기 때문이다.
“……분명히 저보고 천고에 다시없을 기재라고, 함께 천하제일인이 되어보자고 하셨잖아요!”제자가 언성을 높이며 화를 내자 권광민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내가?”“사부!”노진녕은 애걸복걸하며 그의 스승에게 매달렸다. 이건 거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매달리는 수준이었기에 권광민은 잠시 난감한 얼굴을 해 보였다.
노진녕. 말년에 노후가 적적하여 거둔 아이였다. 적어도 무공에 관한 한, 그가 지닌 재능에 있어서는 거짓말을 조금 보태서 천하에 다시없을 기재였다. 그것은 확실했다.
‘하지만…….’권광민은 뒷머리를 긁적였다. 그의 제자에게는 치명적인 하자가 있었다.
‘좋게 말한다면 성정이 우직하고 순수하다는 거지만…….’노진녕은 천성적으로 남을 쉽게 믿고 의심할 줄을 몰랐다. 그리고 한 번 하라고 시키면 설령 그것이 어리석은 짓이라 하더라도 끝까지 밀고 나간다.
무공을 가르쳐주었는데도 평소에 하도 귀찮게 굴길래 산에 있는 솔방울의 숫자를 세오라고 했더니 그것만 반년 동안 죽어라 세고 있었다.
그 정도로 그의 제자는 ‘순박’한 것이다. 하지만 권광민은 그의 제자를 조금 다른 시선으로 보았다.
‘이 녀석은 바보다!’그랬다. 이 녀석은 바보였다. 적어도 권광민의 기준에서는 그랬다.
세상에서는 순수와 바보를 같은 의미로 사용하고 있었으니까. 권광민은 잠시 슬픈 얼굴이 되어 그의 제자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무공은 벌써 절정고수라…….’그러고 보니 노진녕은 벌써 스물여덟 살이나 되었다.
하지만 세상의 근심 걱정을 전혀 몰라서일까? 고작해야 십 대 후반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바깥으로 나가면 한창 즐기면서 살 나이에 죽어라 무공만 익혀온 것이다.
‘불쌍한 녀석.’그의 제자는 정말 연민이 생길 정도로 순박한 녀석인 것이다.
권광민은 고민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노진녕은 무공에 관한 재능만 놓고 보았을 때 천하를 통틀어 다섯 손가락은 무리더라도 열 손가락 안에는 들어갈 만큼 엄청나게 훌륭한 재능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교주는 무공만 강하다고 해서 될 순 없지.’물론 강력한 무공이 교주가 되기 위해 필요한 요소인 것은 분명했지만 단순히 그것만 있어서는 교주 자리에 절대로 올라설 수 없었다.
비단 교주라는 직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어떠한 무리를 이끄는 수장이 되기 위해서는 상황 판단 능력을 비롯하여 어떠한 결정을 내릴 때 꼭 필요한 과감성과 결단력, 추진력, 그리고 많은 사람들을 이끌고 나갈 수 있는 포용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노진녕은 확실히 장점이 대단한 아이였지만 그 장점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의 단점도 있는 아이였다.
‘장난이 조금 지나쳤나…….’사실 말년의 권광민은 심심했다. 교주의 사형이라는 자리는 평생 동안 놀고 먹을 수 있는 위치이긴 했다.
하지만 딱히 엄청난 권력을 휘두를 수는 없었고, 되도록 죽어지내야만 하는 직위였던 것이다. 그래서 무료함을 참지 못하고 제자를 물색하다가 받아들인 것이 노진녕인 것이다.
‘업보로구나.’돌이켜 생각해 보니 모두가 그의 업보였다. 그의 무료함이 낳은 최대의 피해자가 바로 그의 제자인 것이다. 권광민은 하늘의 행사가 빈틈이 없음을 느끼고 속으로 작게 감탄했다.
‘과연 대단하십니다.’하늘을 잠시 바라보며 감탄하던 권광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스스로가 뿌린 씨앗은 스스로가 거두어야 하는 법이다.
권광민은 그렇게 마음먹고 일단 들고 있던 낚싯대를 내려놓으려고 엉거주춤 자세를 잡다가 불현듯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울면서 엉겨 붙는 노진녕을 가볍게 밀어내었다.
“진정해라.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니까.”질질 짜고 있던 노진녕의 눈가가 희번덕거렸다. 그 섬뜩한 기세에 권광민은 움찔했지만 겉으로 티를 내지 않으며 입을 열었다.
“네 재능이 소교주보다 더 뛰어남을 보이면 된다.”“어떻게 보이면 될까요?”한 점 의심도 없이 그를 응시하는 노진녕의 얼굴을 보자 권광민은 마음속에서 알 수 없는 가책이 느껴졌지만 이왕지사 내친걸음이다.
“네가 화경의 경지에 들어설 수 있다면 되는 것이다. 그리하면 교주의 자리도 결코 꿈이 아니지.”“……화경의 고수가 되면 되는 건가요?”“그래. 그럼 희망이 있다.”이건 제아무리 저 녀석이 무공의 천재라고 해도 불가능할 것이다. 이 녀석이 아무리 바보라도 이쯤 되면 포기하겠지 싶어서 막 던져본 말이었다.
‘날 용서해라.’권광민은 하늘을 바라보며 다시금 잘못을 빌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하늘의 뜻은 한낱 사람이 예측할 수가 없는 법이다.
이 바보 같은 녀석이 정말로 마의 벽. 초인의 경지라는 화경의 경지를 몇 주 사이에 돌파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권광민으로서는 이제 오히려 자신보다 무공의 경지가 훨씬 높아져 버린 제자를 보며 웃어야 될지 울어야 될지 모르는 난감한 상황에 빠져버렸다.
“사부, 그럼 이제 교주가 될 수 있는 거겠죠?”“…….”당장에라도 교주가 될 듯 흥분한 제자를 보니 도저히 진실을 말해줄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하느님, 그래도 이번 건 좀 너무하지 않소?’이제야 비로소 진심으로 자신의 죄를 뉘우치는 권광민이었다.
* * *
노진녕은 어릴 적부터 단순한 게 좋았다. 복잡하고 어려운 것은 천성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것이다.
동네 꼬마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골목대장 노릇을 할 때에도 또래에 비해 왜소하고 작았던 노진녕은 아무리 덩치가 큰 아이와 싸움이 붙어도 단 한 번도 져본 적이 없었다.
노진녕이 보기에 그들은 쓸데없이 복잡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냥 주먹질과 발길질을 하더라도 노진녕의 눈으로 보기에 아이들은 너무도 어렵게 움직였던 것이다. 그랬기에 그들은 노진녕을 이기지 못했다.
‘최대한 단순하게.’쉽고 단순하게. 단순명쾌(單純明快). 이것이 바로 어린 노진녕에게 있어 가장 큰 인생의 화두였다.
그렇게 노진녕이 산골 마을 구석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던 와중에 마을에 큰 화적떼가 들이닥쳤다.
“계집들을 빼고 몽땅 죽여라!”“예, 두목!”대개의 도적들이 그러하듯 그들의 목적은 훔치는 것이었다. 사람들의 목숨을 훔치고, 닥치는 대로 돈이 되는 물건들을 훔치고 빼앗았다.
또 그들은 마을에 있던 젊은 처자들도 산 채로 업어 갔다. 이 산골마을은 그들에게 저항할 힘도 없는 아주 맛 좋은 사냥터였다.
‘죽는 건가.’노진녕은 불타오르는 집을 바라보며 헛간 구석에 웅크리고 숨어 있었다. 가족들이 눈앞에서 죽어갔지만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었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갈라진 몸뚱이에서는 아직도 더운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어린 노진녕은 슬펐다. 너무도 슬프고 화가 나서 당장에라도 밖으로 뛰쳐나가 마적들에게 돌멩이라도 던지고 싶었다.
하지만 노진녕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단순하게 생각하기로 한 것이다. 지금 뛰쳐나가면 반드시 죽는다. 그리고 저놈들에게 지금 죽는 것은 그야말로 바보 같은 짓이었다.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하자 묘하게도 슬픈 감정이 조금 덜해졌다. 그렇게 마음을 달래고 있을 때. 마적들이 마을 곳곳에 불을 지르기 시작했다.
그 때문에 헛간도 그리 오래 있을 곳이 못 되었다. 마적들이 헛간에도 불을 질렀기 때문이다. 매캐한 연기 때문에 숨쉬기가 점점 힘들어졌다.
허파가 따끔해지면서 호흡이 곤란해졌다. 하지만 지금 바깥으로 나가면 죽는다. 기침이 튀어나오려는 것도 필사적으로 억제하며 노진녕은 생각했다.
‘어떻게 해야 되지?’노진녕은 최대한 지금의 상황을 단순하게 생각하기 위해 애썼다. 그의 인생화두가 단순명쾌가 아니던가?
‘안에 있어도 죽고 밖에 있어도 죽는다.’그럼 어떤 것이 덜 아플까?
‘불에 타 죽는 것보다는 칼에 찔려 죽는 게 나으려나.’그렇게 생각하니 그게 또 맞는 것 같았다. 때문에 노진녕은 밖으로 엉금엉금 기어 나왔다. 다행히 주변에 마적들은 없었다.
불을 지르고 다른 곳을 수색하러 간 모양이다. 노진녕은 안도하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밖은 정말 처참했다.
가족들은 모두 죽어 있었고, 옆집, 뒷집의 이웃들도 역시 몽땅 시체가 되어 불바다로 변해버린 집들과 그 운명을 같이하고 있었다.
어린 노진녕은 이 암담한 상황에서 필사적으로 생각했다. 최대한 단순하게. 지금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도로 줄여본 것이다.
일단 생존이 우선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직도 돌아다니고 있는 화적떼의 눈을 피해야 했다.
‘어떻게 하지?’하나씩 단순하게 해야 될 일들을 정하고 있을 때. 하늘은 그에게 은인을 보내주었다.
“밥 좀 얻어먹으러 왔는데 이게 웬 난리지.”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뒷머리를 긁적이며 불타오르는 마을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을 입구부터 시체들이 널려 있는 것을 보고 노인은 한숨을 내쉬며 걸었다.
“전생에 지은 죄가 이리도 많은가?”그는 한숨 섞인 푸념을 내뱉으며 지극히 자연스럽게 마적 떼가 노획한 물건들을 분류하고 있는 장소에 다가갔다.
“뭐냐, 저 영감은?”마적 두목. 큰 뻐드렁니가 인상적인 그는 다가오는 노인을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내가 쓸모없는 것들은 다 죽이라고 했잖아? 저런 영감탱이가 왜 아직도 살아 돌아다니는 거야? 다들 죽고 싶어?”노인. 혈수광마 권광민은 너털너털 웃었다. 두목의 말에 수하들이 흉흉한 기세로 그를 포위하는 게 보였기 때문이다.
“하늘이 또 나를 시험하는구만.”가급적 살인은 피하려 했지만 하늘은 그런 그의 결심을 이렇게 자주 흔들며 유혹했다. 그리고 권광민은 유혹에 약한 편이었다.
사방에 가득한 마적들 중 하나가 칼을 휘둘러 권광민의 목을 치려했다.
“빨리 교로 복귀해야겠어.”혼자 중얼거리던 권광민은 덮쳐오던 칼을 손가락으로 쳐내어 튕겨낸 다음 슬픈 얼굴로 입을 열었다.
“부디 다음 생에는 착한 아이로 태어나거라.”“쳐, 쳐 죽여!”마적두목의 명령과 함께 사방에 피보라가 일었다. 압도적인 무력 차이에 백여 명에 이르던 마적들이 한순간에 전멸당한 것이다.
“에구구, 허리야.”하루하루 몸이 예전 같지 않았다. 권광민은 허리를 가볍게 두들기며 옆에 있는 집으로 다가가 대문을 벌컥 열었다. 그곳에는 멍청한 얼굴로 굳어 있는 꼬마 노진녕이 있었다.
“밥을 좀 얻어먹을 수 있을까?”노진녕은 멍한 얼굴로 장차 그의 스승이 될 사람을 바라보았다.
‘단순하다.’방금 전 권광민의 움직임은 전혀 복잡하지 않았다. 매우 단순하고 쉬웠던 것이다. 저건 마치 꿈에서나 그릴 듯한 이상적인 움직임이 아닌가? 군더더기가 없는 깔끔함.
“할아버지는 누구세요?”“나? 권광민인데?”둘의 만남은 그때부터가 시작이었다.
* * *
노진녕은 사실 사부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 화경의 경지를 바로 코앞에 두고 있었다.
그것은 막연하게 손을 뻗으면 닿을 듯이 아른거리며 그를 약 올리듯 눈앞을 왔다 갔다 했다. 노력을 하면 왠지 모르게 그 실체를 잡을 수 있을 것도 같았다.
남들이라면 잠도 자지 않고 노력했겠지만 노진녕은 굳이 그렇게까지 하지 않았다. 그 이유도 매우 단순했다.
‘어차피 언젠가는 도달할 곳이다.’화경의 경지는 노진녕에게 있어서 언젠가는 반드시 닿을 수 있는 그런 경지였다.
남들이 들으면 기겁할 말이었지만 적어도 노진녕에게 있어서 화경은 그저 그러했다.
화경의 저 너머, 신입의 경지는 평생을 바쳐도 불가능할 것 같았지만 화경은 가능해보였던 것이다. 그랬기에 굳이 무리해서 노력하려고 하지 않은 것이다.
‘언젠가 되겠지.’그게 노진녕의 생각이었다. 그렇게 느긋했던 그가 갑자기 무리를 할 수밖에 없는 일이 생겨버렸다.
‘소교주가 결정되었다.’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었다. 평생 교주가 되는 꿈만 꾸고 살아왔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란 말인가? 단숨에 사부님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 따졌다.
하지만 늘 그렇듯, 사부의 반응은 지나치게 무미건조했다. 그러려니 하며 세상 모든 일에 순응하며 사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이건 아니다.’아무리 하늘같이 모셔온 사부님이셨지만 이건 아니다 싶었다. 그때 고민하고 있던 사부가 해답을 찾아주었다.
“화경의 경지에 이르면 교주가 될 수 있다.”그랬다. 역시 사부는 대단한 사람이었다. 늘 모든 것에 무심하신 듯했지만 실은 진지하게 생각하고 계시는 분이셨던 것이다.
‘화경이 되면 돼.’노진녕은 쉽게 생각하기로 했다. 화경의 경지를 돌파하게 되면 교주가 될 수 있다. 이 얼마나 단순명쾌한 사실인가?
그래서 노력했다. 눈앞에 아른거리던 그것을 억지로 움켜쥔 것이다. 그렇게 단순명쾌한 이유로 세상에 또 다른 화경의 고수가 등장했다.
그리고 노진녕은 차후 초류향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인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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