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yo Black Prince RAW novel - Chapter 106
106화. 85장 국본을 바로 세우다(6)
겨우 내솔부의 눈을 피해 왕이 기거하시는 황궁 근처까지 당도한 김약선이었지만, 들어가지 못하고 다시 몸을 피해야만 했다.
“늦었다. 태자가 먼저 황상 폐하를 확보하다니….”
혹시 몰라 사람을 보내 확인한 결과 영악한 세자가 연회장을 진압하자마자 곧바로 병사들을 보내 왕을 호위하고 있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아직 견룡군에서 큰 움직임은 크게 보이지 않았지만 왕이 세자를 지지하고, 청하상국이 이미 죽었다는 것을 사실임을 깨닫게 된다면 어디에 붙을지는 김약선은 예상할 수 있었다.
“이제 어찌해야 하는 것입니까?”
대동하고 있는 우봉별초의 무인이 묻자 김약선은 잠시 고민하는 듯했으나 곧바로 답을 내렸다.
“안경후 전하께 간다! 궐내 남아 있는 우봉별초들을 모조리 모집하라!”
세자가 황제를 확보하여 명분을 쥔 이상 그들에게 남은 것은 안경후를 내세워 어떻게든 움직일 명분을 잡는 수밖에 남지 않았다.
‘상국께서는 안경후가 야욕을 가진 것 같다고 하셨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내가 제의를 한다면 안경후께서도 분명 못이기는 척하면서 받아 주실 터 아직 희망은 있다.’
“하오나 대부분의 인사들은 연회장에 있어 잡혔습니다. 거기에 안경후 전하를 인질로 삼는다면 그때는 정말로 역….”
“이 멍청한 놈! 이미 우리들은 역모죄를 뒤집어쓴 상황이라는 것을 모른단 말이냐! 이대로 태자가 궐을 장악한다면 그때야말로 우리 모두 죽는다! 대부분 연회장에 있어 그렇다면 가지 않은 자들이라도 데려오란 말이다! 견룡군이 안 된다면 응양군(鷹揚軍)이 있지 않으냐! 응양군을 지휘하는 김현보 상장군에게 연락하라. 상장군은 이번 연회에 출석하지 못했으니 구금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명심해라! 이제 안경후를 용상에 앉히지 않는다면 우리들에게 길이 없다는 것을!”
“알겠습니다!”
황상을 놓친 것은 아쉬웠지만 안경후만 손에 넣을 수 있다면 이 변란을 진압하는 것은 물론이요, 최악의 상황이 벌어져도 몸을 보신하고 권토중래를 기약할 수는 있으리라, 라고 김약선은 생각하며 서둘러 안경후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 * *
삼반봉직(三班奉職 : 왕명의 전달과 궁중의 열쇠 등을 맡아보던 관청인 액정국(掖庭局)의 정 9품 관리직.) 김인준은 주변의 눈치를 보더니 은근슬쩍 몸을 빼내 응양군을 지휘하는 상장군 김현보에게 달려가 궐 안의 사태를 고하였다.
“태자가 거병을 하여 상국을 시해하였습니다. 현재 궁궐은 태자의 거병으로 혼란이오니 서둘러 군을 이끌고 가주십시오!”
“…상국께 큰 은혜를 입은바 당연히 도와야지! 태자를 따르는 수는 얼마나 되느냐?”
“정확히는 소인도 모르겠사옵니다.”
“…김공은 어디 계신다고 하였느냐?”
“김 공께선 소인에게 상장군께 안경후에게 갈 것이라 전하라고 지시하였습니다.”
김인준의 대답에 김현보는 반색했다.
그는 일찍부터 지금의 세자가 불안하니 세자에서 폐하고 안경후를 새로운 세자로 만들자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이번 연회에서도 세자의 심기를 덜어내고자 초청을 받지 못했지만 지금 안경후를 추대하는 데 성공하게 된다면 자신의 입지가 커질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안경후 전하를 모신다는 말인가. 과연 지금 말고는 답이 없구나. 오냐! 그렇다면 이대로 군을 이끌고 역모를 진압할 것이다.”
“상장군. 소인이 들은 바로는 궐내의 용호군(=견룡군)은 물론 응양군 사이에서도 태자에 대해 흠모하는 자들이 많다 들었습니다. 그에 비해 그들을 지휘할 우군의 대신들은 모조리 하옥되어 있으니 섣불리 움직여 태자와 대치하였다가는 되려 내분이 일어나지 않겠습니까?”
당장에라도 나갈 채비를 하는 김현보에게 이때 김인준은 말렸고 본래라면 무시해도 될 위치였으나 김인준의 보고를 받고 나서야 겨우 안 김현보로서는 정보가 너무나 부족하였던지라 조금이라도 정보를 아는 그 말을 귀담아 들어주었다.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
“지금 살아남은 대신들은 연회장에는 구금된 채로 있다 하였습니다. 그분들을 구출하신다면 견룡군들이나 궐내에서 명분에 큰 힘이 되는 것이 아닌지 사료됩니다. 다행히 내솔부의 대부분이 황상 폐하를 지키고 김공을 추격한다고 대신들을 지키는 수는 얼마 되지 않으니 응양군이라면 능히 제압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좋다. 연회장으로 간다!”
만약 자신을 따돌리고 연회장에 있던 이들이 자신들에 의해 구해지고 안경후마저 추대된다면 그들은 어떤 표정을 지으며 자신을 바라볼까 그런 기대를 하며 응양군들을 이끌고 대신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 * *
안경후는 눈앞에 사태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안경후는 오늘 밤이야말로 형인 세자와 독대를 하려고 동궁까지 와서 세자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밖이 소란스럽더니 웬 병사들이 들이닥쳤고 자신은 사실상 감금을 당한 것이다.
이때 들이닥친 병사들의 수가 호위병들에 비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곁에 있던 호위하는 견룡군 장 산원은 정말로 칼을 뽑아 들고 저항하려고 했지만 안경후는 일단 그를 진정시키고 그들의 지시를 따라주었다.
그들이 우봉별초라는 것을 눈치챘기 때문이다.
그렇게 안경후 일행이 동궁에 강제로 대기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김약선이 찾아와 바닥에 무릎을 꿇고는 외쳤다.
“안경후 전하! 소인 김약선 국난을 위해 추태를 무릅쓰고 죄를 범하였습니다. 지금 궁궐에 변란이 일어나 상국께서 시해되었으며 많은 조정 대신들이 감금되고, 피를 흘렸사옵니다. 이대로 갔다간 대고려국의 존망이 뒤흔들리어 안경후 전하께 찾아왔사옵니다.”
“변란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시오!”
안경후는 깜짝 놀라 반문하자 김약선은 눈물을 흘리며 대답했다.
“태자가 반란을 일으켰사옵니다!”
세자가 반란을 일으켰다는 말에 안경후가 더욱 놀라 반문하자 김약선은 입술에 침이라도 바른 듯 술술 대답했다.
“형님께서 반란을 일으켰다니 믿기지 않소! 차근차근 설명하시오!”
“일국의 태자가 지금 황위를 찬탈하고자 상국을 시해하고 황상을 유폐시키는 천인공노할 대죄를 저질렀으니 어찌하오리까. 안경후 전하께서 나서서 실의에 빠지고 대의가 무엇인지 혼동하는 이들을 격려하여 조정에 난신적자들과 태자의 위협에서 구원하여주시옵소서! 안경후 전하 외에 대통을 이으실 분이 없사옵니다!”
“…지금 김공은 나를 속이려는 것이오? 상국께서 시해되고 대신들이 구금되어 있어 궁궐 내에는 형님께서 장악 중인데 어찌 구명을 바라고 이러한 짓을 벌인 것이오?”
열 살 남짓한 안경후였으나 지금의 사태가, 지금의 보고가 얼마나 황당한 것인지는 알고 있었다.
그리고 순순히 추대를 받지 않는 안경후의 그런 반응에 김약선은 더욱 자신의 예상이 맞았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
“걱정하지 마시옵소서! 전하. 다행히 태자가 상국을 시해하기는 하였으나 아직 응양군은커녕 용호군 마저 제대로 지휘하에 넣지 못하였습니다. 이 틈을 타 응양군이 우리와 합류한다면 변란은 능히 진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응양군은 어찌 멀쩡하단 말이오?”
“응양군의 사령관 상장군 김현보는 연회장에 있지 않아 변란을 피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미 전령을 보냈사오니 전하께서는 안심하시옵소서!”
“그대와 상장군 중 누가 더 이번 거사에 책임자이오?”
“물론 소인이옵니다.”
“과연 상국이 없어졌으니 김공이 우봉별초를 지휘하는 것이니 그런 것이오?”
“그렇사옵니다.”
다급한 사태에 꼬치꼬치 캐묻는 안경후가 귀찮았지만, 이 어린 왕자가 자신을 의심을 하던 말던 왕자가 진정 세자를 질투하고 야욕을 가지고 있다면 이 어린 왕자에게 있어서도 자신이 마지막 기회임은 분명하니 가능성이 보인다면 왕자가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되려 가능성이 있나 견적을 보는 것이라 생각한다면 순순히 답해주는 것이 더욱 나았다.
또한, 안경후를 확보한 이상 이 거사도 반쯤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었으니 이 계획이 성공하면 이전 보다 오를 김현보의 입지와 견주어 누가 위인지 차기 대왕께 미리 확실히 서열을 인정받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과연 어린 왕자는 질문하는 족족 답하는 약선의 모습에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내 무기를 챙기기 시작했다.
“여봐라! 내 검을 들고 오너라!”
안경후의 지시에 용호군 병사 하나가 검을 안경후에게 건네주었다. 그 검은 교룡피(蛟龍皮 : 상어 가죽)으로 덮은 푸른 검집과 검자루로 한눈에 보아도 값비싸 보이는 검이었는데 그 검을 쥔 안경후는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확신에 찬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드디어… 드디어 내게도…!!”
‘안경후께서는 검을 들고 다니신단 말인가? 과연 이리도 의욕적인 것이 참으로 불행 중 다행이로다. 이제 김 장군이 이끄는 응양군만 합류한다면 이 거사는 우리의 승리….’
“역적 김약선은 지금 당장 궁 밖으로 나와 오라를 받으라!!”
밖에서 들려오는 세자의 고함에 김약선은 표정을 굳혔다. 드디어 올 것이 왔다.
나가서 지휘를 하고자 밖으로 나가려고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한 그였지만 안경후는 그의 어깨에 손을 얹히며 말했다.
“나도 나갈 것이오.”
“하오나 전하. 밖은 매우 위험하옵니다. 부디 이 동궁에서 옥체를 보호하시….”
“그대는 무슨 실망스러운 말을 하는 것이오? 형님께서는 그 몽고적들과 반군들을 상대로 직접 나가 싸우셨거늘 동생인 내가 어찌 방구석에 처박혀 두려움에만 떨겠소. 그렇다면 병사들이 나를 어찌 보고 상황을 어찌 이해하겠소?”
그렇게 말하며 안경후는 제 발로 문밖으로 나갔고 그런 안경후의 세장 물정 모르는 말과 행동에 김약선은 당황했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틀린 말은 아니었기에 그대로 따랐다.
다른 이들이라면 단숨에 활로 쏘아 죽였겠지만 안경후가 상대라면 아무리 세자라 할지라도 죽이겠는가, 라는 심정이었다.
‘김 장군 제발 빨리 오시오. 도대체 언제 오려는 것이오?’
* * *
콰쾅! 콰콰쾅!!
폭발음들과 함께 전열에 있던 응양군 병사들이 피떡이 되어 날아갔다. 김현보는 눈앞의 참상에 대경실색하며 중얼거렸다.
“…이, 이게 무슨… 사태란 말이냐!”
연회장을 지키고 있는 세자의 병사들은 김현보가 이끈 응양군의 오분지 일도 안되는 병사들이었다.
그렇기에 김현보는 내솔부 병사들의 손에 들려 있는 난생처음 보는 새끼줄에 칭칭 감겨 있는 대나무 통들을 보고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는 자신만만하게 진격 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그 무책임한 판단의 결과가 눈앞의 참상이다.
기세 좋게 돌격했던 응양군 병사들은 폭음과 함께 시체가 되어 죽거나 죽지도 못한 시체가 되어 나뒹굴고 있었다.
내솔부 병사들의 손에는 커다란 대나무 통들은 저마다 연기를 자욱이 풍기고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지금 일어난 이변의 원인이 저 대나무와 관계가 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유추하게 해주었다.
“자, 장군. 무리입니다. 저런 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소리는 듣지 못하였습니다! 퇴각령을 내려주시옵소서!”
응양군 중랑장이 두려움에 떤 목소리로 명령을 철회해달라고 요청해 왔다.
대나무통의 구멍이 불을 뿜는가 했더니 아군의 병사들은 너덜너덜하게 죽었다.
심지어 돌격한 병사들 뒤에 있던 병사들에게도 그 공격이 날아와 죽지 않았을 뿐 상처를 입은 자들도 즐비했으니 가공할 위력이 아닐 수 없었다.
돌격하면 죽고 돌격하지 않아도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
이 경우 어떻게든 접근하여 막는 것이 가장 상책이었으나 그들은 그 무기에 대해 알지 못하였고, 상대도 필사적으로 싸워야 할 명분을 주지 않았다.
“우리는 나라를 어지럽히고 조정을 뒤흔들고, 국정을 농단한 난신적자 최우를 치기 위해 일어난 태자 전하의 충실한 병사들이다! 이미 황상 폐하께서도 최우를 벌하라고 명을 내리셨거늘 어찌 황실을 수호하고 지시를 따라야 할 응양군이 역적을 비호하고 처벌을 하려는 것을 막으려 드는가! 그대들도 똑같이 역적이 되려는 것인가!”
김방경의 외침이 다시 한번 응양군들을 뒤흔들었다.
이미 여기까지 오면서도 내심 이 행동에 대해 회의를 느끼거나 불안을 느낀 응양군들도 없잖아 있었는데 방금의 참상에 그 수는 더욱 증가하였고, 공포도 더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안경후를 지지하고 지시를 내렸던 김현보에게는 선택지가 없었다.
김현보는 몰랐지만, 김방경이 지휘하는 내솔부 병사들이 들고 있는 대나무 통은 자갈과 쇳조각들을 채웠다가 심지를 박아 쏘는 ‘대포(大砲)’였다.
대포라곤 해도 크기도 작고 철포나 청동 화포도 아닌 질이 무척이나 떨어지는 ‘나무 대포’였다.
그러나 나무 대포라곤 해도 맞으면 사람이 죽는 것은 똑같았고, 화포를 잘 몰라 괜히 압박을 주고자 가까이 까지 와서 대열을 갖춘 응양군들 상대로는 산탄으로 병사들을 찢어진 육편으로 바꾸어 놓기엔 충분한 위력도 선사할 수 있었다.
이 대포의 정식명칭은 ‘무적죽장군(無敵竹將軍)’으로 송나라 시기 처음으로 사용되었다가 사장되었으나 압도적으로 저렴하게 급조할 수 있었기에 대한제국에서도 만들어 사용한 무기였는데 여러 번 쓸 수 있고 위력도 중거리까지 보장되었던 대한제국 무적죽장군에 비해 지금 쓰는 죽장군은 딱 한 번, 잘해도 두 번 사용하면 그것으로 갈라지는 결함품이었다.
그럼에도 왕식은 이 무기를 이번 거사에 도입시켰는데 그 이유는 급조해서 만들 수 있으며, 연비도 적게 들었으며, 다른 화포들이 불량이라 터질 때에 비해 압도적으로 사용자가 안전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시기 고려에서 무적죽장군에 대해 해박한 이가 없어 잘 먹힐 것이라는 확신을 했기 때문이었다.
과연 왕식의 예상대로 처음 보는 신병기와 끔찍한 참상에 충격을 먹은 응양군 병사들은 그 약점을 간파하지 못하였다.
“네, 네 이놈. 지금 명령에 불복종하겠단 말이냐!”
“하, 하오나….”
퇴각한다 해도 길이 없던 김현보는 재차 진입을 명을 내렸고, 중랑장은 불가능하다는 항명을 하며 내솔부를 앞두고 내분이 일어났고, 그러한 응양군의 옥신각신한 내분을 김방경은 좌시하지 않고 이용했다.
“저기 있는 저자가 역적이다! 발포하라!!”
“자, 장군! 저, 저기!”
“앗! 마, 막아라! 막아라! 내 앞을 막아라!”
아무리 상관인 김현보의 지시가 있다곤 해도 화기에 익숙지 않은 일반 병사들이, 그것도 조금 전 눈앞에 끔찍한 결과를 보여준 무기를 상대로 몸을 던질 자는 그리 많지 않았다.
하물며 명분조차 취약한 이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러했다.
되려 병사들은 자신들을 향해 겨냥하자 혼비백산해서 몸을 뒤로 밀어대기 시작했다.
콰콰쾅!! 콰과쾅!!
결국, 다시 한번 폭음이 궐에 울려 퍼졌고 직격으로 맞은 김현보는 비명조차 제대로 못 지른 채 걸레짝이 되어 죽어 버렸다.
그 광경에 응양군 병사들은 더욱 크게 동요했고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김방경을 비롯한 내솔부 병사들이 먼저 돌격해 오기 시작하니 사태는 금세 끝이 나기 시작했다.
“지금이라도 무기를 버리고 항복하면 살 것이나, 이 이상 저항한다면 모두 역적의 죄를 면치 못할 것이다!!”
“…나는 난신적자가 아니오! 대고려국의 충직한 무인이오! 역적의 오명을 받아 헛되게 죽고 싶지 않소!!”
“나, 나도 마찬가지요!”
이미 명분과 지휘관, 사기까지 잃은 응양군들은 장교들부터 무기를 버리고 항복하자 병사들도 기다렸다는 듯 무기를 버리고 왕과 세자에 대해 만세, 천세를 외쳤다.
응양군이 다시 고려 왕실의 지휘 아래 돌아오는 순간이었다.